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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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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 A5
ISBN-10 : 8994228349
ISBN-13 : 9788994228341
파리는 날마다 축제 중고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 역자 주순애 | 출판사 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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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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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 어니스트 헤밍웨이저 주순애역 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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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행복했던 젊은 시절로 떠나는 파리 체류기!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죽기 얼마 전인 1957년 가을부터 1960년 봄 사이에 젊은 시절 파리에서 거주하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이다.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했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2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살던 집과 지인들의 집, 드나들던 카페와 산책하던 구역, 자주 찾던 서점과 오가던 거리의 사진들을 풍부하게 담았으며, 책의 끝부분에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정리한 연대기와 함께 50쪽에 달하는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작가의 일생을 실감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는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교외 오크파크에서 출생했다. 고교 시절에 시와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에 캔자스시티 《스타》의 기자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적십자 야전 병원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1919년 귀국했다. 이어서 캐나다 《토론토 데일리 스타》의 특파원으로 유럽에 건너가 각지를 여행하며 기사를 썼다. 파리에서 G. 스타인, E. 파운드, S. 피츠제럴드 등과 어울리며 작가로 성장했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를 시작으로 《우리 시대에》, 《봄의 격류》와 같은 단편에 이어 장편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1929년에는 전쟁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발표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헤밍웨이가 평생 천착했던 주제는 인간이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맞닥뜨리는 본질적 문제,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승리나 패배와 같은 철학적 문제였다. 그리고 그의 삶 또한 그런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극적인 면모를 보여 주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스페인 내전과 터키 내전에 참전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쿠바 북부 해안 경계 근무에 자원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소설의 소재가 되어 《무기여 잘 있거라》, 《제5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의 작품이 탄생했다. 그는 양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통과 단절된 젊은 세대를 일컫는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이 되었으며 전 세계인이 감동한 그의 작품들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가 10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강 건너 숲 속으로》는 비록 좋은 평을 얻지 못했지만, 그 다음에 발표한 단편 《노인과 바다》는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안겨 주었다. 그 밖에 단편집으로 《남자들만의 세계》, 《승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 한다》 등이 있고, 하드보일드풍의 걸작 《살인청부업자》, 《킬리만자로의 눈》 등이 있다.

역자 : 주순애
역자 주순애는 서울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orea Economic Weekly》, 《코리아 헤럴드》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한화그룹, 외국 기업에서도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폴 크리스토퍼의 《아즈텍의 비밀》, 스티븐 파리시언의 《암살의 역사》 등이 있으며 조만간 출간될 펄 S. 벅의 The First Wife, 코난 도일의 The Narrative of John Smith 등을 번역했다.

목차

1부_ 움직이는 축제

1.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2.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3.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4. 센 강변 사람들
5. 덧없는 봄
6. 경마에 대한 집착의 끝
7. “잃어버린 세대”
8. 배고픔은 훌륭한 교훈이다
9. 포드 매독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10. 파생과 카페 돔에서
11. 에즈라 파운드와 자벌레
12. 정말 이상한 결별
13. 죽음과 맞선 흔적이 있는 남자
14. 릴라에 온 에반 쉬프맨
15. 악의 대리인
16. 쉬룬스의 겨울
17. 스콧 피츠제럴드
18. 매는 나누지 않는다
19. 젤다의 불만

역주

2부_ 파리 스케치

1. 새로운 유파의 탄생
2.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3. 일인칭 글쓰기에 관하여
4. 은밀한 즐거움
5. 이상한 파이트 클럽
6. 매캐한 거짓말 냄새
7. 범비 군의 교육
8. 스콧과 그의 프랑스인 운전기사
9. 파일럿 피시와 부자들
10. 나다 이 뿌에스 나다

역주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대기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닐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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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닐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의 인터뷰, 옮긴이의 말 <어니스트의 화양연화> 중에서

