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소셜리딩 프로모션
매월1~7일 더블캐시백
  • 교보아트스페이스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소녀와 여자들의 삶(양장본 HardCover)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472쪽 | 양장
ISBN-10 : 895465360X
ISBN-13 : 9788954653602
소녀와 여자들의 삶(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앨리스 먼로 | 역자 정연희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15,800원 신간
판매가
9,000원 [43%↓, 6,800원 할인]
배송비
3,0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8년 12월 3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9,0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4,220원 [10%↓, 1,58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 책상태/구성 : 상태 양호하며, 깨끗합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27 배송 빠르게 잘 해주셨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nn*** 2020.04.03
126 감사합니다 잘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jstkrl*** 2020.03.31
125 책도 깨끗하고 배송도 빨라요 5점 만점에 5점 qkre*** 2020.03.28
124 배송도 빠르고 포장도 깔끔하게 잘해주셨네요! 만족합니당! 5점 만점에 5점 dodo2*** 2020.03.26
123 잘 받아보았읍니다. 새책이나 다름없네요. 5점 만점에 5점 thjun2*** 2020.03.2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오로지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한 발을 내딛는 소녀와 여자들! 주로 단편소설을 써온 앨리스 먼로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장편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소녀와 여자들의 삶』. 저자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저자의 작품세계의 기반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강에서 개구리를 잡으며 놀던 어린 여자아이가 자의식이 생기고, 첫 경험을 하고, 스스로를 소설가로 인식하고, 결국엔 새로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딛기까지 그 내밀한 감정들이 먼로 특유의 통찰력으로 세밀하게 그려진다.

1940년대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주인공 델 조던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델의 1인칭 시점으로 느슨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다. 델은 집요한 호기심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망명자 혹은 스파이처럼 타운을 돌아다니며 주변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특히 엄마를 포함해 델 자신의 삶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삶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저자와의 유사성 때문에,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이 책은 때때로 저자의 자전적인 경험이 크게 반영된 소설로 읽히곤 한다. 델이 원했던 목록, 쓰고자 했던 모든 것에서 우리는 결국 저자가 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앨리스 먼로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 윙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시절 첫 단편 「그림자의 차원」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68년 출간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영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거지 소녀』와 1986년 『사랑의 경과』가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 차례나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1998년 『착한 여자의 사랑』과 2004년 『런어웨이』로 길러상을 두 번 수상했다. 1971년 출간한 장편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으로 캐나다 북셀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모국인 캐나다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며 큰 사랑을 받아왔고,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 펜/맬러머드 상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확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2012년 소설집 『디어 라이프』를 발표했다. “오랜 커리어의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트릴리엄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작품을 끝으로 먼로는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 『디어 라이프』는 사실상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 불리는 앨리스 먼로는, 2013년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평을 들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운명과 분노』 『그 겨울의 일주일』 『헬프』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에이미와 이저벨』 『버지스 형제』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라운드 하우스』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등이 있다.

목차

플래츠 로드ㆍ 009
살아 있는 몸의 상속자들ㆍ 056
프린세스 아이다ㆍ 119
신앙의 시절ㆍ 168
변화와 의식ㆍ 212
소녀와 여자들의 삶ㆍ 259
세례ㆍ 320
에필로그: 사진사ㆍ 435

옮긴이의 말_흔들리는 시절, 성장한다는 것ㆍ 457
앨리스 먼로 연보ㆍ 467

책 속으로

2층에 있으면 아래층 부엌에서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 사실이 보였다?그것은 우리가 바람이 울부짖는 날씨에 격랑 한가운데 흔들리며 떠 있는 배처럼 이 작은 집에 격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머나먼 곳의 작은 불빛 속에서 우리와는 상관없이 이야기를 ...

[책 속으로 더 보기]

2층에 있으면 아래층 부엌에서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 사실이 보였다?그것은 우리가 바람이 울부짖는 날씨에 격랑 한가운데 흔들리며 떠 있는 배처럼 이 작은 집에 격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머나먼 곳의 작은 불빛 속에서 우리와는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잠에 빠져들 때 그런 그들을 떠올리는 것이, 비록 딸꾹질처럼 진부하고 호흡처럼 익숙한 일일지라도, 나를 붙잡아주고 우물의 바닥에서 내게 빛을 깜박여주었다. 54쪽

