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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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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쪽 | 규격外
ISBN-10 : 119506148X
ISBN-13 : 9791195061488
산이 울다 중고
저자 거수이핑 | 역자 김남희 | 출판사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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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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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깨끗하고 보기에도 편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une***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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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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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향촌 사람들의 이야기 중국작가협회가 주관하는 관방문학상과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산이 울다』. 생존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향촌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중편집이다. 《산이 울다》, 《하늘 아래》, 《채찍돌림》, 《시간을 넘어》 등 네 편을 묶었으며, 신중국 수립 전후 중국 서북 지역을 배경으로 매 순간 생존을 위한 선택을 이어 가야만 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 중 《산이 울다》는 2015년 래리 양 감독, 량예팅·왕쯔이 주연의 동명 영화로 개봉되어, 제67회 칸영화제 펀드 포럼 작품 선정,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최우수 잠재력상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시간을 넘어》는 다른 세 작품과 다르게 안락한 도시 생활을 꿈꾸었던 농촌 여성이 겪어 내야 하는 모진 현실을 다루었지만, 향촌을 품은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맥락을 유지한다.

저자소개

저자 : 거수이핑
1965년 산시성 친수이현 출생. 10여 세부터 극단에 들어가 단원 생활을 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진동난희곡학교에 진학해 극단 활동에 참여하며 소설 습작을 했다.
졸업 후 희극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양한 극본을 창작하면서도 시집과 산문집을 꾸준히 펴냈다.
2003년 그간의 습작을 바탕으로 《채찍돌림》과 《땅기운》을 발표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산이 울다》 《천상》 《여름 이야기》 《종이비둘기》 등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산이 울다》는 인민문학상, 제2회 자오수리문학상 외에 당대 작가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루쉰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남희
전북대 중문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졸업 후 칭화대 중어중문학과에서 ‘1980년대 중국 사상문예계의 번역 실천과 재생산’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대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으로 일하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등 진융 소설 번역에 참여했고,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진상제일교귀발》(공역)을 번역했다.

목차

서문
산이 울다
하늘 아래
채찍돌림
시간을 넘어

책 속으로

한충은 그 길로 뒷산을 향해 내달렸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산등성이가 좁고 험해졌다. 폭발음에 놀란 나귀가 주인을 부르기라도 하는 듯 꺼윽 꺼윽 하는 소리가 들렸다. ---26p(〈산이 울다〉 중에서) 벙어리는 봉분을 따라 몇 바퀴를 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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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은 그 길로 뒷산을 향해 내달렸다. 산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산등성이가 좁고 험해졌다. 폭발음에 놀란 나귀가 주인을 부르기라도 하는 듯 꺼윽 꺼윽 하는 소리가 들렸다.
---26p(〈산이 울다〉 중에서)

벙어리는 봉분을 따라 몇 바퀴를 돌았다. 발끝으로 흙을 차면서 입으로는 쉬지 않고 조잘거렸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밭이랑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안산핑 사람들은 벙어리가 라훙 때문에 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무엇 때문인지는 벙어리만 알 뿐이었다. 실컷 울었는지, 이번에는 무덤을 향해 소리 질렀다. 처음에는 전통극을 연습하듯 가느다란 소리더니 점차 목구멍 저 깊은 곳에서 아! 하는 소리를 밀어냈다.
---52p(〈산이 울다〉 중에서)

비님 오고 천둥번개 치는 날이면
하루 종일 님 한 번 보기 힘들어.
높이 솟은 고개고개 길이 됐으면
길가 바위 하나하나 재가 됐으면.
---66p(〈산이 울다〉 중에서)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오랜 세월 잔잔하기만 하던 연못에 돌멩이 하나가 떨어진 것 같았다. 돌멩이가 떨어진 곳 주변으로 물결이 일었다. 작은 물결이지만 긴 적막을 깨뜨린 것이 분명했다.
---66p(〈산이 울다〉 중에서)

“아아아……!”
대야의 파열음과 벙어리의 외침이 이어졌다. 외침 속에서 말을 잃게 된 그때를 애써 떠올렸다. 심장까지 닿아 있는 그녀의 비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외침이 검은 밤하늘을 찢어 놓았다. 길을 잃은 달이 흔들리다 구름 속으로 떨어졌다.
---69p(〈산이 울다〉 중에서)