한 여인이 카페로 들어와 창가의 테이블에 홀로 앉았다.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빗물에 씻긴 듯 해맑은 피부에 얼굴은 방금 찍어낸 동전처럼 산뜻했고, 단정하게 자른 머리카락이 새까만 까마귀 날개처럼 뺨을 비스듬히 덮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존재는 내 집중력을 흩어놓고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혹은 다른 글에라도 그녀를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거리와 카페 입구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나는 다시 글쓰기를 계속했다. 연필이 저절로 종이 위에 글을 써나가고 있었고, 나는 그 흐름을 따라잡느라 애를 먹었다. 럼주를 한 잔 더 주문하고 이따금 고개를 들 때마다, 혹은 받침 접시에 대고 연필을 깎을 때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신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든, 그리고 내가 당신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당신은 내 것이고, 파리도 내 것이고, 나는 이 공책과 이 연필의 것입니다….
1-1.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중에서

그러나 때로 새로 시작한 글이 전혀 진척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벽난로 앞에 앉아 귤 껍질을 손가락으로 눌러 짜서 그 즙을 벌건 불덩이에 떨어뜨리며 타닥타닥 튀는 파란 불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창가에서 파리의 지붕들을 내려다보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넌 전에도 늘 잘 썼으니, 이번에도 잘 쓸 수 있을 거야. 네가 할 일은 진실한 문장을 딱 한 줄만 쓰는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문장 한 줄을 써봐.’ 그렇게 한 줄의 진실한 문장을 찾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었다.
1-2.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중에서

그래도 당시 우리는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스스로 자부했으며, 부자들을 경멸하고 불신했다.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속옷 대신 스웨터를 입는 것이 내게는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자들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값싼 음식으로 잘 먹고, 값싼 술로 잘 마셨으며, 둘이서 따뜻하게 잘 잤고,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1-5. 〈덧없는 봄〉 중에서

밤새 우리는 각자 두 차례나 잠에서 깨었지만, 이제 아내는 달빛을 받으며 평온하게 단잠에 빠져 있었다. 나는 이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덧없는 봄이 찾아왔음을 발견하고, 염소 몰이꾼의 피리 소리를 듣고, 경마신문을 사려고 밖으로 나갈 때만 해도 인생은 더없이 단순한 것 같았는데…. 그러나 파리는 아주 오래된 도시였고 우리는 너무 젊었으며 이 세상에 그 무엇도 단순한 것은 없었다. 가난도, 갑자기 생긴 돈도, 달빛도, 옳고 그름도, 달빛을 받으며 곁에 잠들어 있는 한 사람의 고른 숨소리마저도….
1-5. 〈덧없는 봄〉 중에서

그러나 나는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절대로 생계의 수단으로 소설을 써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을 때 나는 소설을 쓸 것이다. 따라서 나는 더 많은 압박이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은 우선 내가 잘 아는 주제에 대해 긴 글을 써봐야 할 것이다.
1-8. 〈배고픔은 훌륭한 교훈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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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1921~1926)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회고록.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하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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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1921~1926)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회고록.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하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저자가 스스로 고백하듯이 한 위대한 작가의 젊은 날,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 파리의 인상적인 지역을 돌아보는 재미가 유별나다.

