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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 B6
ISBN-10 : 8970126198
ISBN-13 : 9788970126197
먼 북소리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윤성원 | 출판사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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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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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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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솔직하게 고백한 삶의 기록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1986년 가을에서 1989년 가을까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삶의 기록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 중에 두 편의 장편,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했고 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은 여행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과 문학을 직시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마치 가슴 훈훈한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장면마다 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지, 또 《댄스 댄스 댄스》에서 ‘나’는 왜 하와이를 찾아 떠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고,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깃털〉에 나오는 반은 야생화된 공작은 그리스의 로도스 섬에 있는 야생공작이 그 근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 신문》이 지난 1천 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문인에 관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존 문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루키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여 명실상부한 세계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 매김 했다. 그는 1979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이후, 《상실의 시대》《댄스 댄스 댄스(1~2)》《태엽 감는 새(1~4)》와 《해변의 카프카》까지 17권의 장편과 8권의 단편집, 20여 권의 에세이집과 논픽션을 발표했다. 세계 31개국에서 그의 주요 작품들이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즐거운 여행 스케치
로마
스펫체스 섬
미코노스
시실리에서 로마로
로마
봄의 그리스로
1987년, 여름에서 가을
로마의 겨울
1988년, 공백의 해
1989년, 회복의 해
이탈리아의 몇 가지 얼굴
오스트리아 기행
마지막에-여행의 끝
역자의 말 / 읽는 기쁨, 번역하는 즐거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하루키 특유의 언어가 그린 유럽 여행 스케치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1986년 가을에서 1989년 가을까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삶의 기록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 중에 두 편의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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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특유의 언어가 그린 유럽 여행 스케치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1986년 가을에서 1989년 가을까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삶의 기록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 중에 두 편의 장편,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했고 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은 여행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과 문학을 직시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마치 가슴 훈훈한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장면마다 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지, 또 《댄스 댄스 댄스》에서 ‘나’는 왜 하와이를 찾아 떠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고,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깃털〉에 나오는 반은 야생화된 공작은 그리스의 로도스 섬에 있는 야생공작이 그 근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바로 하루키만의 위트 넘치는 문체이다. 하루키 문학의 진수를 맛보려면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는 속설(?)을 그대로 반증이라도 하는 듯하다.
1995년 출간되었다 절판된 지 9년. 옛날 《먼 북소리》를 읽고 감동받은 독자는 물론 그 명성만으로 《먼 북소리》를 기다렸던 독자, 그리고 하루키의 팬과 유럽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본문 소개

하루키만의 진실한 삶의 여정-‘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위하여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펫체스 섬, 미코노스 섬, 그리고 오스트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며 유럽인들의 일상 속에 하루키 자신의 삶이 녹아들어 ‘서로 같음’과 ‘서로 다름’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간 에세이집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집과 사랑 그리고 그의 인생관까지 속속들이 엿볼 수 있다.

돌담은 블록 담과 비료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큰 비만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정말 멋진 담이다.
“몇 년 뒤에 다시 큰 비가 오면 또 무너지겠지.”
“무너지면, 또 다시 쌓겠지” 하고 아내가 말한다.
그렇다, 그들은 벌써 몇 천 년이나 그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역시 그리스인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스의‘스펫체스 섬’에서

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깎고 근육을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 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의 ‘시실리’에서

이탈리아에도 많지는 않지만 조깅을 하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조깅족은 미국이나 독일의 조깅족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의 조깅족과도 물론 다르다. 나는 여러 나라의 여러 동네를 달려보았지만 이탈리아의 조깅족은 선진국치고는 꽤 특수한 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 첫째 멋을 많이 부린다. (…) 이탈리아 조깅족의 두 번째 특징은 혼자서 달리는 사람이 거의 드물다는 것이다.
-‘남유럽 조깅 사정’ 중에서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다. 이 소설을 완성하지 않은 채 도중에 죽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분하다. 어쩌면 이것은 문학사에 남을 훌륭한 작품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나 자신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신의 심정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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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미견 님 2011.05.18

    나이를 먹는 것은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누구나 나이는 먹는 것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느 한 시기에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를 달성하지 않은 채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 김미견 님 2011.05.18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 나영수 님 2010.04.10

    3. 이런 일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 나라는 인간의 사고나 혹은 존재 그 자체가 얼마나 일시적이고 과도적인 것인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p.502

회원리뷰

  • 먼 북소리 | jo**gppang | 2017.10.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하루키의 여행은 '먼 북소리가 들려왔다' 라는 동기로 인해 시작된다. 내가 알고 있는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중 ...

