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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8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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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200*72mm
ISBN-10 : 8932440042
ISBN-13 : 9788932440040
묵자 ///8001-16 중고
저자 묵자 | 역자 최환 | 출판사 을유문화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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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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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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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의 대표 저서 한때 공자가 세운 유가와 쌍벽을 이룰 만큼 춘추 전국 시대를 대표하는 학파 가운데 하나였던 묵가의 사상이 담긴 『묵자(墨子)』 완역본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교감본(校勘本)과 백화번역본(白話飜譯本) 등 여러 판본을 비교·대조하여 원전의 뜻을 최대한 복원했으며 독자가 묵가의 사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제와 각 장의 편장 개요를 실었다. 당시 혁신적인 사상을 주장한 묵가는 결국 지배층의 외면을 받고 유가가 통치 이념으로 등극하게 되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천적 사상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묵자
(墨子, 기원전 468?~378?)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따르면 묵자는 이름이 적(翟)으로, 노나라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을 비롯한 다른 문헌에서는 송(宋)나라 사람이라고도 적혀 있다. 출생 시기 역시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기원전 468년에서 기원전 378년 사이에 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묵자의 신분에 대해서도 사료마다 모두 다르게 서술되어 있다. 장인이나 천인으로 소개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유가 학문을 배운 선비로 묘사되기도 한다. 여러 원전을 종합해 봤을 때 묵자는 노동 계급에 속한 장인 출신이지만 학습과 실천을 통해 스스로 일가를 이뤄 위대한 스승으로 거듭난 것으로 보인다.
『묵자』의 주요 사상은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등용하고 숭상해야 한다는 ‘상현(尙賢)’, 상급자와 하급자의 의견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상동(尙同)’, 서로 사랑하며 차별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겸애(兼愛)’, 전쟁에 반대하는 ‘비공(非攻)’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상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합리적인 면을 지니고 있어 『묵자』가 단순한 고전이 아닌 행동하는 철학이 되게 한다.

역자 : 최환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國立臺灣大學) 중문연구소(中文硏究所)에서 석사 학위를, 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 중문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중국영화의 이해와 감상』, 『한·중 유서문화(類書文化) 개관(槪觀)』, 『중국어 신조어와 현대 중국사회』 등이 있고, 공저로 『중국소설사의 이해』,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 집교(輯校)와 역주(譯註)』, 『신라수이전 고론(考論)』, 『현대중국의 이해』 등이 있다. 역서로 『현대중국어 표현어법(表現語法)』 등이 있으며, 『대만 주요 도서관 소장 유서 목록』을 편역했고, 공역서로 『중국고전소설총목제요(中國古典小說總目提要)』 제1·2·3·4·5권, 『중국 고대소설의 유파』, 『한어어법 분석의 이론과 실천』, 『현대 중국어학 기초』, 『한자의 구조와 그 문화적 함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한·중 유서(類書), 중국 소설, 중국어 어휘, 중국 영화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는 주로 한·중 유서를 중심으로 문헌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권1
친사 제1편(親士第一) | 수신 제2편(修身第二) | 소염 제3편(所染第三) | 법의 제4편(法儀第四) | 칠환 제5편(七患第五) | 사과 제6편(辭過第六) | 삼변 제7편(三辯第七)

권2
상현 상 제8편(尙賢上第八) | 상현 중 제9편(尙賢中第九) | 상현 하 제10편(尙賢下第十)

권3
상동 상 제11편(尙同上第十一) | 상동 중 제12편(尙同中第十二) | 상동 하 제13편(尙同下第十三)

권4
겸애 상 제14편(兼愛上第十四) | 겸애 중 제15편(兼愛中第十五) | 겸애 하 제16편(兼愛下第十六)

권5
비공 상 제17편(非攻上第十七) | 비공 중 제18편(非攻中第十八) | 비공 하 제19편(非攻下第十九)

권6
절용 상 제20편(節用上第二十) | 절용 중 제21편(節用中第二十一) | 절용 하 제22편 결편(節用下第二十二闕) | 절장 상 제23편 결편(節葬上第二十三闕) | 절장 중 제24편 결편(節葬中第二十四闕) | 절장 하 제25편(節葬下第二十五)

권7
천지 상 제26편(天地上第二十六) | 천지 중 제27편(天地中第二十七) | 천지 하 제28편(天地下第二十八)

권8
명귀 상 제29편 결편(明鬼上第二十九闕) | 명귀 중 제30편 결편(明鬼中第三十闕) | 명귀 하 제31편(明鬼下第三十一) | 비악 상 제32편(非樂上第三十二)

권9
비악 중 제33편 결편(非樂中第三十三闕) | 비악 하 제34편 결편(非樂下第三十四闕) | 비명 상 제35편(非命上第三十五) | 비명 중 제36편(非命中第三十六) | 비명 하 제37편(非命下第三十七) | 비유 상 제38편 결편(非儒上第三十八闕) | 비유 하 제39편(非儒下第三十九)

권10
경 상 제40편(經上第四十)·경설 상 제42편(經說上第四十二) | 경 하 제41편(經下第四十一)·경설 하 제43편(經說下第四十三)

권11
대취 제44편(大取第四十四) | 소취 제45편(小取第四十五) | 경주 제46편(耕柱第四十六)

권12
귀의 제47편(貴義第四十七) | 공맹 제48편(公孟第四十八)

권13
노문 제49편(魯問第四十九) | 공수 제50편(公輸第五十) | □□ 제51편 결편(□□第五十一闕)

권14
비성문 제52편(備城門第五十二) | 비고림 제53편(備高臨第五十三) | □□ 제54편 결편 (□□第五十四闕) | □□ 제55편 결편 (□□第五十五闕) | 비제 제56편(備梯第五十六) | □□ 제57편 결편 (□□第五十七闕) | 비수 제58편(備水第五十八) | □□ 제59편 결편 (□□第五十九闕) | □□ 제60편 결편 (□□第六十闕) | 비돌 제61편(備突第六十一) | 비혈 제62편(備穴第六十二) | 비아부 제63편(備蛾傅第六十三)

권15
□□ 제64편 결편 (□□第六十四闕) | □□ 제65편 결편 (□□第六十五闕) | □□ 제66편 결편 (□□第六十六闕) | □□ 제67편 결편 (□□第六十七闕) | 영적사 제68편(迎敵祠第六十八) | 기치 제69편(旗幟第六十九) | 호령 제70편(號令第七十) | 잡수 제71편(雜守第七十一)

