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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오류의 인문학
440쪽 | 규격外
ISBN-10 : 8920003998
ISBN-13 : 9788920003998
오류의 인문학 중고
저자 캐서린 슐츠 | 역자 안은주 | 출판사 지식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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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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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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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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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의 인문학》은 역사적 · 사회적 · 심리적 측면에서 인간이 오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분석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담론을 추적하고, 인간의 감각 · 기억 · 심리 상태 · 사회적 요구 등 오류를 범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을 탐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옳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오류의 가능성을 기꺼이 인정하는 순간, 더욱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캐서린 슐츠
저자 캐서린 슐츠Kathryn Schulz는 저널리스트. 그녀의 글은 《뉴욕 타임스 매거진》, 《롤링스톤즈》, 《네이션》, 《포린 폴리시》, 《보스턴 글로브》, 《허핑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의 지면에 게재된 바 있다. 온라인 환경 잡지 《그리스트》의 편집자, 칠레 《산티아고 타임스》의 기자 겸 편집자로서 환경문제 및 노동, 인권문제를 취재했으며 2004년 Pew International Journalism Fellowship을 수상했다.

역자 : 안은주
역자 안은주는 1970년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 동의대학교 교양교육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시아계 미국 문학 및 세계 문학을 주요 관심 분야로 삼아 공부해 오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피터 팬』, 『베이비 인 맨해튼』 등이 있다.

목차

1부_ 오류의 개념
1장 오류학
2장 오류의 두 가지 모델

2부_ 오류의 기원
3장 인간의 감각
4장 인간의 정신 1: 아는 것, 모르는 것, 그리고 지어내는 것
5장 인간의 정신 2: 믿음
6장 인간의 정신 3: 증거
7장 인간 사회
8장 확신의 유혹

3부_ 오류의 경험
9장 틀린다는 것
10장 어떻게 틀리는가
11장 부정과 인정
12장 실연
13장 변신

4부_ 오류 끌어안기
14장 오류의 패러독스
15장 만물의 역사로부터의 긍정적 메타 귀납

책 속으로

우리 각자가 현재 믿고 있는 어떤 잘못된 믿음도 우리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오류란 1인칭 현재 시제에서는 그야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각해 보자. “나는 틀리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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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가 현재 믿고 있는 어떤 잘못된 믿음도 우리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오류란 1인칭 현재 시제에서는 그야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각해 보자. “나는 틀리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우리는 더 이상 틀린 것이 아니다. 어떤 믿음이 거짓임을 깨닫는 것은 그것을 믿기를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틀렸다”라고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틀릴 수도 있고, 또는 틀리다는 것을 알 수도 있지만 동시에 둘 다 할 수 는 없다.
| p. 27~28, 「1장 오류학」

우리는 어디에 다음 오류가 숨어 있는지 또는 그것이 어떤 형태를 띨지 알 수는 없지만 오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는 환영에서 이런 마주침을 기대하는데, 그것은 자존심이 약간 상하더라도 처음에 느끼는 호기심과 나중에 얻게 되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환영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옳을 때보다 틀릴 때 더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적어도 잠시 동안은 가능하다는 점 말이다.
| p. 82~83, 「3장 인간의 감각」

어느 누구도 섬광처럼 번뜩이는 완벽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들 거의 대부분은 맹목적인 확신을 가지고 그 기억을 믿는다. 비교적 사소한 문제에서조차 우리는 진심으로 충실하게 기억을 믿으며, 아주 끈질기게 그 기억을 옹호한다. 지난 1984년에 누가 스웨터를 줄어들게 만들었는지를 놓고 여동생과 말다툼을 벌이고, 사귄 지 15년 된 연인과 세 번째 데이트 장소가 어디였는지를 놓고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일들을 그냥 넘기지를 못하며, 우리가 틀렸다는 분명한 증거조차 거부해 가며 자신이 옳다는 깊은 내면의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 p. 93, 「4장 인간의 정신 1: 아는 것, 모르는 것, 그리고 지어내는 것」

세일럼의 윌리엄 스토턴 판사는 무시해야 마땅했던 증거를 받아들임으로써 불의와 살해의 공모자가 되었다. 앨버트 스피어는 받아들였어야 했던 증거를 무시함으로써 나치의 공모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주위의 데이터를 잘못 처리한 데서 오는 가장 심각한 결과를, 그리고 그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는 법을 배우는 일의 엄청난 중요성을 보여 준다. 특히 스피어의 사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나는 질문하지 않았다.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조사해 보지 않았다. 나는 두 눈을 감았다. 이것은 생략의 죄, 수동성의 죄다. 그것들은 증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짊어져야 함을,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지배해야 함을 제대로 보여 준다.
| p. 161, 「6장 인간의 정신 3: 증거」

