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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7.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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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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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못생긴 여자
252쪽 | 규격外
ISBN-10 : 8934973765
ISBN-13 : 9788934973768
못생긴 여자 중고
저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 역자 윤병언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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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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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장편소설) -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저 | 윤병언 역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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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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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장편소설『못생긴 여자』. 못생긴 여자 레베카.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외면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이웃들을 곁을 주지 않는다. 자신의 불행은 모두 외모 때문이라고 여긴 채 집 안에서만 갇혀 지내던 레베카는 우연히 자신이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저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Mariapia Veladiano는 1960년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비첸차에서 태어났다. 이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토니오 피가페타 고등학교를 거쳐, 파도바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공부했다.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일 레뇨> 등 이탈리아의 유명 일간지와 잡지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못생긴 여자》는 벨라디아노의 첫 소설이자 2010년 이탈로 칼비노상 수상작이다. 책을 출간한 적이 없는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이 상은 수산나 타마로,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등 수많은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벨라디아노의 작품 역시 수상과 동시에 이탈리아 문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읽는 이를 맹렬히 몰아붙이면서도 희망이라는 긍정성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데뷔작은 처음이다” 등 언론은 앞다퉈 호평을 쏟아냈고,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 마르코 벨로치오는 곧바로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마법마저 이루어냈다.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 사람이 아름다움을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해피엔딩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겐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다만 차분하고도 묵묵하게, 주인공 레베카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은 채, 자기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작가 벨라디아노는 지금도 《거의 완벽한 이야기Una storia quasi perfetta》등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역자 : 윤병언
역자 윤병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조르조 아감벤의 《행간》, 시모네타 아?로 혼비의 《멘눌라라:마녀에게서 온 편지》, 에리 데 루카의 《나비의 무게》, 파비오 볼로의 《내가 원하는 시간》 등 이탈리아의 인문학과 문학을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옮겼고,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기는 등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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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병이 난 건 처음이었다. 결국은 하나의 교훈으로 남았지만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병간호를 해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늦게까지 남아서 나와 함께 체스를 두며 놀아주었다. 엄마와 나누던 독백마저도 소홀히 한 셈이었다. 에르미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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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난 건 처음이었다. 결국은 하나의 교훈으로 남았지만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병간호를 해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늦게까지 남아서 나와 함께 체스를 두며 놀아주었다. 엄마와 나누던 독백마저도 소홀히 한 셈이었다. 에르미니아 고모는 내게 턴테이블과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라면서 노란색 흔들의자를 선물해주었다. 마달레나는 점심식사를 방으로 가져다주었고 체온을 재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내 이마에 키스를 해댔다. “아프니까 좋은데.” 저녁 무렵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근데 사람들은 금방 지치거든. 동정심은 물고기랑 같다니까. 셋째 날에는 꼭 상해버린단 말이지.”
47p

“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초등학교부터 끝내고.” 고모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부모 극성에 못 이겨 나오는 그런 사육장 거위 같은 애들하고는 섞이지 않는 게 좋아. 혼자서 공부할수록 자기만의 스타일을 더 키울 수 있는 법이야. 피아노 잘 치는 아이들은 많아.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끄집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바흐처럼?” 나는 밀어붙였다. 한번 발동이 걸린 고모의 열광하는 모습은 내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좋았다.
84p

중학교 삼 년 동안 내가 음악실에 들어간 건 몇 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만 더 견디면 그걸로 끝이었다. 음악실에 들어갈 일은 더는 없었을 것이다. 학기가 끝나가던 그 시기에 내가 아파서 드러눕기라도 했더라면 누군가가가 나를 그 방으로 유혹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설계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에 기회란 그저 우연히 다가올 분이다. 멋진 인생을 산다는 것도, 살 만하다거나 살기 괴롭다거나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형편없다거나 하는 것도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연히 그날 열쇠구멍에 고스란히 꽂혀 있던 열쇠 하나 때문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고, 게으름 때문인지 매사에 소홀한 탓인지 아니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인지 그날 청소부 아주머니 알비나가 실수로 꽂아둔 그 열쇠 때문에 나는 모든 걸 망쳐버렸다. 내가 음악실에 들어갈 생각을 한 건 그날 아침 열쇠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두서없는 생각이었다.
152p