      하루키의 여행은 '먼 북소리가 들려왔다' 라는 동기로 인해 시작된다. 내가 알고 있는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중 가장 멋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나 그냥 떠났다는 말보다 좋았다. 

      그가 이 책 머리말에 이 글을 쓰던 때는 3년간의 유럽 여행을 마친 후였다. 그는 떠나기 전에 분명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왔고, 아마도 그것이 자신을 떠나게 만든 것 같다고 결론 짓는다. 

      세상의 대부분의 여행이 그렇지 않을까.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로 인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간이 흐른 후에 그때 나는 왜 그토록 떠나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이러저러 해서 떠났겠지, 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 먼 북소리 | oh**ngsjy | 2016.10.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우리의 말다툼의 유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A) 나는 일상생활에서는 대체로 야무지지 못하고 뭐든 적당히 하는 성격이다. ...

    우리의 말다툼의 유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A) 나는 일상생활에서는 대체로 야무지지 못하고 뭐든 적당히 하는 성격이다. 그 때문에 뭔가 불편을 겪어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 때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B) 아내는 일상생활에서는 신경질적이고 조금만 뭐가 흐트러져 있어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생각하고 사전에 준비해 두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성격이다.

    (C) A와 B의 차이가 너무나 커서 그 중간에 때때로 정신적 무인지대 같은 것이 생겨난다.

    그 토요일 아침, 환전 때문에 일어난 우리의 말다툼도(사실 말다툼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패턴대로 진행되었다. 인생관과 세계관의 차이가 너무나도 분명해서, 거기에는 이미 몇 천 대의 불도저를 동원해도 메울 수 없는 숙명적인 갭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내 뒤에는 그리스 비극의 합창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생이란 다 그런 것,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노래 부르고, 아내 뒤의 합창대는 '아니오, 숙명에 맞서 싸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오'라고 노래 부르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내 합창대가 아내의 합창대에 비해서 얼마쯤 소리도 작고 열의도 부족하다.

     

    거리에 서서 보고 있으면 뭐가 배우는 것이 있다. 도쿄에서는 길에 서서 가만히 뭔가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 로마에서는 그런 걱정은 없다. 모두 곧잘 멈춰 서서 뭔가를 지그시 바라본다. 아내가 막스 마라며 폴리니 상점의 쇼윈도 안에 있는 물건을 몹시 갖고 싶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 동안, 나는 길에 서서 거지의 모습을 관찰한다. 사람에게는 각각  인생의 방향성이 있다.

  • 먼 북소리 | su**22 | 2016.08.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해서 몇 권인가 읽었지만 이 책은 괘나 두꺼운 양이 처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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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해서 몇 권인가 읽었지만 이 책은 괘나 두꺼운 양이 처음부터 압도적이었다

    라디오 시리즈도 좋아하고 그 외에도 여행 에세이도 몇 권인가 읽었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받아들었지만 일단 손에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래저래 다른 책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반납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읽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이미 한 번은 손도 대지 못한 채 반납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꼭 다 읽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먼 북소리~

    무더운 날씨의 연속으로 집에서 읽는 것이 너무 힘들어 공부할 책과 읽을 책들을 가방에 싸 들고 끙끙거리며 무더위 한가운데 밖으로 나갔다 근처 도서관으로 가서 읽을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책을 읽을 생각에 자료실에서 읽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그의 소설은 괘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에세이 속의 하루키는 달리기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웃기는 아저씨이다

    혹시나 옷기면 안되니까 자료실에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웃기지는 않아서 다음부터는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 읽었다


    그런데 역시나 군데군데 터지는 그의 글들에 ㅎㅎ

    무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만 웃음이 나왔다

    역시 방심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글들도 있다

    다른 에세이에 실린 글들도 있어 이런 경험은 괘 하게 된다


    초반의 약간 지루함을 이겨낸다면 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생활한 이야기도 이탈리아 로마~ 고색창연한 로마 유적들과 르네상스 문화의 집합체인 로마에 대한 이미지는 확실히 이 책을 보면서 깨쳤다

