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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역사
388쪽 | A5
ISBN-10 : 8984313777
ISBN-13 : 9788984313774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중고
저자 한홍구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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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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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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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사의 30년을 되돌아보다!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제2권 『지금 이 순간의 역사』.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가 지금 꼭 다시 짚어봐야 할 현대사의 30년을 되돌아본다.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5ㆍ18 민주화운동부터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그리고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를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까지 다룬다. 특히 2009년에 일어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뿐 아니라, 용산참사의 역사적 의미를 5ㆍ18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짚어보고 있다. 우리가 살아숨쉬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파악하게 한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이끌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한홍구
저자 한홍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으며, (사)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8가지 주요 쟁점과 그와 관련된 근현대사 맥락을 특유의 박식과 입담으로 풀어낸 '특강', 한국 현대사의 여러 국면에 등장했던 사건과 사람들, 그것을 둘러싼 금기의 역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필치로 고발한 '대한민국史' 1~4권을 펴냈다. 그 외 '한홍구와 함께 걷다',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공저),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공저) 등을 출간했다. 현재는 <한겨레>에 법과 양심, 소신보다는 ‘그분들의 뜻’에 기대온 한국 사법부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어둠의 역사를 밝히는 ‘사법부-회한과 오욕의 역사’를 연재하고 있다.

목차

머리글_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
프롤로그_ 왜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인가?

제1강 광주의 자식들, 그리고 노무현_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낀 사람들
광주 전야
왜 광주에서 그토록 잔인했을까
가장 긴 새벽이 ‘지금 이 순간’을 열다
광주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제2강 장엄한 패배, 위대한 부활_ 80년 5월이 87년 6월로
유신의 아들들, 그들만의 '새 시대'
당근 한 조각과 영혼을 갉아먹는 채찍질
전두환, 한판 붙자!
100명이 100만 명으로

제3강 노태우.김영삼의 물탄 민주화_ 민주주의의 전진과 후퇴
6월 항쟁, 거리가 교실이던 순간
7.8.9월 노동자 대투쟁과 두툼해진 월급 봉투
노태우, 민주주의에 물먹이다
잘 가다 길을 잃은 문민정부

제4강 여름에 진 인동초, 김대중_ 행동하는 양심의 마지막 불꽃
독재에 맞선 젊은 정치
망명.납치.투옥.사형선고, 고난의 세월들
태조 이성계 이후 최초의 정권 교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집니다!”

제5강 개천에서 난 마지막 용, 노무현_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꿈꾸다
개천에서 난 용, 사람들 가슴에 불을 지르다
바위를 깨뜨린 모난 돌
탄핵이 가져다 준, 절호의 기회
승천하지 못한 용의 눈물

제6강 이명박 정권, 다시 죽음의 시대에_ 떡볶이와 목도리, 그리고 용산의 불구덩이
용산과 법비들의 난
부유한 야만과 싸우는 법

보론 대한민국 야당사
한국 보수 야당의 역사
한국 진보 정당의 역사

책 속으로

어른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렸지만, 바위가 깨졌다. 그런데 계란이 꾸었던 꿈만큼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깨진 계란과 그 선배들은 무언가가 되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고, 이해찬은 국무총리가 되고, 임채정은 국회의장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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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렸지만, 바위가 깨졌다. 그런데 계란이 꾸었던 꿈만큼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깨진 계란과 그 선배들은 무언가가 되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고, 이해찬은 국무총리가 되고, 임채정은 국회의장이 되고, 김근태, 유시민은 장관이 되고, 386 학생회장들은 국회의원이 되고, 그 밖에도 수두룩 빽빽하게 무언가가 되었다. 20대에 감히 꿈도 꾸지 않은 높은 자리, 좋은 자리를 차지했지만 세상은 그만큼 좋아지지 않았다. 그들만의 민주화였다. ……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노무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만큼 민주화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노무현 같은 대통령이 벼랑에서 뛰어내려야 할 만큼 민주화되지 않았다고 얘기해야 한다.(머리글, 8~9쪽)

도대체 1970년대와 비교해서 1980년대는 뭐가 달라졌습니까? 1980년대 세대들은 뒷일을 생각 안 하는 바보인가요? 아닙니다. 다 알면서 그 짓을 했어요. 왜 그랬습니까? 생각이 광주에 미치면 그다음부터는 계산이 안 돼요. 셈이 안 되는 겁니다. 1980년대 세대는 계산을 할 수 없는 세대였습니다.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도청에서 총 들고 계엄군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는데 데모한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그 생각을, 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그런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돌연변이 변종들. 그 사람들이 광주의 자식들입니다. (59쪽)