사람들이 우리에게 언젠가는 이런 상황을 대면해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 앞에 가로놓인 고통스럽거나 추악하거나 반갑지 않은 폭로의 상황을 당연한 듯 대면하라고 재촉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는 언제나 이런 잘 벼린 배반의 날이, 냉정하게 가면으로 가렸어도 완전히 감춰지지 않는 환희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탐욕스러움이 묻어나왔다. 90쪽

친구는 자유를 뺏어갔고 어떤 면에서는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지만, 또한 삶을 확장시키고 삶에 공명을 일으켰다. 비명을 지르고 욕을 하고 눈밭에 몸을 던지는 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219∼220쪽

“내 생각엔 처녀들, 여자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분명히 그래. 하지만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건 우리 손에 달려 있어. 지금까지 여자들이 한 건 모두 남자들과 관계된 것뿐이었어. 우리한테는 여태 그게 전부였어. 정말로, 집에서 기르는 짐승만큼이나 우리 삶이라는 게 없었다고. (…) 하지만 나는 네가…… 머리를 쓰는 삶을 살면 좋겠어. 머리를 써야지. 마음을 딴 데 빼앗기지 말고. 남자 때문에?마음을 빼앗겨서?실수를 하게 되면 네 삶은 네 것이 아니게 될 거야. 모든 여자들이 늘 그래왔듯 너도 짐을 짊어지게 될 거야.” 318쪽

평범하게 산다는 게 뭘까? 그건 유제품 공장 사무실에 취직한 여자들의 삶을 의미했다. 결혼과 출산 때의 선물 파티, 리넨과 냄비와 팬과 은제 포크, 그런 복잡한 여성적인 질서를 의미했다. 그 질서를 전복시키면 게이라 댄스홀의 삶이 되었다. 밤중에 컴컴한 길에서 술에 취한 채 드라이브를 즐기고, 남자들의 농담을 듣고, 남자들을 참아주면서도 경계심을 잃지 않은 채 그들과 싸워 그들을 붙잡는다?그런 삶의 한쪽 면이 존재하려면 반드시 반대쪽이 존재해야 했고, 그 양쪽 면을 모두 취하고 익숙해짐으로써 여자는 결혼에 이르는 길에 올라서는 것이다. 다른 길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절대. 샬럿 브론테가 되는 편이 더 나았다. 349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먼로는 이 두번째 작품에서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목소리를 확실히 완성했다.” 앨리스 먼로는 1968년 발표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부터 절필을 선언하기 전 출간한 마지막 작품 『디어 라이프』(2012년)에 이르기까지, 줄곧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먼로는 이 두번째 작품에서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목소리를 확실히 완성했다.”

