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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328쪽 | B5
ISBN-10 : 8992355351
ISBN-13 : 9788992355353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중고
저자 손성진 | 출판사 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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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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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잘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jsh6*** 2020.06.12
14 좋은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ynam*** 2019.06.22
13 포장뜯다가 도 닦았네요. 품질은 재조정 필요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s9744*** 2018.11.02
12 배송, 포장 좋고, 책 상태 양호 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cykk***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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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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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기록과 사진으로 만나는 근현대 한국의 유쾌한 일상史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아이스케키나 눈깔사탕과 같은 군것질거리, 화장품을 팔고 다니던 동동구리무 장수, 장발과 미니, 통금 단속이 있던 시절. 어렵던 시절이건만 추억은 깊기만 하다. 이 책은 그 시절을 대표하는 25가지 풍속키워드를 다룬다. 6070시대를 몸소 경험한 저자가 시절의 역사를 객관적이면서도 자신의 추억과 맞물려 이야기를 풀어낸다.

‘엄마를 졸라 십 원을 받아 달고나도 사먹고 풀빵도 사먹었다.’ 그 시절에는 10만 가지고 나가면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들을 다룬다. 유쾌하면서도 웃지 못 할 해프닝이 가득했던 그들의 삶을 요즘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며 삶에 대한 해학을 알고 소중함을 알아간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군것질거리와 골목길 놀이, 교실풍경 등에 대한 유쾌한 추억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통금과 단발, 미니 단속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청년들의 정신과 사회 분위기를 엿본다. 3부에서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통기타, 다방, 담배 등의 문화를, 4부에서는 라면과 동동구리무, 전기밥솥 등을 처음 접하면서 생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1961년 서울 사람들이 '시골'이라고 부르는 항구 도시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스스로 농촌 생활이 어떤지도 알고 있는 '촌놈'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979년까지 부산에서 성장한 뒤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 서울대 인문대에 80학번으로 진학했고 독문학을 전공하며 '글쟁이'의 꿈을 키웠다.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기자가 된 것도 그 꿈과 무관하지 않다. 20년간 주로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하며 우리 사회의 저변을 취재했으며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는 경제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1960년대에 아동기를, 19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6070 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20세기 풍속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풍요로운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세대 사람들의 고달팠던 삶을 긍정적으로 되새기는 게 주안점이었다. 1960년대 이전의 생활사는 옛 자료를 수집하거나 그 세대의 사람들을 만나 그려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이다.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한 서민 생활의 애환과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편을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_ ‘과거’라는 단어, 이제는 유쾌하다

키드의 세계로 오세요 _ 동심을 웃기고 울린 유쾌한 기억들

위험했지만 달콤했다 ― 추억의 군것질거리
TIP 호떡ㆍ풀빵ㆍ떡볶이의 유래
흙먼지 속에 피었던 ‘무궁화꽃’ ― 골목길 놀이
TIP 가물가물한 놀이 방법
아이들의 축제날 ― 봄 소풍, 가을 운동회
TIP 운동회의 아픈 기억들
채변검사에 쥐꼬리 가져오기 ― 학교생활
TIP 교련과 국민교육헌장

변화를 이끈 트렌드세터 _ 그때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들

1920년대의 오렌지족 ― 모던껄 모던뽀이
TIP 최초의 여기자 논란
개화기의 연예인 ― 기생
TIP 자야와 백석의 사랑 이야기
변신은 무죄였다 ― 단발, 파마, 구두, 고무신
TIP 서양식 버선, 양말
장옷을 벗어 던져라 ― 패션의 변천
TIP 부라더 미싱
최소한의 자유도 없던 시대 ― 장발, 미니, 통금 단속
TIP 한대수와 윤복희
배밭에서 킹카를 만나다 ― 미팅
TIP 보드카와 옥킹조카
성인 남성들의 필독서 ― 〈선데이 서울〉
TIP 〈별건곤〉과 〈삼천리〉, 그리고 〈플레이보이〉

‘한’을 ‘흥’으로 바꾸다 _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것들

낭만을 노래한 시인들 ― 통기타 가수
TIP 금지곡이 금지된 이유
갈 곳 없는 자들의 안식처 ― 다방
TIP 커피는 어떻게 들어왔을까?
마로니에와 미라보다리 ― 대학로의 낭만
TIP 1970년대 어느 날의 캠퍼스
술보다 흥겨웠던 젓가락 장단 ― 대폿집과 니나놋집
TIP 20세기 최고의 애주가
연기 속에 날려 보낸 시름 ― 담배
TIP 담배는 왜 어른 앞에서 못 피울까?
고관부터 기생까지 빠져들다 ― 화투와 아편
TIP 도박 중독자 이지용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_ 어설퍼도 처음이라 좋았던 것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 라면과 조미료
TIP 치킨라멘과 아지노모토
여자의 얼굴을 바꾸다 ―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TIP 동동구리무 장수
집 안으로 들어온 문명의 이기들 ― 냉장고, 전화, 전기밥솥
TIP 코끼리 밥통 사건
머리 깎고 때 밀고 사진 찍고 ― 이발소, 목욕탕, 사진 찍고
TIP 우리나라 최초의 이발사
사진이 나와서 논다지 ― 영화
TIP 변사 서상호
활동사진이 붙은 라디오 ― 텔레비전
TIP 강마을 텔레비전 이야기
불편했지만 정이 넘쳤다 ― 옛날의 생활상
TIP 사라져가는 생활용품들
찌든 삶에 활기를 불어넣다 ― 장터와 명절
TIP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의 역사

