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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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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7*200*25mm
ISBN-10 : 8937441365
ISBN-13 : 9788937441363
해마를 찾아서 중고
저자 윌바 외스트뷔 | 역자 안미란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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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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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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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시간이 몇 분밖에 남지 않아 삶을 돌아봐야 한다면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가?”
우리 기억의 작동 방식에 대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 ‘영수증도 없이 가져간 옷을 한 주일 후에 가져다주시는 세탁소 아저씨들은 초능력을 타고 나셨나?’
‘컴퓨터 자판에서 ‘ㄴ’이 어디 있는지를 말로 하는 것보다 ‘안녕하세요’를 더 빨리 칠 수 있으니 기억은 손가락이 하는 것일까?‘
‘같은 곡을 계속 연습하면 대체 머릿속에서는 뭐가 달라지는 걸까?’
‘왜 옛날 얘기를 하면 엄마랑 아빠랑 말이 다르지?’

우리 모두는 매일을 기억과 씨름하며 살아간다. 당시엔 분명히 뇌리에 박혔으리라 생각한 각종 정보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려면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거나, 다른 정보들과 뒤엉킨다. 기억이 나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누구도 반기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는 늘 예기치 않게, 또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기억에 대한 불안감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커진다. 도대체 기억이 무엇이기에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해 영향을 미치는 걸까? 단순히는 몇 초, 몇 분을 지체시키는 정도에서 중요한 시험이라든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까지 그 영향을 미치니 우리 대부분은 ‘기억’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심리학의 발전 속에서 기억이라는 미스터리한 영역에 대해서도 과학적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해마를 찾아서』는 450여 년 전 해마의 발견에서 시작해 현대의 기억 연구에 위대한 기여를 한 실험과 연구 성과를 짚어 나가며 기억이란 무엇이며, 어떤 과정으로 우리의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는지, 기억을 효과적으로 불러내기 위한 기억 훈련법은 무엇인지, 허위 기억과 망각은 왜 일어나는 것인지를 살피며 기억의 핵심에 다가간다. 이 책의 두 저자,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와 언론인이자 작가 힐데 외스트뷔 자매는 기억이라는 존재가 발견된 때부터 MRI를 이용하는 오늘날의 독심술에 이르기까지 기억에 관한 여행을 한다. 이들은 뇌 절제술 후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게 된, 기억 연구의 최대 공헌자 헨리 몰레이슨, 그 어떤 것도 잊어버리지 않는 솔로몬 셰레셰프스키의 경우를 기술하는 한편, 현대의 기억 연구에 위대한 기여를 한 유명한 실험들을 흥미롭게 기술하며 기억에 관한 최고의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특히 잘못된 기억, 망각, 기억술과 같은 개념들을 다루며 인간 기억에 대한 유의미한 예시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신뢰할 수 있을까? 어린이의 기억은 어른의 기억과 어떻게 다를까? 어떻게 하면 학습이 더 쉬워질까? 트라우마는 남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간은 망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와 같이 우리가 기억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실마리가 이 책에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윌바 외스트뷔
신경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 전문가. 오슬로 대학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다. 병리 신경심리학, 뇌전증과 인지 장애, 기억, 인지 신경과학, 인지 발달심리학을 주로 연구하며, 측두엽 뇌전증의 예후와 기능적 MRI에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저자 : 힐데 외스트뷔
노르웨이의 개념사 연구가이자 작가. 저널리스트와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저서로 『갈망의 사전』이 있다.

역자 : 안미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킬 대학 언어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라 사피엔차 로마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로테 하메르와 쇠렌 하메르의 『숨겨진 야수』와 『모든 것에는 대가가 흐른다』, 크누트 함순의 『땅의 혜택』, 글렌 링트베드의 『오래 슬퍼하지 마』 를 비롯하여 여러 스칸디나비아권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1장 바다의 괴물
_ 해마의 발견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
_ 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
_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
_ 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5장 대규모 택시 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
_ 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6장 코끼리 무덤
_ 망각에 대한 진실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
_ 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참고문헌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_감사의 글

