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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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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쪽 | A5
ISBN-10 : 8954615708
ISBN-13 : 9788954615709
사라의 열쇠 중고
저자 타티아나 드 로즈네 | 역자 이은선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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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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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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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간직한 소녀, 그리고 그 소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기자!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로 꼽히는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대표작 『사라의 열쇠』.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났던 '벨디브 사건'을 소재로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벨디브 사건은 나치 치하의 프랑스 정부가 유대계 프랑스인 만여 명을 기습 검거해 사이클 경기장인 '벨로드롬 디베르'에 가둬두었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낸 것을 말한다. 1942년 7월,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쳐 유대인들을 잡아가고 열 살 소녀 사라는 동생 미셸을 몰래 비밀 벽장에 숨긴다. 부모님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사라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 2002년 5월,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인과 결혼해 파리에 살고 있는 잡지사 기자 줄리아는 '벨디브 사건'을 조명하는 기사를 맡는다. 그러던 중 시댁과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라라는 소녀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흔적을 추적하다 감춰져 있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타티아나 드 로즈네
저자 타티아나 드 로즈네(Tatiana De Rosnay)는 1961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주로 파리와 보스턴에서 보냈다. 『안네의 일기』 『레베카』 등을 읽으며 어릴 때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졌고, 열한 살에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84년 프랑스로 돌아와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홍보 담당으로 일했고, 이후 패션지 <베니티 페어>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1992년 첫 소설 『모델하우스』를 발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신랑들 그리고 가장들』 『타인의 마음』 『이웃』 『벽에 대한 기억』 『모카』등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사라의 열쇠』는 타티아나 드 로즈네가 영어로 쓴 첫번째 소설이다. 늘 공간이 간직한 기억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파리의 장소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서 벌어진 벨디브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곧 이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자료 조사를 하며 벨디브 사건과 같은 민감한 문제는 프랑스어보다는 좀더 거리를 둘 수 있는 영어로 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 년간의 집필 끝에 『사라의 열쇠』를 완성했다. 『사라의 열쇠』는 “기적과도 같은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아마존,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만 20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또 전체 인구수 1700만 명이 안 되는 네덜란드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어 화제가 되었다. 『사라의 열쇠』의 성공으로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은선
역자 이은선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학교 국제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로우보이』 『누들메이커』 『기적』 『굿독』 『몬스터』 『그대로 두기』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사라의 열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비밀을 간직한 소녀, 그리고 60년 후 소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기자…… 오랫동안 잠겨 있던 비밀의 문이 열린다! 뉴욕 타임스 121주, 아마존 93주 베스트셀러 미국 200만 부, 네덜란드 100만 부 돌파 전 세계 32개국 번역ㆍ출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비밀을 간직한 소녀, 그리고 60년 후 소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기자……
오랫동안 잠겨 있던 비밀의 문이 열린다!