사진출처

책 속으로

“엄마, 십 원만!” 하면 지갑을 열어 내어주시던 누런 10원짜리 동전. 1960년대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달랑 10원으로 버스도 타고 다녔다.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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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십 원만!” 하면 지갑을 열어 내어주시던 누런 10원짜리 동전. 1960년대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달랑 10원으로 버스도 타고 다녔다.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은 당시에는 ‘달랑 10원’이 아니라 군것질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 대접받는 돈이었다.
(위험했지만 달콤했다 ― 추억의 군것질거리 15쪽)

‘모던껄’의 시대는 우리 사회에서 볼 때 구시대가 신시대로 넘어가면서 생긴 과도기적인 시대다. 신여성은 사회의 개방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남존여비사상에 대한 도전 세력이었으며, 그들의 정신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여성들의 구습과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구세대는 단지 일부 ‘모던껄’들의 허세만 보고 인습에 저항하는 신여성들의 참모습을 평가 절하해버린 것이다.
(1920년대의 오렌지족 ― 모던껄 모던뽀이 74쪽)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무력감이 지배한 1960년대는 그래서 낭만의 시대였다. 로맨티스트들은 힘들고 가난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낭만의 산실은 대학이었다. 혈기가 끓어 넘치는 젊은 지성은 규격화된 사회인과는 달랐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정의를 사랑했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우정과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가난했다. 먹는 것을 아껴서 책을 샀고, 자장면 한 그릇에 포만감을 느꼈으며, 안주 없는 대폿잔을 놓고 나라를 걱정했다.
(마로니에와 미라보다리 ― 대학로의 낭만 176쪽)

동동구리무 장수의 북소리가 둥둥 동네 어귀에서 들리면 아낙들의 마음도 덩달아 둥둥 두근거렸다. 뒷집 안성댁도 깊숙이 감춰놓은 1원짜리 지폐 몇 장과 구리무 통을 들고는 북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약장수보다 더한 동동구리무 장수의 선전에 아낙들은 귀가 솔깃한다. “동동구리무요, 동동구리무, 미국에서 만든 폰즈에다 양귀비가 쓰던 비방을 섞은 것이오.”
(여자의 얼굴을 바꾸다 ―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249쪽)

그것은 근사한 롱다리 나무 장식장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셔터 문을 열듯 장식장 문을 좌우로 스르륵 하고 열자 귀한 얼굴이 드러났다. 드디어 텔레비전이 들어온 것이다. 꼬마들은 지붕에 안테나를 세우고 전원을 연결하는 순간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 〈쇼쇼쇼〉 〈동물의 왕국〉 〈수사반장〉이 시작될 시간이면 발길은 저절로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활동사진이 붙은 라디오 ― 텔레비전 289쪽)

장터는 세상을 살린다.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고 가진 것을 내다 팔아 돈을 얻을 수도 있다. 푸성귀를 길러도 장터가 없었다면 자식 공부를 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억센 삶의 현장, 장터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치열함이 있다. 시골의 5일장도 도시의 재래시장도 이제 사라질 운명을 맞고 있다. 지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장터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찌든 삶에 활기를 불어넣다 ― 장터와 명절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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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년 ×월 ×일 날씨 : 맑음 오늘도 참 재밌었다. 엄마를 졸라 십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달고나도 사먹고 풀빵도 사먹었는데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남은 돈으로 만화방을 갈까 구슬치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말뚝박기를 하기로 했다. 늘 지던 우리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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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월 ×일 날씨 : 맑음
오늘도 참 재밌었다. 엄마를 졸라 십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달고나도 사먹고 풀빵도 사먹었는데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남은 돈으로 만화방을 갈까 구슬치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말뚝박기를 하기로 했다. 늘 지던 우리 팀이 이번엔 운이 좋았다. 내 무르팍이 다치기 전까지는. 엉엉 울면서 집에 오니까 엄마가 아까징끼를 발라주셨다. 따끔거려 죽는 줄 알았다. 안방에서 아버지 호통소리가 들려온다. 형도 참, 통금은 왜 어겨서. 옆에 있는 누나는 시끄러운지 짜증을 내며 라디오 볼륨을 높인다. 맞다. 내일까지 채변봉투 갖고 오라고 했는데 까먹지 말아야겠다. ……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설퍼도 간절했으므로 소중했던 그때 그 시절, 이런 일기를 쓴 아이는 당신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부모님의 옛날 일기를 엿본다면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과거’라는 단어가 유쾌해진다, 근현대사가 밝아진다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아픔들이 많아서인지 근현대사를 다루는 시선은 어둡고 무겁기만 하다. 그 시절 이야기라고 하면 덮어놓고 외면할 만큼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때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일상, 유쾌한 사건,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이 있었다. 오히려 삶의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팍팍한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 비해 낭만을 알고 해학을 알고 소중함을 알았다. 그런데 왜 그 시절 풍속사를 자세히 다룬 책은 얼마 없는 것일까?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은 그 시절의 애틋하면서도 환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25가지 풍속키워드를 다룬다.

