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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의 수도원 1(세계문학전집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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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쪽 | A5
ISBN-10 : 8937460483
ISBN-13 : 9788937460487
파르마의 수도원 1(세계문학전집 48) 중고
저자 스탕달 | 역자 원윤수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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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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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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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 이탈리아의 법정 음모 그리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함께 어우러진 19세기 프랑스 대표 소설. 저자 스탕달의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과 동경을 고스란히 담은 이 작품은 19세기 초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파브리 델 동고라는 인물의 모험과 사랑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19세기 프랑스 대표 작가로 '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을 비롯해 음악과 미술에 대한 여러 권의 예술 평론, '연예론' 같은 미학적 수상록, 자전적 에세이 '에고티슴 회상록' 등 수많은 글을 남겼다. 세계문학전집 48. (전2권)

저자소개

저자 : 스탕달
저자 스탕달은 프랑스의 그르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인문주의자이자 계몽주의자인 외할아버지에게서 교양과 계몽사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혁명정부가 설립한 그르노블 중앙학교에 다니면서 미술의 세계에 눈을 떴고, 후에 나폴레옹 박물관에서 세계의 걸작들과 함께 지내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과 심미안을 심화시켰다. 파리의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800년 육군에 들어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군을 따라 밀라노에 입성했던 그는 1811년에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다. 찬란한 예술을 꽃피웠던 나라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알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스탕달의 이탈리아 미술 편력 Histoire de la peinture en Italie』을 쓰기 시작했으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 원고를 잃어버리게 되고, 1814년 이탈리아에서 이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해 1817년에 출간했다. 1842년 요양을 위해 돌아온 파리에서 59세의 나이로 거리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원윤수
역자 원윤수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소르본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현재 서울대 불문학과 명예교수. 저서로 『스탕달과 낭만주의』, 『불문학 개론』(공저), 『프랑스어 문화권의 이해』, 『스탕달-정열적이고 자유로운 한 정신의 일대기』 외. 번역서로는 『현대인의 대화』, 『나폴레옹 전』, 『커뮤니케이션의 횡포』(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임미경
역자 임미경은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문학박사. 현재 서울대 강사. 학위 논문은 「스탕달의 글쓰기와 자기 탐구」이며, 번역서로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 『어느 전쟁영웅의 당연한 죽음』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파르마의 수도원 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파르마의 수도원』은 출간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스탕달의 마지막 작품이다. 특히 너무나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탕달의 인물들은 현대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신선하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 《뉴욕 타임스》 행복...

[출판사서평 더 보기]

『파르마의 수도원』은 출간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스탕달의 마지막 작품이다. 특히 너무나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탕달의 인물들은 현대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신선하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 《뉴욕 타임스》

행복을 추구하고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스탕달. 그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작가는 없다. ― 사르트르

『파르마의 수도원』은 볼테르적인 아이러니와 프랑스적인 재치가 넘치는 작품이다. ― 프루스트


저자 소개
스탕달Stendhal(1783-1842)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본명은 마리 앙리 벨Marie-Henri Beyle. 아버지는 고등법원의 변호사였으며, 귀족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7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엄격한 아버지와 예수회 신부인 가정교사 아래에서 자라났다. 외할아버지인 앙리 가뇽으로부터 고전적인 교양과 계몽사상을 물려받았다.

1800년 나폴레옹 군대를 따라 알프스 산맥을 넘어 그가 평생토록 사랑했던 이탈리아에 갔으며 러시아, 프러시아 등을 전전하면서 참의원 서기관, 사강 지방의 사정관 등 출세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1814년 나폴레옹이 몰락한 후로는 7년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면서 음악, 그림, 연극을 즐겼다. 이때 『이탈리아 회화사』, 『1817년의 로마, 나폴리, 피렌체』 등을 저술했다. 스탕달이라는 필명은 당시 유명한 예술 비평가인 빙켈만이 태어난 프로이센의 도시 슈텐달에서 따온 이름이다.

파리에 돌아와서 자신의 실연 경험을 토대로 쓴 『연애론』과, 당시 새로운 문학 사조인 낭만주의를 옹호하는 『라신과 셰익스피어』 등을 썼다. 1830년 7월 혁명이 일어나자 새 정부에 의해 트리에스테 영사로 임명됐고 이때 소설 『적과 흑』(1830)을 발표했다.

