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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A5
ISBN-10 : 893492618X
ISBN-13 : 9788934926184
만들어진 신 [양장] 중고
저자 리처드 도킨스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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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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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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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를 의심하라, 인간의 능력을 주목하라!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세기의 문제 〈만들어진 신〉은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살펴보는 책이다. 과학과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으로, 미국의 광적인 신앙을 비판하며 무신론자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했다. 저자는 신이 없음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신을 믿음으로써 벌어진 참혹한 전쟁과 기아와 빈곤 문제들을 일깨운다.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창조론의 이론적 모순과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결과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은 생물계의 복잡성이 이미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과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초자연적 지성이 있다는 신 가설에서부터 신이 만들었다는 태초 우주까지, 창조론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반박 이론을 제시하면서 창조론의 허울과 실상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여러 논증을 역사적 증거와 과학적 논리로 파헤치며, 이런 논증들은 잘못된 믿음이 주는 환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신이 사라진 이후의 사회가 오히려 더 희망적이라고 역설하며, 여러 사례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신 앞에서 어떻게 무너져갔는지를 보여준다. 신에 대한 부정은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가치인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이고, 미래 사회의 대안은 종교가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리처드 도킨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 현재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동물행동학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분자생물학, 집단유전학, 발생학 등 과학 전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최근 영국 「프로스펙트」지의 여론 조사 결과 노엄 촘스키, 움베르트 에코에 이어 세계 최고 지성으로 뽑힐 정도로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1976년 출간 이후 30년 동안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문제작이며,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양상을 밝힌 『눈 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은 영국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다수의 명저들을 통해 종교의 비합리성과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피해를 역설해왔다.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충격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하는 화제의 책으로 평가받는다.
도킨스의 대표작으로는 『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 『눈 먼 시계공』, 『에덴 밖의 강River Out of Eden』, 『풀리는 무지개 Unweaving the Rainbow』, 『악마의 사도A Devil’s Chaplain』 등이 있다.

이한음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2007년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과학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자연의 빈자리』, 『핀치의 부리』, 『복제양 돌리』, 『인간본성에 대하여』,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와일드 하모니』,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믿음을 ‘믿다’|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2장 신 가설
신은 착각?|구약성서|다신교|일신교|세속주의_ 미국의 국부들과 종교|
불가지론자, 불신자의 또 다른 이름?|과학 너머에 종교가 있다?|기도의 힘|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외계인과 신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존재론적 논증과 연역적 논증들|아름다움 논증|
개인적 ‘경험’ 논증|성서 논증|독실한 과학자 논증|파스칼의 내기|베이스 논증

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보잉 747과 고물 야적장|각성제로서의 자연선택|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틈새 숭배|인본 원리 : 행성편|인본 원리 : 우주편|케임브리지의 막간극

5장 종교의 뿌리
종교, 다윈주의를 비켜가다?|종교의 직접적인 이점들|집단 선택|부산물로서의 종교|
종교를 위한 심리적 준비|밈, 문화적인 유전의 단위|화물 숭배 의식

6장 도덕의 뿌리 : 우리는 왜 선한가?
신과 선|다윈주의와 도덕의 기원|사례연구로 살펴본 도덕의 뿌리|
신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선하려 애쓰겠는가?

7장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기이한 책|구약성서|신약성서|네 이웃을 사랑하라|도덕적 시대정신|
히틀러와 스탈린은 무신론자였을까?

8장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물리학자의 편지|근본주의와 과학|절대론의 어두운 이면|신앙과 동성애|
신앙과 인간 생명의 존엄성|위대한 베토벤 오류|온건한 신앙이 광신을 부추긴다

9장 종교로부터의 도피
모르타라의 일화|신체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선택권은 아이에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아이들에게 자유를|문학으로 보는 성경

10장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신이 만든 틈새|상상의 친구|위로|영감|부르카 안에서 바라본 세계

문고판 서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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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신이 우주를 창조했는가? 창조론에 의하면 (우리를 포함한)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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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우주를 창조했는가?
창조론에 의하면 (우리를 포함한)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할 수 있다. 즉, 가장 진화된 존재인 창조적 지성은 우주에서 마지막에 출현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주를 설계하는 일을 맡을 수 없다.

