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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쪽 | A5
ISBN-10 : 8957075313
ISBN-13 : 9788957075319
페이스 쇼퍼 중고
저자 정수현 | 출판사 자음과모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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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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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더이상 출간되지 않는 도서라 중고로 구입했는데 책상태도 너무좋고 배송도 빨라서 좋네요 ㅎㅎ 5점 만점에 5점 jjh2*** 2014.08.13
9 잘 받았습니다. 도서와 배송상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anmokl*** 2013.08.22
8 완전 새 책이예요 !!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peer*** 2013.06.15
7 배송은 한 삼사일걸렸나? 책상태도 괜찮아요 5점 만점에 5점 uyt5*** 2012.04.1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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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젊음을 사는 사람들, 페이스 쇼퍼! 아름다움을 사고파는 성형외과 이야기『페이스 쇼퍼』. <압구정 다이어리>, <셀러브리티> 등의 칙릿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 정수현이 이번에는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잘나가는 성형외과의 원장인 정지은은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난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사람들, 외모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연예인들, 끊임없이 시술과 수술을 요구하는 톱 여배우인 그녀의 엄마, 환자 소개비를 떼어먹으려는 브로커, 성형에 대한 정보와 가십을 퍼뜨리는 인터넷 카페 등이 그녀를 둘러싸고 계속 사건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성형외과 옆에 들어온 소아과 의사 이한재는 '저따위 성형외과'라고 말하며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정수현
저자 정수현은 이야기를 가미한 인형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며 사탕과 초콜릿의 유혹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사랑과 우정, 배신과 같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여자로,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시절 겪었던 소소한 경험과 기억 들은 현재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소중한 ‘원천’이 되었다. 모두가 그렇듯 사랑하고, 사랑받고, 또 그러기에 행복해지고 싶다는 작가는, 글을 쓴다는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작업한 <논스톱 5>, 『압구정 다이어리』, 『쇼를 하라』, 『블링블링』, 『셀러브리티』, 『19, 29, 39』 등으로 채워진 하얀 책장을 하나씩 더 채워가며 자기 앞에 반짝이며 다가올 모든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어느 성형외과 여의사의 ‘핫’한 인터뷰
ch1. 쁘띠 성형의 여왕 필러: 티 나지 않게, 빠르게, 하지만 강력하게!
ch2. 젊음을 불러들이는 피주사: 질투라는 욕망이 만들어낸 ‘새~빨간 거짓말’
ch3. 실리콘 삽입과 지방 흡입의 달콤 살벌한 유혹: 몸매처럼 과거도 예쁘게 고칠 수 있을까요?
ch4. 성형수술은 결코 마술이 아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성형 부작용의 공포!
ch5. 달콤한 독, 보톡스: 아름다움의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나요?
ch6. 시크릿 성형: 쉿! 아름다워지고 싶기 이전,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
에필로그. 어느 성형외과 여의사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성형외과 의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요? 그거야 뭐, ‘저…… 견적이 얼마나 나올까요?’죠. 솔직히 그럴 때마다 말문이 턱, 막히고 쓴웃음이 나요. 차에 빗대어볼까요? 만약 자동차 사고가 나서 견적을 물어본다면 그 금액을 정확히 말할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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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요? 그거야 뭐, ‘저…… 견적이 얼마나 나올까요?’죠. 솔직히 그럴 때마다 말문이 턱, 막히고 쓴웃음이 나요.
차에 빗대어볼까요? 만약 자동차 사고가 나서 견적을 물어본다면 그 금액을 정확히 말할 수 있겠죠. 원 상태로 돌려놓으면 되니까요. 범퍼가 심하게 손상되었으니 몇백, 헤드라이트가 깨졌으니 몇십, 옆유리에 금이 갔으니 몇십, 합이 총 얼마. 정확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자신의 얼굴 견적을 묻는다는 건, 글쎄요. 그러니까 이런 질문이나 마찬가지예요.
“제 차를 람보르기니로 바꾸는 데 얼마가 드나요?”
막막하겠죠? 막상 지금 앞에 있는 차가 아반떼인지, 소나타인지, 티코인지도 아직 감이 안 잡혔는데 말이에요. 혹시 모르죠. 차가 아닐지도.
양심이 제로로 보여도 차라리 이렇게 대놓고 말해주는 게 나아요. “고소영의 눈, 한가인의 코, 김희선의 얼굴형, 김혜수의 가슴, 이효리의 잘록한 허리, 를 갖고 싶어요”라고. “뭔가 크고 시원하면서도 섹시한 고양이 같은 매력이 느껴지고 절대 질리지 않는 눈으로 부탁드려요”라고 하는 것보다는.-본문 중에서