달빛 아래로 벙어리의 입술이 살짝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녀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무언가가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긴 악몽에 시달리던 그녀를 누군가 깨워 준 것 같았다. 삶과 죽음 사이의 차가운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어딘가로 통하는 길을 찾은 것만 같았다.
---94p(〈산이 울다〉 중에서)

사람은 죽은 돼지로 살 수 없다. 죽은 돼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인간이라면 죽음의 신은 피할 수 있겠지만 그의 뼈는 살아 있어도 싹을 틔우지 못할 것이다.
---109p(〈하늘 아래〉 중에서)

허리를 펴는 순간, 입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무너져 내렸다. 저 앞에 있는 은전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눈앞이 흐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무력감과 절망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죽는 건가? 몸이 활처럼 구부러진 채 울컥울컥 피를 토해 냈다.
---122p(〈하늘 아래〉 중에서)

파리가 날아다녔다. 두 다리의 그림자가 바닥과 벽 위로 꺾여 있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험난할지 보여 주기라도 하듯.
---124p(〈하늘 아래〉 중에서)

태어나 자랄 것은 자라고 시들 것은 시드는 법이다. 바로 이런 바람 속에서 평화롭던 이 집에 일이 생겼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 멀쩡하던 장정이 흙더미 무너지듯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는 읽지도 못하는 종이 한 장만 남았다.
---128p(〈하늘 아래〉 중에서)

몇 해가 지나고 기억은 분명하면서도 희미해졌다. 어떤 이는 이미 잊은 것도 같았고, 혹은 생각할 새가 없는 것도 같았다. 그렇게 세월은 사람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163p(〈하늘 아래〉 중에서)

까맣다.
밤이 까맣게 내려앉았다.
---173p(〈하늘 아래〉 중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산이 가을바람에 들썩이기 시작하자 그녀도 덩달아 심란해졌다.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왕인란은 구들에서 뛰어내려 앞뒤 가릴 겨를 없이 문을 열어젖혔다. 소란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이 소란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음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188p(〈채찍돌림〉 중에서)

유채꽃이 눈이 부시게 펼쳐진 데다 꽃가마도 탔는데,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201p(〈채찍돌림〉 중에서)

달과 안개가 뒤엉켜 세상은 온통 망망한 흰색이었다. 황토 고원의 기이한 겨울 풍경 속에서 그녀는 산 주변 이곳저곳을 밝히는 화톳불에 취한 듯 빠져들었다. 불빛은 춤추는 사람들을 비추었다. 간간이 공기를 가르는 상쾌한 채찍 소리가 불빛이 있는 곳에서 전해졌다.
---208p(〈채찍돌림〉 중에서)

이 소음 속에서 모든 것이 그저 적막하기만 했다. 왕인란은 적막을 느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엇에 기대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음에서 오는 강렬한 우울의 무게였다.
---230p(〈채찍돌림〉 중에서)

길은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세월은 늘어진 엿가락처럼 녹아내려 끈적끈적한 덩어리가 되었다. 앞으로, 뒤로, 아니면 옆으로 꺾어야 하나……. 그 어느 것도 의미를 잃고 말았다.
---231p(〈채찍돌림〉 중에서)

시간의 흐름은 어떤 사물에게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이런 들나물 하나로도 더없이 중요한 이치를 넌지시 깨우쳐 주곤 했다. 풀은 나고 없어지지만 세상사는 막막하기만 했다. 어쩌면 인간이란 풀 한 포기만도 못한 존재인지 모른다.
---241p(〈채찍돌림〉 중에서)

산다는 것은 어딘가로 돌아가는 것, 평안을 얻는 것이다. 바람은 제멋대로 나부끼고 눈은 이리저리 흩날리다 녹아 없어졌다. 이 너른 산속에서 소달구지가 갑자기 너무나도 작아져 버렸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어딘가에서 무無에 가까워졌다.
---257p(〈채찍돌림〉 중에서)

불빛이 밝아 눈이 부셨다. 밤은 수많은 피곤한 기다림을 품고 있었다.
---287p(〈시간을 넘어〉 중에서)

