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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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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24*38mm
ISBN-10 : 8984077658
ISBN-13 : 9788984077652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중고
저자 스티븐 J. 굴드 | 역자 김동광 | 출판사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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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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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배움이 함께하는 최고의 진화 이야기” -올리버 색스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진화학자 스티븐 J. 굴드의 빛나는 통찰!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멍텅구리 도도새’에 대한 편견까지,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인문주의를 덧입힌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풀다!

시대를 앞서 간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멍텅구리 도도새’에 대한 편견까지, 착각과 좌절을 딛고 성숙해온 자연과학의 역사를 다윈에 이어 가장 권위 있는 고생물학자 스티븐 J. 굴드에게서 듣는다! 굴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도발적인 주제들을 엮은 21편의 에세이를 통해 과학계에서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어온 ‘진화’가 불러일으킨 희망과 편견, 갈등과 오류를 재치 있으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 놓는다. 독자에게 친숙한 영화와 소설, 야사, 개인적인 경험담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임을 강조한다.

특히 굴드는 그동안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화석을 관찰한 진짜 이유’에 주목한다. 굴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연구에서 나타나는 중세적 관점과 그 특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결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으며, 그의 업적들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서거 500주년을 맞아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진화론의 의미와 우연의 역사, 인간사와 자연 환경의 상호 작용 등 진화의 개념과 발전사를 서술한 이 책에는 ‘인문주의적 박물학자’로서의 저자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저자는 역사가 진보만을 거듭하는 일방적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과학의 위대한 성과도 그것이 이루어진 시대의 사회적 맥락과 지적인 배경 속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굴드의 주장이다.

저자소개

저자 : 스티븐 J. 굴드
Stephen Jay Gould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 안티오크 대학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196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버드 대학에서 지질학 및 동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서 지질학과 과학사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일반인을 위한 대중과학서 저술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한 야구를 주제로 쓴 글이 과학 논문만큼이나 많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그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정치적 활동에 참여했고, 이후 과학의 남용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포괄적인 비판을 지속해나갔다. 1970년대 중반에 보스턴을 중심으로 급진적 성향의 과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 ‘민중을 위한 과학’에 참여했으며, 작고할 때까지 진보적인 생물학자들의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유전학을 위한 회의’의 자문위원직을 유지했다. 그는 과학 자체를 사회에서 분리된 절대적이고 균일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런 신념으로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포함하여 과학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평생 모색했다. 발생반복이론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인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대중적인 에세이 모음집으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윈 이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판다의 엄지』, 과학도서상을 받은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등의 저서가 있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굴드는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그는 22권의 저서, 101편의 서평, 479편의 과학논문을 발간했고, 『내추럴 히스토리』 저널에 300편에 달하는 글을 연재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이 책을 비롯해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개체발생과 계통발생(Ontogeny and Phylogeny)』 『판다의 엄지(The Panda’s Thumb)』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Bully for Brontosaurus)』 『플라밍고의 미소(The Flamingo’s Smile)』 『풀하우스(Full House)』 등이 있다.

역자 : 김동광
고려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 기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 기술 사회학을 공부했다. 고려대에서 강의하면서, 과학 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 생물학 대논쟁』(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오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가 있고, 그 외에도 『원소의 왕국』,『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등이 있다.

역자 : 손향구
서울대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과학자는 어떻게 대량살상무기인 핵폭탄을 만들게 되었을까?”라고 고민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서울대 과학사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철학을, 이후 고려대에서 과학기술학을 연구하며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주제를 섭렵했다. 한양대와 충남대 등에서 과학기술학을 주제로 강의해 왔으며,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조명하는 청소년 도서를 저술 중이다.