해제
『묵자』 편장 개요
참고 문헌
묵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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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찍이 “편안한 거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며 충분한 재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때문에 군자는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나, 일반인들은 자신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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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찍이 “편안한 거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며 충분한 재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때문에 군자는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나, 일반인들은 자신에게는 관대하나 다른 사람에게는 엄하다. 군자는 어떤 자리에 기용되더라도 자신의 원래 뜻을 바꾸지 않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그 원인을 탐구한다.
- 본문 17~18쪽

모든 일에 대비하는 것은 나라의 중대사다. 식량은 나라의 보물이고 병기는 나라의 발톱이며, 성곽은 그 자체로서 스스로 나라를 보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나라에서 반드시 구비해야 할 것들이다. (…) 또한 식량은 성인이 가장 아끼는 것이다. 그래서 『주서』에서는 나라에 3년 동안 먹을 식량이 없으면 나라는 그의 나라가 아니며, 집 안에 3년 동안 먹을 식량이 없으면 자식 또한 그의 자식이 아니다, 라고 한 것이다.
- 본문 66~68쪽

옛날 진나라에 여섯 장군이 있었는데, 지백이 가장 강대하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광대한 토지와 많은 백성을 계산하여 그것으로 제후들에게 대항하여 명성을 얻으려고 하였다. (…) 이 때문에 세 군주는 한 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성문을 열고 도로를 청소하며 갑옷을 걸치게 하고병사를 일으켰으니, 한강자와 위환자는 바깥으로부터 조양자는 안으로부터 지백을 공격하여 그를 크게 패배시켰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말에 ‘군자는 물에다 자신을 비추지 않고 사람에다 자신을 비춘다. 물에다 자신을 비추면 얼굴 모습을 보게 되며, 사람에다 자신을 비추면 길과 흉을 알게 된다’라고 하였다. 지금 전쟁을 이익으로 여긴다면 어찌 지백의 일을 거울로 삼으려 하지 않는가? 이 일이 길하지 않고 흉하다는 것을 이미 알 수 있는 것이다.”
- 본문 311~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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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의 대표 저서 묵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묵자(墨子)』는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이 책은 『묵자』 교감본(校勘本)과 백화번역본(白話飜譯本) 등 지금까지 출간된 여러 판본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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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의 대표 저서

묵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묵자(墨子)』는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이 책은 『묵자』 교감본(校勘本)과 백화번역본(白話飜譯本) 등 지금까지 출간된 여러 판본을 비교·대조하여 기존 원전에서 빠진 글자나 구문, 오자 등을 최대한 바로잡은 완역판이다. 또한 어려운 한자나 단어에 일일이 주석을 달았으며, 주석을 달지 않은 경우에는 문장 속에서 그 뜻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번역했다. 묵자의 사상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해제와 각 장의 내용을 소개하는 편장 개요도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묵가는 춘추 전국 시대에 유가와 더불어 쌍벽을 이룬 철학 사상이었다. 『한비자』에서 “세상에 잘 알려진 학파는 유가와 묵가다.”라고 할 만큼 유행했지만 신분의 귀천과 계급을 무시하는 등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지배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춘추 전국 시대가 끝나고 한나라가 들어서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묵가에 비해 보수적인 색체를 띠었던 유가를 자신들의 정치 철학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묵학은 유학보다 더 선진적이고 개혁적인 학파였지만 오늘날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묵가의 철학은 평화를 숭상하는 ‘겸애(兼愛)’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묵자』에는 그 외에도 ‘묵자 십론(十論)’이라 불리는 여러 사상이 담겨 있다. 신분보다는 능력 위주로 관리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거나 백성의 이익에 배치되는 재화와 노동력의 소비는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 등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견해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묵자』가 실천적 사상임을 일깨워 주는 내용들이다.
유가가 중국의 정치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아시아는 유학이 주요 학문이 되고 상대적으로 묵학은 연구하거나 배우는 학자가 드물었다. 하지만 아편전쟁을 겪으면서 서구 학문만 중시되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실용적이면서도 개혁적인 내용을 담은 『묵자』가 중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상으로 재평가받았다. 청조 말기 중국을 선도하던 사상가 가운데 한 명인 양계초(梁啓超)는 일찍이 묵자를 “작은 예수이자 다른 방면에서는 큰 마르크스”라 칭했으며 루쉰(?迅)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천이지 말이 아니다. 그 실천이 『묵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묵가의 위상이 변모하면서 오늘날 묵학은 여러모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공평함을 중시하고 운명론을 배격하며 인간의 노력을 강조한 묵자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서구에서 주목받는 동양 철학 가운데 하나다.

유가보다 더 개혁적이고 현실적이었던
묵가 사상의 진면목을 만나다

많은 사람이 묵자 하면 전쟁에 반대하고 서로 사랑할 것을 주장하는 평화주의자, 또는 이상주의자로만 평가한다. 하지만 사실 묵자는 내로라하는 개혁주의자이자 실천주의자였다. 묵자 철학이 지닌 개혁적인 성향은 그가 『묵자』 「비유(非儒)」 편에서 유가가 중요시한 예악(禮樂)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사람을 미혹하는 것으로 비판한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묵자가 보기에 이런 번거로운 예법은 백성들의 삶을 고단하게 할 뿐 실생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허례허식이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묵자』 「절장(節葬)」에서 값비싼 장례 의식은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묵자는 망자를 지나치게 예우하는 것은 사회의 재화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을 섬기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너무 무거운 부담을 지우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당시 통치자들은 무덤을 화려하게 하고 많은 부장품을 시신과 함께 묻었고 순장이라는 악습마저 남아 있었다. 묵자는 이를 비판하며 좀 더 민생을 돌보는 실용적인 시점으로 장례 문화를 간소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불필요한 국가의 지출이나 낭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묵자』 「절용(節用)」 편에서도 잘 드러난다.
『묵자』 완역판에는 그동안 묵자 철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묵가 사상 중에서 가장 잘못 알려진 것 가운데 하나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비공(非攻)’이다. 묵가 학파는 무조건 전쟁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묵자』에는 전쟁에 대한 묵가 학파만의 다소 독특한 견해가 담겨 있다. 묵자는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범하거나 대국이 소국을 속이는 불의의 전쟁을 ‘공(攻)’이라 칭했는데, 이는 나라와 백성들에게 끝없는 재난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에 결연히 반대했다. 반면 포학하고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군주에 대한 토벌 전쟁, 이를테면 탕왕(湯王)의 걸왕(傑王) 정벌이나 무왕(武王)의 주왕(紂王) 정벌은 궁극적으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공과는 달랐다. 이러한 전쟁을 묵자는 ‘주(誅)’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즉, 묵자는 무조건 전쟁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에 어떤 실익을 끼치느냐를 면밀히 따져 사회 전체를 위해 필요한 전쟁이라면 반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운명론을 부정하는 ‘비명(非命)’이나 묵자와 다른 인물 간의 대화를 기록한 ‘경주(耕柱)’처럼 이념이나 사상 논쟁뿐만 아니라, 성을 공격해 오는 적을 어떻게 물리쳐야 할지를 상세히 기록한, 일종의 지침서인 ‘비아부(備蛾傅)’에 이르기까지 묵가 사상의 다양한 면이 담겨 있다.

