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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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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쪽 | 규격外
ISBN-10 : 8960901628
ISBN-13 : 9788960901629
가벼운 나날 중고
저자 제임스 설터 | 역자 박상미 | 출판사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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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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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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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결혼, ‘단란한’ 가족의 빛과 그늘! 제임스 설터 작품『가벼운 나날』. 네드라와 비리 부부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결혼과 욕망의 문제를 다룬다. 전원주택에서 두 자녀와 함께 부족할 것 없이 누리는 일상, 그 이면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무가 숨 쉬고 있다. 이분법적인 ‘양면’이 아닌 ‘다면’을 지닌 것이 결혼이자 인생임을 말한다.

교외에서 다소 호화롭게 사는 부부, 비리와 네드라 벌랜드. 비리는 건축가로, 유명해지고 싶은 바람과 약간의 열등감이 있다. 그의 아내 네드라는 매력적인 여성이자 주부로, 집안과 자신을 가꿀 줄 안다. 두 딸을 키우는 부부는 친구들과 저녁 식사 파티를 즐기고 책과 공연에 대해 토론하며, 음악회와 쇼핑과 나들이를 가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제임스 설터
저자 제임스 설터(James Salter)는 미국의 소설가. 1925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졸업 후 전투기 조종사로 수많은 전투에 참전, 비행 중대장까지 지냈다. 한국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군에서 집필한 소설 『헌터스The Hunters』(1957)를 출간하면서 전역, 전업 작가로 데뷔했다. 1967년 『스포츠와 여가A Sport and a Pastime』가 “사실주의적 에로티즘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한동안 시나리오 집필에 몰두해 영화 《다운힐 레이서Downhill Racer》(1969)와 《어포인먼트The Appointment》(1969)의 시나리오를 썼다. 1975년 『가벼운 나날』을 발표, 또 한 번 큰 호평을 받았다. 작가 브렌던 길은 “생존 작가 중 『가벼운 나날』보다 아름다운 소설을 쓴 작가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988년 펴낸 단편집 『황혼Dusk and Other Stories』으로 이듬해 펜/포크너상을 받았으며, 시집 『스틸 서치Still Such』(1988), 자서전 『버닝 더 데이즈Burning the Days』(1997)를 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단편집 『어젯밤』(2005, 국내 출간 2010년)을 발표해 “삶이라는 터질 듯한 혼돈을 누구도 설터처럼 그려내지 못한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외 작품으로 소설 『암 오브 플레시The Arm of Flesh』(1961, 개정판2000년 『캐사다Cassada』), 『솔로 페이스Solo Faces』(1979), 여행기 『그때, 그곳에서There and Then』(2005), 부부가 함께 쓴 에세이 『위대한 한 스푼Life is Meals』(2006) 등이 있다. 2013년 소설 『올 댓 이즈All That Is』를 발표해 언론으로부터 “더없을 위업” “설터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 등 많은 극찬과 주목을 받았다. 2012년 펜/포크너 재단이 뛰어난 단편 작가에게 수여하는 펜/맬러머드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예일대에서 제정한 윈덤캠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자 : 박상미
역자 박상미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뉴요커』와 『취향』이 있고, 옮긴 책으로 『어젯밤』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그저 좋은 사람』 『빈방의 빛』 『우연한 걸작』 『사토리얼리스트』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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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보도는 얼어붙었고 비둘기들은 ‘FURNITURE’라고 쓰인 간판의 R자 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뉴욕은 소유물의 대성당이었다. 그 냄새조차 꿈이었다. 이 도시에선 거부당한 사람들조차 떠나지 못했다. 한 늙은 여자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세월에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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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얼어붙었고 비둘기들은 ‘FURNITURE’라고 쓰인 간판의 R자 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뉴욕은 소유물의 대성당이었다. 그 냄새조차 꿈이었다. 이 도시에선 거부당한 사람들조차 떠나지 못했다. 한 늙은 여자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세월에 낡았고, 머리는 헝클어진, 이가 다 빠진 추악한 노파였다. 무릎 위에 앉힌 짐승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주둥이는 회색이었다. 노파는 고개를 숙여 뺨을 그 작은 개의 뺨에 대고, 말이 없었다.
-53쪽에서

