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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역사의 증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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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쪽 | A5
ISBN-10 : 8991066038
ISBN-13 : 9788991066038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역사의 증언 1) 중고
저자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 출판사 아름다운사람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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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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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hmrh*** 2020.05.09
242 잘 받아씁니다.~~~~ 5점 만점에 5점 gabiha*** 2020.04.21
241 잘 받았습니다. 깨끗하게 포장되어 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책표지에 흐리게 약간의 얼룩이 있어서 최상급은 아닌 듯해 좀 아쉬웠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ysoo*** 2020.03.05
240 잘 읽겠습니다.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jd7*** 2019.10.24
239 최고에요!!!!!!!!!!!!!!!!!!!!!!!!!!!!!!! 5점 만점에 5점 ksjh4***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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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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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제기되면서, 그리고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였던 故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지금까지 약 200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이 정부에 신고를 하였다. 이 책은 그중 한 명인 훈 할머니의 일대기와 위안부 사건의 전말을 다룬 것으로, 16세에 일제에 의해 캄보디아에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 여성 훈 할머니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인사말
들어가며- 다시 살아나야 할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끌려간 이남이
산과바다, 잊을수 없는 곳
어머니, 아버지, 동생, 잊을수 없는 사람들
전쟁,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며
배는 어디로 가는가
싱가포르, 악몽이 시작되다.
소리내지 못한 울음
캄보디아에 버려지다.
돌아갈 수 없는 땅, 지워진 이름

두 번째 이야기-우리 딸은 지금어디에 있는가
빼앗긴 딸
통곡의 메아리

세 번째 이야기- 훈할머니
그랜드마 훈
훈할머니는 누구인가
5년만에 밟은 고국땅
다시 만난 그리운 사람들
나의 살던 고향은
아버지 남이가 왔어요.
이제야 나라를 찾다.

네 번째 이야기- 훈할머니 이남이
다시이별, 캄보디아를 떠나며
고국으로 가는 길
영구귀국
훈할머니의 귀향생활
새로운 인연
올케가 전하는 훈할머니
다시 캄보디아로

나오며- 앞으로 가지도 뒤로 가지도 못한
훈할머니 연혁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하는일
일본군 위안부란 무엇인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연혁
취재기-훈할머니 혈육찾기

