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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
432쪽 | 규격外
ISBN-10 : 8954658717
ISBN-13 : 9788954658713
조용한 아내 중고
저자 A.S.A. 해리슨 | 역자 박현주 | 출판사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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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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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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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아름다우며 헌신적인 아내.
그녀에게서 살인자의 모습이 튀어나오기까지, 앞으로 단 며칠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화 확정! 아들러 연구자로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조디. 건축 사업가로서 야망을 하나씩 이뤄가는 토드. 토드가 몇 번이나 외도를 했지만 두 사람은 이십 년간 부부 생활을 이어왔다. 토드는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왔고, 표면적이나마 평온한 생활을 유지했으니까. 조디는 모두 용서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 끝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가정 스릴러 『조용한 아내』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캐나다 작가 A.S.A. 해리슨의 데뷔작이자 유고작인 『조용한 아내』는 바람둥이 남편을 둔 심리학자 아내의 이야기다. 저자 A.S.A. 해리슨은 예술과 심리학 공부를 하며 쌓아온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글솜씨를 첫 소설에 전부 쏟아 부었고, 『조용한 아내』는 “결혼과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소설 중 단연 최고”라는 평과 함께 2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A.S.A. 해리슨
캐나다 작가이자 예술가인 수전 앤절라 앤 해리슨의 필명이다. 수전 해리슨은 1948년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후반에 온타리오 예술 대학에 잠시 적을 두고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발화에 관심을 가진 후로는 저널리즘, 예술 비평을 쓰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A.S.A. 해리슨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후 『오르가슴Orgasm』(1974), 『폭로Revelation』(1986) 등의 논픽션을 발표하며, 잡지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 편집자, 예술 출판물 편집자로 활동했다. 그녀는 편집자로서 말에는 진실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작가들의 언어를 명확히 하는 데 힘썼다.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하던 1995년 무렵 소설로 관심을 돌린 그녀는 범죄소설 습작을 쓰기 시작했다. 초기의 작품들은 그녀가 관심을 갖고 활동했던 주제인 ‘동물 권리’에 관한 탐정소설이었다. 이 시도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다음으로 쓰기 시작한 작품이 『조용한 아내』다. 수전 해리슨은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자기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주변 환경에 대한 서술을 통해 인물의 감정적 변화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꾸준히 단련된 글솜씨는 심리 스릴러라는 색다른 장르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그녀의 심도 깊은 고찰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수전 해리슨의 첫 소설인 『조용한 아내』는 발표된 2013년에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2013년 4월 10일 수전 해리슨은 암으로 사망하여, 안타깝게도 첫 소설의 성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역자 : 박현주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 번역가,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도러시 L. 세이어즈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조이스 캐럴 오츠 『악몽』, P.D. 제임스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 『조용한 아내』 등을 번역했으며 에세이 『로맨스 약국』,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서칭 포 허니맨』을 집필했다.

목차

007 1부 그 여자와 그 남자
363 2부 그 여자

책 속으로

그녀는 개에게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학 시절부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그 여성 혐오자를 조롱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서였다. 프로이트가 방귀를 뀌었어. 프로이트가 쓰레기를 먹었어. 프로이트가 꼬리를 쫓아서 빙빙 돌아. (11쪽)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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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개에게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학 시절부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그 여성 혐오자를 조롱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서였다. 프로이트가 방귀를 뀌었어. 프로이트가 쓰레기를 먹었어. 프로이트가 꼬리를 쫓아서 빙빙 돌아. (11쪽)

잘사는 인생이란 주변 사람들의 개별적 욕구와 특이성을 함께 수용하는 태도를 기반 삼아 계속 타협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아닌가. …(중략)… 마음의 평화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 온다. (35쪽)

부부 상담사들은 누가 누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죄다 적어놓지 말라며 내담자들을 나무라곤 한다. 너그러움 없이는 건강한 관계를 가꿀 수 없다고. 그녀가 보기엔 너그러움이란 존경할 만한 특성이지만 언제나 실용적이진 않다. 사물의 균형을 맞추는 신중한 보복 행위, 불만거리를 막아내는 비밀스러운 앙갚음이 없다면 그녀 자신의 관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관계는 적개심의 화염 속에서 연소해버리리라. (131~132쪽)

