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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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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쪽 | A5
ISBN-10 : 8991221076
ISBN-13 : 9788991221079
영어의 탄생 중고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 | 역자 이종인 | 출판사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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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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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aeil*** 2020.02.12
55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kwk1*** 2019.10.30
54 잘받았읍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sh19*** 2019.10.21
53 나온지는 오래?지만 책은 새책같더군요 정가보다 더 주고샀지만 오래 전부터 ?던 책이라 감수하고 구입했는데 포장도 나름 정성을 한 것 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fuf***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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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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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영어사전> 만들기의 70년 역사를 정리한 책. 영어의 간단한 역사와 함께 사전의 초판본이 완성되는 경위와 개정판의 출간 현황까지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어가 어떻게 진정한 의미의 언어로 재탄생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사전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다룬 학술서가 아니다. 사전 편찬의 실무적인 문제를 살펴보면서도 그 사전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여섯 명의 편집장들의 삶과 편찬 당시의 풍속도를 충실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사이먼 윈체스터 Simon Winchester 베스트셀러인 《교수와 광인》, 《크라카토아》, 《지구의 생명을 보다》, 《세계를 바꾼 지도》 등을 썼다. 뉴델리, 뉴욕, 런던, 홍콩 등에서 근무하며 〈가디언〉과 〈선데이 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을 역임했다. 또한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 《스미스소니언》,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간행물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현재 윈체스터는 매사추세츠, 뉴욕, 스코틀랜드의 웨스턴 아일스 등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이종인 1954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의 겸임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전문번역가의 길》이 있고, 역서로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 《고대 그리스의 역사》, 《오디세우스, 와인 빛 바다로 떠나다》, 《카이사르의 죽음》, 《문화가 중요하다》, 《워킹 더 바이블》, 《성의 페르소나》, 《처칠: 세기의 영웅》, 《알렉산더》 등 100여 권이 있다.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 역사상 최고의 사전

1장 영어의 탄생과 역사
2장 비둘기 집의 제작
3장 편집의 총사령관
4장 역류를 헤치며
5장 미답의 숲을 뚫고 지나가다
6장 수레는 너무나 힘들게 나아갔다
7장 은둔자와 살인자
8장 완성을 향하여

에필로그 - 그리고 항상 다시 시작한다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책 속으로

머리는 그 묶음을 몇 시간에 걸쳐 찬찬히 살펴보고는 너무나 놀라 그 산더미에서 몇 발짝 물러섰다. 엉망진창인 상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일부 가지런히 정리된 용지 상자들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일부 편집 직원들이 50킬로그램 정도의 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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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그 묶음을 몇 시간에 걸쳐 찬찬히 살펴보고는 너무나 놀라 그 산더미에서 몇 발짝 물러섰다. 엉망진창인 상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일부 가지런히 정리된 용지 상자들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일부 편집 직원들이 50킬로그램 정도의 용지 묶음을 마대 자루에 담아놓고 그냥 방치하여 썩어버린 것도 있었다. 어떤 자루에서는 죽은 쥐가 나왔고 또 어떤 자루에서는 살아 있는 쥐가 새끼들과 함께 우글거렸다. 생쥐들은 종이를 마음껏 갉아먹으면서 언어학자들이 몇 년에 걸쳐 수집한 예문 용지들을 활용하여 잠자리까지 만들어놓고 있었다. …… 방대한 프로젝트에는 으레 따르는 일이듯, 훗날 몇 가지의 시련이 더 있었다. 전치사 in으로 시작되는 어휘들이 교정쇄 상태에서 인쇄업자에게 가던 중에 분실되었다가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 경찰관이 우연히 거리에 떨어져 있는 원고 뭉치를 발견하여 되돌려주자 편집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장 역류를 헤치며, p157~15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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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의 특징과 내용 (1) 영어가 진정한 의미의 언어로 재탄생하기까지, 《옥스퍼드 영어사전》70년의 역사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857년 제작 발의부터 1928년 초판 10권이 완간되기까지 71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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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과 내용 (1) 영어가 진정한 의미의 언어로 재탄생하기까지, 《옥스퍼드 영어사전》70년의 역사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857년 제작 발의부터 1928년 초판 10권이 완간되기까지 71년이 걸렸다. 70여 년이란 긴 시간에 걸친 사전 편찬 작업은 단지 하나의 사전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영어라는 언어가 수백 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당시에 ‘명확히 규정되지도, 용법이 정해지지도 않았’던 영어가 불과 1세기 만에 진정한 의미의 언어로 탄생하는 데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편찬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쓰는 현대 영어가 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편찬은 영어의 재탄생 과정이었던 것이다. (2) 파란만장 사전 탄생기-희로애락의 인간사가 담긴 한 편의 휴먼 스토리 이 책은 영어사전 편찬에 대한 전문적 기술을 다룬 학술서가 아니며, 사전 편찬사만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이 책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 우정, 노력, 자부심은 물론이고 좌절, 고난, 슬픔, 갈등 등 사전에 일생을 매진한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휴먼 스토리’다. 