뉴욕 타임스 121주, 아마존 93주 베스트셀러
미국 200만 부, 네덜란드 100만 부 돌파
전 세계 32개국 번역ㆍ출간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대표작!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최근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사라의 열쇠』가 출간된다. 이 소설은 2차 대전 중 일어났던 ‘벨디브 사건’을 소재로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늘 장소와 공간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어느 날 우연히 파리의 장소들을 검색하다, 넬라통 가에 대한 기록을 보게 된다. 이곳은 1942년 7월 16일 벨디브 사건이 일어났던 곳. 벨디브 사건은 나치 치하의 프랑스에서 프랑스 정부가 유대계 프랑스인 만여 명을 기습 검거해 사이클 경기장인 ‘벨로드롬 디베르’에 가둬두었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낸 일을 말한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4천여 명이 넘는 어린아이들도 검거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프랑스인들이 언급조차 꺼리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주목하고, 소설을 쓰기로 한다.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할까 고민하다 각기 다른 두 이야기와 그 두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해줄 아파트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민감한 소재이니만큼 작품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프랑스 역사와 거리를 두고 있는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소설을 집필한다.
자료 조사와 집필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드디어 2003년 소설을 완성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책으로 출간되기까지는 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러 출판사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책이지만, 출판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절망하며 ‘사라’를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했다. 그러다 이 소설의 가치를 알아본 출판업자를 만나, 2007년 드디어 이 책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
우려와 달리 『사라의 열쇠』는 출간 즉시 큰 성공을 거둔다. “기적과도 같은 소설”이라는 평가를 들은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 121주, 아마존 93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미국에서만 200만 부 넘게 판매되었고, 인구수가 1700만 명이 안 되는 네덜란드에서는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화제에 올랐다. 또한 이 작품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기욤 뮈소, 마크 레비 같은 인기 작가들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에는 “스티그 라르손, 댄 브라운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3대 작가”로 꼽히기도 했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질스 파켓 브레너가 감독하고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멜루 신 메이얀스가 주연을 맡아 제23회 도쿄 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을 거머쥐었고,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는 등 영화 역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42년 7월 파리, “약속해! 돌아올게. 내가 널 꼭 구해줄게!”

한여름의 어느 새벽. 조용하던 집에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열 살의 소녀 사라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하고, 사라의 엄마는 두려움에 하얗게 질려 있다. 경찰들은 짐을 꾸려 나오라고 재촉한다. 이제 네 살이 된 남동생 미셸은 경찰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사라는 경찰들 눈을 피해 동생을 비밀 벽장 안에 숨긴다. 곧 돌아와 동생을 꺼내주면 될 테니까. 사라의 손에는 벽장 열쇠가 꼭 쥐여 있다.
결국 지하실에 숨어 있던 아빠마저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자진해서 경찰들 앞에 나타나고, 미셸을 제외한 사라의 가족들은 경찰에게 끌려간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사이클 경기장인 ‘벨로드롬 디베르’.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모여 있다. 먹을 것도 잠자리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그곳에서 사라는 난생처음 지옥을 맛본다. 한 임신부는 아이를 사산하고, 한 아이 엄마는 아이를 안고 난간에서 뛰어내린다. 이 모든 일을 목격하며 사라는 왜 자신들이 이런 부당한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며칠을 보낸 뒤 파리 근교의 수용소로 보내진다. 이곳의 사정도 경기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헛간 같은 숙소, 바닥에 구멍을 파고 널빤지 두 개를 얹어놓은 화장실. 이런 참혹한 환경보다 더 끔찍한 것은 부모와 아이를 생이별시키는 것. 경찰들은 헤어지기 싫어 부둥켜안고 우는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며 억지로 그들을 떼어놓는다. 사라 역시 부모와 강제로 헤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지는 사라. 금방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집으로 돌아갈 길은 점점 막막해진다. 벽장 안에서 누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어떻게든 돌아가서 동생을 구해내야 한다. 사라는 수용소를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드디어 수용소를 탈출한다.

2002년 5월 파리, “기억해야 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고요!”