저자 사후에 내용이 보완된 증보판
이 책은 헤밍웨이가 죽기 얼마 전인 1957년 가을부터 1960년 봄 사이에 젊은 시절 파리에서 거주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이 회고록은 그의 사후 3년 되던 해인 1964년에 《움직이는 축제일(A Moveable Feast)》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2010년에는 1964년도 판에 저자의 미완성 원고를 추가한 ‘복원본’이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2부 <파리 스케치>에는 1964년 판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헤밍웨이의 네 번째 부인인 메리 웰시가 편집한 1964년도 판에 미발표 원고를 보완하여 2010년 이 책을 출간한 사람은 헤밍웨이의 두 번째 부인 폴린 파이퍼의 손자 숀 헤밍웨이다. 그가 발굴하여 새롭게 추가한 원고를 보면 저자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대목이 그대로 드러나 집필 당시 저자의 생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글을 쓰다가 결말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쓴 대목도 있고, 초고를 썼다가 삭제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특히 이 추가분 원고에는 말년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진해진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얼마 전 행복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는 회한과 성찰이 생생하게 드러나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인간 헤밍웨이를 소개한 감각적이고 충실한 자료
이 책에는 192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살던 집과 지인들의 집, 드나들던 카페와 산책하던 구역, 자주 찾던 서점과 오가던 거리를 촬영한 매력적인 사진이 풍부하게 삽입되어 있다.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라면 젊은 날 헤밍웨이의 자취를 따라 파리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이 책을 특색 있는 가이드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끝 부분에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대기와 함께 무려 50여 쪽에 달하는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감동적인 이미지와 흥미로운 설명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작가의 일생을 더욱 실감 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기차가 쉬룬스의 역 안에 쌓아둔 통나무 더미를 지나면서 선로 옆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보았을 때 나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전에 죽어 버렸기를 바랐다. 아내는 웃고 있었고, 햇볕과 눈에 그을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겨우내 자란 그녀의 적갈색 머리카락이 햇살 속에서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였다. 그녀의 옆에는 겨울 날씨에 통통한 뺨이 발갛게 터서 포알베르크 시골 마을의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금발의 범비 군이 서 있었다. (…)
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은 내게서 멀어졌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또 한 사람은 내게서 멀어졌다. 두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두 사람을 모두 사랑했다. 끔찍했던 것은 그럼에도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이었다.
2-9. 〈파일럿 피시와 부자들〉 중에서

“헴, 글 쓰는 것, 잊지 않을 거지?”
“물론이지.” 내가 대답했다. “내가 글 쓰는 걸 잊을 리가 있나.”
나는 전화를 걸려고 밖으로 나갔다. 물론이지, 하고 생각했다. 글 쓰는 걸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나는 글을 쓰려고 세상에 태어났고, 여태까지 글을 써왔으며, 앞으로도 다시 글을 쓸 거야.
2-10. 〈나다 이 뿌에스 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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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유혜선 님 2013.03.03

    정하지 마, 넌 전에도 늘 잘 썼으니, 이번에도 잘 쓸 수 있을 거야. 네가 할 일은 진실한 문장을 딱 한 줄만 쓰는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문장 한 줄을 써봐.’ 그렇게 한 줄의 진실한 문장을 찾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었다.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회원리뷰

  •    헤밍웨이의 작품을 대라고 하면 적어도 그의 대표작만큼은 술술 나온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헤밍웨이의 작품을 대라고 하면 적어도 그의 대표작만큼은 술술 나온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만자로의 눈> <노인과 바다> 등. 이 중에서 내가 성인이 되어 완독을 한 작품은 <노인과 바다> 하나뿐이라니, 고전이랄지 현대작가들의 위대한 작품 같은 것은 이렇게나 읽기가 어려운 법인가보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갓 결혼했던 첫번째 부인과 함께 '토론토 데일리 스타'의 해외 통신원 자격으로 파리에 체류하면서 지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인데, 체류당시 기록한 것이 아니고 1957년에서 60년 사이에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시절을 회고하며 쓴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헤밍웨이의 미발표 미완성 원고를 추가한 것이라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 떨어지기는 하나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통신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틈틈히 글을 쓰곤 했던 당시 신출내기 작가였던 헤밍웨이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아내에게는 점심 식사에 초대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와서 공원을 산책하면서 점심 값을 아낀다던지, 난방을 하지 못해 추위에 떨면서 생활하는 등 궁핍한 여건 속에서도 파리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예술적인 낭만을 좋아했다. 많은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하고 예술가를 후원했던 거트루드 스타인 여사와 만나기도 하고 실비아 비치가 운영하는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책을 빌리기도 하는 등 그의 작가로서의 성공의 발판이 된 도시가 바로 파리였다. 특히 배고픔은 그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고 배고픔을 참는 것을 글을 쓰기 위한 훈련으로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먹을 것과 마실 것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마치 내가 직접 음식을 앞에 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다. 헤밍웨이 역시 자신의 배고픔이 작품 속 주인공들을 대식가와 미식가로 만드는 데 기여했음을 밝히고 있다.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파리를 평생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 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 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 1950년 헤밍웨이의 인터뷰 (책 속에서 재인용)

