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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331쪽 | 규격外
ISBN-10 : 1130600785
ISBN-13 : 9791130600789
딜레마 중고
저자 뤼방 오지앙 | 역자 최정수 | 출판사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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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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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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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쾌한 도덕철학 실험 보고서 『딜레마』. 유럽 최고의 지성집단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거두 뤼방 오지앙의 구갠 첫 저러소, 19가지의 딜레마적 상황에서 도덕적 직관과 추론 이 두 가지 윤리 판단의 요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성의 윤리’와 칸트에게서 영감을 받은 ‘의무론’, 그리고 공리주의의 ‘결과론’을 등장시켜 인간 윤리의 기본조건들을 조목조목 따져본다.

저자소개

저자 : 뤼방 오지앙
저자 뤼방 오지앙 Ruwen Ogien은 프랑스 현대 철학자. 유럽 최고의 연구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국장이자, CNRS의 자매 연구기관인 파리 5대학 감성?윤리?사회 연구소(CERSES)의 일원이다. 브뤼셀과 텔아비브, 파리, 케임브리지 대학,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철학 박사학위와 사회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철학에서는 분석철학과 도덕철학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사회 인류학 분야에서는 가난과 이민에 관한 방대한 양의 글들을 집필해왔다.

『포르노그라피를 생각하다』 『칸트의 면도날과 실용철학의 다른 에세이들』 『수치는 부도덕한가?』『도덕적 공황과 삶, 죽음, 상황』 『삶, 죽음, 상황. 생명윤리 논쟁』『도덕철학』『왜 이토록 수치스러운 일이 많은가?』『도덕에 미래가 있는가?』『위반하는 자유. 섹스, 기술 그리고 도덕』등의 저서를 펴냈다.

역자 : 최정수
역자 최정수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찰스 다윈-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사랑 충동-내 안의 완전한 사랑을 깨우는 심리 테라피』 『소설 거절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모파상의 『오를라』,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는 말 _ 6
서문 _ 12

1부 문제, 딜레마 그리고 모순들 _ 28
01) 응급 상황 _ 36
02) 연못에 빠진 아이 _ 41
03) 무모한 장기이식 _ 47
04) 흥분한 군중 앞에서 _ 50
05) 사람 잡는 전차 _ 59
06) 악의 없는 근친상간 _ 88
07) 무도덕자 _ 108
08) 경험 기계 _ 121
09) 짧고 보잘것없는 삶이 살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을까? _ 129
10) 나는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 _ 131
11)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동물들을 없애야 할까? _ 135
12) 유용성이라는 괴물 _ 153
13) 당신의 몸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몸과 연결된다면 _ 155
14) 보건부 장관 프랑켄슈타인 _ 159
15) 신체기관이 없으면 나는 누구일까? _ 168
16) 성생활이 자유로우면 좋을까? _ 172
17) 의도적으로 선을 행하기가 더 어렵다 _ 175
18)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다 해도 우리는 자유롭다 _ 177
19) 괴물과 성자 _ 182

2부 도덕적 ‘요리’의 재료들 _ 206
1) 직관과 원칙 _ 208
2) 약간의 방법론! _ 213
3) 우리의 도덕적 직관에는 무엇이 남는가? _ 218
4) 도덕적 본능은 어디로 갔는가? _ 224
5) 도덕적 직관의 한계를 아는 철학자 _ 237
6) 도덕적 추론의 기본 원칙 이해 _ 241
7) 도덕적 추론의 기본 원칙 비판 _ 255

결론 _ 270
용어 해설 _ 279
주 _ 293
참고문헌 _ 318
찾아보기 _ 329

책 속으로

이 책의 목적은 소박하다. ‘존엄성’ ‘덕성’ ‘의무’ 같은 무게 있는 용어들이나 ‘사람을 단순한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유의 거창한 원칙에 주눅 들지 않고 도덕 논쟁에 참여하게 해주는, 일종의 지적 도구상자인 흥미로운 자료들을 독자들에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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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소박하다. ‘존엄성’ ‘덕성’ ‘의무’ 같은 무게 있는 용어들이나 ‘사람을 단순한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유의 거창한 원칙에 주눅 들지 않고 도덕 논쟁에 참여하게 해주는, 일종의 지적 도구상자인 흥미로운 자료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윤리학의 반(反)개론서 혹은 도덕주의에 맞서는 지적인 방어에 관한 짧은 강의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 6쪽)