광주는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실패한 무장봉기입니다. 처절하게 패배한 봉기였지요. 그러나 긴 역사에서 볼 때 광주만큼 성공한 운동도 찾기 어려울 겁니다. 광주는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 한 세대에 걸친 역사가 광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패배한 싸움이었던 광주가 새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잘 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밤낮 이기겠습니까? 지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이겨야지요. 힘 약한 우리는 한 번 지면 깊은 상처를 받고 회복하는 데 힘이 듭니다. 불리한 싸움은 하면 안 되고, 싸우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서 꼭 이겨야지요. 그러나 싸우다 보면 부득이하게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싸움을 잘해야 합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잘 지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광주에서의 죽음은, 광주의 장엄한 패배는 수많은 광주의 자식에 의해 위대하게 부활했습니다. (69쪽)

드디어 1985년 4월 대우자동차에서 파업이 일어났습니다. 파업이 일어난 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대우자동차가 파업했다고 대학원에서 축하 술을 마시러 갔거든요.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대한민국에서 해방 이후 최초로,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대기업 남성 사업장에서 드디어 파업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경축할 만한 일이었어요.
1970년대까지 어땠습니까? 파업은 전부 중소기업의 여성 사업장에서 일어났지요. 동일방직, YH, 반도상사, 한일합섬, 남양나이론, 청계피복, 해태 등등 주요 파업 현장이 중소규모의 여성 사업장이었습니다. “야, 왜 여공들만 노동운동을 할까?” 이게 굉장히 중요한 숙제였습니다. 연구논문이 지금도 많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질문이 잘못된 것 같아요. “왜 여성들만 노동운동을 할까?”가 아니라 “왜 남성들은 노동운동을 안 했을까?” 묻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 남성들은 파업을 안 했을까요? 저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 갔다 와서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노조나 파업 같은 찌질한 짓을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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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인가? 흔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라기보다는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과거”이다. 여기에 한홍구 교수는 좀 더 과감하게 역사를 정의한다. “모든 역사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왜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인가?

흔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라기보다는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과거”이다. 여기에 한홍구 교수는 좀 더 과감하게 역사를 정의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며, 지금 이 순간의 역사”라고.
매순간이 격변기이고, 매순간 굴곡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이지만, 지난 2009년은 좀 더 특별한 한 해였다. 연초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 올라 세입자의 권리를 외치던 5명의 시민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5월에는 고향 마을에 내려간 전직 대통령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그리고 한 여름, 한국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김대중 대통령이 숨을 거둔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 역사를 이룬다는 사실을 절감한 한 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생생히 경험한 그 엄청난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옥상에 올라가 살 권리를 지켜달라며 외치던 세입자들에게 “중재나 타협은 없다!”며 경찰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법치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주무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는 민주화운동 세대가 주역이 되었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뤄낸 민주주의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이 맞서 싸웠던 권위주의 정부의 ‘반민주’는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한홍구 교수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만든 가장 가까운 사건, 오늘을 규정한 가장 큰 변화의 계기부터 짚어나간다. 그리고 그 시작이 5?18 광주였다고 말한다.

한 권으로 읽어내는 한국 현대사 30년 - 1980~2009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87년 6월 항쟁 이후의 일이지만, 가장 큰 엔진 역할을 한 것은 5?18 광주였다. 그리고 한홍구 교수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 남아 죽을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였던 수백 명 광주 시민들의 장엄한 선택이었다. “죽을 것을 뻔히 알고 죽음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 그들이 지킨 “가장 긴 새벽”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한 광주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그 힘이 80, 90년대 죽음을 각오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슬픔의 에너지가 되어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고 체육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를 쟁취한다.
책은 이후 양김씨의 분열로 인한 노태우의 준(準)군사정부의 탄생, 3당 합당을 통한 김영삼의 문민정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정권 교체를 이뤄낸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개천에서 난 진짜 용 노무현의 참여 정부, 지금의 이명박 정부로의 정권 재교체 과정을 숨가쁘게 전개해나간다.
이는 현대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사적 사실들이지만, 강의를 옮겨낸 구어체의 흡인력, 한홍구 교수의 특유의 입담과 역사적 맥락을 잡아주는 풍부한 사례와 해석이 담겨져 평면적인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역사로 재탄생한다. 또한 모든 일상사가 정치사이며, 정치적 격변이 대중의 일상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한 교수의 관점은 몇몇 정치인과 정치세력 간의 이합집산에 얽힌 비사로 흐르고 마는 속류 정치사의 한계를 넉넉히 넘고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 30년사’라는 한 두름으로 엮어진다.

