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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2부 4권)
424쪽 | B6
ISBN-10 : 8960532487
ISBN-13 : 9788960532489
토지. 8(2부 4권) [양장] 중고
저자 박경리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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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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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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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경리의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결정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8권.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다.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했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은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역사가 폭넓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이 돋보인다. (2부 4권)

저자소개

저자 : 박경리
저자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 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 (1959), 『김약국의 딸들』 (1962)을 비롯하여 『파시』 (1964), 『시장과 전장』 (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 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 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목차

제 4 편 용정촌과 서울
16장 강원도 인삼장수
17장 혜관의 견문
18장 영웅의 아들

제 5 편 세월을 넘고
1장 황막(荒漠)하다는 것
2장 사춘기
3장 가난한 사람들
4장 예감
5장 하얼빈행(行)
6장 최종 보고
7장 벌목장의 오두막
8장 사랑
9장 아귀지옥
10장 찾아온 사람
11장 닮은 얼굴의 기억
12장 추적
13장 김두수
14장 늙은 호랑이와 젊은 이리
15장 화살같이

책 속으로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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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줄 단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1부 3편-

“어, 어쩔 수 없네.”
조준구는 얼굴의 땀을 또 닦는다. 지폐에 손이 가면 사방에 서 사람들이 쫓아 나와 자신을 결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에 돈을 보고 손을 뻗칠 수 없다. 상체는 앞으로 기우는데 팔은 천 근 같아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전신을 누르는 중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조준구는 드디어 팔을 뻗어 지폐를 집어든다. 서희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는 크게 확대되어 갔다. 하얀 이빨이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웃음소리가 일정한 굴곡을 이루며, 톱날같이 조준구 마음을 썰어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 나, 그러면 가, 가야겠네.”
조준구는 허둥지둥 뒤통수에 그 날카로운 톱날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대문을 나서고 사뭇 걸어서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웃음소리는 쫓아왔다. 그러나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갈증을 면했을 때 조준구는 품 속에 있을 오천 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부 1편-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형!’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오르는 것만 같다. 입속에 고인 것을 뱉어내면 그것은 침이 아닐 것이며 새빨간 선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형!’
증오감은 그리움으로, 절실하고 강한 그리움으로,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한다. 사방은 어두웠고 칠흑같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두신거리는 사람들 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3부 2편-

……설움을 모른다면 어찌 마음이 있다 할 것인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시궁창인들 어찌 더러울까……
‘그렇지마는 기쁜 것도 맘 아니겄소?’
……만물이 본시 혼자인데 기쁨이란 잠시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이네. 저 창공을 나는 외로운 도요새가 짝을 만나 미치는 이치를 생각해보아라. 외로움과 슬픔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들 그토록 미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강줄기 같은 행로의 황홀한 꿈일 뿐이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 란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그거는 머, 다 하는 얘기 아니겄소?’
……부처는 대자대비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이라 하였고 공자는 인이라 했느니라. 세 가지 중에는 대자대비가 으뜸이라. 큰 슬픔 없이 사랑도 인(仁)도 자비도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대비라 하였는고, 공(空)이요 무(無)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육신으로 진실로 빈자이니 쉬어갈 고개가 대자요 사랑이요 인이라. 쉬어갈 고개도 없는 저 안일지옥의 무리들이 어찌하여 사람이며 생명이겠는가……
-4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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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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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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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토지 | ck**n320 | 2018.05.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만 6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심인물인 최서희의 행보를 중심 맥으로 주변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성격유형, 행동과 말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한번 손을 대면 헤어나올 수 없이 바로 정독으로 이어지는 얼마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tv드라마로만 제작된 것이 수차례이며, 교과서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책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글 또한 보기 좋은 간격, 크기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든다. 별다른 그림없이 커다랗게 쓰여 있는 '토지'라는 두 글자만으로 이 작품을 그 무엇보다 더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하다. 한국문학의 수많은 갈래 중에 큰 한 획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 말해본다.
  • 토지8권 | kb**008 | 2017.12.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토지 8권이다.   드디어 서희가 두 아들 환국이와 윤국이를 데리고 남편인 길상이 없이 떠나는 날이다. 그런데 환...

    토지 8권이다.

      드디어 서희가 두 아들 환국이와 윤국이를 데리고 남편인 길상이 없이 떠나는 날이다. 그런데 환국이가 안 보인다.

    여러 곳을 찾아도 찾지 못하는데, 407쪽에 공노인이 "저기, 혹 안방 다락 속에나," 라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가 안 간다고 한다.

    이유는 자기는 아버지랑 같이 조선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서희가 " 아버지는 볼일 보시고 뒤따라오신다 하지 않았느냐?"

