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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역사인물찾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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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쪽 | B4
ISBN-10 : 8939203860
ISBN-13 : 9788939203860
스콧 니어링 자서전(역사인물찾기 11) 중고
저자 스콧 니어링 | 역자 김라합 | 출판사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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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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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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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립농생활로 자본주의화된 문명에 저항했던 한 근본주의자의 위대한 생애가 담겨 있는 자서전. 스콧 니어링의 청년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뛰어난 재능, 부지런함, 꺾이지 않는 이상, 청렴함, 여유로운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 스콧 니어링
1883년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자본의 분배문제를 깊이 연구했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앞장서다 해직되었다. 그후 톨레도 대학에서 근무하였으나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주장하다 또다시 해직되었다. 1917년 반전 논문을 발표하여 1919년 연방법정에 피고로 섰지만 배심원들의 30시간에 걸친 긴 숙의 끝에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위험분자, 과격분자로 몰려 소외를 당했다. 생의 후반기로 접어든 니어링은 스무 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후, 메인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였다. 1983년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옮긴이 - 김라합
1963년 생.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 역서로는『칼 마르크스 전기』『유물을 통해 본 세계사』『영화로 본 새로운 역사』등.

목차

1. 내게 진실로 소중한 것들
어린 시절 나의 스승들
교사의 길을 선택하다
경제결정론에 대한 투쟁
가르치는 자는 생각을 나누지 않으면 안된다
소수 독재체제와의 접촉 그리고 충돌
마침내 총성이 울리다
'인생역경대학'에 등록을 하며

2. 황혼의 마지막 섬광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암흑시대
또다시 울리는 총성
서구 문명과 결별하다
뉴잉글랜드의 피난처