잡지사 기자인 사십대의 줄리아.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프랑스를 동경해 이십대에 이곳으로 건너와, 프랑스인 베르트랑 테자크와 결혼해 쭉 이곳에 살고 있다. 그녀는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벨디브 사건’을 조명하는 기사를 맡게 된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인들조차 이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 줄리아는 자료 조사를 하다 이 사건의 참혹함에 충격받는다. 만여 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이 불시에 검거되어,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중에 4천여 명이 두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아이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 일을 자행한 것이 독일군이 아니라 프랑스 당국이었다는 점이다.
줄리아는 시할머님이 살던 넬라통 가의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건축가인 남편은 이 아파트 공사에 열을 올린다. 기사를 준비하던 줄리아는 시댁이 이사하기 전 넬라통 가의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들이 벨디브 사건 때 검거된 유대인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중 부모는 명백하게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딸인 사라 스타르진스키는 파리 근교 수용소에 감금된 이후의 행적이 남아 있지 않다. 줄리아는 이제 사라의 행적을 좇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하지만 사라에 대한 흔적을 좇으면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테자크 집안의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난다.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과 마주해야 하는 줄리아. 이 일로 줄리아는 물론 테자크 집안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개인의 삶에 드리워진 역사의 비극!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사라의 열쇠』는 인류의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광기의 한순간을 소재로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죽음의 칼날을 들이민 폭력의 순간은 인류 역사 속에 언제나 있어왔다. 지금도 지구 한쪽에선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토록 잔인한 ‘벨디브 작전’에 붙인 암호명이 ‘봄바람 작전’이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의 광기와 잔인함을 더욱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라의 이야기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어쩌면 프랑스 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미국인 줄리아는 프랑스인들조차 외면하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을 추적해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용기를 내어 진실과 마주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와 무관한 역사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사라의 열쇠』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비극 속에 놓인 개인에 주목한다.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과 연결될 때 그 비극성은 좀더 분명해진다. 생생하고 선명하게 전달되는 참혹함과 고통은 단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충격적이고 감동적이며 사회적 불의에 맞서는 이야기. 기적과도 같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당신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_어거스텐 버로스(『가위 들고 달리기』 작가)

이 책은 당신을 울릴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 책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_제나 블럼(작가)

훌륭하고 강렬한 이야기. 쉽게 잊을 수 없는 소설이다. 강력 추천! _라이브러리 저널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적인 과거로의 여행에 정신없이 빠져들 것이다. 『사라의 열쇠』는 강렬하고 잊히지 않는 비밀을 여는 열쇠이다. _데브라 올리비에(작가)

놀라운 소설. 『소피의 선택』처럼 독자의 마음과 영혼에 영원히 남을 책이다. _나오미 라젠(작가)

내가 읽은 가장 슬픈 이야기이자 최고의 이야기. _아마존 독자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 매혹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며 사람을 끌어당긴다. 당신은 책을 내려놓고 싶지 않겠지만, 방금 읽은 내용을 생각하느라 어쩔 수 없이 책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 심호흡하는 걸 잊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을 울리고, 또 환호하게 만들 것이다. _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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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장예주 님 2011.09.05

    그러니 Zakhor. Al Tichkah.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회원리뷰

  • 사라의 열쇠 | po**rish5t | 2015.07.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라의 열쇠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건 벌써 몇 해 전이다. 추리소설인가 싶어서 읽게 되었던 책인데 추리긴 했...

    사라의 열쇠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건 벌써 몇 해 전이다. 추리소설인가 싶어서 읽게 되었던 책인데 추리긴 했으나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상치도 못한 추리라면 추리소설이었다. 사라의 열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도 못했고, 그 당시 영화관에서 제대로 상영조차 하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보고 싶었지만 끝끝내 보지 못한 영화여서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잊을 수 없는 역사의 굴레 속에서 맞이하게 된 이야기. 또 앞으로 맞이할 이야기를 미리 만나게 해 준다.

     

    사라의 열쇠는 타티아나 드 로즈네이가 영어로 쓴 첫번째 소설이다. - 그녀는 주로 공간에 대한 소설을 많이 쓰는데 이번 작품 또한 공간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프랑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그래서인지 그녀의 유년은 유럽에서도 그리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추억과 기억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알게된 아버지의 나라의 슬픈 역사. 꽤나 민감한 이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쓰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결국 영어로 집필을 하게 되었고, 2년여 끝에 소설로 출간된 사라의 열쇠.