선택지가 없다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인가? 토드는 그저 자기 상황을 연극적으로 만들고, 책임을 회피하며, 자기 삶을 운영하는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인 것처럼 구는 것뿐이다. 자신의 나쁜 행동에 대한 핑계를 대는 방법이다.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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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교차 서술의 묘미 조디는 남편 토드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두 사람이 부부라는 형태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조디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평온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 교차 서술의 묘미
조디는 남편 토드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두 사람이 부부라는 형태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조디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평온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드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조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안정’이 위협받게 되었다. 이제껏 조용히 살아온 조디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변해야 함을 깨닫는다.
『조용한 아내』는 조디와 토드의 입장을 번갈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전개 방식을 통해 두 사람의 생각 차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드는 불륜 상대와 여행을 가기 위해 조디에게 ‘친구들과 낚시 여행을 간다’고 말한다. 토드는 이 거짓말에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불화를 피하는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가정이 주는 안정감과 불륜이 주는 짜릿함이 모두 필요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디는 그의 거짓말을 눈치챘을뿐더러, 토드의 사고방식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토드는 스스로를 무척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닌 너그러운 남성이라고 여기지만, 심리상담사 조디가 보기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진 탓에 아직도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여성에게 성적 욕망을 투사하고 있다. 토드의 과장된 자기 인식과 조디의 냉철한 분석에서 오는 시각 차이는 『조용한 아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 말하지 않는 아내, 칼을 든 아내. 가정 스릴러의 주인공.
『조용한 아내』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정과 부부 관계를 소재로 한 가정 스릴러다. 2010년대로 접어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장르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강선재 옮김, 푸른숲 펴냄)를 선두로 ‘살인자 아내’를 선보인다. 그들은 기혼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기대를 배반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가 파격적인 모습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면, 『조용한 아내』의 조디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부부와 다름이 없다. 조디가 가정의 평안을 위해 침묵하기로 선택한 것이나, 조디의 노력을 배반하고 애인에게 떠난 토드에게 느끼는 분노는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덕분에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적힌 작품임에도 마치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할 수 있다. 조디가 그 분노를 어떤 식으로 해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독자들은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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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조용한 아내 | je**shyun7 | 2020.03.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문학동네의 신간소설 [조용한 아내]의 주인공 조디는 아들러...

    KakaoTalk_20200319_140126155.jpg

     

       

    문학동네의 신간소설 [조용한 아내]의 주인공 조디는 아들러 연구자이자 심리상담사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헌신적인 아내인 그녀. 조디는 남편 토드가 수시로 바람과 외도를 하고 있지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가정을 지키고 있다. 안정된 가정과 평온한 삶을 원했기에 비난조차 하지않았던 조디는 토드의 돌이킬수 없는 일로 이혼까지 요구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변해야함을 느낀다. 표면적이었지만 나름 평온했던 일상을 깨트린 그날로 부터 조디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더이상의 용서도 없다.

    스릴러소설이라지만 심리소설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소설이다. 조디와 토드의 심리에 촛점을 맞춰 관찰과 묘사가 주를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스릴러의 심장쫄깃한 긴장감은 거의 느껴지질 않는다. 하지만 20년동안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침묵했을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지켜왔던 가정이 깨지고 풍족하게 누려왔던 여유로운 일상마저 위협을 받게 되는 조디의 심리변화에 공감하며 집중하게 된다.

    사실 바람난 남편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들의 이야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수 있고 심지어 주변에서 흔히 들었던 단골 수다거리가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같은 여자로 뻔뻔한 토드에게 화도나고 살인까지 생각하는 되는 조디의 굴절된 심리에 섬뜩하면서도 또 가슴한켠이 시리기도 하고 읽는내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론 주인공 조디가 좀 더 당당하고 더 멋진 남자를 만나고 자신의 일에서도 성공하는 결말을 바랬는데 바램과는 다른 행보에 조금 아쉬웠지만 반전결말은 나름 꽤 만족스러웠다.

    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믿던 시절. 그것은 약속이었다. 그때 토드가 나타났고, 그는 증거였다. 꿈과 실현할 의지를 지닌 남자가 있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척 끌렸고 각자가 원하는 상황속에서 그들의 자리를 확신했다. 그때 그녀는 삶이 사람을 구석으로 몰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사람들은 너무 어려서 사물의 함의를 이해하지 못할 때 선택을 하게 되고, 각각의 선택으로인해 가능성의 영역은 좁아진다.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면 다른 직업은 사라진다. 하나의 배우자를 선택하고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415p)

    작가의 유작으로 남겨진 [조용한 아내]. 마지막까지 생각지도 못한 작은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방심하지 말아야 할 소설. 영화로 제작되어 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 조디역을 연기한다고 하는데 세련되고 도시적인 조디의 이미지와 너무 잘어울려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가 된다.

