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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혁명 이데올로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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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01214512
ISBN-13 : 9788901214511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혁명 이데올로기 편 중고
저자 김용규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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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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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good book thank you 5점 만점에 5점 pengui*** 2019.12.2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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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이게 국가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눈살 찌푸리게 되는 혼란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시국이 불안하고 시절이 수상한 만큼, 철학카페가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시인 김선우, 소설가 윤성희, 시인 심보선, 소설가 김연수 등 젊은 예술가들과 힘을 모아 함께 돌아왔다.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 이어 5년 만의 만남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나이 든 철학자 김용규와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혁명부터 이데올로기, 시간, 언어까지 삶을 관통하는 4가지 화두를 던지면서, 혼란과 불안, 혐오의 시대에 맞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적확한 통찰을 들려준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권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변화시키는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1부 혁명 편에서는 김선우 시인은 물론 바디우, 지젝, 그레이버와 같은 시대의 지성들이 주장하는 ‘21세기의 혁명’을, 2부 이데올로기 편에서는 김연수 소설가와 아서 쾨슬러,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으면서,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의 핵심을 짚어 이데올로기의 뼈대를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용규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철학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그 결과 《생각의 시대》《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설득의 논리학》《데칼로그》《영화관 옆 철학카페》《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알도와 떠도는 사원》(공저)《다니》(공저)〈철학통조림〉시리즈 등, 다양한 대중 철학서와 인문 교양서, 지식 소설을 집필했다.

목차

머리말: 바람 속에 있는 대답

1부 《혁명》 김선우 편

1장 공연: 안티고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미켈란젤로 프로젝트
-민주주의를 위한 ‘빼기’
-누가 스타벅스의 다윗을 두려워하랴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
-안티고네는 이렇게 말했다

2장 강연: 21세기의 혁명
-안티고네는 누구인가
-정의냐, 정당성이냐
-안티고네는 정당한가
-지젝이 어찌 안티고네를
-포스트 안티고네, 포스트모던 빼기
-자기-몰아세움과 자기-닦달
-어르고 뺨 때리기
-자본주의의 본질이 위험이다
-저항을 버전 업 하자
-재앙의 시작
-음모설에 숨어 있는 진실
-알파고 쇼크, 테이 해프닝
-사탕발림이거나 거짓말이거나
-터미네이터가 왔다
-왜 우리는 가만히 있는가
-그러나 그것에는 손이 없다
-설국열차, 반쯤 남은 희망
-슈퍼맨을 소환하자
-빼기로서의 더하기
-소문자 a 아나키즘, 예시적 정치
-혁명은 시작이 성공이다

3장 대담: 시인 김선우
-에코페미니스트냐고 물으면
-소유격에 숨어 있는 마음의 그림자 노동
-잡아갈 테면 잡아가슈
-일상이 혁명이다. 모든 순간이 혁명이다
-시가 사회 못 바꿔요

2부 《이데올로기》 김연수 편

1장 공연 : 한낮의 어둠

-된장 김치찌개냐, 김치 된장찌개냐
-카메라 옵스큐라와 고르디아스의 매듭
-아틀라스가 사라진다면?
-황금사과 가져오기
-오직 순결한 수단만이

2장 강연 : 이성의 등뼈
-왜 그리고 어떻게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길고도 짧은 이데올로기의 역사
-이성의 뫼비우스 띠
-자본주의가 뭐 어쨌다고?
-자본주의 나라의 앨리스
-이데올로기와 함께 살아가기
-세비야의 잠 못 이루는 밤
-혁명가와 이데올로그
-이성만으로는 이성적이지 못하다
-연민의 사회학

3장 대담: 소설가 김연수
-저는 그런 소설을 안 씁니다
-도스토옙스키적인 인물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여자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한 종이라고?
-되도록 야한 걸로 읽어주세요
-미드나잇 인 대학로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혁명이란 무엇이던가? 새로워지고 싶다는 것, 허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어젯밤 자고 온 자리에는 다시 눕지 않겠다는 것,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것, 죽어서 다시 살겠다는 것,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찾겠다는 것, 무덤같이 춥고 어두운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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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무엇이던가? 새로워지고 싶다는 것, 허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어젯밤 자고 온 자리에는 다시 눕지 않겠다는 것,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것, 죽어서 다시 살겠다는 것,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찾겠다는 것, 무덤같이 춥고 어두운 겨울이 잉태한 불타는 꿈이 아니라면!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무엇이던가? 밤이 다할 때마다 찾아오는 여명이 아니라면, 겨울이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봄이 아니라면, 숱한 꿈들이 만들어낸 현실이 아니라면, 모든 부정이 이끌어낸 긍정이 아니라면!
-p.17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중에서

