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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대사 산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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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9064254
ISBN-13 : 9788959064250
북한 현대사 산책. 3 중고
저자 안문석 |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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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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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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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북한 현대사의 모든 것! 남북의 역사는 대결의 역사가 주를 이루어 왔다. 그런 대결의 역사가 실제로 시작된 것은 정부 수립 훨씬 이전인 1945년이다. 해방의 해에 벌써 대결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남북을 각각 점령한 미국과 소련이, 그 이후에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확연히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당을 세워나가고,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면서 대결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1945년이 이후 한반도의 상황을 대부분 규정해버렸다.

『북한 현대사 산책』은 안문석 교수가 원고지 5,500매 분량으로 집필한 책으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 기록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펼친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며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하고,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았다.

저자소개

저자 : 안문석
저자 안문석은 1965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국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고 정치부 외교안보데스크로 외교·안보·북한 문제를 총괄했다. KBS 재직 중 영국으로 유학해 요크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워릭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공부하다가 재미가 붙어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치를 깊이 파고 싶은 생각으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국제질서가 주요 관심사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외교정책을 관찰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관계, 북한의 내부 권력관계, 국제정치이론, 한국의 외교정책, 미국의 외교정책 등을 주제로 연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글로벌 정치의 이해』, 『오기섭 평전』,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정은의 고민』, 『북한이 필요한 미국, 미국이 필요한 한국』, 『노무현 정부와 미국』 등이 있다. 「북미 불신 구조의 형성 원인과 극복 방안」(『한국동북아논총』, 2016년 9월), 「A Nuclear South Korea?」(『International Journal』, 2014년 3월), 「How Stable is the New Kim Jong-un Regime: a Revolution in North Korea」(『Problems of Post-Communism』, 2013년 1월) 등 북한과 국제정치 관련 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계속 발표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 4

제1장 김일성 세력의 승리 선언 : 1960~1961년
농촌 관리의 혁신, ‘청산리방법’ 17 · 모든 리에 진료소를 설치하다 19 · 연방제 통일 방안 제의 21 · 통일 정책의 변천 24 · 붉은기중대운동 28 · 제4차 당대회는 ‘승리자 대회’ 30 · 유격대 국가로 34 · 중소 분쟁과 중국 지지 37 · 비날론 생산 40 · ‘자력갱생’의 등장 43 · 집단적 공장관리시스템, ‘대안의 사업 체계’ 45
김정일 처형 성혜랑의 1960년 · 49

제2장 주체사상의 출현 : 1962~1963년
만주파가 내각을 장악하다 55 · 백두산 국경 획정 57 · 경제·국방 병진 정책 60 · 4대 군사노선 제시 62 · 항일빨치산 소설 인기 65 · 농지의 국유화 지향 68 · 주체사상의 등장 71 · 주체사상이란 무엇인가? 74
산골 농장원의 1962년 · 81

제3장 김정일의 등장 : 1964~1965년
3대 혁명역량 강화론 85 · 김정일의 당 사업 시작 87 · 김정일은 어디서 출생했는가? 91 · 사회단체 전면 정비 94 · 주체사상 정식화 97 · 협동농장 분조관리제 실패 99 · 김일성 유일체제에 대한 내부의 반발 101
민주선전실장의 1965년 · 105

제4장 유일사상 체계 확립 : 1966~1967년
농업현물세 폐지 109 · 문화대혁명과 북중 관계 악화 112 · 베트남전쟁 파병 115 · 일본에 한반도의 분국이 있었다 118 · 월드컵 축구 8강 신화 120 · ‘총비서-비서-비서국’ 체계 124 · 인민경제발전 7개년 계획 연기 126 · 갑산파 숙청과 김정일의 등장 128 · 유일사상 체계 확립 131 · 주체사상은 최고 지도지침 134
김신조가 겪은 1966~1967년 · 138

제5장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김정일 : 1968~1969년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 143 · 통일혁명당 건설 실패 147 · 미국의 항복을 받다 149 · 주체사상이 ‘김일성 혁명사상’으로 152 · 군 수뇌부 숙청 156 · 강선속도운동 158 · 북중 관계 회복 160 ·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호칭 164
방직공장 근로자의 1969년 · 167