     

    이야기는 어느 부부의 불화에서부터 시작한다. 임신한 아내 줄리아를 두고 내연녀와의 만남을 중단하지 않는 남편. 아내를 사랑하지만 내연녀도 사랑한다. 이런 남편에게 염증을 느끼지만 내 아이들의 아빠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자. 남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그녀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일을 하게 된다. 잡지사 기자인 그녀가 이번에 맡은 사건은 벨디브 사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프랑스 정부가 유대인들을 벨디브의 싸이클 경기장에 가두었다가 이내 아우슈비츠 경기장으로 보내 버렸고, 이는 유럽 전역에 두고두고 크고 아픈 역사로 분류되어 온 사건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줄리아가 이 기사를 알아내면 알아낼수록 남편의 집안과 그 이야기가 맞닿아 있는것을 느끼게 된다. 아니, 맞닿아 있다. 호기심과 뭔지 모를 강렬한 이끌림에 줄리아는 그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세계 제 2차 대전. 한 유대인 가족의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겁에질린 사라와 동생 미셸. 겁이 많고 소심한 미셸에게 사라는 다만 지금 잡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심을 시키고 누가 잘 숨는지 내기를 하자고 한다. 늘 그랬듯이 그들이 잘 숨는 벽장으로 미셸을 기어들어간다. 그런 미셸이 걱정이 된 사라. 경찰도, 다른 독일군도, 아무도 사랑하는 동생을 찾지 못하게 밖에서 열쇠로 잠근다. 물론, 몇 분후면 동생을 꺼내어 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라의 생각과 달리 미셸을 제외한 가족들은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게 된다. 결국 부모님과도 헤어지고 사라가 향하게 된 곳은 어린아이들을 모아놓는 유대인 수용소. 벌써 며칠이나 지났기에 미셸이 배가 고플텐데, 무서울 텐데, 어쩌면 이러다 동생이 죽을지도 몰라. 그곳을 탈출하여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돌아갔지만......그렇게도 돌아오고 싶었던 나의, 우리의 집은 더이상 우리집이 아니다. 알지 못하는 어느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이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을 뿌리치고 달려간 벽장 속에서 겨우 손을 뻗어 발견한 동생 미셸.

     

    결국 소설은 정의가 무엇인지, 역사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차마 청산할 수 없는 그 역사에 대해, 그 아픔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며 어떤 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너무도 가슴아픈 소설. 읽는 내내 몇 번이고 울컥울컥 했더랬다. 전 세계인에게 남은 전쟁의 상처와 그 역사에 대한 흉터는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우리의 가슴속에서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수 많은 프랑스인들이 나치치하에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또 스스로에게 벌을 주었듯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맞물리는 역사속에서 우리 또한 과거사 청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우리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면 결국 우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사라의 열쇠 | si**neil | 2012.0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미리니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라의 열쇠>를 알게 된 건 웹에 게재된...
     ( 미리니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라의 열쇠>를 알게 된 건 웹에 게재된 영화 소개를 통해서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그을린 사랑>과 함께 굉장히 평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얼마 없었고 기간도 짧았다. 그래서 영화는 결국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간략한 소개는 내 머리 속에 남아있다가 <사라의 열쇠>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책 쪽으로 호기심이 옮아갔다.
     
     
      1942년 7월 프랑스에서 벨디브 사건이 일어난다. 열 살의 사라 스타르진스키는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다. 사라는 따라가기 싫다고 칭얼거리는 남동생 미셸을 비밀벽장 속에 숨기고 그 열쇠를 손에 쥔 채,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경찰에게 끌려간다. 사라는 금방 집에 돌아가서 남동생을 벽장에서 꺼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 어머니와 떨어져 수용소에 수감된다. 사라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탈출을 결심한다.
     
      한편, 2002년의 줄리아는 프랑스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 조에를 낳은 미국인 잡지 기자다. 그녀는 벨디브 사건 60주년 기념으로 그 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은 집단 최면에 걸린 듯 벨디브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벨디브 사건을 조사하던 줄리아는 시댁인 테자크 가문과 연관이 있는 유대계 프랑스인 소녀, 사라 스타르진스키를 알게 된다. 줄리아는 개인적으로 사라를 추적하는데.....
     