저항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간디의 비폭력적 저항에 종종 의심과 불만을 표하는 지젝이 간디가 폭력적이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간디는 아주 평화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폭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소금행진과 같은 불매운동, 납세거부운동 등이 그렇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그가 겨냥한 것이 영국 식민지 정부의 모든 기능과 작동 전체”였기 때문이라 한다. 맞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간디의 비폭력은 폭력적이다. 지젝이 카드로 만든 집에서 카드 한 장 빼내는 것을 예로 들며 ‘진정한 빼기’라고 표현했던 이런 폭력, 이런 불복종, 이런 저항이 진정한 저항이고, 이런 저항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이 나아지고 진리가 구현된다는 것이 간디의 생각이었다.
-p.79 <지젝이 어찌 안티고네를> 중에서

예를 들면 밀로셰비치의 아내가 매일 머리에 조화(造花)를 꽂는 것을 풍자하기 위해 수십 마리 칠면조의 머리에 하얀 꽃을 꽂아 거리에 풀어놓았다. 그러자 밀로셰비치의 경찰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꽥꽥거리는 칠면조들을 잡으려고 바보처럼 뛰어다니다 넘어졌다. “우스꽝스러운 광경에 시민들은 즐거워했고, 칠면조 뒤를 쫓는 경찰들은 전보다 덜 겁나는 존재가 됐다.” 시민들 중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뚜렷이 전해졌고 권력자들은 조롱거리가 되었다. 이 같은 유머와 웃음을 동반한 시위를 통해 오트포르는 2000년 드디어 독재자를 몰아내고 세르비아의 민주화를 일구어냈다. 참으로 ‘포스트모던한 빼기’가 아닌가!
-p.83 <포스트 안티고네, 포스모던 빼기> 중에서

‘그들’은 바우만이 《쓰레기가 되는 삶》에서 “인간쓰레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쓰레기가 된 인간들”이라고 이름 붙인 잉여 또는 여분의 인간이다. 자신의 탓이 아님에도 ‘무능하다’ ‘무식하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판뿐 아니라 ‘게으르다’ ‘퇴폐적이다’ ‘위험하다’와 같은 도덕적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또 ‘그들’은 아감벤이 고찰한 호모 사케르(Homo Sacer), 곧 모든 법적인 보호에서 제외된 ‘벌거벗은 생명(la nuda vita)’이 될 수도 있다.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끌려가고, 매 맞고, 갇히고,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p.148 <왜 우리는 가만히 있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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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철학자 김용규와 시인 김선우, 소설가 김연수, 소설가 윤성희, 시인 심보선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 ■ 출판사 서평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철학카페 시리즈, 5년 만의 신작! “혼란의 시대, 시민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철학자 김용규와
시인 김선우, 소설가 김연수, 소설가 윤성희, 시인 심보선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

■ 출판사 서평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철학카페 시리즈, 5년 만의 신작!
“혼란의 시대, 시민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모든 게 불확실하고 흔들리고 붕괴되는 불안의 시대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를 더욱 위험 속에 몰아넣고,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게 닦달하는 사회, 아니 기업과 정부가 판치는 암울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촛불시위가 한창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지금, 온 국민의 마음은 모두 참담함 그 자체일 것이다. 이에 저자 김용규는 문학과 철학의 콜라보로 일상을 더 유의미하게 만드는 삶의 지혜를 선보인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두 팔 걷어붙이고 “혼란의 시대, 시민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한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졌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 여기,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정을 함께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두려움, 무력감, 혐오감에 당당히 맞설 용기를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

공연·강연·대담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인문 콘서트!
우리 삶을 관통하는 혁명과 이데올로기에 관하여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권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변화시키는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1부 혁명 편에서는 김선우 시인은 물론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같은 시대의 지성들이 주장하는 ‘21세기의 혁명’에 대해 살펴보았다. 2부 이데올로기 편에서는 김연수 소설가를 비롯해 아서 쾨슬러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성만으로는 이성적일 수 없으며 연민 없이는 정의를 구현할 수 없다”는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의 핵심을 짚어 이데올로기의 뼈대를 이야기한다.
또한 공연·강연·대담으로 이어지는 전에 없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처음에는 희곡의 대사를 무심한 듯 펼쳐 보이고, 이어 그 속에 숨은 메시지를 강연을 통해 친절히 가르쳐준 다음, 지식이 지식으로만 머물지 않게끔 김선우 시인과 김연수 작가와의 대담을 거쳐 비로소 생생하게 마음속으로 와 닿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굉장히 거창하고 일상과 동떨어진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이뤄야 할 혁명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오해를 말끔히 풀도록 이끌어준다.

