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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존중
344쪽 | | 155*225*22mm
ISBN-10 : 1186274565
ISBN-13 : 9791186274569
자연에 대한 존중 중고
저자 폴 W. 테일러 | 역자 김영 | 출판사 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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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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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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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자연 존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티핑포인트에 서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생명 중심 윤리학의 고전 마침내 출간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던 대기오염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감염병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북극의 거대한 얼음이 녹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태평양 연안의 섬들이 불어난 바닷물에 잠겨 그곳의 원주민들이 환경 난민이 되어 바다를 떠도는 것을 보면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던 환경오염이 감염병으로 인해 인간이 멈추니 비로소 개선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환경에 끼치는 인간의 막중한 영향력을 방증하기에 충분하다.
2019년 UN 보고서는 지구 생물 중 50만~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야생 포유류 82% 가량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지구 생명의 위기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유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인간은 과연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혹자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체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긴다. 또 혹자는 환경 파괴로 인한 대가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오므로 미래 세대의 안녕과 생존을 위해 자연 존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자연에 대한 존중》의 저자이자 생명 중심 윤리학의 대가인 폴 테일러는 이러한 인간 우월주의와 인간 중심 환경 윤리의 틀을 넘어 보다 포괄적이며 본질적인 지점으로 우리를 이끈다. 생명의 범주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생명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며, 또 무엇에 근거해야 하는지,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이익이 대립될 때에는 어떠한 원칙에 따라 해결되어야 합리적인지, 왜 우리는 인간 우월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는지 등을 통하여 보다 윤리적이면서 체계적인 논리로 우리를 설득한다.

저자소개

저자 : 폴 W. 테일러
Paul W. Tarylor (1923 - 2015)

미국의 철학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40년 동안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을 가르쳤다. 1990년부터 명예 교수를 지냈다.

환경 윤리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철학자다. ‘왜 자연 존중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물음에 그의 대표 저서인 《자연에 대한 존중(1996)》을 통해 생명 중심 윤리를 철학적으로 정교한 형태로 정리했다. 테일러의 환경 윤리 이론의 핵심 강점은 환경 윤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인간 윤리에서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규범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는 인간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지구의 생태계는 서로 연결된 요소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연결망이고, 각각의 개별 유기체는 각각의 개별 인간처럼 자율적 선택의 목적적 중심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테일러는 각각의 개별 유기체는 본래적 가치가 있고, 동등한 도덕적 고려를 받을 도덕 주체라고 단언한다.

저서 : 《규범적 사고 Nomative Discourse(1961)》
《윤리학의 기본 원리 Principles of Ethics : An Introduction(1975)》

역자 : 김영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공부했고, 영국 존 이네스 센터와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세균의 분화 과정을 탐구했다. 우리말과 글에 점점 더 흥미를 느껴 한국어 강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베트남 꽝난성과 한림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통합 도시》 《질병과 죽음에 맞선 50인의 의학 멘토》 《정의와 변혁을 꿈꾼 50인의 정치 멘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 : 박종무
감수ㆍ해제

수의사, 생명윤리학 박사.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동물권행동 KARA 이사.

저서 :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2014)》
《개 아토피 자연치유력으로 낫는다(2015)》
《살아 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2016)》

목차

25주년 기념판 서문
감사의 글

1장. 환경 윤리와 인간 윤리
1. 서론 15
2. 도덕 행위자와 도덕 주체 24
3. 유효한 도덕 원칙의 형식 조건 34
4. 유효한 도덕 원칙의 내용 조건: 인간 윤리의 내용 43
5. 인간 윤리와 환경 윤리의 구조적 대칭성 50
6. 생물학과 윤리 55
7. 생물 배양 윤리에 관한 주석 61

2장. 자연 존중 태도
1. 서론 69
2. 존재의 선이라는 개념 70
3. 본래적 가치라는 개념 79
4. 자연 존중 태도의 표현 87
5. 자연을 존중하는 궁극적 태도 96

3장. 자연을 바라보는 생명 중심 관점
1. 생명 중심 관점과 자연 존중 태도 109
2. 인간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이다 110
3. 상호 의존 시스템인 자연계 124
4. 목적론적 삶의 중심으로서의 개별 유기체 127
5. 인간 우월성의 부정 135
6. 생명 중심 관점의 논거 162