      이 책은 1942년의 유태계 프랑스인 소녀 사라와 2002년의 프랑스인과 결혼한 중년의 미국인 여성 줄리아의 시점을 번갈아 서술한다. 이 두 시점은 줄리아와 사라의 연관점이 드러난 이후 하나로 합쳐진다.
     
      <사라의 열쇠>는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서 알려진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것은 '홀로코스트' 그 자체가 아니다. 독일의 괴뢰 정부인 비시 정권 하에서 프랑스인 경찰에 의해 대규모 유대인 체포가 이루어졌던 '벨도브 사건' 또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배경일 뿐이다. 만약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었다면 굳이 2002년 줄리아의 시선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1942년의 사라가 자신의 경험한 일을 말한다면, 2002년의 줄리아는 1942년, 그 중에서도 사라를 추적한다. 사라가 사실을 말한다면, 줄리아는 기억에 대해 말한다. 그런데 <사라의 열쇠>에 나오는 사람들은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않고 숨기려 한다.
     
      프랑스인들은 1942년에 있었던 '벨디브 사건'을 기억에서 도려낸 듯이 행동한다. 독일의 명령에 따라 프랑스 경찰의 손으로 유대계 프랑스인들을 체포해 독일로 호송한 그 사건, 수많은 아이들까지 호송했고 부모와 아이를 떼어놓고 결국 수용소에서 죽게 만든 그 사건을 말이다.
     
      스트라진스키 씨네 집으로 이사한 테자크 가문 사람들은, 그 집에 누가 살았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 집과, 사라와, 사라의 동생에 대해 알게 된 후에도 줄리아의 시할아버지도, 줄리아의 시아버지도, 그리고 줄리아의 시할머니도 '그 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결코 말하지 않고 비밀로 간직한다. 마치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사라는 미국으로 가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과거를 숨기고 산다. 그녀는 사라 스트라진스키가 아니라 사라 뒤포르가 되어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도 자신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것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들 윌리엄에게도 자신이 프랑스인이고, 전쟁 중에 부모가 죽었다고 알려준다. 원래부터 그런 과거를 지닌 사람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줄리아 또한 남편 베르트랑과의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에밀리에에 대해 숨기고, 억누른다. 그러나 줄리아는 사라를 추적하면서 자신이 숨겼던 것들을 드러낸다. 줄리아는 베르트랑의 의견과는 달리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베르트랑의 반대에도 사라를 추적한다. 그녀가 사라를 추적하는 이유를 가스파르 뒤포르가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서요. 45년간 몰라서 미안하다고요."
     
      줄리아가 사라에 대해 추적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마치 살을 째서 고름을 짜내는 것 같다. 시아버지와 시할머니도, 그리고 뒤포르 가문의 사람들도, 다들 사라를 기억하고 있었고, 사라에 대해 말함으로써 억누른 것을 꺼내고 일종의 치유를 받는다. 슬프고 괴롭고 부끄럽고, 많은 감정을 겪지만 - 나만의 것으로 간직하고 있었을 때보다 그들은 확실히 나아진다. 자신이 모르던 어머니의 과거, 어머니의 기억을 전해받은 윌리엄 또한 처음에는 부정하고 괴로워하지만, 어머니에 대해 잘 모르던 이전보다 나아진다.
     
      다들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베르트랑과 시누이, 시어머니는 줄리아에게 괜한 짓을 했다며 질책하고, 줄리아도 윌리엄의 반응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다. 줄리아의 행동에 대해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 다른 것이다.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녀의 행동이 옳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터다. <사라의 열쇠>에서는 다행히 좋은 결과로 나타났지만 그게 억지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라는 양부모와 연락을 끊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이 간직한 비밀에서 놓여나지 못했다.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열쇠가 그 사실을 알려준다. 그녀가 사라 스트라진스키로 살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의 결말은 조금 달라졌을까. 나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말하지 않고, 숨기고,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냥 눈을 감고 모르는 척 할 뿐이다. 사라처럼, 줄리아처럼, 테자르 가의 사람들처럼. 어떤 사건을 고의로 외면하려고 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왜냐하면 그 사건이 들춰지는지 들춰지지 않는지 항상 주의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상처는 낫지 않고 자연스럽게 잊혀지지도 않는다.
     