도덕적 추론의 세 가지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무는 능력을 내포한다’(‘그 누구도 불가능한 일을 할 의무는 없다’). 둘째, ‘현재 있는 것에서 있어야 하는 것을 끌어올 수는 없다’(‘사실에 대한 판단과 가치에 대한 판단을 혼동하면 안 된다’). 셋째, ‘유사한 사례들은 유사한 방법으로 다뤄야 한다’(‘두 사물의 무게를 서로 다른 척도로 재는 것은 부당하다’).(본문 9쪽)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구명보트를 상상해보라. 구명보트 안에는 사람 네 명과 개 한 마리가 타고 있다. 이미 정원을 초과한 상황이라 사람 한 명이나 개를 바다에 던지지 않으면 모두 죽을 판이다. 이때, 단지 개라는 이유로 일언반구 의논도 없이 개를 바다에 던지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를까?
이제 구명보트에 탄 사람들은 도피 중인 나치 전범과 야만적인 대량 학살의 주동자들이고, 개는 지진이 났을 때 사람 수십 명을 구한 영웅적인 개라고 가정해보자. 누구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누구를 희생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 바뀌었는가? (본문 12쪽)

인간의 행복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은 도덕을 다루는 허구 속에서만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1984년 미국의 어느 외과의사가 날 때부터 심장 기형이라 얼마 살지 못할 아기에게 비비원숭이의 심장을 이식하자고 제안했다. 아기의 부모가 동의했고 수술을 했다. 아기는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겨우 몇 주 동안 살았을 뿐이다.
아기의 이름을 따서 ‘베이비 페이(baby Fae)’ 사건이라고 불린 이 일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생체해부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보았다. 아이가 실험용 모르모트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인간과 비비원숭이 사이의 종(種)의 장벽이 파괴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 있고 지능도 있는 비비원숭이를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한 아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희생시키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본문 13쪽)

기게스라는 목동이 보석을 안쪽으로 돌리면 반지 낀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고, 바깥쪽으로 돌리면 다시 보이게 되는 반지를 발견했다. 다시 말해 이 반지를 갖고 있으면 자기 모습을 보였다 감추었다 할 수 있으니, 심지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상태로 중죄를 저지를 수도 있었다!
《공화국》 2권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글라우콘은 이 전설을 이야기하면서, 정의로운 사람과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 이 반지를 소유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라고 한다. 그들을 뚜렷이 구별할 수 있을까? 혹시 그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하지는 않을까? (본문 17쪽)

경험적 학문에 개방적인 철학자들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 질문들과 함께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종교, 언어, 문화 별로 다양한 범주에 속하는,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사람들의 자발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에 기초하는 사회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식견이 깊은 철학자들이 그들 자신에게(그리고 다른 철학자들에게) 할 만한 기묘한 질문들을 해보라고 사람들에게 제안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다섯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허용될 수 있는가?”
“사람 다섯 명이 서 있는 곳으로 폭주하는 전차의 진행 방향을 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변경하는 행위가 허용될 수 있는가?”
“근친상간이 악의 없이 행해질 수 있는가?”
“국기(國旗)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행동은 부도덕한가?”
실험 도덕철학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다.(본문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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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따뜻한 한 조각의 빵 냄새는 인간의 선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럽 최고의 지성집단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거두 철학자 뤼방 오지앙의 국내 첫 저서! 새로운 방식으로 도덕과 윤리에 눈뜨게 하는 철학적 사고와 실험의 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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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조각의 빵 냄새는
인간의 선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럽 최고의 지성집단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거두
철학자 뤼방 오지앙의 국내 첫 저서!

새로운 방식으로 도덕과 윤리에 눈뜨게 하는
철학적 사고와 실험의 장이 펼쳐진다


“심리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번화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1달러짜리 지폐를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돈을 바꿔주는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맛있는 크루아상 냄새가 풍기는 빵집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바꾸어주었다.
그것은 따뜻한 빵 한 조각만으로도 충분했다!” _ 본문에서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윤리의식과 그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름’의 영역에 속했던 것들이 ‘옳음’으로 바뀌고, 이전에는 고민할 필요조차 없던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이 생겨난다. 성차별과 역차별, 다문화, 동물 생명권, 소수자 권리, 줄기세포, 장기이식…… 격변하는 제도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더욱 섬세하고 복잡한 윤리감각을 필요로 한다.

