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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 손글씨 2019
토지. 2(1부 2권)
448쪽 | B6
ISBN-10 : 8960532428
ISBN-13 : 9788960532427
토지. 2(1부 2권) [양장] 중고
저자 박경리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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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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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가지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좋은 상태로 받아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ub*** 2020.08.07
89 책 잘받았습니다 건강하게 잘지내길 바랍니다 5점 만점에 5점 v200***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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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만족합니다 베리베리베리 5점 만점에 5점 ych1*** 2020.04.07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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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경리의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결정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2권.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다.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했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은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역사가 폭넓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이 돋보인다. (1부 2권)

저자소개

저자 : 박경리
저자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 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 (1959), 『김약국의 딸들』 (1962)을 비롯하여 『파시』 (1964), 『시장과 전장』 (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 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 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목차

제 2 편 추적과 음모
5장 풋사랑
6장 음양의 이치
7장 암시
8장 행패
9장 과거의 거울에 비친 풍경
10장 멀고 먼 황천길
11장 황금의 무지개
12장 자수당(子授堂)의 정사(情事)
13장 꿈
14장 추적
15장 무명번뇌(無明煩惱)
16장 목기막에서
17장 바람인가?
18장 초록은 동색
19장 배추밭 풍경
20장 이지러진 달
21장 운봉의 명인들
22장 백의인(白衣人)들의 인식

제 3 편 종말과 발아(發芽)
1장 작은 춘사(椿事)
2장 늙은 보수파와 개화파
3장 살려주십시오
4장 나루터
5장 난리가 난다는 소문
6장 살해
7장 농민들은 슬퍼하는 관객(觀客)
8장 심증
9장 발각
10장 살인자의 아들들

책 속으로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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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줄 단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1부 3편-

“어, 어쩔 수 없네.”
조준구는 얼굴의 땀을 또 닦는다. 지폐에 손이 가면 사방에 서 사람들이 쫓아 나와 자신을 결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에 돈을 보고 손을 뻗칠 수 없다. 상체는 앞으로 기우는데 팔은 천 근 같아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전신을 누르는 중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조준구는 드디어 팔을 뻗어 지폐를 집어든다. 서희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는 크게 확대되어 갔다. 하얀 이빨이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웃음소리가 일정한 굴곡을 이루며, 톱날같이 조준구 마음을 썰어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 나, 그러면 가, 가야겠네.”
조준구는 허둥지둥 뒤통수에 그 날카로운 톱날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대문을 나서고 사뭇 걸어서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웃음소리는 쫓아왔다. 그러나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갈증을 면했을 때 조준구는 품 속에 있을 오천 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부 1편-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형!’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오르는 것만 같다. 입속에 고인 것을 뱉어내면 그것은 침이 아닐 것이며 새빨간 선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형!’
증오감은 그리움으로, 절실하고 강한 그리움으로,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한다. 사방은 어두웠고 칠흑같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두신거리는 사람들 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3부 2편-

……설움을 모른다면 어찌 마음이 있다 할 것인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시궁창인들 어찌 더러울까……
‘그렇지마는 기쁜 것도 맘 아니겄소?’
……만물이 본시 혼자인데 기쁨이란 잠시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이네. 저 창공을 나는 외로운 도요새가 짝을 만나 미치는 이치를 생각해보아라. 외로움과 슬픔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들 그토록 미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강줄기 같은 행로의 황홀한 꿈일 뿐이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 란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그거는 머, 다 하는 얘기 아니겄소?’
……부처는 대자대비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이라 하였고 공자는 인이라 했느니라. 세 가지 중에는 대자대비가 으뜸이라. 큰 슬픔 없이 사랑도 인(仁)도 자비도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대비라 하였는고, 공(空)이요 무(無)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육신으로 진실로 빈자이니 쉬어갈 고개가 대자요 사랑이요 인이라. 쉬어갈 고개도 없는 저 안일지옥의 무리들이 어찌하여 사람이며 생명이겠는가……
-4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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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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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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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토지 | ck**n320 | 2018.05.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만 6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심인물인 최서희의 행보를 중심 맥으로 주변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성격유형, 행동과 말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한번 손을 대면 헤어나올 수 없이 바로 정독으로 이어지는 얼마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tv드라마로만 제작된 것이 수차례이며, 교과서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책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글 또한 보기 좋은 간격, 크기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든다. 별다른 그림없이 커다랗게 쓰여 있는 '토지'라는 두 글자만으로 이 작품을 그 무엇보다 더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하다. 한국문학의 수많은 갈래 중에 큰 한 획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 말해본다.
  • 토지 2 | au**ey2820 | 2018.02.01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1. 나하고 가자 (p432)"어디 가노?""........""나하고 가자.""치성디리로 가요!"물어뜯는 목소리다."거짓말이다...
    1. 나하고 가자 (p432)

