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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작가
496쪽 | 규격外
ISBN-10 : 1189280825
ISBN-13 : 9791189280826
우리 시대의 작가 중고
저자 조슈아 스펄링 | 역자 장호연 | 출판사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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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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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마음과 눈은 변함없이 화가의 마음과 눈이다.” 우리가 사랑한 작가 존 버거를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기억하는 단 한 권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존 버거의 3주기를 맞아 첫 평전 『우리 시대의 작가』(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 시대’의 예술과 문화, 사상과 정치에 ‘존 버거’라는 기념비적 인물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되새긴다.
존 버거는 전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통해 우리가 예술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가 하면, 소설 『G』로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할 당시에는 상금 절반을 블랙팬서에 기부했다. 예술가인 동시에 활동가로서 전 세계 노동자, 이주자,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존엄을 옹호한 그는 언제나 물러설 줄 모르는 혁명가였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평론가, 작가, 좌파 활동가로서 존 버거의 생애를 사려 깊게 조명하는 글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17년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현대 문화와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표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타계 이후 처음 출간되는 유일한 평전으로, 그의 저작과 사후에 알려진 미공개 아카이브 등 해박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사상적 조류를 촘촘하게 엮으며 버거의 미학적 행보를 종횡으로 조망한다. ‘존 버거’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되는 것에 비해 충분히 섬세하게 독해되지 못한 그의 작업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탁월한 길잡이일뿐더러,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의 굵직한 문화적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효한 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소개

저자 : 조슈아 스펄링
Joshua Sperling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영화 및 미디어 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벌린 칼리지에서 영화 이론을 가르치며, 잡지 『브루클린 레일』 『게르니카』 『점프 컷』 등에 예술에 관한 글을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역자 : 장호연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뮤지코필리아』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며: 변증법과 배나무

1장_리얼리즘을 위한 전투
2장_헌신의 위기
3장_예술과 혁명
4장_말과 이미지
5장_모더니즘에 축배를
6장_우정의 작업
7장_이데올로기를 넘어
8장_골짜기의 모습

감사의 말

한국어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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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일찍이 수전 손택은 버거가 “감각적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양심의 명령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비할 데 없는” 존재라고 썼다. 전쟁, 냉전, 68혁명, 신자유주의 등 사회적 격변과 현대 예술을 둘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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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일찍이 수전 손택은 버거가 “감각적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양심의 명령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비할 데 없는” 존재라고 썼다. 전쟁, 냉전, 68혁명, 신자유주의 등 사회적 격변과 현대 예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숨 가쁘게 이어지던 20세기를 관통하는 동안 그는 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타협 없이 끈질기게 고민했으며, 스스로 창작을 통해서도 자신의 성찰을 구현하려 애썼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회화, 문학, 사진, 영화,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를 넘나들며 시기마다 버거를 사로잡은 주된 질문을 파헤친다. 그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비평가, 소설가, 시인의 정체성을 오가며 미술비평, 모더니즘 소설, 다큐멘터리 사진-텍스트, 내러티브 영화 등을 선보였다. 그는 동 세대 많은 이들이 당연시 여기던 범주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 그의 폭넓은 활동 분야는 단지 작가로서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철학적 도전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다. 버거를 비평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까다로운 까닭이야말로 그가 ‘우리 시대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실험 정신으로 충만한 개인의 표현이라기보다 그 시대의 철학적 대립항들, 즉 자유와 헌신, 이데올로기와 경험, 말과 이미지 사이를 잇고자 한 노력이었다.

아웃사이더에서 모더니스트, 그리고 양심의 수호자로 이어진 여정

조슈아 스펄링은 이 책에서 버거의 삶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추적한다. 첫 번째 시기는 영국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적 투사로 활약한 초창기이다. 1950년대, 20대 중반이던 그는 아웃사이더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은 채로 제도권 지면을 누비며 기득권층을 공격했다. 중기에 이르러 버거는 변모한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의 그는 15년에 걸쳐 활기차고 감각적인 생산력을 발휘한다. 런던에서 버거가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다면, 신좌파가 정점에 달했을 때 나타난 그의 두 번째 면모는 고국에 답장을 쓰는 비평가였다. 마지막 시기에 그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에 맞서 저항자이자 농민 경험의 기록자로 거듭난다. 버거의 작업은 희귀하고도 특별한 궤도를 띤다. 그는 ‘성난 젊은이’의 전형에서 여행하는 모더니스트를 거쳐, 마침내 이야기꾼으로 살았다. 동시대를 향한 그의 헌신은 이론적인 차원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는 예술의 목적, 창조적 자유의 본질, 현대성과 희망의 관계를 탐구했다.

버거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나는 냉담하게 있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상상력을 발휘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2017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공식 부고 기사들은 그를 파격적인 비평가로 기록했다. 젊은 시절 버거가 맹렬한 좌파 이론가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인 그를 정의할 때는 그가 무엇에 맞섰는지보다, 무엇을 사랑했는지를 더 눈여겨보아야 한다.
철학자로서 버거는 감각을 사용하는 삶, 공동체의 삶에 세상을 구원할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지켰다. 그가 어디로 향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를 더욱 중요하게 하는 것은 그가 거기에 다다른 방식이다. 그는 내내 ‘사랑’의 윤리와 함께했다.
버거의 글쓰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마주침의 순간들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그의 글은 공간과 시간, 기억과 정치, 역사와 감정을 담은 사진과도 같았다. 그 사진은 작지만, 그 안으로 흘러든 빛은 우주에서 온 것이다. 버거는 결코 환멸하는 법이 없었다. 그의 글이 항상 옳지는 않았지만, 늘 귀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우리가 사랑한 존 버거의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소묘하며, 한 위대한 지성을 다만 그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지적인 드라마의 현장으로 다시금 불러낸다.

버거의 에세이를 통해 나는 강의실에서 배운 것과 전혀 다르게 세상 보는 방식을 알게 됐다. 그것은 지적인 노동과 기꺼이 경험하려는 자세, 혹은 대지에 뿌리박고 살아가려는 자세 사이에 어떤 모순도 없이 글 쓰고 사유하는 방식, 내가 볼 때는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은 유명한 시에서, 천문학자의 강의를 듣다가 “신비하고 촉촉한 밤공기” 속으로 나와 “가끔 완벽한 침묵에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본 경험을 들려준다. 버거에게서 나는 천문학자와 별을 바라보는 사람을 동시에 보았다.
_조슈아 스펄링

* 존 버거(John Berger)의 영미식 발음은 ‘존 버저’로 알려져 있으나, 각국 언어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음을 감안해 국내 관행을 따라 ‘존 버거’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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