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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집(개정판 2판)
192쪽 | A5
ISBN-10 : 8932471053
ISBN-13 : 9788932471051
청록집(개정판 2판) 중고
저자 박목월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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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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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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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인 1946년에 펴낸 박목월ㆍ조지훈ㆍ박두진의 3인 합동시집 『청록집』. 이번 시집은 <청록집> 출간 60년을 기념한 것으로, 현행 맞춤법에 맞게 엮은 앞부분과 초간본 원문을 수록한 뒷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록집>의 세 시인은 자연의 새로운 발견을 시적 중심 소재로 삼고 있다. 향토적 서정을 노래한 박목월, 민족정서와 전통에의 향수를 담은 조지훈,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해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 조화를 노래한 박두진의 시. 이들의 시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가운데 자연을 중심 소재로 한 공통된 시풍을 보여준다.

총 39편이 실린 합동시집은 <나그네>를 비롯한 열다섯 편을 수록한 박목월의 시, <봉황수>를 비롯한 열두 편의 시를 담은 조지훈의 시, <향현>을 비롯한 열두 편의 시가 수록된 박두진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을 담은 합동시집을 통해 세 시인은 광복 직후의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한국 서정시가 도달할 수 있는 탁월한 시적 성취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개정판>

저자소개

목차

박목월

윤사월
삼월
청노루
갑사댕이
나그네
달무리
박꽃
길처럼
가을 어스름
연륜
귀밑 사마귀
춘일
산이 날 에워싸고
산그늘

조지훈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古風衣裳
무고舞敲
낙화
피리를 불면
고사古寺1
고사古寺2
완화삼玩花衫
율객律客
산방山房
파초우芭蕉雨
승무僧舞

박두진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道峯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연륜

푸른 하늘 아래
설악부
푸른 숲에서
어서 너는 오너라
장미의 노래

해설- 자연의 재발견과 존재론적 생명의식의 형상화

책 속으로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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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


향현(香峴)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 넘어 큰 산 그 넘엇산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랫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等),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산, 산, 산들! 누거 만년(累巨萬年) 너희들 침묵(沈?)이 흠뻑 지리함 즉하매,

산이여! 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마루에, 확 확 치밀어 오를 화염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
-박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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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60년 만에 다시 찾아온『청록집』의 감동 한국 서정시가 도달할 수 있는 탁월한 시적 성취의 가능성을 보여 준 박목월 · 조지훈 · 박두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 1. 기획 의도 2006년 6월로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의 3...

[출판사서평 더 보기]

60년 만에 다시 찾아온『청록집』의 감동
한국 서정시가 도달할 수 있는 탁월한 시적 성취의 가능성을 보여 준
박목월 · 조지훈 · 박두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

1. 기획 의도

2006년 6월로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의 3인 합동시집『청록집』이 출간된 지 60돌이 되었다. 일제 치하의 오랜 암흑기를 거치고 해방 공간의 이념적 혼란 속에서도 생명 감각과 순수 서정을 탐구한 전통 서정시의 한 중요한 질적 성취로 손꼽히는 이 시집은 해방 직후 목적의식을 앞세운 좌익 시단에 맞서 젊은 시인들이 펴낸 첫 작품집이라는 점, 그리고 해방 이전의 순수시와 전후 전통 서정시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평가되기도 한다.
이 시집이 탄생 60주년을 맞아 초간본 그대로를 싣고 앞에는 현행 맞춤법에 맞게 엮은 새로운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문학평론가 도정일 교수(경희대)는『청록집』에 대해 “『청록집』의 출간은 우리 현대 문학사상 중요한 사건의 하나다. 『청록집』출간이 문학사적 사건을 넘어 문화사적 정신사적 의미를 획득하는 핵심은 ‘서정의 상실’에 대한 거부이고 저항에 있다.”고 언급하였고, 김선학 교수(동국대)도 지면을 통해 “모국어에 대한 규범적 모습과 그 본향을『청록집』시편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한국어의 행복이고 한국시의 행운이다. 한국시는 이 행운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한 정통적인 순정한 서정성의 물길이 한국시에 계속 흐를 수 있게 청록파의 시정신을 지켜가야 한다. 그래야 변화하는 한국시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라며 서정의 상실을 우려하고 ‘청록파’ 시인들의 시정신을 본받아 한국시의 미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소위 현대적 감각을 표방하는 많은 시들은 지나치게 개인화된 이미지를 나열하고 있어 감동은 커녕 이해하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해 상당수의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대중시’ 부류의 작품들은 쉽게 읽히지만 시적 세련미나 서정성의 격조가 떨어지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청록파 시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기중 교수(순천향대)는 “청록파에 대한 평가의 잣대는 논외로 해도 좋다. 다만 시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요즘 시대에 청록파의 존재를 통해 ‘시의 의미’를 되묻는 작업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처럼 시의 양극화 현상이 문학의 가난과 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듯한 때에 격조 높은 서정성과 대중적 호소력을 아울러 지닌『청록집』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2. 시인과 작품세계