    "어디 가노?"
    "........"
    "나하고 가자."
    "치성디리로 가요!"
    물어뜯는 목소리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고 뭐고 허사구마. 이잔 말을 했이니 가보아야 부정 탈 기고 집에 도로 갈라요. 재수 없게 멋 땜에 줄줄 따라댕기요!"
    귀녀는 마지막 말에 앙칼을 넣었다.
    "나하고 함께 가자."
    "싫소!"
    "안된다믄 니 죽고 나 죽는다." (p238)

    치수를 죽여 최참판댁 재산을 꿀꺽할 결심을 하고 치수 아이를 임신한 냥 위장하기 위해 귀녀는 평산 및 칠성과 몸을 섞는다. 그밤도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귀녀를 강포수가 막아선다. 나하고 가자 하며 귀녀를 설득한다. 귀녀 팔자가 변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이 인생이 강포수의 손을 잡아 평화롭게 바뀔 수 있는 순간이었고, 그 배에 앉을 아이 인생이 변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고. 그렇게나 치성드리던 부처님이 굽어 살핀 순간일 수도 있었는데 귀녀는 귀를 막는다. 그냥 따라가지. 섦은 마음도 접고 재물도 접고 노비라 천시하던 것들 하대하던 것들 쳐죽이며 복수하고 싶어도 모조리 다 잊고 강포수랑 같이 가 살지.  귀녀 이 악귀 같은 것 죽어 나자빠져도 불쌍할 게 없었는데 강포수가 귀녀 앞을 막아서며 같이 가자할 적에는, 그것을 싫다고 밀어내는 귀녀를 볼 적에는, 그 이가 불쌍했다. 귀녀야 제발 따라가라. 아니 그럴 줄 알면서도 그러면 이야기 진행이 안될 소설임을 알면서도 귀녀야 따라가라 따라가라 함께 가자는 강포수의 애잔한 청을 되뇌며 바라게 되었다. 다음 장이 어떻게 진행될 줄을 알아 페이지도 넘기기 싫어지는 순간이었다. 따라가지. 그냥 따라가서 살지. 한평생이 잠깐인데 눈 감고 그저 살지 그리 독을 품고 악을 쓰다가 갔을까.


    2. 누굴 닮았을꼬 (p168)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군, 누굴 닮았을꼬......?"