그때 그 시절의 쇼! 쇼! 쇼!

1부 <키드의 세계로 오세요>에서는 그 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군것질거리, 골목길놀이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교실풍경과 소풍․운동회 에피소드는 어땠는지 유쾌한 추억들을 살펴본다. 2부 <변화를 이끈 트렌드세터>에서는 모던껄 강향란, 윤심덕부터 장발, 통금 단속에도 굴하지 않은 70년대 청년들까지,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그들의 정신과 사회 분위기를 들여다본다. 3부 <‘한’을 ‘흥’으로 바꾸다>에서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통기타, 다방, 담배 등의 문화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4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에서는 라면, 동동구리무, 전기밥솥 등 처음 생겼기 때문에 탈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들과 지금과 비교하면 정감이 가득했던 영화관, 목욕탕, 시장 등의 풍경을 보여준다.

추억 공감 사전을 만들다

사실 20세기 한국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여주는 문헌과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이미 많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 사람들의 먹을거리, 입을 거리, 재밋거리,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은 얼마 없다. 이 책에는 그때 그 시절을 말갛게 보여주는 신문기사, 흑백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마치 그 현장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6070시대를 몸소 경험한 저자는 그때 그 시절의 역사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추억과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책이면서도 에세이 같은 느낌이 난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나는 글들에서 독자들은 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공기놀이나 구슬치기 대신 닌텐도 삼매경에 빠지는 요즘 아이들, 쎄씨봉 같은 음악다방 대신 스타벅스에 드나드는 요즘 청년들은 잘 모르는 옛것들의 세계, 바로 지금 당신의 지친 어깨를 다독여줄 따뜻하고 유쾌한 아날로그 감성의 세계로 빠져보면 어떨까?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실감나고 재미있는 우리의 풍속사이다. 우리가 살아온 모습이 유려하고도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재구성되어 있어, 읽는 동안 마치 그 현장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나이든 사람들은 ‘아 우리가 이렇게 산 세월이 있었구나’라는 감회에 젖을 것이요, 젊은이들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다. "
_ 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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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간의 흐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린 변화해왔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되기에 50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길다지만, 불과 반 세기 만에 우리의 세상이 이토록 큰 변화를 겪을 거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몇 백 년 이상의 긴긴 시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아니한 모습을 유지해온 몇몇 서구 사회들은 그래서 우리의 변화를 일컬어 ‘한강의 기적’이라 표했다. 전쟁통에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작했기에 더더욱, 기적이라는 말이 부끄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가끔씩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치열해진 경쟁에 치일 때면 인심 좋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든다. ‘턱’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높이 솟구친 고층빌딩들, 그보다 더욱 갑갑한 뿌연 하늘 아래 서는 일을 바람직하다고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갈 순 없는, 그래서 그리움은 남은 지난 날은 안타깝지만 부족하나마 존재하는 기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변화무쌍했던 지난 20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을 통해 나는 지난 발전상에 대한 저자의 긍정적인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절대 빈곤의 참혹한 현실이었지만 돌아보면 지난 날 사람들은 희망을 일관되게 노래하고 있었다. 국가에 의해 차곡차곡(?)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긴 했지만 서정적인 노랫말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낭만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일정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통행금지가 행해졌고, 머리가 길다고, 치마가 짧다고 제재를 당하기도 했지만, 여느 시대보다도 순수했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당시였다. 모든 게 부족했기에 만족도 쉬웠다. 지금은 일개 불량식품으로 취급 받고, 심지어 거들떠 보는 사람도 없는 많은 것들이 당시에는 어린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으로 군림했었다. 별볼일 없는 장난감 대신 굽이굽이 펼쳐지던 골목이 아이들에겐 한없이 넓은 놀이터였으니, 시설은 좋으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오늘날의 놀이터가 초라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아이가 아이답지 않은 오늘날이기에 과거는 더더욱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막무가내식의 그리움은 물론 지양해야만 한다. 희망을 말하기 위해 감수해야만 했던 고통이 참으로 컸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인 자유와 평등 등이 무참히 찢겨져 나가는 데엔 어떠한 기준도 존재하지 않았다. ...