책 속으로

*뭔가가 특별하고 다르면 해마가 더 쉽게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안하고 행복할 때만큼 무언가를 기억에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살면서 수집한 다른 모든 지식들보다도 가장 먼저 최근의 사건 기억이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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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특별하고 다르면 해마가 더 쉽게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안하고 행복할 때만큼 무언가를 기억에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살면서 수집한 다른 모든 지식들보다도 가장 먼저 최근의 사건 기억이 약해진다.
*가장 강력한 기억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우리가 직접 만들게 된다.
*트라우마적인 사건 이후 흔히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시간이 한참 흐르고도 자꾸만 새로 떠오르는 세세한 기억이다.
*우리가 경험했다고 믿는 게 언제나 사실인 건 아니다. 티끌만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우울증은 기억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업 기억을 걱정으로 채우면, 다른 일에 필요한 공간도 제한되어 버린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순간들을 외워야 한다. 오래된 즐거운 기억을 다시 꺼내어 장소법으로 외우라.
*기억의 특징은 무수한 망각이며, 매일같이 오류를 저지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다.
*뇌의 한 부분을 특정해서 훈련하는 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머리 안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기억을 훈련한다고 거대한 뇌가 생기지는 않는다. 사실 기억 훈련은 다른 영역에서 대가를 치르는 것 같다.
*해마는 서로 다른 경험들을 서로 조정하고 온전한 기억으로 종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언가를 지독하게 공부하면, 기억력도 지독해진다. 나아가 뇌가 가시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우울한 사람은 부정적인 쪽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잔은 반이 비었다고 생각하며, 잊어버리는 모든 것들에 명랑하고 낙관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신경을 쓴다.
*반대로 낙관적인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절대 틀릴 리 없는 자신들의 기억력을 맹목적으로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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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해마를 찾아서』가 그동안 출간된 수많은 뇌과학이나 기억에 대한 책들과 차별성을 지니는 것은 기억에 대한 특별한 시선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억에 관한 염려를 많이 하죠. 기억을 더 잘하고 더 유능해지려고요. 당연하죠. 저 역시 기억을 최적화...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해마를 찾아서』가 그동안 출간된 수많은 뇌과학이나 기억에 대한 책들과 차별성을 지니는 것은 기억에 대한 특별한 시선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억에 관한 염려를 많이 하죠. 기억을 더 잘하고 더 유능해지려고요. 당연하죠. 저 역시 기억을 최적화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다른 면을 생각해 보세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겉모습을 넘어서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뭔가를 요구하는 거잖아요. 완벽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요구의 한 부분이죠. 외모만 완벽해서 되는 게 아니라, 생각도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기억은 완벽할 수가 없으니까요!”-윌바 외스트뷔

“몇 분밖에 살 시간이 남지 않았고 삶을 돌아봐야 한다면 어떤 기억을 선택하겠는가? 중요한 사건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진주 목걸이에서 특히 어떤 기억이 반짝이는 진주이겠는가?”
저자들은 기억의 속성 자체가 지극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기억의 특징은 무수한 망각이며, 매일같이 오류를 저지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은 기억 속에서 대부분 사라진다. 매번 버스를 기다린 일, 매번 가게에 간 일, 소파에서 오후를 보낸 일들과 같은 것들이 모두 기억에 저장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가장 빛나는 특별한 기억의 진주들도 망각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제자리에 남는 건 중요한 요소와 큰 틀뿐이며, 나머지는 우리 기억이 유연하게 재구성하며, 그러한 재구성이 기억의 속성이라는 얘기다.

책에서 들려주는 현대 뇌과학적 연구 실험의 성과로부터 얻은 기억의 기술과 조언들은 일상생활에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불완전성은 기억의 속성이므로 완벽한 기억에 대해 우리가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억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들, 트라우마나 우울증을 앓는 이들을 비롯하여 기억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은 우리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임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하물며 저자들은 망각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망각은 우리 편이어서, (잊어버림으로써) 기억의 진주목걸이의 진짜 진주 알이 될 하이라이트 몇 가지를 골라내도록 해 준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정교한 구성을 통해 뇌과학에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세부들을 짚어 간다. 각 장마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해부학에서 시작하여 활동 중의 뇌를 관찰하는 첨단 영상 기술에 이르기까지 기억 연구에서 가장 유의미한 실험들을 이야기체로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기억의 본성과 작동 방식을 인상 깊게 파악하도록 해준다.

[책의 구성]

바다에 사는 생물과 우리 뇌 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건 바로 우리의 ‘기억’이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지키고 꼭 붙잡아 둔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 책 속에서


