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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여정(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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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쪽 | 양장
ISBN-10 : 8935668087
ISBN-13 : 9788935668083
현대미술의 여정(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현화 | 출판사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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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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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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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언제, 어떻게, 왜 생성되었을까? 리얼리티의 문제를 제기한 쿠르베의 사실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미술까지 이르는 현대미술을 광범위하게 다룬 『현대미술의 여정』. 현대미술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을 위한 미술을 존중하면서 미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지 분석한다. 미술 자체의 형식적 발전과 시대적 변화가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실주의부터 회화의 평면성과 물감의 물질성을 강조한 추상형식, 그동안 소외되었던 인종, 여성, 그리고 제3세계 주제를 적극적으로 다룬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다루고 있다. 한 미술가마다 논문 수십 편을 검토하며 미술운동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현대미술 작품 213점을 수록해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듯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술 전공자들은 물론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알고자 하는 비전공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현화
프랑스 파리 제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미술대학 학장, 숙명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서양미술사학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문화융복합단 책임전문위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정부서울청사 미술품 전시, 운영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0세기 미술사: 추상미술의 창조와 발전』(한길아트) 『성서 미술을 만나다』(한길사)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하이퍼리얼리즘, 20세기의 눈속임(Trompe-l’oeil): “나는 너의 거울이 될 거야”」 「민중미술: 「원시(原始)를 꿈꾸다」, 바타이유(G. Bataille)와 루카치(G. Luk?s) 사상으로 접목 고찰」등이 있다.

목차

현대미술의 여정

제1부 리얼리즘의 태동과 자포니즘

1. 사실주의, ‘전통에서의 이탈’
1. 쿠르베와 사실주의
2. 사실주의와 시대적 배경
3. 사생교육과 바르비종 화파

2. 인상주의와 모더니티
1. 마네와 모더니티
2. 인상주의 화가들, 모네와 드가
3. 인상주의와 정치, 경제, 미술의 만남

3. 신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본질을 향하여’
1. 제3공화국의 출범과 인상주의의 극복
2. 신인상주의, ‘색채의 광학적 효과’
3. 후기 인상주의, 세잔, 반 고흐, 고갱

4. 파리 근대사회, 근대미술, 자포니즘
1. 19세기 파리화단과 자포니즘
2. 인상주의 미학과 우키요에

제2부 표현주의에서 초현실주의

1. 20세기 최초의 미술운동, 야수주의와 다리파
1. 야수주의와 마티스
2. 독일표현주의와 다리파

2. 큐비즘, ‘공간과 시간의 동시성’
1. 피카소, ‘큐비즘의 화신(化身)’
2. 큐비즘의 시작과 전개
3. 들로네와 레제, ‘큐비즘과 현대성’
4. 미래주의, ‘큐비즘의 확산’

3. 추상미술의 탄생과 전개
1. 청기사파(Der Blaue Reiter)와 칸딘스키
2. 몬드리안과 드 스틸 그룹
3.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 절대주의와 구축주의

4.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반反미술과 환상’
1. 다다이즘의 출현과 전개
2. 뒤샹의 다다이즘
3. 초현실주의, ‘초현실의 세계를 향하여’

제3부 추상표현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

1.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 미국미술
1. 추상표현주의와 액션페인팅
2. 색면주의, ‘색채의 숭고를 향하여’

2. 미술, 산업사회, 대중문화의 결합
1. 팝아트,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결합’
2. 미니멀리즘과 포스트미니멀리즘
3. 하이퍼리얼리즘, ‘카메라의 눈과 구상회화’

3.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특징과 전개
1. 창조에서 차용으로
2. 신표현주의, ‘구상과 서술성의 재등장’
3. 낙서화, 페미니즘, 네오지오
‘중심에서 주변부를 향하여’

지은이주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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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진보적인 화가들에게 화가의 역할이란 사회를 해석하고 선도하는 것이었다.” _ 22쪽 “쿠르베의 회화에서는 매끈한 피부를 드러낸 에로틱한 누드도 볼 수 없고 천상의 세계도 없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도 없다. 대신 가난한 사람들, 노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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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진보적인 화가들에게 화가의 역할이란 사회를 해석하고 선도하는 것이었다.” _ 22쪽