3. 새벽 여명
여명을 기다리며
사회주의는 거짓 여명인가
치열한 싸움
내 교육의 마지막 학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용기있는 영혼―스콧 니어링의 생애 스콧 니어링은 1883년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983년 생을 마감했다. 1백 세가 되던 1983년, 그는 지상에서 더 이상의 할일은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곡기를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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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용기있는 영혼―스콧 니어링의 생애
스콧 니어링은 1883년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983년 생을 마감했다. 1백 세가 되던 1983년, 그는 지상에서 더 이상의 할일은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곡기를 끊고 지극히 평화로운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격변기와 맞물려 있는 1백 년의 짧지 않은 생애 동안 가장 완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했던 그의 삶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
젊은 시절 그는 열정적인 사회개혁가였고, 자유주의자이자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산주의자였다. 혁명과 전쟁의 시대였던 그 시기는 근본적으로 평화주의자였던 그를 전쟁의 광기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이끌었다. 그 때문에 그는 재판정에 서야 했지만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분명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 그는 강경한 어투로 대통령 트루만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당신의 정부는 더 이상 나의 정부가 아닙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개인적 자유의 수호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문명 전반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가한 사회철학자이자 자연주의자, 실천적인 생태론자로 손꼽힌다.
이러한 선구자적 생각과 단호한 태도 때문에 그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대학강단에서 쫓겨나고 차츰 강연 요청도 끊겼으며 신문에 기고하는 글조차 거절당했다. 그러던 중 니어링은 스무 살 연하인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지금은 헬렌 니어링으로 더 잘 알려진)를 만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 헬렌은 스콧에게 최고의 반려자이자 동지였다.
그들은 함께, 처음에는 버몬트에서 그리고 후에는 메인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했고 겨울에는 여행을 떠나고 강의를 하고 저술을 하며 지냈다.
1970, 80년대가 되자 그의 이름은 차차 사람들 속에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호숫가 니어링 부부가 손수 지은 돌집과 그들의 삶을 보러 찾아오곤 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스콧 니어링은 가난하지만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명석한 몽상가로, 개인적 희생을 개의치 않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당시 그를 향한 존경은 젊은 시절의 화려한 활동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스콧과 그의 아내 헬렌의 자연주의적인 삶의 방식 때문이었다. 이들의 삶에 감명을 받은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돌아갔다.
함께 농장을 일구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유기농장에서 감자밭을 가꾸는 이 주름지고 구부정한, 팔꿈치를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은 괴팍한 노인이 금세기 초 뛰어난 연설과 강연으로 수천 명을 흥분시켰던 명연설가이자 1917년 반전논문 발표로 스파이 법에 기소되어 연방법정에 섰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 조그맣고 깐깐한 노인일 뿐이었다.
1983년 8월 24일, 스콧 니어링은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1백 년의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의미있고 충만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의 메시지는 자본주의적 소비문화가 극대화되면 될수록, 우리의 삶이 더욱 바빠지고 황폐해질수록, 더욱 강력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자유를 찾아가는 인간의 몸짓―스콧 니어링의 사상
일찍부터 그가 가진 관심의 영역과 통찰력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것들이 많다.
아동노동문제에 대해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때에 『아동노동문제의 해결책』을 출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여성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되지 않았던 1912년에 『여성과 사회진보』를 출간하여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흑인을 니그로 등의 경멸적인 호칭으로 부르던 당시에, 미국 내에서 흑인들이 당하는 폭력을 생생히 묘사한 글을 발표하기도 했고, 1933년 저술한 『파시즘』이라는 책에서는 파시즘을 제약없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라고 단언했다.
1917년 미국이 1차세계대전에 참전하려 할 때 니어링은 『거대한 광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전쟁 기계를 움직이는 역학관계를 상세히 묘사했으며 징집법안을 “비미국적”이며 “헌법정신과 미국의 전통에 명백히 위반되는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1923년 니어링이 『석유, 전쟁의 씨앗』이라는 논문을 발간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후 60년 지나 발발한 걸프전은 그의 통찰력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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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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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평생 올곧게 살고 간 고집 센 늙은이... 스콧 니어링을 떠올리면 이 표현만큼 적절한 게 또 있을...
      한 평생 올곧게 살고 간 고집 센 늙은이... 스콧 니어링을 떠올리면 이 표현만큼 적절한 게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스콧 니어링은 100살까지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고 떠난 인물로 탄광도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답지 않게 사회주의자이자 근본주의자임을 고수하며 살았다. 20세기 초 미국의 보수주의와 매카시 광풍이 무차별적 마녀 사냥을 단행하던 시절 젊은 스콧 니어링은 반전 논문과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글과 강연 등으로 스파이 혐의를 받게 되고, 스스로 변론에 나선 재판에서 결국 무죄 판결을 선고받지만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위험인물로 간주되어 그가 몸담고 있던 학교를 떠나게 된다. 
      스콧 니어링 하면 그의 두 번째 부인 헬렌 니어링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가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뒤 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 만난 스무 살 연하의 헬렌 노드는 자급자족형 농촌 생활을 실천하려던 스콧 니어링의 근본주의에 동조해 새로운 인생을 꾸려 나가는 동반자가 된다. 어쩌면 헬렌 니어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스콧 니어링이 존재하게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둘의 공저 '조화로운 삶'은 스콧 니어링이라는 잊혀진 인물을 다시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내 인생에서 이번만큼은 운이 좋았는지, 나보다 스무 살이나 어리지만 자급생활에 맞설 능력과 의지를 갖춘 여성을 만났다. 헬렌 노드는 정열적이고 활달하면서도 기품 있는 여자로, 평생 채식을 해왔고,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여러 해를 외국-주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냈다. 나는 첫 아내 넬리 시즈와 오래전부터 별거 중이었고, 두 아들 존과 로버트는 다 자라 독립한 상태였다. 헬렌과 나는 우리가 가진 한도 내에서 땅을 마련해 뉴잉글랜드 농장에서 함께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로 했다. 우리는 버몬트 언덕에 자리 잡은 농장에서 처음 20여 년 간 자급농 생활을 한 경험을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이라는 책에 상세히 기술하여 1954년에 출판했다. 이 책은 쇼켄 출판사에서 1970년에 재발행 되었다. (p.376)
     