1장 바다의 괴물_ 해마의 발견
이 장은 볼로냐의 해북학자 율리우스 아란티우스가 뇌 속의 해마를 발견하고 이름을 붙인 1564년의 일로 시작해 기억 연구의 최대 공헌자인 순간만 기억하는 사람 헨리 몰레이슨과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 솔로몬 셰레셰프스키의 예시로 현대 기억력 연구의 흥미로운 사례를 들려준다. 수술 당시 27세였던 뇌전증 환자 헨리 몰레이슨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는 양쪽 측두엽에서 해마를 다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기억 연구의 산증거가 되었다. 수술 이후 헨리는 새로운 경험을 기억에 저장할 수 없게 되었다. 연속선의 반대편 끝의 솔로몬은 17년 전에 본 무의미한 단어나 수의 열까지도 잊지 못했다. 헨리와 솔로몬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 기억의 작동 방식에 대해, 그리고 현대의 기억 연구에 대해 알려주는 바가 있다.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_ 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기억이 어떻게 그물에 갇히는가를 보이기 위해 고든과 배들리의 잠수 연구를 재현한다. 기억이 상황과 장소, 그리고 그때의 정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준 실험이다. 197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 덩컨 고든과 앨런 배들리가 잠수부들을 대상으로 스코틀랜드의 해안에서 했던 실험을 오늘날에 재현한다. 당시 잠수부들은 다리 위와 수심 5미터라는 서로 다른 조건하에서 단어 목록을 암기했다. 그 결과 물속에서 외운 단어는 물속에서 훨씬 더 잘 기억해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기억의 상황 의존적 성질을 보여 주는 것으로 당시와 동일한 환경에서 정보를 꺼내기가 수월함을 알려 준다.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_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이 장에서는 개인적인 기억과 내러티브, 회고 절정, 사건 기억, 일기, 회고록 같은 것들을 다룬다. 노르웨이 대표 소설가인 린 울만과 허구와 회고의 중간에 자리잡은 그녀의 최신 소설에 대해 인터뷰하는데, 구성적 기억에 대한 송가 같은 소설이다. 한편 대량살인범인 안데르스 베링 브라이비크가 69명의 젊은이들을 사살한 우퇴위아라는 작은 섬을 방문해 사건의 생존자 아드리안을 만난다. 노르웨이의 국가적인 트라우마에 대한 자신의 외상적 기억과 어떻게 화해해 나갔는지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_ 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거짓 기억, 허위 기억의 최고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교수와 그 분야의 연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편집자인 에릭에게 거짓된 기억을 박아 보는 시험을 한다. 노르웨이 경찰 수사관이며 인권 연구가인 아스비외른 라클레프에게서 로프터스와 다른 사람들의 연구 결과가 어떻게 새로운 수사 패러다임이 도입되도록 영향을 미쳤는지 듣는다. 죄 없는 용의자로부터 거짓 살인을 자백받은 사건을 통해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왜곡에 약하며 기억은 또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를 살펴본다. 로프터스의 연구가 아니었다면 죄 없는 사람들이 유죄 선고를 수없이 받았을 것이다.

5장 대규모 택시 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_ 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엘리노어 맥과이어의 런던 택시 운전사 연구를 통해 기억 훈련의 과학을 보여 준다. 거미줄처럼 얽힌 런던의 도로를 누비기 위한 택시 운전 시험.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준비하고 훈련해 자격을 받은 사람들은 해마가 눈에 띄게 커짐이 증명된다. 무언가를 지독하게 공부하면, 기억력도 지독해진다. 나아가 뇌가 가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기억 전문가, 오페라 가수, 체스의 명수 등이 등장해 기억의 저장 방식과 뇌의 신비를 들려준다.

6장 코끼리 무덤_ 망각에 대한 진실
과학의 이름으로 잊기를 시도했던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노력을 기술한다. 망각과 기억은 함께 움직인다. 망각이 없다면 기억의 창고는 넘칠 것이다. 다른, 더 중요한 기억이 살 자리를 얻으려면 무언가는 비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망각은 기억의 본성 중 하나이며 우리 모두는 망각과 함께 살아간다.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
_ 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과거와 미래를 온 세계에서 모인 종자의 형태로 과거와 미래를 품고 있다. 미래는 우리 인생의 가깝고 먼 미래를 비추는 사건적 섬광의 형태로 우리 마음 안에 있다. 또한 현시대 건축가의 정신을 들여다봄으로써 어떻게 미래를 위해 새로운 광경을 창조하는가를 살펴본다. 기억과 경험들을 세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세상을 더 좋은 곳, 다른 곳, 새로운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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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기억에 대하여 | qu**tz2 | 2019.09.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간의 뇌에는 ‘해마‘라 불리는 부분이 있다. 바다 생물 ‘해마’와 같은 해마다. 알고 보니 의사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란티우스...

    인간의 뇌에는 ‘해마‘라 불리는 부분이 있다. 바다 생물 ‘해마’와 같은 해마다. 알고 보니 의사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란티우스가 붙인 이름이었다. 그는 바다 생물 해마로부터 일종의 영감을 얻어 이를 뇌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데 사용했다. 그로부터 약 400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누구도 해마의 기능을 알아채지 못했다. 극히 좁은 면적만을 차지하는 이 부위가 인간의 기억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걸 깨닫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다양한 사례를 책에서 접했다. 지금보다 의학이 발달이 더디던 시절,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잦던 발작을 제거하고자 뇌 수술을 받은 헨리 몰레이슨은 수술 이후 무언가를 기억할 수 없게 됐다. 발작과 기억 능력을 교환한 셈이다. 저자는 헨리가 수술을 통해 해마 전체를 제거했음을 주목했다. 오늘날에는 절대 그와 같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이는 헨리에겐 비극이었지만, 헨리는 평생토록 본의 아니게 의학 발달에 기여하고야 말았다.

    헨리 이후로도 많은 시도가 행해졌고, 그로써 인간의 기억이 오로지 해마에만 의존하지는 않음을 알게 됐다. 얼마나 오랜 시일이 경과했으며, 얼마나 자주 해당 기억을 불러들일 필요가 있는지 등에 따라 해마 외의 부위도 관여했다. 지능의 높고 낮음과 기억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말도 등장했다. 체스 고수들의 기억 방식을 조명한 대목에서 나는 그들이 개별 말의 위치가 아닌 하나의 맥락이자 법칙을 암기함을 알 수 있었다. 기억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 이들은 일종의 연상법에 의존하기도 했다. 특정 공간과 특정 기억을 연계시키는 방법이 그것인데, 덕분에 그들은 쉽게 해당 장소를 상기하거나 방문할 때마다 자연스레 그곳에 얽힌 기억들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이는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쟁취 가능한 것이었다. 실제로 런던의 택시 운전기사들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들이 원래부터 암기에 유리한 크기의 해마를 갖추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다. 