주예나가 고보경을 언급할 때, 그녀는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분명 주예나는 스물다섯인 자신이 서른여덟의 그녀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나에게도 넌지시 알리지 않았는가. 가끔씩 이런 갑갑한 상황에 닥칠 때가 있다. 남편의 불륜을 하소연하던 어떤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로 그 불륜 상대와 마주친다든가, 고등학교 때 라이벌이었던 두 여자가 우연히 병원에서 만나 얼굴을 붉힌다든가. 그와 같은 경우에 그녀들이 앞다투어 내게 건네는 말은 단 하나다.
“선생님, 앞으로 저 여자 주사 놔주지 마세요!”-본문 중에서

‘그 환자가 왜 그 수술을 하고 싶어 하는지, 수술을 결심하기까지 어떤 절박한 상황이 있었는지, 수술을 한다면 그 절박한 상황이 나아지는지,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인지, 그런 건 묻지 않았겠죠? 물론 환자 자체를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았고요.’
성형외과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좋지 않은 상황을 수술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온다. 서류에서는 늘 쉽게 통과되는데 면접에서만 죽을 쑤는 건 외모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오래된 수술 부작용 때문에 우울증을 앓다 온 환자들이, 윤주희처럼 작은 가슴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환자들이 그러했다.
내가 알아야 할 사연은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내가 그들에게 그 외의 것까지 묻고, 듣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답을 찾아줄 이유는 없다. 나는 그들의 콤플렉스를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들이 나에게 원하는 건 단지, 그것뿐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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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너…… 그 얼굴 어디서 샀니?” 튜닝 시대, 성형 왕국인 21세기, 아름다움을 사고파는 성형외과 이야기! 정수현 작가의 새 장편소설 『페이스 쇼퍼』 유지하고 싶은 젊음, 독점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무기로 행복을 사냥하는 사람들, 페이스 쇼...

[출판사서평 더 보기]

“너…… 그 얼굴 어디서 샀니?”
튜닝 시대, 성형 왕국인 21세기,
아름다움을 사고파는 성형외과 이야기!
정수현 작가의 새 장편소설 『페이스 쇼퍼』

유지하고 싶은 젊음, 독점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무기로
행복을 사냥하는 사람들, 페이스 쇼퍼!


“행복한 성형이란, 부족한 부분을 메움으로써 조화를 얻고
그로 인해 능동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얻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형은 21세기가 선물한 일종의 무기다.”(본문 중에서)

칙릿 소설의 대표주자 정수현이 새롭게 변신하다!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사랑과 연애에 대해 썼던 작품 『압구정 다이어리』, 『블링블링』, 『셀러브리티』!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칙릿 소설의 대표주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수현 작가가 새 장편소설 『페이스 쇼퍼(Face shopper)』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에서는 ‘얼굴을 쇼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자극적인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자인 성형외과 여의사 정지은을 둘러싸고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아름다움에 투자하고 가꾸지 않으면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기 쉬운 연예인들, 특히 아름다움이 한정적인 것마냥 그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여배우들), 삶에 대한 자세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바꿀 수 있는 성형수술의 양면적인 모습을 이야기한다.

“아! 나 내일 촬영 때문에 홍콩 가. 한 일주일? 가기 전에 시술받을 부위 없을까?”
그녀가 에르메스 백 안에서 자신의 얼굴만 한 거울을 꺼내 찬찬히 살펴보며 물었다.
“없어요. 두 달 전에 레이저 시술도 했고, 필러나 보톡스도 보충할 거 없어요.”
“필링은? 할 때 되지 않았나? 더, 강한 걸로.”
“지금 한 것보다 더 강한 필링을 주입하면 피부가 녹아버릴걸요?”
“그래? 얼굴이 확 녹더라도 새살이 돋아 예뻐질 수만 있다면 황산이라도 뒤집어쓰는 게 여배우야. 아~ 젊음의 광채와 생기, 윤기는 어째서 사라져버리는 걸까.”
-본문 중에서

또한 정지은과 함께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꽃피우게 되는 소아과 의사 이한재와의 러브 스토리,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스스로를 가둬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 그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성형외과 브로커들의 어두운 이야기까지. 이 모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성형외과’라는 공간 속에서,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라는 인물 안에서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성형의 공통점은 둘 다 마술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각하게는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성공할 경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점은 선택 가능 여부의 문제다. 성형은 하고 싶은 곳도, 병원도, 의사도 선택할 수 있지만 사랑은 다르다. 불가항력적으로 다가와버린다. 그게 성형의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사랑의 정의는 결코 내리지 못하는 이유 아닐까.
-본문 중에서

그간의 소설들이 발칙하고 도발적인 문체와 구성으로 읽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이번 소설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성형’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짜임새 있고, 진지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풀어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전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독자들에게 가 닿기를 기대한다.