21세기의 윤리학, 혹은 도덕철학 역시 이와 비슷한 변화를 맞고 있다. 고전적 철학 논제들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이를 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고전적 윤리학의 영역에 속하는 칸트의 정언명령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성 윤리만으로는 현대적 삶 속에서 인간의 윤리를 다각도로 설명하지 못한다.

현대의 도덕철학자들은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등에서 주로 행해온 실험 방식을 도입하여 인간의 도덕이 환경과 입장에 따라 어떤 가변성을 띄는가를 연구한다. 유럽 최고의 연구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Le 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의 연구 국장인 철학자 뤼방 오지앙은 이 책에서 철학과 사회인류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도덕철학의 ‘사고실험’을 통해 인간의 행동과 의식을 지배하는 윤리적 직관과 원칙을 하나하나 되짚고 있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극단의 ‘사고실험’을 통한 윤리적 판단


저자 뤼방 오지앙은 ‘기게스의 반지’ ‘테세우스의 배’ 같은 서양철학의 고전적 딜레마뿐 아니라 좀더 현대적이고 복잡한 상황의 사고실험 19가지를 제시한다. 위독한 환자를 싣고 가는 구급차의 상황, 무모한 장기 이식, 희생자를 요구하는 무모한 군중, 사람 잡는 전차, 짧고 보잘것없는 삶을 굳이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 신체기관이 없을 때 인간이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 완전한 자유를 얻은 성생활에 관한 문제 등이다.

예를 들어,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부상자 다섯 명을 실은 앰뷸런스가 달리고 있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차가 지나는데 도로에 교통사고 부상자가 있는 상황. 그를 태우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면 다섯 명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앰뷸런스 앞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솔한 보행자가 지나가는 경우이다.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 미끄러지면 시간이 지체될 뿐 아니라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의 상태가 더 악화되어 죽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는 교통사고 희생자/보행자의 ‘죽음’이라는 같은 결과를 불러오지만,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판이하다. 앞의 상황은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고, 뒤의 상황은 ‘죽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느 쪽에 더 관대할까?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경험을 하게 해주는 기계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기계를 작동하는 학자는 당신이 그 기계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원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믿고 느낄 수 있도록 뇌를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그 기계 안에 전극 패치를 붙인 채 2년 동안 들어가 있는 것뿐이다. 그 실험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후, 당신은 몇 시간 안에 그 실험을 2년 더 연장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영화 《매트릭스》와도 같은 이 실험에서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현대 도덕철학의 한 경향인 실험 도덕철학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는 달리, 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인간 행동에 대한 위와 같은 실험과 심리연구를 철학에 도입했다. 이런 ‘사고실험’은 참가자로 하여금 극단적이고 딜레마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도덕적 선택이나 판단을 내리게 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윤리의 개념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성이나 타당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해서이다.

도덕이라는 요리의 두 가지 기본,
도덕적 직관과 도덕적 추론의 원칙


이런 사고실험에서 인간으로 하여금 도덕적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는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한 ‘도덕적 직관’이며, 나머지 하나는 이런 직관들을 어떻게 적용할까에 관한 사고(思考)인 ‘도덕적 추론의 원칙’이다. 도덕적 직관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직접적이고 명백한 판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교한 사고실험은 일차적인 직관보다 더 확대된 사고를 요하므로 논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음과 같은 ‘도덕적 추론의 원칙’을 필요로 한다.

첫째, ‘의무는 능력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신에게 불가능한 일을 할 의무는 없다. 둘째, ‘현재 있는 것에서 있어야만 하는 것을 끌어올 수 없다’. 즉 사실에 대한 판단과 가치에 대한 판단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셋째, ‘유사한 사례들은 유사한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 두 사물이나 사건의 무게를 서로 다른 척도로 재는 것은 부당하다.

뤼방 오지앙의 실험 도덕철학은 도덕적 직관과 도덕적 추론의 원칙을 도덕의 두 가지 기본요소를 상정하고, 사고실험을 통해 다각도의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인간의 도덕적 직관은 각기 다른 장소나 사람, 상황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동일할까. 도덕적 직관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일까. 그것은 감정적 판단일까 아니면 의지를 지닌 자발적 판단일까.

