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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 서고위치:G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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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6436902
ISBN-13 : 9788936436902
달려라 아비 ☞ 서고위치:Gi 2 중고
저자 김애란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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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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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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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한 김애란의 소설집 출생과 성장의 과정과 관련된 모티브를 주로 다룬 김애란의 첫 소설집. 2005년 한국일보문학상에서 수상한 신예작가인 그녀가 2003년부터 쓴 단편들을 모아 엮었다.

공원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몇십년이 지난 뒤 수족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되는 [사랑의 인사],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를 상상하는 딸을 그려낸 표제작 [달려라 아비], 종일 단칸방에 틀여박혀 텔레비전만 보는 아버지를 엉뚱한 발상과 밀도 높은 심리묘사로 그려낸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를 포함한 총9편의 단편들을 수록했다.

작가는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과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애란
저자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2003년 계간『창작과비평』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고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달려라, 아비
나는 편의점에 간다
스카이 콩콩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영원한 화자
사랑의 인사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종이 물고기
노크하지 않는 집

해설 | 김동식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등단한 뒤 2003년 현대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는 등 최근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집에는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는 어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나’가,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상상을 의뭉스러운 서사와 경쾌한 문장으로 빚은 작품이다.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소식 한번 전해오지 않았고, 나는 그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저 떠났을 뿐이므로, 상상 속에서 늘 떠나던 날의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다. 어느날 영어로 씌어진 부고(訃告)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의 자식.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이혼했고, 전처의 정원에서 잔디깎이 신세로 지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씩씩하던 어머니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다. 나는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동안의 상상을 되돌아본다.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게 될까봐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날 밤 나는 다시 달리는 아버지를 상상한다. 근원적 결핍 또는 실존적 상처이기 쉬운 아버지 부재의 아픔과 페이소스를 아련히 전달하면서, 정신적 상처의 기원과 상처받은 자신을 긍정하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여대생의 눈에 비친 편의점의 모습을 통해,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을 예리한 시선과 단순명쾌한 문장에 담은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 세 곳을 번갈아가며 들러 생필품을 산다. 그러면서 나는 세 곳의 편의점에서 각각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다. 편의점에서 나는 익명의 편안함 속에 숨고 싶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자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구입하는 상품의 목록은 일반화된 대도시의 소비패턴을 벗어나지 않지만, 나를 드러내는 소비의 코드들이기도 한 것이다. 소비주체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나와 구입 물품 목록으로 환원되는 나, 타인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싶은 나와 타인의 무언의 폭력으로부터 숨고 싶은 나의 괴리가 소소한 에피쏘드에서 날카롭게 드러난다.

「스카이 콩콩」은 허름한 전파상을 하는 아버지, 어설픈 과학자 지망생 형과 함께 지방 소도시의 옥탑집에서 살아가는 소년 ‘나’의 성장기의 한도막이다. 변두리 동네의 별볼일없는 일상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무심히 스카이 콩콩을 타며 커간다. 철없는 장난, 아버지가 내린 벌에 대한 복수의 다짐, 형의 뜬금없는 탐구열에 대한 의심, 초라한 아버지에 대한 연민, 대학생 사촌형에게서 느끼는 뭔지 모를 애수 등 나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겪어가는 내게 세상은 더 이상 설렘과 흥분,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곳이 아니다. 스카이 콩콩은 짜릿한 비상의 발사대가 아니라 단순한 장난감이 되어버린다. 1980년대생의 유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 자연스럽고 풋풋한 유머와 함께 주변적 삶의 그늘과 가난 속의 성장통을 애틋하게 전해준다.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매일밤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바로 그 노력과 강박관념 때문에 더욱 잠들지 못한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탓에 실수가 잦고, 또 그런 자신의 모습에 불만인 그녀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자책과 상처를 떨치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념의 연쇄에 빠져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느날 그녀의 단칸방에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가 불쑥 찾아온다. 두문불출, 새벽까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볼 뿐인 아버지 때문에 그녀의 불면증은 악화된다. 끙끙대던 그녀가 결국 유선 텔레비전의 선을 끊자 아버지는 몰래 집을 나간다. 그녀는 그날 밤 아버지와 행복했던 한때를 꿈꾸다 깨어난다. 섬약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 겪는 소통불능과 단절감을 불면증에 빗대어, 엉뚱한 발상과 밀도 높은 심리묘사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일인칭 화자의 집요한 내면 응시를 통해 오해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원한 화자」, 잃어버린 아버지 찾기와 네스호의 괴수 미스테리를 겹쳐놓는 「사랑의 인사」, 가난한 백수 청년이 글쓰기라는 행위로 삶의 진실에 도달하는 소설 분투기 「종이 물고기」 등 불행과 상처를 핑계대지 않는 철저한 자존(自尊)의 상상력과 유쾌한 자기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들이 새로운 한국문학의 도약을 알린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희진 님 2010.10.20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 방미연 님 2009.08.12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