    기억에 대한 연구는 어렵다. 실험 중 일부는 결코 인간에게는 행할 수 없는 혹은 행해서는 안 되는 부류의 것이다. 현재로선 토끼와 쥐 등의 도움을 구하는 게 최선이다. 제한된 영역에 걸친 연구 또한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어 보였다. 일종의 허위기억을 주입하는 실험이 그러했다. 실제 발생한 적 없는 사건, 사실이 아닌 것들을 교묘하게 실재인 양 믿게끔 만드는 실험에 참여한 이들이 과연 실험이 종료된다 하여 해당 기억을 폐기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토록 부인하고 싶었던 유물론에 조금 더 가까워진 내 자신을 느꼈다. 신체의 소멸이 자아의 소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가 않건만, 인간의 기억력이 뇌라는 물질과 분리할 수 없다는 건 자명했다. 내 안의 극히 조그마한 물질이 나의 모든 걸 결정한다는 게 나로서는 왠지 불쾌하게만 여겨졌다. 

    흥미로운 사례도 있었다. 솔로몬 셰레셰프스키라는 인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을 지녔다. 모든 정보를 접하기가 무섭게 기억해댄 그에게 메모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두뇌를 잠시라도 빌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했다. 그렇지만 그도 완벽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무엇이 더/덜 중요한지에 대해 그의 두뇌는 판단할 줄 몰랐다. 그는 오로지 기억만을 했을 뿐, 개개의 것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결코 알지 못했다. 

    빈약한 기억력과 과도한 기억력. 어느 쪽이 더 나을까. 기억은 결코 과거 특정 시점에만 한정된 무언가가 아니었다. 저자는 기억은 곧 미래의 구축을 돕는 토대와도 같다 보았다. 지난 경험을 기억하기에 우리는 앞으로 떠나게 될 여행을 설레하거나 병원 진료에 긴장을 한다.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존하고자 애쓰는 까닭 역시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우리의 기억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상상력에 대한,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미래에 대한 연구이기도 했다. 

    적정한 시점에서 균형점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영원히 간직하고픈 것은 가급적 기억하고, 몸서리치는 일은 하루라도 빨리 떨쳐내고. 개인 차원이건 집단 차원이건, 바라는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의 속도가 비슷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라는 비난과 감성팔이 그만하라는 손가락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으면 한다. 과연 우리의 뇌가 우리에게 그와 같은 자비를 베풀까. 

  • 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물고기로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끈다.

    제목처럼 책은 기억에 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해마와 관련해서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두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것은 해마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저자들은 부부이거나 형제자매일거라고 생각이 든다. 성이 같기 때문에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윌바는 신경심리학이자 기억연구전문가로 오슬로 대학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과정을 밟고 있고,

    힐데는 노르웨이의 개념사 연구가이자 자각로 저널리스트와 출판사 편집자로 근부했다고 한다.

    이 책은 기억의 본질을 다룬 책이고, 현대 뇌과학적 연구 실험의 성과로부터 얻은 기억의 기술과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책내용은....

    1장 바다의 괴물(해마의 발견)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5장 대규모 택시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6장 코끼리 무덤(망각에 대한 관심)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참고문헌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

    감사의 글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건 바로 우리의 '기억'이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때까지 꼭 붙잡아 둔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p11.바다의 괴물. 해마의 발견

    인간의 특별한 점은 자신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저 기억의 부산물일 수 도 있어요.

    .......

    기억 연구의 큰 논란거리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사건 기억은 정말로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이고,

    다른 동물과 새들도 이런 형태의 기억이 있을까?

    p.63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

    연구자들은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고 한다.

    우리도 둥지를 만들기 위해 새들이 부지런히 낙엽고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나르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을것이다.

    그 새들을 보면서 그런 질문생각이 떠올랐다.

    저 새들도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나뭇가지를 고르고 있다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연어들이 고향으로 가기위해서 회귀하는 것처럼

    철새들이 겨울살이를 위해서 날아가는 것처럼

    단세포인 아메바도 회상을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연상이 훨씬 발달되었다.

    환경은 감추어진 기억의 잠제적인 실마리들로 가득하다.

    특히, 감각적인 인상들, 하지만 냄새, 맛, 대화, 그리고 많은 경우에 음악 역시 기억으로 통하는 길이다.

    -개인적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으로 음악이 유난히 자주 언급되었죠

    p.88,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우리가 뭔가를 기억하려고 할 때도 과거의 것을 기억할 수 있지만

    자발적인 기억, 즉 그냥 저절로 일부러 찾지 않았는데 떠오르는 기억도 있다.