      이 책은 저자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그가 만난 스승들을 시작으로 젊은 시절 그가 겪은 험난한 인생역정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이념과 사상, 그리고 미국 현대사의 오류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평생 동안 생명을 부지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이상을 생산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생필품을 유지하고, 채식주의자로 살다 간 스콧 니어링은 근본주의자이자 원칙주의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가졌던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과 인간 본성에 대한 지나친 긍정적 판단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두 번씩이나 정독을 할 만큼 스콧 니어링의 삶은 매력적이다. 치열하게 한 평생을 살았고, 고집스러울 만큼 자신의 명예와 신념, 그리고 품위를 지키며 살았다. 그가 선생이라는 직업과 학문이라는 순수성에 얼마나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이 책 서문 가운데 올리브 슈라이너의 '인생'에서 인용한 문장에 잘 나타나 있다.
     
      '지적 순수성을 조금이라도 훼손한 채 얻는 선이란 어떤 경우에도 영원한 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청년기에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를 지닌 사람은 당대에는 화려한 성공을 거두기 힘들지 몰라도 결코 자신이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p.41)
     
      내가 스콧 니어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가진 반골 기질 때문일 게다. 철저히 권력과 착취를 혐오하는 그의 철학은 기독교 사회에 대한 반감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내 나름대로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 나는 기독교 교회는 필라델피아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 전체를 통틀어 반동과 부패의 온상이었고, 현재도 그렇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권력구조에서 종교조직이 차지하는 반동적 역할을 강조해 줄 뿐이었다. 세속의 거물들과 교계의 거물들이 결탁하여, 민중의 눈을 가리고 착취와 강탈을 일삼을 뿐이었다. (p.101)
     
      민중의 눈을 가리고 착취와 강탈을 일삼는 것이 어디 기독교 뿐이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불교도 이슬람도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스콧 니어링은 안락한 생활과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훌륭한 학자였고, 훌륭한 선생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했다. 배우고 이해하고 보고하고 해석하고, 인류의 무한한 창조적 잠재력을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지식을 널리 전파하고, 새로운 지식과 발전된 기술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임무였다. ....(중략)....가르치는 것은 내 직업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며, 사회생활 속에서 진실을 구현하는 것이다. (pp.511-512)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시작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고, 왜 살아야 하나.... 이 같은 철학적 질문에 저자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그의 삶을 엿보는 순간 우리 마음속에 작은 파장이 이는 걸 보면 어느새 우리도 삶의 지표를 하나 새로 얻은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없어 보여도 싸움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단호함과 자제력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 번째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p.494)
     
      스콧 니어링... 오래 오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인물이다. 방송을 할 때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출판 평론가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 지친다 지쳐 | kl**od | 2009.02.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물론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선 많은 점을 배울수 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미국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그리고...

    물론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선 많은 점을 배울수 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미국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그리고 냉전과 베트남 전쟁 당시의 미국을 볼수 있으며 동시에 그 시대를 좌파 혹은 'radicalist'로 (물론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그 뜻이 무척 다르지만) 살아간 저자의 삶을 엿볼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무사히 다 읽었을 때 우리는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마지막까지 지켜낸 승리의 순간을 만끽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솔직히 쓴다면 그것은 일종의 지루함이었다. 중반까지는 무척 진도가 빨리 나갔다.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자 점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는 것이 고역으로 다가왔다. 우선 저자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으므로 계속해서 엇비슷한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읽어야 했다. 게다가 저자가 강사나 연사로 활동한 경력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의도한 사회 개혁 때문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교육적인 내용의 글을 읽게 된다. (돌려 말하는 것처럼 회유하고 강요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은근한 자기 자랑의 모습도 있다. (가령, '난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식의)

     

    중요한 사실은 그가 가난을 택했어도 그는 식자층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가난을 몰랐고 덩달아 배움의 굶주림조차 없었다. 그가 묘사한 크기의 서재를 유년시절에 갖는다는 것 자체로도 그는 커다란 축복을 받은 셈이다. 신념을 지켜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다만 그뿐이다. 읽으면서 탐탁치 않은 부분이 몇 군데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다.