너무나도 뼈아픈 세 번의 기회

지난 30년 간의 현대사를 되돌아보며 한홍구 교수가 안타까워하는 세 번의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87년 양김씨의 분열로 인한 대선 패배, 97년 외환 위기 당시 재벌 개혁과 관료 개혁의 좌절, 그리고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마련된 여대야소 국면에서의 개혁 실패이다. 지난 한국 현대사는 분명히 성공한 역사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제3세계로 출발한 나라 가운데,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낸 나라, 거기에 엄청난 경제 발전까지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 세 번의 국면에서 좀 더 빨리, 좀 더 완성된 민주주의의 혜택을 대다수 국민들이 나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87년 당시 양김씨가 분열하지 않았더라면, 민주주의는 최소 5년은 앞당길 수 있었고, 3당 합당에 이어진 경남 지역의 보수화를 막고, 지금 현 시점에서의 민주 벨트도 훨씬 넓어졌을 것이다. 97년 당시 IMF가 요구한 것은 노동유연성이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만이 아니었다. 그보다 우선해서 자본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혁의 대상이어야 마땅한 재벌과 관료가 돌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전도사가 되어, 칼자루를 쥐고 노동 쪽을 치기 시작”했다.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가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이 바로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는 탄핵 후 마련된 여소야대 국면이었다. 하지만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한 이른바 민주화세력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 입법 처리에 실패했고, ‘대연정 제안’이라는 “저쪽에 던진 수류탄이 자기 진영에서 터져버리”며 대선 패배로 이어진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민주화진영이 놓친 그 세 번의 기회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감당해야 할 불완전한 민주주의라는 현실로 눈앞에 서 있다.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을 이루고, 그 개인사와 가족사가 모여 한 나라의 역사를 이룬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선택의 누적분이 당신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지난 세월 역사적 선택의 누적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선택하기 위한 선행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책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역시 우리가 지난 2009년 목도한 두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그것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5?18 광주에서부터 짚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우리 앞에 놓인 역사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의로운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던 노무현마저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게 만든 세상,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라는 말에 적잖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선택해서 만들어가야 할 역사는 어떤 것일까?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안하면 반드시 지게 돼 있다”는 사실이 아닐 런지…….

[책속으로 추가]
한국 사회에서 군에 대응하는 조직은 학생뿐이었어요. 그러니까 학생과 군의 격돌이 기본 구도로 되었던 셈입니다. 그러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군부정권이 퇴진하면서 군이 물러나고, 1991년을 거치면서 학생운동도 뒤로 물러납니다.
많은 사람이 1990년대 이후에 학생운동이 약화되었다고 평가하는데, 현상적으로 맞는 얘기입니다만 그 원인은 조금 깊이 있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학생운동이 짊어져야 했던 과도한 짐을 시민사회의 각 영역이 조직화되면서 나눠 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173쪽)

참 인연이 희한한 게 김대중 씨가 1958년 제4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강원도 인제에서 출마했거든요. 그때만 해도 지방색이나 연고주의가 약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지역을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출마했어요. 김대중 씨도 별 연고가 없는 강원도 인제에서 출마했는데 이때 자유당이 압박해 선거등록을 무효화했어요. 청년 김대중이 분해서 군의 도움을 요청할 생각으로 당시 5사단장을 찾아갔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군의 힘이 세잖아요. 그런데 마침 사단장이 출장 중이어서 못 만났습니다. 그 사단장이 누구냐? 바로 박정희였습니다. 혹시 김대중과 박정희가 그때 만났다면 우리 역사가 좀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을까요? (198쪽)

저는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 1987년 이후에 좋은 기회를 세 번이나 놓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은 1987년이죠. 이겨야 하는 선거,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습니다. 그다음 두 번째가 1997년 외환위기였다고 생각해요. 정말 위기상황이었죠. 그렇다고 병원에서 무조건 빨리 퇴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잖아요? 완치되어 퇴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습니까? 저는 너무 빨리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재벌과 관료를 개혁할 좋은 찬스였습니다. IMF가 재벌개혁, 관료개혁 하라고 했죠. IMF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나 노동유연성만 권한 게 아니에요. 물론 노동유연성도 권했습니다. 노동의 구조조정도 해야죠. 그런데 왜 자본 구조조정은 안 합니까? 자본의 구조조정이 더 시급하죠. IMF에서 지적한 것을 순서대로 따지면 노동유연성 문제는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였어요. IMF는 먼저 재벌개혁, 관료개혁을 권했던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어요? IMF의 지배에서 빨리 빠져나오면서 어떻게 됐습니까? 개혁 대상이어야 마땅한 재벌과 관료가 돌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칼자루를 쥐더니 노동 쪽을 치기 시작했어요. (227~278쪽)