    ϻ

  • 조용한 아내 | bw**08 | 2020.03.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교차 서술의 묘미 조디는 남편 토드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

      교차 서술의 묘미
    조디는 남편 토드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두 사람이 부부라는 형태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조디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평온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드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조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안정’이 위협받게 되었다. 이제껏 조용히 살아온 조디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변해야 함을 깨닫는다.
    『조용한 아내』는 조디와 토드의 입장을 번갈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전개 방식을 통해 두 사람의 생각 차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드는 불륜 상대와 여행을 가기 위해 조디에게 ‘친구들과 낚시 여행을 간다’고 말한다. 토드는 이 거짓말에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불화를 피하는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가정이 주는 안정감과 불륜이 주는 짜릿함이 모두 필요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디는 그의 거짓말을 눈치챘을뿐더러, 토드의 사고방식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토드는 스스로를 무척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닌 너그러운 남성이라고 여기지만, 심리상담사 조디가 보기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진 탓에 아직도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여성에게 성적 욕망을 투사하고 있다. 토드의 과장된 자기 인식과 조디의 냉철한 분석에서 오는 시각 차이는 『조용한 아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 말하지 않는 아내, 칼을 든 아내. 가정 스릴러의 주인공.
    『조용한 아내』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정과 부부 관계를 소재로 한 가정 스릴러다. 2010년대로 접어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장르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강선재 옮김, 푸른숲 펴냄)를 선두로 ‘살인자 아내’를 선보인다. 그들은 기혼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기대를 배반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가 파격적인 모습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면, 『조용한 아내』의 조디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부부와 다름이 없다. 조디가 가정의 평안을 위해 침묵하기로 선택한 것이나, 조디의 노력을 배반하고 애인에게 떠난 토드에게 느끼는 분노는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덕분에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적힌 작품임에도 마치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할 수 있다. 조디가 그 분노를 어떤 식으로 해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독자들은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 조용한 아내 | ch**aland | 2020.03.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조디 브렛. 마흔 다섯. 별로 깊은 생각 없이, 삶이 불완전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무한히 계속되리라 ...

    조디 브렛. 마흔 다섯. 별로 깊은 생각 없이, 삶이 불완전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무한히 계속되리라 여긴다.... 자신의 삶은 이제 정점에 이르렀으며 이십 년간 지속된 토드 길버트와의 부부생활로 천천히 침식당한 청춘의 탄력성이 붕괴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랐따는 사실을 그녀는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아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개념이 본인의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녀에게서 살인자의 모습이 튀어나오기까지 앞으로 고작 몇 달의 시간이면 충분할 텐데도. (10)

     

    첫시작부터 '살인자의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그 여자 조디 브렛과 그 남자 토드 길버트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 도무지 살인의 징조는 찾아볼수가 없는데 말이다.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것들을 참아내며 성장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남편의 외도를 참아내며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그는 그녀에게로 돌아왔고 그녀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아니, 그건 그녀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 남자가 바란 것도 아닌 것 같다. 문제는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바람을 피운 상태가 그의 절친인 딘의 딸 나타샤였고 그에게도 딸과 같은 그녀는 어린 치기가 아니라 정말로 그남자의 이혼을 요구하고 임신한 자신과의 결혼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와 그녀의 결혼생활이 무너진다는 뜻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그들의 생각과 관찰, 대응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상댕방의 대응하는 생각과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줄거리만을 보면 뻔해보이는 이야기가 결코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 서술 방식은 이처럼 그여자와 그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것과 그에 더하여 그여자의 이야기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아들러 심리학은 그여자에게서 튀어나오는 살인자의 모습을 잊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결국 집을 떠나버린 토드가 기다려도 오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 조디는 결국 자신의 평온함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결심하게 되는데...

    문장에 담겨있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들은 책을 읽으며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이야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궁금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는 미래에 눈을 두지 않고 일상사에만 집중하며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라는 첫장을 시작하는 문장과는 달리 나는 그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살인을 암시하지만 살인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이야기의 끝에서 자꾸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불안해진다. 결코 선이라고 할 수 없는 이 마음이 악이 될수도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불안감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조용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쩌면 조용한 아내, 그 여자가 내 주위에도 평범하게 존재할것만 같기 때문은 아닐지...

     

     

     

     

     

     

     

     

     

  • 엇갈린 사랑(?) | fk**ejrrh | 2020.03.1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그녀도 알며,&nb...


    “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그녀도 알며, 그녀가 안다는 사실을 그도 안다.”



    20년간 부부로 살아온 두 사람의 실제 생활은 썩어문드려져있었다. 


    바람을 수시로 피는 토드와 그런 토드를 그저 방치한 조디.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까? 조디는 토드를 포기한 것 아닌가?


    둘의 사이는 이미 권태로웠을 수도 있다. 전개의 후반으로 가면 서로가 엇갈리고 헤어지게 되는데, 결국 그들은 서로를 찾더라.


    다만 남편 토드가 얼마나 무능하고 멍청한 남자인지 읽는내내 확신을 가질 수 밖에. 토드는 무료한 삶에서 발생한 스릴의감정이 사랑이라고 착각한건 아닐까? 아니면 책에도 나왔듯 바람피는 사람은 계속 바람필 수 밖에 없는걸까?