사람에게는 나쁜 습성이 있다. 어른이 되면 자기를 키워 준 엄마와 집을 떠나는 것이다. 공부를 한다, 일을 한다 하면서 돌아서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멀어져 간다. 리리는 돌아와야 한다. 엄마를 버리는 아이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288p(〈시간을 넘어〉 중에서)

어두컴컴한 곳에 꽃이 피어 있었다. 어둠을 배경으로 홀로 달빛보다 눈부신 빛을 냈다. 달밤에 핀 배꽃은 눈처럼 고왔다. 그런 봄밤이면 사람들은 마음이 달뜨고 서로서로 눈짓을 보냈다.
---297p(〈시간을 넘어〉 중에서)

진흙길을 밟는 발걸음이 솜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했다. 아무리 해도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뭔가 다른 문제를 생각하려 해도 온 마을 사람이 이미 자기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비밀들이 그의 발걸음을 움직였다. 발이 오르내릴 때마다 감당할 수 없이 큰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307~308p(〈시간을 넘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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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심장까지 닿아 있는 비애, 저 높은 산을 향한 외침 2005년 루쉰문학상 수상작 생존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향촌鄕村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 원작 소설 수록 〈산이 울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심장까지 닿아 있는 비애, 저 높은 산을 향한 외침
2005년 루쉰문학상 수상작
생존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향촌鄕村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 원작 소설 수록

〈산이 울다〉
타이항산 대협곡이 좁아지는 곳, 수십 미터 깊이의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인가 몇 채만 있는 작은 산속 마을에 벙어리 아내와 어린애 둘을 데리고 나타난 라훙. 마을 청년 한충은 그들에게 나귀 먹이던 곳을 거처로 내준다. 그런데 한충이 오소리를 잡기 위해 설치해 둔 폭약에 라훙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 간부들은 보상을 해 주겠다고 하지만 벙어리 아내 홍샤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그들의 제안을 한사코 마다한다. 결국 한충에게 책임을 물어 그가 홍샤와 어린아이들을 돌보게 한다. 그렇게 한충과 홍샤는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라훙의 죽음에도 초연한 벙어리 홍샤. 그녀가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지닌 비밀은 무엇일까.

〈하늘 아래〉
와이나오산 북쪽에 자리한 구두이핑 아낙 롼친은 황혼이 드리운 어느 저녁, 냇가에서 빨랫감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 물체가 수면 위를 떠다니는가 싶더니 나무토막인 줄 알았던 물체가 불쑥 솟아올랐다. 그리고 롼친을 향해 다가와 쓰러졌다. 롼친과 그녀의 남편 훠창뤼는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들이라 겨우 목숨을 부지한 사내, 강 건너에서 전쟁 중인 무공대 사람 리만탕을 정성껏 돌봐 준다. 그러던 중 훠창뤼는 은전을 벌기 위해 일본인들이 덫을 놓은 내기에 발을 들였다 불구의 몸이 되어 아내에게 돌아온다. 훠창뤼가 몸을 바쳐 벌어 온 은전 60개를 받은 리만탕은 그들의 은혜를 차용증으로 대신하고 강 건너로 떠나는데……. 아픔을 뒤로하고 순수한 양심으로 살아가는 여자 롼친. 그녀는 자신에게 닥쳐오는 진흙 같은 현실에 맞서 어떻게 살아갈까.

〈채찍돌림〉
농민협회에 불려 간 마우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왕인란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럽더니 마을 사람들이 죽은 마우를 들쳐 업고 뛰어 들어왔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왕인란이 마우의 옷을 벗기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고환 두 쪽이 야생복숭아 크기로 부푼 데다 뿌리 부분은 끈으로 친친 감겨 있고, 감긴 끈을 눈으로 쫓아가 보니 끄트머리에 묵직한 저울추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마우가 물건에 저울추가 묶인 채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마우가 제 손으로 묶은 것이 아니라면 누가 매달았을까? 이미 죽은 마우는 말이 없는데…….