솔직히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아주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여러 가지 불만이 많았었지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겪으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입원하시기까지 마지막 두 달을 보고는 푹 꼬꾸라질 정도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242~244쪽)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의 군필자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런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해서 탈영한 자들입니다. 군대에서 복무하다 탱크 몰고 나왔잖아요. 이렇게 옆문으로 청와대 들어온 사람들 빼고 최초로 군대 갔다 온 대통령이 된 거죠. (254쪽)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인터넷에 동영상들이 쫙 떴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밤새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아 맞아, 저런 일이 있었지. 맞아, 저랬어’ 하다가 점점 빠져드는 생각이 뭐냐면 ‘맞아, 저랬어.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죽었지. 한국 사회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죽은 거야’ 싶더라고요. 그리고 동영상을 더 보다 보니까 ‘아냐 아냐, 저렇게 얘기하니까 죽였지’라는 생각까지 드는 거예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동영상이 바로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을 하며 했던 말씀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겨준 가훈을 소개했습니다.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였다는 거죠. 나중에 변호사가 되어 1980년대에 시위하다 감옥에 간 젊은 아이들을 변호하다 보니까 그 어머니들도 똑같이 가르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아무도 젊은이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더라는 거죠. 당신의 어머니만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서 지난 600년 동안 부모들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왔다는 겁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치십니까? 아니면 나서지 말라고 가르치십니까? 세상에 어떤 부정이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져도, 강자가 약자를 짓밟아도 그저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던 역사, 그렇게 해야 밥 먹고 살았죠. 그렇게 해야 잡혀가지 않고, 그렇게 해야 칼 맞지 않고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하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서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265~267쪽)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노무현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에게, 특히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씨에게 김주익 위원장이 고공 크레인에서 넉 달 넘게 농성하다가 목을 맨 뒤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은 너무나 큰 상처였습니다. “죽음이 투쟁의 수단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씀이 있었지요. 대통령이 되기 전 노무현 변호사는 김주익의 변호사이기도 했습니다.
김진숙 씨는 글을 이렇게 끝맺었습니다. “다음 생에 오실 땐, 너무 똑똑하게 오지 마시구려. 사법시험 같은 것도 합격하지 마시구요. 그냥 태생대로 기름밥 먹는 노동자로 만났으면 해요. 저는 당신에게 변절이라 손가락질할 일 없이, 당신은 절더러 경직되었다거니 세상을 모른다거니 한심해할 일 없이. 떠날 일도 보낼 일도 없이 그냥 내내 동지로. 그래서 언젠가 하셨던 말씀대로 자본가가 지는 해라면 노동자는 뜨는 해다. 그 멋진 말씀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순수한 열정, 남다른 정의감 그대로 만날 수 있길.” (296~297쪽)

이명박 정권이 정말 웃긴 게 이념 공세를 많이 하잖아요. 진보진영이나 민주진영을 보고 좌파다, 빨갱이다 어쩌고저쩌고 떠들어 대면서 많은 정책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꾸려고 하는 정책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그린벨트 누가 쳤습니까? 박정희가 쳤습니다. 평준화 누가 했습니까? 박정희가 했습니다. 의료보험 누가 했습니까? 박정희가 했어요.
정말 웃기는 현상 아닙니까? 평소에 박정희 욕하는 진보진영은 박정희가 만든 정책을 지키자고 하고, 박정희를 떠받들었던 보수 수구세력은 박정희가 펴놓은 정책을 깨려고 하는 굉장히 웃기는 지형입니다. (310~311쪽)

법비란 법의 지배가 낳은 새로운 비적입니다. 만주의 민중, 심지어 일제에 협력하는 만주인들조차도 법만 내세우는 일본 관리들을 법비라고 불렀어요.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법률 조문을 내세우고 법률 기술을 마치 금고털이 기술처럼 써먹는 자들이 법비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법비들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법비들이 국민을 상대로 난을 일으켰어요. 지들 잘못은 서로 눈감아주고, 국민들이 금만 밟아도 죽인다고 달려들고……. 잔인한 권력이 주권자에게 휘두르는 교활한 법치주의, 이게 바로 법비의 난입니다. (312쪽)

