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소셜리딩 프로모션
  • 교보아트스페이스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연암 산문집(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82쪽 | B6
ISBN-10 : 8964068548
ISBN-13 : 9788964068540
연암 산문집(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 중고
저자 박지원 | 역자 박수밀 |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정가
15,000원
판매가
14,250원 [5%↓, 75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20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1년 10월 28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출간 20111028, 판형152x223(A5신), 쪽수 283]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11028, 판형152x223(A5신), 쪽수 283]

이 상품 최저가
10,0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3,500원 [10%↓, 1,5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신간) 연암 산문집(천줄읽기) -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369 12년 지난 새책이네요. 5점 만점에 4점 k1*** 2020.04.05
368 상품 상태 좋구요, 배송도 빠릅니다. 만족. 5점 만점에 5점 mulga*** 2020.04.03
367 감사합니다.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zp1*** 2020.04.03
366 배송 굿~, 상태 굿굿~~~ 5점 만점에 5점 kyobo*** 2020.04.01
365 감사합니다 잘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jstkrl*** 2020.03.3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 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연암 박지원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모은 산문집. 연암에 푹 빠진 박수밀 교수의 정성스런 번역과 자상한 해제를 따라가면서 연암의 맛깔스런 문장과 혁신적인 사상, 그의 인간적인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산문 가운데 연암의 진면목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제 분류 및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위대한 문장가이자 사상가였으며, 세상을 바꾸려는 개혁가이자 평범한 한 인간이었던 연암의 다양한 면모들을 골고루 균형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지원
저자 박지원(1737∼1805)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실학자다. 본관은 반남(潘南)이다. 자는 미중(美仲), 중미(仲美), 미재(美齋)이며,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冽上外史)다. 박사유(朴師愈)와 함평(咸平) 이씨(李氏) 사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6세에 처사 이보천(李輔天)의 딸과 결혼했다. 장인에게는 《맹자》를, 처삼촌 이양천(李亮天)에게는 《사기(史記)》를 배워 본격적인 학문을 시작했다. 처남인 이재성(李在誠)과는 평생의 문우(文友) 관계를 이어 갔다. 청년 시절엔 세상의 염량세태에 실망해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했으며 이러한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이란 이름으로 편찬했다. 영조 47년(1771) 마침내 과거를 보지 않기로 결심하고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에 은거하면서 홍대용,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을 비롯한 많은 젊은 지식인들과 더불어 학문과 우정의 세계를 펼쳐 갔다. 정조 2년(1778) 홍국영이 세도를 잡고 벽파를 박해하자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황해도 금천군(金川郡)에 있는 연암협(燕巖峽)으로 피신해 은둔 생활을 했다. 연암이란 호는 이 골짝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정조 4년(1780)에 삼종형(三從兄)인 박명원(朴明源)의 연행(燕行) 권유를 받고 정사의 자제군관 자격으로 북경을 가게 되었다. 이때 건륭 황제가 열하에서 피서를 즐기는 바람에 열하까지 가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연행을 통해 깨달음을 확대한 연암은 기행의 경험을 수년간 정리해 《열하일기》를 저술했다. 정조 10년(1786) 유언호의 천거로 음사(蔭仕)인 선공감(繕工監) 감역(監役)에 임명되었다. 정조 13년(1789)에는 평시서주부(平市署主簿)와 사복시주부(司僕寺主簿)를 역임했고, 정조 15년(1791)에는 한성부 판관을 지냈다. 그해 12월 안의 현감에 임명되어 다음 해부터 임지에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정조 임금이 문체를 타락시킨 장본인으로 《열하일기》를 지목하고는 남공철을 통해 순정한 글을 지어 바치라 명령했으나 직접 응하지는 않았다. 정조 21년(1797) 61세에 면천 군수로 임명되었다. 이 시절에 정조 임금에게 《과농소초(課農小抄)》를 지어 바쳐 칭송을 들었다. 1800년 양양 부사로 승진했으며 이듬해 벼슬에서 물러났다. 순조 5년(1805) 10월 20일 서울 가회방(嘉會坊)의 재동(齋洞) 자택에서 깨끗하게 목욕시켜 달라는 유언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선영이 있는 장단(長湍)의 대세현(大世峴)에 장사 지냈다. 박지원의 문학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옛것을 본받되 변화를 알고 새롭게 지어내되 법도를 지키라”는 의미다. 그는 문학의 참된 정신은 변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글을 쓰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비슷하게 되려는 것은 참이 아니며, ‘닮았다’고 하는 말 속엔 이미 가짜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연암은 억지로 점잖은 척 고상한 글을 써서는 안 되며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대상을 참되게 그려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는 틀에 박힌 표현이나 관습적인 문체를 거부하고 그만의 독특한 글투를 지향했다. 이러한 그의 글쓰기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연암체’라고 불렀다. 나아가 옛날 저곳이 아닌 지금 여기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중국이 아닌 조선을, 과거가 아닌 현재를 이야기할 때 진정한 문학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일러 ‘조선풍(朝鮮風)’이라고 하는데 ‘조선의 노래’란 뜻이다. 연암의 학문적 성취와 사상은 《열하일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열하일기》에서 연암은 이용후생의 정신을 기반으로 청나라의 선진적 문물을 받아들여 낙후된 조선의 현실을 타개하자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북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는 《열하일기》 외에도 《방경각외전》, 《과농소초》, 《한민명전의(限民名田議)》 등을 직접 편찬했다. 연암의 유고는 그의 아들 박종의와 박종채에 의해서 정리되었는데 박종채가 쓴 <과정록추기>에 의하면 연암의 유고는 문고 16권, 《열하일기》 24권, 《과농소초》 15권 등 총 55권으로 정리되었다. 《열하일기》 의 경우, 오늘날 완질은 2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암의 작품은 대부분이 문(文)이며 시(詩)는 42편이 전한다.