4장. 윤리 체계
1. 행위의 기본 규칙 177
2. 우선순위 원칙 198
3. 덕의 기본 기준 204

5장. 동물과 식물에게 권리가 있는가
1. 법적 권리와 도덕적 권리 225
2. 도덕적 권리 주장에 대한 분석 232
3. 권리의 무효화 가능성 245
4. 동식물의 도덕적 권리를 논리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가 249
5. 도덕적 권리의 수정 개념 256

6장. 대립 주장과 우선순위 원칙
1. 대립 주장의 일반적 문제 263
2. 인간의 권리와 인간 이외 존재의 본래적 가치 266
3. 상충하는 권리 문제를 공정히 해결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우선순위 원칙 269
(1) 자기 방어의 원칙 271
(2) 균형의 원칙 275
(3) 최소 잘못의 원칙 284
(4) 분배적 정의의 원칙 294
(5) 보상적 정의의 원칙 306
4. 인간 문명과 자연의 조화라는 윤리적 이상 308
5. 윤리적 이상의 규범적 기능 312

해제 우리는 자연의 생명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317
참고 문헌 335
찾아보기 34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윤리학을 모든 생명체로 적용한 최초의 시도 《자연에 대한 존중》 출판은 지적 해방감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 책은 인간이 자연 생태계와 야생의 생물 군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도덕 원칙 체계를 확립한 최초의 책으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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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전유물이었던 윤리학을 모든 생명체로 적용한 최초의 시도
《자연에 대한 존중》 출판은 지적 해방감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 책은 인간이 자연 생태계와 야생의 생물 군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도덕 원칙 체계를 확립한 최초의 책으로, 지금까지 인간의 유용성에 매몰되었던 자연에 대한 시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이끌며, 현재 인류에게 맞닥뜨린 가장 시급한 숙제인 환경 문제에 대한 원숙한 대안을 제시한다.
《자연에 대한 존중》은 생명 중심 윤리학을 가장 완전하게 발전시키고 철학적으로 세련되게 정당화해준 책이라는 평가 속에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철학자, 생물 학자 및 환경 학자 모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어왔다.
뉴욕대학교 교수 데일 제이미슨은 이 책의 25주년 기념판 서문을 통해 “1986년 폴 테일러의 《자연에 대한 존중》 출판은 지적 해방감을 주는 사건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에서부터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을 넘어
자연 존중에 예외되는 생명은 없다
과거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인간만을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러한 영역을 동물 영역으로 확장한 철학자로 손꼽히는 이는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이다. 그러나 피터 싱어는 무척추동물이나 나무는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신경 쓰거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복지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으며, 톰 리건은 삶의 주체라는 기준을 ‘1년 혹은 그 이상 된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포유동물들’ 에게만 적용하였다. 이들은 인간에게 한정되어 있던 도덕적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는 기여하였지만 그 확장은 소위 고등 동물까지로 한정하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테일러는 그 범주를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물을 넘어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까지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차별되며 의미가 있다.
폴 테일러의 생명 중심 윤리학은 모든 생명체가 본래적 가치를 가진다고 보는 생명관을 바탕으로 한다. 생명 중심 윤리학의 초기 형태는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 원리다. 슈바이처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무수한 생명들 또한 긍정적인 생명 의지로 파악하였고, 사고하는 인간은 다른 생명 의지를 대할 때에도 자신의 생명 의지를 대할 때와 똑같은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지금까지 윤리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태도만을 문제삼아온 것에 대해 큰 과오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슈바이처의 생명 중심 윤리를 발전시켜 철학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 테일러의 자연 존중 사상이다.
자연 존중의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자연 생태계의 야생 동식물이 본래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는 것이라고 테일러는 주장한다. 본래적 가치란 누군가의 가치 평가와 관계없이 또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적 가치와 무관하게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야생 생명체가 본래적 가치를 지닌다는 개념은 자연 존중 태도의 핵심이며, 착취 태도와 대조되는 본질이다. 본래적 가치를 지니는 존재는 자기만의 선을 가지며, 동물과 식물 또한 고유의 선을 지닌 도덕적 주체로서 도덕적 관심과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연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좁은 범위의 능력을 가진 생명이라 할지라도 모든 생명체에게는 본래적 가치가 있고, 그 자체로 목적론적 삶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한가
우열은 인간 중심적인 평가에서만 존재할 뿐
인간 우월주의의 역사는 깊고도 고질적이다. 서양을 비롯한 대다수의 문명은 인간을 가장 고등한 존재로 생각하며 다른 생명체는 하등한 존재로 취급해왔다. 이는 그리스의 고전 인본주의를 시작으로 하여 전통적 기독교 유일신 사상, 그리고 정신이 없는 동물은 자동 기계에 불과하다는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어져왔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에게는 다른 생명체에게 없는 특정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인간을 우월한 존재로 구분하는 데에 익숙하다. 이에 테일러는 그 능력이 우리가 그들보다 우월한 표시로 간주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덧붙여 다른 생명체에게는 인간에게 없는 저마다의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새들의 비행, 치타의 속도, 식물의 광합성 능력 등등…. 왜 이런 능력보다 인간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표시로 간주되어야 하는가? 라고 되묻는다. 철저히 인간의 관점, 즉 인간의 선을 판단의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이 우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테일러는 주장한다.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생명을 대하는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 중심적 사고의 뿌리가 너무도 깊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마치 남성 우월주의자들이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그러한 우월주의의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 우월적 인간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한 생명에 대한 이해는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키고 생명의 관계에 많은 문제를 유발해왔다. 생명이 창조되었다는 고정된 틀을 깬 진화론의 발표는 생명의 이해에 큰 공헌을 하였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에 있어 개체들 간의 경쟁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 생명들 간의 관계를 경쟁 위주로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경쟁하는 생명관에 익숙하지만 실제로 생명은 때로 경쟁하지만 더 많은 경우 협력한다. 그것은 상호 이익을 위해서 친밀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따로따로 생존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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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을 읽으면서 꽤 애를 먹었다. 잘 이해되지 않는 윤리학 강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듣기 위해 악전고투한 느낌이다. 그래도 해제까지 끝까지 읽어냈고, 이제 부족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말해보려 한다.