우리 역사는 참 정직한 것 같아요. 대중이 흘린 눈물만큼 역사가 변했습니다. 우리가 싸운 만큼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겁니다. (324쪽)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 민주당이 만든 플랜이 무엇입니까? ‘뉴민주당 플랜’이라고 하죠. 이게 오른쪽으로 한 스텝도 아니고, 두 스텝 가는 겁니다. 한나라당하고 거의 똑같은 정책을 쓰자는 거예요. 쉽게 이야기해서 “부자 되세요” 정책입니다. 여러분이 부자라면 누굴 찍으시겠습니까? 한나라당 찍겠습니까, 민주당을 찍겠습니까?
야당이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해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부자 되기 경쟁을 벌이면 그 게임은 백전백패예요. 왜 그런 게임을 합니까?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한테는 그게 장사가 되거든요. 자기 지역구에서 먹혀듭니다. 하지만 민주당 전체로 보면, 야당 전체로 보면 망하는 길이죠. (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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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홍영이 님 2013.07.12

    돌아가면 길이 아닌가? 둘러간들 길이 아닌가? 풍광이 좋으면 조금 돌아갈 수도 있고, 벗을 보러 가려면 조금 둘러갈 수도 있고, 높은 산이 가로막으면 딴 길로 가도 된다. 마음이

  • BAE YOON HO 님 2010.05.05

    젊은이나어르신들이나 모두 따라 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진보 따뜻하고 편안한 진보 그런 진보가 나타나기를 고대합니다.

  • 임진영 님 2010.04.23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의 주자는 바로 여러분이고 여러분은 역사를 그냥 베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창조하는 주인입니다

회원리뷰

  •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라는 생각만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결정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라는 생각만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결정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도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있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이 순간의 역사가 있기 위해서는 그 이전부터의 역사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역사란 꼭 정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이고, 그 정치가 어떻게 흘러오고 있는가는 현재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들려 오는 정치판의 이야기는 신명나는 이야기보다는 암울하고 부패한 이야기들이 많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제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현대사를 뒤돌아 볼 때에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우리 국민들은 현대사의 고개마다 떨쳐 버려야 할 것들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대로 가져 오는 오류를 많이도 범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의 저자이 '한홍구'는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릴 정도로 우리의 감추어진 현대사를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80년 5.18 광주에서 시작하여 이명박 정부 2년차가 되는 2009년까지의 현대사를 7강에 걸쳐서 강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2009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해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음을 상기할 것이다.
     
    "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노무현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만큼 민주화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지 않았느냐 묻는다면, 노무현같은 대통령이 벼랑에서 뛰어 내려야 할 만큼 민주화되지 않았다고 얘기해야 한다. "  (p9)
     
     
    공교롭게도 그가 강의를 하던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고,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강의가 있던 날에 돌아가시게 되어 "여름에 진 인동초, 김대중"이란 내용으로 그의 정치역정을 강의 하기도 했던 것이다.
     
     
    1980년에서 2009년을 살아온 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이 거쳐온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그당시에는 자세하게 알지 못했던 상황에 놓이기도 했던 것이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철통같이 봉쇄되어서 일반인들이 그 소식을 조금씩 전해 들게 되는 것도 여러 날이 지나야만 했고, 정확한 상황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해외에 있던 교포들을 통해서 국내로 소식이 전해질 정도였으니까.
     
    "1980년대 광주의 진실, 그것을 보는 순간 인생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저자도 이런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지게 되고, 그밖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을알게 되면서 인생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중에는 군부의 독재에 의해서 희생된 많은 영혼들이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정녕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온 역사를 돌이켜 봐야 합니다. " (p68)
     
     
     
     
    1980년 5.18 광주,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열망했고, 이루어 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의 현실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우리의 현대사를 차근차근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 역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어두운 시기가 언제냐? 그것은 변화가 멀지 않은 시기일거라 생각합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추운 것처럼요. 그 당시에 참 암울했죠. 박종철이 죽었을 때 참 암담했고 굉장히 슬펐습니다.  (...)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만든 가장 가까운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혀재아 살아 가면서 현재와 가장 가까운 시절을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p128)
     
    그 기간을 거치면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정치사에서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얼마나 현대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이 책 속에 담아 주고 있다.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 현대사인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비교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통제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도 있고, 위정자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감추었던 사실들도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혹은 1980년부터 30년에 걸친 현대사를 토막토막 알고 있기에 그것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가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 것이다.
     
    <4강 - 여름에 진 인동초, 김대중>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신 날에 강의가 있었고,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를 정치사와 함께 풀어 본 강의이다.
     