* 신은 존재하는가?
신의 존재 여부는 가설이고 논증의 대상일 뿐이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 주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는 ‘이야기’이다.

* 그래도 종교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것은 우리 교육 체계에 따라 종교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믿지 않음이 대안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무언가를 믿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 기도는 효과가 있는가?
2006년 4월 〈미국 심장학회지〉는 중보 기도(남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의 효과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그때 기도를 받은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기도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안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심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왜 그럴까? 자신이 기도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안 환자들이 좀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 신이 사라진다면 인간사회는 타락하지 않을까?
끊임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동성애자 인권침해 등 우리는 세계사 속에서 잘못된 믿음이 초래한 해악을 지금까지도 계속 목도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은 인간의 존엄성이 신 앞에서 무너졌다. 또한 최근 과학자 중 다수가 인간의 뇌는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 됐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체로 충분히 도덕적이며, 스스로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이 사라진다면, 인간은 더욱 인간을 의지하며 본연의 가치인 사랑과 연민을 찾게 될 것이다. 신이 없을 때 인간은 더욱 열정적이며 영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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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의 존재를 의심하라, 인간의 능력을 주목하라!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세기의 문제작! 전세계 과학과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 화제작! 신은 없다! 모든 종교는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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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를 의심하라, 인간의 능력을 주목하라!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세기의 문제작!

전세계 과학과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 화제작! 신은 없다! 모든 종교는 틀렸다! 도킨스는 수많은 과학적 논증을 펼치며 신이 없음을 입증하고, 오히려 신을 믿음으로써 벌어진 참혹한 전쟁과 기아 그리고 빈곤 문제들을 일깨운다. 신에 대한 부정은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가치인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이다. 신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 ‘인간을 주목하라. 신의 존재를 의심하라.’ 도킨스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이제껏 신의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참모습을 깨닫게 되고, 인간에 대한 새로운 믿음의 문이 열릴 것이다. 무신론자부터 수도사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중요한 과학서이자 위대한 문학 작품!


신은 과연 우주를 설계하고 인간을 창조했을까?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자 현대 지적知的 논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리처드 도킨스가 미국의 광적인 신앙을 비판하며 무신론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신(원제 : God Delusion)』을 출간했다.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 책은 미국의 ‘신 논쟁’에 불을 당긴 책으로, 무신론자부터 수도사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중요한 과학서이자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자연적 지성이 있다는 신 가설에서 신이 만들었다는 태초 우주까지, 창조론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도킨스는 자연선택을 근거로 한 반박 이론을 제시하며 창조론의 허울과 실상을 예리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회귀적 ‘증명’과 성 안셀무스의 연역적 논증, 아름다움 논증과 개인적 ‘경험’ 논증 등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여러 논증을 역사적 증거와 과학적 논리를 통해 여지없이 깨부수며, 이런 논증들은 잘못된 믿음이 주는 환각이라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도킨스가 주목한 것은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다. 그동안 종교는 강자에게는 지배이데올로기였으며, 약자에게는 삶의 위로이자 희망이 되어왔다. 착취와 위로를 동시에 주는 종교. 이것이 인간에 의해 왜곡된 종교의 모순이다. 도킨스는 이러한 모순된 종교보다 신이 사라진 이후의 사회가 오히려 더 희망적이라고 역설한다.
『만들어진 신』은 잘못된 믿음이 초래한 끊임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동성애자 차별 등을 예로 들며 인간의 존엄성이 신 앞에서 어떻게 무너져갔는지를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또한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창조론의 이론적 모순과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종교의 악행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미래 사회의 대안은 종교가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있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곧 종교를 비판한다는 것은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 등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찾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박기태 님 2010.02.03

    진화된 존재인 창조적 지성은 우주에서 나중에 출현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주를 설계하는 일을 맡을 수 없다. 이 정의에 따르면, 신은 착각이다.