“쿠르베의 회화에서는 매끈한 피부를 드러낸 에로틱한 누드도 볼 수 없고 천상의 세계도 없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도 없다. 대신 가난한 사람들, 노동하는 사람들, 동성애하는 사람들, 여성의 성기 등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쿠르베는 주제의 혁명을 일으켰다.” _ 25쪽

“관람객을 향한 당돌한 올랭피아의 시선은 근대사회에 들어와 부쩍 커진 여권신장을 함축한 것으로 해석되었고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한편에서는 매춘부가 남자를 유혹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가난한 가정의 소녀와 부르주아 남성의 성적 거래는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_ 46쪽

“키르히너는 전쟁에서 손목이 잘린 부상을 입지 않았는데도 「군인으로서의 자화상」에서는 오른팔 손목이 잘려 있다. 또한 현실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 환각제를 들이마시듯이 담배를 피우며, 신경증적인 불안으로 떨고 있다.” _ 220쪽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사람들은 정확한 계산, 합리적·이성적 판단, 과학적 논리에 회의를 느끼고 본능적인 충동을 자유롭게 표출하기를 원했다.” _ 391쪽

“이 시기의 폴록의 작품은 큐비즘의 공간개념과 초현실적 내적 세계, 아메리카 원주민의 열정과 에너지를 묵직한 물감과 거친 붓질로 총체적으로 결합하여 보여준다. 이로써 유럽의 모더니즘 미술,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예술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작가로 인정받았다.” _ 408쪽

“폴록의 드리핑 회화는 유럽에서 발달해온 전통적 회화의 모든 요소를 한순간에 뒤집었다. 당시에는 이젤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바닥 위에 펼쳐 놓은 캔버스는 대지와 밀착된 촉각적인 공간이고 캔버스 주위를 달리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물감을 흩뿌리는 폴록의 신체행위는 서부개척자들의 정신과 태도를 은유적으로 함축하는 것이다.” _ 413쪽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가들은 이 세상에 전혀 없는 무엇인가를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고 있지 않고, 또한 그런 창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차용과 복제를 허락하고 더 이상 창조주로서 행세하지 않는다.” _ 526쪽

“여성의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관습적으로 여성의 진출을 억압하는 사회적 구조와 교육체계가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왔다.” _ 557쪽

삼각형은 기독교 문화 속에 자리한 가부장적인 사고를 비판하고 여성성으로 남성중심주의에 맞서고자 하는 여성의 의지를 표현한다. 동시에 사회 각 분야와 미술사에 깊게 자리한 여성을 향한 편견을 지적하고 더 나아가 편견에 따른 오류를 시정하고자 한 상징이었다.
_ 5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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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실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미술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가” ‘미술을 위한 미술’을 존중하며 미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한 역작이다. 현대미술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현대미술의 여정』은 저자 김현화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실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미술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가”
‘미술을 위한 미술’을 존중하며 미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한 역작이다.

현대미술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현대미술의 여정』은 저자 김현화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으로 사실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현대미술의 전개와 의미를 다각도로 고찰한 역작이다. 저자는 현대미술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는다. 미술 자체의 형식적 발전과 시대적 변화가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다. ‘미술을 위한 미술’을 존중하면서도 미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현대미술의 여정』은 “ ‘보이지 않는 천사’를 아름답게 그리는 일보다 화가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한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77)의 사실주의부터 회화의 평면성과 물감의 물질성을 강조한 추상형식, 그동안 소외되었던 인종, 여성 그리고 제3세계 주제를 적극적으로 다룬 포스트모더니즘까지를 다룬다.
저자는 한 미술가마다 논문 수십 편을 검토하며 미술운동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현대미술 작품 213점을 실어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듯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사실주의와 모더니즘>

