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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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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1010729
ISBN-13 : 9788931010725
가벼움의 시대 중고
저자 질 리포베츠키 | 역자 이재형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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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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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구하기 어려웠는데..책이 깨끗해요~^^ 5점 만점에 5점 bangu*** 2020.02.27
42 배송이 조금 그렇지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cc2*** 2020.02.20
41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o*** 2020.02.20
40 새도서라 해도 믿을만큼 너무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abosy*** 2020.02.15
39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2.1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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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것의 문명이 가벼운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움'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우리 시대를 해석하려는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는 프랑스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의 『가벼움의 시대』. 그동안 다양한 저서를 통해 우리 시대의 문화의 역사적이고도 사회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의미를 탐구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가벼움의 문명을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삶을 점점 더 무거워지게 만드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저자는 소비 세계와 몸을 이용한 행위들, 디지털 혁명, 패션, 예술, 건축과 디자인, 정치와 교육 분야를 탐험하면서 이러한 탐험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어떻게 가벼움의 혁명으로 이끌렸는지를 세심하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가벼움을 어떤 미덕이나 악덕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퍼모던 시대에 엄청난 중요성을 띠는 하나의 인류학적 요구로서, 사회조직 원리로서, 미학적이며 기술적인 가치로서 분석하고 있다.

가벼운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침투했으며, 우리의 상상세계를 뒤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하나의 가치와 이상, 중요한 명령이 되었다. 저자는 삶을 가볍게 한다는 현대의 계획은 물질적인 생활의 변화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방식, 사람들의 감정, 사회화와 개인화의 형태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고 유동성으로서의 가벼움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내적 가벼움은 그렇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면서 가벼움이 삶에 침투하여 삶의 다른 본질적 차원을 억누르는 방식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 질 리포베츠키
저자 질 리포베츠키는 1970년에 철학교수자격증을 획득했고, 현재 프랑스 그르노블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랑스의 소장파 철학자인 그는 푸코와 알튀세르, 데리다, 부르디외 등 68혁명 세대가 일궈놓은 철학적 성과들을 알랭 르노, 뤼크 페리와 함께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대중문화에 관한 신선하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책들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텅 빈 것의 시대》 (1983), 《패션의 제국》 (1987), 《제3의 여성》 (1997), 《사치의 문화》(공저, 2003), 《행복의 역설》 (2006), 《세계의 미화. 예술적인 자본주의의 시대》 (공저, 2013) 등이 있다.

역자 : 이재형
역자 이재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대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걷는다 끝.》 (베르나르 올리비에?베네딕트 플라테), 《하늘의 푸른빛》 (조르주 바타유), 《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세상의 용도》 (니콜라 부비에), 《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시티 오브 조이》 (도미니크 라피에르),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꾸뻬 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마르트 로베르),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지구는 우리의 조국》 (에드가 모랭), 《밤의 노예》 (미셸 오스트), 《말빌》 (로베르 메를르), 《세월의 거품》 (보리스 비앙), 《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눈 이야기》 (조르주 바타유) 등이 있다.

목차

서문 세계로서의, 문화로서의 가벼움
가벼운 것의 유토피아
가벼운 것의 문명과 그 한계
가벼움의 원형들
가벼움의 문제를 다시 살펴보다

제1장 삶을 가볍게 하기: 안락함, 경제, 소비
고대인들의 가벼움, 현대인들의 가벼움
유혹의 자본주의: 가벼움의 경제
소비자의 급변동성, 변덕스러움, 경박함
이제는 짐이 되어 버린 소비
가벼움의 새로운 추구
참을 수 없는 소비의 가벼움?