    이 자발적인 기억들은 연상작용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그 연상을 촉발하게 해주는 것들이 감각인 냄새, 맛, 대화 ,소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순간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그렇다

    감각들을 통해서 특별한 감각인상을 찍어서 저장해보는 것이다.

    물론 저장해야지, 기억해야지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에서의 특별한 감각작용이 되었다면

    아마도 확률적으로 더 높은 성공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대단하다.

    런던 택시기사들이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저 많은 데이터를 암기해야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택시기사라면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가는것은

    아마추어갔다.

    당연히 그 지역의 토박이가 아는 정도의 길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서울 택시 기사가 부산시내를 아는 것은 무리이지만

    서울만큼은 구석구석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훈련이 기억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육체만이 아니라

    뇌와 기억도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인강에게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경험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하면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에 흡수되며,

    구성적인 기억의 도움으로 기억에는 생명이 생긴다.

    p.269

    우리가 상상을 통해 생각하는 것들도 경험과 유사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한 것만으로도 실제경험과 같은 효과를 사람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상상을 통해 느꼈던 경험이라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지식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기억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과학적인 실험과 그 실제사례를 통해서

    조금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기억에 대해서 거의 몰랐던 사실들과

    앞으로 기억을 향상시키기 위한 팁들도 보너스로 알게 되었다.

    윌바 자매와 민음사출판사에 감사한다.

     

     

  •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저, 안미란 역, 민음사 출판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저, 안미란 역, 민음사 출판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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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본질은 바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

     

     

    이번 책은 믿고 읽는 민음사의 신기한 뇌과학 책!

    <해마를 찾아서> 저자는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로 신경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 전문가, 그리고 작가인데 우리에겐 생소하나 노르웨이 베스트셀러이다.

    강렬한 진짜 해마 이미지와 함께 뇌가 우주적 비밀을 품고 있는 듯 홀로그램처럼 되어 있어서 예뻤다.

    히포크라테스가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는 말처럼, 마틴 발저의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이탈리아 철학자 노르베르토 보비오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하는 말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나일까?

    나는 기억 못하지만 타자는 기억하는 '나'는 그럼 내가 아닐까?

    부제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말대로 All about 기억에 대해 알려준다.

     

     

     

    "기억은 괴물이다. 당신은 잊어버리지만 기억은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저장해 둔다.

    당신을 위해 보관하고 감추어 놓는다. 그랬다가 당신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시 꺼내 놓는다.

    당신은 당신이 기억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다.

    _존 어빙,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

     

     

     

    기억을 꺼내기 앞서 과거로 돌아가본다.

    약 450년 전 이탈리아 볼로냐. 의사인 율리우스는 뇌에서 파낸 물체를 만져본다.

    그가 바로 뇌에 작은 이 부분을 '해마'라고 명칭한 사람이다.

    해마는 라틴어 이름인 '히포캄푸스(hippocampus)'에서 온 말인데 '말-바다의 괴물'이라는 뜻이다.

    뇌의 해마는 우리의 '기억'을 품고 있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그리고 실제 환자의 사례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남자 헨리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솔로몬이 나온다.

    이렇게 사람의 뇌와 능력은 때론 무한하기도 너무나 부족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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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맥락에 관계 없이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건 인간뿐인 것 같아요.

    ...인간이 특별한 점은 자신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저 기억의 부산물일 수도 있어요."

    생물학자인 헤센의 말이다.

    수천년 간 전해온 DNA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는데 그 안에는 "너, 이거 먹지마! 독버섯이야"라던지 "삐용삐용, 지금 이 상황은 아주 위험해"라던지 인간이나 동물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흔히 말하는 '촉'도 포함된다.

    그리고 학습되는 것으로 "불은 뜨거우니 가까이 하지 말 것!", "뾰족한 것은 아프다"같은 것들도 기억과 기억을 이어오며 전해진다.

    그 중 너무 기억을 잘해서 슬픈 짐승인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뇌도 더 크고 기억력도 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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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네트워크에 관해 신기한 것이 있다.

    "가장 강력한 기억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우리가 직접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잠수 같은 어떤 주제에 열심인 사람은 그 주제에 관한 것들을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쉽게 학습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새로운 지식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커다란 기억의 그물이 마련되어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는 마치 자기 자신이 직접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로 그물이 만들어지는 것과도 같다. 기억은 자기 중심적이다. 기억은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가 이 기억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하는 등 자기 자신과 관계 있는 지점에 연결고리를 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회상해 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 지긋지긋하게 무미건조하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옳거니!

    우리가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건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창조력,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 등 더 잘 기억하고 연관하여 생각하기 위해서는 진정 의미있는 것으로 느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바로 이 뇌를 깨우는 건 바로 나와의 연관성과 관심.

    이제 더 잘 기억하는 법을 하나 알았으니 촉수를 예민하게 세우고 나와 관련된 의미를 만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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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이건 몰랐다.

    "우리가 가장 잘 기억하는 건 십 대 초부터 이십 대까지의 일들이에요."