일군의 심리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번화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1달러짜리 지폐를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별다를 것이 없는 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돈을 바꿔주는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맛있는 크루아상 냄새가 풍기는 빵집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바꾸어주었다. 이렇듯, 인간의 인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상황과 조건하에서 쉽사리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고기를 낚는 법을 배우다
철학적 사고를 단련하는 사고실험과 지적 논쟁


저자는 19가지의 딜레마적 상황에서 위의 두 가지 윤리 판단의 요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논하는 과정에서 도덕철학의 세 가지의 고전적 입장들을 등장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성의 윤리’와 칸트에게서 영감을 받은 ‘의무론’, 그리고 공리주의의 ‘결과론’이다.

의무론은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행위에 대한 절대적 속박과 금지의 선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결과론자들은 이런 속박을 맹목적으로 받들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의 선과 최소의 악이 존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탁월론자’, 즉 ‘덕성의 윤리’를 주장하는 이들은 윤리에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선함이 우선이며, 도덕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개인 자신의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주요 입장이 19가지의 딜레마를 마주쳤을 때, 도덕의 두 가지 주요 요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되는가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지켜보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 절대적으로 옳은 입장이나 정답은 없다. 이는 각각의 허구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의 답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실험의 논쟁과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철학적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고실험을 통해 인간 윤리의 기본조건들을 섬세하게 따지는 실험 도덕철학은 각종 도그마가 무너진 현대에서 더 큰 무대를 얻었다. 이제 우리는 신, 자연, 이성 등과 같은 유일하고 명백한 원칙들에 더 이상 기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거창한 ‘원칙’ 없이도 여전히 우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윤리를 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흥미로운 사례와 실험으로 가득한 이 책은 새로운 윤리학 총론인 동시에, 두려움 없이 열린 마음으로 윤리를 논할 수 있는 유쾌한 지적 도구상자이기도 하다.

- 책속으로 이어서 -

오래된 두 가지 이론, 즉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덕성의 윤리와 도덕심은 오늘날의 토론들 속에서 눈길을 끈다. 이 이론들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선천적인 도덕 본능이 있는데, 이는 우리 인간종과 몇몇 동물 종에 고유한 특성이다.
이 두 이론이 양립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덕성의 윤리는 우리 인간들이 교육, 관찰 그리고 모방을 통해 모범적인 도덕적 인격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덕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덕성이 ‘제2의 본성’, 즉 생각하고 행동할 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일련의 습관이라는 사실이다.
도덕심에 대한 이론들은 선천적인 도덕 능력이 잠재력에서 실제적인 것으로 넘어가기에 유리한 환경을 요구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선천적 도덕의 존재를 가정한다.
인간의 도덕성 발전에 대한 이 두 견해는 반드시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성의 윤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도덕적 습관’의 획득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선천적으로 도덕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본문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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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할례는 일부 문화에서 종교적 윤리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 규범이지만 인간 존중이라는 다른 잣대의 도덕적 원칙에서 본다면...

    할례는 일부 문화에서 종교적 윤리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 규범이지만 인간 존중이라는 다른 잣대의 도덕적 원칙에서 본다면 아동학대이다. 우리가 도덕이라고 여기는 것들의 기준은 무엇일까. 관습과 종교와 문화와 시대와 심지어 이념의 벽을 깨고도 절대적으로 도덕, 윤리라고 불리우는 생각이 존재할까.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두 가지 이상의 도덕적 원칙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원칙을 도덕이라 하고 어떤 원칙을 비도덕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도덕과 윤리에 대한 생각을 다룬다. 도덕적 직관과 도덕적 추론 사이에 있는 모순들을 탐구한다. 저자 뤼방 오지앙은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윤리학의 반개론서 혹은 도덕주의에 맞서는 지적 방어에 관한 짧은 강의라고 말한다. 그 "강의"를 요리하는 재료는 사고실험들이다. 철학자들에게 사고실험은 '결과론적'이거나 '의무론적'인 직관들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전통적인 질문들을 재검토하는데 쓰인다. 제시된 사고실험은 19개이다. 저자의 의도는 결국 우리가 도덕이나 윤리라 불리우는 것의 철학적 기반이 얼마나 빈약한가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인 듯 싶다. 19개의 사고 실험들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고립된 섬에서의 구조 문제, 달리는 열차에서 사람 구하기 문제, 구명 보트에서 누굴 죽일것인가의 문제 등 고전적인 문제들도 있고, 복제 인간과 장기 이식, 동물 해방 등과 같이 현대 사회의 딜레마에 빠진 현실적 고뇌들을 포함한다.