성형 왕국, 튜닝 시대!
그러나 성형은, 21세기가 선물한 일종의 무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압구정, 청담동, 강남역 일대에는 두세 블록 건너 하나 정도의 성형외과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블록에 하나씩 성형외과들이 들어서더니, 이제는 한 건물에 두세 개씩 성형외과가 생겨나버렸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약 74퍼센트의 성형외과들이 강남 지역에 밀집해 있고, 이 지역을 ‘뷰티벨트’라고 부른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제 성형은 ‘핫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여행 코스로 이 뷰티벨트를 방문해 성형을 기념품처럼 하고 가는 원정 성형까지 성행할 정도로 이 지역의 성형외과들은 날마다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윤 간호사, ‘발 빠른 튼튼한 말을 만들려면 제주도로, 내 아이를 내신 일등급으로 키우려면 8학군 대치동으로, 성형수술을 하려면 압구정이나 청담동으로!’라는 말 들어봤어?”
-본문 중에서

이렇듯, 대한민국은 점점 ‘성형왕국’이 되어가고 있다. 탄력 있는 몸매와 아기 피부처럼 뽀얗고 부드러운 피부, 나이를 어디로 먹는 건지 좀체 알 수 없을 정도로 동안인 얼굴은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그 관리의 정점에 바로 ‘성형외과’가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에서 하는 시술이나 수술만으로 과연 아름다움과 젊음을 끝없이 유지하고 외모에서 오는 콤플렉스를 모두 다 극복할 수 있을까? 더욱더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마음이 과도한 수술이나 시술로 이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조금만 더 고치면 훨씬 예쁠 것 같아’라는 욕심은 성형 중독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서 ‘성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외모를 고치려는 사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든가, 혹은 반대로 성형을 통해 인생도 성형할 수 있다는 둥의 예찬론을 펼치지 않는다. 성형을 하는 사람들 그 자체를 넓은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성형하는 사람들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그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하는 사회에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마가 좁으면 마음까지 좁은 사람으로, 눈이 자그마하면 시야마저 좁은 사람으로, 튀어나온 볼 때문에 욕심 많은 사람으로, 지나친 크기의 가슴으로 인해 가벼워 보이는 사람으로 오해를 사곤 하죠.
그런데 타인에게 받는 그런 오해들 때문에 수술을 한 후, 눈이 커졌으니 더욱 시야를 넓게, 이마가 넓어졌으니 마음 또한 넓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전 이 경우를 능동적인 성형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마음과 얼굴, 모두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니까요. 반대로 자신의 얼굴과 마음의 조화로움을 찾지 않고 오로지 얼굴만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갇혀 타인의 시선에 종속된 수동적인 성형은 결국 중독과 부작용이란 결과를 낳아요. (……)
그러니까 행복한 성형이란…… 부족한 어느 부분을 메움으로써 조화를 얻고, 그에 따라 능동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얻게 도와주는 것. 그러니까 어찌 보면 성형은 21세기 과학이 여성들에게 선물한 일종의 무기라고 볼 수도 있어요. 무기의 남용이 끔찍한 결과를 부르듯 성형의 남용 또한 같고요. 남용과 중독은 행복과 반비례하죠.
-본문 중에서

성형수술, 시술에 대한 포인트만 콕콕 집어 정보를 제공

“환자분의 경우 광대와 턱이 살짝 도드라진 것뿐이지 안면비대칭, 주걱턱, 돌출 입은 전혀 아니에요. 대부분 양악 수술을 묻는 분들이 양악 수술의 뛰어난 외모 개선 효과 때문에 그것을 성형수술의 하나로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지만 양악 수술은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수술이에요. 게다가 양악 수술은 수술 후 턱의 기능 회복을 위한 처치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턱의 위치 변화로 인해 치아의 위치도 달라지므로 수술 전후 치아 교정 치료도 필요해요. 그러니까 저희 병원에서 취급하는 수술이 아니고요.”
-본문 중에서