제6장 유일사상 체계 가속화 : 1970~1971년
김일성의 마지막 집단 숙청 171 · 전 사회의 유일사상화 173 · 사회주의 공업국가 실현 176 · 100일 전투 178 · 3대 기술혁명 추진 181 · 혁명가극 <피바다>와 김정일 183 · 8개항 통일 방안과 남북적십자회담 187 · 헨리 키신저의 다극안정론 191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북측 단장의 1971년 · 196

제7장 수령제 완성 : 1972~1973년
7·4 남북공동성명과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 201 · 11년 의무교육 시행 207 · ‘사회주의 헌법’ 마련 210 · 수령제의 법적·제도적 완성 212 · ‘수령의 유일적 영도 체계’와 북한식 사회주의 214 · 당증 교환 사업 218 · 3대 혁명소조운동 220 · 국가정치보위부 설치 222 · 김정일의 당 조직 장악 224 · 주체사상이 ‘김일성주의’로 227
유치원장의 1973년 · 230

제8장 후계체제 정비 : 1974~1975년
김정일 후계자 확정 235 · 항일빨치산 세력과 후계 결정 238 · 혁명전통계승론과 후계자론 241 · 김영주의 수난 245 · 군에 대한 통제력 확보 249 · 김일성주의화와 유일사상 체계 10대 원칙 252 · 세금 제도 전면 폐지 256 · 박정희 암살 시도 258 ·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 260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 김덕홍이 본 1974년 · 264

제9장 김일성 군림, 김정일 통치 : 1976~1977년
김일성은 국가, 김정일은 당 269 · 김정일의 강력한 통치력 확보 271 · 김동규의 김정일 후계체제 비판 274 · 8·18 판문점 사건 277 · 1977년은 ‘완충의 해’ 281 · 사회주의 교육헌장 공표 285
평안남도 강동군 협동농장경영위원장의 1977년 · 289

제10장 이중의 난관 : 1978~1979년
제2차 7개년 계획 293 · 최은희·신상옥 납북 295 · 창군기념일 변경 298 · 제3차 화폐개혁 300 · ‘숨은 영웅 따라 배우기’ 운동 303 · 식량 증산을 위한 고육책 306 · 대화 없는 남북 관계 308
최은희가 경험한 1978년 · 311

주 · 314
연표 · 319
찾아보기 · 326

책 속으로

1959년 1월 대규모 예비군 노농적위대를 창설한 북한은 1960년에는 정규군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전개했다. 군 전반에 대한 혁신 캠페인을 통해 정규군을 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0년 8월 25일 김일성은 조선인민군 제109부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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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대규모 예비군 노농적위대를 창설한 북한은 1960년에는 정규군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전개했다. 군 전반에 대한 혁신 캠페인을 통해 정규군을 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0년 8월 25일 김일성은 조선인민군 제109부대를 찾았다. 여기서 그는 ‘붉은기중대운동’을 제의했다. 당시 모범중대운동이란 것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다른 중대에 비해 훈련과 운영이 앞서는 중대에 대해 칭찬하고 이를 따라 배우도록 한 것이다. 이를 한층 강화해 정신개혁에 중점을 두고 전개한 것이 ‘붉은기중대운동’이다. 김일성이 9월 당 인민군위원회 확대전원회의에서 ‘붉은기중대운동’의 전개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운동은 조선인민군 전체에서 본격 시작되었다. 「제1장 김일성 세력의 승리 선언」(본문 28~29쪽)

김일성주의는 본래의 주체사상에 김일성이 북한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중시한 여러 혁명 이론, 영도자로서 수령에 대한 강조, 수령의 영도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 영도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까지 더해지면서 김일성 유일체제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이론적 기반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회역사 원리와 혁명적 수령관이 결합되어 인민대중은 ‘옳은 지도’를 받을 때 역사 발전의 진정한 주체로 역할을 다할 수 있고, ‘옳은 지도’는 수령만이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 주장이 되면서 주체사상은 김일성 유일체제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서 그 성격을 분명히 하게 되었다. 「제2장 주체사상의 출현」(본문 79~80쪽)