‘인생이란 세월이 흐르는 것도 무시하고 간직하기만 해야 하는 귀중품이 아니야. 삶은 우리 손안에 망가진 채로 되돌아오기 일쑤야.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부속품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부서진 채로 가지고 있어야 해. 어쩌면 없어진 걸 같이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삶이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 뒤에도, 위에도, 우리 안에도 있는 거야. 당신이 한쪽으로 물러서 있는다고 해서, 눈을 감는다고 해서, 주먹을 불끈 쥔다고 해서 삶을 멈출 수는 있는 건 아니야.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우리와 다시 시작해. 우리가 여기 있잖아.’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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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소개 거울 속에 삶을 가둬버린 이 시대에 바치는 소설 저마다의 삶을 긍정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의 찬가! 이탈리아 문단 최고의 등용문 이탈로 칼비노상의 2010년 수상작이자,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2011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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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거울 속에 삶을 가둬버린 이 시대에 바치는 소설
저마다의 삶을 긍정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의 찬가!


이탈리아 문단 최고의 등용문 이탈로 칼비노상의 2010년 수상작이자,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2011년 최종 후보작. 이탈리아 문학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의 장편소설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주인공 레베카는 보는 이가 혐오를 느낄 만큼 못생긴 여자아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외면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이웃들은 곁을 주지 않는다. 우연히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레베카는,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는데…….

철저히 외면당한 한 여자의 삶, 그 고통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아름답고 우아한 문장과 화려한 구성을 통해 시리도록 아름답게 그려진다. 어떤 형태의 삶이더라도 긍정하고 끝가지 살아내라는 묵직한 울림을 전해오는 소설.

출판사 서평

“나는 못생겼다. 진짜로 못생겼다.”

한 선남선녀 부부 사이에서, 스스로 “인간이란 종에 대한 하나의 모욕이고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길 만큼 못생긴 여자아이 레베카가 태어난다.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아버지는 딸을 외면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어떤 이웃도 곁을 주려 하지 않는다. 어느 날 우연히 레베카가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녀는 몇몇 사람의 도움으로 조심스럽게 바깥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데…….
《못생긴 여자》는 신인 작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탈로 칼비노상의 2010년 수상작이자,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2011년 최종후보작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소재와 구성에 문학으로 들려주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겸비한 《못생긴 여자》는 삽시간에 이탈리아 서점계를 매혹시켰다. 특히 마치 피아노 소나타를 글자로 옮겨놓은 것처럼, 강약과 고저가 뚜렷한 문장과 리드미컬하고 화려한 구성에 찬사가 쏟아졌다.
여기에, 지중해의 해풍처럼 신선하면서도 따사로운 문학적 표현들이 감동과 기쁨을 배가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작품에 강력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삶의 안내자가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인네인 척하는 이웃집 할머니, 뚱뚱하고 수다스러워 사랑받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주는 루칠라, 삶의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휩싸여 있는 에르미니아 고모 등 모든 인물이 각기 매력을 뽐낸다.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더욱 아픈 이야기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 여자가 어떻게든 예뻐졌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의 단순한 해피엔딩을 따르지 않는다. ‘사람은 외면보다 내면이 훨씬 중요하다’라는 식의 식상한 도덕적 교훈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작가는 겉모습으로 한 인간을 평가절하하고 외면하는 세상에 절망하지 않고 맞서는 레베카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낸다.
그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리는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인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람마다 키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으며 콧대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는 ‘상이점’은 무시한 채 동일한 ‘지향점’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 지향점에서 거리가 먼 사람을 희화화 또는 도태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뿐, 한 생명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좀체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못생긴 여자》는 너무나 익숙하고, 익숙한 만큼 더 아프다.

저마다의 삶을 긍정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의 찬가!
레베카뿐만 아니라 《못생긴 여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각자 상처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유전적 결함 때문에, 누군가는 잃어버린 것 때문에, 누군가는 가질 수 없는 것 때문에 남몰래 고통을 감내한다. 레베카는 이런 타인의 고통을 알아가는 와중에 자신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간다. 소설 바깥의,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결점 없이 완벽한 인간이나 고독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없다. 벨라디아노는 ‘못생긴 여자’로 표상되는 어느 인간 군상을 통해, 모든 삶에는 각기 단점과 아픔이 있으니 서로 단단히 기대고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오는 듯하다. “난 불행하지 않아.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지. (…) 그냥 그게 내 인생일 뿐이야”라는 레베카의 마지막 말이, 마치 어떤 형태의 삶이더라도 긍정하고 끝까지 살아내라는 묵직한 외침처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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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못생긴 여자 | ba**1012 | 2016.04.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운명은 가혹하게...