      <사라의 열쇠>를 읽으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생각났다. 어느 날인가 부모님은 나에게 언뜻 5.18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마도 무슨 TV 특집 방송이나 그런 걸 보고 있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때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광주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방송이 통제되어 알 수가 없었다."라고. 광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서울은 평온했다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굉장히 무섭다고.
     
      나는 지금도 5.18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그 말을 하던 부모님이 떠오른다. 그 때까지 5.18에 대해 모르던(변명하자면, 잘 해봐야 일제시대까지만 진도가 나가서 한국사 시간에 결코 5.18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인데) 내가 무척 부끄러워진다. '분명히 일어났던 일'이지만 대놓고 기억하지는 않았던 일. 1942년 프랑스의 벨디브 사건의 작전명이 '봄바람 작전'이라고 언급되는 부분도 내 기억을 자극했다(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던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였다. 봄바람 작전도 그렇지만 화려한 휴가도 실제 내용과 너무 괴리감이 크다).
     
      그래서 나는, 불편한 사실을 안 뒤에 어떻게 느낄 지는 개인의 자유고 그 중에는 그런 사실 따위 알지 못하는 게 차라리 낫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알리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줄리아는 사라를 추적하면서 점점 자신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자신의 사랑, 욕망, 그리고 삶에 대해서. 그리고 베르트랑의 사랑, 욕망, 삶에 대해서. 사라가 가진 열쇠와, 그 열쇠에 얽힌 역사와 기억은 직접 얽힌 사람들 뿐 아니라 줄리아도 자유롭게 만들었다.
     
      열쇠와 함께 남겨진 사라의 편지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기억하라."
     
     
    2012. 1. 30.


  •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잔인하게 다가온다... 미워하는 마음이 지나쳐 모두를 병들게 하고 미치게 한다...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잔인하게 다가온다... 미워하는 마음이 지나쳐 모두를 병들게 하고 미치게 한다면? 절대 다수가 옳다고, 내버려두면 된다고 한다면?? 그 일이 옳지 않다고 그르다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과연 있을까?
     
    사라의 열쇠는 위와 같은 물음에서 시작된다. 실제 프랑스에서 1942년 7월 16일 벨로드롬 디베르 일제 검거사건을 배경으로 거기에 연루된 가족과 한 소녀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숨가쁘게 들려준다. 먼저 떠오른 것은 언젠가 한번 스치듯 듣고 지나갔던 홀로 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였다.
     
    단순히 끌려가고 죽임을 당하고 운좋게 도망쳐서 끝까지 살아남은 감동적인 이야기였다면 사라의 열쇠는 이렇게까지 마음을 복잡미묘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였다. 사라... 그 소녀가 가지고 있는 열쇠는 모든 슬픔과 잔인함을 압축시켜놓은 진정한 상징물이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소녀와 가족들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불행,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어렸던 소녀는 되돌릴 수 없는 판단을 해버린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 채...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과거가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라면 현재는 그 소녀와 관련된 가족 중 줄리아라는 미국 태생의 여기자가 우연히 벨디브 사건에 관해 기사를 맡게 되고 이 진실을 추적하고 대면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된 진실은 옳다, 그르다, 몰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무수한 물음들을 만들어내고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과 슬픔이 소녀와 줄리아 그녀의 가족을 찾아간다.
     
    소녀는 생각한다.
     
    '만약 부모님이 이야기해주었다면,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소녀에게 이야기해주었더라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지금보다는 쉽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른이 된 소녀는 이야기한다.
     