그는 1842년 뇌일혈로 사망하기까지 소설 『뤼시앵 뢰벤』, 『에고티즘의 회상』,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등을 정력적으로 집필했다. 스탕달은 평생 로마의 예술과 역사에 반했으며, 외가가 14세기에 프랑스로 건너온 이탈리아 가문이라는 점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
말년의 역작 『파르마의 수도원』(1839)에는 이처럼 이탈리아에 대한 향수와 행복의 추구라는 스탕달의 주제인 <벨리슴Beylisme>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파르마의 수도원』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으며, 프루스트는 이 소설을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옮긴이 원윤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소르본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현재 서울대 불문학과 명예교수. 저서로 『스탕달과 낭만주의』, 『불문학 개론』(공저), 『프랑스어 문화권의 이해』, 『스탕달-정열적이고 자유로운 한 정신의 일대기』 외. 번역서로는 『현대인의 대화』, 『나폴레옹 전』, 『커뮤니케이션의 횡포』(공역) 등이 있다.

옮긴이 임미경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문학박사. 현재 서울대 강사. 학위 논문은 「스탕달의 글쓰기와 자기 탐구」이며, 번역서로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 『어느 전쟁영웅의 당연한 죽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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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제 1권을 읽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책이었다. 스탕달이라는 거창한 작가의 이름 아래에 기대와는 달리 지루하게 읽어 내...

    제 1권을 읽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책이었다. 스탕달이라는 거창한 작가의 이름 아래에 기대와는 달리 지루하게 읽어 내려갔던 책으로, 간략한 한 문장으로 책을 요약해보면, 고모와 조카사이의 용기없는 사랑이라고 할까나. 2권도 읽어내려가기에 인내심이 필요할듯이 보이지만, 스탕달은 과연 어떤 끝을 보여줄까. 궁금하기는 하다.

     

    고모인 공작부인은 남편이 죽은 미망인으로 결혼 전 오빠의 집으로 와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오빠의 아들. 파브리스 라는 조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어머니 만큼이나 그를 챙겨주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 공작부인은 미모기 뛰어나서, 다른 수많은 남자들로 부터 대시를 받지만, 거절한다. 공작부인은 조카인 파브리스를 사랑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을 그어둔다. 하지만 점점 커가는 파브리스를 보며, 더 사랑에 빠지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파브리스는 그가 고모를 사랑하는지 어떤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것도 아니었다. 파브리스는 단지 말이라는 동물에 열광하는 미소년일 뿐이었다. 그러나 황제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갖은 일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또한 고모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또 한켠으로 고모가 자신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서지도 진실을 말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모가 말하는대로 그의 인생 방향을 옮겨 가는데, 사랑에 선듯 용기를 가질 수 없는 이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공작부인이 파브리스를 사랑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파브리스는 전쟁에 참여한 이후, 어떤 여자를 위해 한 남자와 다투다 그를 죽이게 되고, 범인의 신분으로 감옥소로 향하게 되는데, 아직 제목의 파르마의 수도원이라는 장소는 보이질 않는다. 이 두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 2권에서도 1권만큼이나 지루하게 끌려가는 식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인다. 용기가 없는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이렇게 끝을 맺게 될 것인가.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는 조카와 고모 사이의 사랑이 용기를 가져봤으면 한다.

    스탕달의 마지막 뛰어넘기를 기대하며, 2권을 시작한다.

     

     


     

  • 실망스러운 고전 명작 | os**01 | 2007.10.11 | 5점 만점에 1점 | 추천:1
    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Michael Ondaatje의 "The English Patient"를 감명깊게 읽으면서,&n...

    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Michael Ondaatje의 "The English Patient"를 감명깊게 읽으면서, 놀라우리만치 박학다식한 주인공 Laszlo Almasy 백작이 인용한 문구에서였다.

    이 소설에 대한 비평들을 두루 찾아본 결과, 처음에는 꽤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인상적인 문구들은 몇가지 있다.


    The English Patient의 Chapter 8. The Holy Forest에서의,

    ["If I ever get out of my difficulties," he said to Clelia, "I shall pay a visit to the buautiful pictures at Parma, and then will you deign to remember the name: Fabrizio del Dongo."(내가 곤경을 벗어나면"하고 그가 클렐리아에게 말했다. "파르마의 아름다운 그림 작품들을 보러 방문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파브리지오 델 동고라는 이 이름을 기억해 주시겠습니까?")]
    이것이 헌병에 쫓기는 상황에서조차 클렐리아를 처음 본 우리의 젊은 주인공이 던진 말이다. 당시 클렐리아는 12살짜리 어린 여자애였다.