책 속으로

기억을 빼앗겼다. 말을 빼앗겼다. 살아남기 위해 16년 간 써온 말을 잊어야 했다. 그리운 이름들을 지웠다. 지우다 지우다 자신의 이름마저 지웠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가 도저히 해명할 수 없게 됐을 때조차 고향 땅 풀냄새, 바람냄새, 푸른 나뭇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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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빼앗겼다. 말을 빼앗겼다. 살아남기 위해 16년 간 써온 말을 잊어야 했다. 그리운 이름들을 지웠다. 지우다 지우다 자신의 이름마저 지웠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가 도저히 해명할 수 없게 됐을 때조차 고향 땅 풀냄새, 바람냄새, 푸른 나뭇잎, 사람들 숨결은 지워지지 않았다.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래서 죽은 자가 되어 고향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야 했던 사람들. 이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여기, 한 사람 그이 이름을 부른다. 하나코가 되어야 했던, 훈 할머니가 되어야 했던 이남이. -서문 중에서. 할머니는 “캄보디아에서 고생하고 고아처럼 지냈는데 왜 나를 찾지 않고 내버려 두었냐”는 말을 하면서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그렇다. 우리는 찾지 않았다. 훈 할머니의 가족들은 때로는 일상을 팽개치고 전국을 다 다니며 그이를 찾아다녔지만 없는 그이를 이 땅에서 찾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다. 슬픈 역사를 그동안 우리는 묻어두었다. 감추어 두었다. 잠깐 반짝하는 관심이 그걸 덮을 수는 없다. 해방 50년 뒤에나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사회에 제기되었다. 이제 할머니가 된 그 분들이 십 년 동안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눈비 맞고, 땡볕에서 소리쳤는데 언제까지 계속 그리 해야 하는지 모른다. 피해자들이 낯선 땅 지옥에서 살아왔을 때 우리 사회는 오히려 쉬쉬했고 피해자들에게 돌을 던졌다. 말하지 못하게 입 막고 옥죄었다. 피해자들을 침묵에 가두고 싶어 했던 건 어쩌면 일본 정부만이 아니다. 당연히 피해자들을 대신해 싸워야 할 정부, 그리고 이 사회에 사는 우리도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건 아닌가. -본문중에서. 수요집회의 한 곳에 훈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훈 할머니는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헤집어놓고 인권을 철저히 유린한 당사자 일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한번도 소리질러보지 못한 훈 할머니, 켜켜이 쌓인 분노를. 침묵을 강요한 세상에, 언제까지든 숨어있기를 바라던 세상에 말한다. 그들이 끌고 가 꽁꽁 감추어두었던 어쩌면 그대로 영원히 사라져 주기를 바랐을 ‘나’, ‘지금 여기 있다’고. -본문중에서. 어머니는 더 이상 딸을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가 싶었다. 살아있다면 바람에 묻어오는 소식 한 자락 있으련만 그 어디서고 딸은 들려오지 않았다. 딸이 살았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했다. 어머니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딸을 좋은 데 보내야 하는데…….” 어머니는 만약 딸이 벌써 세상을 달리했다면 그 혼이라도 달래 주기 위해 굿을 한번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골 작은 촌에서는 엄두를 못 냈다. 대구로 이사한 뒤 어머니는 이남이를 위해 굿을 했다. 좋은 데 가라고 빌고, 고운 옷도 한 벌 해주었다. 굿이 잘 되었다. 딸을 위해 굿을 해 준 어머니는 결국 딸의 소식을 알지 못한 채로 1972년 눈을 감았다. 멀리 저 세상으로 가는 길, 그 딸이 눈에 밟혀 어찌 발걸음 뗄 수 있었을까. 젖이 안 나와 안타까워하며 당신 입으로 밥을 씹어 먹였던 딸이었다. 그 잗널은 밥 받아먹던 어린 딸의 오물거리는 입이 그대로 보이는데 어머니 어찌 눈감을 수 있었을까. 엄마는 아가 눈 보고, 아가는 엄마 눈 보고, 반짝반짝 빛나던 눈빛 여전한데…….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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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훈할머니 3주기를 맞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현대사의 축소판이자 소설같은 생을 살다가신 훈할머니의 삶을 정리한 일대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일대기는 시민모임이 훈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웃고 울었던 일화들과 할머니의 증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훈할머니 3주기를 맞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현대사의 축소판이자 소설같은 생을 살다가신 훈할머니의 삶을 정리한 일대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일대기는 시민모임이 훈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웃고 울었던 일화들과 할머니의 증언집과 보도자료 그리고 할머니 유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할머니의 삶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책은 앞으로 계속 시리즈로 이어질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적 기록의 첫 번째 이야기 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은 유족과 자료를 통해, 생존해 계신 분들은 인터뷰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계속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역사의 희생자인 할머니들의 삶은 우리민족이 책임져야할 몫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고 그 몫은 시민단체에 고스란히 떠맡겨 졌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누드비디오 파문도 13년간 계속되어온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온 역사의식의 부재와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잡고자하는 책임의식이 방기된 탓에 일어난 해프닝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께 꼭 필요한 것은 가해자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 정의와 이분들의 짓밟힌 명예를 되돌려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이것은 전쟁과 폭력하에서 지금도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전 세계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훈 할머니 일대기 출간을 계기로 13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는 수요시위에서 보듯 정신대할머니 문제 해결은 우리민족의 앞선 과제가 되어야 함을 우리 사회에 다시 알리고 할머니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 드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본문소개♣ 이책은 훈할머니가 태어나 끌려가기전까지 고향에서의 정겨운 생활에서부터 끌려갈 당시의 상황 그리고 싱가포르로 끌려가서 고스란히 당해야 했던 일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캄보디아에 남겨지면서 이어진 삶들. 한편에서는 고향에서 가족들이 할머니를 찾기위한 노력과 가족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할머니가 캄보디아에서 발견되면서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상봉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여정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소에서 토해내는 할머니의 한과 상처들, 한국국적을 회복하고 고국에서 생활한 짧은 생과 두고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수요집회를 나가면서 또 역사의 희생양임을 깨달으며 느낀 울분들, 새로운 인연들을 맺고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간 정황들 그리고 할머니의 한을 풀지못하고 돌아가지기까지 할머니의 일대기가 속속들이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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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910년 8월 22일 일본제국주의는 강압으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해 이 땅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일본 제국주의는 무단통치를...
