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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
204쪽 | B6
ISBN-10 : 8995904992
ISBN-13 : 9788995904992
산에는 꽃이 피네 중고
저자 법정 | 역자 류시화 | 출판사 문학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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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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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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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가는 욕심 없는 나그네의 삶.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를 만나다!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 담긴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스님의 법문과 강연 그리고 말들을 류시화 시인이 가려서 엮었다. 이 책은 본질적인 것에 이르는 삶의 방식과 삶의 주체인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지혜를 전한다. 「무소유」이후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홀로 생활한 스님이 자유롭고 충만한 삶과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법정 스님은 '단순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삶'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근원적인 눈을 뜨게 하는데 이를 이루려면 투철한 자기 억제와 자기 질서를 가져야 한다. 만약 너무 거창하고 큰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놓치고 만다. 행복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작은일 속에 있다.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작은 행복이 보이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갈 사람이 '나' 자신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의 비결은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라고 말하는 법정 스님. 이 책에서는 깊고 순수한 스님의 세계를 담아, 종교를 초월한 가르침이 펼쳐진다. 홀로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소유에서 벗어나 안으로 충만해지는 마음을 갖는 법. 호화로운 삶이 아닌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기반성의 방법이 펼쳐진다.

쇼핑의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들에게
새로운 옷이 나왔다고 해서 단박에 옷을 사버리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며칠 입다가 시들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법정 스님은 돈이 있더라도 옷을 사는 것을 다음으로 미루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되면 가을이 지날 때, 겨울로 새봄으로 그 가게 앞을 지날 때 마다 가슴이 부풀어 오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당장 물건을 사는 것보다 시간을 갖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저자소개

▶ 법정 스님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천하고 계신 법정 스님은 30년이 넘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1956년 당대의 큰 스승이었던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한 이후 한글대장경 역경위원, 불교신문사 주필, 송광사 수련원장 등을 역임했으나 1970년대 후반 그 모든 것을 떨치고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지어 홀로 살았다. 그러나 스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강원도 산중으로 떠나 거처를 숨기고 오늘에 이른다. <무소유> <서 있는 사람들>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홀로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마무리> 등의 산문집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고 있다.

▶ 류시화
시인. 시집으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과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의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가 있고,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 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와 인디언 추장 연설문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썼으며, <마음을 열어 주는 101가지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용서> <인생수업>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의 명상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법정 스님의 출가 50년을 기념해 스님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엮었다.

목차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 류시화
홀로 있는 시간
소유의 비좁은 골방
가난한 삶
지혜로운 삶의 선택
행복의 조건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진정한 인간의 길
수도자가 사는 집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떠남을 위하여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책 속으로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 홀가분한 마음, 여기에 행복의 척도가 있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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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 홀가분한 마음, 여기에 행복의 척도가 있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거듭 새겨 두기 바란다. (79쪽)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은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80쪽)

우리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데 있다. 삶의 부피보다는 질을 문제 삼아야 한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삶을 살 줄 알 때 사람일 수가 있다.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텅 빌 수 있어야 한다. 텅 빈 곳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려 나온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에 있다.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 인간의 청정한 본성인 사랑과 지혜에 가치 척도를 둬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물질이나 정신이나, 밖으로나 안으로나 자유로워져야 한다. 또 온갖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심지어 우리가 믿는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어느 것 하나에라도 얽매이면 자주적인 인간 구실을 할 수 없다. (98~99쪽)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한때일 뿐이다. 욕망은 새로운 자극으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욕망을 채워 가는 삶은 결코 가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그리고 내게 허락된 인생이, 내 삶의 잔고가 어디쯤에 왔는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102쪽)

자기 마음을 맑히라니 어떻게 맑힐 것인가. 마음을 비우라니 어떻게 비울 것인가.
관념적인 것을 갖고는 마음이 맑아지지 않는다. 물론 참선이나 염불이나 기도를 지극히 해서 마음을 맑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쪽에 불과하다. 자칫하면 관념화되기 쉽다. 현실적으로 선행을 해야 한다. 선행을 함으로써 저절로 우리들 마음이 열리고 맑아진다. 마치 시절인연이 와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그렇게 맑아진다. (160쪽)

내 마음 따로 있고 네 마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하나이다. 한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가 내 마음이고 당신의 마음이다. 어렵고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눈물짓는 것도 그 때문이다. 왜냐하면 같은 뿌리에서 나누어진 한쪽 가지가 그렇게 아파하기 때문에 함께 아파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의 메아리이다.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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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그대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가. 읽는 이의 마음속에 한 송이 꽃을 피워 내는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 <무소유>가 법정 스님의 초기 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라면 <산에는 꽃이 피네>는 그 이후, 특히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1
그대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가.
읽는 이의 마음속에 한 송이 꽃을 피워 내는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