완벽한 하루는 죽음 안에서, 죽음과 유사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완전한 굴복에서. 몸은 나른하고 영혼은 온 힘을 다해 앞서나간다. 숨조차 따라간다. 선이나 악을 생각할 기운은 없다. 다른 세계의 빛나는 표면이 가까이서 몸을 감싸고, 밖에선 나뭇가지들이 떨린다. 아침이고, 그는 천천히 일어난다. 마치 햇빛이 다리를 건드렸다는 듯이. 그는 혼자다. 커피 향이 난다. 개의 황갈색 털은 타오르는 빛을 빨아들인 듯하다.
-66쪽에서

그들의 삶은 함께 꾸려졌고, 함께 짜였다. 그들은 마치 배우들 같다. 자기밖에 모르는 성실한 배우들. 오래된, 불멸의 연극 대본 이상의 세상은 없는 배우들.
-78쪽에서

도시의 저물녘이었다. 교통 체증과 거리에 불빛을 쏟으며 달리는 버스들, 쇼윈도에 비친 모습들, 안경점들. 살이 에이도록 추웠고, 신문가판대와 할인 상점을 지나는 인파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롤스로이스에 탄 여자들과 그 화려함에 환해진 그들의 얼굴들.
-148쪽에서

“와인 잔이야 항상 필요하지.”
“깨질까 봐 무섭지 않아?”
“내가 무서워하는 유일한 건 ‘평범한 삶’이라는 두 단어야.”
-255쪽에서

그녀는 남편에게 이해심 많고 심지어 다정한 아내였다. 하지만 침대에선 무슨 협정을 맺은 것처럼 발조차 스치지 않았다. 협정은 협정이었다. 결혼이라는.
-271~272쪽에서

공유한 것은 행복뿐이라는 듯, 그들은 다음 날을 계획했다. 이 평온한 시간, 이 안락한 공간, 이 죽음. 실제로 여기에 있는 모든 것들, 접시와 물건들, 조리 기구와 그릇들은 모든 부재하는 것의 삽화였다. 과거로부터 밀려온 조각들이고 사라져버린 몸체의 파편들이었다. 그들은 거짓의 증거들 속에서 거짓을 살았다. 어떻게 쌓여왔고 어떻게 일어났는가?
-273~274쪽에서

호텔 방은 문 닫은 레스토랑의 테이블처럼 휑했다. 오랜 병자의 방처럼 양탄자는 낡았고, 공기는 차가웠다. 방 안의 사물들은 주변과 고립되어 부조리한 빛을 발했다. 책과 숟가락과 칫솔이 마치 눈 위에 놓인 소파처럼 기이해 보였다. 그녀는 이 휑한 공간에서 옷을 입었지만, 립스틱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벨트를 하고 스키 리프트의 지도를 들었지만, 방 안의 냉기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 그 최초의 맑은 빛이나 폭풍우만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303쪽에서

내게 용기가 있었다면, 믿음이 있었다면, 그는 생각했다. 우리는 마치 중요한 일을 수행하듯 우리 자신을 보존한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장해둔다. 남들이 실패하면 우리가 성공한 것이고, 남들이 바보 같으면 우리는 현명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부여잡고 나아간다.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42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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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 최고의 문장가 제임스 설터, 그의 대표작 『가벼운 나날』 빛나는 문장에 실린 결혼과 욕망의 문제 “작가들이 칭송하는 작가” “미국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제임스 설터. 단편집 『어젯밤』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 작가와 평론가, 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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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문장가 제임스 설터, 그의 대표작 『가벼운 나날』
빛나는 문장에 실린 결혼과 욕망의 문제


“작가들이 칭송하는 작가” “미국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제임스 설터. 단편집 『어젯밤』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 작가와 평론가, 문학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후속작을 기다려온 이들 앞에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장편소설 『가벼운 나날』을 내놓는다.

미국 랜덤하우스의 명편집자 고故 조지프 폭스는 “편집한 책 중에 다음 세대까지 오래 남을 책을 들라”는 질문에 설터의 『가벼운 나날』을 꼽았다. 1975년 출간된 이 소설은 미국 문단에서 큰 찬사를 받았다. 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브렌던 길은 “생존 소설가 중 『가벼운 나날』보다 아름다운 소설을 쓴 작가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평했고, 퓰리처상 수상 소설가 줌파 라히리는 2011년 4월 《파리스 리뷰》에서 마련한 설터 특집의 기고를 통해 “나는 작가로서 이 소설에 부끄러울 정도로 큰 빚을 졌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설터가 세워놓은 높은 기준에 겸허해지고 만다”라고 고백했다. 초판 출간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빛바래지 않는 소설, 세련되고 밀도 높은 문장과 깊은 통찰에 서늘한 희열마저 느끼게 하는 작품이 『가벼운 나날』이다.