    소매치기가 득실거리고 비효유적이다 못해 방만한 행정기관들의 모습에서 실용을 강조하던 고대 로마인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로마의 우편 체제는 정말이지 책 속의 하루키의 이야기만으로도 으악~ 이었다


    비능률적이고 무력하고 부패한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돈을 주어, 헛되이 쓰게 하는 것보다 휠씬 낫다는 이치다.

    p.445 

    탈세가 일반적인 이탈리아에서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 역시도 하루키처럼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넘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는 거 같기도 하다

    이탈리아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하더니 이런 것도 비슷한가보다 ㅎㅎ

    남의 나라 이야기일˖는 그저 웃기는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가 될때는 재밌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이 인지상정인가보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소소한 일상들과 외국인이 며칠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2년 생활한다는 것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는 거 같다

    아마 이런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하루키가 가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루키의 여행기를 보면 여행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자동차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 여행기는 30년 전의 이야기니 지금은 많이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며 사람들과의 관계, 그 나라들이 지닌 특유의 성격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여행+체류기였다

    무더운 여름날 어느 정도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단~ 너무 조용한 장소에서는 읽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창피를 당할지도 모르니까~~ 

     

  • 먼 북소리 | ka**2494 | 2016.07.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ᆞ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ᆞ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ᆞ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사놓고 몇 년동안 묵혀두었던 하루키의 책. 갑자기 하루키의 예의 그 담박하고 꾸밈없는 그의 문체가 그리워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그의 여행기에 푹 빠져들었다.

     

    글을 쓰는 감성은 음악에도 맞닿아 있다.

    새로운 여행지를 밟으며 맛보는 좋은 와인과 음식도 좋지만, 하루키 하면 클래식 공연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예전에 생업으로 재즈바를 운영했던 그였기에 혹은 오자와 세이지씨와 대화를 묶을 정도로 그의 귀는 음악에도 예민하다. 외국에서 듣는 차이콥스키, 베토벤, 모차르트_ 생각만으로도 예당으로 가고 싶은 마음.

     

    운전을 배우다.

    친구들은 학부 1학년 여름 방학에 운전면허를 따놓곤 했는데, 나는 졸업하고도 한참 후에야 면허를 소지하게 되었다. 하루키는 일본에 사는 동안은 운전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지만, 버스도 잘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의 시간표는 그야말로 장식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사노라면 운전이 필수가 되어버렸다고.

     

    누가 그랬던가. 차라는 공간이 주는 아늑함,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_ 우리만의 공간이라는게 너무 좋아 차를 산 것이 후회되지 않노라고. 대신 차에서 누군가와 같이 음악을 들으면 헤어지고 나서 그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듣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럴수도 있겠지.

     

    서른과 마흔 사이_

    나이가 주는 중력감은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져만 간다.

    서른과 마흔 사이에 그는 집필에 전념하고자 외국에 체류했다. 로마, 이탈리아, 영국, 그리스, 오스트리아_ 그곳에서 그는 상실의 시대를 썼고, <댄스 댄스 댄스>를 썼다.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산책도 하고 때로는 마라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_

     

    갑자기 노르웨이의 숲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_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사가 되어 있더라는_ 유명인사가 되고, 독자가 늘어나니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 존재를 증명하려면 살아가면서 계속 글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잃고, 세상에서 끊임없이 미움받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 나는 역시 그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나라는 인간이고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다.”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누군가의 가슴밖에 없다던가

    아득한 북소리의 끝 그리고 내 마음은 어디에 가 닿을까.

  • 하루키 여행기 중에 최고! | ss**um | 2015.12.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약 일 년여 만에 하루키 에세이를 다시 읽었다. 터키의 옛 노래처럼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리듯, 어느 날 문득 ‘하루키...

    약 일 년여 만에 하루키 에세이를 다시 읽었다. 터키의 옛 노래처럼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리듯, 어느 날 문득 ‘하루키 에세이를 읽어야겠다.’란 생각이 떠올라 에세이를 집어든 것이다. 그렇게 하루만에『해 뜨는 나라의 공장』을 읽고 작년 3월에 읽다 만『먼 북소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다시 하루키 에세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재밌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책을 읽고 있었고 아이는 막 잠이 들락말락한 몽롱한 상태였다. 그때 읽고 있던 부분이 ‘로마의 주차 사정’ 부분이었는데 앞뒤로 외제차를 세 번이나 쾅쾅쾅 박고도 콧노래를 부르며 사라지는 사람을 묘사한 부분이었다.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지면서 차분하게(?) 그 상황을 전하는 하루키의 글이 너무 웃겼다. 그래서 막 잠들려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채 최대한 소리를 죽여가며 웃었는데도 내 몸이 흔들거렸다. 덩달아 아이도 젖을 먹다 꼭꼭 참아내는 내 웃음의 몸 떨림에 함께 흔들렸고 아이가 깨겠다는 걱정 때문에 웃음을 누르느라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아이는 깨지 않고 잠이 들었지만 태연자약한 로마시민의 태도가 어이가 없으면서도 황당했다. 저자의 말마따나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였대도 그 운전자는 사지가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

