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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쪽 | A5
ISBN-10 : 8956607036
ISBN-13 : 9788956607030
28 중고
저자 정유정 | 출판사 은행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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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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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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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정유정의 장편소설 『28』.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저자의 이번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펼쳐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극한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들로 그려낸 전작보다 혹독하고 가차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 남자를 구하던 119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119구조대원 기준은 자신도 빨간 눈 괴질의 보균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아내와 딸을 화양시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화양시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서울을 포함한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군대를 동원해 도시를 봉쇄한다.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 가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정유정
저자 정유정은 전남 함평 출생.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내 심장을 쏴라》로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은 여러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2년 3개월을 장편소설 《28》 집필에만 몰두했다.

목차

프롤로그 · 7
1장 그들이 온다 · 13
2장 은밀하게, 빠르게 · 99
3장 고도 화양 · 195
4장 모든 것이 파괴되는 시간 1 · 277
5장 모든 것이 파괴되는 시간 2 · 361
6장 남부 봉쇄선 · 431
에필로그 · 471

작품 해설 _ 재앙의 디스토피아 속에서 ‘나’를 만나다·정여울 · 480
작가의 말 · 493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09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2011 베스트셀러《7년의 밤》 작가 정유정, 2년 3개월 만의 신작 장편소설 2013 독자와 언론이 꼽은 한국문학 최고의 기대작!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09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2011 베스트셀러《7년의 밤》 작가 정유정, 2년 3개월 만의 신작 장편소설
2013 독자와 언론이 꼽은 한국문학 최고의 기대작!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베스트셀러 소설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 《28》(은행나무刊)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접속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소설은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
전작 《7년의 밤》을 통해서 '기존의 한국문단에는 없었던 새로운 소설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이번에도 흡입력 강한 서사로 2년 3개월 만에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은 훨씬 커졌으며 도시를 종횡하는 끔찍한 전염병과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치는 더욱 세밀하고 공고하다. 대학병원 수의학과와 응급의학과, 도청 방역과, 수사관, 특전사, 119구조대 등 전문가 취재로 리얼리티에 정교함을 더하고, 작가의 특장이자 낙관과도 같은 대담한 상상력으로 단순한 재난 스릴러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이 소설은 허구의 세계라 할지라도 허투루 보이지 않겠다는, "독자를 내가 만든 세계에 데려다 놓고 싶다"는 작가의 야심찬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여기에 알래스카의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개썰매로 질주하는 머셔(개썰매꾼)의 이야기를 끌어와, ‘화양’에 더없이 아름다우나 인간에겐 잔인한 설국의 환상을 더한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점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톡톡하게 발휘했던 블랙유머와 이야기를 탄탄히 쌓아올려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은 여전하며, 그다음 작품 《7년의 밤》에서 더욱 발전시켰던, 소설 속의 세계와 인물들을 파탄의 구렁으로 몰아넣어 서사를 가열차게 진행시키는 힘은 놀랍도록 견실하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예상할 수도, 준비할 수도 없었던 재난을 마주한 인간 군상을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3인칭 다중 시점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이야기에 지나치게 공백이 생기거나 겹치는 일 없이 5명의 인물과 1마리의 개의 시점을 밀도 높게 오가며, 28일간의 눈보라 몰아치는 도시 '화양'을 구현해냈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으로 무장한 이야기는 독자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생명의 도덕적 근거, 구원과 희망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다!
작가 특유의 인간 본성을 화두로 삼는 문제의식은 새로 벼린 칼처럼 더욱 날카로워졌다. 함부로 연민하지 않는 시선으로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공포과 광기, 그리고 생명의 도덕적 근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재난소설의 익숙한 공식을 답습하는 대신에 우리가 무의식 속에 밀어두었던 도덕적 질문들을 우리 앞에 꺼내 보이는 것이다. 당신의 목숨은 타자보다, 동물보다 더 소중한가. 당신은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은 삶을 죄책감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작가 정유정이 전작들보다 "한결 혹독하고 가차 없는 리얼리티"로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재난 속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더욱 본질적인 테마로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고 평하며 "그녀의 붓끝에서 피어난 대재앙의 서사는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현실을 향한 뜨거운 알레고리로 읽"힌다고 보았다. 이 소설은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으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은유하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더불어 허구가 선사하는 매력 또한 결코 놓치지 않는다. 정유정의 소설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다.