네드라와 비리 부부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이른바 ‘안정된’ 결혼, ‘단란한’ 가족의 빛과 그늘을 다룬다. 전원주택에서 두 자녀와 함께 부족할 것 없이 누리는 일상, 그 이면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무가 숨 쉬고 있다. 그러나 이분법적인 ‘양면’이 아닌 ‘다면’을 지닌 것이 결혼이자 인생임을 말하며, 그래서 요약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작가는 눈앞에 그림을 그리듯 생생한 묘사로 인물들의 삶을 한 컷 한 컷 보여주고, 그들의 선택과 행동에 쉽게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없게끔 정교한 서술로 이끈다. 때로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카메라가 되고 때로는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되어 잠시 개입도 하면서. 소설가 리처드 포드가 말한 대로, 곳곳에 다양한 즐거움들로 가득한 이 소설에서 설터는 감각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삶이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 그 찬란하고 가벼운 시간


비리와 네드라 벌랜드는 교외에서 다소 호화롭게 사는 부부다. 비리는 건축가로, 유명해지고 싶은 바람과 약간의 열등감이 있다. 그의 아내 네드라는 매력적인 여성이자 주부로, 집안과 자신을 잘 가꿀 줄 안다. 두 딸을 키우는 이 부부는 친구들과 저녁 식사 파티를 즐기고 책과 공연에 대해 토론하며, 음악회와 쇼핑과 나들이를 간다. 『가벼운 나날』은 이들의 2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흐름을 따라간다. 풍요롭고 빛나는 표면 아래, 주인공 부부를 둘러싼 인물 각자의 욕망과 열정이 발산되고 또 점차 사그라진다.

실제로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삶이 있다. 비리의 말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삶. 문제가 있는 건 이 다른 삶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이다.
-51쪽에서

완전한 삶이란 없다. 그 조각만이 있을 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 모든 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빠져나갈 이 모든 것들, 만남과 몸부림과 꿈은 계속 퍼붓고 흘러넘친다……. (…) 인생은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되돌릴 수 없을 뿐이다. 바다에 돌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67쪽에서

그들은 이따금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배우자가 아닌 이성을 탐하며, 사회적 야망과 타인의 시선에 부응하다가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가 궁금해하지만 넘볼 수 없는 타인의 세계, 그 핵심에 결혼 생활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곳에 침입해 들여다보는 은밀한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치부를 들킨 감정과 미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이 소설의 원제 ‘Light Years’에는 빛과 가벼움의 세월, 그리고 긴 세월이란 뜻이 포개져 있다. 장면마다 뚜렷이 존재감을 보이는 ‘빛’, 그리고 무심한 듯 흘러가는 ‘시간’. 빛과 시간은 이 소설의 두 축이다. 기나긴 인생이란, 흔히 찰나로 일컫듯 어쩌면 가볍디가벼운 것일지 모른다는 함축을 떠올리게 한다.

“공유한 것은 행복뿐이라는 듯, 그들은 다음 날을 계획했다”
스타일리스트 설터만의 섹시한 묘사와 명문들


이 소설은 장편임에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으로 빼곡하다. 단편에서 보여준 일침 같은 표현과 대화는 물론, 숨을 멈추게 하는 섹시하고 대담한 묘사, 무심한 듯 지적인 통찰이 스민 명문이 눈길을 붙든다. 묘사에 있어서는 “장면들 자체가 내러티브”로, “과거 시제로 진행되지만, 장면 자체는 불멸의 현재를 닮았고, 게다가 불쑥불쑥 현재 시제로 바뀌며 장면의 ‘현재성’을 전달한다, 그림처럼.”(「옮긴이의 말」에서)

익숙한 장면을 새롭게 일깨우고, 아주 사소하지만 인물이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묘사들에 설터는 뛰어나다. 또한 서문에서 리처드 포드가 “섹스 묘사에 있어 단연 최고”라 한 대로, 특유의 세련된 섹스 묘사로 우리의 감각을 파고든다. 이러한 설터의 소설은 어쩌면 설명으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저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