    "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곧 한국 현대사였습니다. " (p242)
     
     
    파란만장했던 현대사의 중심에 김대중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대사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현재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에게 한 마디 말을 남긴다.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두 진영, 우리 국민을 둘로 갈라 놓는 두 진영.
     
    한국의 보수세력은 사회변동에 대한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보수세력이 태어나야 한다.
    또한, 진보세력은 따뜻함이 없고 이념적 치열함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적어도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진보, 이념보다는 인간을 추구하는 진보, 대중, 생활인들의 욕망을 생각할 줄 아는 진보가 되어야 한다.
     
    현대사를 역사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순간의 선택이 역사를 이끌어 가는 과정이고, 역사의 장이 되는 것이기에 현대사를 안다는 것은 그 이전의 역사를 안다는 것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강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기에, 구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흡인력이 강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흥미롭다거나 재미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저자의 풍부한 현대사의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기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한국 현대사 30년의 이야기는 암울했던 군사 독재정치로부터 시작하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숙연해지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그들의 야심을 위해서 오합지졸로 모였다 흩어지는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심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당명만 바꾼다고 정치인의 소명의식이 바뀌는 것은 아닐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듯,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 책 속의 글 중에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보고, 듣고, 체험한 역사의 한 장면들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위정자들의 목적에 의해서 감추어졌던 순간들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서 상기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대중이 흘린 눈물만큼 변한다고 하니,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내가 어떤 선택의 기회에 놓였을 때에 정치판이 꼴보기 싫다고 피하기보다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   5.18 광주 항쟁에 대한 책을 20살때 읽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지금 이순간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이 ...
     
    5.18 광주 항쟁에 대한 책을 20살때 읽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지금 이순간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이 어느 한순간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란걸
    깨닫게 된건 바로 이책을 읽고 나서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이책은 나의 현대사 관점을 좀더 확고하게 해주고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라 참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의 현대사는 정말 복잡하다
     
    사실 정당의 이름 하나도 수많은 변천사를 거쳐 역사학자도 외우기 힘들정도로
    이것저것 바뀜이 많았다고 하며 야당과 여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일들을 겪기도 했다.
    사실 현대사라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 시대의 역사이기때문에 지금까지 그냥 조선사나 고려사처럼 관심을 별로 두지 않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과 화가 더해갈수록 정치인들의 행태가 도를 지나쳐갈수록 저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과거에 무슨 일을 해서 지탄을 받고 있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책은 그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주는 지침서 같은 책으로 다가왔다.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이란 부제하에 이책의 내용은 1980년부터 현재까지의 현대사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사실 1980년이라면 내가 여섯살때였고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정치후 사망했을때에 대한 별다른 기억이 없어 이때의 역사는 뉴스나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20살 대학에 들어가서 도서실에서 발견한 한권의 책으로 인해 그때까지 대충 알고 있었던 5.18 광주항쟁에 대해 군부가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그후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란 생각과 복잡하고 밥그릇 싸움만을 일삼는 국회에 화가 나 더더욱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책을 읽고 보니 나같은 무관심한 사람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이 늦고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집회등에 참여해 뭔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표를 통해 올바른 사람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이후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복잡하고 어수선한 양상을 띠고 있다.
    국민들의 복지나 삶의 질과는 상관없는 토목사업에 치중하고 갖가지 사고가 끊이지를 않고 있는 지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나하나로 뭐가 바뀌겠어 라는 생각도 들곤 했다.
     
     
    18년간의 독재정치를 지나고 군부쿠데타를 거쳐 두번의 대통령과 문민정부를 보내고 나서야 우리나라는 평화적인 정권교체로 야당이 여당이 되는 기적과 같은 일을 겪었다.
    그후 인터넷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이때는 정말 뭔가 확실히 바뀌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에 너무 기분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온 세대를 대변하는 서민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검찰 개혁 실패, 여러가지 일들로
    실망을 안겨준채 다시 정권이 교체되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하지만 서거 이후 두분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바뀌고 있는 추세다.
    경제를 살려준다는 한가지 약속아래 선출된 현 정권이 제대로 서민의 바람을 알아주지 않고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끊임없이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화나 보수, 수구 세력, 진보 등 정치 용어들도 잘 모르고 민주화 운동은 지나간 역사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서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고 국민들은 많은 것을 금지당해가며 살아왔다.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칼날아래 서있는 기분은 없는 시기이지만 언론과 방송, 모든것을 통제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아래 산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다.
    현대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인 역사인것이다.
    나라는 공평하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곳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행복해져야 하고 자유롭게 할말 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세상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 무언가가
    바뀌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지금 이순간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뭔가 거창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할수 있는 일 , 올바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알아주고 그것에 힘을 보태주는 일이 우리가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인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난 왜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는지 여태 너무 모르고 살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정치이야기라 재미없을수도 있는 내용을 한홍구 교수는 강연하듯이
    책이라기 보다 마치 강연을 듣고 있는 것처럼 재미있게 감칠맛나게 써놓았다.
    술술 물 흐르듯이 읽다보니 현대사가 한번에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 관련 책을 더 찾아 읽고 싶어졌고 뭔가 확실하게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책을 만난 것이 어찌 보면 내겐 행운이 아닌가 싶다.
     