『청록집』의 세 시인은 모두 1939년에서 1940년에 걸쳐 정지용의 추천으로『문장』지를 통해 등단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들은 등단 직후인 1941년 일제의 탄압으로『문장』이 폐간되는 등 문단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불운을 겪는다. 이후 그들의 시적 작업은 발표를 기약할 수 없이 개인의 골방에서만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이들 시인들의 창작은 해방을 맞아 공동 시집으로 묶이어 출간되면서 마침내 햇빛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청록집』이다. 책명인 ‘청록’은 시집에 실린 박목월의 시「청노루」에서 따온 것으로, 시집 출간 후 세 시인은 세간에서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게 된다.『청록집』에 실린 시들은 총 서른아홉 편인데 이들을 시집에 실린 순서대로 살펴보면, 먼저 박목월의 시는「나그네」를 비롯하여 열다섯 편이 수록되었고, 조지훈의 시는「봉황수」를 위시하여 열두 편이, 그리고 박두진의 시는「향현」을 비롯한 열두 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청록집』의 시적 특성에 대해서는 당시 김동리가 ‘자연의 발견’이라는 명제로 그 의미를 규정한 바와 같이 자연에의 귀의와 친화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들 세 시인은 자연을 중심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과 함께 차이점 또한 지니고 있다. 그 차이점을 살펴보면 먼저 박목월은 향토성이 짙은 토속어를 구사하면서 간결하고 선명한 이미지로 서정적 자아의 애틋하고 섬세한 내면을 형상화한 점에서 그 변별적 특징을 갖는다. 이에 비해 조지훈은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아 민족적 정서를 형상화하고 한편으로는 절제된 율격미 속에 자연미와 불교적인 선취미를 담아내었다. 박두진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산문적인 문체로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 조화를 노래하였다. 자연을 공통 소재로 하여 이 시집에 나타나는 박목월의 향토성과 조지훈의 고전주의적 정신, 그리고 박두진의 기독교적 세계관은『청록집』이후 각 시인의 개성으로 심화되고 확대되었다.

박목월은 정지용에 의해 1939년「길처럼」,「그것은 연륜이다」가 추천되면서『문장』지를 통해 등단한다. 박목월의 초기 서정시가 지니는 부드럽고 맑은 울림은 낭만적인 동경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삶의 고단한 현실과 그로 인한 내면적인 갈등이 떠남을 꿈꾸게 하고, 그러한 꿈꾸기가 서정의 투명한 부드러움으로 인간과 자연을 화해롭게 껴안을 때 쓸쓸함과 넉넉함, 비감함과 아늑함이 복합적인 울림을 가지는「나그네」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 이「나그네」의 서정공간에서 건넘의 상상력은 표면적으로는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로부터 “남도 삼백 리”가 환기하는 바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간에로의 떠남을 꿈꾸지만, 심층적 차원에서 그것은 “구름에 달 가듯이”의 어사에 암시되듯이 나타남의 세계에서 있음의 세계로, 현상의 차원에서 본질의 차원으로 향하는 시적 자아의 존재론적 지향을 담고 있다.