전통 있는 ‘을유사상고전’의 화려한 부활
단단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여러 판본을 비교 대조한 완역?묵자 편장 개요 수록

『묵자』는 ‘을유사상고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아직 『묵자』를 읽지 않은 젊은 독자층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시대 흐름에 맞게 쉽게 번역했으며,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여러 판본을 비교해 최대한 묵가의 사상을 오롯이 전하고자 노력했다.
을유문화사는 앞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삶에 빛이 되어 주는 사상 고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집하고,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어도 좋을 만큼 단단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여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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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묵자는 총15권 7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편장 별로  묵가의  주요 사상을 정리하면 3...

    묵자는 총15권 7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편장 별로  묵가의  주요 사상을 정리하면 37개 주제로 나눌 수 있다. 각 주제 중에서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안겨줄  수  있는 주제를 간추려 살펴보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친사(親士)
    요즘으로   말하면 인사 관리 또는 인적자원의 활용으로 요약된다. 국가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역시   '사람'이다. 건전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갖춘 인물이 많은 조직은 당연히 건강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수한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확보한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동기부여할 것인가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좋은 활은 잡아당기기가 어렵지만
        화살을 높이 다다를 수 있게 하며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좋은 말은 타기 어렵지만
        무거운 것을 싣고 멀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부리기가 어렵지만
        군주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23p)

    인사관리의 대원칙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사 또는 인적관리 관련 수많은 경영 서적을 읽기 앞서 묵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2. 수신(修身)
    지도자는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한다. 끊임없이 널리 지식을 구하여 학식을 쌓아야 하고, 인간다운 도리를 다해야 하며, 지혜를 추구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날이 힘써 몸도 강건하게 만들어야하는 동시에 날로 뜻을 원대하여 품어야 한다. 자애로움, 공경,   슬픔 등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군자의 도리는
        가난할 때 청렴함을 나타내고
        부유할 때 의로움을 나타내며,
        산 자에 대해서는 자애로움을 나타내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품행은 거짓일 수 없으며,
        그것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 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29p)

    훌룡한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필요한 자질이 많다. 하지만 모든 자질을 갖춘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 훌륭한 지도자는  타고나기  보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군자는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눈앞에 작은 이익을 ̫지 않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어진  선비라고 할 수  있다.


    3. 겸애(兼愛)
    묵가학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겸애 사상의 본질은 서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자기 스스로에게 대하듯 사랑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데 있다. 사랑에는 차별이나 차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신분제 사회체계와 혼란스러운 시대 모습을 살펴보면 '겸애' 사상은 귀족층에게는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 속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웠지도 모르겠다.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하게 되고,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240p)

    4. 천지(天地)
    천지는   '하늘의 의지'로 해석되는데, 묵가학파에서 겸애 사상과 더불어 중요한 사상적 토대이다. 하늘의 의지를 묵자는 '정의(正義)'로   간주한다. 정의로움은 기본 상식과 윤리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묵자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다음을  든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작으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食邑)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빼앗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오만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420p)


    마무리하면서, 묵자와 함께 손자병법, 채근담, 군주론(마키아벨리)도 읽는다면 생각의 폭은 더 넓어지고 사고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어 마음 속 깊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낀다.