얼마 전에 모 연예인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봐서 이슈가 된 수술이 있다. 바로 양악 수술이다. 이 수술은 얼굴의 비대칭을 교정하면서 얼굴형까지 갸름하게 만들어주면서 마치 ‘성형수술의 대 혁명’인 것처럼 크게 이슈가 되었지만 사실 이것은 성형수술이라기보다 교정 수술에 가깝고, 위험도도 상당히 높다.
어쨌거나, 성형외과에서는 초콜릿 모양의 복근으로 티브이에서 상의를 들추는 남자 연예인들의 배도 사실 15분이면 만들 수 있고, 진주가 콕 박힌 듯한 콧방울도 주사 한 방에 손으로 몇 번만 조물조물해주면 금방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지칠 대로 지친 피부를 금세 생기 넘치는 발랄한 피부로 만들 수도 있다. 그것도 환자, 본인의 피를 이용해서.

윤 간호사가 시술용 베드에 누운 그녀의 혈관을 찾아 주사바늘을 찔러 넣자 튜브를 타고 올라간 새빨간 그녀의 선혈이 원심분리기 안으로 들어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피가 원심분리기 안에서 도는 동안 나는 빨간색 수성사인펜을 들고 그녀의 얼굴에 예상해놓았던 디자인을 그렸다.
-본문 중에서

세간에 떠돌고 있는 ‘성형’에 대한 정보들은 사실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면서 와전되기도 하고, 방대한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성형의 트렌드와 포인트를 잡기가 어렵다. 이번 소설에서는 여성 독자들뿐만 아니라 성형에 관심이 있는 남성 독자들까지도 궁금해할 법한 성형수술 및 시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성형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성형의 긍정적인 면들을 짚으면서도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부정적인 면들, 예를 들면, 부작용,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이용하여 이윤을 챙기는 성형외과와 브로커들, 성형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강남의 잘나가는 성형외과인 ‘란 성형외과’ 원장 정지은. 그녀는 젊은 나이지만 실력으로 인정받아 수많은 환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유명하다는 연예인부터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여자들, 그리고 남자들까지, 성형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정지은의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제각기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혹은 여타의 이유로 외모의 업그레이드를 바라는 사람들, 외모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연예인들, ‘너를 낳아서 외모와 몸매가 망가졌으니 네가 다시 고쳐달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끊임없이 성형 시술과 수술을 종용하는 톱 여배우이자 그녀의 엄마인 이해정, 환자를 소개해주고 커미션을 떼어먹으려는 브로커 오삼준, 성형에 대한 정보와 가십을 퍼뜨리며 세력을 확장하고 때로는 정지은의 병원을 공격하기도 하는 비밀스러운 인터넷 카페, ‘시크릿 성형 카페’ 등이 그녀를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사건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녀의 옆집에 이사 온 소아과 의사 이한재는 첫날부터 “저따위 성형외과가 왜 옆에 있는 거야!”라고 말하며 그녀의 심기를 계속해서 건드린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자꾸 얽히게 되는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아름다움을 사고파는 성형외과, 그곳에서 지금 흥미진진한 ‘진짜 사람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10.12.17

    내가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했을 때 누군가 그랬어. 마음의 상처란 담아둬야 하는 훈장이 아니다. 담아둘수록 곪아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낼 뿐이니 아프더라도 도려내버려야 한다고.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풍경을 자신의 입맞에 맞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니까. 널 아프게 했던 사람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보이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라고.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p.268)

  • 김수미 님 2010.12.17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가치관은, 단지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의 기로 안에서 형성된 것일 뿐이더라고요. (p.232)

  • 김수미 님 2010.12.17

    여자에게 미모의 상실이 주는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 상실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불안은 단순히 불안만으로 끝나지 않은 채 질투, 짜증, 무기력함 등 여러 가지 불필요한 감정을 제조해내며 여자를 나락으로 밀어뜨리기도 한다. (p.51)

회원리뷰

  • ' 이 소설은 성형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권장하는 안내서도, 작금의 세태를 우려하는 비판서...