사전 편찬을 맡은 편집장들, 용례문을 모아준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모두 이른바《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 사전의 탄생은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편찬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풍속도를 충실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과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3)《옥스퍼드 영어사전》편찬에 얽힌 모든 것을 공개한다! 말과 사물의 관계를 규정하는 사전의 탄생은 곧 언어가 규범이 되는 과정을 집대성한 진정한 의미의 언어의 탄생이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사전은 하나의 역사적인 기념물로 자리매김한다. 그런 점에서 영어의 간단한 역사와 함께 사전의 초판본이 완성되는 경위와 개정판의 출간 현황까지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이 책 《영어의 탄생》은 사전 탄생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현재 영어가 지닌 전 세계적인 위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준다. (4)“사전 편찬자는 역사가다” 다른 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어는 풍성하게 채워진 그 어휘 수만큼, 스스로의 생명력을 발휘하여 지구상 그 어떤 언어보다 더 맹렬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영어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발달 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편찬 방식은 다른 사전들과 달리, 영어 출판물이나 영어로 쓴 문서에서 인용문을 발췌하여 어휘의 뜻을 정의한다. ‘모든 어휘’를 ‘역사적 원리’의 기초 위에서 서술한다는 두 가지 원칙은 존슨이나 웹스터 사전처럼 편집자의 입장에 따라 어휘나 예문이 선별되고 주관적으로 쓰인 악폐에 대한 강한 비판 때문이었다. 이렇게 대단히 품이 많이 드는 독특한 편집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한 어휘가 수세기 동안 어떻게 쓰였으며, 세세한 의미나 철자, 발음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확연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런 정밀함은 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6명의 편집장들과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였고, 《영어의 탄생》을 통해 독자들은 그 매혹적인 성과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 어휘라는 지상의 딸들을 불러 모은 사람들에 대한 또 하나의 사전!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857년 사전의 제작 필요성이 제기되어 1861년 초대 편집장 허버트 콜리지가 부임했고, 1879년 3대 편집장 제임스 머리가 취임한 뒤부터 분책 형식으로 나오기 시작해, 1928년에 초판 10권이 완간되었다. 총 15,490페이지에 414,825개의 표제어와 예문1,827,306개가 수록되었으며, 제작 발의에서 실제 완성까지 총 71년이 걸렸다. 그 이후 증보판과 2판이 나왔으며, 현재 3판 작업이 진행 중인 실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새뮤얼 존슨은 인간의 어휘 창조와 그 말이 묘사하는 사물의 관계를 이런 멋진 대구로 설명했다. “사물은 천상의 아들이지만 어휘는 지상의 딸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완성을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아마 이렇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다녔던 지상의 모든 딸들을 이제 안전하게 그들의 집으로 데려왔다.” 이 책에는 사전의 탄생과 완성, 수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지상의 모든 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피나는 노력을 집대성한 또 하나의 사전이다. (6)《교수와 광인》의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의 역작! 2000년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교수와 광인》은 국내에 사이먼 윈체스터의 이름을 널리 알린 책이다. 《교수와 광인》의 두 주인공인 제임스 머리와 마이너 박사는 《영어의 탄생》에서도 가장 많은 에피소드와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교수와 광인》이 ‘교수와 광인’이라는 대비되는 두 인물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를 이끌어갔다면, 이 책 《영어의 탄생》에서는 제임스 머리와 마이너 박사 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즉 《교수와 광인》이 나무라면 이 책 《영어의 탄생》은 사전 탄생을 둘러싼 숲과 같은 책이다. 또한 독자들은 윈체스터의 글을 통해 어떤 한 사물(《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일관된 변천의 이야기가 본질적으로 의미 있는 역사를 이룬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것이 윈체스터만의 독특한 집필 방식이면서 많은 독자들을 그의 글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문학 비평가나 언론 매체에서 사이먼 윈체스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이먼 윈체스터의 《영어의 탄생》은 그가 뛰어난 이야기꾼의 재주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디킨스의 소설에 나올 법한 인물들, 가령 제임스 머리, 피체드워드 홀, W.C. 마이너, 그리고 가장 사랑스러운 프레더릭 퍼니발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윈체스터는 뛰어난 작가의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잡는 순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 -헤럴드 불룸, 문학비평가 겸 예일대 교수, 《교양인의 책읽기》저자 “윈체스터는 아주 우아한 작가다. 그는 부드럽게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재주가 있다. 이야기의 흥미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곁가지를 쳐나가는 재주 또한 뛰어나다. 게다가 윈체스터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특이성을 꿰뚫어보는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 -타임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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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언어는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선 변화하는 언어를 인위적으로 고정시키고 있으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언어는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선 변화하는 언어를 인위적으로 고정시키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표준어이다. 