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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양장본 HardCover)
462쪽 | 양장
ISBN-10 : 1187192546
ISBN-13 : 9791187192541
어린 왕자(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역자 이정서 | 출판사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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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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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시도되는 [어린 왕자] 불ㆍ영ㆍ한 비교 단어 하나, 문장 하나의 잘못된 해석으로 작품의 메시지가 흔들리는 일은 번역 세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그래서 역자는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끊임없이 개정판을 내는 것일 터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50년 이상 수없는 판본과 개정판이 나오면서 별 문제 없이 읽혀 온 [어린 왕자]에도 숱한 오류가 남아 있다고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2014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 2017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재번역하면서 기존 번역의 ‘오역’을 지적했던 번역가 이정서가 이번에는 [어린 왕자]를 들고 나섰다. 그는 그간의 대표적인 한국어 번역본 외에, [어린 왕자] 최초의 영어 판본인 미국의 캐서린 우즈 번역본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견고하고도 시적인 [어린 왕자]의 세계가 번역으로 인해 어떻게 굴절되고 왜곡되었는지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세계적인 고전을 두고 시도되는 불어ㆍ영어ㆍ한국어 번역의 세계 최초의 비교 분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저자소개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앙투안 마리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de Saint-Exup?ry)는 프랑스 리옹 출생. 1920년 공군에 입대, 1929년 장편소설 [남방 우편기]로 작가로 데뷔. 두 번째 소설 [야간 비행]으로 페미나 상을 수상, 이후 [인간의 대지]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 [인간의 대지]는 같은 해 미국에서 [바람,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번역ㆍ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40년에 나치 독일에 의해 프랑스 북부가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 시기에 [어린 왕자]를 집필해 1943년 미국 Reynal & Hitchcock 출판사에서 영문판과 불문판으로 출간했다. [어린 왕자]는 1946년 프랑스 Gallimard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생텍쥐페리는 1943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공군 조종사로 활동했으며, 1944년 지중해 상공에서 마지막 정찰 비행 중 실종되었다. 이후에 친구들이 생텍쥐페리의 녹음본과 초벌 원고를 정리하여 [성채]를 출간했다.

역자 : 이정서
역자 이정서는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며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아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출판계와 번역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오며 자성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7년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ㆍ출간하며, 역시 기존 번역의 의역 문제를 통렬히 지적했다.
그 밖에도 한국 문학계의 태두 김윤식 교수 표절 사태 등 학계와 출판계의 표절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와 번역과 카뮈를 소재로 한 독특한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를 썼다. 이광수의 [단종애사]와 김내성의 [마인]을 현대적 언어 감각에 맞게 편저해 내기도 했다. 현재 출판사 블로그와 개인 페이스북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번역 연재 중이다.

returna@hanmail.net
facebook.com/camus2014y