    ' 이 소설은 성형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권장하는 안내서도, 작금의 세태를 우려하는 비판서도 아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며, 한 여성이 자신의 감춰진 상처를 치유해가는 심리 드라마다. 결국 인생이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무척 재미있다. 아니, 재미 이상이다. '

    이 소설에 대한 노희준 작가의 서평이다. 이 글이 「페이스 쇼퍼」에 대한 내 느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성형외과 여의사 정지은을 둘러싸고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성형수술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정지은과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로맨스를 꽃피우게 되는 소아과 의사 이한재와의 러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성형의 빛과 그림자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솔직하게 풀어내며, 비판론과 예찬론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성형을 하는 사람들 그 자체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성형수술 및 시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전해주기도 하여 읽는 맛을 더욱 배가시킨다.

    노희준 작가의 말대로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 페이스 쇼퍼 | ne**moon | 2012.08.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전에 '셀리브리티'를 재미나게 읽었었다.  솔직히 현실감은 그다지 없었지만, 순정만화같은 느...
    정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전에 '셀리브리티'를 재미나게 읽었었다. 
    솔직히 현실감은 그다지 없었지만, 순정만화같은 느낌의 책 이었었다. 
    아마 내가 싱글인 20대였다면 '혹시 나에게도 이런 일이.......'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두 번째로 읽게 된 책이 '페이스 쇼퍼'다.
    얼굴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성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아직 직접적으로 성형이라는 것을 해 보지는 못했지만 쌍꺼풀이라는 흔한 수술을 한 사람은 많이 보았다.
    주인공은 연령 미상의 미녀 선생님으로 통하는 란 성형외과의 원장 정지은이다.
    그 옆에 소아과가 이사오면서 원장인 이한재와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시작된다.
    그 둘은 공통점이 많았다.
    부모에 관한 불행한 과거, 그리고 병원에 얽힌 좋지 못한 기억들까지.
    그렇기때문에 서로 끌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 속에는 성형에 관한 내용이 제법 세세히 많이 나온다.
    성형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는 성형의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방법도 다양해서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효과에 따라 다른 시술이나 수술이 있다는 것도.
    특히 성형 수술의 최고 후유증인 중독을 유발하기 쉽다는 보톡스의 효과에 대해  좀 놀라웠다.
    단순히 주름을 없애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이유로 성형을 원한다.
    성형 수술을 대표하는 듯 많이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대중들에게 더 예쁘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성형을 한다.
    일반 사람들도 자신의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서, 혹은 줄이기 위해서 성형을 한다.
    혹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성형을 하기도 한다.
    각 사람들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이런 부분이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름대로 모두 자신의 모습이 100%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없을테니 어쩌면 성형은 모든 사람들에게 고민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고민만하다가 그냥 태어난 그래도 살기로 한 사람들도 있을테고, 용기를 내어 성형을 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했건 그건 다 각장의 몫이다.
    이 책을 계기로 성형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인공 정지은의 말처럼 여자에게 외모는 생명과도 같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외모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조화라는 말에는 완전 공감한다.
  • 정수현작가, TVN-TAXI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압구정다이어리]라는 책을 내고 ...


    정수현작가, TVN-TAXI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압구정다이어리]라는 책을 내고 방송에 출연했는데 논스톱작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19,29,39]도 평들이 좋고, [압구정다이어리]많이 들었는데 난 책으로는 페이스쇼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너무나 예쁜 얼굴에 한번 더 눈길이 가는 작가이다. 책의 표지도 작가의 얼굴만큼 예쁘다. 푸른빛과 녹색의 중간 파스텔톤에 반짝이는 작은 도트무늬까지 눈에 쏙들어온다. 내용이 성형이야기라서 더욱 그런가?
    Prologue, Epilogue에 어느 성형외과 의사의 인터뷰가 나온다. 처음에 읽을 때는 실제 이야기인줄 알았다. 글을 쓰기 위해 만난 “진짜”의사의 인터뷰.(물론 그럴수도 있다) 페이스쇼퍼의 진짜 이야기는 Prologue, Epilogue사이에서 이루어진다. ‘핫’한 인터뷰가 어떻게 ‘솔직 담백한’인터뷰가 되는지.
    오해와 비밀을 가진 한편의 드라마를 읽는 기분이었다.
    유명배우의 딸인 정지은은 성형외과의사이다.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고 그 아픔을 숨기기 위해 사람들에게 차갑게 행동한다. 같은 층에 새로 생긴 소아과 의사 이한재, 그 또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하는 사람이지만, 세상을 향한 태도는 주인공과 사뭇 다르다. 서로 각자의 이유로 성형외과의사와 소아과의사에 대한 아픔이 있다.
    그녀는 꽤 유명한 성형외과의사로 배우들도 자주 들러서 그녀에게 시술을 받는다. 읽다가보니 연예인들은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다고 얼굴분위기를 전체적으로 고치는 경우는 많은가보다.
    워낙 성형에 관심이 없는 나는 여러 가지 단어와 내용들이 생소했다. 피주사는 살짝 충격이기도 했다. ‘여자에게 외모는 곧 생명이다’라는 책 속 정지은의 말이 이해가 갔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 이한재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서로 간직한 비밀도 알게 된다. 정지은 또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녀에게 시술받으러 오는 고보경이라는 배우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덕분에 평생을 오해해온 엄마, 이해정과 아빠의 진실을 알게 된다. 엄마를 엄마라 아니라 배우 이해정이라 불러온 그녀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정지은, 진작에 엄마와 대화를 시도했다면 오랜 기간 동안 상처받지 않았도 되었을텐데.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 엄마에게 쌓여왔던 불만을 서운함을 화를 내는 형식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나온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고 각자의 생각만 키워나간다.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생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마음 속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세상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문제해결방식이다.
    처음에는 비밀을 가진 주인공등장 그리고 오해, 사건 그것들이 풀리는 과정이 드라마의 구성과 비슷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페이스쇼퍼이다.
     