    개인의 자서전적 기억 연구 센터장이며 오직 개인적인 기억만을 연구하는 도르테 베른트센라는 사람의 말이다.

    아마 10대~20대까지를 '기억 형성기'라고 하나보다.

    이 시기에 자신의 '기억의 절정'(또는 전문 용어로 '회고 결정')에 도달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고 다르겠지만 바로 이 시기에 우리는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억 속에 심어두나보다.

    어디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건 그만큼 새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벌써부터 예전과 다르게 삶의 속도가 훅훅 지나가고 있다.

    학생 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영겁같았는데 지금 느끼는 10년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진다는 조사도 있으니

    항상 호기심을 가득채우고 새로운 것을 자꾸자꾸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나의 뇌는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생 원고'라는 멋진 개념도 나온다.

    "우리는 기억에 저장된 자신의 자서전을 언제나 달고 다닌다. 그리고 그 자서전은 단순히 우리가 헤쳐 가는 우연한 사건들의 흐름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자서전에는 개인 생애의 원고에 따른 구조와 조직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작가인 것이다. "기억 연구에서는 라이프 스크립트라고 하지요. 적당한 덴마크어 단어를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라고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한다. "말하자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까에 대한 원고이고, 이것이 우리의 경험에 구조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생 원고'라고 하자."

    라고 기억 연구 센터장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

    인생 원고에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보통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기대가 포함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이정표를 따라 수정하며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우리라는 원고의 주인공이다.

    내가 없는 이야기는 없다.

    내가 쓴 인생 원고와 조화를 이루며 내가 더 행복해지고 이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리고 이 책에는 평소 뇌과학이나 심리학, 행동경제학에서 보던 개념과 실험들도 많이 알려준다.

    영상을 틀어주고 공을 몇 번 튕기는지 세어보라는 실험에서 갑자기 검은색 고릴라 탈을 쓴 가짜 고릴라가 나와서 가슴을 킹콩처럼 쿵쾅쿵쾅 두드리고 춤을 추고 지나가도 모르는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도 있고,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개인적 기억을 되새겨 보라고 하면 활성화되는 네트워크는 사람들에게 그냥 아무 특별한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을 때의 두뇌 활동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분홍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야기도 있다.

    (이제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머릿속엔 커다란 분홍 코끼리가 떠오른다...!)

    맞다. 사람은 긍정형이든 부정형이든 동일하게 떠오르고 기억한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암시적으로라도 긍정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해야 한다.

    물론 자기가 믿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하면 역효과로 인지부조화가 커진다는 긍정의 배신도 있지만

    긍정적인 말에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나는 더 많이 기억하고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은 삶을 살고 더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거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건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새로운 무의식>에서 읽은 것 같은데

    (갑자기 뇌과학 책을 읽다보니 기억이 더 흐릿해지는 건 왜일까? 더 잘 기억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일까?)

    어렸을 적 자신이 벅스 바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기억을 물어보면 대다수가 그 때의 즐거움이나 감정들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반전은, 벅스 바니는 디즈니가 아닌 루니툰 캐릭터이다!

    이렇게 기억은 조작하기 쉽고 연약한 존재이다. 후후후...

    게다가 어른들도 '허위 기억'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니 아무도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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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픈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인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도 나온다.

    우퇴위아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로 일상의 평범함을 잃어버렸던 아드리안 프라콘은 <마음. 돌>이라는 책을 써서 그 끔찍한 날을 기억해냄으로써 치유에 한걸음 나아갔다. 물론 평생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는 점차 기억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2011년 7월 23일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을 다 잊고 그걸 다 기억에서 영영 지워 버리기를 원해 본 적 있나요?"

    "그런 공상을 해 봤죠. 아주 아팠을 때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지만 좋은 기억도 많이 있잖아요. 그걸 잃고 싶진 않아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미셸 공드리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랐다.

    주인공 짐 캐리가 여자친구와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가 다시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리와인드하면서 달려가는 장면도 슬프지만

    맨 처음 짐 캐리가 기억을 지우는 병원을 찾아 가는 장면도 꽤나 인상적이다.

    병원에서는 기억을 더 잘 지우기 위해 그 기억을 떠올릴만한 추억이 가득한 물건을 상자에 담아오세요-라고 주문한다.

    병원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는 그 장면에서 한 할머니가 엉엉 울고 계신데 그 상자에는 고양이의 사진과 물건이 가득하다.

    백발의 호호 할머니보다 먼저 떠난 고양이가 슬퍼서, 그리고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많은 할머니가 행복하고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그 장면이 아직도 너무 슬프다.

    과연 그런 병원이 있다면 기억을 지우고 싶을까?

    나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우는 사람도, 안 지우는 사람도, 지우려고 갔다가 다시 번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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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기억 챔피언이자 기억술을 가르치는 '오드비에른 뷔'라는 사람도 나온다.

    나도 한 때 조슈아 포어의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를 읽고 (개정전 제목은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이다.>)

    그 사람이 나온 TED 강연까지 챙겨보면서 기억술에 관심이 생겼었다.