     

    사고 실험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전에 저자는 도덕적 직관의 세가지 기본 원칙인 1. 그 누구도 불가능한 일을 할 의무는 없다. 2. 현재 있는 것에서 있어야 하는 것을 들어 올 수는 없다. 3. 유사한 사례들은 유사 한 방법으로 다루어야 한다 를 상기시키고, 책의 전반에 걸쳐 사고 실험을 해석하는 과정이 이 원리에 위배됨을 하나 하나 꼬집는다.

     

    '죽이기'와 '죽게 내버려 두기'는 철학자들에게는 행위를 기술하는 관점에 따라  차이를 갖는다. 그러나 더이상 살기를 원치 않는 불치병 환자에게는 의사가 그를 죽이기 위해 적극 개입하는 것과 연명 치료를 끝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별로 없다. 의사에게는 법적 살인이 성립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차이이지만, 환자에게는 이 둘이 도덕적으로 다르지 않다. 오지앙은 반문한다. 그런데 왜 의사들에게는 다를까.

     

    악의없는 근친상간 문제는 생각을 유린하는 데 있어 더욱 지독하다. 아무런 논리도, 설명도 필요 없이 상상도 못할 끔찍한 행위로 각인된 근친상간의 윤리적 당위성에 대해 오쉬앙은 철학적 근거를 쫓는다.  결국, 근친상간은 어떤 연령, 성별, 종교, 문화, 사회 계층에서도 동일하게 부적절하다는 인식에 합의를 이루나 그 이유는 어느 집단에서도 궁색했다. 저자는 이 논쟁을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어떤 행위들은 구체적인 과오를 전혀 유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적절하거나 부도덕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라고 질문한다. 희생자 없는 과오를 부도덕하다고 간주하는 것은 타당한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희생자가 있는 과오만을 부도덕하고 판단하는 경향을 소수주의, 희생자가 없는 온갖 종류의 과오들도 부도덕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다수주의로 분류하고, 도덕발전 이론을 도덕의 영역, 관습의 영역, 개인의 영역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면서, 도덕적 판단의 영역이 희생자가 있는 과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자유방임주의, 희생자가 없는 과오까지도 포함한다면 도덕가가 된다는 견해를 밝힌다. 함께 제시된, '경제적 사회적 위상이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대체로 희생자 없는 도덕적 과오를 잘 용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는' 조사 결과 역시 흥미롭다. 

     

    인간 사회에는 성적금기,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 시신에 대한 의무와 같이 공동체 뿐만 아니라 인간 공통의 보편적 의무와 금기 사항들이 존재한다. 저자는 여기서 과오, 권리, 정의에 기반하는 도덕 체계가  유일한 도덕 체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끌어 내고 슈베더의 세 가지 범주, 자율성의 문제, 공동체 윤리, 신성의 윤리를 소개한다. 어쨌거나 도덕심리학의 최근 연구에서 빍혔듯 우리는 도적질서를 지나치게 유지하려고 타인의 삶을 지나치게 판단하고,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성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한편에서는 유용성의 괴물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동물의 사육과 실험에 대해 동물이 겪는 고통의 총량보다 인간이  얻는 이익의 총량이 많다면 용인될 수 있다'는 공리주의적 잣대를 인간에게 들이댄다면  몇몇 개인이 느끼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무일푼의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폭넓게 보상한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일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결론, 즉 유용성의 괴물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자연의 섭리를 지나치게 거르면 안된다고 말하는 논제에 대한 가치를 많은 페이지에 걸쳐 추궁한다. 이를 위해 자연이라는 것을 1. 물리 법칙에 따라 존재하는 모든 것 2.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의 두 상반되는 의미로 정의하고, 두 경우 모두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음을 설득한다. 첫번째의 경우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따를 뿐 달리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부조리하다. 두번째 경우는 우선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자연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는 것은 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불합리하고, 자연은 그 자체로서 끔찍한 재앙과 파괴를 포함하기 때문애 부도덕하다는 것이다. 