생명의 시인 김선우의 말, 인기 소설가 김연수의 말
“일상이 혁명이다, 모든 순간이 혁명이다!”
미시적 움직임들이 만들어내는 더 좋은 국가, 사회를 말하다


혹시라도 당신이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촌 어딘가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너무나 소극적인 방식이다. 지금은 국가 같지 않은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단 한 명이라도 더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가야 할 때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모두가 열렬히 희생하고 봉사했던 혁명이 ‘왜 그리고 어떻게’ 반혁명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낱낱이 밝혀내 또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개념, 바로 이데올로기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은,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시작해도 정당한 목적이 부당한 수단을 정당화하며 본래의 목적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밤은 노래한다》의 저자 김연수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혁명에 투신했던 동지들이 서로를 무차별 처형했던 민생단 사건(1932~1936년)을 다루며, “논리적으로 이렇게 시작했으니까 일관되게 이렇게 끝이 나야 한다”는 이데올로기의 잘못된 속성을 파헤쳤다. 이 점을 경계하면서 급진적이거나 체제를 전복시키는 것이 아닌, 일상 속 혁명을 실천해나가면 어떨까.
대통령 탄핵 시위가 한창인 지금 상황에도 혁명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라는 시에서 “일상이 혁명이다, 모든 순간이 혁명이다!”라고 외쳤던 김선우 시인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아도 좋겠다. 그는 “거창한 혁명을 주장하는 자들을 믿지 마십시오”라며, “소소한 일상의 미시적인 움직임들로 혁명이 깨어나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명 역시, 거창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작은 촛불 하나 들고 광장에 모여 비폭력 시위를 하는 것은 정치적인 어떤 것이 아니고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혁명”이자, 지금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결국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혁명을 일으켜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에 빠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와 젊은 예술가들이 내놓은 해답이 아닐까. 부단히 고민해서 애쓰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우리는 분명 아주 근사하고 성공적인 ‘21세기의 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속으로 추가
김선우: (……) 시가 사회를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시가 사회 못 바꿔요. 시가 사회 못 바꿉니다. 시가 사회를 못 바꾸지만 선생님께서 아까 그런 말씀 하셨는데, 철학과 예술을 모른다고 해서 내일의 태양이 안 뜨는 게 아니에요. 철학과 예술을 모른다고 해서 일상이 주어지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철학과 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주어진 하루의 일상이 엄청나게 풍부해져요. 충만해져요.
충만하게 일깨운 자기 자신의 에너지를 옆 사람과 나누면서 조금씩 행복해지고 끊임없이 뭔가를 변화시켜가는 실천들이 우리 일상을 반짝이게 하고 기쁘게 하게 하는 거잖아요. ‘혁명이야. 다 바뀌었어.’ 이런 세상, 시를 통해 절대 오지 않아요. 하지만 부추길 순 있어요. ‘야. 우리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 아니니? 이게 사는 거야? 살아 있긴 한데 실은 죽어 있는 거 아니니?’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철학과 예술, 문학이 세상을 바꾸죠. 하드웨어를 바꿀 수 없다고 해서 패배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p.223 <시가 사회 못 바꿔요> 중에서

뫼비우스 띠와 이데올로기는, 그 안에 모종의 전도가 들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순환적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동일한 형식을 취한다. 여기에 한번 갇히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나는 뫼비우스의 띠가 ‘이데올로기의 형식적 구조’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데 적합한 모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날 강연의 제목도 ‘이성의 등뼈’라고 정하고, 청중에게 뫼비우스의 띠를 보여주며 이데올로기를 ‘이성의 뫼비우스 띠’라고 소개했다. 이성의 산물인 이념과 사상들이―그것의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뒤틀린 형식을 취한 것이 이데올로기라는 뜻에서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성의 뫼비우스 띠’보다 ‘이성 안에 들어 있는 뫼비우스 띠’가, ‘이성의 등뼈’보다 ‘이성의 뒤틀린 등뼈’가 덜 매력적이긴 해도 더 정확한 표현이다.
-p.308 <이성의 뫼비우스 띠> 중에서

“아니, 우리가 내내 이 나무 아래에 있었던 거예요? 모든 게 아까 그대로잖아요!”
“물론이지. 그럼 어디를 기대했는데?”
“글쎄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빨리 달리면 보통 다른 곳에 가 있거든요.”
“굼벵이 같은 나라구나. 여기선 보다시피 같은 곳에 머물러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으면 적어도 이것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하고!”