    '나는 과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겠어.'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여자인 척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잊을 수 없어.'
     
    '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했고 계속 뒷장을 들춰가며 과연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소녀의 결말과 줄리아의 결말은 어떤 걸까? 소녀의 결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해 모두에게 알린 줄리아, 그녀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했다.
     
    결국 진실앞에서 모든 건 무너져 내리고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된다. 처음부터 그리될 운명이었던 것처럼. 헤어짐과 만남, 아픔과 치유의 희망만 남겨놓은 채.
     
     

     
  • 역사의 진실을 여는 열쇠 | ch**bugy | 2011.11.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여는 순간 역사적 아픔의 장소 '벨디브 검거',프랑스의 숨기고 싶은 역사의 한 장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만의 ...
    이 책을 여는 순간 역사적 아픔의 장소 '벨디브 검거',프랑스의 숨기고 싶은 역사의 한 장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만의 역사의 치부가 아님을 알기에, 잊고 지냈던 그리고 외면했던
    우리역사의 단면들이 떠올라 함께 미안하고 부끄러워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1942년과 2002년 60여년 이어져온, 같은 공간인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시간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사라와 줄리아의 이야기, 1942년 7월 16일 사라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엄마, 아빠와 함께 어딘가로 끌려가게 됩니다. 네살 남동생을 안전한 곳?, 둘의 비밀의 공간인 벽장 속에 숨겨둔 .....동생이 좋아하는 책을 보고 있는 동안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사라의 믿음에는 자신들을 해칠지 않을거라는 프랑스 자국 경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길에서 마주치면 윙크를 보내주던 친절하고 성실한 프랑스 경찰이었기에.... 
    "나중에 와서 꺼내줄게.꼭" 사라는 약속하지만 사라의 가족에게는 잔혹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2002년 파리의 아파트로 이사갈 준비를 하는 잡지사 기자 줄리아는 '벨디브 60주년 기념식' 취재를 맡게되면서 1942년 7월 16일 있었던....벨디브 검거사건속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게 됩니다. 사라가 위험한 탈출을 하고 벽장에 갇힌 동생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갈 때 함께 느끼는 초조와 불안,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사라를 구해주고 함께 하는 노부부의 감동적인 모습, 줄리아 자신의 가족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진실을 찾아가는 힘든 시간, 세월의 간극을 넘어 사라와 줄리아가 과연 조우할 수 있을지 마치 추리소설처럼 끌어당기는 묘미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역사의 아픔을 함께 간직한, 육십년동안 비밀을 간직해 온 시아버지의 진한 눈물에서 묵직한 아픔과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서문에서 작가는 인물들이 허구라고 했지만....사라와 동생, 그리고 1942년 7월 16일 벨로드롱 디베르 일제검거의 아픈 역사현장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결코 허구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끝까지 동생에게로 향했던 사라의 용기를 보며 전쟁을 일으키고 아이들과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어른들, "그게 파리에서 있었던 일이야?" "기억이 안나. 안 배운 것 같은데.".... 외면한 후손들에게 기억하라고 잊지말라고 경종을 울립니다. 무엇보다 나치가 아닌 프랑스가 주도한 범죄로, 시라크 대통령이 연설했듯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기에 변명이 아닌 진정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거겠지요. 동족이 동족을 밀고하고 일본인보다 더 잔혹하게 굴었던, 친일한 사람들을 제대로 재판하지 못한 역사의 잔재와 일제 앞잡이들에 대한 배신감을 역사에서 이미 진하게 느꼈기에 믿었던 프랑스 사람들에게 수많은 프랑스 유대인가족들이 느꼈을 절망감과 배신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5.18민주항쟁, 그리고 55년이 지난 후에야 정부의 사과발표가 있었던 제주4.3 사건도,....죄없는 시민들과 어린아이들까지 폭도와 빨갱이라는 거짓된 이름으로 둘러싸고 희생시켰던 우리 역사에서도 절대 잊지 말아야할, 꼭 기억해야 할 아픈 사건이 우리 역사를 관통하고 있기에 사라의 열쇠가 프랑스의 숨겨진 역사의 치부를 끄집어냈듯 아직도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역사의 진실을 바로보는 열쇠를 우리가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p.398 Zakhor. Ai Tichkah.기억할지어다. 절대 잊지 말지어다.
     