  • 서유진 님 2006.09.24

    돌아서며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의 안부까지, 모두 안녕하세요.

회원리뷰

  • 김애란, 달려라, 아비 | ky**e9 | 2015.01.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달려라, 아비나는 편의점에 간다스카이 콩콩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영원한 화자사랑의 인사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
    달려라, 아비
    나는 편의점에 간다
    스카이 콩콩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영원한 화자
    사랑의 인사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종이 물고기
    노크하지 않는 집
  • 어릴 때 나는 아버지에게 고추를 보여주고 스카이 콩콩을 받았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스카이 콩콩에 올라 콩콩대는 것...
    어릴 때 나는 아버지에게 고추를 보여주고 스카이 콩콩을 받았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스카이 콩콩에 올라 콩콩대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스카이 콩콩을 타며 본 것, 혹은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스카이 콩콩의 점프 시간은 그렇게 길지도, 느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스카이 콩콩은 코오오오-옹 하고 뛰어올라 코오오오-옹 하고 착지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말 그래도 ‘콩콩’ 타는 것이었다. 스카이 콩콩에 장착된 스프링의 탄력은 형편없었다. 스카이 콩콩에 오른 뒤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정신없이 콩콩콩콩콩-거려야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우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자세를 유지하려고 버둥대는 몸짓은 경박하고 우스워 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스카이 콩콩은 스프링이 움직일 때마다 삐걱삐걱 괴상한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살면서 누구나 내는 소음에 불과했다. (「스카이 콩콩」, 80쪽)
     
    스카이 콩콩을 타는 주인공. 콩, 하고 뛰어오르면 조금 전 보이던 아저씨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다시 콩, 하고 날아오르면 아까는 없던 여중생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설핏 보이는 먼 곳, 그 ‘언뜻’함이 좋아 자꾸 발을 구른다. 그러다 언젠가는, 온힘을 다해 뛰어오르며, 두 발이 땅에 닿기 전 사라져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방 소도시 조립식 주택에서 가난한 전파상 아버지와 형과 함께 셋이서 사는 주인공. 그에게 삐걱거리는 스카이 콩콩은 현실을 아주 떠나지 않으면서도 상승과 비상과 승화에 관계하는 그 무엇이다. 아울러 그것은 작가 김애란 상상력의 근원을 풀 수 있는 기제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현실적인 수직성을 나타내는 기호라는 것이다. 수직성은 공허한 은유가 아니다. 그것은 질서 원리이며, 연계법칙이며, 바로 그것을 따라 독특한 감수성의 여러 단계들을 체험하게 하는 사다리이다(가스통 바슐라르). 궁극적으로 다른 세계를 향해 뛰어오르려는 현실적인 수직 상승의 이미지이다.  
     
