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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전파사(양장본 HardCover)
| 규격外
ISBN-10 : 893643439X
ISBN-13 : 9788936434397
해몽전파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신해욱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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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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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좋은 책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e*** 2020.09.2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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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할 뿐, 꿈이 없는 밤은 없다.
그 꿈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면.
시인 신해욱이 선보이는 첫 소설
신비로운 언어로 그려내는 한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꿈

정제된 언어와 독창적인 시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인 신해욱이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해몽전파사』가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새롭게 선보인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다섯번째 책이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언어로 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소설로, 꿈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에 들르게 된 ‘나’는 주인에게 간밤에 꾸었던 꿈을 팔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해몽전파사에서 열리는 갖가지 꿈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삶을 재료로 삼지만 삶보다 풍부하고 충만한 감각을 선사하는 꿈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더 넓은 지구와 더 깊은 우주를 체험하고 꿈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한다. “모든 꿈의 문학이 독자에게 요청하는 바는 결코 ‘나를 해몽하라’가 아니다. ‘너 역시 꿈꾸라’이다”(해설 윤경희)라는 말처럼,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꿈꾸기를 바라며 건네는 초대장이다.

저자소개

저자 : 신해욱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목차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 8장 / 9장 / 10장 / 11장 / 12장

해설 | 윤경희
작가의 말

책 속으로

하늘은 쾌청하다. 바람이 분다. 바람에 서늘함이 묻어 있다. 집은 비에 잠길 것이다. 수박을 나눠 먹으며 마당의 시원한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문짝에 팽팽하게 발린 창호지는 오래전에 찢어질 것이다. 살아보지 못한 우리집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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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쾌청하다. 바람이 분다. 바람에 서늘함이 묻어 있다. 집은 비에 잠길 것이다. 수박을 나눠 먹으며 마당의 시원한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문짝에 팽팽하게 발린 창호지는 오래전에 찢어질 것이다. 살아보지 못한 우리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이 멘다. 깡통이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40면)

누구나 꿈을 꾼다. 기억하지 못할 뿐 꿈이 없는 밤은 없다. 그 꿈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면. 날짜와 시간을 적어서. 위도와 경도를 붙여서. 꿈의 지표면으로 이루어진 다른 지구. 꿈의 대륙. 꿈의 절해고도. 꿈의 등고선. 꿈의 해안선. (49면)

깨진 머리와 흥건한 피의 양이 상세히 입력되었고 누가 육중한 돌덩이를 들어 올렸지. 너의 머리를 겨냥했지. 깨진 머리에서 삶의 내력이 쏟아졌지. (101면)

그래도 꿈은 삶을 재료로 삼는 것이 아닌가. 내 삶과 무관한 이 충만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173면)

어림해보니 그때 엄마는 지금의 저보다 어렸던 것 같아요. 어린 엄마의 머릴 저도 쓰다듬어주면 좋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늙고 초췌해지셨네요. 헐렁한 환자복을 입고 머리맡 폴대엔 주사액 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요. 주무시면서 미간을 자꾸 찌푸려요. 무슨 꿈을 꾸고 계신 걸까요. (187면)

뒤를 본다. 바람이 분다. 페이지가 넘어간다. 알라바마. 알리바바.
일요일에 연락할게. 알리바바. 알리바바.
일요일만으로 이루어진 시간의 페이지가 바람에 날려 무수히 넘어간다. (2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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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거래를 하자. 내가 죽기 전에 천개의 꿈을 모으면 이 가게를 줄게.” 이상하고 아름다운 꿈이 모이는 곳, 해몽전파사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라는 이상한 가게에 들르게 된 ‘나’는, 그곳에서 주인인 진주씨에게 이끌려 간밤에 꾸었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거래를 하자.
내가 죽기 전에 천개의 꿈을 모으면 이 가게를 줄게.”
이상하고 아름다운 꿈이 모이는 곳, 해몽전파사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라는 이상한 가게에 들르게 된 ‘나’는, 그곳에서 주인인 진주씨에게 이끌려 간밤에 꾸었던 ‘흑진주 꿈’을 팔게 된다. 해몽전파사에서는 각자의 꿈을 공유하거나 꿈에 대한 텍스트를 읽는 등 꿈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모임이 열리고, ‘나’는 모임의 일원이 되어 스스로 꿈을 의식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진주씨는 ‘나’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하며 자신이 죽기 전에 천개의 꿈을 모아오면 가게를 넘기겠다는 제안을 하고, ‘나’는 모임에 참여하는 여러 사람들의 꿈을 모으기 시작한다. 진주씨의 병이 진행되면서 해몽전파사도 모임도 점차 기울어가지만, ‘나’는 꿈의 세계를 믿는 사람들과 함께 계속해서 꿈을 나누고 모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생각한다.
해몽전파사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한 축이라면, 또다른 한 축은 바로 꿈 그 자체다. 신해욱은 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낯설면서도 언젠가 만난 듯하고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속 이미지를 감각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소설에 등장하는 46개의 꿈들은 각각 한편의 짧고 독창적인 동화 같기도 하고, 형체를 알 수 없지만 강렬한 감각을 전달하는 추상화 같기도 하다. 꿈을 소재로 삼은 글이 아닌, 꿈 그 자체를 옮겨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꿈속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꿈은 돌멩이처럼 가라앉는다. 어떤 꿈은 아스피린처럼 녹는다. 어떤 꿈은 페이스트리처럼 부서지고. 어떤 꿈은 낙엽처럼 쓸려가고. 쓸려갔다가 밀려오는 잔해.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는 조각. 다 녹고 난 다음의 마른 자국. (112면)