〈시간을 넘어〉
안락한 도시 생활을 꿈꾸었던 쑤훙. 도시로 나가 몸을 팔며 살아가다 수년 후 임신한 몸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미련하리만치 착실한 야오량과 결혼해 넉넉하지 않은 살림으로 아이들을 낳아 키운다. 하지만 어느 날 정성껏 키운 딸 리리가 사라지고 만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쑤훙은 날마다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며 지내는데……. 추잡한 진실과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과연 쑤훙은 딸 리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산이 울다》는 저자가 향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그들의 삶에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글을 쓸 당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 사람이 향촌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간다면 향촌은 그의 일생을 수많은 이미지로 채워 줄 것이고, 그 어떤 눈물 나는 사연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조용히 사라지기에. 저자는 그들의 고동치는 삶을 문자로 남겼고, 이는 비록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 문화가 다르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작 사이로 일렁이는 불꽃과도 같은 여자의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삶은 더운 피가 흐르는 것이다. 너른 농토에 온갖 그림이 그려지는 동안 삶과 죽음은 함께 있다. 삶의 진실은 언제나 문자 바깥에 있다. 나는 그들의 운명에 나쁜 결말을 내고 싶지 않다. 문자는 그저 문학의 표현 형식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에 대한 공동의 기억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들은 행복하지 않고, 나는 창작자의 양심을 배반하고 싶지 않았다. 양심은 고동치는 것, 감정이 있고 아픔을 느낄 줄 아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산이 울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홍샤, 롼친, 왕인란, 쑤훙. 그녀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 성격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거친 바람에 맨몸을 내준 채 살아가고, 그 바람 속에서 생존을 위해 꿋꿋이 버텨 낸다는 점이다. 그녀들의 생존을 위한 삶과 바람은 시대를 대변한다.

높이 솟은 고개고개 길이 됐으면
길가 바위 하나하나 재가 됐으면
-본문 중에서

기쁨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슬픔은 슬픔으로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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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산이 울다 | lo**10527 | 2018.09.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005년 루쉰문학상 수상작

    생존을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향촌 사람들의 이야기 산이울다, 하늘 아래, 채찍돌림, 시간을 넘어 네편의 중편소설집을 만나볼 수 있어요. 산이울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작품이라 책으로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것 같아요.


    첫번째 작품 산이 울다

    안산핑에 산에 살던 이들이 떠나고 남겨진 집들이 많았는데 쓰촨에서 온 라홍과 벙어리 아내, 딸과 아들을 이끌고 산으로 들어오게되요. 라홍은 밥동냥을 하며 가족들을 잘 건사하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왕래도 없이 벙어리 아내에게 폭행하는 소리만 들릴뿐 한충이 말려보지만 험악한 소리만을 듣게 되며 그대로 발길을 돌리고 말아요.

    한충이 오소리를 잡기 위해 놓은 폭약을 설치한 덫에 라홍이 죽게 되자 남겨진 벙어리 홍샤와 아이들 졸지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한충을 돕기위해 마을 간부들이 나서게 되고 신고를 하는 대신 홍샤의 가족을 돌보기로 해요.

    사례금을 준다는 말에도 극부 부인하는 홍샤는 한충이 계속해서 자신들을 볼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알 수 있어요.

    홍샤가 벙어리가 된 안타까운 사연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학대를 받으며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갖고 있을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한충은 홍샤와 가족들을 돌봐주면서 점점 홍샤에게 신경이 쓰이고 홍샤도 한충을 좋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한충이 살인사건과 관련해서 구치소에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에게 홍샤에게 한충이 할 말이 있다고 전해 달라는 말에 홍샤의 불행한 삶에도 행복한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어요.

    농촌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모진 현실이 고단해 보이는 삶을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네요.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중국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 산이 울다 | uw**15 | 2018.09.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본 문학은 정말 어지간한 작가의 어지간한 작품들까지도 번역 되어서 우리나라의 서점 매대를 덮고 있는데, 중국 문학은 우리나라...
    일본 문학은 정말 어지간한 작가의 어지간한 작품들까지도 번역 되어서 우리나라의 서점 매대를 덮고 있는데, 중국 문학은 우리나라에서 쉬이 접하기가 힘들다. 게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이제 중국도 다방면으로 문화 성장이 무서울 정도인데, 소설도 당연히 뛰어난 작품이 많지 않을까? 늘 중국 문학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서 궁금해하던 터에,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도 선정된 <산이 울다>의 원작이 포함된 거수이핑의 중편집이 드디어 출판됐다. 거수이핑은 우리나라의 이상문학상처럼 중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다. <산이 울다>는 거수이핑이 쓴 중국의 향토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 한 시골 여성의 일생을 단면으로 잘라낸 걸쭉한 중편이 네 편이나 풍성하게 들어 있다.