  • 현경미 님 2009.03.12

    종교가 미치는 진정으로 나쁜 효과 중 하나는 "몰이해에 만족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회원리뷰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 옮김 / 김영사   "그는 누적의 힘을 이해하지 못한다."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 옮김 / 김영사

     

    "그는 누적의 힘을 이해하지 못한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서구의 무신론자와 종교가 없는 사람에 대한 차별과 무시 그리고 배척에 대한 이야기는 어색함을 넘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저자의 말이 진실이라는 가정하에)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시절에 교회를 잠깐 다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종교는 가져본 적이 없다.  
    종교가 없다는 것 때문에 차별을 받아본 적이 없고, 나 또한 종교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한 적도 없다.
    만약 내가 신을 믿지 않는 이유로, 종교가 없다는 이유로 책의 사례와 같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아마도 화를 많이 냈을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화만 내었겠지만, 저자는 이렇게 글로써 그 화를 풀어내고 있다.

     

    『만들어진 신』은 『이기적 유전자』 이후 만나는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다윈 진화론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신과 종교를 ‘분석’하고 '비판'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를 믿는 분들은 책이 불편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감정을 한껏 드러내는 글이라면 무시라도 하겠지만, 요목조목 자근자근 따지고 들어오니 가끔은 얄밉기까지 하다.
    약간의 호기심과 무덤덤한 마음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책을 읽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10장에서는 종교화하지 않고도 현실 세계의 장엄함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이로써 지금까지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던 종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2장에서는 신(God)이 존재한다는 가설이 우주에 관한 과학적 가설들처럼 회의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3장은 신의 존재와 관련된 각종 논증들을 다루며, 4장은 생물 세계에서 나타나는 설계라는 환각은 설계자가 있음을 가리키지 않고, 그것은 찰스다윈의 자연선택설을 통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우아하게 설명됨을 이야기한다.
    5장은 종교가 그렇게 보편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6장과 7장은 도덕심을 지니기 위해서 종교는 필요하지 않고, 선해지기 위해서 신은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8장은 종교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9장은 어린 시절의 종교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4장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5~10장은 종교의 불필요성(폐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듯 하다.

     

    저자는 결코 돌려 말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에서 종교에 대한 존중이 비할 바 없이 지나치다는 관점에서 내 견해를 펼치고자 한다. 나는 일부러 분노를 자극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들을 다룰 때보다 더 부드럽게 종교를 다룬답시고 미적지근하게 글을 전개해 나가지도 않을 것이다.” €P47


    책은 특정한 종교가 아니라 종교라는 현상 자체를 비판하지만, 주로 서양의 세 일신교를 사례로 들며 특히 기독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은 오로지 초자연적인 신만을 이야기할 것이고, 그런 신들 중에서 가장 익숙한 것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야훼다” €P36
    “나는 주로 기독교를 염두에 둘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불교나 유교 같은 다른 종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런 종교들은 종교가 아니라 윤리 체계나 인생 철학으로 다루어도 될 법 하다.” €P61
    “나는 더 이상 성서를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다.” €P154


    신이 인간을 만들다.
    인간이 신을 만들다.

     

    저자는 신이 인간을 만들었음을 반박하고, 인간이 신을 만들었음을 주장한다.
    그 주장은 명확하다.
    “종교는 필요 없고 무신론이 바람직한 대안이다.”

     

    주어, 목적어, 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일 뿐인데……
    본질(本質)의 문제인지, 실존(實存)의 문제인지 아니면 의지(意志)의 문제인지, 시선(視線)의 문제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삐뚤어진 마음으로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횡포를 부리는 부류들을, 부풀려 확대하고 비틀어 편협한 시선으로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부류들을, 나는 경멸한다. 
    존중의 크기는 서로 동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신과 종교에 대해 생각한 시간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한 시간이 훨씬 많았다.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 나름의 이유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신과 종교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다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책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들어가는 글, P244~246, 문고판 서문, 그리고 밑줄 모음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로 글을 마친다.