    하니 "거짓말인 것 저는 알아요, 아버지만 내버려두고 가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한다. 최서희는 마음에 길상이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 다짐을 한다. 아무리 달래도 환국이는 꼼짝하질 않고 최서희는 목놓아 울고 만다. 서희는 흐느끼면서 "마차를

    타고서, 또 강을 넘을 땐 배를 타고, 그 다음 또 기차도 타고 그러는 동안 윤국인 어떡허니? 그럴 땐 형님이 손을 꼭 잡아주어야지, 안 그러느냐?"  그랬더니 환국이는 표정이 달라진다. "아버지가 안 계실수록 넌 아버지 대신 윤국일 돌보고, 형님이 그러면 어떡허니? 안 그러냐, 윤국이가 형님을 찾아서 자꾸 울면은 어떡하지? 아, 안 그러냐?" 그렇게 말하니 환국이는 엉엉 소리를 지르며 울어버린다. 그렇게 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공노인이 내일 가시는 게 좋겠다고 말하나, 내일 또 소동이 있을까봐, 서희는 서둘러 출발한다. 서희는 마차 속에서 밖을 내다보며, "안녕히들 계십시오!" 인사하고 마차 속에서 환국이도 서희도 울었다.

    9권에서는 고향 근방으로 돌아온 내용이 나오겠지만 왠지 쓸쓸하다.

  • 서희가 평사리로 돌아간다. 간도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길상과 가정을 이뤄 윤국과 환국을 낳았다. ...

    서희가 평사리로 돌아간다. 간도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길상과 가정을 이뤄 윤국과 환국을 낳았다. 허나 길상은 허공에 뜬 것 같다. 하인에서 양반의 남편이 되었기 때문일까. 평사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일까. 8권에서 길상은 다각도로 등장한다. (구천)이와 의병운동을 일으키는 선봉에 서고, 지아비로써 아내를 원망하며 하얼빈으로 갈 것을 도모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씨 가문의 진실한 하인으로써 아픈 진실을 서희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길상의 마음은 결국 어디로 향할까. 
      
    8권의 가장 큰 사건은 월선의 죽음이다. 병에 걸려 오랜 세월 앓다가 죽어가는 그녀를 위해 홍이는 아비를 찾아간다. 사람을 보내고 편지를 보내도 오지 않던 야속한 사람. 어느 날, 그가 월선을 찾아온다. 생사를 앞에 둔 그들은 의뭉한 대화를 나눈다. “니 여한이 없제?” “, 없십니다.” “그라믄 됐다. 나도 여한이 없다.” (p.244) 용이를 기다렸던 걸까. 애끓듯 가늘게 이어지던 월선의 생명이 용이와의 대화 후 끊어지고 만다. 월선이 앓던 오랜 시간 보이지 않던 용이를 욕하는 사람들 속에서 영팔은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벌 하는 것이라고. 월선의 세간에 탐을 내던 임이네는 꼴좋게 용이에게 버림을 받고 혼이 난다. 
      
    시국은 점점 어지러워진다. 러시아, 중국, 일본 사이에서 의병운동은 본격화된다. 반면, 김두수의 밀정 활동도 가시적으로 변한다. 얼굴을 고쳐가면서까지 잠입하고 숨어들기 시작한 그는 심녀를 찾아내 의병 활동의 뿌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조준구의 몰락과 함께 김두수의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발췌>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p.59)
      
    그 자신 의식하지 못한 일이나 그것은 상민의 피, 공노인 내부에 흐르고 있는 상민의 피 탓이다. 김개주의 아들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저 준수한 젊은이가 김개주의 아들이라니. 김개주는 영웅이다. 상민의 영웅이다. 이조 오백 년을 들어 엎으려던 그를 사람들은 살인귀라 하였다. 압제자의 목을 추풍낙엽같이 날려버린 살인자, 살인귀건 흡혈귀건 아무래도 좋았다. 뭣이든 그는 핍박받아온 백성들 가슴에 등불로 살아있다. (p.62) 
      
    망해라. 망해라, 최서희! 망해라! 망해! 망해! 망해라. 그러면 넌 내 아내가 되고 나는 환국이 윤국이 아비가 된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망해? 어떻게 망하느냐 말이다! 비적단이 몰려와도 최서희는 안 망한다. 고향에는 옛날같이, 옛날과 다름없는 엄청난 땅이 최서희를 기다리고 있어!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p.87)
      
    노상 몸이 성할 줄 아냐? 피라미라도 열 마리 잡으면 중고기야! 되지도 않을 고래 잡을 생각만 하구서, 판판 생일은 굶고 넘기면서 생일 잘 먹을 생각만 하고 이틀 굶는 놈이 바로 네놈이다!” (p.130) 
      