목차

서문 ‘여덟 조각’ | 어느 인문주의적 박물학자의 고백

제1부 예술과 과학
1장 레오나르도도 못 풀었던 지구의 생리학
2장 주목해야 할 건 전함이 아냐!
3장 인간을 바다 밑으로 이끌어준 어항 신드롬

제2부 진화론의 일대기
1장 외설로 전락한 학문, 린네의 연구
2장 다윈의 선의의 경쟁자
3장 뇌과학, 인종차별의 원리를 제공하다
4장 수학박사 아내의 머슴이 된 진화학자

제3부 선사시대의 인간
1장 인류 최초의 화가가 자랑스러운 이유
2장 구석기 시대 화가가 알려준 화석의 진실
3장 연구의 제일 큰 방해꾼 ‘편견’

제4부 역사와 관용에 대하여
1장 콜럼버스, 은인들을 노예로 팔아먹다
2장 멸종에 대한 편견
3장 보름스 회의와 루터, 그리고 대학살

제5부 진화의 사실과 이론
1장 과학자의 것은 과학자에게, 사제의 것은 사제에게
2장 우연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3장 기린의 목은 라마르크와 다윈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4장 벌레를 뒤집으면 포유류로 진화한다?

제6부 공통된 진실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
1장 생명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하라
2장 ‘적응’이란 퇴보도 진보도 아니다
3장 나무늘보는 정말 느린가
4장 먹이가 포식자를 먹을 때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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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인문주의적 자연사 쓰기의 장점

책 속으로

나는 틀에 박힌 이러한 견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과거 우리의 지성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인 레오나르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는 훌륭한 관찰을 해냈으며, 이후 수세기 동안 대중과학이 이루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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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틀에 박힌 이러한 견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과거 우리의 지성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인 레오나르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는 훌륭한 관찰을 해냈으며, 이후 수세기 동안 대중과학이 이루지 못한 결론을 유추해내기도 했다. 그는 우주인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그를 시간의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 메디치가의 모더니스트, 프랑수아 1세의 궁정에 있던 미래주의자, 행크 모건과 같은 사람으로 취급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p.34

인간종에게 쉽게 주어지는 것은 없다. 가장 명확하고,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는 묘사기법조차도 역사에서의 계속된 투쟁을 통해 조율되고 수정되었다. 그러므로 해법은 항상 맥락 속에서 정신과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주어지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인류의 진보는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책을 풍자로 엮으면서 이 글을 끝낸다. 이제 우리는 수족관의 발명을 통해 유리 너머로 선명하게 해양생물을 바라보는 자연스런 방법이 시작되었다는 것, 이것을 통해 오래되고 멋진 세상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 p.97

오언의 책을 보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던 인종차별적 시각을 반영하며 널리 통용되던 언어들이 번뜩거리고 있다. 1859년 그는 침팬지가 ‘그 동안 알려진 다른 어떤 포유동물보다 인간종, 특히 니그로 형태에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고 썼다. 그리고 같은 책의 뒷부분에서 “교육받지 못하거나 미개하고 하등한 인종들의 뇌는 더 고등하고 문명화되고 잘 교육받은 인종의 뇌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 p.179

이전 세대에서는 여자들이 실제로 사회 활동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따라서 결혼한 과학자들 중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부인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대체할만한 사례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퀴리 부인은 시대를 뛰어넘어 가장 훌륭한 과학자의 반열에 서 있지만, 그녀의 남편 피에르 또한 대단히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미스터 마리’가 아니라 ‘피에르’로 남아 있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례 한 가지, 부인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고 남편은 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위에서 보여준 이름 뒤집기 게임에 제대로 들어맞는 한 커플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남편을 보호하고 싶다. 왜냐하면 ‘미스터 소피아’ 역시 고생물학자일뿐만 아니라, 원래부터 아주 유명한 과학자였기 때문이다.
- p.185