     

    “이 책은 무신론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 현실적인 열망이고, 용감한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썼다. 당신은 균형이 잡힌, 행복하고 도덕적이고 지적인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일깨우고자 하는 첫 번째 사실이다.”

     


    *밑줄 모음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믿음을 믿는다” / 대니얼 데닛
    -‘하지만’? 하지만이라니? 왜 ‘그리고’가 아닌가?
    -우리가 편견을 주장하면 으레 그 편견을 옹호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종교인에게 신앙을 정당화하라고 요구한다면, 당신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꼴이 된다.

     

    2장. 신 가설
    -신은 망상?
    -아무렴 어떤가. 하나의 신과 다른 많은 신들을 구분하는 일에 몰두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나는 어느 특정한 형태의 유일신이나 여러 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디에선가 날조되었거나 언젠가 날조될 초자연적인 모든 것, 모든 신들을 공격한다.
    -“종교 신앙만큼 사람들이 확고부동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없습니다.” / 베리 골드워터
    -종교적 광신주의.
    -신은 존재하든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 하나다. 그것은 일종의 과학적 산물이다. 즉 우리는 언젠가는 그 답을 알게 되며, 그 동안은 확률적으로 어떻다고 강력하게 말할 수 있다.
    -겹치지 않는 교도권 (NOMA, non overlapping magisterium)
    -문법적으로 옳은 질문이라고 해서, 그 문장이 의미가 있다거나 우리의 진지한 관심을 끌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시 우리는 질문 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신과 신 같은 외계 생명체의 핵심적인 차이는 그들의 특성이 아니라 기원에 있다.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우리 뇌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모형을 구축한다.
    -인간의 뇌는 모형 구축에 탁월하다. 잠을 잘 때에는 그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깨어 있을 때에는 그것을 상상이라 하고 유독 생생할 때는 환각이라고 한다.
    -《다빈치 코드》와 복음서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복음서들이 오래된 소설인 반면, 《다빈치 코드》는 현대 소설이라는 것뿐이다.
    -종교인이면서 진정으로 저명한 현대 과학자를 찾으려는 변증론자들의 노력은 빈 통을 긁어대는 공허한 소리를 내면서 절망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내가 믿지 않는다면 그 어느 것도 나로 하여금 실제로 믿도록 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진실인 것과 자신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습성을 지닐 때가 많다.

     

    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자연선택은 생명 전체를 설명할 뿐 아니라, 과학이 그 어떤 계획의 인도도 받지 않은 채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여 고도로 조직화된 복잡한 것이 출현하는 과정을 설명할 힘을 지니고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우는 역할도 한다.
    -“나는 언제라도 무지의 경외심보다는 이해의 경외심을 택할 겁니다.” / 더글러스 애덤스
    -다시 말하지만 지적 설계는 우연의 적절한 대안이 아니다. 자연선택은 제시된 것들 중 제대로 작동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현실에서는 중간 단계들이 많이 나타난다. 진짜 생명은 산의 뒤쪽에 있는 완만한 비탈을 찾는 반면, 창조론자들은 맹목적으로 앞쪽의 절벽만 본다.
    -우리가 신에 관해 아는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신이 환원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리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해 종교가 미치는 진정으로 나쁜 효과 중 하나는 “몰이해에 만족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지적 설계 이론의 바탕에 깔린 추론은 게으르고 패배적이다. 그것은 고전적인 틈새의 신에 대한 추론과 괘를 같이 한다. 나는 전에 그것을 ‘개인적인 회심 논증’이라고 이름 붙인 적이 있다.
    -신은 도대체 누구 편일까?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행성에서 살 뿐 아니라 우리에게 우호적인 우주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물리 법칙들이 생명의 출현을 허용할 만큼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골디락스 값(0.007)은 생명을 지탱하는 화학작용에 필요한 다양한 원소들을 만들어내기에 딱 알맞다.
    -언제나 그렇듯이 유신론자의 대답은 몹시 불만족스럽다. 그것은 신의 존재를 설명하지 않은 채 놓아두기 때문이다.
    -우주의 모든 입자의 개별 상태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신은 단순할 리가 없다. 그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엄청난 설명을 필요로 할 것이다.
    -자연선택은 진정으로 단순하다. 그것의 기원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그것이 설명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복잡하다. 그것을 설계할 수 있는 신을 제외하면 말이다.
     