역자 : 박수밀
역자 박수밀은 경기도 양평 사람이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암 박지원의 문예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박지원의 미의식과 문예이론》,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글로 만나는 옛 생각 고전산문》 등을 썼다. 분과 학문의 경계를 벗어나 문학을 교육, 철학, 미학 등과 가로지르는 통합의 학문을 지향한다. 인간과 자연, 문화와 현실, 민족과 민족 간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했던 실학자들의 인문 정신을 논리화해서 21세기 인간성 회복과 자본주의 모순 극복이라는 문제를 풀어 가고 싶어 한다. 고전에서의 글쓰기 전략, 실학의 인문 정신, 동아시아 문화 교류, 21세기 생태 사상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성품이 온화하지만 우유부단한 면이 있으며, 자유와 평화, 정의와 진실, 배려와 헌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낮은 것, 약한 것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으며, 지식이 삶에서 실천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목차

사이에서 생각하기
몸을 보존하는 법 以存堂記
천자문을 싫어한 아이 答蒼厓之三
고라니의 크기 答某
말똥 경단과 여의주 ?丸集序
사물은 본디 정해진 색이 없다 菱洋詩集序
영원한 것은 없다 ?齋集序
공(空)을 보아라 觀齋記
매미 소리와 귤 향기 蟬橘堂記
나를 사랑한다는 것 愛吾廬記
대나무를 사랑한 사람 竹塢記
울음의 역설 好哭場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넌 사연 一夜九渡河記
코끼리 이야기 象記
시간와 역사 馹迅隨筆序
백이를 말한다 伯夷論 上
밤에 고북구를 나서다 夜出古北口記

문장가의 마음
글쓰기와 선변(善變) 楚亭集序
글쓰기의 요령 騷壇赤幟引
귀 울음과 코골이 孔雀館文稿自序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이 된다 自笑集序
책 읽기의 단계 素玩亭記
천지자연이 독서다 答京之之二
사마천과 나비 잡는 아이 答京之之三
글은 홀로 쓰는 것 答蒼厓
매미 소리가 책 읽는 소리 與楚?
문장의 네 가지, 성색정경 鍾北小選自序
조선의 노래 ?處稿序
몰두해야 이룬다 炯言挑筆帖序
비슷함을 구하지 말라 綠天館集序
속 빈 강정과 개암 旬稗序