  • ...

    그는 백 살을 건강하게 살다가 세상을 떴습니다.

    그의 삶에서 투쟁이 그친 적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는 철저한 근본주의자였습니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초심불변(初心不變)'이라는 네 글자였습니다.

     

    여유 있고 힘까지 갖춘 집에서 태어나고

    맘먹은 대로 최고 단계의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배경을 갖고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평생 동안 실천해내는 사람은 더욱 드뭅니다.

    스콧 니어링은 그런 삶을 살다 간 사람입니다.

     

    평생을 교육자로서의 이상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 그는

    '교사의 자리는 진보의 제일선'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었고

    '진실을 배우고, 그것을 가르치고, 사회에서 진실을 구현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그 자신이 세워둔 세 가지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부()의 위험'에 눈을 뜬 선각자였습니다.

    많이 가진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욕망을 좇다가 타락하고

    없는 자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축적되는 것이 부의 숙명임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그는 평생 동안 미국과 이 세상의 변혁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오늘날 자유와 인권의 상징인 것처럼 알고 있는 나라 미국은

    그런 그를 두 차례나 대학에서 쫓아냈습니다.

    타협하려 하지 않고 고개 숙이려 하지 않는 그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

    나는 내가 전진에 방해가 되기 전에 길을 비켜야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한 인간이 사회정책 방면에서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최대치의 시간을 25년 정도로 잡았습니다. 이제 나의 25년은 다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관리직과 위원직에서 물러나려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직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좀더 젊은 사람들이 정책결정권을 가져야 합니다.

      - 「황혼의 마지막 섬광」중에서 289

     

    그러나 그의 교육자로서의 지평은 축소되지 않았습니다.

    도시를 떠나 소욕지족(少慾知足)하는 자급농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사회개혁을 향한 그의 강연과 저술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농촌에서 자작농 생활을 하는 동안에 그가 지켜낸 원칙 또한 놀랍습니다.

    채식주의자로서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냈고

    자신의 생산이 결코 부의 축적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았으며

    식사는 생명 유지라는 대원칙을 유지하는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하루 네 시간 일하고 네 시간 공부하고 네 시간 교유하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

    "당신의 정부는 더 이상 나의 정부가 아닙니다. 오늘부터 우리의 길은 갈라집니다. 당신은 계속 세계를 파괴하고 이 세상을 고통에 빠트리는 당신의 행로를 가겠지요. 그것은 자살행위입니다. 나는 협력과 사회정의, 그리고 인간의 행복에 기초한 사회의 건설을 돕는 일에 착수할 것입니다."

    - 「황혼의 마지막 섬광」중에서 363~364

     

    히로시마에 대한 원폭 투하가 결정되었을 때

    스콧 니어링은 미합중국 대통령 트루먼에게 결별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위 편지를 쓴 날로부터 워싱턴을 언급할 때

    '나의 정부'니 '우리의 정부'라는 말 대신 '미국정부'라는 말을 사용했고

    그와 함께 서구문명이라는 정서적 습관적 구속의 옷을 벗어버렸습니다.

     

    그가 파악한 것은 전쟁이 문명의 핵심요소라는 것,

    전쟁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역작이라는 것,

    그리고 어디서나 권력을 잡고 있는 이들은 바로 전쟁세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다 간 사람입니다.

    욕망을 좇지 않는 삶을 실천하고 간 사람입니다.

    남을 밟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간 사람입니다.

    쌓아두지 않고도 여유롭게 살 수 있고

    비싸고 유명한 것이 아니라도 삶을 빛낼 것이 많다는 것을 일러준 사람입니다.

     

    세속적으로 풍요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아니고

    맘만 바꾸면 얼마든지 잘살 수 있다는 유혹과 기회가 끊이지 않았지만

    강단이 있었으니 초심을 굽히지 않았을 것이고

    초연할 수 있었으니 의연하게 자기 길을 걸어갔을 것입니다.