    이제 막 20살 , 어린 소녀에게 빠져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하며,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져 여기갔다 저기갔다. 이 책에서 토드는 결정권이 있음에도 주위사람들에게 그 결정을 맡기고 무능한 남자가 되기로 했다.

    그런 바보같은 모습에도 사랑에 빠졌다면 그 여자를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은 그나마 칭찬포인트.


  •         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그녀...

    20200227_0051492.jpg

     

     

     

     

    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그녀도 알며, 그녀가 안다는 사실을 그도 안다. 요는 가식. 중요하기 그지없는 가식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실이 공공연히 선언되지 않는 한.

     

     

     

    길버트 부인.

    그녀의 공식 이름이다.

    그녀와 토드는 이십여 년간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토드는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지만 언제나 돌아왔다.

    그녀는 그런 그를 두고 본다. 그를 위해 집을 가꾸고, 요리를 한다.

    언제나 토드의 자리는 자신의 옆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나타샤는 스물한 살의 여대생이자 토드의 절친 딘의 딸이다.

    바람을 피우고 피다가 결국은 친구 딸과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임신까지 했고,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모든 건 그냥 지나갈 거야.

    그전과 동일하게.

     

    심리 상담을 하며 자신의 영역을 일궈 나가는 조디.

    건축일에 종사하는 토드.

    남부럽지 않은 이들의 겉모습은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는 울타리 구실을 할 뿐이다.

    아이 없이 사는 두 사람만의 관계는 토드가 아이를 갈망하면서 틈이 생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었던 토드의 바람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럼에도 다시 돌아올 거라 믿었던 조디에게 토드는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는 강제 퇴거 집행을 한다.

     

    이런 적은 여러 번 있고, 지금도 그중 하나다. 토드와 결혼하지 않은 게 어쩌면 실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때. 때로는 어째서 결혼에 그처럼 극렬히 반대했는지 기억해내기도 힘들다.

     

     

     

    조디와 토드는 사실혼 관계였다.

    법적으로 조디는 토드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

    20여 년간 같이 일군 이 모든 것들에 그녀의 몫은 없다.

    그녀는 토드가 선심 쓰듯이 다 가지라고 말한 가구들 외엔 소유할 게 없었다.

     

    그녀의 친구 엘리슨이 그녀에게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의 유언장엔 아직 조디의 이름이 있을 테니 토드가 결혼하기 전에 그를 없애버리자고.

    그러면 그녀는 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

    그의 모든 것이 그녀의 것이 되니까.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조용한 아내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토드는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그 곁에서 온갖 것을 견뎌낸 어머니의 틈에서 자랐다.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그는 자수성가해서 지금의 부를 일궜지만 안정적인 가정 앞에서도 좀체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조디는 그런 토드를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그저 이 상황을 유지해가기만을 바랐다.

    평범한 가정에서 좋은 부모 아래서 좋은 교육을 받았던 조디에게도 어두운 과거가 존재했다.

    그녀 스스로 지워버렸던 과거의 기억.

    어쩜 그것들로 인해 토드와 조디는 완벽한 가정을 꾸미고도 불완전하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사실혼 관계는 토드에게 불안정한 닻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꾸 흔들렸는지도 모르지.

     

    아들러 심리학에 근거한 심리 상담사 조디는 결국 토드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알리바이도 만든다.

    조디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할까?

     

    그 남자.

    그 여자.

    토드와 조디의 시각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이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심리와 감정과 변화를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

    토드가 빤하게 보인다면 조디는 결코 다 보이지 않는다.

    그게 이 이야기의 매력이다.

     

    잘 알 수 없는 주인공과 빤히 보이는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읽어가며 내 삶도 돌아보게 된다.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감정적 변화들.

    유지하려는 자와 벗어나려는 자의 끝없는 줄다리기.

    토드는 집을 나와서야 자신이 무엇을 버렸는지 깨닫는다.

    조디는 토드가 집을 나가고 나서도 다시 돌아올 거라 믿는다.

    그래서 조금 답답했다.

    이 여자 이렇게 상황 파악이 안 되나?라는 생각 때문에 답답했는데 어쩜 그건 조디가 토드를 너무 잘 알아서 일 것이다.

    그 남자는 결국 언제든 싫증을 내고 내게 돌아올 거라는 믿음.

    그건 조디만이 토드에게 줄 수 있는 안정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그녀가 늘 긴장하고 살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 테지만.

     

    결국 모든 일은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신은 언제나 불공평한 듯이 공평한 법이니까.

    헌신한 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가가 주어지는 법이다.

    불성실한 자에게도 그에 따르는 대가가 주어지듯이.

     

    완벽한 이야기였다.

    작가의 첫 소설이자 유작이라는 게 아쉽다.

    다음 소설은 더 멋진 이야기였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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