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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 | 143*221*19mm
ISBN-10 : 8932319367
ISBN-13 : 9788932319360
더 라이브러리 ///4239 중고
저자 스튜어트 켈스 | 역자 김수민 | 출판사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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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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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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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와 영혼이 만나는 매혹의 공간
도서관에서 찾아낸 놀라운 이야기들 인간의 역사는 문자가 발명되어 지식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책의 역사는 곧 문명의 역사이며, 책이 인간을 매혹해온 만큼 책에 얽힌 이야기들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이집트의 파피루스, 유럽의 양피지, 중국의 종이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를 띠었든 사람들은 책을 욕망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지금에 비해 책이 매우 귀했다. 중세 시대에는 보통 크기의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동물 수십 마리의 가죽이 필요했고,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필경사가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써야 했다. 그런 만큼 책은 비쌀 수밖에 없었고, 귀족이나 교회 같은, 권세와 부를 겸비한 존재가 아니고서야 많은 장서를 구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시대에 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은 애서가들에게 꿈의 공간이었다. ‘알려진 모든 국가에서 쓰인 모든 언어로 된 책들’을 모으고자 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부터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 바티칸 도서관, 셰익스피어 주요 판본을 모두 모아놓은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J. R. R. 톨킨의『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상상 속 도서관까지, 이 책은 모든 애서가들이 꿈꾸며 그려온 도서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는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손수 책을 만들었던 필경사와 인쇄술을 발명한 발명가, 책에 미친 수집가, 도서관을 만든 가장 뛰어난 건축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희귀본을 훔쳐낸 사기꾼 등 책과 관련한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장마다 숨어 있다.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고, 때로는 탐욕과 거짓으로 얼룩졌으며, 때로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가 숨어 있는 도서관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이 세상의 모든 기록물과 그것들을 보존한 도서관에 바치는 찬가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의 형태에 따라 변해온 도서관

‘도서관’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개는 커다란 건물에 책꽂이가 도미노처럼 줄지어 있고 선반마다 책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서관의 형태가 이러했던 것은 아니다. 책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에 따라 그것을 보관하는 공간도 변해왔다.
고대의 네모난 점토판들은 선반이나 쟁반에 똑바로 놓아 관리했다. 두루마리 형태의 파피루스는 함이나 벽감, 모자 보관 상자처럼 생긴 통에 보관했다. 표지가 없는 두루마리를 매번 펼쳐봐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많은 책을 모아두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는 두루마리에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가 현재 보는 책의 형태와 가까운 ‘코덱스’가 점차 발전했다. 양피지를 잘라 여러 장을 한데 엮은 모양의 코덱스는 현대의 일반적인 책보다 훨씬 크고, 도서관의 장서 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중세 초기 수도원 도서관은 보통 100권 미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독서대 위에 보관하는 일이 많았다. 중세 후반 책의 수가 증가하면서 비로소 책을 수직으로 나란히 꽂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책등에 제목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초창기 책은 그렇지 않았다. 15~16세기의 유명 도서관들에서는 책등이 안으로 들어가게 책을 꽂았으며, 이에 따라 책장이 절단된 면인 책배에 제목을 적기도 했다.
서가의 배치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위대한 도서관들은 공간이 웅장하게 느껴지도록 어느 위치에서든 장서가 한눈에 들어오게 도서관을 설계했다. 착시 효과와 속임수도 사용했다. 책장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끔 책장 사이의 기둥에 가짜 책을 그려 넣거나 원근법을 이용해 위로 올라갈수록 책장의 폭이 좁아지게 만드는 식이었다. 독일의 멜크 수도원 도서관 같은 곳을 보면 제일 위 선반은 너무 좁아 진짜 책을 꽂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칸에는 나무토막에 가짜 책 이름을 적어서 넣어두기도 했다.

저자소개

저자 : 스튜어트 켈스
희귀본 연구자이자 출판 역사가로 출판 문화의 다양한 측면들을 소개하는 책을 써오고 있다. 2015년 출간한 펭귄 출판사에 관한 저서 『펭귄과 레인 형제Penguin and the Lane Brothers』로 애셔스트 비즈니스 저작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 『빅 포The Big Four』 와 『셰익스피어의 서재Shakespeare’s Library』 등이 있다.