쿠르베와 마네의 모더니즘
서양미술사에서 순수미술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민중을 위한 회화 전시는 금지되었고, 미술의 주제도 지배층이 선호하는 위대한 장군의 전투, 종교, 신화 등이었다. 하지만 쿠르베는 상류층의 취향이 아니라 민중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쿠르베는 “평범한 민중의 일상이 회화의 진실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자유로운 붓질과 순수한 색채는 프랑스혁명의 자유사상을 반영했다.
쿠르베가 주제의 변화를 주도했다면 에두아르 마네(?douard Manet, 1832-83)는 미술양식과 회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도했다. 마네는「올랭피아」를 발표하면서 젊은 모더니즘 미술가들의 리더로 떠올랐다.
비슷한 시기 ‘살롱’에 출품되었던 「비너스의 탄생」은 ‘요정 같은 누드’ ‘우윳빛 피부가 반짝이는 누드’ 등 서양미술사의 오랜 전통을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올랭피아」에서 마네는 디테일을 생략하고 음영을 흐리게 처리하면서 캔버스 표면의 평면성을 강조했다. 꽃다발도 정교하게 그리지 않고 가벼운 붓질로 노랑, 파랑, 빨강 등 여러 색의 물감을 써 물질성을 강조했다. 이로써 마네는 누드의 신화성을 제거하고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관람객을 빤히 쳐다보는 현실의 여인을 보여주었다. 또한 마네는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건너온 흑인 하녀를 등장시켜 근대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침대 위의 검은 고양이는 성적 문란함의 상징으로 근대사회 들어 문란해진 성적 가치관을 표현한 것이다.

다리파의 등장
20세기 들어 유럽사회는 급변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심해지고, 사회구조의 불합리성에 폭발한 청년들의 저항으로 사회는 들끓고 있었다. 미술에서도 이러한 저항을 표출하는 운동이 전개되었고, 1905년 독일 드레스덴(Dresden)에서 청년들의 이런 욕구가 반영된 다리파(Die Brucke)가 조직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다리파의 대표주자 에른스트 키르히너(Ernst Kirchner, 1880-1938)는 주저 없이 참전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부르주아의 부도덕과 부패로 가득 찬 세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목격한 것은 전쟁의 참혹함이었다.
키르히너는 1913년 신경쇠약으로 조기제대했다. 스위스에서 지내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했으나 1933년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가 개최한 ‘퇴폐미술전’에서 퇴폐미술가로 낙인찍혔다. 절망한 키르히너는 결국 자살함으로써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추상표현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드리핑 기법의 탄생
미국의 젊은 미술가들은 유럽에서 건너온 초현실주의와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보였고, 미국미술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예술을 탐색했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56)은 피카소의 후기작업과 초현실주의의 형식 및 기법을 아메리카 원주민의 토템양식과 연결해 본능적이고 격렬한 고유의 양식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남과 여」다. 폴록은 이런 토템적 미술이 대상의 외적 형태에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를 독특한 기호로서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암늑대」는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가 암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건국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폴록의 초기 작품에는 문학적 스토리와 상징적 은유가 들어 있다.
이후 작업에서 문학적 요소를 제거하고 물질성과 평면성을 극대화하는 데 몰두하던 폴록은 붓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캔버스에서 스스로 형태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을 발견한다. 폴록의 드리핑(Dripping) 회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폴록은 붓, 이젤, 팔레트 같은 전통적인 화구를 버리고 삽, 막대기 등 여러 도구를 활용해 드리핑을 시도했다. 그는 이젤 위에 캔버스를 올린 채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관습을 거부하고 못, 집게 등으로 화폭을 바닥에 고정한 후 그 주변을 뛰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물감을 뿌렸다. 이렇게 우연히 발생한 형상 자체가 작품이 되었다. 폴록은 제스처의 즉흥성을 예술의 정체성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우연성, 객관성,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제목 「No.1」(1948), 「No.5」(1948)처럼 번호로 지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을 계승한다는 의미보다는 ‘탈’(脫), ‘극복’이라는 대립의 의미가 더 강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Deconstruction)이론을 바탕으로 한 후기구조주의에서 촉발되었으며, 주류에서 소외되었던 학생, 여성, 흑인 그리고 제3세계가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미술가들은 대중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술의 장르를 해체하고 융합하려 했다. 그들에게 회화의 제1원칙은 ‘복제와 차용’이었다.모더니스트들이 하나의 양식을 창조하기 위해 규범, 질서, 법칙 등을 만들고자 했다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전통과 과거의 역사 속에서 인류의 위대함을 찾았으며 차용과 개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팝아트와 페미니즘 미술
미술사에서 페미니즘 논의의 시발점은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 1913-2017)이 1971년에 발표한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었는가」라는 글이다. 페미니즘 미술가들은 미술이 여성을 남성보다 사악하게 묘사하거나 성적 대상으로만 묘사하면서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표현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올랭피아」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시각이 개입되어 있고 풍속화도 여성은 순종적이고 현명한 아내이거나 남성을 치명적인 파탄으로 몰고 가는 팜므파탈로 표현하고 있다.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1939- )가 「디너 파티」에 초대한 여성들이 활동한 시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하다. 각 자리에는 여성의 얼굴 대신 음부 모양의 도자기가 놓여 있다. 이는 여성의 몸에 관한 편견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이었다. 삼각형 식탁은 여성의 음부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삼위일체를 상기시키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최후의 만찬」과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식탁에 앉아 중요한 얘기를 나누기보다는 음식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만찬의 주빈은 남성이었다. 시카고는 이런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습을 전복하고자 했다.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1939- )가 「디너 파티」에 초대한 여성들이 활동한 시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하다. 각 자리에는 여성의 얼굴 대신 음부 모양의 도자기가 놓여 있다. 이는 여성의 몸에 관한 편견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이었다. 삼각형 식탁은 여성의 음부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삼위일체를 상기시키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최후의 만찬」과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식탁에 앉아 중요한 얘기를 나누기보다는 음식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만찬의 주빈은 남성이었다. 시카고는 이런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습을 전복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저자가 『현대미술의 여정』에서 강조하는 것은 ‘상호작용’이다. 현대미술은 세상과 동떨어진 채 독자적으로 발전하지 않았고, 시대를 표현하는 것에 매몰되지도 않았다. 마네는 자유로운 붓질로 캔버스 표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면서도 부르주아의 부도덕한 성생활을 꼬집었으며, 폴록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토템양식으로 ‘미국적’ 정체성을 표현하면서도 드리핑 기법을 개발해 제스처의 즉흥성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현대미술의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소변기에 서명한 후 전시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행위나 추상표현주의가 더 이상 기괴하게, 또 난해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현대미술의 여정』이 현대미술을 공부하는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도움을 주기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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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미술로의 초대 | di**saur08 | 2019.06.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은 솔직히 말하면, ‘큰 일 났네.’였다. 교양학술서를 본격적으로 읽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문학 관련 비평서 몇 권 정도겠지 하면서 보는데, 심지어 문학도 아니고 미술이렷다.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난해한 주제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안개바다를 바라보는 방랑자''