생활의 발견
머리 기른 중 髮僧菴記
새벽달은 누나의 눈썹 같고 伯?贈貞夫人朴氏墓誌銘
여름날의 추억 夏夜?記
스승과 제자 酬素玩亭夏夜訪友記
취해서 운종교를 거닐다 醉踏雲從橋記
말 머리서 무지개를 보다 馬首虹飛記
친구 석치를 조문함 祭鄭石癡文
친구를 잃은 슬픔 與人
여행길에서 꿈꾸다 渡江錄 七月六日
유리창에서 고독을 외치다 關內程史 八月四日

현실과 사회
벗을 사귀는 방법 會友錄序
백영숙이 기린협으로 간 까닭 贈白永叔入麒麟峽序
열녀 함양 박씨의 죽음 烈女咸陽朴氏傳
오랑캐란 모함에 대한 변명 答李仲存書
친구는 제2의 나 繪聲園集跋
북학의 참뜻 北學議序
송욱, 미치다 念齋記
진정한 볼거리 壯觀論
요술보다 무서운 것 幻?記後識
민 노인 이야기 閔翁傳
참다운 친구, 예덕선생 穢德先生傳
호랑이의 꾸짖음 虎叱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마을의 어린애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다가 읽기 싫어하기에 꾸짖었더니, 그 애가 말합디다.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天) 자는 푸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읽기 싫어요.” 이 아이의 총명함이 창힐을 굶어 죽이겠소. ●백호 임제가 막 말을 ...

[책 속으로 더 보기]

●마을의 어린애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다가 읽기 싫어하기에 꾸짖었더니, 그 애가 말합디다.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天) 자는 푸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읽기 싫어요.”
이 아이의 총명함이 창힐을 굶어 죽이겠소.

●백호 임제가 막 말을 타려 할 때였다. 하인이 나서며 말렸다. “나리! 취하셨는뎁쇼. 짚신과 가죽신을 한 짝씩 신으셨습니다요.” 백호가 꾸짖으며 말했다. “길 오른편에서 보는 자는 내가 짚신을 신었다고 할 테고, 길 왼편에서 보는 자는 내가 가죽신을 신었다고 할 텐데, 뭐가 잘못이란 말이냐?” 이로 미루어 말하자면 세상에서 보기 쉬운 것으로 발만 한 것이 없으나, 보는 방향이 같지 않으면 짚신인지 가죽신인지도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참되고 바른 견해는 진실로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땀에서 이가 생기는 것은 지극히 미묘해서 살펴보기 어렵다. 옷과 살갗의 사이에는 본래 빈틈이 있는데 떨어진 것도 아니고 붙어 있는 것도 아니며,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니니 누가 그 가운데[中]를 얻겠는가? 말똥구리는 자신의 경단을 아껴 여룡의 구슬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여룡 역시 자신에게 구슬이 있다 해서 저 말똥구리의 경단을 비웃지 않는다.