28일,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수도권 인근 도시인 화양시. 인구 29만의 이 도시에서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발발한다. 최초의 발병자는 개 번식사업을 하던 중년 남자.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 남자는 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후로 눈이 빨갛게 붓고 폐를 비롯한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 남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삽시간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눈이 빨갛게 변하며 며칠 만에 돌연사 한다. 응급실의 간호사 수진과 소방대원 기준은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레이스 ‘아이디타로드’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했던 재형은 눈 폭풍 속에서 가족처럼 기르던 개들을 굶주린 야생 늑대 떼에 잃는다. 이 일을 트라우마로 지닌 채 한국의 화양으로 돌아와 산속에서 유기견 구조센터 ‘드림랜드’를 운영하는 재형. 그러나 재형에게 기르던 개 쿠키를 빼앗긴 동해의 간계로, 재형이 알래스카 개썰매 레이스에서 개들을 몰살시킨 파렴치한이라는 기사가 윤주에 의해 보도되면서 드림랜드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빨간 눈’ 괴질의 발병지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던 늑대개, 링고는 화양을 떠돌다가 재형의 드림랜드 근처에서 암캐 스타를 만난다. 평생 하나의 짝만 두는 늑대의 후손답게 링고는 스타가 운명의 짝임을 감지한다.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 수진이 근무하는 병원에 환자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고 병원 직원들조차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119구조대원 기준은 자신도 빨간 눈 괴질의 보균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아내와 딸을 화양시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화양시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서울을 포함한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사실상 계엄령에 가까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도시를 봉쇄한다.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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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영한 님 2014.02.13

    화양맨션

  • 임수선 님 2013.12.14

    누구한텐 당연한 일이 누구한텐 목표가 되기도 해요. 초등학교

  • 임수선 님 2013.12.13

    “눈 쌓인 새벽에 여기 오면 밤사이에 쓰인 숲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회원리뷰

  • 정유정의 28 | ka**l | 2017.11.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제가 꼽는 정유정 최고의 작품입니다. 뉴스에서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인수공통전염병. 그런 사태에 ...

    제가 꼽는 정유정 최고의 작품입니다.
    뉴스에서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인수공통전염병.
    그런 사태에 직면했을 때 인간들이 하는 행동.
    동물들을 산 채로 생매장 해버리는 장면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었습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이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겠지만,
    이를 당연히 여기는 것고, 그래도 동물들 그들에게 미안함 마음을 가지면서 행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래선지 이 작품에선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개를 내세웁니다.
    여섯명의 서술자중 하나가 심지어 링고라는 개.
    링고는 태어나면서부터 쭈욱 인간들에게 학대받는 존재였습니다.
    그가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스타의 주인인 서재형을 만나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스타를 구하기 위해 서재형이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 결말.
    너무나 슬펐지만 어찌보면 이 작품의 주제에 너무나 걸맞는 결말이라 몹시 인상깊었습니다.

    혼란에 빠진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대한 묘사도 
    냉정하리만치 구체적입니다.
    화양을 대하는 정부의 태오는 마치 5.18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스릴러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 정유정 작가의 28이라는 이 작품만큼은
    스릴러도, 재난 소설로도 봐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내내 이 작품이 정유정의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28 | kk**dol8 | 2016.1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소설을 마주한다면 우리 사회가 상식을 추구하고 있는 걸까, 아님 비상식을 상식이라 생각하는 걸까.고민하게 된다. 인간을 중...
    이 소설을 마주한다면 우리 사회가 상식을 추구하고 있는 걸까, 아님 비상식을 상식이라 생각하는 걸까.고민하게 된다. 인간을 중심으로 형성하고 있는 커다란 공동체에서 인간은 인간을 이용하고 때로는 이용당하며 살아간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재형.재형은 화양시 백운산 근처에서 일하는 수의사로서 과거 아이디타로드개썰매 경기에서 죽을 뻔한 순간에 썰매개의 의해서 살아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교포1.5세로서 죄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재형에게 찾아온 어떤 한 사건과 그 주변에 일어나는 얽히고 얽힌 문제들. 재형 주변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때로는 비정상적이며, 지극히 인간이 마주하기 싫은 본성을 추구하고 있었다. 특히 욕망 가득한 박동해라는 인물 속에 숨어있는 잔인함은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형성된 잔인한 자아였으며 혐오스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동해라는 인물에 대해 싹을 짜르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겜ㅆ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놓은 법과 제도는 동해의 존재를 스스로 제거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이유없는 전염병에 의해 죽어가는 가운데, 재형은 투견으로 자라났으며, 상처입은 영혼 링고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총소리가 윤주에게 또다른 먹이감이 되었고,재형과 윤주가 마주하게 된 이유였다. 지극히 도덕적인 인물이었던 재형에게 그가 과거 출연했던 다큐멘터리 속 인물의 모순된 성향, 다큐멘터리 속 재형의 모습이 허구적인 인물이라면, 기자에게 입장에서 그 허구의 실체에 대해 세상속에 드러낸다면, 윤주로서는 특종이나 다름 없었다. 그것이 바로 재형에게 닥친 불행이었으며, 고통이었으며 아픔이었다.

    악의 존재로 등장하는 동해라는 인물. 똑똑한 두명의 형에 비해 자신의 위치는 초라함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동해를 자신의 아버지가 있는 병원에 지하실에 가두었던 아버지는 동해에게 있어서 분노를 키우는 본질적인 이유가 되었다.또한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방화와 약탈, 살인.그 어떤 것도 우리와 마주해서는 안 되지만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어딘가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이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속의 모순에 의해서 누군가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것이 최악의 결과로 만들어졌을 때, 동해라는 인물이 만들어디고, 그걸 어떻게 직면하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한번 더 돌아볼 수가 있다.
  • 28_00361 | j2**on1 | 2016.08.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다면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내린 업무 지침은 간단했다. 닥치는 대로, 가능한 일만.