역자 : 김수민
가톨릭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쿼리 대학교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시크한 파리지엔 따라잡기』, 『크로마뇽』, 『어느 날, 별이 내게 말했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차례 머리말 무한한 도서관 1 책이 없는 도서관 _구전되는 이야기와 노래길 책이 주는 즐거움 2 알렉산드리아의 마지막 나날 _고대 서적과 그 보관소 책과 함께 자는 사람들 3 완벽을 추구하다 _코덱스의 등장 사랑에 빠진 바보들 4 “저주받을 쓰레기 같은 인간들” _르네상스의 재발견 비열한 수집가들 5 책의 보급이 가져온 혼란 _인쇄의 시대, 넘쳐나는 책들 호기심 캐비닛 6 “바바리안도 하지 않았던 짓” _바티칸 도서관 향기롭고 맛있는 책 7 도서관의 비밀 _도서관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와 보물 도서관에서 발견되는 것들 8 책을 관리하는 사람들 _역사상 최고와 최악의 사서 이야기 책 파괴자들 9 탐닉의 전형 _히버, 바이런, 배리 작가의 서재 10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에 대한 저주 _화재와 전쟁으로 파괴된 도서관 도서관에 사는 동물들 11 책 도둑 백작 _책 약탈자와 도둑 책을 위한 발명품 12 도서관의 실내장식은 속삭여야 한다 _피어폰트 모건 도서관 도서관에 닥친 재앙 13 영광을 위해 _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탄생 14 수도사 죽이기 _소설 속 도서관 애서가의 마지막 순간 15 연애편지 _도서관의 미래 죽음 이후 감사의 말 사진 출처

책 속으로

1000년에는 보통 크기의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동물 수십 마리의 가죽이 사용되었고, 심지어 수백 마리인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1천 페이지 분량의 성경에는 250마리의 양이 필요했다. 아이작 디즈레일리는 『문학에 대한 궁금증』에서 조로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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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에는 보통 크기의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동물 수십 마리의 가죽이 사용되었고, 심지어 수백 마리인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1천 페이지 분량의 성경에는 250마리의 양이 필요했다. 아이작 디즈레일리는 『문학에 대한 궁금증』에서 조로아스터교의 『유사성』이라는 제목의 책들을 제작하기 위해 소 1,260마리의 가죽이 사용되었다며 경탄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세 시대의 필사본이자 사탄의 성경이라고 불리는 『코덱스 기가스』는 당나귀 160마리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 40쪽)

약 1천 년 동안 유럽의 도서관에서는 오직 특권 계급만이 이용할 수 있는 성경과 교회에서 인가한 소책자, 선별된 과학과 철학 고전 외의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형적인 기독교 수도원은 100권 미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었고, 중세 말기가 되어서야 수도원 도서관은 200-300권 이상의 장서를 소장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보비오 수도원은 예외였다. 아일랜드 수도사가 세운 이 수도원은 10세기에 666권의 필사본을 소장했다. 그러나 고대 시대의 도서관에 비하면, 그리고 소설과 영화에서 그려지는 중세의 대형 도서관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본문 67쪽)

글의 의미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단어들 사이에 빈 공간을 두고, 구두점과 컬러 잉크, 대·소문자를 사용하는 방식은 샤를마뉴 대제 시대(748-814)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대 전까지는 각 문장의 첫 문자를 대문자로 쓰고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는 문장과 단락을 구성하지 않았다. 띄어쓰기와 구두점이 없는 책은 읽기 무서울 정도다. 대표적인 예가 『베르길리우스 생갈렌시스』라고 하는 생갈 수도원의 도서관에 있는 베르길리우스 필사본이다. 4세기 후반이나 5세기 초반에 로마에서 작성된 이 필사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띄어쓰기나 구두점 없이 대문자로 쓰여 있다. 현대인들은 읽다가 지쳐버릴, 대문자로 된 아주 긴 한 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문 72쪽)