추천사
모든 초월적인 버팀목들과 자발적으로 단절한 우리 근대인들이 치르는 대가는 이것이다. 시간은 가차 없이 흐르는데 삶의 의미는 드물게만 찾아진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인생 그 자체와 싸우며 보낸다. 근대 이후의 위대한 장편소설들이 대체로 ‘시간과 의미’라는 대립 구도 위에 구축돼 있는 것도 그 때문이고, 그 소설의 주인공들이 자명한 악과 싸우는 로망스적 영웅이 아니라 삶의 무의미와 대결하는 신경증적 영웅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그러나 그들의 실패는, 의미란 무의미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얻는 전리품이 아니라 싸움 그 자체 속에서만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어떤 것임을, 그러므로 삶이란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 순간에만 겨우 의미를 갖는 것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다.
제임스 설터는 이 모든 것을 거의 무정할 정도로 정확하게 해낸다. ‘정확하다’라는 평가는 우리가 소설가에게 바칠 수 있는 최상급의 찬사 중 하나일 것이다. 설터가 어떤 감정을 묘사하면 그것에서 불명확한 것은 별로 남지 않는데, 그럴 때 그는 마치 다른 작가들이 같은 것에 대해 달리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영원히 제거해버리려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한때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믿은 대상이 이제는 내 삶의 무의미를 극명하게 증명하는 것처럼 보일 때의 그 비감悲感을 설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숨 쉴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이 아니라 수시로 깊은 숨을 내쉬느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소설이다. 삶을 너무 깊이 알고 있는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느끼게 되는 피학적 쾌감 때문에 나는 그만 진이 다 빠져버렸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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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 "우리는 빠르게 검은 강에 다가간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웬지 이 문장이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
     
    1. "우리는 빠르게 검은 강에 다가간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웬지 이 문장이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려주고 있는 느낌이다. 강은 강인데 '검은 강'.  1958년 가을부터 시작된다. 번역자(박상미)가 번역에 공을 들였겠지만, 문장이 서정적이다. 그러나 웬지 차가운 느낌이 든다.
     

    2. 작가가 화자가 되어 묘사를 해나간다는 것을 밝힌다. "나는 그녀의 생활을 안에서 밖으로, 그 중심에서부터 묘사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녀란 이 소설의 모델이 되는 가정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네드라이다. 그녀의 남편은 건축설계사이다. 중산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3. "그들(이들 부부)의 삶은 미스터리였다. 숲과 비슷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되고 묘사될 수 있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흩어져 빛과 그림자로 조각났고, 그 빽빽함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안에는 형태가 없었고, 경이로울 정도의 디테일만이 어디나 가득했다.(....) 이 모든 것은 제각각이면서도 밀접하게 엮여 있고, 보이는 것과 달랐다. 실제로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삶이 있다. 비리(남편)의 말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삶. 문제가 있는 건 이 다른 삶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이 두 삶을 바라보면서 각자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원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4. 건축설계사인 비리에겐 꿈이 있다. 작더라도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을 짓길 원한다. 그러고 나면 더 큰 것. 한 계단씩 올라가길 원한다. 그는 유명해지길 원한다. 그는 인류의 중심에 있고 싶어한다. 그거 말고 열망할 것도 희망할 것도 없다. 그저 세상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길 원할 뿐이다.
     

    5. 그렇다면, 그의 아내 네드라는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우선 그녀는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내향적인 성격이다. 그렇지만, 한편 저녁식사의 분위기를 띄우는, 멋진 말을 할 줄 아는 여자다. 그녀의 얼굴은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터지는 미소가 주위사람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부부 사이엔 두 딸이 있다. 그리고 그녀는 쇼퍼홀릭이기도 하다.
     

    6. 외견상으로 이들 부부. 이들의 가정은 해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함이 존재한다. 아마도 우리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대동소이할 것이다. 저자가 무엇을 그리고자 하는지 계속 지켜본다. "그들의 삶은 함께 꾸려졌고, 함께 짜였다. 그들은 마치 배우들 같다. 자기밖에 모르는 성실한 배우들. 오래된, 불멸의 연극대본 이상의 세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배우들." 자기밖에 모르는 성실한 배우들은 무슨 뜻인가. 일단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는 뜻이리라. 자기 맡은 역할만 충실하다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공허함을 감출 수 없다.
     

    7. 이들 부부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다.  별로 유명하지는 못하지만 화가가 한 사람 있다. 그에겐 열일곱살 딸이 있다. 그의 아내는 젊음의 막바지에 있다는 수식이 붙는다. 그녀는 밤새 밖에 내놓은, 아름다운 만찬과 같다고 한다. 화려했지만 손님은 돌아가고 없는 그런 분위기. 이런 표현이 아마 저자의 매력인 듯 싶다. 화가의 아내는 들판에 혼자 나간 암말이라는 묘사도 보인다. 광기를 기다리며 풀을 뜯으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다. 그녀가 자주 가는 곳은 뉴욕 시내,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산부인과, 미술용품점 그리고 가끔 오후엔 영화를 보러 간다. 산부인과를 왜 가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그냥 긍금하다.
     