      

       이 에세이의 제목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영어 원 제목이 바로 '움직이는 축제'이고 이 제목은 바로 위의 인터뷰에서 따온 듯 하다. 비록 헤밍웨이의 삶이 자살로 끝났지만 우리는 그가 남긴 기록으로 그가 가장 행복했던 한 때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판본은 풍부한 주석과 마지막에 수록된 사진들로 인해 훨씬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헤밍웨이와 함께 1920년대의 파리의 골목골목들, 아마도 지금도 여전히 어느 정도는 남아있을 카페와 식당들을 거닐어보자. 파리를 '움직이는 축제'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 파리는 날마다 축제 | dl**nsl | 2017.06.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헤밍웨이의 행복했던 젊은 시절로 떠나는 파리 체류기!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이 책은 ...
    헤밍웨이의 행복했던 젊은 시절로 떠나는 파리 체류기!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죽기 얼마 전인 1957년 가을부터 1960년 봄 사이에 젊은 시절 파리에서 거주하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이다. 글쓰기에 대한 치열한 열정, 파리에 거주했던 예술가들과의 인연, 첫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단골 카페에서 일어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20년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살던 집과 지인들의 집, 드나들던 카페와 산책하던 구역, 자주 찾던 서점과 오가던 거리의 사진들을 풍부하게 담았으며, 책의 끝부분에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정리한 연대기와 함께 50쪽에 달하는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작가의 일생을 실감하게 만나볼 수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저자가 죽은 후에 보완된 증보판으로 미완성 원고들이 추가되어 있다. 글을 쓰다가 결말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쓴 대목, 초고를 썼다가 삭제한 부분 등 집필 당시 저자의 생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특히 말년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해진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얼마 전 행복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는 회한과 성찰을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 A Moveable Feast    내가 이 책을 갑작스레 읽게 된 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영향...
    A Moveable Feast 
     
    내가 이 책을 갑작스레 읽게 된 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영향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이 책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리뷰를 찾아다니던 중 이 책에 대한 기사를 보고 새롭게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그 기사를 다시 읽었는데, 이게 왠걸, 이제보니 그 글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으며 내가 했던 생각, 느낌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다. 기사의 초점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관계에 맞춰져 있어서 순수한 리뷰는 아니지만,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로 노벨상을 받은 후에 약간 교만한 상태에서 파리에 머물던 시절을 회상하며 자화자찬하고 그 당시의 주변 사람들을 '씹기' 위해 이 글을 썼다는 것이다-. 오, 마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그게 아니었다.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작가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자화자찬하기 위해 쓴 책도 아니고(혹시라도 그런 심리상태에서 글을 썼을지라도 이 책에서 그런 감정이 느껴지진 않는다), 주변 사람들을 씹을 악의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딱 두 가지, 하루하루 열심히 습작을 쓰던 20대의 헤밍웨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 파리에 대한 애정 뿐이다. 헤밍웨이에게 1920년대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않아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젊은 날이었고, 그 때의 파리는 그에게 작가로서의 초석을 쌓을 수 있게 해줬던 낭만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 시절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글이다. 물론, 어느 정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자신이 느꼈던 다른 사람들의 특징과 성격을 담담하게 회상하고 있을 뿐, 소위 말하는 씹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글도 포함해서 말이다. 내가 보기엔 피츠제럴드도, 헤밍웨이도 썩 성격이 좋은 것 같진 않지만(...)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가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는 이 글을 읽으니 당장 파리에 가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설렌다. 파리에서 살아보면 나도 파리가 낭만적인 도시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때와 많이 달라졌겠지만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끊임없이 제작되는 걸 보면 지금의 파리도 충분히 낭만적일 듯 하다. 영화 '사랑해 파리'에서 어떤 미국인 아줌마가 '나는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파리'라는 도시는 생각만 해도 설레고, 또 설렌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에 머물렀던 파리를 사랑했듯이 나도 지금의 주변 환경을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지금 사는 곳이 파리처럼 낭만적인 도시는 아니지만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우리 동네, 우리 집,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자, 이렇게 생각하니 행복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결심한 게 있다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헤밍웨이가 다음과 같이 말했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난 나는 스콧이 무슨 짓을 하든, 그리고 그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든, 그것은 일종의 병이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를 도와주고, 그의 좋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좋은 친구가 많았다. 내가 그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 역시 그의 좋은 친구 중 하나가 되기로 했다. 그가 '위대한 개츠비'처럼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책도 얼마든지 쓸 수 있으리라고 나는 확신했다.
     