캐럴의 앨리스 시리즈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절묘하게 반영돼 있으면서도, 지적인 은유가 가득 찬 판타지와 영문학 특유의 뛰어난 유머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져 아동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그런데 나는 종종 이 작품을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비판이라는 시각에서 읽어보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p.319 <자본주의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김연수: (……) 어디서 그걸 직관적으로 깨달았는가 하면요. 입체 사진을 봤는데 두 개가 핀트가 안 맞잖아요? 다른 부분들이 존재하고 있죠. 그걸 렌즈로 들여다보면 두 상이 합쳐지면서 입체가 생기는 거죠. 약간 다르다는 것의 찝찝한 느낌, 이런 게 같아지면 모노로 딱 또렷하게 보일 텐데 하는 찝찝함을 놔두고 견디는 것 자체가 이 세계의 어떤 깊이를 주는 게 아닐까, 그때부터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이분법 같은 거나 양자택일하는 문제들, 어릴 때 많이 물어보잖아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럴 때 대답을 하지 말자는 해결책을 발견하고 난 뒤에 알게 된 거예요.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걸 할 건가? 저걸 할 건가?’ 할 때 두 개 다 하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국제주의냐, 민주주의냐’라고 했을 때 같이 하는 대신에 찝찝함을 견디는 거죠. 한쪽이 깨끗해지는 건 없다는 거죠. 아까 생각하기에 그 견디는 게 남을 위해 참는 거잖아요? 싹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참는 것, 《한낮의 어둠》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던 배 밑의 짐, 그 윤리라는 것, 그렇게 꼴 보기 싫은 것들을 나한테 큰 해를 안 끼치는 한에서 참고 견뎌주는 것이 윤리가 아닐까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p.393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한 종이라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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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는 철학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렵다, 지루하다, 베개로 쓰기 딱 좋다. 여기서 철학이 우리 사회에 왜 존재하는...
    우리는 철학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렵다, 지루하다, 베개로 쓰기 딱 좋다. 여기서 철학이 우리 사회에 왜 존재하는가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철학이 있음으로서 나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사유를 할 수 있고, 누군가의 사유를 나의 것으로 만들수 있다. 나 혼자서라면 결코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은 철학이라는 괴물(?)을 통해서 우리는 문제에 접근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우리가 가진 문제가 커질 수록 철학의 가치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좀 잊고 살아간다.


    이 책은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다.<혁명> 과 <이데올로기> 이 두가지는 우리 사회와 연관 되어 있으며, 뭉치면 큰 힘을 얻지만 자칫 역효과가 발생할 때 그것은 분열의 씨앗이 된다. 지금 어수선한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두가지 화두 <혁명>과 <이데올로기> 이다.


    <혁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누군가는 쿠테타라고 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혁명이라고 하고 있다. 그것은 국민의 생각과 가치관을 분열시키는 원인이 된다. 누구의 말이 옳다 누구의 말이 틀리다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상황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사회를 뒤에서 조종하는 권력자는 그것을 자신의 뜻대로 왜곡시키고, 기존의 상식을 바꾸려 드는데서 문제가 생겨난다. 여기서 그것을 수용하는 자와 그것을 거부하는 자 사이에 갈등과 분열은 어쩔수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지고 대한민국 사회가 점차 분열과 반목이 심해지는 이유와 마주하게 된다.그것에 대해서 이 책은 다양한 생각과 가치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는 자본주의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과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지금 현재 현실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로봇>에 대해서 우리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로봇>과 <인공지능> 이 아니다. 실제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려 들기 때문이고 정당화 시키려 들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법과 제도 또한 자본주의 시스템과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알파고 이후 우리 사회는 점차 인공지능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 사회에 도래할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그 인공지능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걸까. 인공지능은 분명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인간이 한다면 비효율적인 것들을 대체할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인간이 하는 단순한 일 뿐 아니라, 지적인 사유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다. 책에는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약한 인공지능이다. 그건 강한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바꾸지만, 약한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보 불균형과, 비효율적인 많은 것들을 인공지능을 통해서 해결하게 되고, 인간이 마주하는 먼 미래는 바로 잉여인력으로서 인간의 존재이다. 기존에 인간이 품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에 대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농업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이동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계속 추구하기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자본주의 사회로 인하여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이 발달하였고,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여기서 풍요로움이란 지구 안에서 또다른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쓰는 풍요로움은 지구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서 만들어진 가치이며, 그것이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자원의 고갈과 함께 한경 오염 문제도 같이 생겨나고 있다 자원을 캐고 또 캐낼수록 인간은 점점 욕망과 물질적인 소유에 집착하고 , 당장 불필요함에도 소유하고싶고, 소비하고 싶어진다.여기서 자원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나무나 농 수산물은 우리가 다양하게 응용해서 사용하고, 소멸되면 다시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석유나 희토류, 금과 같은 자원들은 수억년의 지구 생태계속에서 만들어진 자원이고, 고갈되면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그 자원이 다시 생성될때까지 인간은 그것을 기다려 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며, 앞으로 우리를 암담하게 만든다. 여기서 철학은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우리 미래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그 고민을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원한다. 중요한 것은 철학적인 고민 뿐 아니라 그것을 현실화 될 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에 있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을 때 인간은 파멸과 파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며, 많은 미래학자들은 그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책은 깊이 천천히 읽어야 한다. 철학적인 사유와 깊이. 그 안에서 우리의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문제들,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고민하게 된다.
  • 철학자 김용규의 철학 카페에서 인문학 콘서트가 열립니다. 초대손님은 시인 김선우와 소설가 김연수입니다. 이 책은 혁명과 이...