애서가들은 온갖 모욕을 견뎌야 한다. 책 수집가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비이성적이고, 기이하고, 관음증이 있고, 무생물 연인에 집착하고, 매우 냉담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아일랜드의 외교관 셰인 레슬리는, 그다지 외교적이지 않게, 책 수집가들이 문학 작품과 자웅동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독자도 작가도 아니라는 의미다. 책이 흔해지면서부터 애서가들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본문 78쪽)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유럽 전역에 대략 5만 권의 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구텐베르크의 첫 번째 성서 이후 40년간 책의 수는 800만 권을 넘어섰고, 개정·증보판은 약 2만 8천 권에 달했다. 실력 좋은 인쇄업자는 필경사가 6개월에 걸쳐 완성할 작업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인쇄기의 발명 후 1백 년 동안 제작한 책이 그 이전의 1천 년 동안 수기로 작성한 책보다 더 많았다. 이 혁명은 아이디어와 지식을 퍼뜨리는 수많은 방식에 혁신을 몰고 왔다. (본문 119쪽)

디지털로 보존하는 방법이 만족스러울 수 없는 다른 이유도 있다. 책의 다양한 측면들이 디지털화에 맞지 않는다. 예를 들면 출처 정보와 여백에 쓴 메모, 표지, 종이, 종이의 투명무늬, 수정사항, 종이에 찍힌 서체의 느낌, 냄새를 포함해 책을 다룰 때 신체적으로 느끼는 경험 등이 있는데, 이들 각각은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래된 책을 발견했을 때 독자가 볼벨을 돌리거나 지도를 펼치거나 내용에 어울리는 컬러 삽화를 감상하는 경험을 만끽할 수 없다면 발견의 기쁨은 초라할 정도로 약해진다.(본문 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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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이한 애서가와 책 수집가들, 그리고 사기꾼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지성과 영혼이 담긴, 물성과 냄새와 성격과 역사를 가진 하나의 생물처럼 여긴다. 때로는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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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애서가와 책 수집가들, 그리고 사기꾼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지성과 영혼이 담긴, 물성과 냄새와 성격과 역사를 가진 하나의 생물처럼 여긴다. 때로는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연인처럼 사랑하고, 때로는 그것에 집착하며, 그것을 손에 넣고자 비싼 대가를 서슴없이 치르기도 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흔히 ‘책과 결혼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보들리언 도서관의 사서는 그 대학 졸업생이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어야 했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면 가정 문제가 넘쳐나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애서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보관한 장서가들도 있었다. 영국의 새뮤얼 피프스는 편집증적으로 일직선에 집착하여 높이가 다른 책들이 들쭉날쭉 꽂혀 있는 모습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가죽 두른 나무 받침을 주문 제작하여 높이가 낮은 책 밑에 받쳐두었다. 파블로 망겔이란 수집가에 비하면 피프스는 온건한 편이었다. 그는 구입한 책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책의 위아래 여백을 무차별적으로 잘라냈다. 볼테르는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간추려 좋아하는 부분만 보관하고, 몇 권의 책을 줄여 한 권으로 만들기도 했다.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가 재닛 윈터슨은 엄격한 오순절주의 전도사인 부모님 몰래 책을 읽어야만 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침대 밑에 감추면서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획득한다. “표준 크기의 싱글 침대와 표준 크기의 책이라면 매트리스 밑에 한 층당 77권의 책을 깔아놓을 수 있어요.”
불행하게도 책의 역사에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기꾼과 책 도둑의 역사도 함께했다. 희귀한 고서 몇 권이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주변에는 전문가인 척하는 사기꾼들이 들끓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책이 인기 있어, 날조된 서적들이 도서관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 책 도둑들이 사서나 수도사를 매수해 도서관의 희귀본을 빼내는 것은 흔한 수법이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책 도둑은 ‘리브리’ 백작일 것이다. 1803년 피렌체 태생인 그는 귀족이라는 신분과 피사 대학교 수리물리학과 학과장이라는 직위를 십분 활용해 방문이 제한되어 있는 장서실에 쉽게 드나들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책을 통째로 훔치기도 하고 가치가 높은 부분을 잘라내거나 다른 책으로 바꿔치기하기도 했다. 책을 훔쳐낸 다음에는 판매하기 위해 서가 기호를 추가하거나 출판사 이름을 바꾸거나 표지를 교체하는 등의 섬세한 출처 조작 작업을 했다. 그는 수십 년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도둑으로 의심받았지만 권력자 친구를 둔 덕에 번번이 빠져나갔다.