    못생긴 여자.jpg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운명은 가혹하게도 차마 처다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하게 못생긴 아이가 태어난 것이죠. 그 이후로 그 가장에 웃음이 사라지고 아이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집안에 가두어져 살아야 되었으며, 어머니는 그 아이의 출산의 충격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아버지는 묵묵부답과 침묵으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못생긴 아이 레베카는 흔한 아이들이 그렇듯이 사랑보단 자신이 먼저 그 상황과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체념과 자신의 탓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되죠. 어머니가 저런 것도 자신의 탓, 아버지의 침묵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투로 항상 자신감 없고, 이런 부자연스러움이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자신의 편이자 기댈 수 없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자신이 나가보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바깥을 그리고 세상을 들려준 것은 가정부인 마달레나로 항상 울고 있는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잃은 슬픔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항상 눈물샘이 마를날이 없는 여자로 그녀가 마져 쏟아주지 못한 사랑을 레베카에게 쏟음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그런 여자였죠.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이 가장의 이 공기는 너무도 비정상적인 것이고, 그녀는 이 부자연스러운 상황의 비밀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녀가 항상 경계는 하는 이는 이 집의 레베카의 고모인 에르미니아로 항상 경계를 하던 그녀가 오히려 조카인 레베카의 숨은 재능을 찾아내고 레베카에게 꿈과 목표와 희망을 안겨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음악, 피아노였던 것입니다. 그녀의 예상은 맞아 떨어지고 레베카는 기대이상의 재능을 뿜어냈으며 그런 그녀에게 바깥으로 나가는 첫걸음인 학교에 등교하게 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처음엔 부정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강경하게 밀어붙여서 학교에 가게된 그녀는 그곳에서 평생의 친구이자 유일하게 가정인 아닌 바깥에서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고 말을 들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생긴 그녀에게 더욱 끌리게 된 레베카는 루칠라라는 친구를 통해서 자신과 너무도 다른 환경도 상황도 무엇도 다른 그녀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가가는 용기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항상 세상과 일상은 신기하고 밝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었죠.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괴롭힘 속에서 그럼에도 그녀에겐 항상 혼자였던 것은 아니었고, 항상 그럴 때마다 누군가가 있었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받아들여야 했던 세상은 감당하기엔 너무도 고통스러운 현실로 그녀에게 피아노와 세상으로의 발걸음을 더욱 내딛으려 했던 그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무너짐과 고모의 도가 지나친 내정간섭과 안방을 차지하려는 모습과 그런 에르미니아와 방관으로 일축하려 했던 아버지에게 견제와 암묵의 협박을 하면서 레베카를 지키려고 한 막달레나의 모습은 레베카가 이해하려고 하기엔 어른들의 세계와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이 너무도 미스테리한 것으로 레베카에겐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힘든 인생의 큰 사건이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런 때 유일한 벗인 루칠라의 가정에 비극이 일어나서 루칠라는 먼 곳으로 가게 되었고, 공허함과 허전함으로 이젠 정말 외톨이라고 생각한 때 그때 나타난 것인 고모와 알고지낸 데 렐리스 선생님이 나타나서 그녀에게 피아노공부를 알려주게 되고, 그런 신비한 데 렐리스의 주변과 집을 배회하던 중 그의 어머니가 치는 음악소리에 매료가 되어서 결국엔 데 렐리스 선생님의 집에 방문을 하게 된 레베카는 그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와 알고 지낸 사이였고, 그 어머니의 죽음에 비밀이, 정확히는 어머니의 우울증의 비밀과 그 집의 모순과 어머니를 병으로 몰아갔던 그 깊은 사연을 레베카로 하여금 찾는 계기를 심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진 자신과 집의 비극의 발단과 시초와 어머니가 왜 그렇게 우울해 했는지... 그리고 어머니는 결코 못생긴 자신을 미워하지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때 학교에서 레베카에게 큰 사건이 터지고, 결국엔 레베카가 피해자인데도 당당히 나지 않고, 또 침묵으로 덮을려고 한 자신의 비겁함과 이런 자신의 모습에 더는 견딜 수 없었더 아버지는 모든 것을 레베카에게 남기고, 떠나기로 합니다. 자신은 결코 누군가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아버지. 시간이 흐르로, 이름없는 연주자로 연주하는 손과 곡만 빌려주는 대역으로 활동을 하던 레베카를 찾아난 루칠라는 먼 길을 돌아서 둘은 재회하게 되고, 그간 있었던 일들과 비밀, 사연들을 이야기 하면서 둘은 같이 살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못생겼다고 죄는 아니지만 죄인이 되어야 했던 아이 레베카는 그럼에도 그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녀는 결코 탑속에 갇힌 괴물로서의 삶이 아닌 그럼에도 용기있게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에게 희망과 손을 내여준 그들도 다 슬픈 사연이 있었던 이들로. 어머니, 막달레나, 에르미니아, 루칠라, 데 렐리스의 어머니, 이들도 다른 식이지만 여자로서 겪어야 했던 슬픔과 비극을 다 안고 살아야 했던 이들이었죠. 그런 그녀들이 었기에 극단적인 슬픔과 비극을 내보이고 살아가야 했던 레베카에게 그렇게는 살아가길 원치 않았던 것이었고, 그렇게기 주변에서 그녀를 이끌어주었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나온 남자인 아버지는 세간의 보이는 것으론 무척 잘생겼고 사회적 지위와 명성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지만 가장 비겁하고, 방관으로 일관하는 이로 나와서 결국엔 그 비겁함이 자신의 아내를 죽게하고 마지막엔 딸의 억울함을 억눌러야 했던 자신에게 화가나고 참을 수 없어서 떠나게 되지만 과연 피하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그 아버지의 한계를 보여준 결과가 아닌지... 제목은 못생긴 여자 레베카가 주인공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레베카 주변에서 그녀를 도와주었던 사연깊은 그 당시 오늘날의 여자들이 주인공이 아닌지... 싶습니다. 자신이 잘못이 아닌 그렇게 태어난 것으로 항상 죄인처럼 억눌리고 같힌 생활을 해야 했던 아이..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 힘들고 자신감없고, 스스로 컴플랙스를 같고 억눌리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으로 그 의미가 큰 작품같습니다. 작품은 해피엔딩이라는 끝으로 끝나기 않았지만 이 또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나날이 있게에 이야기와 삶은 계속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레베카는 나약하지 않기에 분명 좋은 나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고 그런 여러모로 큰 의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입니다.