제2장 새로운 몸
고통 없는 몸
긴장의 이완과 조화
활주 또는 이카로스의 복수
가느다람에서 날씬함으로
날씬함에 대한 강박
날씬함과 자신에 대한 힘
날씬함의 독재는 끝났는가?
새로운 무거움의 정신

제3장 마이크로, 나노, 비물질적인 것
물질세계의 가벼움
경량화, 소형화, 비물질화
디지털 혁명과 이동하는 유동성
디지털의 구름과 빅데이터
가벼운 기술의 무게

제4장 패션과 여성성
귀족적 가벼움에서 현대적 가벼움으로
가벼움, 여성성, 남성성
가벼움과 외모에 대한 불안

제5장 예술 속의 가벼움에서 예술의 가벼움으로
단아함과 둔중함
기쁨과 무사태평
빛, 운동, 놀이
예술의 생성 방식
예술의 가벼운 단계
‘흥미로운’ 예술

제6장 건축과 디자인: 새로운 가벼움의 미학
건축과 현대적 합리주의
집에서 가구로
유연함과 유동성
미니멀리즘, 스펙터클, 복합성
표현과 장식
투명성, 빛, 그리고 비물질화
책임져야 하는 가벼움
감각적인 건축을 향하여
연금술로서의 건축

제7장 우리는 쿨한가?
제3 유형의 커플들
쿨한 부모들, 허약한 아이들
에로스의 놀이?
존재의 가벼움의 후퇴

제8장 자유, 평등, 가벼움
가벼운 시민권
평등의 실패?
이념 :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가?
욕망, 자유, 그리고 독자성
가벼움 대 가벼움

후주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ㆍ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민계급과 부자계급은 무거운 것과 ‘거친 것’(서민계급), 가벼운 것과 세련된 것, 그리고 스타일(부자계급)같이 주요한 대조에 근거를 둔 생활양식으로 서로 구별되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아비투스(habitus)〔사회화를 통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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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민계급과 부자계급은 무거운 것과 ‘거친 것’(서민계급), 가벼운 것과 세련된 것, 그리고 스타일(부자계급)같이 주요한 대조에 근거를 둔 생활양식으로 서로 구별되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아비투스(habitus)〔사회화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획득되는 지각·발상·행위 따위의 특징적 양태 - 옮긴이〕를 가진 이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즉 계급 문화가 붕괴되면서 무거운 것과 살찐 것은 모든 집단에서 그 자격을 상실했고, 각 개인은 그 뒤로 음식과 외모, 이동성, 의사소통, 생활양식에서 가벼움을 탐욕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회집단이 가벼움의 가치를 그들의 상상세계와 행동에 통합시킨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들의 실제 생활방식은 물론 똑같지 않다. 아니, 절대 똑같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제적 차이는 사회 곳곳에서 날씬한 것과 유행, 여가 활동, 이동성, 가상적인 것을 찬양하는 문화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사회라는 세계는 분리되어 있지만, 가벼운 것의 규범은 모든 단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9쪽)

ㆍ 이 책에서는 가벼움에 대한 정치적·도덕적 찬양도 찾아볼 수 없고, 비난도 찾아볼 수 없다. 가벼움은 어떤 미덕이나 악덕으로 분석되는 것이 아니라 하이퍼모던 시대에 엄청난 중요성을 띠는 하나의 인류학적 요구로서, 사회조직 원리로서, 미학적이며 기술적인 가치로서 분석된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영원하거나’ 형이상학적인 그 자체로서의 가벼움이 아니라 관찰 가능한 구체적 형태 속에서, 사회의 역사 속에서, 더 특별하게는 현대세계 속에서 구현되는 가벼움이다. 이제부터 하게 될 분석을 주도하는 것은 가벼움에 대한 인류학적·사회학적 접근법이다. (20쪽)

ㆍ 하이퍼모드 시대는 변화하는 속도의 가속화 및 모델과 이미지, 프로그램의 지속적 쇄신이 소비와 여가 활동, 통신을 주도해 나가는 시대를 가리킨다. 새로운 휴대폰 모델이 8개월에 한 번씩 선보여 판매되고, 새로운 농구화 모델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며, 새로운 영화가 끊임없이 개봉되고, 히트곡은 겨우 몇 주일 만에 사라진다. 단명(短命) 전략, 점점 더 빨라지는 신상품 발매, 파생상품의 증가 등 유행 세계의 특징이 소비 위주로 바뀐 경제의 주요 원칙으로 확립된다. (42쪽)