도서관의 미래 - 활기 넘치는 문명의 전달자

이 책은 과거 문자가 없던 시절의 ‘구전 도서관’부터 시작하여 책의 형태와 인쇄, 제본 기술에 따른 도서관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도서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현재 도서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교차점에 서 있다. (……) 귀중한 책의 디지털화는 희귀한 책과 필사본들이 발견되고 연구되고 인정받고 향유되는 유용한 방법이다. 온라인 출판과 결합된 디지털화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책이든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희귀 자료에 대한 접근 용이성은 정보를 쉽게 찾아낼 가능성만큼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화는 보존 기술이기도 하다. 오래된 귀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하는 경우, 특히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운 책들은 분명히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이라고 믿을 수는 없다.

예상할 수 있듯 저자는 종이책 예찬론자다.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예상치 못한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이라든지, 손으로 책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감각과 정보 같은 것은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소수의 특권적 사람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정보들(예를 들면 바티칸 도서관의 문서들)이 디지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자유롭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긴다. 그러나 디지털 데이터는 책에 비해 보존 기간이 짧을 수 있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디지털 기기의 수명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모든 것을 투입과 생산, 성과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신자유주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평가하면서, 도서관 역시 구조 조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도서관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가? 2014년 영국 리버풀의 작가들은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도시가 황폐해진다며 도서관 폐쇄에 반대하는 ‘연애편지’를 보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축적하는 장소 그 이상이다. 문명을 전달하는 이 기관이 활기 넘칠 때 학생과 학자, 큐레이터, 자선가, 예술가, 장난꾼, 바람둥이들이 모여들어 무언가 멋진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의 역사를 추적하는 탁월한 책. 《워싱턴 포스트》

저자는 점토판부터 양장본에 이르기까지 책의 외형과 이것을 보관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의 발전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인간들의 행동까지 관찰한다. 《뉴욕 타임스》

책의 냄새와 얼룩, 그리고 불완전함 같은 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겁게 읽을 것이다. 《유럽나우》

도서관을 만들거나 그곳을 찾은 영감에 찬 사람들, 반쯤 미치거나 영특하며, 때론 끔찍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켈스의 글은 놀랄 만큼 로맨틱한 동시에 냉소적 재미로 넘친다. 《오스트레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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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라이브러리] | sa**t565 | 2018.10.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더 라이브러리 】 - 유혹하는 도서관 _스튜어트 켈스 (지은이), 김수민 (옮긴이) | 현암사 | 201...

     

    더 라이브러리 - 유혹하는 도서관

    _스튜어트 켈스 (지은이), 김수민 (옮긴이) | 현암사 | 2018-08-30

    | 원제 The Library: A Catalogue of Wonders (2017

     

     

    도서관이 이야기를 수집해서 정리해놓은 아주 단순한 무엇이라면, 이것은 문화의 역사에서 책이 있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국가는 저마다 전설과 우화, 수수께끼, 신화, 민요와 전통이 있고, 이것들은 글로 기록되기 오래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스튜어트 켈스는 희귀본 연구자이자 출판역사가로 소개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연구원에서 근무하던 무뚝뚝한 젊은 교수였던 저자는 어느 날 한 단과대학에서 점심시간에 열렸던 책 판매행사장에서 희귀서적을 만나게 된다. 1814년에 출간 된 고대 미출간 원고와 희귀본에서 선별한 시가집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책이었다. 찬찬히 책을 살펴보던 저자는 책이 총 96부 인쇄되었는데, 푸른 색 표지로 제작된 6부의 한정판중 한 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은 보기에도 매우 고급스러웠다. 짙은 파란색에 정교하게 가공된 모로코가죽을 사용했고, 책등은 과감하게 금박 장식을 입힌 멋진 책이었다. 당연히 저자는 이 책을 손에 넣었다(득템). 그 이후 저자는 헌책방을 뒤지다가 도서관 순례로 이어진다. 수백 곳의 도서관을 방문했다. 도서관에 파묻혀 자신의 소유가 된 희귀본 도서와 관련된 책과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아울러 고서, 희귀본, 중고서적 판매상도 겸하게 된다).