목차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를 비교하게 된 이유 ― 5 어린 왕자 ― 11 역자 노트 : [어린 왕자] 불ㆍ영ㆍ한 번역 비교 ― 143 프랑스어 원문 ― 310 영역판 ― 380 생텍쥐페리 연보 ― 45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tu(너)’와 ‘vous(당신)’의 차이에 대한 자의적 무시, 세심하고 예민한 어린 왕자가 사라졌다! 생텍쥐페리는 불어에서 ‘너(낮춤말)’와 ‘당신(높임말)’에 해당하는 ‘tu’와 ‘vous’를 분명하게 구분해 썼다. 꽃과의 갈등으로 자기 별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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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너)’와 ‘vous(당신)’의 차이에 대한 자의적 무시, 세심하고 예민한 어린 왕자가 사라졌다! 생텍쥐페리는 불어에서 ‘너(낮춤말)’와 ‘당신(높임말)’에 해당하는 ‘tu’와 ‘vous’를 분명하게 구분해 썼다. 꽃과의 갈등으로 자기 별을 떠난 어린 왕자는 우주의 여러 별을 여행하고 마침내 지구에 다다른다. 어린 왕자는 지구별에서 사람을 찾아 헤맨 끝에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고 그와 친구를 맺은 뒤, 두고 온 꽃을 찾아 자기 별로 돌아간다는 게 이 작품의 줄거리다. 그사이 어린 왕자는 여러 생명체를 만나는데, 그때마다 상대방에 따라 tu와 vous를 세심하게 구분해서 쓴다. 예컨대 가로등지기, 판매업자, 술꾼, 여우 등과의 대화에서는 tu를 쓰고, 왕, 교만한 이, 지리학자에게는 vous를 쓴다. 또 비행기 조종사인 나와 장미에게는 vous와 tu를 혼용해 쓰기도 하고, 심지어 메아리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는 복수형인 동시에 2인칭 존칭인 vous를 내세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예컨대 어린 왕자는 산 너머에서 인사를 해오는 목소리들이 메아리인지 모르고 당신들(vous)로 묻고, 되돌아오는 목소리는 당신(vous)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19장의 ‘Qui ?tes-vous’는 “당신들은 누구세요?”와 “당신은 누구세요”로 다르게 번역해야 하지만, 기존의 어느 번역도 이렇게 한 번역은 없다). 불어나 우리말처럼 표기상으로 존칭의 구분이 없는 영어의 경우는 tu와 vous를 모두 you로 일원화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 그 속에는 원래의 뉘앙스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우리 번역은 아예 그 존칭과 비존칭의 차별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말의 경우, 영어와 달리 존칭/비존칭과 동사의 어미를 통해 불어의 뉘앙스를 그대로 살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자들은 tu와 vous의 구분을 무시한 채 임의로 번역을 했던 것이다. 이는 어린 왕자는 ‘아이’니까 존대를 하고 상대는 ‘어른’이니까 하대를 했을 거라는 상식에 기댄 번역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침의 ‘Bonjour’도 ‘안녕’ 저녁의 ‘Bonsoir’도 ‘안녕’, 인사 속에 담긴 시간 배경을 박탈함으로써 [어린 왕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린 왕자]의 텍스트는 풍부한 은유와 함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단순한 인사말 하나에 작품의 시간적 배경 전부를 담아내고 있기도 한데, 우리 역자들은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아침의 ‘Bonjour’도 ‘안녕’ 저녁의 ‘Bonsoir’도 ‘안녕’, 하는 식으로 번역함으로써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배제시키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철로 관제사가 나오는 22장에는 ‘조명이 켜진 특급열차’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인사말 ‘Bonjour’를 통해 생텍쥐페리가 세심하게 드러낸 ‘아침’이라는 시간 정보를 누락시켜버림으로써 에피소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역자는 이러한 사례를 본문 속 불ㆍ영ㆍ한 비교를 통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우선 가장 잘된 번역으로 손꼽히는 기존 번역서 하나를 읽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전철수轉轍手가 말했다. 「아저씬 여기서 무얼 하세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나는 여행자들을 가르고 있지, 천 명씩 묶어서.」 전철수가 말했다. 「그들을 싣고 가는 기차를 어느 때는 오른쪽으로, 어느 때는 왼쪽으로 보내고 있지.」 그때 불을 환하게 켠 급행열차가 천둥 치듯 우르릉거리며 전철수의 경비실을 뒤흔들었다. 「저 사람들은 아주 바쁘군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들은 뭘 찾고 있죠?」 「기관사조차도 모른단다.」 전철수가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불을 환하게 켠 두 번째 급행열차가 우르릉거렸다. ---- 우선 이 번역만을 두고 이 장에서의 시간적 배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것만 두고 보면 당연히 ‘밤’이라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불을 환하게 켠 급행열차’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원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Bonjour, dit l’aiguilleur. - Que fais-tu ici? dit le petit prince. - Je trie les voyageurs, par paquets de mille, dit l’aiguilleur. J’exp?die les trains qui les emportent, tant?t vers la droite, tant?t vers la gauche. Et un rapide illumin?, grondant comme le tonnere, fit trembler la cabine d’aiguillage. - Ils sont bien press?s, dit le petit prince. Que cherchent-ils. - L’homme de la locomotive l’ignore lui-m?me, dit l’aiguilleur. Et gronda, en sens inverse, un second rapide illumin?. ----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프랑스인들은 아마 여기서 전혀 지금의 시간대를 고민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첫 마디가 Bonjour라는 아침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번역은 저것을 그냥, ‘안녕’이라고 함으로써 그 시간적 개념을 전혀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불어에서 단순한 ‘안녕’은 salut가 있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이것을 확실히 구분해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적 오류는 필연코 다음 문장의 오역을 불러오게 된 것입니다. 