ㆍ 인상파의 기법과 주제가 사용되면서 무거운 회화적 허구와 그 강한 표현력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회화의 세계가 틀에 박힌 관습과 장중함, “부르주아의 우둔함”(조르주 바타유 Georges Bataille)이 가하는 부담감을 버리고 가벼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 회화가 신화적·도덕적·역사적 허구로부터 해방되어 부드럽고 감각적인 떨림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유일한 시선의 즐거움과 자연적인 것의 숭배, 외광(外光)의 맑음에 빠져드는 순수회화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인상주의의 등장과 더불어 ‘주제’의 전통적 중요성이 줄어들고 대신 빛과 빛이 모든 종류의 대상에 미치는 순간적인 효과가 중요해졌다. 눈부시게 빛나는 표면과 빛의 시정(詩情), 순간의 덧없음을 찬미하는 회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이것은 공기로 짜여져 있고, 중력에 저항하며, 매우 신선한 상태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포착하는 회화다. (216쪽)

ㆍ 예술작품은 절대적인 것의 욕구를 충족하는 임무를 맡았다. 즉 그것은 일시적인 소비의 대상이, “여가 산업의 확대, 텔레비전 위쪽으로 1도 확대”(로버트 모리스 Robert Morris)가 되었다. 몰입해서 정중한 태도로 그것을 감상해야만 했던 것이 이제는 일종의 관광 코스가 되어 전속력으로 소비된다. 이제 더 이상 숭배가 아니라, 마치 여기저기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듯 빠르게 해치우는 유희적이며 오락적인 체험이 된 것이다. 미술관 관람객이 위대한 예술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겨우 몇 초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차례의 조사 결과가 보여준다. 예술과의 관계는 일시적인 하이퍼(hyper) 소비의 가벼운 주기 속으로 들어섰다.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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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날씬함의 숭배에서 나노 과학까지, 가벼움의 혁명이 이끈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가? - 이 시대를 지배하는 모티프가 된 가벼움의 문명에 대한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진단 우리는 ‘가벼움’이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가벼움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날씬함의 숭배에서 나노 과학까지,
가벼움의 혁명이 이끈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가?
- 이 시대를 지배하는 모티프가 된 가벼움의 문명에 대한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진단


우리는 ‘가벼움’이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가벼움의 시대는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가면서 새로운 위업을 달성하고, 새로운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가벼운 것의 하이퍼모던한 혁명은 날씬함에 대한 숭배에서 가벼운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활강스포츠에서 긴장 해소 테크닉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경향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나노 물체에서 첨단 기술 제품에 이르기까지, 이질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장치를 통해 진행된다. 가벼운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침투했으며, 우리의 상상세계를 뒤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하나의 가치와 이상, 중요한 명령이 되었다.

《텅 빈 것의 시대》, 《패션의 제국》, 《사치의 문화》 등 대중문화에 관한 신선하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책으로 주목받은 프랑스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의 신간 《가벼움의 시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은 ‘가벼움’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우리 시대를 해석하려는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는 책이다. 저자는 ‘가벼움의 문명’을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삶을 점점 더 무거워지게 만드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몸과 패션, 예술과 과학, 건축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가벼움의 시대를 조망하다