상황에 맞는 구수한 사투리를 무조건 배제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한 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보았을 때 표준어의 제정이야말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원활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한 사람이 완벽하게 표준어를 구사한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사전은 언어에 있어서 우리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어의 중요성이 증대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사전과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국어사전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영어사전은 방대한 분량의 단어를 수록하고 있다. 휴대성을 고려한 작디작은 사전이라 할지라도 A부터 Z까지의 알파벳이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다. 영어 역시 언어인지라 이 시점에서도 새로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단어를 포함하는 사전이란 존재할 수 없다. 끊임없이 증보판이 간행되는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현실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단어를 포괄하고자 하는 작업은 어쩌면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제 아무리 언어에 정통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존재하는 모든 단어를 알고 쓰임에 맞게 사용할 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 무모한 작업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1998년, 100년도 넘는 시간을 투자한 끝에 네덜란드어 대사전을 편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스웨덴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아직도 사전의 기본을 닦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그 무모한 도전 중에서도 특히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 과정에 대해 담고 있다. 법이 그렇듯 언어 사전 역시 특정 개인의 창조물이 아니다. 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하는 이는 분명 제한되어 있지만, 사전에 수록되는 단어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사전의 편찬에 기여를 하는 것이 된다.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하는 과정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무급노동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를 예문과 함께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하였다. '사전'이라는 것이 존재치 않던 시절이었는지라 많은 이들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어 대신 특수한 단어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보내온 예문이 없었더라면 사전은 그토록 많은 단어를 수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실에서 어떠한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면 이를 정리하는 작업에는 특정 개인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전의 편찬 과정은 70년이 넘어가는 긴 세월에 걸쳐 진행되었기에, 편찬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을 많은 이들은 사전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제임스 머리'라는 인물을 기억하고 있다. 그의 공로는 실로 지대했으니, 그가 사전 편찬 작업에 관여하기 직전 대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은 지지부진한 작업 속도에 지쳐 의욕을 상실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꽤나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집했을 예문 쪽지들 역시 쓰레기조각에 불과한 듯 취급을 받고 있었다. 사전 편찬 작업에는 참여한 대다수의 이들은 상류층이었지만, 제임스 머리의 삶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언어 능력을 타고났지만, 가난은 그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의 학력은 초등 교육에서 멈추어버렸으며, 그 이후의 삶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동으로 점철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열정적이고도 치밀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심지어 자녀들의 에너지까지 동원하여 그는 더디게 진행되는 작업에 총력전을 기울였다. 한 단어에 딸린 수십 개의 예문을 비교, 분석하는 그의 눈은 날카로웠을 것이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에 걸려 진행되었을 그 작업은 '영어'라는 언어의 역사를 더듬는 과정이었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사전은 생각했던 만큼의 상업성을 지니고 있지 못했다. 그렇기에 출판사 역시 사전의 출판을 놓고 옥신각신했었다. 사전의 주요 편찬자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후에도 사전 편찬 작업이 멈추지 않았던 까닭은 옥스퍼드 출판사는 수익 아닌 명예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소리에 기울이지 않는 출판사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시대의 법칙이다. 그렇다보니 옥스퍼드 사전은 편집 과정이 끝나는 부분부분이, 그것도 그리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 편집 상태로 출판되었다. A에서 B까지만 수록된 영어 사전은 오늘날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하지만 그만큼 사전 편찬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켈트어를 비롯하여, 로마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가 영어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의 강대한 권력을 고려하여야겠지만, 어쩌면 그 과정에서 습득했을 다양성 역시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아울러, 영어 사전은 필수처럼 여기면서도 정작 국어 사전 들추는 것은 등한시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반성해 보게 된다. 국어 사전 역시 그 편찬을 위해 많은 이들이 헌신했을 것이다. 일제 시대 조선어학회 학자들 그리고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언어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많은 이들의 존재는 국어 사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일 것이다.