간디는 “실수를 저지를 자유를 포함하지 않는 자유라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말이 더 강력한 주장, 즉 실수를 저지를 권리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본다. 진정으로 개방적인 정부라면 언제나 오류와 마주칠 수 있으며, 스스로가 오류를 저지르고도 그것을 항상 알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또 다른 역설, 즉 오류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길은 오류를 포용하는 것이라는 역설이 있다. 민주국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때로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오류들로 인해 스스로가 자유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을 기억함으로써 약간의 위안을 삼아야 한다.
| p. 386, 「14장 오류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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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소한 말다툼부터 최악의 금융위기까지 실수투성이 인간의 오류에 대한 역사적 · 사회적 · 심리적 고찰 인간은 상당히 자주,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이 거의 모든 면에서 옳다고, 신의 존재 유무에서부터 컴퓨터 드라이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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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다툼부터 최악의 금융위기까지
실수투성이 인간의 오류에 대한 역사적 · 사회적 · 심리적 고찰


인간은 상당히 자주,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이 거의 모든 면에서 옳다고, 신의 존재 유무에서부터 컴퓨터 드라이브 설치방법에 있어서까지 모조리 옳다고 믿는다. 왜 우리는 그토록 흔한 오류의 경험을 경계하고, 부정하는 것일까? 오류와 마주칠 때마다 매번 화들짝 놀라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도대체 언제부터 틀릴 수도 있다는 상상조차 불쾌하게 느끼게 되었을까?
《오류의 인문학》은 우리가 옳았을 때 왜 그렇게 흐뭇한지, 틀렸을 때는 왜 그렇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그리고 오류를 둘러싼 이런 태도가 가족, 친구, 동료, 이웃 혹은 국가 간의 관계를 어떻게 좀먹게 하는지를 역사적 · 사회적 · 심리적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오류를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지에 관한 역사적 담론을 추적하고, 인간의 감각 · 기억 · 심리 상태 · 사회적 요구 등 오류를 범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을 탐구한다. 또한 일상생활의 자잘한 실수에서부터 세계경제를 마비시킨 판단 착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간 오류의 사례를 들어 실수를 깨달았을 때의 경험이 우리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소개한다. 이 흥미로운 오류로의 여행을 통해 저자가 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오류’ 그 자체다. 옳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오류의 가능성을 기꺼이 인정하는 순간, 더욱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이다.

끊임없이 틀리면서도 틀림없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오류 행위자’다.


2003년 2월 1일, 16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텍사스 상공에서 폭발해 우주비행사 일곱 명 전원이 사망했다. 인류 우주탐험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사고였다. 곧바로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사고 조사단이 꾸려졌고, 사고 원인은 연료탱크 단열재 파편으로 인한 우주선 왼쪽 날개의 파손으로 밝혀졌다. 단열재 문제는 컬럼비아호 발사에 앞선 애틀란티스호 발사 과정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 나사(NASA) 책임자들은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고, 컬럼비아호 사고 원인이 밝혀진 이후에도 파손은 결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선체의 튼튼함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들이 어리석거나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두뇌집단이라 불리는 나사 소속이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고 오류를 저지른다.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에 올라타 낭패를 보기도 하고,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극적인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매번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옳다고 가정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이다. 나의 기억, 정치적 신념, 믿음, 가치관, 어제 읽은 신문기사, 학교에서 배운 지식, 내가 속한 사회의 법과 규범을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일상은 내가 보고 듣고 해석하는 정보가 ‘옳다’는 믿음 하에 움직인다. 그러니 오류를 저질렀을 때 화들짝 놀라 자신이 바보 같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때로는 실수를 감추려고 하거나 명백히 틀렸을 때조차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우기기도 한다. 오류를 거부하고 옳음을 즐기는 태도가 인간의 본성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오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되기도 한다. 컬럼비아호 폭발사고가 보여 주듯이, 오류 가능성을 무시한 대가는 엄청나다.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념 갈등, 종교전쟁, 지역이기주의, 최근의 크림반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까지 대다수의 분쟁은 결국 각자의 옳을 권리를 두고 싸우는 것이다. 반정부시위에서 촉발된 시리아 내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옳다는 확고한 믿음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결과,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옳음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8억 리터의 기름을 멕시코 만에 흘리거나,
세계경제를 마비시키는 과오를 낳는다.”
- 캐서린 슐츠, 2011년 TED 강연에서
확신의 미로에 갇힌 모두에게 ‘오류’를 권하다!