    5장. 종교의 뿌리
    -종교는 너무 낭비적이고 너무 사치스럽다. 자연은 경박하고 기발한 착상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설령 늘 그렇게 보이지는 않더라도, 냉혹한 실용주의가 이긴다.
    -종교는 독실한 신자의 목숨뿐 아니라 남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나는 종교를 다른 무언가의 부산물로 보며, 현재 이 견해를 지지하는 생물학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종교를 위해 죽거나 종교를 위해 죽인다.
    -모든 종교 신앙들은 그 안에서 양육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기이에 해 보인다.
    -물리적 입장, 설계적 입장, 지향적 입장.
    -“종교에서 진리는 그저 살아남은 견해를 지칭한다.” / 오스카 와일드
    -한 종교의 개념들은 그 어떤 절대적인 의미에서도 다른 종교의 개념들보다 ‘더 낫지’ 않다.
    -종교들은 대부분 진화한다.
    -나는 도덕의 기원 자체가 다윈주의의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장. 도덕의 뿌리 : 우리는 왜 선한가?
    -나는 단순한 신학적 견해 차이가 그런 독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진정으로 당혹스럽다.
    -왜 알라신의 전능한 힘은 안 될까? 혹은 브라흐마의 힘은? 아니 야훼의 힘은?
    -‘도덕적’이 되려는 타당한 다윈주의적 이유 네 가지: 유전적 친족 관계, 호혜성, 다윈주의적 혜택, 과시적 관대함.
    -사실 성서의 권위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자기 경전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서 딱할 정도로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
     
    7장.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공정하게 말하면, 성경의 상당 부분은 체계적으로 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이할 뿐이다. 수많은 익명의 저자, 편집자, 필사자 등이 9세기에 걸쳐 지리멸렬한 문서들을 혼란스럽게 엮고 짓고 수정하고 번역하고 왜곡하고 ‘개정한’ 선집에서 기대할 만한 바로 그런 양상을 보여준다.
    -우리는 성서에서 어느 부분은 골라서 믿고, 어느 부분은 상징이나 우화로 간주한다. 그렇게 취사선택하는 행위는 무신론자가 절대적인 근거 없이 이 도덕 규정이나 저 도덕 규정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적 판단의 문제다. 어느 한쪽이 ‘직감에 좌우되는 도덕’이라면 다른 한쪽도 그렇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하찮은 ‘죄’를 우주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확대시키면서까지 으스대고 있다!
    -경쟁 신을 섬기는 죄에 유독 엄격하게 대하는 그런 태도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신은 진짜 관심사를 언급한다. 바로 경쟁 신들이다!
    -성경을 도덕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그 안에 뭐가 적혀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일까?
    -그런 것들도 이따금 언급되기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압도적으로 죄 죄 죄 죄 죄 죄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 역겹고 사소한 것에 몰두하느라 인생을 낭비하다니.
    -나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속죄가 악의적이고 가학피학적이고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것을 개자 짖는 소리로 치부해야 하지만,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객관성이 무뎌져 있다.
    -기독교인들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양쪽에서 권하는, 타인에 관한 도덕적 내용들의 상당수가 원래 협소하게 정의된 내집단만을 고려한 것이었음을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한다.
    -외집단에 대한 적대감.
    -도덕적 시대정신.
    -시대정신의 진행이라는 명백한 현상은 우리가 선하기 위해 또는 무엇이 선한지 판단하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무너뜨리고도 남는다.
    -반대로 믿음의 부재를 위해 전쟁에 나갈 사람은 과연 있을까?
     
    8장.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진화에 관한 책들은 신성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탱하는 증거를 압도적일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믿는다.
    -‘온건한’ 종교의 가르침은 비로 그 자체로는 극단적이지 않아도 극단주의로 이어지는 공개 초청장이 된다.