    그리고 이미 생각하고 있던 제임스 조이스와 헨리 제임스에 대한 관심도 환기되었다. 독서는 또다른 독서를 낳는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고 흐뭇했다. 헤밍웨이와 주변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엉뚱했고, 유쾌했고, 뭉클했다. 언젠가 파리에 가보리-!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흑백사진처럼 언젠가 서점에서 책을 사고 부록으로 받았던 전화번호부 한 면에 한 작가의 후덕...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흑백사진처럼 언젠가 서점에서 책을 사고 부록으로 받았던 전화번호부 한 면에 한 작가의 후덕한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집 어딘가에서 여인과 다정한 한 때를 찍은 것 같은데 너무 오래전 사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보자마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모습이 사진이 떠올랐다. 작품이 아닌 사진에서 처음 본 작가의 모습. 글을 쓰는 작가의 학구적인 모습이 아닌 풍채좋은 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매력이 물씬 풍긴. 그의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지만 흑백영화의 제목으로 많이 마주친 작품으로 <무기여 잘 있거라><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등 남성미가 보여지는 굵직한 작품들의 제목이 인상 깊었다.
     
    저작권이 사후 50년이 지나면 풀리기 때문인지 그의 저작권이 풀리면서 올해 많은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을 동시에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의 첫 발걸음으로 <파리는 날마다 축제>로 포문을 열었다. 그의 명성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끌었던 것은 그가 살아생전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명명한 '파리' 때문이었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사랑스러운 도시 파리, 나에게도 파리는 늘 가슴 설레고 낭만적인 도시이기에 대문호인 그의 필치로 느껴지는 파리가 너무나 궁금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1957년 가을에서 1960년 봄 사이에 젋은 시절인 1921년에서 1926년까지 파리 생활을 하고 쓴 글 모음집이다. 1964년 <움직이는 축제>라는 제목에 출간되었는데 2010년에 1964년에 수록되지 안았던 미발표 원고를 추가하여 증보판이 출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의 글과 함께 70여 컷의 사진과 설명은 글만큼이나 그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개인적으로 스콧 피츠제럴드와 젤다의 이야기도 자주 등장해 굉장히 흥미로웠다.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 만큼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나 생활의 궁금증이 궁금할 때가 많다. 특히 내가 읽은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거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을 갖는 경우가 그런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후자에 속했다.
     
    굵직한 작품을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엽총으로 자살했다. 스스로 목숨을 잃은 소설가의 생애가 궁금했고, 그가 감탄해 마지않은 그의 젊은 시절이 궁금했기에 그가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가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의 생애도, 1920년대의 파리도. 화려한 칼라가 아닌 모노톤의 모습으로 바라본 한 작가의 '축제' 같은 삶은 오래된 흑백영화를 마주 대하는 것처럼 아련하면서 깊은 여운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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