●저 허공 속을 날며 우는 새는 얼마나 생기가 넘칩니까? 그런데 허무하게 ‘새 조(鳥)’라는 한 글자로 생기를 말살해 빛깔도 없애고 모습과 소리를 삭제하고 맙니다. 마을 모임에 나가는 촌 늙은이의 지팡이 끝에 새겨진 새와 뭐가 다르겠습니까? 어떤 이는 늘 쓰는 말이 싫다고 가볍고 맑은 글자로 바꿔 볼까 해 ‘새 금(禽)’ 자로 바꿔 쓰기도 합니다. 이는 책만 읽고 글을 쓰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병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푸른 나무 그늘진 뜰에 철새가 짹짹거립니다. 부채를 들어 책상을 치며 크게 외쳤지요.
“이것이 내가 말한 ‘날아가고 날아온다’는 글자고, ‘서로 울고 서로 화답한다’는 글이다. 온갖 빛깔을 문장이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나은 문장은 없다. 오늘 나는 글을 읽었다.”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지나친 수식과 격식을 버리고 단순 명쾌한 문장으로 문단을 주도해 결국 정조의 문체반정을 이끌어 낸 장본인, 고금 학자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글쟁이라고 서슴없이 손꼽는 연암 박지원의 주옥같은 작품을 모았다. 연암에 푹 빠진 박수밀 교수의 정성스런 번역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나친 수식과 격식을 버리고 단순 명쾌한 문장으로 문단을 주도해 결국 정조의 문체반정을 이끌어 낸 장본인, 고금 학자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글쟁이라고 서슴없이 손꼽는 연암 박지원의 주옥같은 작품을 모았다. 연암에 푹 빠진 박수밀 교수의 정성스런 번역과 자상한 해제를 따라가다 보면 연암의 맛깔스런 문장과 혁신적인 사상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은 고금의 학자들이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글쟁이이자 실학의 큰 나무다. 창강 김택영은 그의 문장에 대해 천년의 역사 가운데 일찍이 존재한 적이 없던 바라고 극찬했으며 퇴계와 율곡의 도학(道學), 충무공 이순신의 용병술과 더불어 조선의 세 가지 우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의 많은 학자들도 연암을 우리나라 최고의 문장가이자 세계의 어느 문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인물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연암집》에는 이와 같은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 삶에 대한 모든 글들이 담겨 있다. 그가 <초정집서>에서 언급한 ‘법고창신’과 <영처고서>에서 말한 ‘조선풍’은 조선 후기 문학과 사상의 정수를 보여 주는 정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산문은 조선 후기의 새로운 문학 정신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특히 《연암집》 별집에 실린 《열하일기》는 최고의 기행문학이자 사상서다. 《열하일기》에는 박지원의 두 가지 핵심 사상, 곧 백성들의 삶을 이롭게 하자는 이용후생의 사상과 청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적극적으로 배워 가난한 조선의 현실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자는 북학(北學) 사상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 <허생전>은 북벌론의 허구성, 해외 진출 사상, 양반 사대부의 무능 비판, 상공업의 중요성, 이상 사회 건설 등의 주제 의식을 담고 있어 박지원의 생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원은 《연암집》에서 이른바 연암체라 불리는 고유한 문체를 사용해, 기존의 판에 박힌 글투를 과감하게 탈피했다. 전통적으로 지켜야 했던 바르고 고운 문체 대신 비속어를 적극적으로 끌어 쓰는 등 그만의 독특한 문체를 썼으며, 해학과 풍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당시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본 번역서는 기존의 번역서들을 두루 참고하면서도 차별화되는 지점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다. 첫째, 수많은 산문 가운데 연암의 진면목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제 분류 및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암은 위대한 문장가이자 사상가였으며, 세상을 바꾸려는 개혁가이자 평범한 한 인간이었다. 이러한 면모들을 골고루 균형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 독자들이 이 번역서를 읽고 위대한 문장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연암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연암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별했다.