     

    먼저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생명 중심주의 환경 윤리에 관한 것이다. 자연을 존중한다는 것의 개념을 막연한 느낌이나 직관의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학문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다. 자연환경과 야생 생명체를 대하는 기존의 인간 중심적 관점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인간의 가치실현이나 이상을 평가절하하는 환경 중심적인 윤리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 이 둘을 통합하는 생명 중심의 보다 포괄적인 환경 윤리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인간 중심의 윤리 체계를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동물, 식물 등 야생 생명체와 생태계)를 윤리적 관점에서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는 작업을 선행한다. 그리고 도덕적 권리, 도덕 행위자, 도덕 주체 등의 개념을 활용하여 인간 이외의 존재들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음을 논증한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도덕 행위자는 될 수 없지만 도덕 주체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호받고 증진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이때 권리의 개념이 혼동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가 공통적으로 고유의 선을 추구한다는 보편적 가치체계를 설정한다. 이를 통해 인간은 인간과 자연이 공동체라는 인식과 실질적 조치를 통해 조화와 균형의 생존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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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쉽게 말해 인간이 역사상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면서 무한정 이득만 취할 수 없고 나아가 생존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판단이나 행위의 근거가 되는 가치관이나 기준의 관점을 인간 중심에서 더 큰 범위와 더 넓은 조건의 생명 중심 관점으로 바꿔 자연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태도를 가지고서 생존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자연을 존중한다는 것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 또 그 환경들의 총합인 지구까지 동등한 의미로, 즉 우열이 없는 동등한 본래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인정하고 상호 의존적인 시스템의 협력적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제한된 경험과 지식 내에서 인간은 지금까지 우열의 관점으로 같은 인간이나 동물과 식물, 산과 바다 등 자연 환경을 오로지 이익과 욕망의 충족 수단으로 삼아 파괴하고 착취해왔는데, 아마 이런 방식으로 인해 자원이 고갈되고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릴 거라는 징조를 못 보았다면 계속 지속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변치 않는 진리라고 믿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학문과 기술의 발전은 무한한 탐욕을 허락하지 않았다.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인한 기상 이변 등으로 인간의 삶이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눈 앞에서 하나하나 끔찍할 정도로 죽어 나자빠지지 않으니까 인간들은 계속 야구에서 투수가 심판과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투구 과정에서 밀당을 하는 것처럼 야금야금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 터진 코로나 사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계속 넘나들다가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 차이가 있다면 지속적 생존을 위해 모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잠시 멈출 수도 있다는 걸 실천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금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인간 중심에서 생명 중심으로의 자연 환경 윤리관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몇 번 더 당해봐야 가능할 것 같다.