    구천이 서희어미와 달아난 후 치수는 사람을 시켜 쫓으려면 쫓을 수도 있었다. 왜 쫓지 않았는지, 치수는 그러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소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증오, 보복, 그 어느 것도 아니면서 사실을 구명하고자 하였고 구명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또 누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p168)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육친을 알아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어떤 떨림일까. 어떤 배신감이며 또 어떤 황망함일까. 구천이가 치수를 알아 보고 치수가 구천이를 알아보는 그 순간의 회고가 암담하다. 분이 나 죽여버리고자 하다가 어느 결에 걸음을 돌리고 걸음을 돌렸다가 다시 분연히 화가 치밀어 오를 적에 형제는 똑같이 산을 탔다. 온종일 비몽사몽한 상태로 낮을 보내고는 밤이 되면 형제가 똑같이 산길을 헤매며 영혼으로 울고 울고 했던 것일까. 어머니를 원망했을까. 어머니 품을 그리워했을까. 소설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 마음이 영영 잡히지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다른 곳에서 나고 자란 형제가 한 어머니를 두고 너무도 닮은 모습으로 헤매는 것을 보는 것이 안됐다는 것만 알뿐. 형의 여자를 업고 달아나는 아우와 아우의 등을 쫓아 총을 들고 나선 형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섬뜩하고 애처로울 수 밖에 없었다. 육신이 있는데 남편 앞세운 여자를 왜 사모하면 안되냐던 원죄의 사내는 동학난으로 죽고 없는데 그의 그늘에서 한평생이 문드러진 이가 여기 셋이고 보니 그의 죄가 얼마나 크던지. 배곪고 살며 부모형제자식 앞세우는 많고 많은 이들 사이에서 치수의 고뇌가 배부른 이의 심상인가 싶다가도 그가 삼끈에 명줄을 다하고 떠날 적에는 괜스레 눈물도 났다. 가슴에 묻은 남자와 젖도 못물리고 버린 자식이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은 품안의 자식에게는 어찌하든 애미 노릇을 했어야 했다고 뒤늦게 가슴을 치는 윤씨부인도 가엾고. 한평생이 잠깐이니 가는 마음 너무 붙들어 가슴에만 묵히지는 말아야 할텐데. 부모에게든 형제에게든 친구에게든 연인(나타만 난다면야;;;)에게든.
  • 토지2권 | kb**008 | 2017.11.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권에서는 귀녀에 대한 느낌이 강렬하다. 처음에는 등장하는 것조차 싫더니, 죄악의 씨를 조준구가 김평산에게 귀뜸을 해...

    2권에서는 귀녀에 대한 느낌이 강렬하다. 처음에는 등장하는 것조차 싫더니, 죄악의 씨를 조준구가 김평산에게 귀뜸을 해주고 실행에는 김평산과 귀녀가 옮기는 데, 그녀의 일생이 그렇게 가버리는 것을 보니 욕심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아니면 또 무엇 때문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 다고 하더니, 지켜보는 눈이 있는데, 어쩜 살인을 해놓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윤씨 부인은 의심하고, 봉순네는 "귀녀를 추달해보십시요." 라고 말한다. 411쪽에 두 사람의 대화가 나오는데, "몸이 이상합니다. 분명 아이를 가진 듯해서------." "추달하시면은 행여 다른 일도," 아하 그렇게 전개됩니다.

    윤씨 부인이 귀녀에게 "애비가 누구냐. 말하면 짝울 지어주마."  그런데 귀녀의 대답은 "죽여주옵소서. 애기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나리옵니다." 말하니, 반전이다. 415쪽에 "내 아들이 생산 못한은 몸인 줄 너는 몰랐더냐?" 그렇게 귀녀는 범인이고 그다음에 김평산과 칠성이를 다 엮어서 같이 동사한 사람들로 지목을 하니 그들은 다 나는 아니다라고 그들의 남은 가족들은 살인자의 아내와 자식들이라 그 곳에서 살 수 없어 마을을 떠납니다. 그 옛날에 고향을 떠나면 어디가서 살 수 있었겠습니다. 김평산의 아내 함안댁은 살아서도 남편으로 인해 모진 고통을 당하더니 결국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마는군요. 그 아들 거복이와 한복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 토지!!! | yu**k73 | 2016.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임을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예비작가들의 교본으로 이용된다고...

    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임을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예비작가들의 교본으로 이용된다고도 하고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토지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말도 있다. 토지가 가지는 한국문학에서의 무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하겠다. 한말의 몰락의 시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한 집안, 즉 최참판 일가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로써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시대의 혼란과 갈등을 풀어내고 있다. 고난의 시대의 한민족의 고통과 한을 풀어내고 있는 토지는 한민족의 실질덕인 역사소설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소설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 잘못 된것은 아니지만 고 박경리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에 대한 연구와 수 많은 인간상에서 인간에 대한 보편성을 찾고 싶었던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은 이런 마음을 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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