     

    도망치기 위함일거라고 생각했다. 현재에 이르게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분노로부터, 매일 매 순간 밀려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으로부터, 다시는 일상을 되찾을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으로부터.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의 최상에 도달한다. -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 중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에 선행을 베풀기는 쉽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정말 우리 자신의 참된 자아를 증명하는 것은, 참혹하고 비통한 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을 온몸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 정여울(문학평론가)

     

     

     

    P7 서재형, 머셔, 수의사

    P15 한기준, 119대원

    P16 윤문식, 운전

    P17 박동해, 공익, 개백정

    P23 강혜영

    P23 홍천수

    P35 박남철, '쿠키'의 원주인, 내과의사

    P38 진욱, 희망목장

    P42 스타(암)-링고(수) / 쿠키(수)-초코(암)

    P53 김윤주, 기자

    P67 번식견

    P70 박동해 / 형:박동범(의대생) / 여동생:박동아(발레리나) / 부:박남철(내과의사) / 모:이금희(무용과 교수)

    P87 노수진, 간호사

    P136 김용, 박동해 정신병원 룸메이트

    P308 손승아, 시각장애

    P348 <Music>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P436 노현진 중위, 노수진 쌍둥이 남매

  • 28일의 화양 | de**lope1 | 2016.05.0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28'은 꽤 시간을 들여 읽었다. 정유정 작가의 전작 '7년의 밤'을 거의 이틀만에 독파한 거랑 비교하면 '28'은 재미가 ...

    '28'은 꽤 시간을 들여 읽었다. 정유정 작가의 전작 '7년의 밤'을 거의 이틀만에 독파한 거랑 비교하면 '28'은 재미가 덜했다는 거로 평가할 수 있다.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흡입력이 부족하다. '7년의 밤'보다 잔인하고 끔찍하기까지 한데도 부족함을 느낀 걸 보면 자극적인 묘사가 꼭 흡입력과 비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과 개에게 동시에 전염된 어떤 정체불명의 병이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이 병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건 사람과 개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잔혹한 상대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슬퍼런 상황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유정 작가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돼지를 생매장 시키는 장면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나도 당시에 뉴스를 보며 잔인하다 여겼었는데 이렇게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로 접하고 보니 인간의 잔혹성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사람은 사람없이 살지 못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적이기도 하다. 소설로서의 매력은 '7년의 밤'보다 부족했지만, 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점만큼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이런 사태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길 바라야겠다.

     

     

  • 28 | yu**y72222 | 2015.09.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나는 결코 거기에 가...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28쪽) 

     

    책은 일명 '빨간 눈의 괴질'로 불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창궐한 가상 도시 화양에서의 삶과 죽음을 기록하였다. 바로 직전에 읽은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처럼 전염병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무참히 짓밟히고 생매장 당한 귀중한 생명들의 잔혹사인 것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인간이 개에게, 개가 인간에게 병을 옮길 수 있거늘, 후자에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지면서 생때같은 녀석들이 몰살 당하거나 산 채로 땅에 묻혀 울부짖었다. 그 씨가 말라버리자 총구는 화양시민에게로 돌아가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괴질 보다 끔찍한 폭력이 군대의 바리케이드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정부는 화양시를 완전히 고립시키게 된다. 전염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은 여전히 미상이지만 불의한 압박의 주체와 객체는 너무나도 명백하여 한 명 한 명, 한 마리 한 마리의 아물지 않은 상처는 짓이기고 전소하여 재도 남지 못 하였다. 주 소재는 '빨간 눈의 괴질'이고 그로써 팽창하여 일촉즉발에 이르는 사건은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동물이라는 종의 차별', '노골적이든 암묵적이든 결국 누군가 울게 만드는 가정폭력', '욕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열악한 소방직과 간호직 등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근무조건'이다.

    마냥 사랑스러워 녀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멀찍이서 미소 짓게 하는 썰매견 '스타'와 '쿠키'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동 때문에 그의 상처받은 내면을 올곧게 들여다볼 수 없던 '박동해'

    죽도록 사랑한 만큼 죽도록 후회하여 평생을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살아온 '서재형'

    번뜩이는 특종만을 찾아가 아무도 들추지 않는 힘없는 생명들을 취재하기 시작한 '김윤주'

    그저 아내와 혀짤배기 딸을 사랑했을 뿐인 딸바보 '한기준', 초연한 무표정에 감춰진 깊고 질긴 울음이 목까지 차오른 '노수진'

    그리고 그들 곁에서 살았지만 죽은 개로 질주한 '링고'까지.

    오래도록 잔상에 남아 아랫배를 조이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비록 활자로 쓰인 책이지만 사실 그것이 현실이고, 나 역시 목숨 앞에서는 이기적인 종이라는 건 변치 않는 진실이었다. 그동안 몰랐거나 무심했던 것들을 다른 종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또 같은 인간이지만 마치 별개의 종처럼 느껴진 인물들을 대신하여 한숨을 쉬고 위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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