질 리포베츠키는 그 동안 다양한 저서를 통해 우리 시대의 문화의 역사적이고도 사회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의미를 탐구해왔다. 기존 저작들은 모두 저자 자신의 직관을 뒷받침할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가벼움의 시대》 역시 자신의 통찰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러한 사례는 그 자체로 책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는 소비 세계와 몸을 이용한 행위들, 디지털 혁명, 패션, 예술, 건축과 디자인, 정치와 교육 분야를 탐험한다. 이러한 탐험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어떻게 가벼움의 혁명으로 이끌렸는지를 세심하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인상파가 가져온 가벼움의 미학, 예술과 관계 맺기의 변화
빛이라는 비물질적 현실과 그것의 반짝거림, 그것의 일정하지 않은 파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인상파에서 시작된 가벼움의 예술은 기존 무거운 회화적 구성과 그 강한 표현력의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가 “부르주아의 우둔함”이라 부른 회화 세계의 틀에 박힌 관습과 장중함, 부담감을 버리고 가벼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방가르드와 키치를 거쳐 현대 예술을 마주한 우리는 ‘흥미로운’ 뭔가를 발견할 뿐이다. 이러한 감정은 사실 심오함이나 지속적 효과 없이 금세 사라지는 호기심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예술의 시대는 곧 가벼운 것과 예술이 맺는 관계의 시대이며, 삶에 실제로 아무 힘도 미치지 못하는 일시적인 감정의 시대일 뿐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가벼움의 시대, 우리의 몸에 명령을 내리다
가벼움의 시대는 우리의 몸에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가벼움의 시대는 “어디서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납덩이처럼 몸을 짓누르는 육체성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명령은 크고 작은 개인적 비극을 불러일으키고 우리의 정신을 무겁게 만든다. 몸에 가해지는 날씬함의 이상은 그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 자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다. 몸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삶 자체의 무게는 무거워지는 것이다. 가벼운 것의 문명이 가벼운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의 가벼움, 쿨(cool)의 문화
삶을 가볍게 한다는 현대의 계획은 물질적인 생활의 변화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방식, 사람들의 감정, 사회화와 개인화의 형태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금지와 터부의 중압감을 떨쳐 버리는 것, 우리 좋을 대로 육체적 쾌락을 즐기는 것,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초연하고 더 유연하게 사는 것, 즉 존재의 가벼움은 하나의 갈망이, 하나의 민주적이며 대중적인 에토스가 된 것이다. ‘가벼운 동거’와 같은 제3유형의 커플들은 사랑과 같은 감정에 새로움을 가져왔다. 감정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고, 계약연애를 ‘시험’해 볼 수 있으며, 마음대로 관계를 끝낼 수 있고, 불행한 결합에서 빠져나오더라도 그것을 ‘영원히’ 견뎌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벼움의 혁명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왜냐하면 개인주의적 자유는 파괴할 수 없는 관계를 끝냄으로써 불안정한 감정과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그 속에 품기 때문이다. 우리를 사회적 억압의 무게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반복되는 실패와 고독으로 더 무거운 짐을 안겨 주었다. 우리는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보다는 존재의 고독이 불러일으키는 중압감에 더 시달린다. 유동성으로서의 가벼움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내적 가벼움은 그렇지 못했다.

가벼움의 문제를 다시 한 번 고민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벼움에 대해 정치적ㆍ도덕적 찬양도 하지 않고, 비난도 하지 않는다. 가벼움은 어떤 미덕이나 악덕으로 분석되는 것이 아니라 하이퍼모던 시대에 엄청난 중요성을 띠는 하나의 인류학적 요구로서, 사회조직 원리로서, 미학적이며 기술적인 가치로서 분석하고 있다. 가벼운 것들이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유효한 것으로 만드는 이 뚜렷한 징후들의 총합이 그렇다고 해서 이 가벼움의 어두운 이면을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모든 것이 유연하다면 삶도 역시 “방향을 잃고, 불안정하고, 매우 취약하다”고 말한다. 쾌락에 대한 찬가가 급증하지만 또 한편으로 “불안과 우울증도 증가한다”. 가벼운 장치들의 급증이 성과우선주의의 폐해인 불쾌감과 스트레스, 자존감의 훼손을 막지는 못한다. 저자가 ‘가벼운 것’을 통해 드러내려는 것은 바로 이 패러독스다. 가벼운 것의 혁명은 계속되지만, 우리 삶의 조화는 발견할 수가 없다. 이 혁명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은 유동적이지만, 각자는 부족한 시간을 좇아다닌다.