     

    ["내게 한 달만 여유를 주세요. 그동안 노바라의 C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또, 이건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해 품고 있던 공상과도 작별하겠어요."]
    나폴리의 신학교에서 3년 정도 조용히 지내라는 고모의 권고에 대한 파브리지오의 답변이다.

     

    "이 무슨 스스로에 대한 모욕인가? 내가 이 결정을 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 현명하다고 믿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피에트라네라 장군) 등...

     

    민음사판 파르마의 수도원 1/2에서 원윤수, 임미경 씨의 작품 해설을 요약하면, 한마디로 행복에 대한 열정, 정신적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이분들은, 모두 프랑스 문화에 전문가이고, 스탕달에 대한 논문 및 저서들도 저술한 만큼 그 이해도가 높겠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결론적으로 스탕달에 대한 과장된 옹호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내 인생의 기준 자체가 행복에 대한 열정, 정신적 자유에 대한 갈망에 매우 큰 의미를 두는 만큼, 그 기준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 파브리지오의 인생이 과연 그와 같은 열정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고 의문을 가졌을 때 결코 거기에 긍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벨리즘으로 스탕달의 소설을 정의하고자 하는 흐름도 있다. 작가의 본명이기도 한 Beyle에서 나온 이 단어는 일체의 도덕적인 고려를 떠나서 지성을 자유롭게 행사하고 정열을 마음껏 펼치는 것만이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작가의 주관을 말한다. 지금 이 시대에는 시대착오적인 변명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생각은 파브리지오처럼 "인생에 대하여 확고한 목적 의식 없이, 천박한 철학의 깊이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아무런 책임의식 없이 고상한 척 사는 사람"은 전혀 사랑해 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 소설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라고 생각되는 것이, 주인공들을 묘사할 때의 "고상한", "고귀한", "고결한", "우아한" 등이고 반대로 주인공들의 반대편을 묘사할 때의 "천박한", "상스러운", "비천한" 등의 단어들이다. 이것은 결국 그 당시 귀족들의 선민사상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스탕달 자신 역시 그러한 계급의 구분에 물들어 있었음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태생으로부터의 저급한 우월주의는 역겹다.

     

    스탕달 자신이 자유주의자들의 사상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고 회자되지만, 과연 이 소설에서만큼은, 말년에(56살) 사상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완고해진 시점에 씌여진 소설이라 그런지, 자유주의 사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각 주인공들의 심리적 묘사들은 탁월하지만, 그 Naration들의 천박함이란... 참으로 소용돌이치는 격랑의 나폴레옹 시대에서, 주인공들은 온통 이기적인 사랑에만 신경을 쓰고, 그들의 가치관이나 목적 의식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너무나 순진무구해서 사랑스럽다는 주인공 파브리지오에 대해서 살펴보자.

     

     

    파브리지오의 지적 능력은 어떤 수준이었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성에서 쫓겨나와 시골에서 공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았다고 나와 있다. 책을 거의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17세에 갑자기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단 몇시간 고민하고서는 훌쩍 집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난데없이 신학교에 불쑥 들어가 버렸다. 게다가 보좌신부의 지위까지도 바로 얻게 된다. 노력의 댓가가 아닌 신분에 의한 권력을 이용해서이다.
    그가 도대체 자신의 힘으로 이룩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가 워털루전쟁에 참가한 것은 나폴레옹에 대한 존경심만으로 무턱대고 그를 만나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렇게나 순진 멍청할 수가...

    결국 그가 전투에 참가해서 했던 일이란 이리저리 아무 연대에나 휩쓸려 다니다가 철창에 갇히기도 하고, 돈을 아무렇게나 써버리면서 같은 편끼리 싸우기나 하고, 아군을 총으로 위협해 말을 훔치고, 적군을 죽인 것(역시 살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양심의 자각도 없고...
    결국 나폴레옹은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돌아와서는 자기가 전투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받으려 하고, 우쭐거리기나 하면서...