     

    오지앙은 이러한 자연 섭리에 따라야 함의 불합리와 부조리, 부도덕성을 인간 복제에 대한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와 어떻게 도덕적 추론에서 실수하는지를 밝힌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악의적 목적에 활용될 소지'는 다른 인위적 출산 방법들에게도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기에  충분하지 않다. 만일 대량 번식을 위한 인간 복제를 걱정한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을 금한다는 데서 조롱받는다. 또한 인간 복제는 순전히 인간을 도구로 취급한다는 명목 역시, 아기를 낳는 계획이 물질적 정서적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 혹은 파트너와 부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다는 도구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유사한 사례들을 유사한 방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원칙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지앙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복제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도덕적 추론의 기본 원칙들에 위배되며, 이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자연적 생식 능력이 일반적으로 많이 퇴화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인간 종의 생식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인간 복제가 될 수고 있다는 웃기는 과학 공상적 견해까지 덧붙인다.

     

    또한 저자는 당사자들이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신체의 일부나 생식 기능을 사고파는 행위가 비난받아야 하는지 말해주는 보편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지닌 이론이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성적 쾌감을 주는 행위나 생식 능력을 파는 것은 왜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고, 스포츠 능력, 인내심, 직업상 솜씨, 기교, 지식, 지능을 파는 것은 왜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지 않는가. 신체 기관을 증여하는 대가로 사례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고 풍속을 해치는 행위인데 과연 어떤 점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가. 이에 대해서는 그냥 질문만 던져 놓고 다음 사례로 넘어가 버린다.

     

    책의 구성은 이런 식이다. 원칙 없이, 주제에 따라 작가 마음대로, 그때 그때 챕터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저자의 신념이 드러나는 것도 있고, 문제제기만 하고 넘어 가는 챕터도 있고, 철학적 명제를 학술적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을 내는 것도 있고 질문에서 끝내는 것도 있다. 아마 이러한 점이 나를 비롯한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생소하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듯한데, 결국 그러한 구성은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오지앙은 사고가 어떤 틀 속에 갇혀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추궁하는 것처럼, 책이 어떤 구성 속에 갇혀야 하는 데에도 일부 저항하는 듯하다. 

     

    그의 문체는 굳이 난해하지 않아도 될 문장까지 난해하게 섞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뤼방 오지앙의 문체를 흉내내서 마무리해보면 이렇다. 저자의 사고와 독자(나)의 이해 사이에는 커다란 갭이 있다. 거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프랑스인과 한국인의 고착된 사고 방식의 차이를 한정된 언어적 속성으로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거나 아예 처음부터 고착된 사고 방식의 갭을 메워줄 언어적 링크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저자의 사고가 철학적 자기 사유의 틀 속에 갇혀서 태생적 모호함을 결함으로 가지고 있었거나 마지막으로 가장 그럴듯한 이론으로 독자의 사고가 저자와 역자의 공모로 이루어진 인코딩 방식을 해석하는 주요 키를 일부 결함된 형태로 가지고 있거나이다. 두번째와 세번째 가설은 부적절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저자와 역자의 권위가 출판과 번역이라는 객관적인 형태로 이미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출판된 모든 책, 번역된 모든 책은 사고의 엄정함과 정당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 논쟁은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답을 알고 있고 모호하지 않게 명료한 언어로 기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네 가지 가능성을 내 방식대로 고쳐쓴다면 1. 번역이 매끄럽지 않았다. 2. 두 나라간의 언어문화 차이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3. 애초에 저자의 글에 모호한 문장이 많다. 4. 독자가 모호한 도덕적 논쟁을 즐길줄 모른다. 답은 4번이다. 문장이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않고 그 문장 속에 수많은 해석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의 임팩트로서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면 일단 답답함을 느낀다. 때로 숨이 막힐 듯한 뿌연 안개속을 더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So what!? 도덕이란 어차피 모호한 거다. 이제 내 식으로 답을 구했으니 다른 문제를 해결할 차례다. 왜? 왜 나는 애초에 이 글을 읽기에 어려움을 느꼈는가,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고 실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명쾌함 속에서 아마도 자기개발류의 확고한 독자적 자기 주장이 흥미롭게 사고실험들을 통해 뒷받침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읽는다. 서문을 다시 읽으니 안개가 조금 걷히고, 책의 목적이 답이 없음이란 걸 명확하게 인식하고 난 후에 이를 받아들이고 읽으니 오히려 명쾌해지는 데가 있다.  번역은 흠잡을 데가 있지만, 책의 구성도 조금 더 친절했더라면 하고 바라는 게 없지 않지만,  독자를 배려하는 가독성있는 문장이 아쉽지만, 사고의 전환과 생각의 꼬리를 이어주는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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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게 학교에서는 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 심오함을 담은 시마저 시인의 의도나 화자의 심정에 대해 답을 내려...
    대게 학교에서는 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 심오함을 담은 시마저 시인의 의도나 화자의 심정에 대해 답을 내려놓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의아스럽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더 깊은 학문을 위해서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도 보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완벽히 찾아갈 수 있고, 해답이 틀리더라도 자신이 어디서 틀렸는가에 대해 확인하고 다시는 같은 문제를 동일하게 틀리지 않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같은 문제라 하더라도 푸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명확한 답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는 수학도 그렇다.