  • 정수현 - 페이스 쇼퍼 | dh**ml27 | 2011.04.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인상깊은 구절
    욕망은 그것을 선천적인 것이라 생각할 때 본능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 그래서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P93>
    성형에 대한 비밀스러운 포장 위에 말랑말랑한 로맨스까지 얹어서 풀어낸 정수현 작가의 제목부터 도발적인 "페이스 쇼퍼."
    "그 얼굴 어디서 샀니?"라고 소개되는 강력한 메시지가 내 눈을 충분히 번쩍 뜨게 만들었고, 그 눈을 끝까지 밀착시킨 대상이 바로 이 "페이스 쇼퍼"다. 그만큼 흥미롭게 읽혔고 성형에 대한 방대한 지식까지 쏠쏠하게 안겨줬다.
     
    정지은은 압구정과 청담동 일대에서 꽤 잘나가는 "란 성형외과" 원장이다.
    그녀의 성형외과 옆에 소아과 의사 이한재가 뜸금없이 이사를 오고, 양면테이프가 필요하다며 불쑥 찾아든다.
    "저따위 성형외과", "사람얼굴 뜯어고치는 곳"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지은에게 대놓고 적대감을 심어주는 한재.
    지은 역시 "저따위 소아과 의사"라는 말로 반격하면서 이들의 첫만남은 좋지않은 감정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빵 터지는 부분~
    "아, 뭘 잘못 보셨나 본데요. 제 소아과 이름은 '저따위' 소아과가 아니라 '늘파란' 소아과거든요? 그리고 사실 성형외과랑 소아과가 붙어있는 건 좀 안 맞는 것 같지 않아요? 아이들이 붕대로 칭칭 감은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놀라겠어요? 그들이 미라라며 재밌게 소개하지는 않을 거 아녜요." <P32>
    - 이후로도 소아과 의사가 툭 던지는 익살스런 말들은 한아름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하하.
     