북한의 농업현물세는 곡물을 세금으로 받아 노동자와 사무원들의 식량을 지원하고, 공업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소련에서도 토지개혁 이후 농업현물세 제도를 실시했지만, 농민들의 반발이 심해 집단농장화 과정에서 폐지되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 제도를 실시한 것은 국가에 현물자산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무상몰수 무상분배’에 대한 지주들의 저항과 불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농민들이 무상으로 토지를 받는다지만, 25퍼센트라는 높은 농업현물세를 내는 것은 유상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지주들의 불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입된 농업현물세가 점차 줄다가 1966년에 완전히 없어진 것은 무엇보다 북한의 경제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1960년대 농업 생산이 증대되어 농업현물세를 받지 않아도 정부가 수매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와 사무원의 식량을 충당할 수 있었다. 「제4장 유일사상 체계 확립」(본문 109~110쪽)

북한은 1970년 3대 기술혁명을 제시한 이후 1972년 ‘사회주의 헌법’에서부터 기술혁명을 경제발전의 ‘기본 고리’로 명시하고 지속적으로 기술고도화를 추진했다. 1973년부터는 공산주의적 사상과 기술과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3대 혁명운동에 본격 착수하는데, 기술혁명은 바로 이 3대 기술혁명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기술 부문의 혁명을 추진하고, 이를 사상·문화 부문으로 확대해 북한 사회 전체를 공산주의적 혁명 분위기로 가득한 사회로 변화시켜간 것이다. 이러한 추진 과정은 북한이 기술혁명을 통해 생산력을 발전시켜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켜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 나아가려고 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제6장 유일사상 체계 가속화」(본문 182쪽)

북한은 수령의 지도하에 혁명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오직 수령의 영도만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수령의 유일적 영도 체계’다. 혁명적 수령관의 하위 개념으로 실제 혁명을 수행할 때 행동 방침을 규정한 것이다. 혁명과 건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오직 수령의 사상과 지시대로 해결해나가야 하며, 모든 조직과 기구는 수령의 명령과 지시를 접수하고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에서 가장 위험한 적으로 간주되는 것이 수정주의와 부르주아 자유주의다. 수정주의는 수령의 역할을 거부하고 수령을 중심으로 한 당의 사상적 통일을 방해하고 당을 조직적·사상적으로 해체시키며 수령의 온 사회에 대한 유일적 영도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또, 부르주아 자유주의는 종파주의와 분열주의를 동반해 역시 수령의 유일적 영도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제7장 수령제 완성」(본문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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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가장 객관적인 북한 현대사! 북한 현대사의 모든 것, 70여 년의 사건과 사실을 생생하게 읽는다! “1945년 해방부터 2016년 제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등을 한눈에...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가장 객관적인 북한 현대사!

북한 현대사의 모든 것,
70여 년의 사건과 사실을 생생하게 읽는다!
“1945년 해방부터 2016년 제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등을 한눈에 보다”


