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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 규격外
ISBN-10 : 1188862774
ISBN-13 : 9791188862771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중고
저자 유성원 | 출판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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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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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책 상태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u***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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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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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에서 유성원의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을 펴낸다. 저자가 독립출판물로 출간했던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2014~2016』가 세상에 나온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2019년 7월 게이 하위문화인 크루징을 주제로 한 〈동성캉캉〉이라는 전시에 맞춰 펴냈던 이 독립출판물은 그가 2014년부터 2016년도까지 쓴 일기를 엮은 것으로, 오늘날 에이즈 치료제이자 예방약으로 쓰이는 트루바다와 프렙, U=U 등이 성적으로 활발한 게이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그동안 섹스하는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동성캉캉〉 전시 이후로도 저자는 감염인의 성관계를 범죄화하는 법령(에이즈예방법 제19조 전파매개금지조항)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글쓰기를 계속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왜 타인들에게 들려져야 하는지 자문하면서도 꾸준히 써내려간 그의 글들은 이제 다시 한번 출판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유성원
1987년 순천에서 태어났다.
한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섯버’라는 이름으로 2014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에 발표한 「외로움의 조건」은 “[혐]에이즈에 걸린 게이가 쓴 수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그에 대한 답으로 2019년 성소수자인권포럼 발제문 「노콘 항문섹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썼다. 유성원은 오늘날 에이즈 치료제이자 예방약으로 쓰이는 트루바다와 프렙, U=U 등이 성적으로 활발한 게이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며 “그렇다면 콘돔 없이 안에 싸도 된다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답하려 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섹스하는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무엇인지 묻는 일이기도 하다.

목차

1부
아저씨들 / 십만 원 / 횡단보도를 건너 / 1955버거 / 시마이 / 쥐어뜯기 / 수치심 / 모멸감 / 3F / 너무 멀리 있어요 / 월곡동
산낙지 / 프로베스트 / 잘한 걸까 / 휴게텔 가운 / 콘돔 / 문을 여는 법 / 서울 사람 / 건강 훈련 / 어차피 / 목요일 / 잃은 팔
개미 / 이렇게 살 거라면 / 치약 / 스위치 켜기 / 녹지공원과 / 설거지란 뭘까? / 흑흑 / 아내가 있어서 /요도염

2부
라디에이터 / 십 미터 앞 / 보자기 / 돼지갈비 / 소리 내어 말하기 /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 / 용기란 무엇일까 / 새해
아이 마이 미 유 유얼 유 / 오줌 / 애니타임 / 돼지뼈 / 벽 / 회복 / 안에 싸주세요 / 입을 맞추고 싶었는데
마요치즈 프링글스와 반통어치의 절실한 사랑하기 / 이태원 / 빛 / 일기 / 칫솔과 면도기 / 3하고 26 / 일 년
형하고 저는 아무 관계 아니잖아요 / 훼손되지 않는 사람 / 물속에서 / 부를 수 있는 이름 / 글쓰기와 만지기
망치 / 새우만두 / 죄송합니다 / 동물원 / 소변통 / 탄수화물은 답을 알고 있다

3부
세상의 의미 / 행복식당 / 다른 사람이 되는 꿈 / 그대만 원해요 / 야상 / 왜 그랬을까? / 구슬 탑 / 계단을 내려갈 때
그의 이름을 모르면 / 무무모텔 304호 / 친구 / 어리둥절 속에서의 노력 / 세탁기 / 바나나우유 / 먼저 가는 사람
둘이라 해도 / 호의 / 책상이 책상이다 / 나는 나 / 기도 모임 / 저기 희미한 / 운좋은 사람 / 요구들 / 한 명 / 허전한 손
예술가 / 지불일 / 궤도 위에서 / 당신은 오늘 행운이 가득하네요 / 예고편을 보듯이 / 한 달이면 / 안 불편한 이야기
길어깨 없음 / 서울역은 보인다