  • 사전 만들기의 지난한 과정 | cs**8 | 2005.10.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옥스퍼드 영어사전, 통칭 OED라고 하는 것은 세계 사전사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꼽히는 것이다. 사전을 만드는 데 70년이 걸린...
    옥스퍼드 영어사전, 통칭 OED라고 하는 것은 세계 사전사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꼽히는 것이다. 사전을 만드는 데 70년이 걸린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사전으로 영어에 관한 최고의 참고 사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바로 이 영어사전의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미 《교수와 광인》이라는 제목에서 이 사전을 만드는 데 공을 세운 특이한 인물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다룬 바 있다. 이 책에서도 옥스퍼드 사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책 제목으로만 보면 영어의 역사를 다룬 것 같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우리말 번역 책의 제목은 독자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있다. 부제로 '옥스퍼드 영어사전 만들기 70년의 역사'가 있지만 아무래도 독자를 끌기 위해 선정적으로 붙인 제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영어의 역사가 앞에서 소개되지만 이것은 옥스퍼드 사전이 역사적 원칙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사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그러한 사전이 나왔는지 다루기 위해 서설일 뿐이다. 주요 내용은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에 집중해 있다. 그렇다고 옥스퍼드 사전이 만들어진 것이 새로운 의미의 '영어의 탄생'도 아니다. 단지 옥스퍼드 사전은 영어가 탄생해서 전 세계를 누비던 당시에 누구보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었다고 자만하는 세계제국의 자부심이 밑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사전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국내 학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좋은 국어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기운이 활발하던 80~90년대에 옥스퍼드 사전은 좋은 참고가 되었던 사전이다. 그리고 사전이 만들기 어렵다고 할 때 흔히 드는 사례 또한 옥스퍼드 사전이었다. 70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는 것은 사전 편찬이 지난함을 보여주는 더없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그런데 나 자신도 사전에 관심이 많았고 옥스퍼드 사전에 관한 것을 들은 것도 많지만 그 자세한 과정은 알지 못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단지 작업이 방대해서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옥스퍼드 사전 역시 사전 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찬되었음을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하나의 사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을 했는가도 알게 해 주었다. 이런 사전을 낼 수 있는 문화적 힘을 가졌던 영국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나 자신이 사전을 만들어보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문화적 힘이 부족하다.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열을 다하는 사람도 적고 그것을 지지해 주는 문화적 분위기도 성숙해 있지 못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사전 편찬에 따르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독자들이라도 교양으로 하나의 위대한 사전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으로 차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사전을 돌아보게 된다. 1957년에 6권으로 완간된 큰사전이 이 사전에 비기면 내용면에서는 훨씬 뒤떨어지지만 그 사전을 위해 노력한 우리의 선배들의 공까지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훨씬 더 척박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도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사전이 거의 만들어졌다가 조선어학회 사전으로 원고가 증거물로 제출되었다가 사라지는 수난을 겪고, 종이가 없어 록펠러 재단의 도움을 받아 겨우 사전을 찍을 수 있게 되고, 한국전쟁으로 편찬 작업이 중단되는 등 곡절이 많았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우리 선배들이 겪었던 험난한 과정을 후배들에게 잘 알려주는 책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한글날을 즈음하여 '우리말의 탄생'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았다. 바로 큰사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제목을 보면 분명 이 책의 제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꼭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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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도서관메뚜기
판매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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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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