     

    전쟁에서 도망와서는 그것으로 파브리지오의 꿈은 끝이 났다. 한번 포기하고 나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워낙 동기가 약했으니 아쉬움도 없을 테지. 더불어 나폴레옹에 관한 배경 이야기는 실망스럽게도 이것으로 끝이다.

     

    신부가 된 후 정렬적 설교를 한 것은, 그 목적이 클렐리아를 만나기 위함이었고 목적을 달성한 후로는 설교도 중단한다. 설교 내용도 종교에 대한 경건함이 아닌 사랑에 빠진 사람에 대한 동정론이다. 오직 자기를 투영한 이기적인 목적과 생각 밖에는 없다.

    이것이 말이나 된다는 말인가? 그러니 신부가 유부녀를 몰래 밤마다 만나 바람이나 피우고... 애까지 낳았으니...

     

    또 하나, 감옥에 갇혀서조차 클레리아 생각만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 하는 이런 단세포같은 행동이 또 어디 있을까? 나중에 감옥을 탈출하고 나서도 오히려 제 발로 걸어들어가는 황당함이란...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경위 자체가 애인이 있는 극단 여배우 마리에타와 벌인 애정행각 때문이었으며, 그로 인해 상처입은 애인 질레티를 살인까지 했다. 그에 대한 양심의 후회가 있었을까? 그 사건 이후 내내 등장하는 주인공의 변명은 고귀한 귀족이 겨우 천박한 평민 한 명 죽였다고 그것이 무슨 큰 죄가 되겠느냐는 파렴치한 사고방식이다.

     

    다음은 그의 고모인 지나, 즉 피에트라네라 백작 부인, 산세베리나 공작 부인, 모스카 백작 부인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해 보자. 이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처럼 자신의 교태로서 온갖 남자들을 희롱하고 등쳐먹는 전형적인 팜므파탈이자 고귀한 귀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자기의 조카를 사랑한다.

     

    그것도 고모로서 조카에 대한 자애로운 사랑이 아닌, 근친적 연정의 수준이다. 이것이 온갖 교활한 계략으로서 남자들을 이용해 먹고 버리는 모든 행동의 동인이다. 그 영향력은 실로 대단해서, 파브리지오가 스스로 하는 생각이나 행동은 하나도 없이, 모든 사건들이나 뒷처리가 그의 고모로부터 이루어진다.

     

    이는 파브리지오의 출생의 비밀을 고려한다고 해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처음의 로베르 중위와 파브리지오 어머니와의 모호하고 암시적인 관계...
    스탕달 자신조차도 첨에 암시만 주고 나중에 클라이맥스로 터뜨리려고 했다가 잊어버린 것 같다. 아니, 마지막에 갑자기 끝내면서 고모가 나타날 여지가 없어서 밝히기를 포기한 것 같다.

     

    스탕달의 결말 맺음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 세상에 이렇게 한참 진행되던 소설의 결말이 단 한칼에 이렇게 황당하게 끝남이 말이나 되는가? 파브리지오만큼이나 스탕달도 책임의식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 끝나기 불과 20여 페이지 전에 새롭게 등장하는 아테나 마리니와 공조라는 중요한 인물들로 볼 때 스탕달은 결코 이렇게 끝낼려고 했던 것이 아님이 자명하다. 한번 누구든지 보시라.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말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차라리 미완으로 남겨 놓던가... 분노마저 끓어오른다.

     

    맨 마지막의 [To the Happy few(소수의 행복한 이들에게 바친다)]라는 맺음말마저도 가증스럽다. 이 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소수의 고귀한 귀족적 사람들이라는... 그리하여 마치 황당한 결말에 대한 불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뻔뻔스럽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첨언한다.

    현대 사회가 너무 외모만 중시한다는 시각이 많은데, 오히려 이 책을 관통하는 스탕달의 외모지상주의는 더욱더 두드러진다. 파브리지오, 고모, 클렐리아 등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탈리아 최고의 미남, 미녀에다가 키도 훤칠하고 늘씬하다.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원인은 오로지 상대방이 예쁘고 잘 생겨서이다. 어디에서도 상대방의 영혼을 필연적으로 사랑하게 되거나 사상적 동감을 통해 애정의 감정이 싹트는 법은 없다.