  •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를 만나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사상가들을 배운다. 하지만 유가, 도가와 달리 묵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때는 널리 알려졌지만 묵자 사후 묵가는 널리 퍼지지 못했다. 공자 이후 뛰어난 학자들이 그의 학문을 이어받은 유가에 비해 묵가는 저명한 학자가 없는 것이 학문 소실의 원인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 통치자들이 묵가를 외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통치자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사실 너무 간단하다. 그들의 구미의 맞지 않는 것이다. 묵가를 읽다보면 참 서민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묵가의 저자 묵자(묵객)가 노동자 계급의 장인 출신이다 보니 고고함보다는 소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이 그렇듯 통치자가 어떻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인재를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지는 묵가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일반 사람들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한다. 사실 너무도 당연한 거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키기 어려운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내용도 묵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공자의 논어도 읽고 있는데 4대성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자뻑이 심한(?) 공자님의 말씀에 그 이미지가 조금 깨는데 묵자님은 참 한결같이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백성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이것(부역과 세금)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과다하게 부역을 시키고 그들로부터 지나치게 세금을 징수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p70). 과한 허례허식의 폐해를 상당히 신랄하게 비판하는데 이런 말은 본인이 직접 노동자 계급에 속해있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만약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두루 서로 사랑하게 한다면, 나라와 나라는 서로 공격하지 않으며, 도둑은 없어질 것이고, 임금, 신하, 아버지, 자식은 모두 효순하고 자애로울 수 있을 것이다(p231). 묵자께서 “남을 사랑하라고 권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묵가의 ‘겸애’편을 읽다보면 이게 중국의 사상인가 기독교의 사상인가 조금은 갸우뚱하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난다. 왜 그를 작은 예수라 명명하는지, 묵가의 근본 사상이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묵가를 읽다보면 재밌는 편이 있다. 아니 무슨 ‘귀신 논쟁’을 이리도 치열하게 한단 말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귀신은 아니겠지만.... 고작 귀신이 뭐라고 싶을 만큼 귀신을 주제로 엄청나게 심도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토론의 결말은 귀신은 결국 신분고하를 막론한 권선징악을 할 수 있는 주체라는 점에서 상당히 사이다가 팡팡 터진다.   “귀신이 현명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포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릴 수 있음을 마땅히 믿어야 한다”는 것, 또한 “귀신이 벌을 줄 때에는 아무리 큰 세력이라도 반드시 벌을 준다는 말이다(p526).”   비성문편에서는 병법에 능한 묵자도 볼 수 있는데, 어떻게하면 전쟁 속에서 자신의 성을 지킬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인 묵자를 만나볼 수 있다.   유가를 대표하는 공맹자라는 분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회의 중심 학문으로 자리잡은 유가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걸 돌려까는 느낌이다.   누구의 학문이 더 뛰어나다 우열을 가리는 건 한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역자의 해설본을 읽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공자의 논어를 읽을 때는 그 고상한 군자 너나 하세요였다면 1200페이지에 달하는 묵가를 읽으면서는 서민적인 느낌에 마음이 편해졌다. 뭔가 이해받는 느낌이랄까.   유가 사상을 담은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반박하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람이라면 묵가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각광받지 못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느낌을 주는 묵자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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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를 만나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사상가들을 배운다. 하지만 유가, 도가와 달리 묵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때는 널리 알려졌지만 묵자 사후 묵가는 널리 퍼지지 못했다. 공자 이후 뛰어난 학자들이 그의 학문을 이어받은 유가에 비해 묵가는 저명한 학자가 없는 것이 학문 소실의 원인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 통치자들이 묵가를 외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통치자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사실 너무 간단하다. 그들의 구미의 맞지 않는 것이다. 묵가를 읽다보면 참 서민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묵가의 저자 묵자(묵객)가 노동자 계급의 장인 출신이다 보니 고고함보다는 소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이 그렇듯 통치자가 어떻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인재를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지는 묵가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일반 사람들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한다. 사실 너무도 당연한 거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키기 어려운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내용도 묵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공자의 논어도 읽고 있는데 4대성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자뻑이 심한(?) 공자님의 말씀에 그 이미지가 조금 깨는데 묵자님은 참 한결같이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백성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이것(부역과 세금)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과다하게 부역을 시키고 그들로부터 지나치게 세금을 징수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p70). 과한 허례허식의 폐해를 상당히 신랄하게 비판하는데 이런 말은 본인이 직접 노동자 계급에 속해있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만약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두루 서로 사랑하게 한다면, 나라와 나라는 서로 공격하지 않으며, 도둑은 없어질 것이고, 임금, 신하, 아버지, 자식은 모두 효순하고 자애로울 수 있을 것이다(p231). 묵자께서 남을 사랑하라고 권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묵가의 겸애편을 읽다보면 이게 중국의 사상인가 기독교의 사상인가 조금은 갸우뚱하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난다. 왜 그를 작은 예수라 명명하는지, 묵가의 근본 사상이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묵가를 읽다보면 재밌는 편이 있다. 아니 무슨 귀신 논쟁을 이리도 치열하게 한단 말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귀신은 아니겠지만.... 고작 귀신이 뭐라고 싶을 만큼 귀신을 주제로 엄청나게 심도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토론의 결말은 귀신은 결국 신분고하를 막론한 권선징악을 할 수 있는 주체라는 점에서 상당히 사이다가 팡팡 터진다.

     

    귀신이 현명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포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릴 수 있음을 마땅히 믿어야 한다는 것, 또한 귀신이 벌을 줄 때에는 아무리 큰 세력이라도 반드시 벌을 준다는 말이다(p526).”

     

    비성문편에서는 병법에 능한 묵자도 볼 수 있는데, 어떻게하면 전쟁 속에서 자신의 성을 지킬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인 묵자를 만나볼 수 있다.

     

    유가를 대표하는 공맹자라는 분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회의 중심 학문으로 자리잡은 유가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걸 돌려까는 느낌이다.

     

    누구의 학문이 더 뛰어나다 우열을 가리는 건 한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역자의 해설본을 읽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공자의 논어를 읽을 때는 그 고상한 군자 너나 하세요였다면 1200페이지에 달하는 묵가를 읽으면서는 서민적인 느낌에 마음이 편해졌다. 뭔가 이해받는 느낌이랄까.

     

    유가 사상을 담은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반박하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람이라면 묵가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각광받지 못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느낌을 주는 묵자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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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자 지음, 최환 옮김, 을유문화사]   이기적인 쾌락설을 주장한 양주楊朱의 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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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 지음, 최환 옮김, 을유문화사]

     

    이기적인 쾌락설을 주장한 양주楊朱의 뜻대로 살고 싶은데 늘 좌우를 살피고 뒤돌아 본다. 광화문 세종 대로에 매일같이 나와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전단지나 받아 드는 것, 타인을 위한 순교殉敎를 갈망하면서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전국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겸애兼愛를 주장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천하를 뛰어다닌 사람.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하라'라는 묵자, 2000년 가까이 잊힌 그는 누구인가?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는 묵자를 "작은 예수요, 큰 마르크스다."라고 평가했으며 누군가는 그를 동양의 아리스토텔레스에 비유한다. 묵자는 사상가이자 기하학, 물리학, 병법에 정통했으며 노동을 하는 수레 기술자이기도 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묵자의 원문 중 11편이 병법에 관한 내용인데 묵자는 침략전쟁을 반대하며 지키는 전쟁을 했다. 물에 빠진 아버지만 먼저 구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모든 이를 구하려고 애썼던 사람. 이타적인 삶을 주장하는 묵자는, 맹자도 인정할 만큼 겸애兼愛를 실천한 사상가이다. 맹자 왈, "묵자는 머리끝에서 발뒤꿈치까지 온몸이 닳도록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양철학에 무지한 나는 번역된 원문을 읽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1. 겸애兼愛 -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한다


    묵자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상은 겸애兼愛이다. 겸상애 兼相愛 교상리交相利.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하라는 묵자의 겸애는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내 아버지와 네 아버지를 어찌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묵자가 말하는 겸애는 단순히 '네 이웃을 사랑하라'가 아니다  '네 이웃에게 나눠줘라'라는 물질적 재분배가 기본 바탕에 깔려있다. 굶주리는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추위에 떨고 있으면 옷을 입혀 주고, 병이 나 있으면 돌봐 주고, 죽으면 장사를 지내줘야 한다. 그의 겸애는 '나눔'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백성의 삼환三患을 없애고자 실천한 사상가가 묵자이다.