4부
오뚜기공장에서의 행복 / 그래도 와 천천히 늦게라도 / 잘해봅시다 / 기적을 행하는 자 / 호식이두마리치킨 / 진정성
소액으로 백억 모으기 / 염려하는 얼굴 /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 웩 웩 우웩 / 프렙
사랑은 통속한 잡지에 밑줄 치는 낙서가 아니야 / 선택한 사실들 / 트루바다 / 본 듯한 얼굴 / 돌과 벽
포기하면 값지고 가꾸면 헛된 인생 / 소중이를 찾아서 / 착한 일과 나쁜 일 / 선택 / 죽은 사람은 울 수 있다
좋은 일 생기려나보네 / 위로를 어떻게 하지? / 형이 박힐 때 / 출발선 긋기

친절한 설명│형, 안에 싸도 돼요?
─노콘 항문섹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설│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나영정(퀴어활동가)

책 속으로

안 건강이의 문제는 마치 그가 노력할 수 있다면 건강이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고 싶어서 생긴다. 안녕하세요? 세상엔 건강이가 있고 건강이가 안 건강이가 될 순 있지만 안 건강이가 건강이가 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이 안 건강이라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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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건강이의 문제는 마치 그가 노력할 수 있다면 건강이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고 싶어서 생긴다. 안녕하세요? 세상엔 건강이가 있고 건강이가 안 건강이가 될 순 있지만 안 건강이가 건강이가 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이 안 건강이라면 너는 안 건강이입니다. 죽을 때까지. 왜냐면 너는 건강이였던 적이 없었거나 건강이여본 적이 없고 안 건강이로 존재하는 법밖에 몰라서 안 건강이로 있을 수밖에 없어요. 여보세요?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돈이 많아지겠죠. 그 정도라고요.
-「훼손되지 않는 사람」 중에서

말할 수 없는 일이면 하지도 말아야 한다. 알 필요가 없고 그래도 된다는 이유로 폭력적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할말 있으면 글로 써야지 생각해서 글만 십 년째 고치다가 다 지워버린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이 뭘까?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알고 싶고 그 ‘어떻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인생 뭔지 알 수 없는 중에서 혼자 노력했지만 그건 정말 어리둥절 속에서의 노력이었다.
-「어리둥절 속에서의 노력」 중에서

혼자인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 구함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옳은 말 하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다. 자지 않을 수도 영영 깨어 있을 수도 없는데 잠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워하네. 안 살 수 있다면(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고 싶겠지. 누구나.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중에서

나는 누군가와 껴안고 뽀뽀하며 사랑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지만 그것을 표현할 만큼 소중한 관계를 만들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의 숙제겠지.
남자랑 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왜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이 그만 사는 걸 선택하는지 알 것 같다. 무엇이든 지속되는 건 없고 끝난다는 사실이 가르쳐주는 것.
희망하고 소망하는 게 있다면 좋겠지. 살아 있는 데에는 도움이 될 테니까.
-「선택」 중에서

내가 나에 대해서 아무 통제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요구하거나 명령하는 대로밖에 움직일 수 없다면 내가 나인 것이 맞는가? 혼자 있어야 한다는 말은 그 요구들을 안 듣겠다는 말이다. 네가 말하면 거부할 수 없고 수행할 수밖에 없으니 애초에 그럴 기회를 안 주고 싶다는 말이다. 저는 그렇게 안 할 건데요, 라고 말할 수 있게 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할 것이다.
-「문을 여는 법」 중에서