    철학자 김용규의 철학 카페에서 인문학 콘서트가 열립니다.

    초대손님은 시인 김선우와 소설가 김연수입니다.

    이 책은 혁명과 이데올로기라는 주제를 통해 시민으로서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똑같은 단어도 어떤 시기에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라는 낭독 공연을 보면 크레온 왕에게 하늘의 법을 내세워 저항하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안티고네를 만나게 됩니다. 크레온 왕의 조카딸이자 며느리가 될 그녀는 반란을 일으켜 역적으로 몰린 오빠의 장례를 치름으로써 신의 법을 따릅니다. 결과적으론 왕의 법을 어긴 것이지만 이에 앞서 그녀는 옳다고 여기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로 인해 다가올 불행을 당당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자는 안티고네를 통해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의 지침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강연에서는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같은 학자들이 구상하는 21세기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포스트 안티고네가 등장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항의 목적과 방법이 더욱 일상적이고 다양하게 확장된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2002년 영화배우 마틴 쉰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이 미국 PBS에서 방송되면서 유명인사가 된 포포비치를 들 수 있습니다. 포포비치는 자신이 개발한 '웃음행동주의'에 바탕을 둔 다양한 아이디어와 비폭력적인 저항 전술을 전파함을써 전 세계의 시위 문화를 비폭력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평등을 야기하는 모든 법률, 제도, 명령, 관행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이야말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저자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탐욕적인 성격과 폭력성을 '몰아세움'과 '닦달'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가가 현대 과학기술의 특성이라고 규정한 '몰아세움'과 '닦달'이라는 용어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자유화를 원칙으로 세계화되면서 전세계의 환경과 인간을 극단으로 몰아세우고 닦달하여 그것들을 오염시키고 파괴합니다. '하면 된다'는 이데올로기가 최상의 가치가 되고, 이러한 긍정성이 과잉인 사회가 우리를 점점 더 극단적인 자기 닦달로 몰아가고 급기야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개인은 좌절감, 자기상실에 빠지게 됩니다. 지젝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내재적 모순과 구조적 불균형에서 오는 한계와 무능력이 드러날 때마다, 즉 점점 더 "썩을수록"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바꾸는 혁명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바로 썩을대로 썩은 한국 사회의 모습이야말로 혁명의 도래기를 맞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혁명은 필요에 의한 변신 작업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어로 인식된 것인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시인 김선우와의 대담에서 '일상이 혁명이다. 모든 순간이 혁명이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김선우 시인의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에 실린 <사랑에 빠진 자전거 타고 너에게 가기>라는 시는 혁명을 이토록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걸 알려줍니다.

    "....사랑에 빠져서 정말 좋았던 건 세상 모든 순간들이 무언가 되고 있는 중이었다는 것..." (217p)

    우리에게 소중한 건 일상에 있습니다. 이러한 일상에 비해 이념이니, 혁명이니, 이데올로기니 하는 것들은 얼마나 끔찍하고 부질없는 것인지.

    원래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긍정적인 의미로는 이념 또는 사상, 부정적인 의미로는 허위의식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역사와 현실을 왜곡 또는 전도하여 만든 허구적인 이념과 사상'을 가리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건 정치이념을 이데올로기로 몰아가는 세태입니다.