    비악非樂 상 제 32편 535p)

    백성에게는 세 가지 우환이 있으니 굶주리는 자가 먹을 수 없고 추위에 떠는 자가 입을 수 없으며 고생하는 자가 쉴 수 없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백성들의 가장 큰 우환이다. 


    천지 중 제 27편 443p)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한다는 것은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처해 작은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어지럽게 하지 않으며, 강한 자가 약하 자를 겁탈하지 않고, 수가 많은 자들이 수가 적은 자들에게 포악한 짓을 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지 않고, 귀한 자가 천한 자에게 오만하게 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일을 보면 위로는 하늘에 이롭게 하고, 가운데로는 귀신을 이롭게 하며, 아래로는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데, 이 세 가지 이로움이 이루어지면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을 하늘의 덕이라고 한다. 천하의 아름다운 이름을 모아 그들에게 붙여주니 이것이 곧 인이고, 의이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며, 하늘의 뜻에 순종하여 하늘의 상을 받는 것이다. 


    2. 비유非儒 - 유가儒家를 반대한다.


    유가를 비판하며 자리 잡은 사상이기도 묵가이지만 묵가의 유가 비판은, 후대에 유가로부터 배척당해 묵가가 사라진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묵자는 유가를 공부한 사상가로 유가를 배우다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유가의 가식적인 탈을 벗어버린 사람이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내 아비는 한량이었다. 허례허식虛禮虛飾을 중시하면서 정작 일을 하지 않았다. 제사상은 어느 집보다 화려하며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했는데 나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일할 곳이 없다는 실업자는 넘쳐나는데 직원을 구하는 자는 일할 사람이 없다 아우성이다. 눈을 낮추지 못하고 보이는 것만을 중시하며 정작 타인에게 빌붙어 기생충처럼 살아가는 우리네의 현실과 유가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비유非儒 하 제 39편 613p)

    (유가들은) 또한 번거로운 예악으로 사람을 미혹하고 오래도록 상을 입고 거짓으로 슬퍼하는 것으로 부모를 속인다. 운명론을 만들어 가난을 즐기고 거만하게 행동하며, 근본을 위배하고 할 일을 폐기하고서 태만함과 거만함을 즐긴다. 먹고 마시기를 탐하며 일하는 것을 게을리하여,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려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위험에 처해 있으면서도 그것을 피할 수가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마치 거지와 같아, 두더지처럼 음식을 저장하고, 숫양처럼 음식을 처다보며 불을 깐 돼지처럼 음식을 보고 뛰쳐나온다. 군자들이 그를 비웃으면 그들은 화를 내면서 "평범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어찌 훌륭한 유생을 알겠는가?라고 말한다. 여름에는 보리나 벼를 구걸하다가 추수가 끝나면 부잣집의 큰 상사喪事를 따라다니며 그것을 치러 주는데, 자손들이 모두 따라가 음식을 배불리 먹는다. 몇 집의 상사喪事를 치르고 나면 충분히 살아갈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의 집으로 인해 자신을 살찌우고 다른 사람의 전야田野의 수입에 의지하여 자신을 존귀하게 한다. 부잣집에 상사가 나면 곧 크게 기뻐하면서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입고 먹는 것의 근원이다."


    3. 비공非攻 - 침략 전쟁을 반대한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고 열 사람을 죽이면 희대의 살인마가 된다. 수만 명을 죽이면 전쟁 영웅이 돼 후대까지 길이길이 이름이 남는다.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한다는 소식을 접한 묵자는 열흘 밤낮을 걸어 초나라에 이르렀다. 초왕 앞에서 수차례 모의 전쟁을 해 승리를 거둔 묵자는 초왕에게 송나라 공격을 하지 않겠다 확답을 받아낸다. 돌아가는 길에 묵자가 비를 피하기 위해 송나라의 성문 앞에 이르렀는데 문지기가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묵자가 '송나라를  전쟁에서 지켜준 자'라는 것을 성문을 지키는 이는 알 턱이 없다. 드러나지 않아도 전쟁을 막기 위해 맨발로 달려나가는 사람, 그가 묵자이다. 타인을 사랑하는 자가 누구를 공격할 수 있겠는가. 비공非攻편에서 전쟁을 하는 것은 인적?물적 자원의 막대한 손실이라고 묵자는 항변한다.


    공수公輸 제 50편 953p)

    " 지금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 자신의 화려하게 장식된 수레를 내버려 두고 이웃집에 낡아 빠진 수레가 있는데 훔치려고 합니다. 자신의 화려한 비단옷은 내버려 두고 이웃집에 거친 베옷이 있는데 훔치려고 합니다. 자신의 기장밥과 고기는 내버려 두고 이웃집에 쌀겨와 술지게미가 있는데 훔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초왕이 대답했다. "틀림없이 도둑질을 하는 병이 있습니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초나라 땅은 사방 오천 리나 되고 송나라 땅은 사방 오백리가 됩니다. 이것은 마치 화려하게 장식된  수레와 낡아 빠진 수레의 관계와 같습니다.



    4. 호령號令 - 군대의 조직,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백성을 다스리는 명령


    묵자 원문 53편 중 11편이 방어를 위한 병법이라 했다. 지키는 전쟁을 했지만 지키기 위한 전쟁을 하는 자 누구보다 강해야 하고 규율은 엄격해야 하는 법. 묵가 학파의 대부분은 무인武人이었으며 묵자의 호령(號令:전쟁이 일어났을 때 백성을 다스리는 명령)편을 보면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처형한다. 무단이탈자도 처형한다. 적과 내통한 자는 수레에 몸을 매어 찢어 죽인다. 사소한 죄를 지어도 목을 베는데 심지어 군을 시중드는 여인이 기쁘지 않은 기색이 있으면 "이자를 죽여라"라고 명령한다. 내부인의 실수나 적과의 내통으로 전쟁에 지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하지만 엄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겸애를 외치는 묵가의 병법이다.