    혁명, 공안, 전쟁 등 개인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게 닥쳐드는 역사의 소용돌이 아래에서, 여자는 엄마 밑에서 커서 남편의 슬하로 들어가는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고 배워 온 중국의 시골 아낙네는 어떻게 삶을 버티고 있을까. <산이 울다> 속 여자 주인공들은 모두 그리 순하고 멍청하지는 않은 인물로 묘사된다. 아둥바둥 기를 쓰고 악을 쓰고 절대로 자기 손해를 가만히 넘기지 않는 '기가 센' 여자들이라고 동네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소설을 읽고 있는 내게는 영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거센 물결을 버텨보겠다고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 열심히 살아보는데, 세상이 그렇게 정직하지가 않다. 
    강간, 폭력, 살인 등 범죄자 남편에게 납치되었지만그래도 살아 보겠다고 딸과 아들을 키우다가 숨을 겨우 틀 수 있게 되었더니, 제일 나쁜 놈은 찾아내지도 못하던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구원의 밧줄 같았던 남자를 잡아 간다. 인정을 베풀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빚을 갚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대신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받다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선행은 뒤통수를 때리며 기나긴 인생은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끝난다.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주변 남성들의 사랑이라는 억압과 강요로 얼룩지고, 팔자가 드세고 재수없는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피해자인 여성이다. 

    역사적인 사건 앞에 무력한 개인, 그중에서도 남성의 폭력과 억압까지 견뎌야 하는 시골 여성의 고난한 삶을 지켜보는 것은 괴롭다. 특히 공공연하게 있는 여성을 납치하고 인신매매해서 강제로 결혼해버리는 중국 시골의 악습과 어두운 현실까지 소설로 모두 보게 되니, 흥미로우면서도 아직도 이런 희생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 소설이 많이 생각이 났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김동인의 <감자>와 같은. 중국 공산 독재의 문화 검열 아래에 이런 게 나와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로 은근히 묻어나는 중국 내의 사회 문제와 비판 의식 같은 것들이 엿보인다.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소설을 보면서, 중국 문학을 향한 관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중국 문학들을 국내에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 본다.
  • 산이울다 - 거수이핑 | 88**een | 2018.09.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향촌의 정경이 마냥 평화롭지는 않다. 그들의 삶 역시 치열하고 분주하게 흘려보내고 있다. 그렇게 삶은 계속 된다. ...

    향촌의 정경이 마냥 평화롭지는 않다.

    그들의 삶 역시 치열하고 분주하게 흘려보내고 있다.


    그렇게 삶은 계속 된다.


    소솔속에서는 그런 표현들이 한번씩은 꼭 나온다.


    P.89

    나귀는 편하구나. 사람이 나귀만도 못하지 뭐야. 날마다 맷돌만 돌리면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시간가는 걸 알겠지.


    P.167

    잘 살아가야 하지만 결국은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세월은 많은 것을 앗아 가지만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도 적지 않다. 이 백성들이 무엇 때문에 살아가겠나. 결국 생활을 잘 꾸리면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오늘 이 정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만족할 노릇이다.



    이 책에 수록된 네 편의 중편 소설들은 나름의 개연성들이 있다.

    우선 소설 속 주인공을 여자로 설정해 놓았다.

    보통 향토소설은 남성 캐릭터가 나와야 이야기의 에피소드가 크고 스케일이 뚜렷해진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나약하지만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이고, 모두 3인칭 시점으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또한 소설의 말미에 가서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첫 번째 소설 '산이울다' 에 나오는 벙어리 아내의 이야기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아내는 자신의 자식들과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 차이니스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서 보았던 영화의 원작이었다.