    모스크바 재판을 다룬 아서 쾨슬러의 장편소설 <한낮의 어둠>이라는 낭독 공연을 소개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연수 작가의 <밤은 노래한다>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희생된 사람들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혁명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혁명가들의 비극은 그들의 목적이 사악하지 않고 오히려 숭고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들은 진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굳은 믿음이라서 더 처절하고 끔찍합니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자는, 밤이 오면 횃불을 켜듯이 이제는 혁명을 일으켜야 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혁명가가 되어어 한다고, 그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다만 이데올로그로서의 혁명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언제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므로 어떻게 하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지 않는 혁명,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지 않는 혁명을 수행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설가 김연수는 <밤은 노래한다>에서 마지막 장면이 도스트옙스키적인 해결책이냐는 저자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 찝찝한 거죠. 찝찝함에도 불구하고 살려둔 거죠. 그게 제가 생각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어디서 그걸 직관적으로 깨달았는가 하면요. 입체 사진을 봤는데 두 개가 핀트가 안 맞잖아요? 다른 부분들이 존재하고 있죠. 그걸 렌즈로 들여다보면 두 상이 합쳐지면서 입체가 생기는 거죠. 약간 다르다는 것의 찝찝한 느낌, 이런 게 같아지면 모노로 딱 또렷하게 보일 텐데 하는 찝찝함을 놔두고 견디는 것 자체가 이 세계의 어떤 깊이를 주는 게 아닐까, 그때부터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이분법 같은 거나 양자택일하는 문제들, 어릴 때 많이 물어보잖아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럴 때 대답을 하지 말자는 해결책을 발견하고 난 뒤에 알게 된 거예요.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걸 할 건가? 저걸 할 건가?' 할 때 두 개 다 하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국제주의냐, 민주주의냐'라고 했을 때 같이 하는 대신에 찝찝함을 견디는 거죠. 한쪽이 깨끗해지는 건 없다는 거죠. 아까 생각하기에 그 견디는 게 남을 위해 참는 거잖아요? 싹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참는 것.

    <한낮의 어둠>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던 배 밑의 짐, 그 윤리하는 것, 그렇게 꼴 보기 싫은 것들을 나한테 큰 해를 안 끼치는 한에서 참고 견뎌주는 것이 윤리가 아닐까라는 제 생각이었습니다." (393-394p)

    이보다 더 적절한 답변이 또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개인으로서 또는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한낮의 어둠을 이겨내고 밤을 노래할 수 있는 힘일 것입니다.

  • 혁명 그리고 이데올로기 정말 쉽지 않은 주제들이고 또 그 무게감 만큼이나 난삽한 장벽들이다 우리는 왜 혁명을 지금...

    혁명 그리고 이데올로기


    정말 쉽지 않은 주제들이고 또 그 무게감 만큼이나 난삽한 장벽들이다


    우리는 왜 혁명을 지금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혁명은 왜 이데올로기의 낚시에 필연적으로 걸려 있는가


    하는 문제들이 시민과의 연대를 위한 철학하는 집단지성 개발을 프로젝트로 하는 저자 철학자 김용규의 이번 책의 화두가 되었다


    * 정말 이런 책들이 널리 읽혀야 하는데 ...하는 이런 독후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고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말이 이렇게 잘 맞아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록 민주주의라기 보다는 약간 초점이 달라 자본주의 문제였지만


    지금 자본주의가 전세계적인 규모로 지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삶의 문제임은 너무나 확실하다

    로마 제국 시절부터의 익숙한 구호인 빵과 서커스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풍부한 식량 수급과 TV와 영화로 대표되는 오락거리가 매우 발달하여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해도 자꾸만 그 목소리가 묻히고 있지만

    정치적 무감각을 위한 악마의 방법이었던 빵과 서커스는 이제 경제체제의 가속적 유지를 위해서도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멀게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의 소진에서부터 작게는 알바생의 인권까지 모두를 힘들게 하는 자본주의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왔고 그럼에도 더욱 그 마력으로 갈취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것이 월가의 점령시위로 표출된 것이다


    마르크스가 대두하게 된 것이 경제라는 화두가 전세계 적어도 제1세계를 집어 삼키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처럼 가진 1% 들이 나머지 99% 들을 착취하는 이 기형적 구조의 경제 틀 안에서는 또 다른 혁명이 판도라의 상자를 찢고 튀어 나오리라는 것이 예상이 어렵지 않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예전과는 달리 흥청망청한 흥겨운 분위기는 없고 억지로 고조시키는 듯 거의 연말 느낌이 안 난다

    벌써 이런 악시절이 몇 년째인지 모른다

    불경기가 온다 온다 했어도 이렇게 힘들었던 시절은 정말 흔치 않았었다





    .