    호령號令 제 70편 1149p)

    성의 금령은 다음과 같다. 관리?병사?백성들 중에 적국의 휘장과 표지 깃발 등을 모방하는 자들은 처형한다.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는 처형한다. 멋대로 잘못된 명령늘 내리는 자는 처형한다. 명령을 실수한 자는 처형한다. 창에 의지해 매달려 성을 내려가거나 성을 내려가며 뭇 병사들과 함께하지 않는 자는 처형한다. 명령에 응답하지 않고 망령되게 떠들고 외치는 자는 처형한다. 죄인을 놓치는 실수를 하는 자는 처형한다. 적국은 칭찬하고 아군은 헐뜯는 자는 처형한다. 자기 담당 부서를 떠나 모여서 떠드는 자는 처형한다. 성에서 치는 북소리를 듣고도 대오의 뒤에 처져 나타나는 자는 처형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이름을 큰 팻말에 써서 그것을 자신의 부서에 부착하며 태수는 반드시 선후를 잘 헤아려 사람들을 배치하는데 자기 부서가 아닌데도 망령되게 들어오는 자는 처형한다.(...)


    백성을 위한 겸애를 외치는 묵자를 기득권 자가 좋아할 리 있는가. 그는 2천 년간 사라졌다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다시는 떠나보내지 말자. 


    #묵자 #을유사상고전 #철학 #동양철학


  •  『묵자』, 묵자 지음, 최환 옮김, 을유문화사, 2019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공자, 맹...

     묵자, 묵자 지음, 최환 옮김, 을유문화사, 2019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공자, 맹자, 순자, 노자 등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묵자는 생소했다. 그러나 한비자 <현학>에서 “세상에서 잘 알려진 학파는 유가와 묵가다. 유가의 시조는 공구이며, 묵가의 시조는 묵적이다”라고 이야기 하며, 당시에는 유가와 묵가가 널리 퍼졌다고 한다.

     

    묵학은 일찍이 선진 시기 ‘현학’ 중의 하나였는데, 당시에는 묵학에 대한 “언론이 천하에 가득하였다”. 이를테면 한비자 <͘현학>에서 “세상에 잘 알려진 학파는 유가와 묵가이다. 유가의 시조는 공구이며 묵가의 시조는 묵적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이다. 묵가 학설은 당시에 광범위하고 깊은 영향을 끼쳤으나, 그 후에 날로 쇠락하였는데, 그 원인은 우선 묵가 사상과 통치 계급과의 이익 충돌이 갈수록 심해졌기 때문이다.(P1211)

     

    을유문화사의 묵자는 1200페이지로 두께부터 만만치 않았다. 과연 끝까지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지 자신이 없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우선 묵자에 대해 생소하여 1203페이지에 실린 해제부터 읽었다.

     

    해제는 묵자라는 사람과 묵자라는 책으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묵자라는 사람은 성명은 묵적이고, 공자와 맹자의 사이의 시대를 살았으며,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고, 노동 계급의 장인 출신이라고 추정된다고 한다

     

    여씨춘추 <박지>에서는 ‘공구’와 묵적’을 병렬하여 묘사하였는데, 공구의 성이 공이고, 이름이 구라는 사실로 볼 때 묵적도 당연히 성이 묵이고 이름이 적임을 알 수 있다.(P1203~1204)

     

    우리는 묵자와 공‚맹의 관계로부터 비교적 정확한 생졸년의 범위를 얻을 수 있다. 공자는 살았을 때 묵적을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이로부터 묵적의 활동 연대가 공자의 뒤임을 확정할 수 있다. 이 밖에 우리는 묵자 안에서 맹자를 언급한 적이 없었음을 알 수 있는데, 맹자가 일찍이 사방을 주유할 때 묵적의 학설을 대단히 격렬히 공격한 적이 있었으나, 묵적은 오히려 그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묵적의 활동 연대가 맹자보다 빠르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묵적은 공자(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 뒤에 태어나 맹자(기원전 372년~기원전 289년) 출생 전에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P1206)

     

    적지 않은 학자는 묵자가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묵적은 노동 계급의 장인 출신으로 학습과 실천을 통해 스스로 일가의 학문을 만들어 ‘겸애’와 ‘비공’ 등의 사상을 주장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제자가 따르는 스승이 되었다.(P1207)

     

     묵자라는 책은 총 71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현재는 53편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 53편의 내용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1. <친사>, <수신>, <소염>, <법의>, <칠환>, <사과>, <삼변> : 묵자의 초기 사상이며 유가 학설에서 벗어난 후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 <상현>, <상동>, <겸애>, <비공>, <절용>, <절장>, <천지>, <명귀>, <비악>, <비명>, <비유> : 묵가학파의 대표작으로 일반적으로 <비유>를 제외한 나머지 열 개의 이론을 ‘묵자 십론’이라고 한다.

    3. <경 상>, <경 하>, <경설 상>, <경설 하>, <대취>, <소취> : <묵경> 혹은 <묵변>이라고 하며, 묵자가 창작한 변론학이나 후학들의 견해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4. <경주>, <귀의>, <공맹>, <노문>, <공수> : 묵자의 언행을 기록한 것으로 묵자언행록으로 간주하여 읽어도 무방하다고 한다.

    5. <비성문>, <비고림>, <비제>, <비수>, <비돌>, <비혈>, <비아부>, <영적사>, <기치>, <호령>, <잡수> : 침략적인 불의의 전쟁을 반대한 묵자가 전하는 11편의 방어 전법서이다.

     

    춘추전국시대, 전쟁이 일상인 시대에 묵자는 전쟁을 반대한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는 비열한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방어전략의 병법 11편을 남겼다. <비성문>, <비고림>, <비제>, <비수>. <비돌>, <비혈>, <비아부>, <영적사>, <기치>, <호령>, <잡수>이다. <비성문>은 일종의 수성전에 대한 병법서로,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어떻게 성을 지킬 것인지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비고림>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공격하는 것을 막는 방법인데, 이 또한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하나하나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 꼼꼼히 적혀 있어 이대로만 한다면 지키지 못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묵자는 ‘정의로움’과 ‘상현’, 즉,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숭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신분보다는 능력 위주로 우대하여 뽑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겸애’ 사상을 주장한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전쟁을 반대하는 ‘비공’으로 연결되는 듯하다.