     

    9장. 종교로부터의 도피
    -다양성은 미덕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광기다.
     
    10장.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나는 우리가 신 없이 살면 우울해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를 묻는 쪽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로 초자연적인 종교 없이 행복하고 충족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이 책을 끝맺고자 한다.
    -그 모든 돈벌이용 가짜 상품 즉, 면죄부를 판매한 행위는 역사상 최고의 신용 사기에 해당할 것이 분명하다.
    -신이 사라지면 틈새가 생길 것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매울 것이다. 나는 현실 세계의 진리를 찾으려는 정직하고 체계적인 노력인 과학을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만들어진신 #리처드도킨스 #이한음 #김영사

     

     

  • 무신론자를 향한 외침 | tt**et | 2019.06.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신론자를 향한 외침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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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론자를 향한 외침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신이 없다고 단언하진 않는다. 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존재한다 할지라도 인간을 갸륵히 여기는 절대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고자 하는 사람의 목적은 다양할 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은 그의 주장에 반박을 하기 위해, 신을 믿지 않는 자는 동조를 하기 위해, 나처럼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는 사람은 무신론자는 어떤 주장을 하는지 궁금해서?

     

    과거에 신앙을 가져보려고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이성을 중시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무리였다. 내 인생에 신이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결론만 내렸을 뿐이다. 신의 존재는 미지의 영역이기에 확언하지 않지만 무신론자에 가까운 내게 이 책은 사이다를 팡팡 터트려주었다. 내가 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었다.

     

    <만들어진 신>은 꽤나 거친 언어로 써내려갔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닌지 책 말미에 저자가 따로 언급을 했다. 무신론자, 혹은 나 같은 사람들은 신을 믿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진 않는다. 딱히 그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얻는다는데 굳이 헤집어서 타인의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싸울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하지만 도킨스는 이런 무신론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믿는 자들을 향한 방임적인 태도는 결국 그들을 바보취급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집착하는 주된 이유를 종교가 주는 위로 때문이 아니라 교육에 따른 무의식적인 수용, 그리고 대안(믿지 않음)에 대한 인식 부재 때문이라고 말한다(p588).

     

    도킨스는 책 서두에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조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이 거의 전무하다(p13)며 안타까워한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굳이 무신론자들이 조직화되어 무언가를 위해 맞서 싸울 필요가 있을까? 신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면 그만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어느 종교, 종파를 막론하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미루어보면 결코 그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는 분명히 분열을 조장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종교는 정치에 이용당하기 좋은 명분정도로만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이성과 상식을 가진 사람이, 진정 종교 때문에 십자군과 같은 비이성적인 행위에 찬성할 리가 없다 여겼다. 도킨스는 북아일랜드의 분쟁과 인도가 분리될 당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을 예시로 들었는데 두 집단 간 불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종교가 아닐지라도, 종교가 없었으면 누가 누구를 억압하고 누구에게 복수를 할지 판단할 꼬리표가 없었을 것(p392)이라 말한다. 종교는 단순히 어떤 신을 믿는 사회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미워할 수 있는 꼬리표가 된 것이다.

     

    종교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나는 종교 선택의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걸 도킨스는 꼬집었다. 종교적 집안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집안의 종교에 따라 세례를 받고, 그 종교의 행동지침에 따라 자라난다. 그 아이에게 종교는 어렸을 때부터 당연한 삶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결정한 건 누구인가? 특히 대부분의 종교의 유일신의 교리다. 나는 맞고, 상대는 틀리다는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나누는 안타까운 비극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어쩌다 나오는 돌연변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다. 의문을 품지 않는 신앙이 미덕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을 미래의 성전이나 십자군 전쟁을 위한 치명적인 무기로 자라도록 준비시키는 것(p470) 이라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 경험한 것이 적은 아이들에게 신앙이라는 사상을 강제로 주입하여 자신들이 무엇을 생각할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 이건 부모의 월권 행위다. 혹자는 종교는 아이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교의 어느 부분을 보고 아이가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세 위대한 일신교의 창시자 아브라함의 일대기를 살펴보자면 일단 사기 치는 솜씨가 남다르다. 이집트와 그랄의 왕에게 자신의 부인 사라를 여동생이라 속여 무려 두 번이나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하게 한다. 그런데 신의 분노는 아브라함이 아닌 왕들에게 향한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의문이다. 도대체 왜? 현대의 기준에서 보자면 잘못한 것은 엄연히 아브라함이지 않는가? 뿐만 아니라 숭고한 믿음의 절정으로 포장되는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세상의 어느 신이 제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하고, 또 어느 부모가 그 말에 순종하는가? 현대의 도덕 기준들로 보면, 이 수치스러운 이야기는 아동 학대이자, 비대칭적인 권력 관계에서 발생하는 핍박이자,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때 나오는 것 같은 변명이 처음으로 기록된 사례다(p365).