<무소유>가 법정 스님의 초기 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라면 <산에는 꽃이 피네>는 그 이후, 특히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홀로 생활한 다음부터의 사상을 투명하게 담고 있는 또 다른 대표 명상집이다. 이 책에서 스님은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위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기 위해, 묵은 나를 벗고 새로워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1970년대 후반 모든 것을 떨치고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지어 홀로 수행하며 살았던 법정 스님은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전기도 수도도 없는 강원도 산중의 화전민이 일구던 오두막을 빌려 그곳에서 침묵과 청빈의 삶을 실천한다. 이 책에는 그 이후의 깊고 순수한 스님의 세계가 고요히 담겨 있다.

내가 사는 곳에는 눈이 많이 쌓이면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서 내려온다. 그래서 내가 콩이나 빵 부스러기 같은 걸 놓아 준다. 박새가 더러 오는데, 박새한테는 좁쌀이 필요하니까 장에서 사다가 주고 있다.
고구마도 짐승들과 같이 먹는다. 나도 먹고 그놈들도 먹는다. 밤에 잘 때는 이 아이들이 물 찾아 개울로 내려온다. 눈 쌓인 데 보면 개울가에 발자국이 있다. 토끼 발자국도 있고, 노루 발자국도 있고, 멧돼지 발자국도 있다. 물을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 아이들을 위해 해 질 녘에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구멍을 만들어 둔다. 물구멍을 하나만 두면 그냥 얼어 버리기 때문에 숨구멍을 서너 군데 만들어 놓으면 공기가 통해 잘 얼지 않는다.
그것도 굳이 말하자면 내게는 나눠 갖는 큰 기쁨이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28쪽)

보다 본질적인 것에 이르는 삶의 방식과 삶의 주체인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는 지혜를 담고 있는 이 명상집은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길을 보여 준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면서 이 책과 함께 스님의 오두막을 거닐다 보면 보다 충만한 삶에 이르는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2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길을 제시해 주는
이 시대의 영적 스승 법정 스님의 대표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는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 법정 스님의 법문과 강연, 말씀을 류시화 시인이 가려 뽑은 것이다. 명동성당 1백 주년 기념 강연에서 하신 말씀도 있고,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있으며, 작은 모임에서의 법문과 서너 사람이 모인 사석에서의 말씀도 엮은이가 꼼꼼히 챙겨 모았다. 각 장의 서두에는 글을 엮은 시인의 경험과 감상이 때로는 일화로, 때로는 인상으로, 때로는 경구들로 담담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엮은이의 서정적인 필치에 덧붙여진 소박하고 정갈한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은 어렴풋이나마 스님의 맑고 투명한 세계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문의 말씀과 말씀 사이에 자리한 문양과 그 여백을 메우는 침묵은 우리를 더없는 충만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은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도 그렇고, 이 책을 엮으면서도 여러 차례 스님을 뵙는 자리에서 나는 사실 그분으로부터 어떤 삶의 지혜로운 경구나 깨달음의 설교를 장황하게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그분이 들고 다니는 오래된 가방, 겨울이면 쓰시는 낡은 털모자, 정구화처럼 생긴 검은색의 단순한 신발로부터 더 많은 걸 느낀다. (52쪽)

무소유한 삶, 자신을 늘 되짚어 보고 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삶, 고구마 하나까지도 오두막 근처에 내려오는 산짐승들과 나눠 먹는 삶, 그리고 저녁이면 문득 등불을 마주하고 앉는 여유로운 삶,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스님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오늘 내가 머리 깎고 출가해서 스님의 제자가 되지도 않았고, 그분으로부터 어떤 이름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나 스스로 그분의 속가제자인 양 그 삶을 바라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71쪽)

그동안 스님을 만나 오면서 내가 받은 인상은 그분이 자신의 감정과 느낌에 매우 충실하다는 것이다. 많은 것으로부터 훌쩍 벗어나 있고, 그토록 이름이 나 있으면서도 명성이나 명예 따위를 썩은 감자처럼 여기시지만, 한순간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작은 느낌들을 모른 체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139쪽)

3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라,
가장 나다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스님은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라며, 자신의 삶에서 중심을 잃지 말고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다른 의지에 삶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소음과 먼지에 둘러싸여 본연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의 말씀은 한 줄기 구원의 빛으로 다가온다.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라는 스님의 일침은 지금 순간의 삶에 충실하지 못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스님은 말한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야 살아 있는 사람이며, 꽃처럼 거듭거듭 피어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라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면 나 자신이 기뻐지고, 누군가를 언짢게 하거나 괴롭히면 나 자신이 괴로워지는 법이다. 삶의 질은 바로 따뜻한 가슴에 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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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최은석 님 2010.04.21

    저마다 의미를 채우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의미를 하나하나 채워나가지 않으면 어떤 화려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빈 껍질로 남으리라.