    이 책은 딜레마와 모순에 대해 다룬다. 정확히는 그 주제에 대한 사고(Thinking) 실험이다. 딜레마나 모순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그 이야기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흔히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쉽게 말해 착하게 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으로 나뉘어지지만은 않는다. 

    이 책은 그러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선택하기 어려운 것, 또는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외과의사가 고민을 한다. 장기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곧 사망에 처할 다섯 환자가 있다. 각 환자는 심장, 콩팥, 간, 위, 비장의 이식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그들의 혈액형은 매우 드물다. 그러던 중 아주 건강한 젊은 남자의 서류를 보게 되고, 우연의 일치인지 그의 혈액형은 위의 다섯 환자들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그를 고통없이 죽인 뒤 장기를 적출해내 5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까?

    한 아이가 있다.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에게 원숭이의 심장을 이식시켰지만 결국 그 아이는 사망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인간에게 동물의 심장을 이식한 것에 대해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지만, 원숭이의 입장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심장을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고실험을 기초로 하고 있다. 발생한 것도 있지만, 대게 사건을 설정해놓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을 함으로써 사고가 확장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사건에 대해 넓은 사고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다양한 도덕적 관념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원숭이의 심장 이식에 대해 누군가는 반인륜적인 행위, 인간의 존엄성을 헤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동물애호가들의 입장에서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심장을 적출해낸 원숭이가 불쌍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를 해볼 수 있는데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 역시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된다.

    이런 사례들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와 입장들은 사실 어려운 얘기들이나 용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한 번쯤 읽어보고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서로 입장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둘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놓아버리는 것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없을까하는 고민, 사고실험 자체로도 우리 삶의 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딜레마 | ys**5636 | 2013.12.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도덕과 윤리가 현시대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가라고 물어 본다면 대답은 "글쎄요"라는 말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사회적 ...
     도덕과 윤리가 현시대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가라고 물어 본다면 대답은 "글쎄요"라는 말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사회적 치안문제의 결핍,가족 구성원간의 대화 및 소통의 부재 등이 가깝게는 물질 만능주의에서 비롯되었고 멀게는 사회의 구조와 분위기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몇 십 년 전의 농경시대,촌락을 단위로 한 공동체 생활 속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강오륜,조상숭배,어른에 대한 예의범절이 어느 정도는 지켜졌다.이러한 현상이 한국의 미풍양속이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미칭(美稱)을 받기도 했던 것이다.그러던 것이 서구유럽의 문명과 사조가 한반도에도 깊숙이 파고 들고 농경문화 대신 도시문화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한국 사회는 인간관계에서의 기초적인 도덕과 윤리의 상실 및 결핍 현상이 여기 저기에서 목도(目睹)되고 있다.
     