불쌍한 도도에 대해 발언한 박물학자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도도의 멸종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요구되었을 때에도, 그 비극이 피할 수 있었다는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희생자에게 과실을 뒤집어씌우는’ 좀 더 쉬운 경로를 택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도도만큼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된 생물이 있었을까? 분명 도도는 미(美)에 대한 우리의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귀여운 동물이 아니었다. 인간의 가치 판단이라는 부적절한 기준으로 볼 때 귀여운 동물이 아니었다. 하늘을 날 수 없고, 비척거리며 걸어 다닐 수밖에 없으며, 그 때문에 트인 평지에서 새끼를 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드러진 표면의 뒤쪽을 살펴보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영국의 위대한 해부학자 리처드 오언의 말을 빌면 과연 우리는 ‘추함의 아름다움’을 옹호할 수 없는 것인가?
- p.307

인간은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도 있지만,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다. 보름스의 유대인 학살이나 보름스 회의에서 행해진 루터의 끔직스러운 연설, 프라하에서 여러 차례 벌어진 인간투척사건, 프라하의 웅대한 바로크 건물 등이 그런 예에 해당한다. 위업에서는 기쁨을 얻을 뿐이지만, 잔혹행위에 대해서는 고통과 함께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훌륭한 선행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동시에 자신의 자유의지로―더구나 겉보기에는 강고한 목적의식과 도덕적 평정함을 나타내면서―극악무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설명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 p.333

진화하는 생물이 지나는 경로에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 경로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적 역사에 기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현된 어떤 경로도―가령 호모사피엔스나 녹색의 작은 우주인과 같은 형태를 띤 의식을 가진 존재에 도달하는 경로도―확실히 천국에 나 있는 고속도로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경로에는 무수한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고, 무수한 갈림길이 가지쳐진 구불구불하고 뒤틀린 길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구에서 나타난 경로가 다른 행성에서 정확하게 반복될 가능성은 수조 분의 1도 되지 않는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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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화학계에서 다윈 다음으로 주목받은 고생물학자 굴드의 자연사 산책! “생물종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대부분이 멸종한 다음, 나머지 생존자들이 또다시 폭발적으로 다양화한다”라는 내용의 단속평형이론을 주장해 다윈의 진화론에 새로운 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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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학계에서 다윈 다음으로 주목받은
고생물학자 굴드의 자연사 산책!

“생물종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대부분이 멸종한 다음, 나머지 생존자들이 또다시 폭발적으로 다양화한다”라는 내용의 단속평형이론을 주장해 다윈의 진화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고(故) 스티븐 J. 굴드. ‘인문주의적 박물학자’임을 자처한 그가 잡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연재했던 글 중에서 선별해 단행본으로 엮었다.

굴드는 진화가 과학의 모든 주제들 중에서 가장 깊고 넓은 주제이며, 우리의 희망과 편견에 관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는 20세기 과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문장 중 하나인 “진화의 빛이 없이는 생물학의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라는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의 말이 내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진화론의 함축적 의미와 우연의 역사(contingent history), 예언적 규칙들, 인간사와 자연 환경의 상호 작용 등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영화나 소설, 야사, 저자의 경험담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독자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를 통해 미시적인 시각을 버리고 거시적이면서 편견을 갖지 않은 새로운 시각으로 생명 시스템을 바라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통해 읽는 진화생물학
인문적 역사를 진화와 생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다!

이 책은 총 6부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1편의 자연과학사 에세이들은 서로 동떨어진 주제와 개념을 다룬 이야기로 보이지만 ‘진화의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생물학 전체와 연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부 1장(Leonardo's Mountain of Clams)은 조개화석과 지각변동에 대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관심과 연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항공학의 원리와 비행체, 잠수함을 고안하고, 화석의 성질에 대한 정확한 설명까지 노트에 담았던 레오나르도. 그는 노아의 홍수에 의해 해양생물 껍질이 산으로 이동했다는 당시 화석이론이나 ‘화석은 암석에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신플라톤주의자들의 이론에 반대하고 철저한 고생물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땅의 융기설’을 주장했다. 그의 화석이론에는 ‘지구를 살아 있는 인체에 비유하는’ 중세의 인문학적 관점이 깔려 있다. 저자는 레오나르도의 연구를 통해 과학의 위대한 성과도 그것이 이루어진 시대의 사회적 맥락과 배경 속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4부 3장(The Diet of Worms)은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타인 혹은 다른 집단에 소속된 타인을 괴롭히거나, 심지어 ‘해충(害蟲)으로 규정하고’ 말살하려는 인간의 사악한 본능이 언제 그리고 왜 시작되었는가를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1521년 4월 18일, 종교개혁가 루터를 단죄하기 위해 신성로마제국의 보름스에서 열린 회의는 ‘신앙에 의한 정당화’라는 명분이 실은 권력투쟁을 위한 정치적 무기나 도구에 불과함을 보여준다. 루터의 반대파는 물론, 심지어 루터마저도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유대인들을 박해하고, 귀족들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투항한 독일 농민들을 말살한다. 이는 30년 전쟁의 시발점인 ‘프라하의 인간투척사건(The Defenestration of Prague)’과 그에 따른 대학살로 이어진다.