    무작위 숫자를 외우고 트럼프 카드를 외우는 게 타고난 게 아니라 모두 연습으로 가능한 영역이라고?

    게다가 평범한 저널리스트가 1년만에 세계챔피언까지?

    사실 지금도 도전하려고 하는 생각은 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신기하다.

    > TED 강연, 조슈아 포얼: 누구나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억력

    https://www.ted.com/talks/joshua_foer_feats_of_memory_anyone_can_do?language=ko

     

     

     

    책의 후반부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억을 넘어서는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 중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누구인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망각에 대한 진실은 우리 모두 망각과 함께, 망각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다 보면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잊게 되더라도 제일 중요한 일들이 우리 기억에서 분명한 형체로 드러나도록 조각해 내는 일을 망각이 하도록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반 이스쿠이에르두의 <망각의 기술>을 읽으면 우리가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다행인건지 알 수 있다.

    쓰이지 않는 기억은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정리되어야 하며, 더 잘 기억하기 위해 더 잘 잊어야 한다.

    아직도 간직하고픈 기억들이 휘발유처럼 날아가거나 아련하게 자리잡는 것은 많이 아쉽지만

    어쩌면 그 부분은 새로운 기억 친구들을 위해 남겨둬야겠다.

    지금 이 서평도 <해마를 찾아서>를 읽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붙잡기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말이다.

     

    *이 글은 민음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 인간 기억에 대한 모든 것 | kh**423 | 2019.06.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동안 미국, 일본, 서유럽 위주의 책들을 주로 읽었었는데 노르웨이 작가의 책을 대하고 보니 좀 더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며...

    그동안 미국, 일본, 서유럽 위주의 책들을 주로 읽었었는데 노르웨이 작가의 책을 대하고 보니 좀 더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름이나 인용하는 지명 글의 내용 등이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1장 바다의 괴물 - 해마의 발견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 - 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 -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 - 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5장 대규모 택시 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 - 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6장 코끼리 무덤 - 망각에 대한 진실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 - 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신경과학자이며 기억 연구 전문가인 윌바 외스트뷔와 노르웨이 개념사 연구가이자 작가인 힐데 외스트뷔,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인데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독특한 전개를 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3장까지는 몰입이 잘되지 않았다. 너무 다양한 예를 끌어들이고 빙빙 돌며 서술하는 방식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4장부터는 군더더기 없는 글과 다양한 사례들도 함께 나와 있어 단숨에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해마가 기억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은 최근(1950년 대 이후)에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뇌전증을 앓던 헨리 몰레이슨의 담당 의사는 치료의 일환으로 양쪽의 해마를 떼어내는 수술을 실행했다. 그 후 헨리는 수술 3년 전의 일부터 기억을 못 하게 되었고 수술 후 일어나는 어떠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뇌 연구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요즘과는 달리 많은 과목과 내용을 배우고 주입식 암기 교육이 공공연하게 시행되었던 중 고등학교 시절, 나는 암기를 잘 못해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 중에는 다양한 기억법으로 첫 글자를 딴다던가 이야기를 만든다던가 하는 비법? 을 쓰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것 자체가 더 어렵게 느껴졌었다. 차라리 그냥 외우고 말지 하는 생각으로 기억하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했었던 것 같다.

    영국의 복잡한 길의 지도를 암기해야만 하는 영국의 택시 기사들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크지만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 도로를 익히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해마의 모양이 미세하지만 변형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마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 암기로 밤을 지새우던 학생들의 해마를 관찰했다면 분명 변형이 일어나 있었을 거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부정적 감정들이 해마의 기억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트라우마 기억은 일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르며, 트라우마의 기억이 기억 공간을 다 차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도 하기 힘든 거라고 한다. 두려운 기억을 회피하고자 할수록 학습이 일어나 회피하고자 하는 기억은 점점 더 강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광주 학살, 삼풍 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세월호 사건, 그리고 얼마 전 헝가리 유람선의 전복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PTSD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에서도 2011년 우퇴위아에서의 학살로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당해 생존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외적인 세부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하고 내적인 생각이나 해석은 더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계속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기억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후에 트라우마 기억에 덜 시달리지만 주위의 세부에 온통 마음을 쓰는 사람들은 후에 트라우마 기억에 더 많이 시달린다고 한다. 세월호에서 잠수사들이 PTSD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는 일반인의 상식적 정서와 동떨어진 판사의 형량 판결에 가슴을 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증인들의 증언을 근거로 판결을 내리는 관행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도 강요된 자백으로 판결을 내렸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DNA 조사 결과(무죄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함.)로 다시 풀려나게 되었는데 사건의 4분의 3에서는 증인이 틀린 사람을 지목하여 그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고 한다.