우리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원수인가, 동포인가? 그런데 보수 정부 10년의 언행을 보면 북한을 원수로 보는 것 같다.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면 대화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결 국면으로 가더니, 북한이 2016년 1월 제4차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하자 개성공단마저 중단시켰다. 보수 정부는 대화하자고 말로는 했지만 대화를 위해 북한이 요구한 어느 것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놓고는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한이 각각의 정부를 세운 이후 제2공화국 11개월과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제외하고 60여 년 동안은 그런 식으로 북한을 대해왔다.
어떻게 하면 북한이 발가벗은 채 손들고 나오게 만들 것인지,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하도록 할 것인지 골몰해왔다. 가진 것 없이 자존심만 남은 북한은 “굶을지언정 무릎 꿇진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러니 남북의 역사는 대결의 역사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그런 대결의 역사가 실제로 시작된 것은 정부 수립 훨씬 이전인 1945년이다. 해방의 해(年)에 벌써 대결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남북을 각각 점령한 미국과 소련이, 그 이후에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확연히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당을 세워나가고,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면서 대결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1945년이 이후 한반도의 상황을 대부분 규정해버렸다.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안문석 교수가 원고지 5,500매 분량으로 북한 현대사를 전5권으로 집필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집필한 것이다. 수많은 자료에서 사실(史實)을 찾아내서 기자의 눈과 학자의 눈으로 북한 현대사를 꿰뚫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또한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북한 현대사 70여 년을 탁월한 안목으로 꿰뚫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1권 : 해방과 김일성 체제 (1945~1949년)
북한의 1940년대는 김일성의 역사라 해도 좋을 만큼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민주기지론을 제기하고, 북한을 사회주의화한 뒤 남한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정부 수립 이후 국토완정론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1945년을 깊이 보면 아쉬움이 많다. 소련이 태평양전쟁에 뒤늦게 참전해 북한에 들어오게 된 것이 답답하고, 미군 대령 2명이 한반도 위에 그은 선 하나로 분단이 되었다는 것도 원통하다. 패전국 독일이 분단된 것처럼 패전국 일본이 분할 점령되었어야 했는데, 한반도가 나뉘었다는 것도 분한 일이다. 하지만 1940년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점은 남북한의 핵심 인물들이 통일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단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좌우 합작을 이루고 통일임시정부를 마련하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운형과 김구다. 하지만 힘이 없었다. 먹을 것이 많은 데로 몰리는 것이 정치의 생리 아닌가. 이들 곁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다. 결국 둘 다 권총을 맞고 한국 현대사의 뒤안길로 처연히 사라져갔다. 하긴 이들보다 먼저 간 이가 있었다. 현준혁이다. 누구보다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그도 민족주의자 조만식과 협력하다가 총을 맞았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2권 :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 (1950~1959년)
북한의 1950년대는 전쟁, 김일성 권력 공고화, 숙청, 종파투쟁, 독자성 추구의 역사였다. 하지만 민족의 단일성과 동질성이라는 측량하기 어려운 가치를 잃었고, 북한 사회의 다양성이라는 어느 것에 못지않은 가치도 상실했다. 1953년 휴전은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이승만은 반대하고, 김일성과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 유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가 협정에 서명했다. 한반도 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네바 정치 회담은 당시 세계를 지휘하던 인물들이 모두 모였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그렇게 굳어진 정전 체제가 지금도 한반도를 규정하고 있다. 한편 김일성 세력의 중공업 우선 정책에 대해 연안파와 소련파 가운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일성 개인숭배에 대해서도 반감을 품은 세력들도 있었다. 북한의 1950년대 후반은 김일성 세력이 이들 반대파에 대한 제거 과정의 시기이기도 했다. 1961년 제4차 당대회에서 김일성 세력이 승리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3권 : 주체사상과 후계체제 (1960~1979년)
북한의 1960∼1970년대는 전제정치 체제와 세습 체제를 완성하는 시기였다. 1960년대에는 김일성 유일사상 체계와 김일성 유일지도 체계를 세웠고, 1970년대 중반에는 김일성이 주장하는 여러 혁명 이론과 대중지도 방법 등이 보태져 ‘김일성주의’가 되었다. 김일성 유일체제 형성 과정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과정과 동전의 양면이었다. 유일체제를 만들어가면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해갔다. 그래서 김정일은 김일성 유일체제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버지를 세우는 것은 곧 자신을 세우는 것이었다. 갑산파를 비롯한 유일체제 반대 세력에 대한 숙청을 주도한 것도 김정일이었다. 김일성 개인숭배 작업을 지휘한 것도 김정일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와 수교를 확대하면서 비동맹 외교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깊이와 폭에서 한계가 많았다. 북한의 관심은 북한식의 사회주의 체제를 세우는 데에만 있었다. 그것이 북한의 현실이었다. 그 핵심에는 물론 김일성이 있었다. 김일성 주변에는 가산제 국가 체제하에서 권력과 부를 분여받은 항일빨치산 세력들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김일성 유일체제가 바람직했고, 김정일의 권력 승계도 나쁘지 않았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4권 :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 (1980~1999년)
북한의 1980∼1990년대는 권력 이양기이면서 체제 위기의 시기였다. 1980년 김정일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후계자로 확정되어 군권과 국가기관을 장악했다. 김일성의 권력은 김정일로 서서히 옮아갔다. 김정일은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권력을 이어받으면서 1983년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지도부와 대면 교류도 시작했다. 1990년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고, 1991년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다. 1990년대의 북한 경제는 훨씬 어려워졌다. 1990년대 중반에는 특히 식량난이 극심했다. 배급 체계는 붕괴되고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장마당으로, 산으로, 심지어는 중국으로 가야 했다. 굶어죽는 사람도 많았다. 북한 당국은 ‘고난의 행군’을 외치며 주민들의 희생과 악전고투를 요구했지만, 당국의 장악력은 떨어지고 사회 이완 현상은 점점 심해졌다. 서구와 중국의 지원으로 위기를 겨우 넘길 수 있었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5권 : 김정은과 북핵 위기 (2000~2016년)
북한의 2000∼2010년대는 변화의 시기였다. 실리사회주의를 추구하거나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진전도 있었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은둔의 세계에서 탈출했다. 그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을 은둔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합의도 이끌어냈다. 남과 북이 이야기하는 통일 방안이 유사한 점이 있음을 확인하고 그 방향에서 통일 논의를 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남북이, 그것도 남북의 정상이 통일 방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한 것은 처음이고, 합의도 처음이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이후 세 차례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 2016년 북한은 ‘자강력 제일주의’를 부쩍 강조했다. 자신의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생산 현장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1960년대의 자력갱생과 같은 모토다. 자력갱생은 주민의 노력 동원에 이용되었고, 외부와의 교류를 방해했다. ‘자강력 제일주의’도 같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했다.