    따라서 김애란 소설 세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아버지의 무능함이나 부재도  추락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달려라, 아비」의 아버지는 주인공을 사생아로 만든 장본인이자 부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만 주인공은 아버지의 얼굴에 상상의 선글라스를 씌운다. 아버지가 아마 더 잘 뛸 것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그런가 하면 「사랑의 인사」의 주인공은 공원에서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을 때 오히려 아버지가 실종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김애란의 상상력은 도시에서 혼자 사는 이십대 처녀의 옹색한 삶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에서 관계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상품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나는 편의점에 간다」, 반지하 셋방에 살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소심녀를 그리고 있는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여관식 자취방에 사는 다섯 처녀들의 단절된 삶을 그리고 있는 「노크하지 않는 집」같은 작품에서도 현실적인 상승의 기운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 달려라, 아비 | gu**ddl15 | 2010.12.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달려라, 아비』(김애...
     
     
    『달려라, 아비』(김애란)
     
     
     
      각각의 이야기들이 엮여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같은 이야기를 하는 단편에는 간결함이 있고, 담백함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더 빠르게 마음 속에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또 어쩌면 어라? 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무심한 바람처럼 스쳐, 지나 가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단편이 좋다. 장편만큼이나 단편이 좋다.
     
      김애란이란 작가의 단편 소설집인 <달려라, 아비>와의 첫 만남을, 오늘에서야 마쳤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가 매우 딱딱한 얼굴로, 우리에게 보내는 첫 미소일 뿐이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그 첫 미소에 홀딱 반했다고 고백해야만 할 것 같다.
     
      단편들로 엮인 소설은, 이상하게 모두가 나를 향하여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날, ‘전설’처럼 존재하고 있던 ‘편의점’에 들락거리는 여자(나는 편의점에 간다), 잠을 자지 못하는 그녀와 수많은 생각의 꼬리들(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나’(영원한 화자), 한 자취방의 서로를 알지 못하는 그녀들 혹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들, 그러나 서로의 닮음을 발견하는 순간,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 라는 낯선 두려움에 몸을 떠는 ‘나’(노크하지 않는 집) 등등은 그러니까, 당신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작품은 이야기를 내뱉고 있지만 그 내뱉어진 문장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에서 위로가 된다. 마찬가지로 이 소설집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배려’를 느낀다. ‘조그마한 편지처럼 예의바르게 스며드는 반지하의 햇빛’은 결코 유쾌하진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연민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연민하지 않는 눈으로 나를, 다시금 바라본다. 그다지 환한 얼굴로 마주할 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콩, 콩, 콩 하고 잠시, 다른 풍경을 마주하듯 조금쯤 유쾌해지는 것도 같다.
     
      이런 이유로 나는 <달려라, 아비>를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도 당신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달려라,아비 | sh**0202 | 2010.09.1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젊은 작가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젊다라는 말의 기준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적인 나의 기준은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젊은 작가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젊다라는 말의 기준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적인 나의 기준은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모두 젊은 작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나는 매우 젊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나만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애란은 무척이나 젊은 작가에 속한다. 일단 내가 태어난 70년대가 아닌 80년대의 작가라는 점과 이제는 3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적어도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20대 초,중반의 나이였다는 점을 가만하면 젊다 못해 어린 작가라는 표현을 감히 써본다. 사실 우리 문학을 좋아하고, 꽤 읽었다고는 하지만 그 기준이 꽤나 편협하기에 몇몇 작가에 국한되어 있었고, 최근에 나온 작가보다는 중진 혹은 원로라고 일컫는 작가들의 글을 주로 접했기에 젊다 못해 어린 작가들에 대한 글은 접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선입견 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글은 웬지 어설플 것 같고, 짧은 연륜으로 인해 설익은  풋내가 날것 같은 나만의 오만함까지 생겼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에서 , 과연 아비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비는 당연히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작품을 읽고서야 '아비'가 '아빠'를 지칭한다는 것을 알게돼었고, 꽤 당황스러웠다. 아빠도 아버지도 아닌, '아비'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과연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총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유독 눈에 띄는 주제는 '아버지의 부재'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버지의 부재를 결핍 혹은 불구의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애초에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것 과 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아비'라는 표현은 꽤 적합하다.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의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김애란의 작품집에 대해 좋은 평을 내렸다. 나 또한 그런 평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처음 접하는 작가의 단편집은 꽤 위험한 모험이다. 아주 좋지 않은 이상 더 이상은 같은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게 되는 극단적인 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김애란에 대하여 열광할까?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가 되어 버렸다. 먼저 소재의 다양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한번도 달려본적이 없지만, 자신의 의식속에서는 평생 달리고 있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달려라,아비]와, 우리 일상에 가장 밀접해 있는 편의점에 관한 이야기 [나는 편의점에 간다], 쪽방촌 하숙생 들의 일상이 담긴 [노크하지 않는 집.  평범하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같지 않았던,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신선함은 독특함이 가져오는 놀라움보다 더 충격적이다.
     