  • 김정화 님 2009.11.02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쩍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다. 낡은 생각에서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그렇지 않고 눌러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회원리뷰

  • 맑은 가난 - 청빈 | pu**426 | 2010.07.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올해는 유독 소유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들과 많이 만난 것 같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올해는 유독 소유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들과 많이 만난 것 같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도 그렇다. 법정 스님 하면 '무소유'가 자연스레 떠오르듯이, 법정 스님의 법문이나 연설을 모아 엮었다는 이 책에서도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짙게 드러나 있었다. 친구와의 약속으로 압구정으로 향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전철 안에서 이 책을 만나 참 다행이었다. 마음에 드는 소위 말하는 신상을 앞에 두고, 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대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가'라는 책의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가 내 가슴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우리 둘레에 편리한 물건의 더미는 한없이 쌓여 있지만 그것들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일상적인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p.34) 법정스님은 맑은 가난, 즉 청빈을 강조하셨다. 소유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스스로를 우주적인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바로 청빈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동물은 이 세상에 인간뿐이다. 산도, 나무도, 바다도 자신이 품고 있는 것을 한없이 내놓기만 하지, 절대로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동물도 그렇다. 어떤 것도 가지려 애쓰지 않는다. 소유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을 아는 것은 인간뿐이다. 무언가를 선물받거나 구매하였을 때, 그 물건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진정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소유하지 못한 어떤 물건이 자꾸 눈에 밟히고, 소유한 것과 어울리는 다른 물건을 향해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 다시 소유에의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소유는 또 다른 소유를 부른다. 주위의 물건들을 쭉 둘러본다.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여섯 개의 가방들, 2단 행거 두 개를 가득 채운 옷들, 화장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반도 채 쓰지 않은 화장품들이 내 주위에 널려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가방을 사려 하고, 옷을 사려하고, 화장품을 사려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인다. 과연 누구를 위한 소유인 것일까. 내 몸무게를 능가하는 내 주위의 짐들을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괜스레 한심스러워진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p.80) 주위를 둘러보며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몇 개를 고르고 나니 선택에 들지 못한 대부분의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너무나도 커 보인다. '거듭 말하지만,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p.164, 165)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청빈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주위에 많은 물건들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만큼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그것은 곧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시간을 주게 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향한 생각까지도 한 번씩 더 생겨나는 것 같다. 그리고 소유에 대한 욕심이 바로 내 자신의 마음의 양식을 쌓고자 하는 열망으로 바뀌어 간다. 내 안은 점점 알차게 쌓여가고, 내 주위는 복잡하지 않다. 복잡하지 않으니 생각이 꼬이지 않고 긍정적이 될 수 있다. 결국, 내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 하나 하나에 대한 원인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충하기 위한 소유욕에 있었던 것 같다.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읽고 느꼈다고 해서, 내 삶에 있어 헛된 소유를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개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이십 여년을 이렇게 생활해 왔고, 나름대로는 텅 비었던 내 방안을 내 소유의 물건들로 채워가는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해왔던 삶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진심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내 방 안으로 들일까 한다. 수 개월째 내 손을 타고 있지 않는 몇몇 소유물에 대해서는 이별을 고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가진 소유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우고 내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나로 변해갈 수 있기를, 작게 소망해 본다 :-)

  • 책을 있는 내내 마음이 고요히 가라 앉는 것 같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막간에 놓인 흑백사진들...삶에 대한, 인간에 ...
    책을 있는 내내 마음이 고요히 가라 앉는 것 같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막간에 놓인 흑백사진들...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세상 만물에 대한 스님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류시화님의 기억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스님의 어지신 마음이 이 책에 가득하다.
  • 산에는 꽃이 피네 | us**otehim | 2010.04.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것이 좋을수록 마음의 번민은 더 많아지고, 마음의 주름은 더 깊어져 가...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것이 좋을수록

    마음의 번민은 더 많아지고,

    마음의 주름은 더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마다 꼭 찾아보는 것이 바로 자기 개발서와 수필, 그리고 산문집인데,

    이것의 아이러니함이 희망과 용서의 자기 개발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오히려 불행해 보이고 안쓰러운 인생으로 비춰질때가 있어

    읽는 내내 힘들어질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생각과 행동들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찮다.. 괜찮다.'라며 사랑스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당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져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강원도의 산중으로 떠나계신 스님의 귀한 말씀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가을날 아무 방해없이 창호지를 바르며 오후 햇살이 창에 비친 아늑함을 행복이라 말씀하신 스님처럼, 홀가분한 마음,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지닌, 삶의 질이 풍성한 사람으로 살아 가는데 큰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사실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물론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외로움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나는 이렇게 묻는다. 진짜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늘 스스로 묻는다.