    소아과를 견제하는 성형외과 의사 지은과, 성형외과를 견제하는 소아과 의사 한재. 그들은 각자의 직업에 트라우마를 지닌 채 살고 있다. 레지던트 소아과 시절, 지은의 수술로 어린 윤호가 죽자 본인의 잘못이라 여겼고, 그 무렵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는 지은. 그런 이유로 소아과를 경계하게 되는데 그 옆에 소아과가 이사오고 그 의사는 자꾸만 지은의 일상에 얄밉게 끼어든다. 그런 가운데 이 두사람과 친분관계가 있는 이세영 선생이 등장하고 한재와 지은은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늘 빙글빙글 개구쟁이처럼 웃는 한재에겐 레이싱 선수가 되고 싶어했던, 자신에겐 목숨과도 같은 형이 있었다. 형은 레이싱 연습도중 사고를 당하고, 꿈을 잃고,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외면받고, 안면화상을 치료해보려 밤늦게 성형수술비를 벌기위해 버둥되는 동생에게, 평생 짐만 될 자신을 견딜 수 없어 결국 자살하고 만다. 수술비가 없어 형을 치료하지 못했던 한재에겐 돈만 밝히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너무 싫다.
    이 둘이 사랑을 시작하면서 지은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성형을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조건대로 응했던 지은은, 한재의 애정어린 충고를 통해 성형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이유를 심도깊게 묻고 진심어린 상담을 시작한다. 그러한 고객관리가 '시크릿 성형카페'에서 시작된 루머와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까지 해낸다. 사랑이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모녀관계를 의무적이라고 느끼는 지은에겐 시술 받을 때만 불쑥 얼굴을 내미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이해정이 그의 엄마다!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후회되는 건 결혼과 출산이라고 말한 엄마 이해정이 재혼을 한다며 결혼선물로 가슴성형을 해달란다.
    지은이 7살 무렵, 이해정은 새우깡 열 봉지를 떠안긴 후 다 먹을때쯤 돌아오겠다고 했고, 마지막 새우깡 하나를 남겨놓았을 땐 엄마의 불륜소식을 듣는다. 결국 엄마는 아빠와 이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지은이 유난히 시크했던 이유.. 이런 일련의 요소들이, 이미 충분히 상처받았기에.. 오히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로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엄마 이해정의 편지에서 기억과 진실의 다른 이름을 알게 되고, 모녀는 오랜 시간동안 묶여있던 불편한 감정들을 풀어낸다.
    그리하여 지은으로부터 봉긋한 가슴성형을 선물로 받은 이해정은 연하의 젊은 남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중간에 영화 <카운테스>를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야기한다. <카운테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자신의 머리를 빗겨주던 하녀가 실수를 저지르자 따귀를 때렸고 상처로 인해 바토리의 손으로 피가 떨어지면서 피부에 생기가 돌고 탄력이 생긴 것을 알고 각종 잔인한 도구로 처녀들을 살해해 그 피로 자신의 젊음을 유지한다.
     
    실제로 피를 이용해서 젊음을 유지하는 피주사가 있으나 이는 자신의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서 혈소판이 제일 풍부하게 함유된 혈장 성분을 피부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졸지에 동안피부를 자랑하는 톱스타 고보경이 이 피주사를 맞으면서 "시크릿 성형카페" 라는 인터넷 공간에는, '고보경이 피로 세수와 목욕까지 한다'는 악성루머가 퍼진다. 톱스타 고보경이 블러드 쇼퍼(피를 사는 사람), 블러드 셀러(피를 파는 사람)는 란 성형외과 정지은이라고. 하지만 같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주예나의 거짓정보로 일단락 맺는다. 결국 연예계의 서열을 놓고 벌인 고보경의 첨예한 자작극이었지만. 이 책에서 악녀는 확실히 고보경으로 낙점됐다. 처음엔 주예나와 이해정이 악녀의 근성으로 접근하여 주인공을 괴롭히는 잡것들(?)로 오인했었는데.. 압구정, 청담동, 강남역 일대의 성형외과에서 홍보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환자 소개비로 커미션을 챙겨먹는 브로커 오삼준, 그의 배후에도 그녀가 있었다. 
     
    아~ 그리고.. 내가 오해했던 부분의 가슴성형!
    식염수나 지방실리콘으로 채워지면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 몸에 붙어있는 지방을 떼내어 빈약한 가슴에 처넣으면 빵빵한 볼륨을 얻을 것도 같고 내 몸에서 빼낸거라 부작용도 없을 듯한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단다. 금세 체내에 흡수되기도 하고, 유방암 검사시 암세포와 혼동할 수 있다고.
     
    극중에 다양한 성형 상담이 나오지만 가장 황당한 성형 질문~
    풀세팅 성형한 준재벌가 며느리는 자신의 성형 사실이 들킬까봐 잠이 안온단다. 그러면서 묻는 말, "신생아는 몇 개월 후부터 시술이 가능한가요?"
    -정말 이런 질문이 존재할까?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싶어서 본인 아이, 그것도 신생아에게까지 시술을..? 이런 정신상태도 일종의 성형후유증 내지는 쇼크로 분류되어야 할 것 같다.
     
    시크릿 성형카페에 올려진 글 중에서~
    "수술로 재탄생한 당신의 코 옆 라인이 저와 비슷하네요. 어머님 날 낳으시고 성형외과 선생님 날 만드셨습니다. 아무래도, 우릴 만든 분이 같은 것 같은데... 그것도 인연이지 않습니까? 우리.... 그 인연을 핑계 삼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떨까요?" <P152>
    - 너무 웃겨서 포복절도했다. 하하.
     