주체사상이 등장하다

주체사상은 1962년 말에 처음 등장했다. 『로동신문』 1962년 12월 19일자에 「1962년 당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의 역사적 의의」라는 논설에서 ‘주체사상’이라는 말을 쓴 것이다. 1962년에 등장한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자주성을 내세우고 내부적으로는 자립적인 삶을 영위하자는 것이다. 1965년에는 주체사상이 일정한 체계를 갖추게 된다. 196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일성이 주체사상을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라고 설명했다.
1967년 북한은 주체사상을 국가의 지도사상으로 공식화했다. 12월 최고인민회의 제4기 제1차 회의에서 김일성이 10대 정강을 공표하면서 국가 활동의 당면 과업을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주체사상을 모든 부문에서 훌륭하게 구현한다는 것이 제1항이었다. ‘주체사상’은 북한이 소련과 중국 등 주변 세력에서 정치적·경제적·안보적으로 독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이념적으로도 독자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1968년까지는 어디까지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보완하는 성격이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 사회에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이를 창조적으로 응용해서 만들어낸 국가의 지도사상이었다. 그렇지만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하는 완전한 독자성을 갖춘 사상 체계를 지향하게 되었다.

김정일이 등장하다

김정일은 당 조직지도부장인 김영주를 도와 숙청 대상자의 혐의를 조사하고, 이를 전원회의에서 폭로하는 일을 담당했다. 김영주는 1957년 당 조직지도부장이 된 후 1966년에는 당 조직 담당 비서, 정치위원회 후보위원이 되었다. 당의 조직을 장악하고 김일성의 후계자로 인정될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다. 이에 대해 박금철은 불만이었다. 항일투쟁 경력이 없는 김영주가 김일성의 후계자가 되는 것에 반발했다. 김일성 세력으로서는 박금철과 그를 돕는 갑산파를 그냥 두기 어려웠다. 갑산파 숙청은 김정일이 북한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김정일이 갑산파 숙청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김정일은 문화예술에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었는데, 특히 가극에 관심을 기울였다. 가극은 가사, 음악, 무용, 무대예술을 종합한 예술 장르여서 다양한 표현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사상성 있는 혁명가극은 인민들에게 큰 호소력을 지니면서 북한 사회의 혁명성을 고양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혁명가극 제작을 통해 김일성과 그의 동료인 항일빨치산투쟁 원로들에게서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원로들은 혁명가극을 보면서 그 내용에 공감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7·4 남북공동성명과 고려연방제

1972년 7월 4일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남북한 당국이 주요 문제를 합의한 끝에 만들어낸 첫 공동성명이었다. 남북의 당국이 만나 통일의 원칙에 합의하고 중요한 정치적·군사적 문제에 대해 폭넓은 합의를 해냈다는 데에 역사적 의의가 큰 공동성명이었다. 제1항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통일 원칙을 밝혔다. 제2항에서 제6항까지는 긴장 완화, 상호 중상·비방 중지, 무력 도발 중지, 다방면의 남북 교류, 남북적십자회담 적극 협조, 서울-평양 간 상설 직통전화 개설, 남북조절위원회 구성 운영 등을 명기했다. 제7항은 합의 사항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것이었다.
1973년 6월 23일 남한이 ‘6·23 선언’을 내놓자, 북한은 그날 ‘조국통일 5대 강령’을 발표했다. ① 남북 군사 대치 해소와 긴장 상태 완화, ② 정치·군사·외교·경제·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 ③ 통일 문제 협의를 위한 대민족회의 소집, ④ ‘고려연방공화국’이라는 국호에 의한 남북연방제 실시, ⑤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반대, ‘고려연방공화국’ 단일국호로 유엔 가입 등이었다. 고려연방제는 남북한 정부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연방정부로 완전통일을 이루자는 것이다.