위의 역자는 지금 rapide illumin?을 ‘불을 환하게 켠 급행열차’라고 번역했고, 이를 읽는 독자는 마치 전조등을 밝힌 밤열차로 오해하게 되지만, 사실은 저기에서의 불빛은 전조등의 불빛이 아니라 특급열차의 화려한 실내 조명등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른 아침 실내등을 켜고 달리는 특급열차인 것입니다. 위 번역문은 또한, 어린 왕자가 전철수에게 ‘높임말’을 하고 전철수가 어린 왕자에게 말을 낮추는 것으로 번역했습니다. 마치 어른과 아이의 대화처럼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어린 왕자]에서의 나이 개념은 지구적 개념이 아닙니다. 어린 왕자의 나이조차 사실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어린이의 외모를 하고 있고, 상대에 따라 말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언어의 존칭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선 어린 왕자는 위에서 분명히 이렇게 묻습니다. Que fais-tu ici? ‘tu’와 ‘vous’의 차이에 대해서는 앞서 충분히 설명하였으므로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임의적인 해석은 다시 ‘아저씨’라는 호칭을 불러온 것입니다. 원문에 저런 말은 없습니다. 이 ‘전철수’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지구적 시각으로는 할아버지일 수도 있고, 10대, 20대 젊은이일 수도 있습니다. 아줌마나 아가씨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걸 상상하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그 상상력을 작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준 것입니다. ([어린 왕자 : 불어ㆍ영어ㆍ한국어 번역 비교], 이정서, pp.270-276) -- 생텍쥐페리가 정교하게 구축한 시적(詩的) 텍스트 접속사ㆍ형용사ㆍ부사는 물론 쉼표 하나까지 살렸다! 이 책을 통해 지적하고 있는 [어린 왕자]의 잘못된 번역 사례는 이밖에도 허다하다. 작가가 명백하게 한 가지 뜻으로 사용했을 동일한 단어를 각 장마다 자의적으로 변용시키거나, 불어의 대명사 on과 vous를 죄다 ‘일반 사람’으로 뭉뚱그림으로써 문맥 자체를 애매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인데, 같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어느(quelle) 별’을 감안할 경우 당연히 “그럼 너는 ‘다른(autre) 별’에서 왔니?”라고 번역돼야 할 “Tu viens donc d’une autre plan?te?”를 “그럼 너는 어느 별에서 온 거니?”라고 오역하는 등의 사례가 그런 것이다(여기서는 ‘다른’이 ‘어느’로 바뀐 것에 불과한 듯하지만, 이런 단순해 보이는 오역이, 사실은 [생명체가 사는 ‘다른 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물음]이라는 원본의 메시지를 아예 없애버린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오역이 생겼고, 오랜 시간 밝혀지지 않았을까? 이정서는 이렇게 답했다. - 본문 속에서 어린 시절 주인공이 그린 그림은 모자가 아니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었다. 그것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며 ‘두렵지 않냐’고 묻지만, 어른들은 하나같이 대답한다. “모자가 왜 두렵지 않냐는 거지?” 그 어른들에게 아이가 그림을 설명하면 어른들은 역시 놀라기보다는, “내가 안을 그린 것이든 밖을 그린 것이든, 보아뱀 그림은 제쳐 두고 대신 지리, 역사, 수학, 그리고 문법에 전념하라고 조언한다.” 나를 포함해 어른들은 숫자같이 눈에 보이는 정확함을 믿는다. 그들은 새로운 친구에 관해 말할 때, “그 애 목소리는 어떠니? 좋아하는 게임은 뭐니? 나비를 수집하니?”를 묻는 대신, “몇 살이니? 몸무게가 어떻게 되니? 아버지 수입은 얼마나 되니?”를 묻고는 그 애에 대해 전부 알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통해 끊임없이 경계하는 것이 바로 그런 어른들의 시각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역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이었는데, 우리 역자들이, 바로 그 어른의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 우리 번역의 ‘비극’이었던 셈이다. 어린 왕자 식으로 말하면 애초에 솎아내지 못하면 별 전체를 관통해버리는 ‘바오밥나무의 비극’ 말이다. 그것이 사실 결코 간단치 않았으리라는 것은 [어린 왕자]의 마지막 문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Et aucune grande personne ne comprendra jamais que ?a a tellement d’importance!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어른은 결코 없을 거예요!(이정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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