굴드는 이러한 대학살을 저지른 인간들의 행위를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즉, 소집단을 이루어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원시인 조상들이 별다른 기술도 없이 자원도 한정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기억이 ‘저주받은’ 유전자가 되어 대물림되었다는 것이다. 굴드는 인문적인 도덕론과 문화, 진화생물학의 연계를 통해 인류는 대학살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꼭 따를 필요가 없으며, 그 길과 함께 진화해온 ‘다른 길(문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주장한다.

두 에세이는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준다. 즉, 전자는 과학사에서의 오류와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굴드의 의도를, 후자는 인문적 역사를 진화와 생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굴드의 집필방향을 보여준다.

21편의 에세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자연의 역사 속에 숨겨진 진화의 비밀
- ‘우리 자신’을 강조하는 1~4부, ‘다른 생물 자체’에 초점을 맞춘 5부와 6부로 구성

이 책의 1부에서 4부까지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예술과 과학의 밀접한 관계, 패배자가 되어 대중에게 잊힌 과학자들 이야기,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로 남겨진 동물 미술에 방점을 둔 인류의 선사시대, 그리고 박물학자의 관점에서 본 인류의 역사를 다루었다.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포함한 ‘우리 자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선사시대 인류와 ‘아일랜드 엘크’의 관계 그리고 구석기 시대 화가가 남긴 거대한 사슴에 대한 기록을 다룬 3부 2장,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의 원주민들에게 했던 추악한 행위를 세리온 조개의 시선으로 다룬 4부 1장, ‘멍텅구리 도도새’의 참혹한 운명을 다룬 4부 2장은 대량 절멸이라는 인간의 무례한 행위, 그리고 착각과 편견, 갈등과 오류로 점철된 인문학적 자연과학사에 대한 슬픈 이야기들이다.

진화론과 ‘다른 생물들’에 대한 관점을 다룬 5부와 6부는 인류 이외의 생물에 초점을 맞췄다. 라마르크와 다윈의 주된 관심사로 ‘오해하도록’ 강요된 기린의 목을 다룬 5부 3장, 게에게 기생하면서 번식용 도구로까지 활용하는 근두목(根頭目)의 ‘적응’을 다룬 6부 2장, 나무늘보와 콘도르처럼 ‘게으르거나 탐욕스런 동물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므로 그들을 인간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6부 3장은 몇몇 자연과학적 사례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그 외에도 진화론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성명과 그것에 대한 과학과 종교의 ‘가르침’의 충돌을 다룬 5부 1장, ‘우연성’에 대해 신의 개입이라 생각하던 로버트 보일과 과학혁명을 이끈 찰스 다윈의 충돌을 다룬 5부 2장, 그리고 ‘화성 운하’에 대한 퍼시벌 로웰 대 알프레드 러셀 월러스의 논쟁과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 박테리아’를 다룬 6부 1장 등 새롭고 위트 넘치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굴드는 진화의 다양성에 대한 역사적,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주의적 편견과 오만, ‘진보’라고 하는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독자들은 다윈 다음으로 유명한 이 시대 최고 진화학자의 글을 통해 진화의 다양성과 고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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