     
  • 사라의 열쇠 | do**li3321 | 2011.10.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대역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기억 중의 하나인 유대인 대학살. 이는 인간이 과연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대역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기억 중의 하나인 유대인 대학살. 이는 인간이 과연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이 사건은 수 많은 영화와 책의 소재로 사용되어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이 되었다. 작년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이번 '사라의 열쇠'를 보게된건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그 이면에 작가가 말하고픈 개인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1942년 파리,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누군가가 사라의 집 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독일의 사주를 받아 같은 국적의 사람들까지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저지른 당시 프랑스경찰이 그 주인공이었다. 부모님과 집에서 쫓겨나 벨디브라는 체육관으로 이송된 사라는 남동생을 벽장에 숨겨놓은채 '금방 돌아올께'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강제호송 되었다. 사라는 몇 시간 뒤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벽장속에 숨겨둔 동생을 꺼내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2002년 파리 미국계 프랑스인인 줄리아는 기자라는 직업하에 벨디브사건을 조사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집안이 그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하나하나 그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1942년 사라의 이야기와 2002년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되다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는 줄리아의 이야기 중심으로 서술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인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소설속에 추리적 요소 등 흥미로운 소재를 장치함으로서 객관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도쿄영화제에서 수상이 되었고, 네덜란드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렸다는 사실은 이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전반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한 책이지만, 소설 진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어느 사건은 나와 다른 가치관을 지녀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모르는 것이 행복할 때가, 차라리 선의의 거짓말이 나을 때가 우리 인생에서는 많이 있다. 줄리아가 사전의 진실을 파해치며 알게 된 사실들, 왜 굳이 주변사람들 그리고 아예 잊고 살았던 타인까지 불러들어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트리고 심지어 누군가의 이혼까지 초래한 그 행동은 과연 정당한걸까? 과거의 벌어진 역사적 사실에서 분명 반성할건 반성하고 기억할건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 아물었던 상처를 굳이 다시 꺼내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고통을 선물한 일은 적어도 나의 생각과는 약간 달랐다. 줄리아가 줄리아가 아닌 ''사라'화 된 줄리아'가 된 것이다. 작품 속 페미니즘적 요소가 다소 강하게 있는 것도 작가는 여성해방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픈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전적으로 드러난 이것은, 남편은 외도라는 잘못과 줄리아는 남편이라는 존재 자체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결국 승리자는 그녀이며 가부장적인 남성성에서 해방되었음을 상징힌다. 책에서 그녀가 한 말 '내가 싸워서 지킨 아이였다. 나의 승리를 상징하는 아이였다'라는 문구, 과연 그녀는 누구랑 싸워서 이겼던 걸까? 남편은 아니다. 줄리아는 그에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을 만큼 관심이 없었다. 남편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는 수긍하는 듯하다가 나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우리 이혼해, 그리고 나는 승리했어'를 외쳤다. 그녀가 외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싸워서 승리를 했다는 의미라면 그건 수긍하겠다.
     
     중반부까지 극찬하며 읽다가 후반부에 들어 너무 우연적인 일들과 앞에 언급한 요소들이 몇몇 나와 상반된 입장을 보인듯 하다. 하긴, 그것이 책을 읽어가며 느끼는 재미중에 하나이겠지만 말이다. 무튼, 작가 덕분에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앞으로 이런 역사적 아픔이 소재가 되지 않게, 이 같은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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