    1910년 8월 22일 일본제국주의는 강압으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해 이 땅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일본 제국주의는 무단통치를 통해 조선의 경제를 수탈해 갔다. 하지만 물질만 수탈해 가지는 않았다. 그 수탈은 사람에게까지 이어졌다. 일본 군인이, 경찰이, 일본 민간인이, 그리고 일본 앞잡이가 된 조선인이 사냥개로 그 수탈에 나섰다. 수많은 이들이 징병과 징용으로 전쟁터에 끌려갔고, 그때 우리의 여성들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와 같은 처절한 삶을 살아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한 분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의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아름다운 사람들, 2004)이 그 책인데, 여기에는 이남이 할머니, 이름하여 '훈 할머니'의 질곡의 삶이 그려져 있다. 우선, 이 책 서두에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서 이 책을 남긴 이유가 소개돼 있다. "힘없는 나라와 민족의 일원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야말로 소설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신 정신대 할머니들의 일대기는 우리 현대사의 축소판이다. 할머니가 가신 후 우리 회원들은 고민을 하다가 할머니의 삶은 우리 민족의 죄를 대속한 삶이었다는 깨달음에서 돌아가신 훈 할머니의 일대기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의하였다."(발간사) 이 책은 네 꼭지를 이루고 있는데, 첫 번째는 이남이 할머니께서 일본위안부로 끌려가기까지의 어린 시절의 삶, 두 번째는 이남이 할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 또 찾아 헤매는 어머니와 남동생의 모습, 세 번째는 55년만에 고국 땅을 밟아 친척들을 만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마지막 꼭지에서는 고국으로 영구귀국하는 할머니의 모습과 죽음을 담아내고 있다. 이남이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잠깐 되돌아보면, 여느 시골 사람들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엇비슷한 삶을 살았으니 말이다. "엿을 고아 팔며 고물장사 하는 아버지와 보따리 방물장사를 하는 어머니. 이남이네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남에게 빌리면서 살지는 않았다. … 일본 제국주의가 창씨개명을 강요해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성을 '기와리'로 바꾸었다. …이남이 위로 덕이 언니, 남동생 태숙, 막내 순이가 있었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면서도 나름대로의 행복을 맛보고 있었지만, 일본제국주의는 그 집안의 행복과 그 동네의 행복, 그리고 우리나라 곳곳의 행복을 모두 앗아갔다. "1942년. 열 여섯 나이처럼 봄이 왔다. 하지만 그 봄은 따뜻하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에서 인간사냥을 벌였다. …여기 저기서 여자들이 두세 명씩 이남이처럼 끌려 왔다. …이들은 다 어디서 온 것일까. 집에서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사람에게 끌려온 이남이, 들판에서 땅을 뚫고 나온 쑥을 캐다 잡혀온 이남이, … 며칠 굶주린 배 먹을 거로 유괴 당한 이남이…." 그 이후, 이남이 할머니는 마산에서 배를 타고 타이완으로, 싱가포르로, 사이공으로, 그리고 캄보디아에서의 50여년의 삶을 살기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그녀는 이를 악물며 버텨냈다. "마산에서 닷새를 지낸 다음 날 아침, 작은 배를 탔다. … 이제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깊은 물, 허허바다였다.… 배는 타이완에서 멈추었다. … 다음날 배는 싱가포르로 향했다. … 타이완을 출발한 배가 멈춘 곳은 싱가포르였다. 이남이를 포함해 아홉 명의 조선 여자들이 내렸다." "이남이가 가두어진 방은 2층이었다. 방은 크기가 두세 평쯤은 되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로지 침대만 하나 있었다. 침대는 지친 몸을 편안히 누이는 잠자리가 아니다. 침대는 고문대였다. 그 방은 인간을 죽이는 방이었다." "임신 9개월인 그 여자가 있는 방문 앞에도 일본군인들은 여전히 길게 줄을 섰다. 이남이는 임신 9개월의 그 여자가 뭉텅뭉텅 쏟아내는 피를 보았다." 1945년 여름이 오기 전, 이남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 온 지 4년이 되었다. 그때 이남이 할머니는 일본군 제 2사단 소속 장군인 다다쿠마를 만나게 됐는데, 그 다다쿠마의 꼬임에 의해 이남이 할머니는 한국에 돌아오는 발목을 결국 잡히게 된다. "1953년 11월, 캄보디아. 80년이라는 프랑스식민통치가 끝났다. 프랑스 사람들이 다 간 후 다다쿠마는 혼자 캄보디아를 떠났다. 이남이는 그 사실도 몰랐다. 다다쿠마는 일본제국주의가 끌고 온 이남이를 캄보디아에 계속 있게 한 사람이다. 고향에 가려할 때 못 가게 길 막은 사람이다." 그 사이 이남이 할머니의 어머니는 1972년 눈을 감았고, 동생 이태숙도 KBS가 방영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수 차례 나갔지만, 결국 누나를 그리워하다 9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는, 시부모와 남편 옆에서 줄곧 이남이 할머니의 얘기를 귀담아들은 올케 조선애만 세상에 남은 것이었다. 세월이 더 흘러 올케마저 세상을 떠났다면 아무도 이남이 할머니를 기억해주지 못했을 텐데, 1997년 8월 29일, 이남이 할머니는 이순이씨와 조선애씨와 만났다. 그때 이남이 할머니는 그런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다다쿠마가 정말 밉다. 그를 만나 화를 내고 싶다. 짐승만도 못한 삶이었다. 일본은 내게 너무 나쁜 짓을 했다. 다다쿠마도 자기 혼자 살려고 떠났다.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가 되고 싶다." 그 날 할머니는 77년 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자신만의 나라를 찾게 되었으리라. 그러나 이남이 할머니, '훈 할머니'가 찾아야 할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으리라. 아직도 아시아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버려진 이들을 찾아야 하는 몫이 남아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남이 할머니는 50여년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되찾은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01년 2월 15일 눈을 감았다. 그렇다면 이남이 할머니, '훈 할머니'가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이 땅에는 현재 대구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8분, 경북에는 13분이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 이 분들은 모두 7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인 까닭에, 언제 이 땅을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 분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일본군, 일본 정부의 가해 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 규명해야 할 것이고, 이분들의 짓밟힌 명예를 하루 속히 되찾아야만 할 것이다.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아름다운 사람들, 2004) 2004/03/20 오후 5:00 ⓒ 2004 OhmyNews 권성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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