    .

    .





    이제는 정치마저 완전히 경제의 눈치를 보며 온 사회적 패러다임이 경제를 위해 봉사하는 이 글로벌 사회의 굳은 구조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비리와 문제점이 고일 대로 고인 썩은 물 웅덩이와 같다

    그러나 그 수술을 감행할 정부는 의지조차 없고 기업은 자신들만의 파티를 위한 이 자본주의라는 열차를 멈출 리는 절대 없다

    그래서


    밑에서부터의 혁명 즉 시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의 전환을 통해서 혁명을 시도해 보려고 공연과 강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교양을 전파하려는 이 뜻깊은 시도가 있었고 그것이 이렇게 책으로 묶여 나왔다


    혁명은 반드시 그 구체제의 적폐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적나라하게 열거되어 있다

    그 대부분은 제동할 수 없고 대안이 없는 자본주의가 이 시대의 화두 즉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논설한다

    틀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사회의 시스템이 혈안이 되어 있는 다른 나라보다 특히 더한 오늘날의 한국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한국이라는 지금 잘못된 길로 들어선 배를 방향을 바꿀 조타수들은 혁명을 아래에서부터 바꿀 시민들이고 그 혁명은 우리의 사고관과 의식을 바꿈으로써 이 자본주의의 누적된 폐단을 근절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를 쓴 김용규 작가의 책 중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를 가장 먼저 ...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를 쓴 김용규 작가의 책 중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를 가장 먼저 접했습니다. 2006년 출간된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문학을 자연스럽게 함께 풀어주는 김용규 작가의 팬이 되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데칼로그> <생각의 시대> 등 김용규 작가의 책 중 상당수를 구입해서 읽었고 읽을 때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가면서도 예리함이 살아있음이 좋았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른 작가와 함께합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는 지난 2012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매달 네 번째 월요일마다 진행된 같은 이름의 행사를 글로 옮겨서 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대학로의 행사가 공연과 강연과 대담이 어우러진 행사였기에 책 또한 공연과 강연과 대담순서로 진행됩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은 혁명과 이데올로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인 김선우, 소설가 김연수와 함께 진행했던 행사를 글로 옮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2012년 있었던 공연 순서와 관계없이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에서 혁명과 이데올로기를 다룬 내용을 묶은 이유를 작가는 머리말에서 '시민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혁명'과 '이데올로기'라는 주제를 통해 조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말 바로 그 앞 대목에 '인간은 누구나 개인으로 태어나 시민으로 살아간다. 아니, 개인이자 시민으로 산다. 이 말은 우리가 개인으로만 살 수 없고 시민으로만 살 수도 없다는 것, 또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2권에서 다루고 있는 네 작품 중 유일하게 책을 읽기 전 읽었던 작품이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입니다. <안티고네>의 내용이야 어릴 적부터 여러 이야기로 많이 접했었고, 1년되 되지않은 지난 1월 몇 차례에 걸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소포클레스 비극선집을 읽었습니다.

    지난 10월 말부터 온 사회의 이슈를 끌어당기는 블랙홀같은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잘못한 이들이 법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법을 지켜가야하는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혁명>편을 읽으면서 사회를 바꾸는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이데올로기>편을 통해서 사회를 바꾸려는 여러 입장들에 대해서 떠올려봤습니다.


    책 내용 중 강연 부분은 실제 행사 때 한정된 시간으로 다루지 못하고 넘어간 내용들까지 추가되어서 편하게(쉽게가 아닙니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 앞뒤의 공연과 대담은 글로 읽기보다 직접 접했다면 더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고나서야 혹시 2012년에 대학로에서 있었던 공연 영상이 남아있을까 궁금해져서 유투브에서 찾아봤습니다. 몇 달에 걸쳐서 매달 네 번째 월요일에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두 개의 영상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에 실린 주제 중 김연수 소설가와 진행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시간 날 때 공연 부분과 대담 부분을 시청해야겠습니다.



  • 김용규의 책을 좋아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지만 몇 권 되지 않는다. 철학을 직접 다룬 책으로는 &...