     종강 이전부터 꽤 들고 다니며 읽기 시작했는데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었다. 친구들은 책을 보며 미술사학과냐고 농을 던졌지만 글쎄, 단언 이게 미술사학과일까? 시대마다 달라진 미술, 여기엔 사회상, 철학, 의식 등 여러 가지가 섞여있었으니까. 물론 그걸 연구하는 게 미술사학의 영역일 순 있지만, 내 입장에선 미술작품 그 자체보다, 그 사회에 먼저 눈이 갔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인 여정,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현대까지의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까. 엄밀히 따지면 정독했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태인 것 같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던 계기 중 하나가 내 관심도 있지만, 학교수업 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미술사학과는 아니다.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 다만 문예창작학과의 한 수업에서 €리즘, -주의와 같이 당시 예술의 의식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수업이 몇몇 있었는데, 거기서 나온 개념들이 유사하게 나왔다는 것이 컸다. 리얼리즘에 대해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눠본다던가, 살롱의 역사(아 이건 학교 세미나), 포스트모더니즘 자체의 특징. 아방가르드 정신.

     단어만 본다면 굉장히 무거울 수 있지만, 어렵지 않다. 내가 인문학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책 자체가 정말 쉽게 설명을 해주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알던 개념을 정리할 수도 있었고 배울 수 있었다. 교양학술서에 대한 이미지 타파를 정말 좋게 한 예시로 나중에 이야기 할 것 같다. 내가 취급을 애초에 어렵게 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근래 비문학 도서를 읽고 이렇게 행복했던 게, 재밌던 게 없어서 그 점이 더욱 부각된다. 내가 좋아하는 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까.