  • 못생긴 여자 | ch**aland | 2016.04.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못생긴 여자, 라는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현대문학은 - 물론 뭐 그리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은...

    못생긴 여자, 라는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현대문학은 - 물론 뭐 그리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은 그 몇권의 책을 떠올려봤을 때 -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표현되는 것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하고 있는 고민들, 학업, 취헙, 가족.... 에 대한 고민과 갈등의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을 봤을 때 그녀의 모습은 곧 나의 모습일 것이며 그녀의 불행은 곧 나의 불행과 같을 것이라는 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더구나 글의 시작부터가 심상치않다.

     

    "못생긴 여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꺼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삶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우리 못생긴 여자들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으면 마치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삶의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는다. 그곳에서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우리가 죽지 않고 숨이나 경우 쉴 수 있을 정도로만 열어놓은 조그마한 틈새에 대고 하소연을 늘어놓는 것이다.

    못생긴 여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할 줄 모른다. 그저 자신이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이다.

    ... 나는 못생겼다. 진짜로 못생겼다.

    그렇다고 불구는 아니어서 남들이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내 몸에 붙어 있어야 할 것은 다 붙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영락없이 어딘가는 기준치보다 조금 더 짧거나 길다. 그것을 일일이 열거하는 건 의미도 없을뿐더러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어린아이처럼 예쁘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내 외모는 인간이란 종에 대한 하나의 모욕이고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모욕이다."(5-7)

     