나는 말할 순 있지만 그 말이 지속되거나 견뎌질 것을 요구할 순 없다. 그건 내 몫이 아니니까. 어떤 말들은 내뱉어진다. 어떤 감정은 표현되었고 누군가가 나는 전달받았어, 하는 포즈를 취한다. 나는 그걸 목격하는 상대가 된다. 뭐가 견디겠냐고. 뭐가 끝에 남아 있게 되느냐고. 무엇이 견디냐. 무엇이 바닥에 있고 무엇이 움직이지 않는가.
-「일 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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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외로움이 뭘까?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세상에 없는 것처럼 숨겨져 있던 말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난다에서 유성원의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을 펴낸다. 저자가 독립출판물로 출간했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외로움이 뭘까?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세상에 없는 것처럼 숨겨져 있던 말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난다에서 유성원의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을 펴낸다. 저자가 독립출판물로 출간했던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2014~2016』가 세상에 나온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2019년 7월 게이 하위문화인 크루징을 주제로 한 〈동성캉캉〉이라는 전시에 맞춰 펴냈던 이 독립출판물은 그가 2014년부터 2016년도까지 쓴 일기를 엮은 것으로, 오늘날 에이즈 치료제이자 예방약으로 쓰이는 트루바다와 프렙, U=U 등이 성적으로 활발한 게이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그동안 섹스하는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동성캉캉〉 전시 이후로도 저자는 감염인의 성관계를 범죄화하는 법령(에이즈예방법 제19조 전파매개금지조항)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글쓰기를 계속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왜 타인들에게 들려져야 하는지 자문하면서도 꾸준히 써내려간 그의 글들은 이제 다시 한번 출판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당장은 제가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 때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어요. 2014년에서 2016년도까지가 지나고 나서 많은 것이 바뀌고 있거든요.”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2014~2016』를 출간한 직후 ‘작가와의 대화’에서 그는 위와 같이 말한 바 있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은『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2014~2016』에 2017~2020년의 기록을 더하여 완성되었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예고했듯이 2016년 말 이후로 그의 일기는 보다 희망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그동안 후속편을 기다려온 독자에게도 달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은 한 게이 남성의 속 깊은 이야기이면서 화장실, 공원 등에서 섹스 파트너를 찾는 크루징 문화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르포르타주이기도 하다. 또한 비감염인이 HIV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 HIV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프렙이나,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미검출 수준으로 떨어지면 감염인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없다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등 HIV감염인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소개하여 근거 없는 편견들에 대항하고자 한다. 게이 커뮤니티에 속한 당사자로서의 감정, 그리고 사회적 조건에 대한 문제의식까지를 포괄하는 그의 책은 그 표지만큼이나 다채롭다. 이러한 그의 책이 정식출판된다는 것은 그동안 세상에 없는 것처럼 숨겨져 있던 말들을 직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책의 해설은 나영정 활동가가 맡았다. 퀴어활동가로서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와 ‘장애여성공감’ 등에 몸담고 있는 그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저자와 활동을 함께하며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2006년 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기획단에 참여하면서 젠더 이분법과 페미니즘, 여성과 남성의 범주와 외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는 그는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 등의 모습을 담은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그런 남자는 없다 : 혐오사회에서 한국 남성성 질문하기』 등을 공저하기도 하였다. 그와 유성원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들은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 그러나 그 평범하지 않은 일부분 때문에 주로 ‘비정상’으로 분류되곤 하는 이들이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에서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 ‘건강이’와 ‘안 건강이’라는 사회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주저없이 스스로를 후자로 지칭한다. 그럼으로써 건강이들에게는 소설처럼 느껴질 법한 세계를 현실로 끌어들여온다. 저자가 이를 과감히 소설이 아닌 산문으로 펴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어낸 이야기로 취급되어 그 진정성이 가벼이 묻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삶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기 위해.
“내가 남자의 좆을 빤다고 누군가 놀랄 순 있다. 하지만 그것에 놀란다면 내가 1955버거를 혼자 앉아 먹다가 불이 꺼지는 그 순간도 알아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공평함이다.”
좆을 빠는 행위에는 경악하면서도, 왜 그 행위 이면의 외로움은 보지 못하는지, 그리고 안 건강이들을 외롭게 하는 근본적인 사회 구조에는 왜 눈을 감는지 저자는 묻는다. 타인과 감정적 신호를 당당히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벽에 거듭 부딪힌다고 느끼는 사람의 현실은 다르다. “깨끗하게 씻고 렌즈 끼고 드라이하고 밖으로 나와도 호모 만나러 갈 수 있는 곳이 디브이디방이나 공원 화장실밖에 없”는, 안 건강이로 존재하는 법밖에 모르기 때문에 항상 자살당할 위기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를, 이제껏 그들의 입으로 직접 들어본 적이 있었나?
이 책의 지면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많은 이의 시선이 닿고,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공론의 장이다. 이 공간에 항문섹스나 노콘 등의 단어가 인쇄되어 물성을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은 그동안 ‘보여짐당하던’ 존재들이 스스로를 ‘보여주도록’ 한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취급당할 때, 그의 얼굴을, 표정을 상상할 수 없을 때 그 삶의 토대와 조건은 취약해지기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구하거나 회복할 방법이 없”는, “안 자살”이 찾아와 자살 안 하게 해주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들을 저자는 피동적 표현들로, 그들의 언어로 그려낸다. 안 건강이들이 일상 속에서 무엇을 ‘당하고’, 무엇이 ‘되어지는지’를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저자의 글들은 그들에게 얼굴을, 표정을 부여한다. 그들을 자살당하지 않게 한다. 외로움당하지 않게 한다. 더 이상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삼십대들의 모임이 가능하게 한다.
수시로 퍼지고 흩어지는, 결코 쌓아올려지지 않는 용기라는 작은 구슬.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은 그러한 용기들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금씩 쌓여 이 세상에 나오게 된 글이고, 증언이고, 현실이다. “모아둔 글로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저자의 물음에 대한 답은 이제 차차 알게 되지 않을까.
“인간 세상에서 사람은 서로에게 연결되고 기대 있어야 하는 거 같은데 그럴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밤에 혼자 계속 걸어져야 하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걸어짐’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이 책은 ‘이것도 성적 권리야?’라고 반문하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성적 권리를 확장한다. 가장 성적 권리를 얻을 자격이 없고 심지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상상되는 문란한 게이와 HIV감염인의 위치에서 성적 실천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권리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계층, 사는 곳, 가족 관계, 성정체성에 대해 수용하는 방식, 정신건강 등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게 하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행위나 관계가 주는 여러 가지 감정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공포와 분노, 수치심과 자긍심의 토대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고 느낀다.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나이, 외모, 소득, 인적 자원의 차이를 인식하는 일과 다양한 성적 욕망과 실천이 만들어지는 것, 그 안에서 건강과 인권의 문제를 다루는 것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우리 앞에 과제로 놓여 있다.
-나영정 해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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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 #유성원작가님 '하지만 그것에 놀란다면 내가 1955버거를 혼자 먹다가 불이 꺼지는...