앨리스 먼로는 1968년 발표한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부터 절필을 선언하기 전 출간한 마지막 작품 『디어 라이프』(2012년)에 이르기까지, 줄곧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먼로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소녀들과 여자들의 삶’에 주목했고, 본인 스스로가 20세기를 살아낸 한 명의 여성으로서 그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포착해 누구보다 탁월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1971년 출간된 먼로의 두번째 작품 『소녀와 여자들의 삶』은 그런 먼로 작품세계의 기반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에서 드러나듯 주로 단편소설을 써온 앨리스 먼로이지만, 이 작품은 유일하게 ‘장편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1940년대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주인공 델 조던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델의 1인칭 시점으로 느슨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다. 강에서 개구리를 잡으며 놀던 어린 여자아이가 자의식이 생기고, 첫 경험을 하고, 스스로를 소설가로 인식하고, 결국엔 새로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딛기까지 그 내밀한 감정들이 먼로 특유의 통찰력으로 세밀하게 그려진다.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모든 측면을 그린
앨리스 먼로의 자전적 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의 배경은 온타리오주의 작은 타운 주빌리로, 주인공 델 조던은 그곳으로 이사하기 전 어린 시절을 타운과 시골의 경계에 자리한 플래츠 로드에서 보냈다. 아빠는 여우농장을 했고 엄마는 시골 농부들에게 백과사전을 팔러 다녔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먼로와의 유사성 때문에,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이 책은 때때로 먼로의 자전적인 경험이 크게 반영된 소설로 읽히곤 한다.
소설 속 델은 집요한 호기심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망명자 혹은 스파이처럼” 타운을 돌아다니며 주변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특히 엄마를 포함해 델 자신의 삶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삶을 주의깊게 지켜본다. 20세기 초중반 여성의 삶이라는 그리 폭 넓지 않은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는 이웃 베니 아저씨와 잠깐 결혼생활을 한 매들린이 있다. 딸 하나를 둔 미혼모로 ‘보호자’인 오빠에 의해 베니 아저씨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 매들린은 폭력적이고 비사교적이며 무엇보다 아내로서의 의무를 전혀 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들린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독립적이고 깨어 있는 델의 엄마가 있다. 불가지론자에 직접 차를 몰고 백과사전을 팔러 다니는 엄마의 세상은 “심각하고 회의적인 의문들, 끝이 없지만 얼마간 손을 놓은 집안일, 으깬 감자 속의 덩어리, 정착되지 않는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엄마는 델에게 “내 생각엔 처녀들, 여자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분명히 그래. 하지만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건 우리 손에 달려 있어”라고 충고를 건네지만, 엄마에게 늘 반감을 갖고 있는 델은 엄마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스스로 관찰하고 경험하고 판단하고자 한다.
한편 그 반대쪽 끝에는 대고모들의 삶이 존재한다. 평생을 오빠 크레이그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그늘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는 대고모들은 “일과 유쾌함, 편안함과 질서, 복잡하고 형식적인 예절”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 살며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고 믿는다. 야망을 갖고 능력을 드러내는 삶보다 좋은 기회를 겸허히 거절하는 삶을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며, 똑똑한 조카손녀 루스가 대학 장학금을 받고도 집에 남기로 하자 그 결정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
델이 좀더 자라고 엄마와 함께 타운 주빌리로 이사하면서 델의 삶에는 또다른 여성들이 등장한다. 델과 친구가 된 나오미와, 델의 집에서 하숙을 하는 펀 도허티가 그들이다. 결혼적령기가 훌쩍 지났지만 결혼하지 않은 채 오페라를 듣고 춤을 추러 다니고 연애를 하는 펀 도허티의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로 치부된다. 특히 나오미처럼 결혼을 목표로 하는 여자들은 펀 도허티 같은 ‘노처녀’들에게 일말의 연민도 보이지 않는다. 델과 나오미는 어린 시절 매일을 함께하는 단짝이었지만 델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나오미가 상업반으로 옮기며 자연스레 소원해진다. 나오미가 유제품 공장에 취직하고 결혼생활에 필요한 살림을 사 모으며 다음 단계로 생각되는 삶에 착착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델은 자신이 평범한 삶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절대, 그렇게는 살 수 없다고. “남자들과 똑같이 할 거라고.”

평범하게 산다는 게 뭘까? 그건 유제품 공장 사무실에 취직한 여자들의 삶을 의미했다. 결혼과 출산 때의 선물 파티, 리넨과 냄비와 팬과 은제 포크, 그런 복잡한 여성적인 질서를 의미했다. (중략) 다른 길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절대. 샬럿 브론테가 되는 편이 더 나았다. _본문 349쪽

“나는 내가 내 삶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델의 종조부 크레이그는 카운티의 역사와 가계도를 기록하는 취미가 있었다. 눈에 띄는 업적이나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집안의 모든 사람의 생일과 혼일과 사망일을 신중하게 순서대로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날씨가 어떻다는 묘사, 달아난 말에 대한 설명,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명단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실들을 기록하는 것. 델의 대고모들은 크레이그의 이 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그가 죽자 그 기록 전체를 델에게 전달한다. 델이 글쓰는 재주가 있으니 언젠가 이 작업을 끝마쳐달라고. 하지만 어린 델은 크레이그 종조부의 기록이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델이 보기에 그 글은 “완전히 죽은 것, 아주 무겁고 진부하고 쓸모없는 것”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그 기록을 맡기는 대고모들을 보며 그들이 “작가의 유일한 의무가 걸작을 내놓는 거라고 믿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우스워한다.
“작가의 유일한 의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델은 어린 시절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아이였다. 도서관에 가면 행복했고 인쇄된 페이지들로 이루어진 세상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가고 시와 소설을 써 매트리스 밑에 보관하면서 “내가 내 삶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델이 어린 시절을 보낸 1930∼1940년대, 그러니까 앨리스 먼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시기에 캐나다에서, 그것도 온타리오주의 작은 타운에서 작가가 되겠다고 진지하게 마음먹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도 캐나다에는 변변한 출판사가 없었고, 있었다 해도 영국이나 미국에서 책을 수입해오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 시절에 델은, 그리고 먼로는 이미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결국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된 것이다.

크레이그 종조부의 기록을 무가치하게 여기던 델은, 훗날 시간이 좀더 흐르고 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는 내가 언젠가 주빌리에 대해 탐욕스러운 갈망을 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크레이그 종조부가 게걸스럽고 잘못 이해한 상태로 그만의 역사를 써나갔듯 나 또한 훗날에 뭔가를 쓰고 싶어질 거라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고.