    두번 째는 감각적인 문체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씨앗보다 작은 자궁을 가진 태아였을 때, 나는 내 안의 그 작은 어둠이 무서워 자주 울었다. 그러니까 내가 아주 작았던 시절 - 조글조글한 주름과 , 작고 빨리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때 말이다. 그때 나의 몸은 말(言)을 몰라서 어제도 내일도 갖고 있지 않았다......[중략] 그렇게 몇시간이 지난 뒤, 어머니는 가위로 자기 숨을 끈는 대신 내 탯줄을 잘라주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나는,갑자기 어머니의 심장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적 속에서 귀가 먹는 줄 알았다.  [달려라, 아비 / 8,9쪽]
    책의 첫 장에 나오는 이 글은 태아가 세상에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매우 강렬하고 충격적이다. 태아의 출생을 나타내는 글이 책의 맨 첫 장에 실렸다는 것도 결코 우연 같지는 않다. 창작의 고통과 산고가 동일선상에 놓이는 순간이다.
     
    세번 째는 무거움속에 느끼는 가벼움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다. 아버지의 부재[달려라,아비 / 그녀가 잠못드는 이유가 있다], 아버지로부터의 버림받음[사랑의 인사],  공들여 써 놓은 작품의 붕괴[종이 물고기] 와 같이 무거우면서도 아픈 이야기들을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과 같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다. 심지어 아픔과 무거움은 재치와 웃음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기까지 한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화는 꽤 뛰어난 재주를 가진 디자이너에 의해 그럴듯하게 탄생한다. 물론 그것이 가볍다라는 약점으로 받아들여질수도 있다.
     
    9편의 비슷한 분위기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타인과 같이 김애란의 열혈팬으로 거듭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쓴 작품보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훨씬 더 많은 작가 이기에, 그의 또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물론 그 작품이 장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다
  • 달려라 아비 / 김애란 | no**nd2 | 2010.09.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달려라 아비外 8권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 눈매가 아주 엉뚱 내지 장난끼가 있어 보인다. 포스트잍에서 물고기(비늘)를 상상하는 등 상상력도 아주 풍부하고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글솜씨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기산이 문학에 조예가 없으므로 헛소리(?)일 수도 있다.) 작품을 저술한 때가 작가가 25세 전후 임을 감안하였는지 등장인물이 20대 중후반의 미혼 여자의 시각으로 보는 삶이 많고, 아버지에 대한 독특한 시각, 다소 불편한 관계 내지 무책임한 아버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책은 달려라 아비外 8권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 눈매가 아주 엉뚱 내지 장난끼가 있어 보인다. 포스트잍에서 물고기(비늘) 상상하는 상상력도 아주 풍부하고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글솜씨를 보여주는 같다. (물론 기산이 문학에 조예가 없으므로 헛소리(?) 수도 있다.) 작품을 저술한 때가 작가가 25 전후 임을 감안하였는지 등장인물이 20 중후반의 미혼 여자의 시각으로 보는 삶이 많고, 아버지에 대한 독특한 시각, 다소 불편한 관계 내지 무책임한 아버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책은 문학에 대하여 조예가 깊은 어느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이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독서후 약간 우울한 기억이 남는다는 것이 단점으로 느껴지지만 책표지의 단순함을 뛰어넘는 훌륭한  솜씨를 보여준다.

     

     

    奇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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