     

    큰 바다 건너 있는 땅 넓은 나라에서

    평생 동안 머리와 몸의 균형을 잃지 않고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스콧 니어링,

    나는 그를 꼬장꼬장했던 코 큰 선비로 이름짓고자 합니다. 

     

  • 신념이 있는 삶 | ha**0829 | 2008.10.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적지 않은 분들이 체게바라 평전을 기억할 것이다. 붉은 ...
    적지 않은 분들이 체게바라 평전을 기억할 것이다. 붉은 표지에 강렬한 얼굴을 가진 체 게바라의 얼굴이 박혀있던 손에 들기 편한 크기의 체게바라 평전. 

    이 스콧 니어링 자서전은 동일 출판사에서 기획적으로 펴내고 있는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중의 한 권이다. 실천문학사 홈페이지 바로 가기 가끔 이렇듯 의지를 가지고 확실한 노선을 추구하는 좋은 책들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을 만날 때 무척 기쁘다. 그 중에 하나가 실천문학사이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역사인물찾기"는 현재까지 13권으로 역사의 인물을 찾고 있는데, 1. 닥터 노먼베쑨, 2. 케테 콜비츠, 3. 주덕해, 4. 뇌봉, 5. 몽양 여운형, 6. 랭스턴 휴즈, 7. 세계와 결혼한 여자 (아그네스 스메들리) 8. 상해의 조선인 영화황제 (김염) 9.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 (두루티) 10. 체 게바라 평전, 11. 스콧 니어링, 12. 비노바 바베, 13. 프란츠 파농 까지, 이들이 펴내는 역사인물찾기의 인물들은 진보적이고 때로는 혁명적이기도 하며, 존경하는 인물로 뽑아도 손색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펼쳐내고 있다. 

    그 중에 왜 스콧니어링의 자서전을 골랐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 역시 사놓고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방치해놓아두었던 책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실천문학사의 이 책들의 단점은 들기 편한 사이즈이지만 보기에 무척 두꺼워보인다는 점이 쉽게 책을 시작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 사실 맘먹으면 며칠만에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책은 게으름을 피우느라 상당히 오랜시간에 걸쳐 읽게 되었다. 

    책에 앞서서 한 인간 스콧니어링에 대한 책 안의 짤막한 소개를 옮겨보자면 

    스콧 니어링은 1883년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자본의 분배문제를 깊이 연구했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앞장서다 해직되었다. 그 후 톨레도 대학에서 근무했으나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주장하다 또다시 해직되었다. 
    1917년 반전 논문을 발표하여 스파이 혐의로 기소되어 1919년 연방법정에 피고로 섰지만, 배심원들의 30시간에 걸친 긴 숙의 끝에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위험분자, 과격분자로 몰려 소외를 당했다. 
    생의 후반기로 접어든 니어링은 스무 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 (지금은 헬렌 니어링으로 더 잘 알려진)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버몬트에서 그리고 후에는 메인에서 그들은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했고 겨울에 농장이 얼어붙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면 여행을 떠나고 강연을 하고 저술을 하며 지냈다. 
    1983년 8월 24일 100세가 되던 해, 스콧 니어링은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1백 년의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의미있고 충만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람이었다. 

    책의 커버내지에서 

    우선 대충 이런 사람이 스콧 니어링이라는 사람이다.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다른 출판사에서도 헬렌 니어링이 쓴 다른 책과 스콧니어링의 다른 저작들도 같이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우선 충분한 지성을 가진 본인의 글을 읽고 싶기도 했고 출판사도 맘에 들어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자서전중에, 대부분은 제대로 된 품격을 갖추지 못한 자서전들이 많았다. 말하자면 나는 이래 저래 살아왔는데, 그 때는 무지 힘들었고 그렇지만 나는 잘 버텨왔으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신변잡기적인 개인의 주절주절 하소연식의 수기, 자서전이라고 말하기 곤란한 그런 것들, 어쩌면 제대로 된 자서전을 대해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런 선입견에 기초하여 이 스콧 니어링 자서전역시 쉬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이건 그런 분류의 시시콜콜한 개인사가 아니고 자신이 인생전반에 가까운(이 책을 썼을 때는 80세즈음이었고 이후 그는 20년을 더 살았으므로)그동안의 시간들을 통해 그 시간의 사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거쳐온 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 기초한 본인의 현재의 사상을 기술한 것이었다. 