     
     
  • 지금 이 순간의 역사 | ok**kim | 2010.1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평행이론에 따르면 지금의「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다른「나」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나」는 각기 다른 신분과 정체...
    평행이론에 따르면 지금의「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다른「나」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나」는 각기 다른 신분과 정체성을 가지며 서로 다른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평행우주의 삶들간에 교섭과 간섭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터널처럼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이 이러하다면 한 집단의 역사도 다른 차원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을까. 포화의 그을음이 두터운 먹구름처럼 자욱한 한국근현대사를 바라보면 안타까운 심정에 평행우주론이나 타임머신을 떠올리게 된다. 다른 차원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역사가 펼쳐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막힌 역사를 한번 제대로 시원하게 뚫어주기 위해서. 
     
    뉴스나 신문을 빠짐없이 보는 이들이라고 현대사에 대한 성찰적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조중동 열혈독자들의 경우 역사왜곡은 더 심하다. 역사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각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서와 관련 연구서를 읽으며 서술과 진실간의 충돌이나 사실과 가정간의 갈등을 경험해야 한다. 내가 읽은 역사 서술이 진실일까. 이 때 그런 일이 아니라 이런 일이 벌어졌더라면 어땠을까 등등, 비판과 상상력을 동시에 가동시켜야 한다. 저자 한홍구는 1980년 광주항쟁에서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30년간에 걸친 한국현대사를 강의한다.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1960년 4.19혁명(김주열 열사),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과 유신체제, 1980년 서울의 봄과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항쟁(박종철과 이한열 열사), 1997년 IMF,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야당사 등을 아우르며 진행된다. 강의는 중고등학생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진행된다.
     
    「모든 역사는 현재로 통한다」는 역사학자 한홍구의 말은 불교의 업보설을 생각나게 만든다. 이 말은 또한 지금 여기의 모습이 과거 역사의 결과라는 점에서 회피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적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교훈으로, 사회는 반공주의와 지역주의로, 경제는 재벌독재로 각각 정리된다. 현재 경제화의 마차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민주화의 마차는 뒤돌아 질주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정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근현대사의 고질적 문제점과 병폐를 역사가 아니라 현재로 대입하여 인식하여야 한다.
     
    현재 민족주의는 학자간에 의견이 분분한 측면이 있다. 가령 폐쇄적 민족주의는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제국주의와 파쇼정권의 확립기반이 되었고, 서양에서 공부한 많은 역사학자들이 한국의 강한 민족주의를 우려한다. 하지만 한국 민족주의의 성격을 근현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폐쇄적 성격보다는 개방적 성격이 더 강함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 한국이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주권과 자주성에 도움이 되면 되었지 그 위험성은 적다고 본다. 한국에서 위험한 주의와 경향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지역주의다. 저자의 말대로 남북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가 존재하는데 민족주의의 잠재적 위험성을 들어 민족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이는 한층 더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인 조치인 것이다. 
  • 지금 이 순간의 역사 -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2 한홍구 소름 돋고 전율 느끼는 것은 비단 스펙터클한 영화에만 있...

    • 지금 이 순간의 역사 -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2
    • 한홍구


    소름 돋고 전율 느끼는 것은 비단 스펙터클한 영화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노무현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만큼 민주화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한국이 얼마나 민주화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노무현 같은 대통령이 벼랑에서 뛰어내려야 할 만큼 민주화되지 않았다고 얘기해야 한다.'는 책의 앞 부분을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 책 <지금 이 순간의 역사>을 보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 낸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리고 묻는다. 나는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공! 감! 구! 절!