이 책은 오류의 순간들을 다룬다. 우리가 어떻게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지, 왜 자신이 틀렸음을 잘 깨닫지 못하는지, 혹은 알면서도 부정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고백한 엉뚱한 실수담에서부터 신기루에 속아 탐험을 포기한 탐험가,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마비 환자, 자유경제모델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전 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결백한 피의자, 종말의 날을 손꼽아 기다린 광신도들까지 저자가 수집하고 분석한 오류의 사례는 실로 다양하다. 부끄럽고 난처하고 때로는 위험천만한 오류의 순간들을 들추려는 목적은 하나다. 덮어두고만 싶은 오류의 경험 속에 잠시 머물러 오류와 대면하자는 것이다.
이 오류로의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저자는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지적을 한다. 바로 ‘오류의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가 틀렸음을 깨닫는 경험은 존재하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그것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틀리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 그것을 인지할 수 없다면, 자신이 옳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밝히는 오류 불감증의 원인이다. 오류를 깨닫는 것은 곧 자기 자신과의 불화에 빠지는 일인데, 우리는 스스로를 낯설게 여기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물론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것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의 감각이 얼마나 간단히 우리를 배신하는지,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사회적 · 도덕적 잣대가 오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인간이 오류에 덧씌워놓은 두려움을 벗겨내려는 시도를 한다. 이 과정에서 소개되는 흥미로운 심리 · 인지실험과 철학적 고찰은 그 자체로 오류의 역사에 대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 믿을 것이 못 되는 인간의 감각
우리는 직접 보고 듣고 만져서 획득한 정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상상하지 않는다. “불 보듯 뻔하다”거나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다”면서 내 몸에 대한 확신을 이용해 다른 확신들의 깊이를 강조하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간단한 착시현상에도 속아 넘어가고, 사소한 것에 몰두하다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도 한다. ‘부주의맹시’(不注意盲視, inattentional blindness)가 대표적인 예다. 1972년, 마이애미 상공에서 착륙 준비를 하던 이스턴 에어라인 401편 조종석 계기판의 조명 하나가 켜지지 않았다. 세 명의 조종사들은 그 문제에 집중하느라 비행기가 계속 하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결국 비행기는 늪지대에 추락하여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다. 추락 직전까지도 눈앞에 닥친 진짜 위기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 아는 것, 모르는 것, 그리고 지어내는 것
1977년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과 타소미 윌슨은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계획했다. 미시간의 한 백화점에 상점을 열고 사람들에게 네 종류의 팬티스타킹을 비교해 달라고 한 것이다. 사실 그 스타킹은 모두 같은 것이었지만, 쇼핑객들은 이 색이 더 끌린다거나 저 스타킹의 감촉이 약간 더 까끌거린다는 식으로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 실험은 우리가 “나는 모른다”고 말하기를 얼마나 어려워하는지, 또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꾸며내는 데 얼마나 능숙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확신의 유혹
인간은 적은 양의 증거를 토대로도 쉽게 확신의 유혹에 빠진다. “이 백조는 하얗다”에서 “모든 백조는 하얗다”로 넘어가는 귀납추론을 생각해 보자. 백조는 언뜻 문제가 없어 보일지 모르니 다른 경우를 대입해 보자. “이 회교도는 테러리스트다. 따라서 회교도들은 전부 다 테러리스트다.” 갑자기 오류가 불쑥 튀어나온다. 나의 신념이 틀릴 리 없다는 믿음은 편견과 맹목을 유발하며, 우리의 사고를 통제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 프랑스 레지스탕스 판타지
우리는 남들은 틀릴지언정 자신만큼은 옳을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재미있는 사례를 하나 제시하는데, 이름하여 “프랑스 레지스탕스 판타지”다. 누구나 자신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 살았다면 나치의 점령에 맞서는 용기를 발휘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상상과 많이 다르다. 실제로 전쟁 당시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던 프랑스인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 불과했다. 2퍼센트라는 수치를 기억한다면, 타인과 나에게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미는 편향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오류, 세상을 다르게 보는 기적