      그러면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진 않다. 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와의 유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누는 기쁨이 없다면 사는 기쁨도 없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 사람은 머리만 갖고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 내가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내 안의 따뜻한 가슴이 전해져야 한다. 그래야 만나는 것이다.

     

    - 누구에게나 삶의 고민이 있다. 그것이 그 삶의 무게이다.

     

    -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모든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삶의 묘미는 사라진다.

     

    -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 삶이란 우리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고 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 가는 어떤 기운 같은 것이다.

     

    - 나뭇잎을 떨어뜨려야 내년에 새잎을 피울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어떤 생각,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 그건 그렇고, 이 자리의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그대는 어디 있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맺어지는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당신은 진정 살아 있는 행복한 사람이신지요?

  • 산에는 꽃이 피네 | to**insso | 2010.04.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산에는 꽃이 피네 저자 법정 | 엮은이 류시화 <산에는 꽃이 피네>는 법정 스님의 법문, 말씀을 류...
    • 산에는 꽃이 피네
    • 저자 법정 | 엮은이 류시화


    <산에는 꽃이 피네>는 법정 스님의 법문, 말씀을 류시화 시인이 엮고 각 장 서두에 엮은이의 소감을 적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님과 인연이 있는 류시화 시인이 그 만남 속에서 얻은 느낌과 배움을 공유하는 의미로 적은 소감을 통해 독자는 스님의 일상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느낌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서 맑은 향이 피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법정스님의 맑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소한 일상에서의 살뜰함과 행복을 찾는 방법도 담겨 있다.

    산골 오두막에서의 생활. 이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면서도 홀로 사는 삶이다.
    책에는 자연주의적인 삶을 사셨던 스님인 만큼 산으로부터 받고 받은만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과
    홀로 살지만 편안한 삶을 경계하고 늘 구도자의 삶을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참된 '무소유'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책은 임제 선사의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화두를 던지며 끝을 맺는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던 것도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한다.
    스님은 늘 '매 순간, 현재에 충실히 살 것'을 강조한다.
    머리가 숙여진다.
    나는 지금을 충실히 살고 있는가?
    나는 나 본연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공! 감 !구! 절!


    -행복이란 무엇인가.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p.26)

    -'진정한 예술은 예술이라는 것 너머에 있고, 진리는 종교라는 울타리 밖에 있으며, 사랑은 껴안는 행위 너머에 있다.'
    -(p.32)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p.37)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울 수가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기 바란다. 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세계,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p.60)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생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p.80)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그리고 내게 허락된 인생이, 내 삶의 잔고가 어디쯤에 왔는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p.102)


    - 꽃처럼 거듭거듭 피어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즐겁게 살되 아무렇게나 살지 말아야 한다. 한 개인의 삶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185)

  • 진정한 은자의 수행자 | ky**omon | 2010.03.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법정스님의 육성법문을 듣고자 몇년전부터 고대해 왔는데,갑자기 열반에 드실지 상상도 못했습니다.그렇게 집어든 책이 '산에는 꽃이...
    법정스님의 육성법문을 듣고자 몇년전부터 고대해 왔는데,

    갑자기 열반에 드실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집어든 책이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책이네요...

    류시화님이 스님을 찾아서 얻어들은 법문 한자락을

    새하얀 책이 담아낸 소박하면서도 운치있는 책입니다.

    법정스님이 지었다는 뒷간의 사진을 보면서도 그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인거 같습니다.

    이제야 생각난 것이지만, 법정스님을 알게 된지는

    이제 겨우 2~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도 그분의 책은 예전에도 알았지만, 경제서적에게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기억이 납니다...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 임제스님의 어록이 나옵니다.

    "함께 도를 닦는 여러 벗들이여, 부처로써 최고의

    목표를 삼지 말라.내가 보기에는 부처도 한낱 똥단지와

    같고, 보살과 아라한은 죄인의 목에 거는 형틀이요,

    이 모두가 사람을 구속하는 물건이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류시화님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처, 새로운 예수가 필요한 것이지 이 인류에게

    똑같은 존재는 필요없다.따라서, 진정 뛰어난 종교가나

    사상가는 <일인 일파>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수행자의 말씀을 거칠고 셉니다. 그래야,

    산 체험을 죽은 언어에 담을 수 있고, 그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느껴지는 그 비장함은 아마도 그것을

    가리키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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