    -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란 게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년의 역사적 변화들이 축적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는 바로 지금 만들어지는 것이죠.
    -(p.14)

    - 이 순간 어떻게 반응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라기보다는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과거입니다. 저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을 좀 더 강조해서 '모든 역사는 지금 이 순간의 역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15)

    - 도대체 1970년대와 비교해서 1980년대는 뭐가 달라졌습니까?
    1980년대 세대들은 뒷일을 생각 안하는 바보인가요? 아닙니다. 다 알면서 그 짓을 했어요. 왜 그랬습니까? 생각이 광주에 미치면 그 다음부터는 계산이 안 돼요. 셈이 안 되는 겁니다. 1980년대 세대는 계산을 할 수 없는 세대였습니다.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도청에서 총을 들고 계엄군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는데 데모한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그 생각을, 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그런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돌연변이 변종즐. 그 사람들이 광주의 자식들입니다.
    -(p.59)

    - 역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어두운 시기가 언제냐? 그것은 변화가 멀지 않은 시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 뜨기전이 가장 추운 것처럼요.
    -(p.128)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하고,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장에 가서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되고, 나쁜 신문 보지 않고, 집회에도 나가고, 인터넷에 글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면서 여든 여섯 살 노인께서 연부역강한 젊은이들에게 "하루도 쉬지 말고 민주화, 서민경제, 남북화해를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특별한 유언을 따로 남기지 않았다고요? 그분은 온몸으로 유언을 쓰고 가셨습니다.
    -(p.245)

    - 우리 대중에게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저는 자기를 버렸을 때 나왔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예가 광주 아닙니까? 첫 시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도청에서 광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죠. 그 사람들이 정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닙니다. 질 줄 알면서도 거기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졌기 때문에 바로 유산이 된 겁니다. 처절하게 잘 지는 것, 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 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p.323)

    -우리 역사는 참 정직한 것 같아요. 대중이 흘린 눈물만큼 역사가 변했습니다. 우리가 싸운 만큼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중에 정말 중요한 것이, "이기는 것도 쉽고 지는 것도 쉬운데.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진다."고 했습니다.
    -(p.324)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우리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역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p.327)

  •  우리가 역사를 논할때는 대부분 고대, 중세 그리고 근대를 주로 다룬다. 물론 이 시기의 역사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우리가 역사를 논할때는 대부분 고대, 중세 그리고 근대를 주로 다룬다. 물론 이 시기의 역사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교양, 전문서들이 판을 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유신부터 엠비정권까지)에 대한 연구 미비하고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역사책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뭐 강준만 교수와 한홍구 교수의 책들이 거의 전부라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현대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사실~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 현대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논점들이 대부분 진보진영에 의해서 만들어진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세계관 자체가 진보를 지향하기때문에 자칫 독자로 하여금 편향된 시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비판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매우 보수화 되어있는 시대이다. 보수를 대변하는 집권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보수를 대변하는 다양한 사회적 세력들이 실력도 있고 이 사회를 주도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자칫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기울여져 있어서 기본적으로 편향된 사고가 만연한 시점에서 이러한 책의 등장은 이로 하여금 균형과 견제를 도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보여진다.

     

     사실, 이 책은 민주화~ 그리고 노무현 서거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여당인 시절의 정책들과 그 의미들을 재평가 해 놓았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독재에 고통당하고 이에 87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민주화 ~ 그리고 50년만에 정권을 교체한 새로운 진보적인 리더들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높았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시작된 지난 10년간의 정책들을 볼때 사실 진보진영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던 부분들을 지적하고 있다. 분명 진보와 개혁을 앞세운 정당과 대통령들이 신자유주의를 끌어들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상하는 정책은 사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노무현 초반의 정책들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명확한 3권분립의 의미들을 시도해 갔지만 그러한 개혁들이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미 FTA를 추진하는 역행적인 정책들로 참으로 환영받지 못한 시기들을 기술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과거 10년의 민주정권을 비판하는 것으로 그 책의 요지를 기술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보수정권이 너무 오랫동안 이 사회를 지배해왔으며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진보라 불리우는 진영에서 대권을 잡는 어려움, 그리고 그들이 추진한 많은 업적들이 사실은 지금 이시점에서 재평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사회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사회적 문화적 색채도 동일하게 무자르듯이 쉽게 변할 수 없기때문에 그들의 소신을 펼쳐 보이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민주화, 진보라는 관점에서 현대사를 기술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과거 군사정권의 노력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데에 있다. 물론 사실 이 책의 주제상 그러한 아젠다를 다룬다는 것이 잘 맞지는 않겠지만 사실~ 과거 민주주의를 말살시킨 정권이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공이 있다는 부분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사실 그러한 부분들이 누락되어 있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나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한번 평가 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들이 가진 고노와 서민 중심의 정책들~ 그리고 한층 더 발전한 민주주의가 이 정권에 와서 왜 역행하는 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이러한 과거를 거울삼아 지금 이 정권이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아주 귀한 보배를 가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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