    악의적인 증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기억력은 원래 생물적이고 유기적이며 이미지를 살아나게 하도록 작동한다고 한다. 새로운 요소들이 들어오면 원래의 기억과 하나로 너무도 자연스럽게 엮어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억은 구성적이며 기억 안에는 언제나 오류와 결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 중 많은 부분은 재구성된 허위 기억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던 판사들이 최근에는 피해자의 중언만을 가지고 판결을 한다고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피해자의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이 책에 의하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경우 상당수는 실제로는 당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릴 때 당한 폭행을 성인이 되어서 깨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상에 의한 재구성된 기억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판사들은 판결을 위해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성인기 내내 대뇌 피질은 해마다 아주 조금씩 줄어들지만, 노년기가 되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흰색 물질도 점점 사라지고, 이와 함께 뇌 안의 빈 공간은 더 커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것이 전부다. 학습이 좀 느려지고 이름이 생각 안 나는 등의 흔한 형태의 망각은 우리를 점점 더 자주 괴롭힌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져도 그때까지 평생 모은 지혜는 앗아가지 못한다. 모든 지식과 인생 경험들은, 비록 이들이 자리 잡는 데 점차로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커다란 지식 저장고가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몰락이 아니라 변화다.

    할머니는 늘 당신의 어릴 적 같은 이야기만 하셨다. 엄마도 나이가 들면서 할머니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제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당신들과 같은 모습을 향해 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 해마가 가장 먼저 손상되고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이 힘들어 어린 시절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만 지난주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 중 어느 것이 사실이고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누구인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망각은 우리가 함께 끼고 살아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실재이며, 기억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잊게 되지만 가장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일들을 우리 기억 속에 남도록 조각하는 것 또한 망각의 일이다.

    기억을 이야기하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기억 체계에 포함된 이유는 진화적 이점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미래를 보기 시작하면서 기억이 생겨났고 과거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

    스발바르의 씨앗 저장고는 막연한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이제는 기억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는 존재이고 꿈의 뿌리는 기억이며 기억은 환상의 재료라고 한다. 상상하던 것이 현실로 되고 있음을 목격하는 만큼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깨끗한 지구 환경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아름다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대뇌 피질 여러 곳에 저장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경험들을 저장하고 온전한 기억으로 종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 자신을 한 인간으로 만드는 모든 경험과 장소와 감정을 연결하는 곳은 바로 해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억하지만 그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할 수없다. 무슨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수 있는 상황설정이지만 6개월차 육아맘으로서 내가 처한 현실이다. 

    아기의 뇌는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지금,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물론 슬픈일이지만 아기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기도하다.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 출산은 엄마에게도 힘든과정이지만 아기에게는 두개골이 변형될 정도로 짖눌려지고 37도 이상의 따뜻한 양수에서 영상 20도 대인 차디찬 현실로 나오는 엄마보다 더욱 힘든 끔찍한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혹자는 아기가 겪는 탄생의과정은 교통사고보다 더큰 사고이며 이 사고를 기억한다면 트라우마로 살아갈 수 가 없다고 한다. 지금 우리함께하는 하루하루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트라우마를 기억하지 못하게도 하는 다행스러운 상황의 핵심은 바로 해마에 있다. 이를 육아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관심이 많아졌던 해마! 

    해마에 관한 책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인간기억에 대한 모든것을 담고 있는 <해마를찾아서>는 신경심리학자가 이야기로 풀어내는 뇌과학의 신비를 담고 있다. 책은 뇌의 해마는 바다의 해마와는 물론 다르지만 생김새와 신비스러움의 유사성으로 바다의 해마로 부터 시작하여 측두엽에 붙어있는 누에같은 쭈글쭈글한 뇌의 해마를 발견한 4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RI 영상에 나타난 기억 흔적을 보는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문제라고 한다. 레코드 판과 음악의 차이에 대한 비유로 이해가 쉽게 되었다. 

    기억은 이를 경험한 개인만이 확실하게 알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며 크고 복합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실험을 통해서 특정한 기억을 했을때 해마가 어떻게 빛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두주일이 지나면 해마의 맨 앞이 10년후에는 훨씬 뒤쪽이 빛난다고 한다. <해마를 찾아서>에서는 기억의 구성원리와 해마의 작동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었다. 경험은 장기강화를 통하여 굳어지는 연결을 구성함으로써 비로서 그물망에 엮이고 해마의 장소세포에 연결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기억은 우리 뇌에서 자리를 잡아간다고 한다. 


    택시운전수와 체스선수들의 사례로 지독하게 노력하면 뇌도 바뀔 수 있는것임을 책을 일으며 알게 되었다. 그동안 뇌는 타고나는 거라고, 태중에서 유아기까지 한번 구성되고 나면 평생을 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기억의 구성과정을 분석하여 실제경험 만큼이나 강렬한 '허위'경험을 조작할 수 있음도 신기한 접근이었다. 해마에서 출발하여 기억의 작동 원리, 기억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수사에서 기억의 문제, 허위기억조작법, 뇌과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기억력을 높이는 법까지.... 뇌와 기억에 대한 비밀을 풀어준책 <해마를 찾아서>! 우리인생을 지배하는 기억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께 권한다.






    #해마를찾아서 #민음사 #기억구성과정 #기억의원리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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