     

    #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 #유성원작가님

    '하지만 그것에 놀란다면 내가 1955버거를 혼자 먹다가 불이 꺼지는 그 순간도 알아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공평함이다.' (18p)

    _

    '누가 내 팔다리를 잘라가서 남들 것이랑 뒤섞어놓고 여기서 네 몸 가져가라, 한다면 찾지 못할 거다.'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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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한다. 안 한다를 이겨낸다는 게 아니고 나한테 자살하라고 요구하는 이 모멸감을 견디기 힘들다는 거야. (...) 견디고 싶다. 더 잘 견디고 싶다. 감정에 맞서지 말고 그것이 나를 채우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9p)

    _

    '문을 여는 것은 힘도 돈도 들지 않으며 다른 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일처럼 보인다. 일어나서 저 문을 연다고 결심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데 문을 못 열겠다는 느낌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 (54p)

    _

    '사람들이 건강한 걸 보는 게 힘이 든다. 나 역시 건강하게 보여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다.' (78p)

    _

    '나는 '나'라고 생각되지 않는 내가 '나'로 전시되어 있는 상황이 힘이 든다. 나는 '아닌데요'라고 말하고 싶고 늘 '아닌데요'라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102p)

    _

    '회복해도 이전과 같을 순 없다. 그건 건강한 삶도 뛰어난 삶도 아니다, 라는 말을 책에서 읽을 땐 기뻤다. 회복하면 너는 뛰어나지고 건강해져, 라는 말을 했더라면 더 깊은 실망과 벽을 느꼈을 것이다.' (128p)

    _

    '읽을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들을 준비는 늘 되어 있으니까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얘기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어떻게 죽을 뻔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178p)

    _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요. 그 조건을 누가 바꿔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아무도 그 조건을 만지거나 궤도를 이렇게, 길을 바꿔 여기로 가봅시다, 할 수 없었고 그것이 각자의 삶이었으니까요.' (259p)

    _

    예전에 문학치료캠프를 다녀본 적이 있는데, 그때 사람들이 쓴 글들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자기 내면의 얼룩진 지점들을 파고든 흔적들. 자신의 연약하고 초라하고 찌질한 마음들을 계속해서 파헤치고 들추는 시도들. 남들이 봐주는 '나'로부터 벗어나 정말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나'들을 직면하는 과정들. 나의 얼룩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나는 이런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일. 그것을 들어주는 독자의 존재. 그 여러가지 것들이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역시도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내면의 고백들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 방식들이 다소 감상적이거나 과격하고 적나라해서 이마를 짚게 될 수도 있지만, 과감하고 솔직한 자기고백들이 돋보이는 책이라 생각된다.