    그러니까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의 내용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처음 시작부터 완전히 현실적으로 내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든다. 나 역시 못생겼다. 못생긴 여자가 못생긴 여자를 읽고 있다. 이것이 아이러니가 될지 웃픈 이야기가 될지 슬픈 이야기 혹은 즐거운 이야기가 될지. 아주 조금은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혹시 '못생김'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하나의 은유로 쓰인 것은 아닐까, 못생긴 여자인 레베카의 모습은 또 다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작가는 레베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책장을 덮으며 뭔가 좀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순간 이내 내 마음을 치는 생각이 스쳤다. 어쩌면 나 역시 사회적으로 형성된 습관적 개념에 의해 레베카를 판단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한 판단은 레베카의 외모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인 루칠라와 루칠라의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굴곡시켜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난 후, 나 역시 못생겼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는 내 오만이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나 또한 레베카를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지난 몇 년 간 나는 '차별'이라는 말에서 두려움을 느껴왔다. 민족, 사회, 문화, 외모, 취향....

    감히 누가 어느 한쪽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단 말이가. 이 소설은 그 '두려움'에서 태어났다. 환영도 사랑도 못 받는 레베카는, 지금도 우리 안에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레베카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한 아버지, 너무 못생긴 레베카의 탄생으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빠져 레베카를 외면하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부모를 비난하며 레베카를 돌보기 위해 한집안에서 같이 지내고 있지만 그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던 에르미니아 고모까지 레베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주는 가족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레베카에게도 모두에게 내세울 수 있는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이 있다. 그것으로 인해 레베카는 데 렐리스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레베카의 주변 인물들, 그러니까 가족을 비롯하여 레베카를 돌봐주는 마달레나와 친구 루칠라, 루칠라의 어머니와 이모(레베카의 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렐리스 피아노 과외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게 영향을 주고 그녀의 삶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하고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그 모두를 통해, 그러니까 관계와 일상의 모습 속에서 레베카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듯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데 렐리스 할머니는 레베카에게 이런 말을 한다. "얘야, 너는 특별한 아이야. 설령 네가 또 다른 외모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네 인생에 절대로 커다란 영향은 끼치지 못해. 넌 그 정도로 특별한 아이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 이 땅에 사는 날이 얼마나 된다고 외모니 뭐니 하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어가며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느냔 말이지. 정말 한심한 노릇이야."(208)

    그리고 그 말중에 요즘은 외모를 바꿀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수술을 하면 그뿐이라는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다. 그래, 왜 레베카는 수술을 하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생각의 이면에 '못생김'이라는 것은 수술을 통해 그 표면적인 외형을 바꿀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내면의 못생김을 바꿔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데 렐리스 할머니를 만나면서 레베카는 조금씩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와의 관계도 변화하게 되고, 그녀의 집안 역시 조금씩 어머니의 향을 품어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레베카의 삶이 확연하게 바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백마를 탄 왕자님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고 냄새나는 괴물 취급을 당하고 결국은 집단구타를 당하기도 하는 모습은 현실이 아닌 꿈속의 모습처럼 그려진다. 한참을 읽고 난 후에야 그녀의 현실적인 괴로움의 실체를 보게 되어 슬프기도 했지만, 이미 레베카가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야. 이게 내 인생이니까"라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덜 슬펐다.

    그러니까 인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이고 뭔가 특별한 삶의 선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설속의 통념을 깨버리면서 레베카의 일상을 그대로 바라보게 만들어서 오히려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말이다. 나 역시 '나름 잘 지내'라는 말을 모두에게 하고 있으니 내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아,인 것이다.

     

    "하지만 못생긴 건 어쩔 수 없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나도 알아. 좀 더 뛰어날 수 있으면, 나를 잊을 수 있으면, 내 외모를 잊고 살 수 있으면 말이야..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아.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해 질 때까지 여기 갇혀 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면서 지내는 거야. 아버지는 대단한 미남이지만 나처럼 맞서서 세상일을 헤쳐 나갈 줄 몰라. 마음은 있지만 못하는 거야. 그 점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이해해. 난 불행하지 않아.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지. 나름 잘 지내. 그리고 그렇게 외롭지도 않아. 관중들에게 익숙한 오페라 가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말이야. 마달레나도 있고 데 렐리스 선생님도 있고, 일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외롭다고 할 수는 없지. .그냥 그게 내 인생일 뿐이야."(248)

     

     

     

     

     

     

     

     

     

     

     

     

     

  •   튼튼한 뿌리를 내려라[못생긴 여자]   못생긴 여자가 있다. 못생겼다는 걸 자각하고 있는 사람...
     