     

    리처드 도킨스는 분명히 말한다. 그가 입증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의 도덕이 어디에서 나오든 간에 성경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것(p371)과 성경이 인상적이고 시적인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당신이 자식들에게 도덕을 함양하라고 줄 만한 책은 아니다(p372)는 것이다,

     

    그는 <만들어진 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신론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그동안 신을 믿어야만 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믿음이 이성적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종교를 신성시 여기지 않으면 억울하게 마녀사냥을 당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선택할 수 있으며 불안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존재는 종교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종교는 너무 많은 특권을 당연시하게 누려왔으며 신성모독이란 빌미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람들을 조종해왔다. 창조와 내세를 생각하는 신성한 존재가 대체 왜 인간의 비행 같은 하찮은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단 말인가?(p359).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만들어진 신을 읽은 저자라면 쉽게 말할 수 있을 테다. 신을 창조한 건 인간이라는 것을.

     

    신은 없으며 종교가 도덕의 뿌리라는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그의 명쾌한 설명을 담은 <만들어진 신>, 말 그대로 벽돌책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살면서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사회과학서로 추천한다.

     

     

              

  • 선택과 집중, 그리고 왜곡 | qu**tz2 | 2019.05.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불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가짜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예전 같았으면 언론에서 다루는 대...

    불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가짜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예전 같았으면 언론에서 다루는 대다수의 것들을 곧이곧대로 믿었을 사람들이 스스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려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같은 말을 해도 내가 하는 말과 언론이 전하는 말이 같을 수는 없다.

    <만들어진 진실>은 오로지 뉴스만을 다룬 책은 아니었다. 사회 전반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수록돼 있었다. 아예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창조한 경우는 없었다. 서로 다른 주장임에도 파고 들면 저마다 내세운 논리의 근거가 되는 엄연한 사실의 발견이 가능했다. 하나의 뿌리로부터 이토록 다른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니, 처음에는 매우 의아하단 생각만이 들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조금 더 혹은 덜 부드럽게 읽히는 건 실상 그리 중요치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양자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담긴 정보의 양이다. 글에 자신 없어 하는 이들은 짧은 분량 안에 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한다. 빼곡하게 담긴 정보를 읽다 보면 독자는 소화 불량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꼭 글이 아닐지라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은 누구나 들어보았지 싶다. 모든 내용이 중요할 테지만 그 중 특정 내용을 부각시키고자 한다면 일부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진실이 만들어질 때도 똑같이 적용됐다.

    똑같은 사안일지라도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180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조각을 선택했으며, 그에 집중했다. 초반에 수록된 무인 자동차를 바라보는 다양한 주체들의 시선을 접하면서 이와 같은 관점이 모조리 다루어지는 경우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가는 오로지 하나의 사건/사고만을 다루기에도 벅찰 것이다. 누구의 입장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는 언론의 몫일 것이다. 그렇게 다루어진 하나의 시야는 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어느 순간부터 진실이 되어버린다.