둘째, 번역은 원문에 최대한 충실하되 가장 현대적인 언어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옛날과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원문을 그대로 해석하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그럼에도 우선은 원문 그대로를 충실히 번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풀어 쓸 경우 자칫 연암의 간결한 문장과 맛깔스런 은유를 놓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따라서 풀어서 번역하면 그 의미가 더 쉽게 이해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원문 고유의 색깔을 버리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사람의 자호(字號)만 밝힌 경우는 이름까지 적었으며 지명은 가능한 한 오늘날 명칭으로 바꾸었다. 그때는 호(號)만 써도 독자가 그 이름을 알 수 있었기에 따로 이름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연암이 살아 있다면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하며 번역을 진행했다.
셋째, 번역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언어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 예컨대 <일야구도하기>에서 ‘今吾夜中一夜九渡’의 일야구도(一夜九渡) 번역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홉 번이나 건넜다’라고 번역했으나 옮긴이는 ‘아홉 번 건넜다’라고 번역했다. ‘이나’라는 표현은 번역자의 주관이 개입된 것인데, 이 경우 글의 의미를 명료하게 해 주는 장점은 있으나, 연암의 세계관이 매우 냉철하고 객관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가능한 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번역했다. 다른 글들도 이와 동일한 기준에서 번역에 임했다.
넷째, 각주는 최대한 줄였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 각주까지 읽어야 이해가 되는 번역은 좋은 번역이라고 할 수 없다. 본문만으로도 의미가 쉽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는 원문에 나와 있지 않은 최소한의 정보를 첨가한 경우도 간혹 있다. 특히 긴 고사를 짧은 몇 마디 문장으로 표현한 원문의 경우, 각주로 달아 주기보다는 본문에서 최대한 요령 있게 압축해서 번역하고자 했다.
한편, 작품마다 해제를 달아 독자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 연암의 작품들은 감춤의 미학을 지향한다. 생각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비유와 알레고리 등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그 의도한 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 정보들을 다루어 줌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 그렇지만 연암은 작품 한 편 한 편마다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하므로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열하일기》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산문은 선별해 수록했다. 소설 가운데 연암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고 판단되는 몇 작품을 수록했다. 오늘날 소설로 취급되는 연암 작품들은 사(史), 혹은 전(傳)의 맥락에서 쓰인 것임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고 박지원의 새로운 문학 정신과 세계관,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지식인으로서의 혜안을 함께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품을 번역하면서 박지원의 문장력과 생각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글은 오늘날 그대로 옮겨 놓아도 전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다. 절제된 언어, 감칠맛 나는 비유, 상식을 뒤집는 싱싱한 생각, 세계에 대한 냉철한 시선 등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전부 갖추고 있다. 맛난 음식을 맛볼 때와도 같은 즐거움을 독자들도 함께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책 속으로 추가〉
●나는 본래 삼류 선비다. 내가 본 장관을 이야기하겠다. 깨진 기와 조각이 장관이고, 냄새나는 똥거름이 장관이다. 왜냐? 깨진 기와 조각은 세상 사람들이 버리는 물건이다. 그러나 민간에서 담을 쌓을 때 어깨 높이 위쪽으로는 깨진 기와 조각을 두 장씩 마주 놓아 물결무늬를 만들거나 네 조각을 모아 동그라미 무늬를 만들거나 네 조각을 밖으로 등을 대어 붙이면 옛날 동전 구멍 모양을 이룬다. 기와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진 구멍들이 영롱하고 안과 밖이 마주 비치게 된다. 깨진 기와 조각을 내버리지 않자 천하의 무늬가 모두 여기에 있게 된 것이다. 동네 집들의 문 앞 뜰에 가난해 벽돌을 깔 수 없으면 여러 빛깔의 유리기와 조각과 냇가의 둥근 조약돌을 주워다 얼기설기 서로 맞추어 꽃·나무·새·짐승 무늬를 새겨 깔아 놓는다. 그러면 비가 오더라도 땅이 진창이 될 걱정이 없게 된다. 기와 조각과 조약돌을 내버리지 않자 천하의 훌륭한 그림이 모두 여기에 있게 되었다.