앞서 언급했듯이 오류는 나 자신에게서의, 그리고 이전에는 그럴듯했던 세계관에서의 소외의 순간을 상징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래서 그게 뭐가 잘못됐단 말인가?” 소외라는 것은 낯설게 한다는 뜻이고, 자신을 포함한 만물을 낯설게 보는 것은 그 모두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모두 숱한 실패와 착각을 극복한 결과였다. 오류는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웃음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해야만 우리는 더 위험한 오류를 방지할 수 있고, 그 속에서 교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잘 모르겠는데.” 혹은 “내가 틀릴 수도 있겠네.”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오류를 벗 삼은 우리의 삶은 한층 풍요롭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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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오류에 대해서는 참 납득이 안되는 용어다 실수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만 또 되풀이하기 싫은 부분이다 그럼에도 실수...
    오류에 대해서는 참 납득이 안되는 용어다
    실수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만 또 되풀이하기 싫은 부분이다
    그럼에도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오류불감증 때문이다
    불감증이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못 느끼는 것이다
    이 못느낌?
    곧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일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그것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실수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보통 그런일이 없었던 것처럼, 또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우리는 실수를 부정하고, 이런저런 자기변명을 늘어놓고 ,무시하고, 사소한 일로 치부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왜?
    이 책의 내용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예를 들자면 실연에 대해서 이렇게 다룬다
    '우리는 항상 사랑에 대해 틀린다.
    우리는 속고 속인다,
    우리는 떠나고 남겨진다.
    우리는 결국 자신이 연인을 진정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믿게 된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실수를 막을 수 있을 만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는 왜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항상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실수들에 대해서 한번 천천히 읽어보면 새롭고 신선한 해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여긴다.
  • 이 책은 인류가 저지른 오류의 역사를 통하여 실수투성이 인간에 관한 유쾌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
    이 책은 인류가 저지른 오류의 역사를 통하여 실수투성이 인간에 관한 유쾌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인문학을 많이 접하지 않은 본인은 이 책의 내용이 조금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오류는 문화공동체로서 우리가 오류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는지, 한 개인으로서 신념이 발밑에서 무너져 내릴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오류를 드물고 이상한 일, 정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난 설명할 수 없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오류를 저지른 자신이 바보 같고 부끄럽다고 여긴다. 그러나 오류는 무관심이나 편협함의 표시가 아니라 우리가 학습하고 변화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오류 덕분에 자신의 자아관과 세계관을 교정할 수 있다.
     
    우리의 지적·감성적 발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오류는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되며, 일탈일 수도 없다. 오류는 정상적인 인간 본성, 상상력, 인간의 무한한 능력, 풍요로운 영혼을 향해 열린 창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오류를 범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유쾌한 사례를 통하여 실수투성이인 인간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인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참된 모습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오류를 범하는 인간에 대해서 고찰을 하고 있으며, 본인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 점은 아래의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탁발수도사였던 로저 베이컨은 1276년에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는 문제를 진리로 가는 길의 장애물 또는 방해물(오펜디쿨라 : offendicula)로 불렀으며,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아는 척하기 위해 자신의 무지를 숨기는 경향, 둘째는 권위의 설득력, 셋째는 관습에의 무조건적인 집착, 넷째는 여론의 영향이다. 베이컨의 4가지 오펜디쿨라 중 3가지는 인지과정이 아닌 사회적과정 - 모든 정신들이 힘을 합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반란에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오류를 저지르는 원인에 대한 이런 평가는 로저 베이컨의 평가가 있은 후 300여 년이 지난 프란시스 베이컨에게서도 나타난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오류의 4가지 주요 원천을 4가지 우상이라고 하였다. 종족의 우상은 우리를 오류로 이끌 수 있는 보편적·종족적 인지 습관들에 해당하며, 동굴의 우상은 쇼비니즘, 즉 자신의 종족에게 생소한 사람들과 믿음들을 모두 불신하거나 무시해 버리는 경향, 시장의 우상은 로저 베이컨이 여론의 영향이라고 부른 것과 일치하며, 언어와 수사가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 잇다는 잠재적 위험을 포함하며, 극장의 우상은 종교, 과학 또는 철학저 권위에 의해 선전되는 거짓 도그마, 사회의 세계관에 있어 너무나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더 이상 회의의 대상이 되지않는 거짓 도그마와 관련된다.
     
    로저 베이컨과 프렌시스 베이컨은 오류를 개인의 인지 작용보다는 집단적인 사회적 역학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다. 오류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질문은 우리가 대중을 따를 때 더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 아니면 혼자 독립적으로 행동할 때 더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이다.
     
    공동체와 믿음 사이의 관계는 쌍방향적이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믿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우리는 또한 믿음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형성한다. 멀리 있는 낯선 이들과도 어떤 것이든 공토의 신념을 매개로 동맹을 맺게 해 주는 인터넷과 SNS(Social Network Service)이 가장 좋은 예이다. 공동체의 구성원임으로 인해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이득을 본다. 그 이득 중 일부는 실용적인 것이다. 집단적 믿음은 친숙하고 안정적이고 지지를 받기 때문에 그것을 따르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또한 금전적으로도 수지가 맞는다. 직업상의 기회부터 정치권력에 이르기까지 한 공동체가 내놓은 재화는 그 공동체의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차단된다. 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점은 감정적인 이점, 즉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데서 오는 편안함, 기쁨, 안정감이다. 이 심리적 이점은 더 실용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들과 합해질 때 주위 사람들과 신념을 함께하려는 엄청난 동기를 유발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할 경우 오류를 범하게 되고 바보 같아지며 웃겨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 신념을 고수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주)청해진 해운의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세월호 문제를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 잊고 지내 온 인간이 신이 아니면 오류 또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오류 또는 실수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실수투성이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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