    튼튼한 뿌리를 내려라[못생긴 여자]

     

    못생긴 여자가 있다.

    못생겼다는 걸 자각하고 있는 사람만이 가지는 철저한 고독, 고통을 덤덤하게 그려내는 첫 문장이,

    너무나 아팠다.

     

    못생긴 여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꺼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삶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우리 못생긴 여자들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으면 마치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삶의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는다.-5

     

    어쩜.

    밝은 곳으로 선뜻 발걸음 내딛지 못하고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바로 거기 있었다.

    조용조용. 가만가만.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고 . 어떻게든 숨죽이고 있으면서 존재를 숨기려고만 하는 습성이 제2의 피부처럼 그들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이제는 아무려나 떨어지지 않아도 상관없이 되어버린 사람들.

    어쩌면 내 정신의 반 정도는 그게 바로 나라고, 바로 내 이야기라고 열렬히 소리높여 맞장구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없이 초라한 자아. 쪼그라들어버린 자신감.

    내가 못났다고, 나는 내세울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바로 그런 침잠에 침잠을 거듭하다가 저 깊고 축축한 우물 밑 바닥에 발바닥을 대어 본 사람들은 이 첫 장의 첫 문장에 완벽하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레베카.

    훤칠하게 잘생긴 의사인 아버지와 아름다움의 화신인 듯 빛나는 어머니의 사이에서 이런 못생긴 아이가 태어나다니.

    레베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레베카에게 너무 크게 들렸고 느껴졌다.

    레베카가 태어난 후 아름다운 어머니는 수로에 풍덩 몸을 던져 버렸고, 아버지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갔으며 활달하지만 자기 중심적인 이모는 중심없는 집안을 마구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학교 갈 나이가 될 때까지 집안에 갇혀 살아가다시피 한 레베카는 그래도 한 가지, 피아노에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은 피아노 위에 있었고 자신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듣고 느낀 것은 아이들의 난폭한 생각들, 찌푸린 인상을 감추려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아이들의 소름 돋은 살갗ㅇ서 풍겨나던 궁금증의 냄새였다. -40

     

    모든 이들의 관심에서 완벽하게 밀려나는 것이 좋을까, 완벽하게 관심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것이 좋을까.

    못생긴 외모로는 두 가지 선택 다 가능하지만 레베카의 경우는 아무래도 모두의 관심 속에 들어가 있는 축에 속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루칠라라는 친구와 알베르티나 선생님이라는 환한 빛의 울타리가 세워졌다.

    못생겼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지 않는 레베카. 그녀의 내면에 단단한 뿌리가 조금씩 조금식 자라고 있었다.

    여름에 치는 마른번개와도 같은 신경과민증의 소유자였던 레베카의 고모는 레베카의 인생에서 사라기지로 한 대신에 데 렐리스 선생님이라는 선물을 놓고 갔다.

    정확히 말하면 '피아노의 천사', 바로 데 렐리스 선생님의 어머니 가브리엘라를 말하는 것이다.

    피크 병에 걸렸지만 여전히 레베카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었고 훌륭한 연주자이지만 아들 앞에서만 환자가 되는 이상한 할머니다.

    레베카를 보고 '강변의 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낸 할머니는 레베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레베카 엄마의 이야기도 같이 전한다.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레베카의 뿌리는 더욱 굳건해지는 것 같았다.

    피아노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잔잔한 멜로디가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전율의 전조가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엄마가 수로에 풍덩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가족의 유전적 질병, 아버지와 쌍둥이였던 에르미니아 고모 사이의 묘한 기류, 그리고 가브리엘라가 정신을 놓아버리는 이유까지.

    하나하나씩 벗겨지는 진실은 레베카의 외적 추함에 견줄만한 것이 아니었다.

    보통은 못생긴 외모를 비관해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더한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레베카의 경우에는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레베카의 주변이 점점 어둡게 변하는 대신에

    레베카 자신이 점점 더 밝고 환한 곳으로 나오게 된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역시 피아노에 인생을 맡긴 여자의 곧은 마음이 하나의 지팡이,

    그리고 주변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따뜻한 시선과 한결같은 마음들이 또 하나의 지팡이가 되어 주어서

    결국 그것을 디딤돌 삼아 드디어 환한 곳에서 자신을 마주하게 된 것 같다.