     

      사진보다 글이 더 많은 여행서, 너는 일상에 찌들어 있지만 나는 멀리 여행을 왔다는 감상이 뒤범벅대지 않은 여행서, 그리고 지금 읽기엔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는 1980년 중후반이 배경인 여행서를 이렇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까? 하루키 에세이에 익숙하지 않거나 뭔가 내 마음을 위로해줄 여행서를 찾아서 이 책을 펼쳤다면 실망하거나 쉽게 지루해할 수도 있다.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지만 나 역시 이 책을 꺼내들 당시에 하루키 에세이를 연달아 4권이나 읽고 난 뒤라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읽었던 이유가 컸다. 그래서 초반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었다. 책 제목도 너무 추상적이란 생각이 들었고 세세하고 시시콜콜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판본이 조금 작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을 쥐고 있으니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던 것이다.

     

      그렇게 절반도 읽지 못한 채 일 년을 묵혀두었던 책을 꺼내들었다. 앞부분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고 어렴풋이 흐름 정도만 떠올라 그냥 꾸역꾸역 이어 붙여서 읽어나갔다. 그런데 웬걸? 읽으면 읽을수록 착착 달라붙는 문체가 단박에 나를 사로잡았다.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여행의 동선도, 지금은 이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인지, 사람들의 성향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누를 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다. 약 3년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옮겨놔서 그런지 단기 여행의 급함은 없었다. 오히려 짧은 여행의 이도저도 아닌 맛보기가 아닌, 장기체류(?)해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신선했다고 해야 하나? 낯선 곳에서의 여행, 소설쓰기와 번역을 병행하며 타국에 머무르는 상황들이 묘하게 잘 얽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기 눈으로 본 것을 자기 눈으로 본 것처럼 쓴다. 이것이 기본저인 자세이다. 자신이 느낀 것을 되도록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다. 안이한 감동이나 일반화된 논점에서 벗어나, 되도록 간단하고 사실적으로 쓸 것. 다양하게 변해 가는 정경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든 계속 상대화할 것. (21쪽)

     

      저자는 새삼스레 유럽 여행기 어쩌고 하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해 계몽적인 요소도 거의 없고 유익한 비교문화론 같은 것도 없는 글을 썼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써질 수도 있고 안 써질 수도 있다는 염려도 덧붙였지만 저자의 의도된 목적을 따지기 전에 새삼스런 유럽 여행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다.

     

      약 3년 동안 유럽을 이리저리 떠돈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나중에 고백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는 그것이 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상하게 이 여행이 마냥 부럽지 않은 차분함을 가져다주었다. 타인의 글을 통해 금세 사라져버릴 흥분과 충동이 일지 않는 것. 20대 때는 그런 여행서만 찾아서 읽었지만 30대가 되어보니 오히려 이런 글이 더 마음을 자극하고 오래 남는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여행서를 읽으면서 킥킥댈 수 있어 오랜만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고 저자의 다짐처럼 스스로 본 것을 본 것처럼 썼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더 갔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유로운(?)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 소설을 읽으면 뭔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조급함이 인다. 창작물이라는 틀 안에서 하루키의 내면을 읽을 수 없으니(등장인물로 읽어내는 추상적인 것 말고) 그럴 수밖에. 한동안 하루키 에세이에 빠져 지내겠지만 언젠가 소설로 돌아가야 함을 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이 하루키 에세이와 소설을 번갈아가며 읽어야 쉽게 질리지 않고 글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지인의 말을 따라 순차적으로 보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 에세이만 몰아서 읽고 그 다음에 소설만 몰아서 읽을 것 같은 느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자. 이러나저러나 다 하루키 글들 아닌가. 괜히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하루키보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하루키가 마냥 부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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