훗날 나는 목록을 만들어보려 했다. 중심가를 따라 늘어서 있던 가게와 업체와 그 주인 들의 목록, 가족의 성과 묘석에 적힌 이름과 그 밑에 새겨진 묘비명의 목록. 라이시엄극장에서 1938년에서 1950년까지 상영했던 영화의 대략적인 목록. 전몰장병기념비에 적힌 이름(2차대전 때보다 1차대전 때가 더 많았다). 거리의 이름과 거리가 배열된 형태.
우리가 그런 작업에서 정확성을 바란다면 그건 고통스럽고 미친 일이다.
어떤 목록도 내가 원한 것을 다 담아낼 수는 없었다. 내가 원한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은 모든 것, 말과 생각의 모든 층위, 나무껍질이나 벽에 내려친 모든 번개, 모든 냄새, 길바닥의 움푹 팬 모든 곳, 모든 아픔, 모든 균열, 모든 망상을 가만히 한곳에?찬란하고 영원하게?모아놓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_본문 453∼454쪽

델이 원했던 목록, 쓰고자 했던 모든 것에서 우리는 결국 앨리스 먼로가 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정확히 포착된 인생의 한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상 속 에피파니의 순간들. 그런 것들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계획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벅찬 일이겠지만, 그래도 소설 속 델은 그 “진정한 삶”을 향해 한 발을 내디딘다. “집을 떠나고 수녀원을 떠나고 애인을 떠나는 영화 속 여자들처럼” 짐가방을 들고 버스에 올라탄다. 환상도, 자기기만도 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앨리스 먼로의 양장 리커버판 소녀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만나보...

    도나마미_소녀와여자들의삶.jpg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앨리스 먼로의 양장 리커버판 소녀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만나보는 그녀의 작품은 <소녀와 여자들의 삶>입니다.

    <소녀와 여자들의 삶>는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도서이기도 합니다.

    앨리스 먼로는 단편소설만을 쓰는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은 도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녀와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단편이 아닌~!! 장편소설입니다.(그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하네요.)

    장편소설이라고는 하나 각 장의 내용의 연관성이 없다 보니 단편소설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제 기분탓이겠죠.^^

    각 장의 연관성이 없다고는 하나 소설의 전체적인 틀은 주인공 델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델의 성장 기록이자 델과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수성과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십대의 소년 델이 1930년대부터 델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아갈 때까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올드하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지만 고전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매력을 알아가야 되겠죠.

    앨리스 먼로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섬세하고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내면서도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녀의 스킬에 감탄이 절로 우와~하지만 고전은 고전이지요.

    저도 고전에 도전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소녀와 여자들의 삶>의 주요 배경은 주인공 델이 살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주빌리라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델과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며 주인공 델의 삶의 여정은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흔들리는 불안전한 주변 환경 속에서 자아를 찾게 되고 본능과 이성 사이를 고민하면서 첫 경험을 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을 만들어 ϻ나갑니다.


    p.64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 사이에는 더없이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었고, 누가 그 선을 넘거나 넘을 거라는 암시만 해도 그들은 놀랍고 유감스럽다는 듯 깔보고 경박한 웃음을 터뜨렸다.


    p.72 

    대고모들의 세상은 일과 유쾌함, 편안함과 질서, 복잡하고 형식적인 예절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들의 집에서는 완전히 새오룬 언어를 배워야 했다.


    p.118

    나는 맹꽁이자물쇠로 잠근 상자에 넣어져 그들의 집을 떠나는 그 원고를 바라보던 그들을 생각하며 슬픈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마 그 감정은 약한 자책일 뿐, 그 이면에는 잔인하고 흠결 없는 만족감이 버티고 있었다.


    p.196

    나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나한테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건 그저 하느님이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하느님에게 이르는 대로라면 나는 그길을 고수할 것이다.


    p.454

    어떤 목록도 내가 원한 것을 다 담아낼 수는 없었다. 내가 원한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은 모든 것, 말과 생각의 모든 층위, 나무껍질이나 벽에 내려친 모든 번개, 모든 냄새, 길바닥의 움푹 팬 모든 곳, 모든 아픔, 모든 균열, 모든 망상을 가만히 한곳에- 찬란하고 영원하게- 모아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이렇게 섬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의 묘사가 그림같이 그려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여운을 남기는 앨리스 먼로의 <소녀와 여자들의 삶>에게 위안과 용기를 얻고 가네요..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firstbook3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5%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