     

    "미움이란 감정, 나한테는 익숙지 않아. 미움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 거야. 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진 그저 희미할 뿐이야. 음악에 비유하자면 너무 잔잔해서 사라지듯이 끝나는 음악인 셈이지."-247

     

    난 못생겼잖아. 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레베카의 마음의 여정은 고달팠지만 자신의 일을 찾고, 과거에서 어두운 부분을 훌훌 털어버린 뒤에는 자신의 인생을 찾는 것만이 남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끝까지 어둡고 우울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뜻밖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아 의외였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문체들을 손으로 따라 쳐 보면 아마도 훌륭한 한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못생긴 여자에 관한 짧은 소설이지만 강력한 여운이 남는다.

     

     

     

  • 언젠가 딸아이는 방학이 되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긴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아이들은 하나, 둘 다...

    언젠가 딸아이는 방학이 되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긴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아이들은 하나, 둘 다른 모습이 되어 나타나곤 했으니까요. 그렇게 예쁘지 않던 아이가 환골탈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봐줄만한 얼굴이 되어 나타나면 한창 이쁘게 꾸미고 싶은 여리디 여린 중.고생의 여학생들은 질투아닌 질투를 하게되죠. 그 아이 앞에서는 너무 이쁘다, 너무 자연스럽게 잘됐네, 마네 하며 온갖 미사여구를 다 갖다대지만 집에만 오면 뒷담화가 시작됩니다. 너무 인조인간 같다느니, 티가 많이 난다느니...속으로 픽 하고 웃지만 겉으론 아이의 말에 동조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딸아인 아직 자연미인? 아니, 자연인입니다. 그래도 엄마가 보기엔 미인이 맞습니다.  아무튼.ㅋㅋ




    요즘 티비를 보면 한, 두해 활동을 쉬다 나온 연예인들은 뭐가 달라져도 달라져서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생활에 초 밀착 되어있는 성형수술이라는 한 방법이, 오늘 읽은 <못생긴 여자>라는 책 속의 주인공 레베카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하늘이 내린 선물이겠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수술로 이젠 거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정형화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옷에도 기성복이 있듯이 말입니다. 레베카는 이야기 속에서 못생긴 여자로 등장을 하는데 앞부분을 읽을 땐 도대체 얼마나 못생겼길래? 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책을 읽다보니 흔히 말하는 그냥 못생긴 정도가 아닌, 아마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아닐까 생각이 되어지더라구요.




    너무 못생겨서 세상밖으로 한 발짝도 나와 본 적이 없는 아이 레베카. 엄마조차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못생겼기로서니 엄마인데 왜 저러나 싶었지만 심각한 우울증으로 모든일에 의욕을 잃은 엄마입니다. 눈길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거기에 있다는 생각조차 못한 거지요. 그러나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레베카는 늘 엄마의 눈에 띄고 싶어 하지만 또한 눈에 띄지 않으려 숨어 지내는 아이러니한 삶의 연속입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아빠는 바쁘다는 핑계로 또 아이를 방치합니다. 이런 레베카에게 보모로 일하는 마달레나가 따뜻한 품을 내어줍니다. 그리고 음악을 공부했고 현재도 음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에르미니아 고모로 인해 레베카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걸 알게되고 서서히 자신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을 깨고 세상밖으로 나오려합니다. 그러나 점점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들. 그리고 엄마의 자살. 어린 레베카가 감당하기엔 힘들었을테지만 숨겨져 있던 엄마의 일기를 읽으며 엄마 역시 말 못할 큰 아픔을 품고 있었다는 생각에, 그리고 절대 자신을 미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엄마의 아프고 답답했을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인생이란 세월이 흐르는 것도 무시하고 간직하기만 해야 하는 귀중품이 아니야. 삶은 우리 손안에 망가진  채로 되돌아오기 일쑤야.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부속품이 항상 있는것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부서진 채로 가지고 있어야 해. 어쩌면 없어진 걸 같이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삶이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 뒤에도, 위에도, 우리 안에도 있는거야. 당신이 한쪽으로 물러서 있는다고 해서, 눈을 감는다고 해서, 주먹을 불끈 쥔다고 해서 삶을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야. (197쪽)