조지훈은 1939년부터 그 이듬해에 이르기까지『문장』지에「고풍의상」과「승무」가 1, 2회에,「봉황수」,「향문」등의 작품이 3회에 걸쳐 정지용의 추천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조지훈의 초기 작품이자 출세작인「승무」,「고풍의상」등『청록집』의 작품들은 일제하의 질곡적 상황 속에서 소멸해가는 우리 문화를 소재로 삼아 슬픔과 아름다움의 내면정서를 살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고풍의상」등의 작품에서 형상화하고 있는 전통적 아름다움이란 실상 수평적 세계와의 관련이 차단된 고립된 미의식의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고립된 미의식은 고립된 세계인식의 소산이다. 미래, 혹은 외재적인 초월의 가능성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을뿐더러 현재의 공동체적 삶에 행복하게 참여할 수 있는 통로마저 철저히 막혀 있는 폐쇄된 상황 속에서 분열된 시적 자아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삶을 극복하려는 내면적 지향이 전통적 세계에의 탐닉으로 표출되며, 삶의 실존적 무의미를 초극하려는 의식이 아름다움을 통한 진실의 발견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이 양자가 합치점을 이루는 곳이 곧『청록집』에서 형상화된 고립된 미의식으로서의 ‘전통적 아름다움’의 세계이다.

박두진은 1939년 6월『문장』지에「향현」,「묘지송」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정지용은 박두진을 추천하면서 ‘식물성’과 ‘신자연’이라는 말로 그의 독특한 개성을 지적하였다. 박두진은 박목월이나 조지훈처럼 자연을 중심 소재로 삼으면서도 외형률과 표현의 간결성을 중시한 그들과는 달리 자유로운 산문시의 리듬으로 밝고 힘찬 호흡의 시를 썼다는 점에서 이들과 구별된다.
박두진에게 있어서 자연은 시대를 초월하는 힘의 표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박두진의 자연 심상 가운데서도 가장 주요한 심상은 ‘해’의 심상이다. 해로 상징되는 희망의 세계는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장애 앞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게 하는 근거가 된다. 해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세계의 어둠에 굴하지 않는 믿음의 시적 증거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의 시에서 어둠과 일몰은 부정적인 현실의 비유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그의 시는 ‘어둠’을 뚫고 ‘해’와 ‘산’을 향하는 향일성과 상승의 시학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청록집』의 시적 특성은 대부분 자연의 문제와 결부되어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청록파 시인들이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우리 시사에서 그들만이 자연을 노래한 것은 아니다. 우리 고전 시가의 대다수가 이러한 범주에 들 것이며, 청록파 이전의 현대시에 있어서도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삼은 시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청록집』의 문학사적 공적은 자연의 재발견을 통해 존재론적 생명의식을 형상화했다는 점과 함께 우리말의 가락과 심상을 높은 수준의 예술적 형상 속에서 구현해낸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의 증거는 고작해야 서른아홉 편밖에 실리지 않은『청록집』의 시편들이 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애송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이 증명된다. 박목월의「나그네」,「청노루」, 조지훈의「승무」,「낙화」, 박두진의「도봉」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청록파 시인들의 시가 시대와 사회의 한계를 넘어서 애송되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우리말의 가락과 심상을 뛰어난 시적 형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독자들의 심금을 절실하게 울린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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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유리 님 2007.03.17

    처참한 밤이다. 그러나 하늘엔 별- 별들이 남아 있다. 날마다 아침은 해가 돋는다. 어서오너라......황폐한 땅을 새로 파 이루고 너는 나와 씨앗을 뿌리자. 다시 푸른 산을 이루자. 붉은 꽃밭을 이루자.

회원리뷰

  • 청록집 | si**v1213 | 2016.06.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문장(1939)지 출신인 조지훈, 박목월, 박두신 시인이 1946년 을유문화사를 통해 간행한 청록집... 해방이후 첫 시...
    문장(1939)지 출신인 조지훈, 박목월, 박두신 시인이 1946년 을유문화사를 통해 간행한 청록집...