    _

    누군가가 아프다고 말하는 글을 좋아하고, 또 그런 글을 읽고 싶다고 말하는 화자의 말(26쪽)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는 부분. 자신의 기질과 성격은 이미 훼손되어 있어 복구하거나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말하는 부분(52쪽)들을 보고 있자면, 판단에 지친 화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무래도  해결책을 제시해줄 입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줄 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어느 특정한 '무엇'이라 인지하고, 일상에서 섞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화자에게 우리가 갖출 수 있는 공감의 태도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당사자의 맥락을 듣는 일.

    _

    마지막 친절한 설명 파트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가져와봤다. '어떠한 욕구도 그것을 단숨에 끊어내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왜 이 사람이 이러한 감정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기 인식은 어떤지, 자신이 반복하는 행동과 상황에서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 혹은 다른 삶을 기획하기 위해선 어떤 시간을 통과해야 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3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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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존재에 대해 용납과 허락이 필요한 걸까. 존재 그 자체로서 바라보는 노력.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일이 필요한 요즘. 모두가 함께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책 뒷면의 바코드가 무척 깜찍하고 사랑스럽다. 하트 바코드.

  • 몇년전부터  퀴어문화라고 칭하여진 이벤트나 행사 혹은 동성애를 소재로한 소설 혹은 에세이 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듯 ...

    몇년전부터  퀴어문화라고 칭하여진 이벤트나 행사 혹은 동성애를 소재로한 소설 혹은 에세이 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듯 보인다.새롭게 생겨나는 문화라는 모양도 있겠지.그보다는 전부터 잠재해 있던 것들이  사회적인 흐름속에 이제는 이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것이 표면상 드러나기 시작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유교적인 사상이나 관습이 아직은 사회전반에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이 금기시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일지도 모를,혐오적인 생각들이 많을지도 모를,남자와 섹스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이리 적나라하게 내보였을때 읽는 행위가 불편할수도 있는 이들이 있을것이라는, 사회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을 ,이런 내밀한 것들을 이리 글로 풀어낼 생각을 하고 실제 이런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엄청한 고민을 하였을 분들의 마음과 용기.그 깊이와 넓이를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다


    이 책에 앞서 출간된  볼끼책방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 2014~2016> 의 내용에 그 이후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때 무지개빛을 생각나게 하는 표지가 참 예쁘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어느 한페이지를 열었다가 순간 얼른 책을 덮었다.몇 줄 읽지 않아 눈에 띄게 된 있는 그대로의 날 것들의 표현에 멈짓 겁이 났다.2014년도부터 성에 대해,본인의 성정체성에 대해,남자와의 섹스에 대해 ,그로 인한 외로움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을 모아 만든 책.이 책을 끝까지 읽을수 있을까하는 걱정반, 이 남자는 어떤 인생을 산 것일까 하는 궁금함.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맞을까 하는 의문등을 가득 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렵게 씌여진 글들은 아니나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일단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네이버를 뒤적여 그  단어의 (바텀,탑,노콘.HIV,크루징문화 등) 뜻을 찾아야  할만큼 나는 이 세계에 무지하다는 걸 알았다.어렴풋이 주어들은 것들,혹은  사람들이 모르고 하는 여러가지 말들로 생긴 편견들이  막연하게 두리뭉실 형체도 없는 것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정상과 비정상 ,이성애자는 건강인, 동성애자는 비건강인으로 분류해 보는 이분법적인 사고와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남자를 일종의 병으로 바라보는 사고는 이들에게 삶의 존재 가치가 흔들리게 하는 것들로 알게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을  아주 선한 얼굴로 하고 있는 무리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 한권으로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기는 어려울수 있다 아니 사실 이해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보른다.그렇지만 있는 그대로를  내보이는 이의 모습을 온전히 알고자 마음을 열어본다.누군가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싶을수도 있을 만큼  행위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들과 생각들로 써진 이글들이  읽는 동안 불편할수도 있다.성에 대해 타인의 다른 취향이 받아들이기 힘들수도 있다.제각각 같은 삶을 살수 없는 인생이기에  이런 삶도 있구나 ,나와 다른 타인의 삶에 대해 가감없이 받아들일수 있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외롭다'라고 말하면 정말 외로운것 같다.하지만 외로운 게 아니라 누가 보고 싶은 것이다.그럼에도 '외로운 것'같다.말해진 것만이 내 감정  같다.사실이 아닌데도 앞으로 자살하고 싶을때마다 자살하고 싶지 않다고 고쳐 써야지 .외롭다고 말하고 싶을 때에도 외롭고 싶지 않다고 고쳐써야지 (P.30)