    이 작품은 이탈리아작가인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의 첫 소설이라고 합니다.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호평과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잘생긴 사람도 많지만 못생긴 사람도 있습니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억누르고 가두고 사람들의 그림자 뒤로 숨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내가 이만큼이면 나보다 더 힘들고, 나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가 역시 그런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레베카는 괴물이라 불리울만큼 못생긴 얼굴을 갖고 있지만 남보다 월등한 능력 또한 갖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자신만의 그 능력을 최대한 믿고 다듬어 나간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이 각각 놓고 보면 너무나 크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이지만 서로 보듬고 위로하고 이해해 준다면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을것입니다. 레베카의 목소리가 마치 내 귀에 들리는 듯한 마지막 대화는 그래서 더 내 마음속에 울림으로 긴 여운을 남깁니다.




    "난 불행하지 않아.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지. 나름 잘 지내. 그리고 그렇게 외롭지도 않아. 마달레나도 있고 데 렐리스 선생님도 있고, 일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외롭다고 할 수는 없지. 그냥 그게 내 인생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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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여자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외면 받을 정도로 못생겼다. 그래도 자기 자식인데 이렇게까...

    못생긴 여자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외면 받을 정도로 못생겼다. 그래도 자기 자식인데 이렇게까지 반응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레베카는 다른 사람들이 혐오를 느낄 정도로 못생겼다. 이렇게 못생겼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나의 상상력의 한계다. 그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한 에피소드는 그녀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친구가 있다. 수다쟁이 루칠라다. 물론 그녀가 살아남게 된 데는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모였다. 엄마는 그녀에게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 가장 큰 도움이 된 마달레나가 있다.

     

    마달레나가 그녀의 집으로 온 것은 레베카의 아버지가 받은 쌍둥이가 남편과 함께 죽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볼에서는 항상 눈물이 흐른다. 엄마가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고모가 집을 들락거리면서 가정부에 대한 면접을 본다. 깐깐하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간다. 하지만 마달레나는 다르다. 마달레나는 레베카의 행동이나 동작만 보고 감정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 모두가 레베카를 배척하는 집에서 어쩌면 유일한 지원군인지 모른다. 그녀의 혐오를 주는 외모에 관계없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녀의 고모가 한 번 정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하다 엄마의 반대로 무산된 적은 있다.

     

    레베카의 부모님은 둘 다 미남 미녀다. 이런 부부에게서 어떻게 이런 흉측한 아이가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가장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계 쪽의 문제다. 이 문제가 엄마를 급속하게 늙고 집안에 틀어박히게 만들었다. 한 아이의 미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서. 물론 여기에는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아이보다 자기들 우선이다. 이런 그녀에게 변화가 오는 것은 역시 피아니스트인 에르미니아 고모다. 그녀는 세상과 떨어진 아이에게 세상의 한 면을 보게 만들었고, 그녀의 손가락을 보고 피아니스트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조그만 발견이 그녀가 세상으로 나가게 만드는 하나의 열쇠가 된다.

     

    루칠라. 유일한 친구. 그녀를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 유일한 또래. 그녀에 비해 훨씬 작은 집에 살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뚱뚱하지만 멋진 소녀다. 루칠라의 가정도 평탄하지 않다. 그녀의 아버지가 제자와 함께 도망친 것이다. 집에 있는 모든 재산을 들고. 그렇지만 그녀와 엄마는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아이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파괴한 레베카의 엄마와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둘이 함께 있는 순간들은 읽는 내내 훈훈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 와서 나에게 강하고 진한 울림을 준 것도 루칠라와의 에피소드다. 그 향수의 냄새가 나쁜 기억을 모두 날려버린다.

     

    못생긴 여자의 엄청난 반전이 펼쳐지거나 자기비하의 극단으로 치닫는 소설이 아니다. 자신이 못생긴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룬 것도 아니다. 그냥 그녀의 삶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묘사보다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하지만 이 담담한 이야기가 몇 개의 비밀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렇다고 장르소설처럼 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레베카의 출생을 둘러싼 진실은 아들의 출생 비밀을 숨긴 데 렐리스 할머니의 사연과 연결된다. 엄마가 남긴 일기는 그녀에게 다른 진실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멋진 순간은 역시 레베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다. 지금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회오리친다. 그렇게 두툼한 책은 아니지만 많은 이야기 거리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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