    사랑과 성형의 공통점은 둘다 마술이 아니지만 성공하면 행복해진다. 이 말에 적극동의! 
    작가는 얘기한다. 성형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화라고. 조화가 곧 행복한 성형이라고.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면 능동적인 성형을 한 것이고 이는 곧 자신감이다. 확실히 성형은 21세기 과학이 여성들에게 선물한 무기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력으로 젊음까지 살 수 있는 '더러운 세상'이지만.. 여성들에게 미(美)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성형의 제일 큰 부작용이 '중독'인 것은 백번 옳은 말이다.
    이 책이 더없이 좋은 이유는, 성형에 대해 긍정할 부분과 부정할 부분을 너무나도 잘 짚어냈다는데 있다. 그리하여 성형을 종용하는 것도 아닌, 관조하는 것도 아닌, 성형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그에 따른 중독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부분까지 그 경계선을 너무나도 잘 그어놓고 있다.
    오늘 난 한국형 칙릿소설의 결정체를 보았고, 성형의 빛과 그림자를 잘 도출해준 정수현 작가에게 무한한 기쁨의 박수를 보낸다. 
  • 페이스 쇼퍼 | se**ka424 | 2011.02.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페이스 쇼퍼(Face Shopper).  말 그대로 얼굴을 파는 사람이라는...
     
     
     페이스 쇼퍼(Face Shopper).
     말 그대로 얼굴을 파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굴을 판다니, 어쩐지 으스스 소름끼치는 표현이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있는 "성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성형외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크고 쌍커풀 진 예쁜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갸름한 턱선, 주름 없이 고운 피부... 등등을 얻기 위해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나라의 많은 여성들은 단 한번이라도 성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요새는 쌍커풀 수술 정도는 거의 '필수'라고 여겨질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어진 얼굴로 바꾸는 그녀들에게 성형외과 의사란, 정말이지 얼굴을 파는 사람인 페이스 쇼퍼임이 맞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성형이 난무하는 작금을 신랄하게 꼬집는 책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성형에 목숨 거는 소위 말하는 '골 빈' 여자들이 나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된장녀 소설도 아니다.
     그저 주인공이 '성형외과 의사'일 뿐이다.
     책 중간중간에 성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수술용어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성형' 그 자체가 메인인 소설은 아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성형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이나 성형외과와 성형외과 브로커, 연예인들의 그 뒷이야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그녀들의 심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다루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책 제목이나 표지에 끌려 이 책을 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수현'이라는 작가 이름에 조금 고민을 했었다. <압구정 다이어리>, <블링블링>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그녀의 책을 접해본 적은 없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칙릿작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녀이기에, 여전히 칙릿물에 대한 편견을 조금 갖고 있는 나이기에, 잠시 주저했던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완전한 나의 착각이었다. 칙릿소설은 절대 아니고, 단지 과거의 상처를 꺼내두지 못하고 깊이 묻어둔 채, 따뜻한 마음을 지녔으면서도 솔직하지 못해 차가운 척 하는 성형외과 여의사 '정지은'의 성장드라마인 것이다. 그녀가 자신처럼 과거의 상처를 갖고 있지만 자신과는 달리 솔직하고 밝은 모습을 가진 소아과 의사 '이한재'를 만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이한재로 인해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그저 환자들이 원하는 성형수술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가 왜 그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지, 성형하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있는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고 같은 여자로써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그런 인간적인 의사로 발전하게 된다.
     
     
     

    "인생은......경험이라는 것들로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가치관은,
    단지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의 기로 안에서 형성된 것일 뿐이더라고요."
    - p232 中
     
     
     
     
     
     '시크릿성형카페' 사건으로 인해 이전 과거의 트라우마까지 겹쳐 힘들어 하고 있던 정지은에게, 힘들지만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과거처럼 또 자신만의 껍질 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리려 했을 때 그녀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준 것은 그녀의 따뜻한 속마음을 믿어주었던 동료들, 늘 최선을 다하는 그녀에게 성형을 받았던 많은 환자들, 그리고 비록 정상적인 모녀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핏줄로 이어져있는 가족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도 새삼 한 번 더 고민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사랑, 일. 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정지은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성형을 결심하는 것은 결국 본인이다. 그러니까 무엇을 하든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 마음이다.
     그것만 마음 속에 꼭 새겨둔다면, 분명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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