     손아래 사람,손윗사람이 먼저 태어났느냐 뒤에 태어났느냐로 양분되는데 한국사회는 아직도 조상에 대한 예우를 어느 나라보다도 숭상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추석,설 명절만 되면 한반도의 산하는 차량의 물결,귀성객의 인파로 몸살을 앓게 된다.본가,처가의 어르신를 찾아 뵙고 조상의 묘를 찾아 은덕을 기리는 고귀한 연례행사는 비록 짧은 시간에 몸은 피곤하지만 다녀 오고 나면 '사람 구실'을 했다라는 거뜨한 마음이 생긴다.그런데 이러한 명절행사 뒤의 일상의 풍경은 미풍양속이 아니다.아파트,빌라,단독주택 등으로 가옥의 형태는 획일화 되고 집번지도 행정편의에 따라 바둑판을 짚어 가듯 정렬화 되어 있다.이것을 뭐라고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행정구역이 획일화,정형화 되다 보니 개개인의 마음 역시 빈틈,여유,풍요로움,따뜻함,인간미 대신 개인주의,형식적,사무적,각박함,몰인정 등으로 바뀌어 버렸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손윗사람에게 공손히 하고 부모를 부모답게 대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요즘 젊은 세대에서 느끼는 점은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고 교육지원을 해 주지 못하면 부모를 부모답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부모 역시 죽자 살자 벌어도 하우스 푸어,에듀 푸어 시대에 각박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자식들은 이렇게 어려운 부모의 사정과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고 때론 서글플 때도 있다.
     
     모두가 먹고 살기 바쁘게 살아 가는 현대사회에서 사회의 구조 및 인습,지도자들이 정책을 이끌어 가는 마인드와 태도를 보면서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도덕과 윤리 등을 어떻게 체득해 나가는 가는 그 사회구성원들의 자화상이고 삶의 척도,지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정치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진정한 정치선진국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경제민주화 역시 요원한 문제이다.지난 MB정권 시절 수많은 부정과 비리가 발생했어도 문제를 일으킨 경제사범들에겐 '종이 방망이'로 훒어 내렸을 뿐 정의와 상식을 심어 주지는 못했다.부정과 거짓,비리가 득실거려도 사법계에서는 이를 바로 잡으려는 의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이런 저런 이유로 힘있는 자는 풀려 나고 힘없는 자만 당하게 된다.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교육수준과 의식(비판)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이 정부관료 및 사회고위층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또한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문제가 개인이 쌓아 온 인성이 문제인데 사회적 학습과 경험은 사회의 구조,인습에 많이 좌우된다.너도 나도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의식을 막을 수야 없지만 사회지도층부터 정의와 상식을 숨김없이 진실로 보여 주고 실천해 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 글의 저자인 뤼방 오지앙(Ruwen Ogien)은 프랑스 현대 철학자로서 감성.윤리.사회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학자이다.윤리와 도덕에 대한 개념부터 실험 도덕철학 등을 가벼운 이론과 사례를 들어 주고 있다.그중에 실험 도덕철학이 도덕적 성찰에 유용한 경험적 소재 5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인상적이다.그것은 인간의 도덕적 직관에 관한 조사,인간의 도덕적 추론에 관한 조사,인간의 관대함 혹은 잔인함에 관한 실험들,어린이의 도덕성 발전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도덕적 체계의 다양성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들로 나열하고 있는데 도덕과 윤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떠나 개인의 인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런데 도덕과 윤리를 시대에 맞지 않게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고 본다.도덕과 윤리라는 문제가 비단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를 떠나 도덕과 철학,종교,정치,경제,문화,체육,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는데 사회적,문화적 영역이 어떠하든 도덕,관습,개인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때와 장소,상황에 따라 도덕과 윤리규범을 지켜 나가게 마련이다.또한 이러한 세 가지 문제는 나라와 사회문화적인 인습과 규범에 따라 달라지기에 이를 획일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은 없다고 본다.
     
     도덕,관습,개인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해야 할 일,해서는 안 될 일을 스스로의 책임성을 갖고 구분 지어야 한다.때에 따라서는 통찰력 있는 직관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낙태,할례,임신중절,동성애,줄기세포,인공수정 등 윤리의식과 관련한 문제들도 현대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국가별로 다소 상이하기에 자신이 속한 나라의 규범에 따를 필요가 있다.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메타 윤리라는 것이다.모든 사람의 도덕적 판단을 설명하고 나아가 철학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특성들을 확인하려는 야망을 가지는데,메타 윤리는 의미론적,의무론적,인식론적,그리고 심리학적 문제까지 아우르고 제기한다.도덕과 윤리가 개인에게 내재하기도 하고 외재하기도 하는데 꼭 지켜야 할 정의와 상식 등은 성문화하고 강제성을 띨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부정과 거짓을 밥먹듯 일삼는 부류들에게는 도덕,윤리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명예와 권력,부를 채우기에만 혈안이 되고 정작 챙겨야 할 민생은 외면하기 때문이다.도덕,윤리,정의,상식 모두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고 정착이 되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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