똥오줌은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물건이다. 그러나 이것이 밭에 거름으로 쓰일 때는 금싸라기같이 아끼게 된다. 길에는 버린 덩어리가 없고 말똥을 줍는 자는 오쟁이를 둘러메고 말 꼬리를 따라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모은 똥을 거름간에다 쌓아 두는데 혹은 네모반듯하게 쌓거나 혹은 여덟모로 혹은 여섯모로 혹은 누각 모양으로 쌓아 올린다. 똥거름을 쌓아 올린 맵시를 보아도 천하의 문물제도는 벌써 여기에 버젓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기와 조각과 조약돌, 똥거름이야말로 진정 장관이다. 왜 하필 성곽과 연못, 궁실과 누각, 점포와 사찰, 목축과 광막한 벌판, 나무숲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풍광만을 장관이라고 불러야 한단 말인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연암 박지원과 나의 관계는 조금 특이하다. 수업 시간 중 팀과제로 선정 받은 '『열하일기』와 현대여행기의 비교'의 조사 및 레...
    연암 박지원과 나의 관계는 조금 특이하다. 수업 시간 중 팀과제로 선정 받은 '『열하일기』와 현대여행기의 비교'의 조사 및 레포트 작성을 통해 박지원이 어떤 사람이고, 그의 작품이 어떻고, 그의 문제가 어떤지에 대해 알게 되어 납득과 싫증을 동시에 맛보았다. 허나 대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레포트 평가 대회에서 상을 수상한 뒤로는 조금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 확실히 조금 알기 시작하니 박연암에 대해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요 그가 쓴 글이란 글은 죄 모아다가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거짓이 아니다. 박지원의 문체는 상당히 독특하다. 그것을 단편적으로 살필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열하일기』다. 당시 기행문에서는 날짜별로 나뉘어 기록하는 편년체와 인물, 사건 장소 등의 항목별로 분류하여 기록하는 기사체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박지원은 날짜 순서대로 기록하되 항목별로도 분류한 독특한 문체, 전기체傳記體로 집필하였다. 그의 문체가 독특하다고 일컬어 지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한문소설 특유의 성향인 숨은 뜻을 독자 스스로가 캐도록 유도하게끔 하는데다 세상의 잘못을 따지고 진실을 추구하는 비판·창작문학의 구현으로 문체반정 당시, '연암체'라고 불리어질 정도로 독특했던 그의 문체는 문제시 되기도 하였으나 후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정도 되면 박연암의 글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열하일기』 조사 당시 구입해 읽었던 책은 박연암의 문체라기 보다는 현대적인 문체에 더욱 가까웠던지라 훨씬 읽기가 수월했던 반면, 연암체에 대한 갈증은 해소할 수 없었다. 한문문학 번역의 중요함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그렇다보니 박연암의 문체를 고스란히 맛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러던차에 지만지인에 신청해 받게 된 『연암 산문집』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스스로가 한문을 음독하여 뜻풀이를 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지라 번역된 글에 의지해 읽을 수밖에 없는데 한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적을 보여주시는 박수밀 선생님의 번역이라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연암체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닌 저절로 생각하게 되는 글
    세상에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은 많다. 너무 많아 발에 채이다 못해 온 몸이 묻힐 정도다. 그에 반해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은 많지 않다. 생각이 너무나도 부족한 요즘, '생각하게 하는 글'의 중요성을 인지한 몇몇 작가들이 관점이 비틀린 책을 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글은 언제나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단지 글을 읽고 생각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글 중에서도 저절로 생각하게 되는 글이 있다. 바로 박연암의 글이 그렇다.
     