    8. "아침에 빛은 소리 없이 내려왔다. 집은 잠들어 있었다. 머리 위 공기는 반짝였고, 무한했다. 그 아래는 촉촉한 땅이었다. 이 땅을, 이 풍성함을, 이 밀도를 맛볼 수 있을까. 흙냄새가 냇물처럼 공기 속을 흘렀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치즈 껍질이 빵처럼 굳어 있었다. 다 마셔버린 와인 잔에서 시큼한 향이 났다."
     

    9. 작가의 표현을 빌어 비리(남편)가 그들의 삶을 묘사하는 부분에 공감을 하게 된다. 그들의 삶은 두 가지 양상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그들 부부의 삶이었고(적어도 삶을 위한 준비였거나),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위한 삶의 삽화. 그들은 서로 말없이 이 사실에 동의하고 있었다. 이 두 개의 버전은 서로 얽혀 있었다. 하나는 숨어 있고 다른 하나는 드러난 채. 그 시절 그들은 아이들이 어떤 불가능함을 갖기를 원했다. 성취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닌, 완벽하게 순수하다는 의미에서의 불가능함. 아이들은 그들의 작물이고, 밭이고, 땅이라고 한다. 어둠 속에 풀려난 새들이라고 한다.  아울러 아이들은 살아야 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소망을 내비친다.
     

    10. 두 부부 사이에 아직은 드러나지 않는 균열이 만들어지고 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각자 만나는 사람이 생긴다. 남편 비리의 삶은 천천히 둘로 나뉘어진다. 비리에게 비리가 일어난다. 그의 아내 네드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변한 게 없는 것 같았지만, 정확하게 똑같은 것 같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다. 붕괴는 시작이 보이지 않는다. 이떤 국면에 이르러야만 벽에 균열이 보이고 기둥이 쓰러지고 건물의 앞면이 내려 앉는다."  
     

    11. 이 들 사이엔 많은 인물들이 모였다 흩어진다. 마치 소용돌이 주변에 낙엽들이 빨려들어가는 듯 하다가 어떤 힘에 떠밀려 튕겨 나가듯 그렇게 멀어진다. 어느 덧 그들의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해 가을 그들 부부는 이혼했다.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으련만, 그 가을의 청명함이 둘 모두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한다. 아내 네드라는 마침내 눈을 뜬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보였고, 강력하고 느긋한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흔 하나라는 나이가 잠시 비참한 마음을 뿌려줬지만, 흡족했다. 그리고 유럽으로 떠났다. 그 후 그 두 사람은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하고, 날개가 꺽인 듯한 삶을 잠시 맛보지만, 그 끝은 가을도 지나고 황망함만이 남은 겨울 바다나 다름 없다. 혼자만의 봄날은 없었다.
     

    12. 이 책의 작가 제임스 설터는 최근 87세의 나이에, 35년 만에 장편 소설 [올 댓 이즈]를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 [가벼운 나날]은 1975년도에 출간되었다. 설터는 한 동안 "작가들의 작가", "엘리트 작가"로 불리워지며 아는 사람만 알고 읽는 사람만 읽는 작가였다. 그러나 설터는 여전히 작가로서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아니, 굳이 무슨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무모함일지도 모른다. 그저 그가 그려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소설 속엔 나도 있고, 당신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결혼 생활이 있고, 미처 당사자들의 눈에 안 띄는 다른 내면의 일상이 있다. 이 소설의 모델이 된 실제 부부가 있다. 공교롭게 이 책이 출간 된 후 이 부부는 이혼을 했다고 한다.
     

    13. 책의 원제는 'Light Year' (광년, 光年)이다. 이 책의 번역자가 고심을 했을 것 같다. 실제로 그랬다는 번역후기를 접한다. 원 뜻은 그러하지만, 역자는 그저 가볍게 번역을 했다. '가벼운 나날'로 번역한 것은 잘 되었다고 생각든다. 그렇지만 소설속 인물들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안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가벼워 보이는 나날'일 뿐이다. 우리 삶인들 다를까. 단지 그저 내색을 안하고 태연하려고 애쓰는 것 뿐이리. 고고해 보이는 백조들의 발이 수면 밑에선 얼마나 바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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