    조금 더 특정 의도를 더해 진실을 가공할 수도 있음을 저자는 언급했다. 수치만을 놓고 보았을 땐 민망할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기준점을 달리 삼는다면 아주 작은 것도 크게 부풀릴 수 있다. 또는 특정 언어를 사용하거나 배제하는 것도 종종 행해지고 있다. 책에서는 ‘기근’이라는 단어에 대해 언급했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일에 서방 언론은 주저했다. 특정 지역을 기근으로 정의하는 순간 세상의 관심이, 어마어마한 구호 물자가 그 지역으로 쏟아진다. A지역과 B지역에 사는 사람의 인권 중 어느 쪽이 더 존중받아야 하는지는 답할 수 없는 문제가 분명하건만, A지역 사람들이 굶어 죽을 때는 침묵했다가 B지역이 같은 문제로 신음할 땐 재빨리 기근이란 단어를 꺼내 드는 식의 일이 이제껏 적잖이 있어 왔다. 결과가 끔찍했음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바다. 날조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기근이 성립되지 않음으로써 A국가 사람들은 세상의 차디찬 외면이라는 폭력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걸 ‘편집’이라고 칭한다면, 생각보다 편집의 힘은 거대했으며 효능 못지 않게 부작용도 컸다. 마치 우리 속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와 흡사한 조언- 의심하라, 물어보라, 요구하라! -을 저자는 우리에게 남겼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정보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이 또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늪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 편으로는 약간의 걱정도 앞선다. 오늘날엔 누구나 가짜 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진실이 선 혹은 악에 속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맹목적인 믿음만을 요구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리처드 도킨슨은 동물행동학자이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읽고 가슴으로는 감동을 받았고, 머리로는 믿게 되었다. ...

    리처드 도킨슨은 동물행동학자이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읽고 가슴으로는 감동을 받았고, 머리로는 믿게 되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신'을 읽었다. 아직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제목에서 오는 믿음이 있었다.

    아무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문장..."신은 없다."

     

    내 아버지는 제사를 일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겼고, 어머니는 부처님 오신 날 공을 들였다.

    나는 부활절에 계란을 얻어먹었고, 내가 모르는 누군가는 목숨바친 테러로 믿음을 증명했다...

    누가 옳은가? 아무도 모른다는 것만 확실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신은 없다는 의심이 생겼다.

    현재까지 알려져서 학습된 과학적 결과들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증명된 것들이다.

    처음부터 누군가 만들었다면 이미 우리의 결과가 나와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결과를 누가 100% 자신하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 최소한 그 결과의 1%라도 상상하며 그릴 수라도 있는가?

    아직 아무도 없다. 그래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증명되어야 할 것 들이다.

    현재까지 증명된 것만 믿는다. 아직 증명될 것들은 더 많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아는 건 딱 이만큼이다.

    이미 만들어졌다면 재미가 없을 거고 열심히 살 필요도 없지 않은가?

    우리가, 내가 만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다.

     

  • 만들어진신 | c3**6c | 2019.01.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읽으면서 흡사 우리의 이념 논쟁이 떠올랐다.나는 그 세대를 아주 살짝 비껴 갔지만,신문기사로 댓글들로 그들의 논쟁과 ...
    읽으면서 흡사 우리의 이념 논쟁이 떠올랐다.
    나는 그 세대를 아주 살짝 비껴 갔지만,
    신문기사로 댓글들로 그들의 논쟁과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나름 나만의 비판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영국인인 저자에게는 유럽의 종교  역사가 그랬나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잔혹한 종교 역사의 희생량이 되었거나,
    과학적 성취를 이루고서도 종교계의 눈치를 봐야했던 여러 과학자가 떠오른다.

    저자의 글을 보니 이 책을 쓸 당시까지도 논쟁이 치열했었던 것 같다.
    약자?입장이었던 불가지론자들의 입장에서 
    이 책은 아마도 엄청난 지원사격과 지지가 되었을 것 같다.
    나였다면 묵은 체증이 싹 날아 가고 새로운 전투의지에 불타올랐을 것 같다.

    신의 존재를 부드럽게 신사적으로 요모조모 반박하는 그의 글들이
    눈살 찌푸려 지지 않는다.

    충분히 수긍이 가고, 지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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