    김용규의 책을 좋아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지만 몇 권 되지 않는다. 철학을 직접 다룬 책으로는 <생각의 시대>가 유일하다. 이 철학카페 시리즈도 처음 읽는다. 다른 책을 사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제목들이 너무 낯익어 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의 만족도를 생각하면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 비록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잊고 있던 개념을 떠올려주고,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몇몇 철학자들은 가능하다면 개인적으로 더 찾아 읽으면서 공부하고 싶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공연, 강연,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연에서는 한 문학작품을 편집해서 보여준다. 강연은 이 작품을 풀어서 말해주고, 대담은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묻고 답한다. 이 구성만 놓고 보면 길게 이야기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철학자가 어딘 그런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낯선 두 작품은 언젠가 전체를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실제 <안티고네>는 책 속에서 본 적은 많지만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다. 내용도 이번에야 제대로 알았다. <한낮의 어둠>은 정말 낯설다. 검색해도 한 출판사 나온다. 공연 속 내용만 놓고 보면 결코 한 출판사에서 나올 책이 아니다. 물론 쉽게 읽히지도 않을 것 같다.

     

    공연과 더불어 같이 등장하는 작가들이 있다. 한 명은 시인 김선우고, 다른 한 명은 김연수 작가다. 시인 김선우는 솔직히 잘 모른다. 이 책을 읽기 전 그의 시를 제대로 읽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검색하니 시집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소설도 두 권 썼다고 한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서>를 놓고 철학자가 시인과 대담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대담이 아니다. 공연과 강연이다. 대담은 어떻게 보면 시인을 더 알게 하고, 공연과 강연의 연장선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시집 제목과 혁명이 맞닿아 있다. 물론 책 내용은 혁명에 대한 저자의 정리와 주장이다. 이것은 이데올로기에서도 이어진다.

     

    혁명. 참으로 가슴 떨리는 단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혁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개혁이란 단어를 더 좋아한다. 한때 이 두 단어의 차이가 사회주의자와 자본주의자로 나누는 경계처럼 사용된 적도 있다. 이 놀라운 단어를 지첵이 자본주의의 자기변신을 ‘혁명화’라는 용어로 이름 지었다. “자본주의는 그 내재적 모순과 구조적 불균형에서 오는 한계와 무능력이 드러날 때마다, 즉 점점 더 ‘썩을수록’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바꾸는 혁명화 작업을 한다.” 라고 말한다. 이것을 단순히 자본주의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로 확장하면 어떨까? 권력의 속성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종교는 어떨까?

     

    혁명의 장에서 눈길을 줘야 하는 단어는 빼기다. 미켈란젤로 프로젝트란 용어도 빼기와 관련 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빼기를 통해 돌 속에 갇힌 이미지를 밖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각할 것으로 인공지능이 있다. 불안정성, 불확실성이 주는 위험에 대한 경고는 깊이 새겨 들을만 하다. 그리고 저항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통해 완성된다. 지금은 실패지만 결국 성공한 사례를 말하는데 지속적으로 시도한 결과물이다. 현재 우리 사회도 이렇게 발전해 온 것이 아닌가. 지금도 광화문을 덮고 있는 촛불이 일회성이 아니었기에 변화를 만들지 않았는가.

     

    아마도 이 작가 편에서 가장 익숙한 이름이 김연수일 것이다. 그의 장편과 단편을 몇 권 읽었고, 이제는 상당히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과거를 보면 소설 쓰기가 생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모양이다. 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상금을 제외할 때 이야기다. 실제로 그의 이름이 나에게 알려진 것도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아는 것이 하나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책 관련 카페 등이나 인터넷서점 서평을 보면 그의 인지도 변화를 분명히 알 수 있다. 한때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번역한 책들이 가끔 보이는데 이 시절 생계를 위한 것이다. 이런 작가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이데올로기. 정말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사상과 허위의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간단한 요약만으로 부족한 단어다. 실제 네 번째 행사 주제인데 책으로 나오면서 두 번째로 다루어졌다. 혁명과 맞물려 풀어내기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그냥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지만 철학자가 파고 들어가니 수많은 정의와 의미가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어 사용에서 정치적 이념 및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할 때 뜨끔했다. 나도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데올로기를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본래의 목적을 왜곡하거나 해치는 이념 또는 사상”이라고 규정한다. 이것에 대한 좋은 교재가 바로 <한낮의 어둠>이다.

     

    이성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하지만 살다 보니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감정적, 감성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다. <한낮의 어둠>에서 다루는 상황을 보면 심문관의 시점과 비슷한 적이 나도 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빈번했고, 지금도 이것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치부하는 것과 같다. <한낮의 어둠>에서 다루는 수단의 정당화는 수십 수천 명의 수준을 벗어났다. 이성과 과학이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시절이라면 나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쉽게 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이 책은 나의 서툰 믿음을 깨트리고, 이성을 새롭게 보게 한다. 공부할 거리도 잔뜩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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