우리는 행동의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내적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는 가볍게 사는 것의 어려움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위험은 변덕스러운 가벼움이 아니라 가벼움의 ‘비대함’이다. 즉 가벼움이 삶에 침투하여 삶의 다른 본질적 차원(성찰, 창조, 윤리적ㆍ정치적 책임)을 억누르는 방식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질 리포베츠키의 《가벼움의 시대》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책속으로 추가]

ㆍ 그러나 가벼움의 혁명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왜냐하면 개인주의적 자유는 파괴할 수 없는 관계를 끝냄으로써 불안정한 감정과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그 속에 품기 때문이다. 관계의 불안정성과 결별의 용이함은 때로는 일신(一新)의 즐거움을, 때로는 혼자 내버려졌다는 악몽을 동반한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가변적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 즉 탈(脫)관계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상처와 눈물, 실망, 실의가 뒤따르게 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실패를 또다시 겪게 될까 두려워서 언제 어느 때 맛보게 될지 모르는 애정 관계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생각만 한다. (…)
요컨대, 우리를 사회적 억압의 무게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반복되는 실패와 고독으로 더 무거운 짐을 안겨 주었다. 우리는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보다는 존재의 고독이 불러일으키는 중압감에 더 시달린다. 가벼운 것의 혁명은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으며, 그 대차대조표는 양면적이다. 유동성으로서의 가벼움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내적 가벼움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299~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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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쿨한 자로 살아가기 | va**j | 2018.04.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러분은 가볍게 살고 있나요? 그야말로 쿨하게 살아가는 재미난 세상은 어떻게 열리는지 궁금해서 몇가지 생각하게 합니다. "...

    여러분은 가볍게 살고 있나요? 그야말로 쿨하게 살아가는 재미난 세상은 어떻게 열리는지 궁금해서 몇가지 생각하게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쿨 cool’은 ‘흥분과 열정의 기운을 잃은 덜 열광적이고 열심인, 열정과 감정에 영향받지 않으며 흥분하지 않고 심사숙고하고 조용한’ 등으로 정의했다. 서양 젊은이들은 실제로 쓰는 용법과 <옥스퍼드사전>의 정의는 다른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 시대의 ‘멋’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쿨’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겠다. 위키피디아는 ‘쿨’을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안정감과 고요함을 유지하고, 자기조절을 잃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 한국에선 어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쿨’ ‘뒤돌아보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감정 소비는 바보짓이다’라는 식의 사고로 대변되는 ‘쿨함’은 ‘일탈과 반항의 코드’로 해석되며 신세대의 사고방식과 대중문화를 지배했다. 특히 디지털 문화의 개인주의적 특성과 맞아 떨어지면서 ‘쿨하다=세련됐다=시대를 앞선다’ ‘쿨하지 않다=촌스럽다=시대에 뒤떨어졌다.’라는 인식까지 낳았다.<교양영어사전>" -294p

     가벼운 것의 혁명은 계속되지만, 우리 삶의 조화는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 혁명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유동적이지만, 각자는 부족한 시간을 좇아다니고, 우리는 행동의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내적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우리는 가볍게 사는 것의 어려움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위험은 변덕스러운 가벼움이 아니라 가벼움의 ‘비대함’이다. 즉 가벼움이 삶에 침투하여 삶의 다른 본질적 차원(성찰, 창조, 윤리적ㆍ정치적 책임)을 억누르는 방식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너무 가볍게 삶을 이루어가는것 보다는 보다 의미있는 무게감을 가지고 느슨해짐에 대항하여 중심을 잘 잡아 항해를 할 것을 제시한다.

    "물론 행복이 인간들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행복의 내적 변화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각 개인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며 자기 삶의 흐름을 바꾸고, 그 삶을 가볍게 만들려고 애쓰다가 행복한 결과를 얻기도 하고, 이따금은 덜 행복한 결과를 얻기도 한다. 어쨌든 가벼움의 정복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고, 매우 개인적이다. 그 비밀은 책 속에도 있지 않고, 다른 어떤 곳에도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비밀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367p  

  • 역설의 시대 | su**ell | 2018.0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당신이 생각하는 '가벼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흔하디흔한 의미의 '무게가 적다'는 뜻일까요. '옷차림이나 마음 따위가 가뿐하...