    고전의 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고전을 즐겨 읽는 사람은 지혜롭다. 그리고 인자하다. 대부분이 그렇다. 고전을 읽고 그것을 통해 사고하고 배운 지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고전을 읽기 어렵다, 어렵다 하는 것은 그것이 한문문학이기 때문이고, 한문문학은 주제를 까발리며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속내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글에 숨은 속뜻을 캐내도록 유도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정보에 급급해하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전읽기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 박연암의 글은 으뜸이다.
     
    처음 글을 읽자마자 속뜻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고전을 꽤나 읽은 사람임에 틀림 없다. 대게는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할게 분명하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사실 한 번 읽고 속뜻을 알아차리기란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게 있다. 바로 풀이다. 박연암의 산문이 끝나는 다음 페이지에는 반드시 풀이가 있다. 그곳에 적인 속뜻과 의중을 눈으로 읽고 나면, '그래서 이렇게 말 했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기가막힌 곳에서 기가막히게 비틀어 놓았다. 풀이를 읽고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해하지 못한 내가 어리석게 느껴져 다시 곱씹으며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내가 느낀대로 적어보기'였다.
     
    글을 한 번만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으니 언어영역을 다시 공부 하는 것처럼 읽고, 또 읽고. 글의 속뜻을 어느 정도 이해 할 때까지 읽기를 반복했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공감가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는 부분을 한데 묶어 그 옆에 내가 유추한 속뜻을 적고 풀이에 적힌 속뜻과 맞는지 비교해보았다. '그건 공부가 아닙니까?'하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공부라고 할 수 없다. 문학은 공부한다고 익혀지는게 아니다. 내 생각이 그렇다. 그냥 읽히는 것이고 느껴지는 것이며 새겨지는 것이다. 특히나 박연암의 글은 마음과 머리 속에 차례로 새겨진다. 마음에 한 번, 머리에 한 번. 처음엔 생각 없이 글을 읽다가도,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읽고, 뭔가 알듯 말듯한 간지러운 느낌에 집중해서 한 번 더 읽게 되고, 궁금해서 또 한 번 읽게 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읽어가다 보면 어느 정도 박연암이 말하고자 했던 속뜻을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알아내지 못한 부분은 풀이를 읽고 보충하면 된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읽으려거든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한 『연암 산문집』은 몇 권이나 될까?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 책에 연암집으로 검색해본 결과 44건이 떴지만 실상 '연암집'이란 이름을 가진 번역서는 5권이 채 넘지 않고, 연암 산문집으로 검색되는 책도 그리 많지 않다. 박지원의 산문집이 제대로 번역된 책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되도록이면 내가 활동하는 지만지인에서 제공 받은 『연암 산문집』이 그 주인공이었으면, 했지만 아무래도 그렇다고 말하긴 내 양심상 힘들다. 내가 지식을만든지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바로 거두절미 본문만 덩그러니 내 놓는 것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쓰여진 온전한 글을 읽어도 머리를 갸웃거릴 판인데 전주 없이 시작된 간주는 쌩뚱맞다. 처음이 있어야 끝도 있는 것이지 처음도 끝도 없이 중간만 덩그러니 나와 있는 모양이 우습기도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편집을 해놨나, 싶기도 하다.
     
    시간이 부족해서 정말 중요한 부분만(박연암이 세상 잘못을 꼬집어 비판하는 부분) 읽고 교훈을 얻고 싶거나, 가볍게 박연암의 산문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판한 『연암 산문집』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나처럼 보다 심층적으로 박연암의 시문과 산문 전부를 접하고 싶거나, 연암체를 확실히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다른 버전의 책들을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지만지인'으로 활동하며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제공 받은 것입니다. 
  • 연암 박지원. 학창시절 국어문제집에 그의 이름과 작품, 암기 포인트등을 열심히 적었던 기억이 난다. <양반전>은 몰락해가는 조선사회를 풍자하고 <허생전>은 실학사상이나 이용후생에 대한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라느니 하는 식의 것들을 아무런 이해나 의심 없이 외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국어 수업을 진행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작품에 드러나는 주제나 사상, 작가의 의도를 달달 외우라고 했으니 그걸 시키는 놈이나 따라하는 놈이나 참 매한가지로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지금에야 든다.   만약, 국어 시간이 매주 한 권씩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세상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과 마음이 조금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에 이르렀지만, 얼마 전 읽었던 박지원의 <연암 산문집>은 과거 고생스럽게 공부했던 고전문학의 맛을 새롭게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사실, 학교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곱게만 자라고 아직 사회의 쓴맛, 단맛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학창시절에 이런 작품들을 읽고 잘못된 사회를 풍자하느니, 세태를 꼬집고 있느니 하는 말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세월이 흘러 지나간 고전을 다시 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0여 년 전 읽었던 책과 10년이 흘러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작품에서 느껴지는 여운과 작가의 의도가 너무도 확연히 차이가 나고 세상을 향한 노여움이나 비판의 소리가 더욱 매섭게 들리기 때문이다. 작년에 다시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정말 최고였음은 두 말할 필요 없고.   ...
    연암 박지원. 학창시절 국어문제집에 그의 이름과 작품, 암기 포인트등을 열심히 적었던 기억이 난다. <양반전>은 몰락해가는 조선사회를 풍자하고 <허생전>은 실학사상이나 이용후생에 대한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라느니 하는 식의 것들을 아무런 이해나 의심 없이 외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국어 수업을 진행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작품에 드러나는 주제나 사상, 작가의 의도를 달달 외우라고 했으니 그걸 시키는 놈이나 따라하는 놈이나 참 매한가지로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지금에야 든다.
     
    만약, 국어 시간이 매주 한 권씩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세상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과 마음이 조금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에 이르렀지만, 얼마 전 읽었던 박지원의 <연암 산문집>은 과거 고생스럽게 공부했던 고전문학의 맛을 새롭게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사실, 학교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곱게만 자라고 아직 사회의 쓴맛, 단맛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학창시절에 이런 작품들을 읽고 잘못된 사회를 풍자하느니, 세태를 꼬집고 있느니 하는 말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세월이 흘러 지나간 고전을 다시 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0여 년 전 읽었던 책과 10년이 흘러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작품에서 느껴지는 여운과 작가의 의도가 너무도 확연히 차이가 나고 세상을 향한 노여움이나 비판의 소리가 더욱 매섭게 들리기 때문이다. 작년에 다시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정말 최고였음은 두 말할 필요 없고.
     