     

    또 하나 다행스러운 점은,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졌고,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문가 등의 특정 계층뿐만 아니라, 보통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환경 문제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접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 것이다. 이는 생명 중심주의 환경 윤리의 중요성을 다룬 저자의 책이 나온 1980년대 당시보다 환경 오염 문제와 생태적 조건이 더 나빠졌지만 동시에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이상 기후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일들이 2000년대 들어 더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제시하는 대안들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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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들은 결국 자본주의의 속도 조절이나 대안, 혹은 인간 욕망의 절제와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조화와 균형, 공유, 순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결국 필요 이상의 생산과 소비가 현재의 환경 문제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속도가 붙은 체제의 돌진을, 당위성이나 뛰어난 논증과 설득으로 돌이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아까 더 당해봐야 가능할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멸망해가는 우주의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하는 그 사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캐릭터가 상당한 공감을 일으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환경 문제(이 생존의 문제가 우주 영역으로까지 확장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에 대한 보다 실질적이고 타당한 대안은 이 책에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윤리학에 대한 막연한 인식이 구체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신학이라는 학문이 생명 중심주의 환경 윤리, 혹은 생태학적 관점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이해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물론 지적 능력의 한계로 이 책의 내용과 가치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나아갈 디딤돌이 되어주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생명의 보존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인간의 가치 구현과 인간 이외의 존재의 선의 실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탁월한 발상, 이를 설득하는 아름다운 논증의 과정에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리하여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다방면의 수많은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죽음의 경쟁과 투쟁이 아닌, ‘살아가고 살리는협력과 상호공존의 관계로 바뀔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참고로 최근 EBS에서 방영한 녹색동물이라는 다큐를 추천하고 싶다. 식물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식물이라는 존재의 선의 실현 의지 혹은 성향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 또 자연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생명체들간의 상호 의존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 자연에 대한 존중 | sm**g | 2020.04.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윌스미스가 자신의 전성기때 촬영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 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난다. ...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윌스미스가 자신의 전성기때 촬영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 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난다. 자연에 대한 존중이라는 자연철학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류가 멸망하고 (살아 남은 사람은 좀비가 되었다), 원래 형태의 인간의 모습으로 마지막 살아남은 윌 스미스(또 한사람의 여상과 그의 아이도 정상이다-영화의 마지막에 나온다- 영화에서만, 원작소설에선 주인공 혼자만 생존했다) 의 외로운 삶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세상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영화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가득 뒤덮은 야생의 자연이 인류가 '찬란하다'고 스스로 자화자찬 했던 문명(도시) 를 가득히 뒤덮고 있다. 만물의 지배자 '인간' 중심으로 대단한 자부심으로 하늘도, 지하로, 바다로, 우주로 뻗어나가던 '문명' 은 이제 다른 동물들처럼 지구의 표면에 바짝 붙어서 살아가는 '동물과 똑 같은 처지가 된' 인간의 모습, 혹은 '동물보다도 못한 생존능력을 갖춘' 인간의 모습으로만 남았다.

    불과 1만년전 '농업혁명'을 이루며 신석기 시대를 개척했던 위대한 인류는 혼자의 힘으로는 신석기 문화마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과거 인류문명의 잔존물을 가지고 겨우 겨우 '생존'하는 존재가 되었다. 겨우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던 인류가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정복하라'는 말을 생태계와 자연에 대한 독점적, 배타적 우월성으로 해석해 온 인간의 쓸쓸한 종말이 그런 모습인 것이다. 겨우 1만년을 살아온 인간의 문화라는게, 앞으로 1만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류문명이 앞으로 1천년은 살아 남을수 있을까? 나는 결코 자신 할 수 없다.

    자연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결코 자연을 초월한 존재가 아니라고 설파한다.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이며, 건강한 생태계 없이는 인간의 문명이 존재 할 수 없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지금 인류의 존재기반은 그만큼 취약해졌다. 인간은 자신의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한낮 티끌에 불과한 존재이며, 인간의 문명 또한 그러하다. 자연이 한번 진노하면 인간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바로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영화와 달리 책 '나는 전설이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전설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좀비들만이 살아남은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좀비 이전' 의 존재인 '나'는 이제 새로운 좀비문화를 건설중인 '신인류'들에게 이젠 사라진, 지나간 '전설' 인 존재가 된 것이다. 전설적으로 우뚝 선 존재가 아니라. 바람처럼 지나가버린 이젠 존재하지 않는 '전설' 한때 지상을 휩쓸었던 문명이 있었다는 전설에 깃든 존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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