김일성주의화와 유일사상 체계 10대 원칙

1974년 4월 14일 김정일은 김일성의 62세 생일을 기념해 ‘유일사상 체계 10대 원칙’을 발표했다. 김일성주의에 의한 사회 일색화를 위한 것으로 10개항으로 되어 있었다. 김정일이 김일성에 대한 절대 충성을 제시한 것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지도 체계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김정일만이 유일사상 체계의 관리권과 사상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고, 김정일 이외에는 누구도 김일성주의로 북한 사회의 일색화 작업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김정일은 전체 당 조직을 동원해 10대 원칙 토의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김일성주의를 확산시켰다. 김정일은 이를 ‘사상대전(思想大戰)’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사회주의 교육헌장 공표

1977년 9월 5일 북한은 ‘사회주의 교육에 대한 테제’를 발표했다. 그래서 지금도 9월 5일을 교육절로 기념한다. 교육 테제는 사회주의 교육의 원리와 내용, 방법, 제도, 교육기관의 임무와 역할, 교육 사업에 대한 지도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의 교육 목표는 ‘모든 인민을 혁명화하고 노동계급화하며 공산주의화해서 공산주의적 새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북한은 정치사상 교육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완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따라서 사회주의 교육학은 ‘후대들을 혁명화·노동계급화·공산주의화하여 수령에게 무한히 충직한 혁명투사를 양성하는 과학적 원리와 방법’으로 정의되었다.

▣ 추천사

사드 배치, 북핵 위기,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폐쇄, 3대 세습,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 등은 한반도의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21세기 평화와 협력의 시대에 우리는 왜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을 겨누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는 시대 분위기를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
- 정세현 (제29대, 제30대 통일부 장관)

어떻게 3대 세습이라는 전대미문의 국가가 형성되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도 김일성 일가가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왕정국가를 통치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갖게 되는 의문이다. 이 책에 그 답이 있다. 우리 삶의 안정을 끊임없이 흔들고 위협하는 불량국가 북한, 그 북한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원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자 출신답게 글은 막힘이 없고, 학자답게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지점에서 글에 신뢰감을 준다. 특히나 북한 현대사 70년을 꿰뚫고 있는 안목과 인식은 여타 북한 관련 책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 권홍우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

[책속으로 추가]

3대 혁명소조운동에 이어 북한은 1975년 11월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을 시작했다. 3대 혁명소조운동이 간부들의 의식개혁에 초점을 두었다면,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은 대중 속의 운동이었다. 11월 19~21일 당중앙위원회 제5기 제11차 전원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의 개시가 결정되었다. 김정일이 발기했다. 이 결정이 내려진 뒤 얼마 안 돼 12월 1일 함경남도 단천군 검덕광산에서 노동자들이 궐기모임을 갖고 이 운동의 기치 아래 생산력 배가운동을 결의했다. 이것이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북한 전역의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은 물론 교육·문화·보건기관 등으로 확산되었다. 「제8장 후계체제 정비」(본문 260~261쪽)

1977년 말에는 군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11월 30일 군의 선전 활동가 6,000여 명을 모아놓고 군 내부를 단속했다. 김일성은 그 자리에서 군사 규정의 준수와 군사 명령의 실행과 함께 당 중앙의 결정과 지시에 대한 엄격한 집행을 강조했다.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군이 통치를 위한 무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군에 대한 지배력 강화 작업은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했다. 1979년 2월에는 전군의 주체사상화를 관철하기 위한 방침을 제시하고, 5월에는 군대에서 3대 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을 심화할 것을 지시했다. 12월에는 모든 군인에게 항일빨치산투쟁 당시 김일성에게 무조건 충성했던 오중흡과 김혁을 따라 배우도록 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주요 부분에 대한 통치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 1980년 10월 후계자로 공식화된 것이다. 「제9장 김일성 군림, 김정일 통치」(본문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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