    서희의 가진 것과 서희의 소망의 무게 탓이다. 시초, 치열한 소망과 기득권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관 때문에 휘청거렸지만 최서희는 기왕의 자리에서 떠나지는 아니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무게에 최서희는 눌리어 떠나질 못했다. 그 무게는 소망과 가치관의 약화와 반비례하여 가중되어 왔다. 이제 무게는 완벽하다. 그렇다. 떠나는 일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마상에 상전 아씨를 싣고 말고삐를 잡으며 가는 하인이 아니고서는 돌아가지 못할 길상의 문제가 남아 있다. 서희에게 그것은 처절하고 절체절명의 판단이다. 아이 둘이 아비의 옷깃을 잡아주리니 그 희망에 기대를 걸지 못하는 것도 자신이 애소하지 못하는 것도 그 판단 때문이다. (p.142) - 서희와의 결혼이 못 마땅했던 길사, 이제 이를 이용해 결국 떠날 수 있는 상황에 놓임 
      
    내 조카가 조도전대학 사학과에 다녀요. 수재지요. 그 아이 말이 일본인과 조선인은 혼인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피를 섞어서 조선인이 없어져야 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중국은 워낙이 인구가 많아 어렵겠지만 조선쯤이야 가능한 일이라나요? 서양 역사에서 보면 알렉산더 대왕도 그 땅을 정복하면은 그 땅에서 반드시 제 나라 남녀를 데려가서 씨를 뿌렸다는 거예요.” (p.157) 
      
    생과 사 그 틈바구니의 빛깔이란 참으로 미묘하다. 시신은 아직 방에 있고 땅 속에 묻히는 그동안 숨막히는 그 시간을 사람들은 고인과 그리고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얘기로 하여 숨구멍을 트고 있는 것이다. 슬픔이 덜한 사람은 그것으로 보충하는 마음, 슬픔이 깊은 사람은 그것으로 위로 받고. (p.249) 
      
    아까 자넨 영팔이더러 그 돈을 맡으라 했는데 그거는 처음부터 안 될 얘기네. 사는 사내니까, 하는 오기에서 거절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홍이에미가 원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피땀을, 홍이는 그것 없이도 큰다. 그것 없이도…… 홍이가 기여 공부를 하겠다믄 무신 짓을 하더라도 내가 공부시킬 것이요, 하지마는 자식은 제 부모가 젤 알지. 홍이는 공부에 별로 생각이 없아. 이곳에 있자 카니 공부랍시고 한 거지. 또 장가드는 일도 그렇다. 형편 되는 대로 정화수 한 그릇 가지고 예는 올릴 수 있는 거고, 피땀나게 살다 간 사람 땜에 우리가 편하게 살아 옳겄나?”...“그래 이거는 내 생각이네만 그 돈은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그렇고 홍이 처지로서도…… 길가에 버릴 수는 없는 돈 아니가? 그러니 독립운동 하는 곳에 기부하는 게 좋겄다. 홍이에미가 홍이에게 남긴 거라면 홍이가 그걸 받아서 독립운동 하는 데 썼다 할 것 같으면 과희, 안 그렇나?” (p.275) 
      
    어찌 그리 못 살았습니까. 아재하고 아지매는,” ...(중략)...“아니다. 우리는 많이 살았다. 살 수 있는 데까지 살았네라.” (p.275) 
      
    아무리 일 잘하다고 무슨 일인들 허용된다 생각하면 잘못이오.” (p.360)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서는 그 자신을. 그것은 생명의 유한이다. 죄에 얽매인 것 아닌 삼라만상, 모든 것은 생명이 있고 또 생명이 없는 유한, 역설이라면 기막힌 역설이겠으나. 어느 시기까지 유지될 안정일지는 모르지만 길상은 서희와 아이들에게로 향하는 사랑이 담백한 상태로 자리잡는 것을 느낀다. (p.375) 
      
    예라는 말이란 편리한 것이어서 곧잘 그것을 앞장세워 용무를 보게 되는 오늘날의 인심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것도 염치의 정도 나름이지.” (p.381) 
      
    혼란과 혼란이 부딪고, 그 와중에서 서희는 필사의 헤어짐을 한다. (p.395)
      
    모래밭을 핥고는 물러가고 핥고는 물러가는 물결 소리만, 목마른 사람같이 핥고는 물러설밖에 없는 안타까운 갈증에 몸부림치듯 강물은 달빛 아래 일렁이고 있는 것이다
    . (p.397)

  • 서희와 길상을 위시하여 하동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 긴...

    서희와 길상을 위시하여 하동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 긴장감, 분노 등 모든 감정들이 솟아오르게 하는 귀한 작품이다.

    조준구 몰락의 일등공신인 공노인과의 인연으로 용정에 나타난 구천이를 중심으로 서희와 구천이, 길상과 구천이의 과거가 밝혀진다.
    암으로 부병중이던 월선이네는 기다렸다는 듯이 용이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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