     

    말할수 없는 일이면 하지도 말아야 한다.알 필요가 없고 그래도 된다는 이유로 폭력적일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략)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알고 싶고 그  '어떻게' 에 대해 말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인생 뭔지 알수 없는 중에서 혼자 노력했지만 그건 정말 어리둥절 속의 노력이었다(P.219)

     

    자살하는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리며 감동한다.아직도 이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P.228)

     

    '누가 시민을 규정하고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주는가 .성소수자 혹은 장애인에게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면서 이성애자들에게는 결혼하라고 아이를 낳으라는 정부'.'이 공간에 입장해도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을 규정하는 시민권이 확장되는 과정 ', (P.273)

     

    남자랑 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왜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이 그만 사는걸 선택하는지 알 것 같다.무엇이든 지속되는건 없고  끝난다는 사실이 가르쳐 주는것.희망하고 소망하는게 있다면 좋겠지.살아 있는 데에는 도움이 될 테니까. (P.348)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 받은 도서 입니다

  • 살면서 이런 날 것의 고통과 슬픔으로 점철된 문장들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읽는 내내 고민했다. 그만 읽을까. 하지만 이 책 ...

    살면서 이런 날 것의 고통과 슬픔으로 점철된 문장들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읽는 내내 고민했다. 그만 읽을까. 하지만 이 책 바로 전 읽었던 김애란 작가의 아래 문장이 나를 붙잡았다. ‘읽어. 피하지 말고 저 사람의 인생을 똑바로 들여다 봐.’

     

    “이해란 비슷한 크기의 경험과 감정을 포개는 게 아니라 치수 다른 옷을 입은 뒤 자기 몸의 크기를 다시 확인해 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어떠한 고통은 결코 위로조차도 섣불리 하면 안되는 것임을 느낀다. 처절한 고립감, 가늠이 안되는 외로움까지. 그저 읽기만 해도 비린내가 나는 것 같은 날 것의 고통, 슬픔을 느끼지만, 내가 느끼는 그것은 실제 작가가 살면서 느꼈을 그것과는 또 완전히 다른 것이겠지.

     

    진부한 위로나 응원조차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이 고통을 목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조용히 작가 옆에 앉아 손을 힘껏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한 사람의 처절한 성장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는 나대로, 몇 발자국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작가의 절실한 고민을 읽어 나가며, 나도 모르게 눈물도 찔끔찔끔 났다.

     

    난이도(?) 가 있어 추천도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마땅한 책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므로. 백인백색百人百色, 이 심플한 진리의 세상을 바라므로. 다른 이들을 적절하고 상냥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바라므로. 또 한 문장이 떠올랐다. 역시 김애란 작가의 문장.

     

    “우리가 우리이기 이전에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말들. 그리하여 나와 똑같은 무게를 지닌 타자를 상상하도록 돕는 말들. 우리 안으로 들어오라는 초청이 아니라 나와 너로 만나는, 그리하여 한 번 더 철저히 ‘개인’이 되는, 그 개인의 고유항 내면를 깊이 경험해보록 돕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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