    이번에 읽은 고전은 지식을 만드는 지식 ‘지만지’ 출판사에서 나온 <연암 산문집>으로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연암집>에서 총 52편의 글을 골라 해설해 놓은 책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두루 알게 해주는 엑기스같은 작품으로 보여 진다. 특히 고전인데다 어려운 문장과 뜻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각 작품 끝에 실린 옮긴이의 해설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작품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하도록 이끌어 준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총 4개의 소제목 - 사이에서 생각하기, 문장가의 마음, 생활의 발견, 현실과 사회 -을 두고 선별된 각각의 글들이 같은 주제로 연결되어 있어 연암의 생각을 좀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도 신선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독서의 가장 큰 수확은 짧은 몇 편의 글을 접하면서도 왜 연암이 최고의 글쟁이라고 칭송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글을 잘 쓰는 자는 병법을 아는 걸까? 비유하자면 글자는 군사고, 글의 뜻은 장수다.
    제목은 적국이고, 고사(故事)를 끌어들이는 것은 싸움터의 보루다. 글자를 묶어 구절을 만들고 구절을 모아 문장을 이루는 일은 대오를 이루어 진을 치는 것과 같다. 운(韻)에 맞춰 소리를 내고 문채로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울리고 깃발을 날리는 것과 같다. 조응(照應)은 봉화고, 비유는 유격병이다. 억양반복(抑揚反覆)은 맞붙어 싸워 모조리 죽이는 것이고, 글의 첫머리에 제목의 의미를 밝히는 파제(破題)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것은 성벽에 먼저 올라 적을 사로잡는 것이고, 여운을 남기는 것은 군대를 정도해 개선하는 것이다....<중략>
     
    그러므로 글을 쓰는 자는 그 걱정이 항상 스스로 길을 잃고 요령(要領)을 얻지 못한 데 있다. 무릇 길을 잃어버리면 한 글자도 써 내려가기가 어려워 붓방아만 찧게 되고, 요령을 터득하지 못하면 겹겹으로 두르고 쌓아도 오히려 허술함이 있을까 걱정된다...<중략>
     
    진실로 말이 간단하더라도 요령을 잡게 되면 이소가 눈 오는 밤에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채성을 함락한 것과 같고, 한마디 말로 핵심을 뽑아낸다면 조귀 장수가 단 세 차례 북을 울려 관문을 빼앗은 것과 같다. 글을 쓰는 방법은 이와 같아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
     
    - 본문 <글쓰기의 요령 중> -
     
    글을 쓰는 것을 치열한 전투행위와 같다고 비유한 그의 생각이 참으로 탁월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노련함이 있다 싶다. 글을 쓰면 쓸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의 나는 아무래도 이 요령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훌륭한 미사여구를 사용한 글이라 한들 명확한 주제가 없으면 유능한 지휘관이 없는 군대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끔 어떤 이의 글을 읽다보면 참 좋은 명문장과 아름다운 문체가 시선을 끌고 있음에도 다 읽고 나면 도대체 주제가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어떤 경우는 내 앎의 깊이가 얕다보니 그럴 수 있지만, 또 다른 경우는 연암이 지적한 것처럼 주제의식이 불분명하여 좋지 않은 글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좋은 문장과 뛰어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 해도 ‘이치를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글쓰기의 가장 큰 핵심이 아닐까싶다.
     
    이렇듯 이 책에 소개된 각각의 글들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연암만의 관점,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깨달음, 사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등이 연암 박지원이라는 역사속의 인물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한 지식인의 자세와 삶에 대한 통찰을 배우기에도 충분했다. 한 마디로 옆에 두고 다시 읽어도 좋을 멋진 책이다.
     
    아, 이러니 내가 어찌 고전읽기를 그만 둘 수 있으랴!!!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스떼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9%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