     

    ‘정의로움’ →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숭상하는 ‘상현’ →운명론을 반대하는 ‘비명’ →서로 사랑하는 ‘겸애’ →전쟁을 반대하는 ‘비공’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절검’, ‘절장’ → 유가를 반대하는 ‘비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묵자가 유가를 비판한 이유는 첫째, 상례, 혼례 상의 ‘친소존비’ 차별, 둘째, 완고하게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 셋째, 번거로운 예약, 넷째, 옛것을 중시해야 어질다고 주장하는 것. 다섯째, 처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유가들은 “친척을 사랑하는 데도 차등이 있고, 현명한 사람을 존중하는 데도 등급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친하고 먼 사람과 높고 낮은 사람의 다름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친하고 먼 관계로써 상을 입는 기간을 정하면 친한 사람에게는 기간을 길게 하고 먼 사람에게는 기간을 짧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내와 적자의 복상 기간을 부모와 같이 하였다. 만약 높고 낮은 관계로써 기간을 정하면 그들은 아내와 아들을 부모와 같이 높이면서 백부와 종족 내의 형들은 서자와 같이 보았으니 상리를 위배함이 이보다 크겠는가(P607~608)

     

    또한 완고하게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의론은 이렇게 말한다.

    “장수와 단명, 빈공과 부귀, 안전과 위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은 본래 천명에 달려 있어 줄이거나 늘일 수 없다. 궁생과 통달, 상과 벌, 행복과 불행은 이미 정해져 있어 사람의 지혜나 힘으로는 바꿀 수가 없다.” 많은 관리가 이것을 믿게 되면 자신의 직분에 태만해질 것이며, 서민들이 이것을 믿으면 자신이 하는 일에 태만해질 것이다. 관리들이 부지런히 다스리지 않으면 어지러워 질 것이며, 서민들이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가난해질 것이다. 가난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은 정치의 근본을 위배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가들은 그것을 주장하고 가르치고 있으니 이는 천하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다.(P612~613)

     

    당대에는 유가와 쌍벽을 이룬 묵가이지만, 역사는 유가의 승리(?)로 유교로써 대우를 받는 반면 묵가는 잊혀지고 지워졌다고 한다.

     

    유가는 공자 뒤에 맹자나 순자 등 유명한 사상가들이 있었지만, 묵자 뒤에는 뛰어난 계승자가 없었다. 한나라 무제가 동중서의 “제자백가를 물리치고 오로지 유가만을 존숭한다”는 의론을 채택한 결과, 묵학을 천백 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지게 하였다.(P1211)

     

    신분제 사회에서 신분은 이미 태어나면서 결정된 것으로 바꿀 수 없다는 운명론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분제 사회에서 묵자는 운명론을 반대하는 ‘비명’을 주장하였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지배계급에서는 당연히 신분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통치하는데 편할 것임으로 묵자의 사상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되었을 것 같다.

     

    지금은 신분제 사회도 아니지만,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금수저’, ‘흙수저’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기에 변형된 신분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지만 딱히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2500년전 묵자의 주장이 더욱 가슴에 남는다.

     

    “옛날 왕공대인은 국가를 다스림에, 모두 국가가 부유해지고 인민이 많아지며 형법과 정무가 다스려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국가는 부유해지지 않고 가난해졌고 인민은 많아지지 않고 적어졌으며 형법과 정무는 다스려지지 않고 어지러워졌으니, 본래 바라는 것을 잃어버리고 싫어하는 것을 얻었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민간에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운명이 부유할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부유해지고,

    운명이 가난할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가난해지며,

    운명이 많아질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많아지고,

    운명이 적어질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적어지며,

    은명이 다스려질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다스려지고

    운명이 어지러워질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어지러워지며,

    운명이 장수할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장수하고,

    운명이 요절할 거라고 정해져 있으면 요절한다.

    비록 강한 힘이 있을지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지금 천하의 관리들이 내심 진실로 천하의 이익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말은 강하게 반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운명은 폭군들이 만든 것이며 궁한 사람들이 얘기한 것이지 어진 사람들의 말이 아니다. 지금 인의를 행하는 사람들이 살펴서 강하게 반대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P555~605)

     

    묵자, 한번 읽는다고 묵자의 모든 사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께에 눌리지 않고, 철학에 눌리지 않고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완독하고자 목표했는데, 나름 속독을 하며 묵자의 ‘겸애’, ‘비명’, ‘비공’ 사상에는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 고전은 문맥보다는 행간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니, 앞으로 묵자도 행간을 읽어낼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자고 다짐해본다. 여타 고전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쓰여졌다면 묵자는 사례와 함께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는 부분이 좋았다.

  • 민들레꽃 묵자 | co**a | 2019.07.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 ...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


    을유 출판사의 이 타이틀을 보고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성인, 현자들의 사상보다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느낌과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호감가는 인물에 대한 ‘평전’을 즐겨 읽는다.)

    어차피 사상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신념이 덧붙기 나름이고 

    그 결과 원류에서 멀어지거나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한 번도 기독교 신자였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테지만

    성인이자,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매우 존경하고 그를 사랑한다. 

    또  유교 사상의 불합리한 점에 펄쩍 뛰며 몸서리를 치지만, 

    큰 어른이자 인간으로서의 공자 역시  존경한다. 

    그런데 공자를 비판한(그의 사상을) 작은 예수라니!! 

    요즘 말로 개취(개인취향), 취저(취향저격)였다.

    (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런제 묵자가 큰 마르크스라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에 관심이 생겼다.기회가 되면 그에 대해서도 읽어보고 싶다.)


    묵자는 유가(유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크게 성한 학문이었다고 한다. 


    세상의 유명한 학문은 유가와 묵가이다.

    -한비자-


    그런데 왜 유학만큼 알려지지 않았을까? 

    나는 그것을 힘싸움, 정치싸움에서의 패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묵자의 사상은 로얄 블러드, 귀족들이 환영할 만한 사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묵자는 민들레처럼 들판에서 평민, 천민과 함께 일하고 공부했다. 


    한무제가 동중서의 

    ‘백가를 퇴출시키고 유학만을 높인다.’는 정책을 채택한 뒤로 

    유가는 통치자와 영합하는 길을 찾았다. 