    해방이후 첫 시집이라 할 만큼 의미있는 시집이다.

    을유문화사에서 2006년에 이 시집을 다시 출판한 것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한 국어선생님의 책꽂이에서 발견하여 깜짝 놀라며 책을 구매하였다.

    (뒤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실제로 시인 세 분은 그렇게 친분이 두텁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어두운 시대가 지나고 해방이 된 직후,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순수 서정시의 정수가 담겨있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낸 시집이다.

    박목월의 나그네 청노루, 조지훈의 승무, 낙화, 박두진의 도봉 등은 아직까지

    문학 교과서나 고등학교 수능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중요한 시로 평가받고 있다.

    책의 뒷면에는 초판의 모습도 실려있어 또 다른 감동이 있다.
  • 청록집 | ys**5636 | 2012.10.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핍박과 탄압,희망이 없는 삶이 이어지던 1930년...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핍박과 탄압,희망이 없는 삶이 이어지던 1930년대 서구적인 모더니즘에 반발하고 영원한 생명의 고향인 '자연'를 추구하고,자연미의 재발견과 한글미의 순화 및 생명의 원천에 대한 추구 노력이 박두진,조지훈,박목월 3인에 의해 주창되었는데 그것은 청록파(靑綠派)의 탄생으로 이어진다.이 청록집은 1946년 9월 25일 출판된 것이다.
     
    청록파 3인은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추구하고 역사의 전통,고전미를 발견하면서 해방전.후의 한국의 시세계를 풍미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그들은 '청록파'라는 심정적인 공통점은 있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각자가 추구했던 시세계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박두진시인은 사랑과 생명의 원리에 서있는 자연 속에서 보편적 감동을 주려 했고,조지훈시인은 한국 고전.민속에서 회고적 에스프리를 찾으려 했으며,박목월시인은 향토색이 감도는 자연을 소재로 섬세하고 보드라운 심성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중.고교 시절 박두진,박목월,조지훈시인의 시를 접하면서 때론 종교색이 짙은 사랑과 생명의 감동을 받았으며 때론 한국 고전미를 한층 고양시킨 점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기도 했다.특히 박목월시인의 '나그네'는 감성적인 정념과 그 옛날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게 하는 그림과 같은 시이다.
     
    시는 추상적인 것보다는 눈 앞에 아른거리는 수채화와 같이 싱그럽고 생동감이 넘치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 폭의 명작이라고 생각되기에 그러한 시를 읽고 음미하면서 각자의 심성도 맑게 정화시켜 준다고 생각한다.순수하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잉태시켜 준 청록파시인 3인의 시는 서슬퍼런 일제강점기의 핍박과 고통,암울함을 자연과 생명,사랑,고전미,민속을 주로 노래했으며,추악한 도시의 모더니즘에 반발하고 자연복귀로의 추구를 노래하고 있다.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나그네 -
     
     
    승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 승무 중에서 -
     
     
    장미의 노래
     
     
    내 여기 한 이름 없는
     
    작은 마을에 태어나
     
    바람과 토양과 부모와
     
    따사한 햇볕에 안겨 자랐으나
     
    어머니의 젖
     
    달큼한 젖의 품을 벗어나
     
    외따로 걷는 마을길에 서서
     
    처음 우러러 하늘을 볼 때부터 - 박두진 장미의 노래 중에서 -
     
     
    산업화,도시개발로 인해 산허리가 잘려 나가면서(특히 4대강 개발) 자연과 함께 해야 할 그릇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의해 자연환경은 볼품도 없고 정나미마저 뚝 떨어진다.인간이 죽어 어디로 가든 그곳은 자연으로의 회귀이다.모더니즘 반발하고 추악한 도시 현실을 외면하여 인간 생명의 원천인 자연 복귀를 읊고 노래했던 청록파시인의 시집을 통해 감성도 되살리고 사람과 자연은 하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에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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