     새로 알게 된 것들, 혹은 모호했던 걸 제대로 알게 된 순간이 너무나 많았다. 종교화와 풍경화의 당시 서열, 큐비즘, 다리파, 다다이즘의 발달, 낙서화. 한 번 읽을 때도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이 쯤 되니 따로 정리를 하지 않고 읽는 내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예전에는 독서노트를 가지고 다녔는데, 조금 반성이 되었다. 방학도 되었겠다. 다시 제대로 읽기 위해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으로 지인들이 이 책을 보며, 미술사학과냐는 농과 다르게 하나 더 했던 말이 있다. 읽기 힘들다고 하니 한 번 가져가보더니, ‘그림책이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맞다. 미술책이니까 당연한 소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림이 장난 아니게 많다. 오죽했으면 참고문헌보다 도판목록에 관한 페이지가 더 많을까. 이 책 전자책으로 만드는 사람 꽤나 고생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사담이 길었다. 현대미술의. 아니 현대미술까지의 계보를 다 훑어볼 수 있는 책이고 그 이상을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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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 한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미술, 특히 회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 한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미술, 특히 회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물론 가끔 전시회에 기웃거리거나, 여행을 간 나라의 미술관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정말 그뿐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미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나에게 그림들은 그저 벽에 걸린 액자에 불과했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미술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하게도 공연을 통해서였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삶과 작품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극중에는 괴짜 화가 로스코와 그의 젊은 조수 켄(ken)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삶과 죽음, 재현과 모방, 예술과 '예술의 아닌 것'의 경계, 그리고 현대 철학의 흐름 등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레드>에는 캐릭터로서 무대에 서 있는 로스코를 포함해 수많은 화가와 미술 작품이 언급된다.


     로스코는 조수이자 제자인 켄에게 이렇게 성을 낸다.


     "하지만, 진지함이나 의미를 열망하지 않는 세대는 렘브란트나 터너, 미켈란젤로, 마티스, 그리고 나 로스코까지 포함해서 앞서 간 선배들, 분투하고 극복해 낸 사람들의 그림자마저 밟을 자격이 없는 존재들이야!"


     객석에 앉아 있던 나는 이 대사를 듣고 그야말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고전은 고전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이유가 있다. 지금에야 낯이 익고, 익숙하다 못해 식상해져 버리기까지 한 '고전'들은, 처음 등장했을 때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어 놓았을 것이다. <마하바라타>가, <햄릿>이, <겐지 이야기>가 인류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9년의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미술은 어떤 기여를 했을까? 어떻게 변해 왔을까? 누가 오늘날 '미술' 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만들었을까? 자연스럽게 이런 것들이 궁금해졌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특히,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미술이고, 무엇이 미술이 아닌가? 서울 시내의 미술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그림들과 조각상들이 미술이라면, 누가 이것들을 '미술'로 만드는가? 어떻게 오늘날의 미술은 이런 모습에 이르게 되었을까? 누구나 한 번씩은 떠올려 보았을 만한 질문들이지만, 동시에 누구도 섣불리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어쩌면 평생을 궁리해야 할 만한 이 질문들에 길라잡이가 되어 줄 만한 책이 있다면 바로 <현대미술의 여정>일 것이다.


     <현대미술의 여정>은 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미술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모습이 되기까지의 200여 년의 발자취를 이야기한다. 사실 리얼리즘부터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미술까지를 책 한 권 안에 담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리얼리즘 시기의 회화'라는 주제 하나만으로도 대학의 한 학기 강의 시간을 꽉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의 여정>은 작품 하나, 작가 개개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보다는 미술 사조의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 당대의 역사, 정치적 상황, 예술가들 사이에서 오가던 담론 등을 배경으로서 짚어 준 다음, 왜 이런 시기에 이런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으며, 어떤 작가나 작품의 등장이 사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맥락 속에서 이야기하는 식이다. 지금껏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등 달달 외우기만 했던 딱딱한 사조들이 일종의 사상적 엔진으로서 그 시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은 정말이지 즐거운 경험이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대부분이 서구 미술사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굉장히 최근까지 '무엇이 예술인가'를 결정하는 문화 권력 자체가 서구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모던 이전까지의 미술은 지식 및 권력 체계가 '이것이 예술이다' 라고 정의한 것에 가까웠다. 미술이 혼성, 다원성을 기반으로 소수자의 목소리 등 그 동안 소외되어 왔던 것에 귀기울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현대미술의 여정>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여기까지의 발걸음을 더듬어 왔다면, 지금부터 일어날 변화를 담아내는 것은 아마 또 다른 일이 될 것이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담아낸 다채로운 풍경과 로스코의 단색 캔버스는 전혀 닮은 점이 없어 보이지만, 마네의 <풀밭 위 식사>가 없었더라면 피카소도, 로스코도, 앤디 워홀도 없었을 터이다. 바위 틈새로부터 흐르는 물줄기 없이 커다란 강도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미술은, 그리고 역사는 그렇게 흐르고 또 '여행'한다. 우리가 지금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도 아마 이 거대한 흐름에 보태는 하나의 물방울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 현대미술을 접하다. | 99**16s | 2019.06.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미술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해온 내가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미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와 역사에 ...