    당신이 생각하는 '가벼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흔하디흔한 의미의 '무게가 적다'는 뜻일까요. '옷차림이나 마음 따위가 가뿐하고 경쾌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생각이나 언행 따위가 침착하지 못하고 경솔하다'는 의미일까요. 나는 지금 막 프랑스의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가 쓴 <가벼움의 시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을 어렵사리 다 읽었습니다. 읽었다기보다 읽어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듯합니다. 책을 읽기 전만 하더라도 내게 '가벼움'은 그저 무게가 적다거나 경쾌하다는 의미의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큰 관심을 두지 않았거나 의미도 없는 단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질 리포베츠키가 설명하는 '가벼움'의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가벼움'에 정복당한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은 한동안 나를 우울하게 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또한 자신들도 역시 '가벼움'에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소비지상주의의 세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가벼움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답고 분별 있는 삶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부족하다. 무한히 작은 세계의 정복은 특별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아마도 그것은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날까? 가장 좋은 부분뿐 아니라 가장 나쁜 부분도 포함하고 있는 이 엄청난 혁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당분간은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지 간에 이것은 지금까지는 부차적이고 평범했지만 이제는 우리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p.22)

     

    책은 긴 서문에 이어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삶을 가볍게 하기: 안락함, 경제, 소비', 제2장 '새로운 몸', 제3장 '마이크로, 나노, 비물질적인 것', 제4장 '패션과 여성성', 제5장 '예술 속의 가벼움에서 예술의 가벼움으로', 제6장 '건축과 디자인: 새로운 가벼움의 미학', 제7장 '우리는 쿨한가?', 제8장 '자유, 평등, 가벼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저자는 우리 삶과 연관된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가벼움'이 이끌어 갈 우리 시대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소비 경제이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이념과 철학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물론 행복이 인간들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행복의 내적 변화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각 개인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며 자기 삶의 흐름을 바꾸고, 그 삶을 가볍게 만들려고 애쓰다가 행복한 결과를 얻기도 하고, 이따금은 덜 행복한 결과를 얻기도 한다. 어쨌든 가벼움의 정복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고, 매우 개인적이다. 그 비밀은 책 속에도 있지 않고, 다른 어떤 곳에도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비밀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p.367)

     

    '가벼움'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자신의 몸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필사적인 것처럼 개인은 정치나 제도에 있어서도 탈정치화를 가속화함으로써 정치적 무게를 줄이고 극도로 가벼워진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정치 제도나 이념은 사회 구성원의 행동 양식이나 유행, 건축, 예술, 과학의 발전 등 여러 개별 분야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발전 단계를 거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실생활을 지배하는 현실 영역에 있어서의 발전이 제도와 이념을 변화시키는 기폭제의 역할을 한다고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지배한다는 유물론적 관점이 꼭 옳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시대 전반을 이해하고 우리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 변화를 감지해야만 하겠지요. 시나브로 '가벼움의 추구'는 이 시대의 가치관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보입니다. '무거운 것'을 버리고 '가벼운 것'을 취하고자 하는 자세는 '나노'로 대표되는 물질 세계의 경량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짧아진 유행의 지속성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느슨하거나 쿨한 상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변화는 감정에 충실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 또한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삶을 가볍게 만들겠다는 현대적 이상은 물질생활의 영역을 넘어서서 남녀의 내밀한 부부관계, 성관계의 세계에까지 퍼져 나갔다. 하이퍼개인주의 사회에서 행복에 대한 갈망은 사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적 강제와 중압감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삶이라는 거푸집 속에 스스로를 부어 주조한다."    (p.297)

     

    가볍고 유동적인 어떤 것은 우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반면 빠른 변화로 인한 불안정과 변덕스러운 유행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새로운 의무가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느슨해진 인간관계는 사회와 가정에 대한 책임을 조금쯤 덜어낼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울타리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우울과 고독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개인의 행복을 위해 추구하는 가벼움은 삶의 전 영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직 '가벼움'만이 선이고, '무거움'은 곧 악이라는 식의 시대적 가치관을 무작정 추종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에 맞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가벼움'의 의미가 무겁게 느껴지는, 역설적인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벼움'과 '무거움'이 상존하는 역설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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