    그들의 모든 관심사란 오로지 외모에서 발현된 연애질이다. 연애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의 생활 및 인생에 기반한 사려깊은 감정의 발로가 아닌 천박한 숫컷, 암컷들의 발정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고전 명작이라고 해서, 스탕달이 "스탕달 신드롬"이란 단어를 생성할 정도로 고상하다고 해서, 이 소설을 앙드레 지드와 발자크가 극찬했다고 해서, 현대에도 좋은 소설이라고 인정해 줄 수는 없다. 그 당시에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에는 지루하고 매우 시대착오적이며 극도로 불성실해서 매우 실망스러운 소설이다.

  • 파르마의 수도원 1 | bg**80 | 2007.0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읽으면서 잊고 싶지 않다거나 다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되는 대목은 표시를 해 두고, 맨 뒷장의 빈 페이지에는 그 때 그...

    책을 읽으면서 잊고 싶지 않다거나 다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되는 대목은 표시를 해 두고, 맨 뒷장의 빈 페이지에는 그 때 그 때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진 나는, 일단 끝까지 읽고나면 한 동안 치워두었다가 독후감 비슷한 이런 글을 적을 때 훌훌 넒겨가며 다시 한 번 가볍게 읽곤 합니다. 읽곤 합니다가 아니고 반드시 읽습니다.

    이 소설은 작년 가을 정도에 읽고 하도 정신없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줄거리와 치고 올랐다 한 순간 없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에너지에 질려 리뷰고 뭐고 그만두었었는데, 너무 오래 지나서 [훌훌↑]을 다시 하려니, 그 때 해 두었던 메모는 대체 무슨 캡 깊은 분석 끝에 나온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왕정복고기의 성직자의 테마가 어쩌고 하는 것은 (잘난척하시기는..하면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코르소'라고 한 단어로 적어둔 것은 당췌 무슨 뜻인지.

    기억이 잘 안 나니 그 한 순간의 봉황의 깊은 뜻은 관두고. 이 소설은 친구 및 후배가 정신없이 재밌다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읽었습니다. 

     

    지극히 아마츄어적이고 개인적인 평설을 달자면, 나는 이 책을 읽고 스탕달은 소설이라는 매체를 그냥 오락 정도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쁘게 말하는 것은 아니고, 스탕달은 위대한 작가지만, 그냥 본인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다보니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하는 느낌.

    파르마의 수도원은 한 마디로, 역시 아마츄어적인 평설이지만, 스탕달이라는 작가가 일생에 걸쳐서 되어보고 싶었던 모든 것인 주인공 파브리스 델 동고가, 스탕달이라는 작가가 일생에 걸쳐서 처해보고 싶었던 모든 상황에 다 처해보고, 스탕달이라는 작가가 일생에 걸쳐서 해 보고 싶었던 모든 일을 다 해 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작가가 정말 신나게 마구 써내려갔을 것이다라고 상상하게 되는 작품이에요. 읽는 사람도 스피드를 맞춰 신나게 읽어가면 즐겁습니다. 그런데 맨 뒷 페이지에 어떤 메모를 적어둬야 할까하고 끙끙대며 깊이를 헤아리며 읽으면 종잡을 수 없으니 그냥 마구 읽어버립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고 1 권에서 그래도 한 가운데 쯤 있던 좋아하는 대사를 적어두겠습니다.

    나폴리의 신학교에서 3년 정도 조용히 지내라는 고모의 권고에 고심끝에 결단을 내린 파브리스의 대사입니다.

     

    [내게 한 달만 여유를 주세요. 그동안 노바라의 C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또, 이건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해 품고 있던 공상과도 작별하겠어요.]

     

     

     

       070123

     

  • 책을 다 읽기 전에도, 다른 글을 통해서 글의 결말이 허무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 보니, 상상 이상이다...
    책을 다 읽기 전에도, 다른 글을 통해서 글의 결말이 허무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 보니, 상상 이상이다. 마치 글을 쓰다가 그만 포기한 듯 싶다(실제로 스탕달은 상당한 단시간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일단,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쓴 글은 아닌 듯 싶고, 이탈리아 체류시에 입수하게 된 옛이야기를 나름대로 교모하게 이야기로 꾸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글을 쓴 당시 기준으로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였을 수 있겠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지루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이다. 다만, 스탕달은 사랑에 빠진 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에는 대가라고 할 수 있는데(적과흑, 연애론을 보라!), 이 글에서도 그의 장기인 심리묘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재미가 있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고전이라면 꾹 참고 읽어야 하고,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나도 얼마전까지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최근 다카시의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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