    두 번째 소설 ' 하늘아래 ' 는  한마을을 벗어나지 않고 한 평생을 살아온 한 여자의 일대기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려는 향촌의 모습. 그 순리를 어긋나면 롼친처럼 불행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느끼는 것이 있다. '그들 역시 삶을 지내왔다.' 라는 것이다. 남편의 죽음에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 건 롼친의 삶의 굴곡을 내가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 번째 소설 ' 째찍돌림 ' 역시 한 여자의 일생이다. 어릴 적 누명에 의해 반역자 가족이 되어 그녀의 가족들은 노예가 되거나 죽임을 당하였다. 왕인란 역시 어느 부자의 몸종으로 들어간다. 외모와 몸매가 이뻐서 주인의 성 노리기가 되지지만 안방마님에 의해 학대를 받는다. 이때 이 집에 석탄을 들여놓는 마우에게 청을 넣어 마우의 첩으로 도망 나오게 된다. 그러다 몇 년 후 마우가 이상한 죽음을 맞는다. 왕인란은 다시 옆 마을로 재가에 들어간다. 너무나 착한 신랑을 만났지만 이 역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왕인란은 삶에 의지를 잃지만 마우 때부터 자신을 도와준 마우의 종인 테헤이의 도움으로 삶을 계속 이어간다. 온 같 역경을 겪고 박복한 삶을 한탄하여 마지막엔 체념한 듯 지내지만 그녀 역시 나머지 삶을 이어 간다는 것이다.

     

    네 번째 소설인 ' 시간을 넘어 ' 는 한 여자의 가난에 지친 한 여자가 손보다는 몸을 놀려서 돈을 버는 것에 익숙해진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애지중지하던 딸이 실종 사건이 되어 그 일말의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렇듯. 소설들은 온 같 사건 사고가 번잡한 도시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골의 모습을 한 그곳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멀리서 보는 평화로운 일상과 단조로운 삶이 아니라 그녀들 역시 삶이 지니는 그 무게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녀들은 단 한순간도 삶에 가벼운 적이 없었다. 삶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그 마을에서

    계속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시대적 배경이 허구가 아닌 전쟁 후와 문화대혁명의 시대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변해가는 국가 그 안의 작은 마을들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인간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속속히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가 생각이 났다.

    그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여자이다. 전쟁은 남자의 전유물로 비추어지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안에서 고통을 겪는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된 르포 형식의 소설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여자들의 말에서 그녀들만의 삶에 대한 치열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산이울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치열함이 느껴졌다.




  • 산이 울다 | hy**in86 | 2018.09.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산이울다   이책은 거수이핑 작가의 중편소설 4편을 엮은 책이다. 산이 울다, 하늘 아래, 채찍 돌림, 시간을 넘...

    산이울다

     

    이책은 거수이핑 작가의 중편소설 4편을 엮은 책이다. 산이 울다, 하늘 아래, 채찍 돌림, 시간을 넘어등 4편의 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특히 '산이 울다'는 중국 당대 최고의 권위있는 '루쉰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실 중국 작가의 작품은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옛날 무협소설 전문 작가인 '김용'정도나 읽어본듯하고 중국의 문학은 거의 접한적이 없는것 같다. 그런데도 이책을 선뜻 집어든것은 아마 책 표지의 강렬함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든다. 책표지를 본 순간 이책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이책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는 시기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골에서 특히 여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펄벅여사의 '대지'가 떠올랐고 붉은색이 강렬했던 영화 '붉은 수수밭'이 함게 떠올랐다. 여성의 입장에서 혁명이 일어났든, 정권이 바뀌었든 그들의 삶은 늘 팍팍하기만 했다. 때로는 무늬만 지주였던 이유로 출신성분이 나빠지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 4편의 소설은 각기다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또하나의 동일한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에서, 시골 농촌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란 무엇인지 이책은 끊임없이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반복해지는 마음의 교차가 일어난다.

    이책 내용중 '산이 울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칸영화제 출품,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고하니 이책과 더불어 영화도 찾아 읽어야겠다. 영화로 표현된 여성들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제목: 산이 울다

    저자: 거수이핑

    출판사: 잔

    출판일: 2018년 9월 1일 초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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