     

     

    도서관이야기는 결국 책이야기다. 도서관의 역사는 책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한다. 저자는 도서관이 단지 책을 쌓아놓은 장소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모든 도서관에는 저마다 어떤 독특한 기운이 감돌고 있고, 심지어 영혼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 책엔 글쓴이와 책을 만든 이들의 영혼이 실려 있을 것이다.

     

     

    책이 없는 도서관이야기에서 소설 속 도서관이야기(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톨킨의 반지의 제왕)까지 이어진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기억으로 저장된 춤과 몸짓, 구전으로 이어지는 모든 것들도 무형의 도서관이다. 이탈리아의 시인 페트라르카는 책이 진심으로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우리와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관계를 맺는다고 표현했다. 하인들에게 자신의 작은 도서관을 성지 지키듯 보호하라고 지시하면서 그는 책이 말을 할 수 있는 친구인 것처럼 책과 적극적으로 친분을 유지했다. 도서관을 정리하는 작업에는 지켜야 할 예절이 있었다. 중세시대 이야기다. 교회와 수도원 도서관들은 신성한 책과 세속적인 책을 분리했다. 마치 책을 생물처럼 대한 듯하다. 임시로 보관 할 때조차 성스럽지 않은책을 신성한 책 위에 놓지 못하게 금했다고 한다.

     

     

    기원전 1200년경에 람세스 2세는 나일 계곡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주요한 책 재료로 만든 수많은 책을 수집했다. 종이책이 나오기 훨씬 전의 이야기다. 책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10종이 넘었다. 그중에는 파피루스와 야자나무 잎, 뼈 나무껍질, 상아, 리넨, 돌로 만든 책들도 있었다. 책을 만들 때 어떤 재료를 얼마만큼 사용할지는 그 지역의 물리적 환경에 좌우되었다.

     

     

    책을 자신의 가족보다 더 애지중지 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책 파괴자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에드워즈 번-존스는 책은 화가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모델이 포즈를 취할 때 넘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지지대로 책을 활용했다. 종이배를 만들고 띄우기를 즐겼던 시인 셀리는 (편지와 신문, 지폐는 물론이고) 책 앞뒤의 백지를 찢어서 작은 배를 만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한다. 베키 샤프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악명 높은 책 학대자였다. 두 사람 모두 빠르게 달리는 마차 안에서 창밖으로 책을 집어던졌다. 신경학의 선구자인 휴링스 잭슨 박사는 홀브룩 잭슨의 책을 돌보지 않는 방법이라는 에세이에서 주연을 차지한 인물이다. 박사는 손상된 책들로 구성된 독특한 서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책을 찢었고, 찢어낸 페이지의 내용에 관심이 있을 법한 친구들에게 그 페이지를 보냈다. 기차역 가판대에서 소설을 구입할 때마다 표지를 뜯어내고 책을 두 부분으로 나눈 다음 양쪽 호주머니에 넣었다. 이 같은 모독적인 행위를 보고 충격받은 가판대 점원에게 잭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이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미친 거라네.” 가히 책 학대자의 종결자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세계의 수많은 도서관 이야기 중, 한국에 대해서 딱 두 줄이 실려 있다. 도서관에서 사다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갈고리가 달린 사다리는 19세기 발명품이었다. 사서가 사다리를 올라가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해인사에서는 높은 선반에 접근하게 해주는,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좁다란 나무판자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아쉽게도 팔만대장경이라는 언급은 없다). 가디언지는 이 책 더 라이브러리책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라고 언급했다. 책이 만들어진 과정, 책과 사람, 도서관에 얽힌 흥미진진한 숨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덕후를 위한 책이다.

     

     

    #더라이브러리 #유혹하는도서관 #스튜어트켈스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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