“기다려라. 뿔과 뿔 사이에 통로가 열릴 때까지.”
나의 꿈과 당신의 꿈이 이어지는 세계

소설 초반에는 ‘나’의 꿈이 주로 소개되지만, 소설 중반부터는 진주씨, 설아씨, 삼월씨의 꿈이 주로 소개된다. 그러면서 서로의 꿈과 꿈은 겹치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하며 증폭된다. 마치 ‘나’가 설아씨의 꿈속에 있던 것처럼, 처음 보는 삼월씨를 이미 오래전 꿈속에서 만난 적 있던 것처럼. 진주씨의 병과 설아씨 어머니의 병은 피 흐르는 꿈으로 이어지고, 설아씨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나’가 꿈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꿈으로 현현된다. 꿈은 등장인물들을 엮고 이어주며, 서로는 꿈을 통해 위로를 건네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나눈다.
결국 해몽전파사가 바라는 세계는 ‘함께 꿈꾸는 세계’다. 개인의 꿈을 해몽하는 것이 아닌, 꿈을 그저 꿈으로 기록하여 그 자체를 공유하는 세계, 꿈을 통해 타인에게 다가가는 세계. 꿈을 나누며 연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독자들은 신해욱이 그리는 ‘꿈의 지표면으로 이루어진 다른 지구’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해몽전파사 사람들은 꿈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그것을 재료로 꿈꾸기를 지속한다. 무엇인지 모를 욕망을 실현하는 잠 속의 꿈뿐만 아니라 현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꿈.
(…) 우리는 고립되지 않았다. 꿈으로 연대한다. 덧없는 허상이 아니라 염려하고 북돋는 동료애의 꿈으로. (해설, 260-6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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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해몽전파사 | kk**dol8 | 2020.06.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
    여자의 이름은 흑진주다. 흑진주는 독한 마마를 앓고 있다.물집투성이의 얼굴이 낡은 스펀지처럼 상해간다.모공이 차차 확장되고 확장이 끝난 모공과 모공은 합쳐져서 더 커다란 모공이 된다."꿈이 얽은 자국이야." 흑진주가 웃는다. 부글거리는 거품소리가 난다. (-13-)


    욕실 창밖에는 눈이 내린다. 바람은 없고 눈송이는 가벼워서 땅에 닿을 새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어느새 옆에는 진주씨가 다가와 있다.진주씨는 욕조에 걸터앉는다. 진주씨의 엉덩이에 내 잠이 닿는다. 귀 뒤로 넘긴 머리카락,관자놀이의 풀른 혈관, 옆모습에 생경한 웃음이 흘러내리고 창밖에는 눈이 온다. 나는 실눈을 뜬다. 속임수구나.저것은 눈송이가 아니다.눈송이를 빙자한 애벌레들이다. (-109-)


    알아본다.눈을 감고 숨은 신이 나의 그림자를 뒤빕어쓰고 일어선다.비로소 나는 깨닫는다.꿈속이구나. 청색증은 꿈속의 풍토병이구나. 청색증 때문에 숨은 신을 만난 거구나.아래를 내려다본다. 고랭지의 꿈은 푸르고 전망은 환상적이고 한발 앞은 절벽,땡별 신이 나의 등을 떠민다. (-201-)


    꿈이었다.허른한 전파사 간판을  달고 있는 해몽전파사는 진주씨가 사장으로 있었다.1층은 전파사이며, 실제로는 2층에 메인 아지트였다.그곳에서 꿈을 모으고, 꿈을 교환하느 프로젝트,진주씨는 흑진주 꿈을 꾼 나의 꿈을 사게 되었다.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 마르셀 프루스트,실비아, 프로이트, 융,이들은 꿈고 관련한 문학인이며, 의사였으며,심리학자였다.진주씨가 있는 그 특별한 공간에서 꿈은 모여들었고,그 꿈을 모으게 된 이야기,꿈이 또다른 꿈의 씨앗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꿈을 교환하고,모으면서,그들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무의식화된 꿈,그 꿈이 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것, 시각장애인은 눈이 멀어지기 전에 보았던 것이 꿈이 되었다. 청각장애인도 꿈을 꾸게 된다. 꿈은 나를 치유하는 도구이며, 포유류는 다 꿈을 꾸면서, 어른이 되어다고 ,성인으로 자라나게 된다. 꿈이 나의 자기 치유라면, 진주씨가 있는 전파사와 꿈이 서로 엮이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낡은 전자 기기를 고치는 낡은 전파사, 사람을 치유하는 꿈, 그 꿈은 자각몽,예지몽,액체몽으로 구별되었다. 그것은 작가가 소설 속에 은연중에 내포한 작가만의 의도였다. 책에는 40여개의 꿈을 말하고 있으며,그 꿈을 서로 교환하게 된다. 진주씨에게서, 설아씨로,설아씨에게서 삼월이에게로,누군가 들었던 꿈은 그 사람의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은 나의 무의식 세계를 자극시키게 된다. 꿈 속의 생경한 경험들, 야릇한 기분들, 세사람은 해몽 전파사에서 낭독모임을 통해 꿈을 교환하게 되었으며, 나 자신의 꿈을 객관화하게 된다. 프로이트나 융이 해왔던 그 꿈일기 쓰기가 바로 이 소설 곳곳에 남아있었으며, 내 꿈을 어떻게 일기화하는지 그림을 그리듯 구체화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금새 까먹게 되는 나의 일상화된 꿈들,그 꿈을 어떻게 생생하게 체화하게 되는지, 그 꿈은 나만의 자기 세계이며, 나의 소우주라는 것을 보여주는 신해욱 작가의 <해몽전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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