    스콧 니어링은 굳이 분류하자면 사회주의자이다. 그리고 채식주의자이며, 자연주의자이고, 평화주의자이며, 경제학과 교육학을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수사학학위를 받은 뛰어난 모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각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끊임없는 저술을 하고 자기의 주장을 펼친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는 이 책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과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는 것인데, 단순한 지식의나열이 아닌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팔순노인의 혈기왕성하고 총기발랄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신념들이 한 문장 한 문장 그가 또박또박 강연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전해져온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우수한 원작과 탁월한 번역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는 탄광촌의 부자집 아들로 태어났다. 마을의 유지인 할아버지아래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던 그의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자라났으나 그렇다고 흥청망청 돈 쓰는 방법을 교육받으면서 자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빛나는 지성이 되어 편안한 교육자의 직업을 가지고 평생 유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언제부턴가 경제학을 계속 연구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꾸게 된다. 그리고 평생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위해 살아왔다. 

    본인이 고통을 겪었다거나 고초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왜 그런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형성되었는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에 촛점을 맞추어 나는 내도록 이게 한 사람의 자서전인지 어느 인문사회과학 서적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의 객관성을 놀랍도록 유지하고 있었다. 

     책을 읽어봐야 알게될 일지만, 스콧 니어링이 살아온 생은 절대 쉬운 인생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향해 고집스럽게 인생을 이끌어 온 진정한 자유인이었다. 꼭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가 하는 현실타협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 때, 그 신념의 두께가 얼마이냐에 따라 "그렇게까지 산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기쁨이 될 것인지, 고생스러운 가시밭길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책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일게다. 이 책을 통해, 받은 것은 다른 서적과 다를바 없는 고민이 하나 주어졌지만, 생활가까운 부분에서 하나씩 습관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게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꼭 그를 본받을 필요는 없다.그렇지만 책 속에 담긴 그의 작은 주장중에 단 하나라도 가슴에 새길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아직 만나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스콧 니어링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그에 대해 존경심을 갖든 반발심을 갖든, 어떤 감정이라도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나 역시 사회주의에 대한 스콧의 생각은 당시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환상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가 조금 더 살았다면 뭐라고 했을지가 참 궁금해졌다. 

    그는 미국인이었지만,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이후 원폭발사를 결정한 후, 당신의 정부는 나의 정부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저 한 사람의 국제적인 세계시민이 되길 희망했고 이후 단 한번도 투표를 하지 않았다. 조국까지 저버리면서 그가 가꾸려고 했던 것. 그것은 무엇인지, 과연 조국이나 애국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였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신념이 있는 사람과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상과 세계를 올곧게 지켜나가는 인생과 그렇지 못한 인생, 어쩔 수 없이 그렇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인생, 끊임없이 타협해야만 하는 듯이 보이는 인생... 우리의 수없이 많은 다양한 인생중에서,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어떤 인생으로 보내야 할 것인가.

    2002.10.15.


  • 스콧 니어링 자서전 | jh**76 | 2008.01.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스콧 니어링..   생소한 인물이였지만..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선비 라고 생각한다.   ...

    스콧 니어링..

     

    생소한 인물이였지만..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선비 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사회 구조 변화를 꿈꾸었고,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는 학자이고 선생이였던 분.

     

    정말이지 자본주의에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자본을 얻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꿋꿋히 자신의 소신대로 살았던 학자.

     

    그리고 끝까지 관철시켰던 학자.

     

    원리원칙을 지켜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사는 것이 가치있다고 느끼는 사람 (저 같은 분들) 들은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자서전.

     

    체 게바라 평전 보다 전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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