     미술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해온 내가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미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와 역사에 녹아들어왔고 현재까지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관계를 알게 된 책.

    그리고 미술이 현재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게 해주는 책입니다.

  • ★★★★☆ : 소통의 여정..* 본 서평은 도서출판 <한길사>로부터 도서 증정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참으로 ...

    ★★★★☆ : 소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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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서평은 도서출판 <한길사>로부터 도서 증정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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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고루한 제목이지 않은가. 서평 제목이 '소통의 여정'이라니.
    제목을 정한 이유는 높은 가독성과 저자의 스탠스 때문이었다.
    미술도 언어다.
    예술의 장르로 보면 서구 미술과 동양의 시-소설이 다르지 않다.
    서구 전통주의 화풍을 사대부의 시로 치환하면 쉽다.
    예컨대, 사대부가 소설을 천대하고 유교적 가치를 은유한 시를 좋아한 것과 같다. 현실적인 것, 풀어쓰는 건 멋 없는 거였다.
    전통주의도 마찬가지다. 크루베와 마네로 시작하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는 전통주의 화풍에의 탈피다.

    이 얘기를 왜 하냐고?
    저자는 미술의 발전을 사회적 여건과 연결지으며 소통을 시도한다.
    그림을 글로 풀어 설명하면서.
    그림은 그림일 뿐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언어로 다가온다.
    그걸 알려주니까 재미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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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미술의 언어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저자의 스탠스, 그리고 책 본연의 맛은 적절히 섞여있다.
    화가의 의도와 그림을 보는 법, "창조적인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에서 벗어날 수 없다."
    - 384p

    시대와 호흡하는 사람들까지.

    글과 그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지식과 교양 그런 거 싹 치워놓고

    '가치를 위해 삶을 바치는 행위'
    '무언가를 표현하고 남기려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떠올려보는 것.
    사람에 대한 이해가 지식이나 교양이라면,
    그게 미술로도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 책이다.



    * E.H.카의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 없는 대화"가 떠올랐다.
    사람은 오늘을 산다.
    오늘이 아니고서는
    무엇도 아니기 때문에

  • 미술은 관심 밖이다. 너무 고상하고 너무 비싸다. 먹고살기 바쁜 일반인에게 미술계는 예나 지금이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지....

    미술은 관심 밖이다. 너무 고상하고 너무 비싸다. 먹고살기 바쁜 일반인에게 미술계는 예나 지금이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지.

     

    하지만 멀찍이서 이곳을 바라보는 그들이 이곳에 발 디딘 우리보다 이곳을 더 잘 포착하겠지 싶기도 하다. 멀찍이서 그곳을 바라보는 우리가 그곳에 발 디딘 그들보다 그곳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 책은 프랑스혁명기부터 오늘까지 서양 미술의 역사를 교과서 스타일로 개론한다. 600쪽 가까운 분량에 200점 넘는 컬러 도판이 실렸다.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일반인 눈높이에도 잘 맞는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의 확장판이랄까. 대학 수업 교재로 쓰임직하다.

     

    _창조적인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본문(384쪽)에서 스치듯 인용한 미국 화가 루이스 굴리에미의 한마디가 책 전체를 대변한다. 결국 창작과 비평은 물론 모든 인간 행위가 자신의 시대에 갇힐 수밖에 없고, 자신의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현대미술의 여정'은 시대의 마음을 따르는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 미술계의 변천사뿐 아니라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 시대에 갇힌 인간의 심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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