    (중략)

    하층계급 출신인 묵자는 

    다른 제자 백가와 달리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중략)

    비단옷 대신 누더기와 짚신을 걸치고 

    백성과 함께 일하고 공부하며 

    행동로써 자신의 사상을 펼쳤다.

    -천웨이런, 묵자가 필요한 시간-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권력이라는 편집자에 의해 

    잘리고 붙여진 챕터들로 채워진 거대한 책이다.

    그리고 묵자는 거기서 잊혀진 챕터인 것이다. 

    낮은 데서 핀 꽃, 묵자는 그렇게 권력에 의해 지워졌다.  


    천웨이런은 묵자를  

    “ ‘천하의 이로움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악을 제거하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했고,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다 닳아 없어지더라도 전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한다.’고 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난 왜 이 묘사를 읽으며 안창호, 안중근, 신채호 등의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렸을까..

    아마도 그들의 단단함과 비장한 각오, 

    불의에 대항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순전히 사견이지만 묵자를 읽다보면 ’반드시’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자 ‘반드시 필’)

    나는 그것에서 그에게 단호하고 약간은 편집증적인(?) 

    타협하지 않는 고지식함이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반드시’를 많이 쓰는 묵자를 떠올리면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윌리엄 월리스(맬 깁슨 분)’,

    맨발로 박애를 말하며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한 ‘나사렛 예수’, 

    미혹한 인간을 불쌍히 여겨 땅으로 내려온 ‘환인’, 

    제우스가 숨겨둔 불을 훔쳐 불쌍한 인간들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 가 

    함께 떠오른다. 

    그 이유는 그의 중심사상이 ‘겸애’이기 때문이다. 

    묵자의 핵심사상은 겸애, 비공, 상현, 상동, 잘용, 절장, 비악, 천지, 명귀, 비명,

    이 10가지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겸애는 가장 중요한 사상으로 

    겸애 위에 다른 사상들을 꽃피웠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10개의 사상이

    평화로운 상생을 위한 실용적 실천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묵자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사회 혼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여겼으며 

    바로 이러한 원인으로 가정은 어려워 지고 

    국가간에는 서로 공벌현상이 일어난 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천하의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강한 자는 반드시 약한 자를 제압할 것이고, 

    부유한 자는 반드시 천한 자에게 오만하게 굴 것이고, 

    사기꾼은 반드시 어리석은 자를 속이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그래서 오로지 천하의 사람들이 

    ‘두루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를 안정 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최환, 묵자-


    묵자는 뜬구름 잡는 마음만 얘기한 것이 아니다. 

    그는 실용주의자였다. 

     ‘말은 유자(공자)이고, 실천은 묵자다.’ 라는 루쉰의 말처럼

    묵자는 책 여기 저기에서 실천과 실용을 말한다. 

    말, 뜻, 실천이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이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그 명성에 반드시 손해를 입을 것이다. 

    명성은 아무 까닭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영예는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다. 

    -묵자,수신-


    군자는 몸소 실천한다.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명예를 잊고 소홀히 하면서

    천하의 어진 선비가 될 수 있었던 자는 일찍이 없었다.

    -묵자,수신- 


    율유에서 만든 ‘묵자’라는 책은 약 8cm의 두께에 1200페이지가 넘는 그야말로 벽돌책이다. 

    그안에는 권15로 구성된 묵자의 사상과 저작들이 담겨 있다.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묵자 편장 개요 

    1. 친사 : 국가에 대한 어진 선비의 중요성

    2. 수신 : 군자의 수양 필요성과 수양의 준칙 

    3. 소염 : 군주와 제후의 인재 선발 중요성과 좋은 친구 선택의 중요성 

    4. 법의 : 군주가 치국함에 있어 따라야 하는 하늘의 법도

    5. 칠환 : 국방, 외교, 내정, 재정, 군주, 신민, 식량 등의 국가 환난 7가지 논술 

    6. 사과 : 궁실, 의복, 음식, 배와 수레, 축첩 등 다섯가지 방면에서의 절검의 중요성

    7. 삼변 : 묵자의 음악에 대한 태도 

    8. 상현 : 현명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숭상하는 묵자의 중요한 정치 사상 

    9. 상동 : 국가 혼란은 안정시키려는 정치사상 

    10. 겸애 : 묵가학파의 가장 대표적인 이론 

    11. 비공 : 전쟁에 반대한다는 묵가학파의 중요한 이론 

    12. 절용 : 국가가난에 대한 이론 

    13. 절장 : 사치스러운 제사에 대해 반대하는 주장 

    14. 천지 : 하늘의 의지라는 뜻으로 묵가학파의 중요한 이론 

    15. 명귀 : 묵자가 귀신이 있음을 천명한 이론 

    16. 비악 : 음악활동 반대한다는 의미 

    17. 비명 : 운명론을 반대한다는 이론 

    18. 비유 : 유가를 반대한다는 이론 

    19. 경/경설 : 묵경 

    20. 대취 : 묵가 후학들이 지은 저작 

    21. 소취 : 묵가 후학들이 지은 저작 

    22. 경주 : 묵자와 제자들의 대화 

    23. 귀의 : ‘온갖 일중에 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24. 공맹 : 공맹자와의 변론 

    25. 노문 : 묵자가 제후, 제자들과 나눈 대화 기록 

    26. 공수 : 공벌을 반대하고 약소국을 돕는 묵자의 신조

    27. 비성문 : 비공 사상을 반대하는 주장 

    28. 비고림 : 공벌을 막기 위한 지혜

    29. 비제 

    30. 비수 

    31. 비돌

    32. 비혈 

    33. 비아부 

    34. 영적사 

    35. 기치 

    36. 호령

    37. 잡수 


    나는 37개의 편장 중에서 수신과 겸애를 거듭해서 읽었다. 

    유교처럼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수신이 아니어서 그  명료함이 마음에 쏙 들었다. 


    다른 사람을 비방하려는 사악한 말은 귀에 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소리는 입에서 내지 않는다. 

    -묵자,수신-


    마음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묵자,수신-


    겸애에서 나는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사상도 엿보았다. 


     어진 사람들이 일을 하는 원칙은 

    반드시 천하의 이익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를 제거하는 것이니 이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묵자,겸애-


    나누고 싶은 겸애 사상도 있다.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묵자,겸애-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읽는 책이라기 보다는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편장에서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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