    시간의 흐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린 변화해왔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되기에 50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길다지만, 불과 반 세기 만에 우리의 세상이 이토록 큰 변화를 겪을 거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몇 백 년 이상의 긴긴 시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아니한 모습을 유지해온 몇몇 서구 사회들은 그래서 우리의 변화를 일컬어 한강의 기적이라 표했다. 전쟁통에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작했기에 더더욱, 기적이라는 말이 부끄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가끔씩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치열해진 경쟁에 치일 때면 인심 좋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든다. ‘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높이 솟구친 고층빌딩들, 그보다 더욱 갑갑한 뿌연 하늘 아래 서는 일을 바람직하다고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갈 순 없는, 그래서 그리움은 남은 지난 날은 안타깝지만 부족하나마 존재하는 기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변화무쌍했던 지난 20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을 통해 나는 지난 발전상에 대한 저자의 긍정적인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절대 빈곤의 참혹한 현실이었지만 돌아보면 지난 날 사람들은 희망을 일관되게 노래하고 있었다. 국가에 의해 차곡차곡(?) 금지곡으로 지정이 되긴 했지만 서정적인 노랫말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낭만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일정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통행금지가 행해졌고, 머리가 길다고, 치마가 짧다고 제재를 당하기도 했지만, 여느 시대보다도 순수했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당시였다. 모든 게 부족했기에 만족도 쉬웠다. 지금은 일개 불량식품으로 취급 받고, 심지어 거들떠 보는 사람도 없는 많은 것들이 당시에는 어린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으로 군림했었다. 별볼일 없는 장난감 대신 굽이굽이 펼쳐지던 골목이 아이들에겐 한없이 넓은 놀이터였으니, 시설은 좋으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오늘날의 놀이터가 초라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아이가 아이답지 않은 오늘날이기에 과거는 더더욱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막무가내식의 그리움은 물론 지양해야만 한다. 희망을 말하기 위해 감수해야만 했던 고통이 참으로 컸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인 자유와 평등 등이 무참히 찢겨져 나가는 데엔 어떠한 기준도 존재하지 않았다.

     

    금지곡이 된 이유는 참으로 어이없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노래도 다수가 금지곡이 됐다. 그 중 <섬마을 선생님>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부분이 문제가 되어 금지곡이 되었다. 뭘 기다리냐는 것이었다. <아침이슬>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가 대한민국의 적화를 암시한다고 금지곡의 철퇴를 맞았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의 경우에는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거냐, 행복의 나라가 북한이냐며 금지시켰다. <거짓말이야>는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이유였는데, 사실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 뒤에 방송국의 PD가 이 곡을 튼 뒤 금지곡이 됐다는 말이 있다.

    이장희의 <그건 너>는 늦은 밤까지 잠 못 드는 이유가 유신 체제 때문이냐며 못 부르게 했다. 배호의 <0시의 이별> 0시부터 통금인데 0시에 이별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금지곡에 끼워넣엇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로 시작되는 신중현의 <미인>은 퇴폐적이어서 안 된다고 했다. –p162

     

    언제나 현재를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는 우리에겐 지나간 날들은 모두 촌스럽지만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첨단을 달리는 지금의 모습도 언젠가는 이 책에 부합하는 소재가 되어 우리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움으로 오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의 하루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 일상생활의 기억들 | ba**uibi | 2008.11.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재의 삶이 팍팍하면 지나간 세월을 마냥 아름답게만 추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의 한국과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책들...

    현재의 삶이 팍팍하면 지나간 세월을 마냥 아름답게만 추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의 한국과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책들이 곤잘 출간되는 것도 이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사회 전체적으로 과거를 되돌아 볼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과거 우리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25가지의 풍속 키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무력감이 지배한 1960년대는 그래서 낭만의 시대였다. 로맨티스트들은 힘들고 가난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낭만의 산실은 대학이었다. 혈기가 끓어 넘치는 젊은 지성은 규격화된 사회인과는 달랐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정의를 사랑했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우정과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가난했다. 먹는 것을 아껴서 책을 샀고, 자장면 한 그릇에 포만감을 느꼈으며, 안주 없는 대폿잔을 놓고 나라를 걱정했다." 이렇게 묘사된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젊은 시절의 초상입니다. 비록, 대학생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시대였지만 시대의 정신은 바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엄마, 십 원만!" 하면 지갑을 열어 내어 주시던 누런 10원짜리 동전. 1960년대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달랑 10원으로 버스도 타고 다녔다.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은 당시에는 '달랑 10원'이 아니라 군것질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 대접받는 돈이었다." 이것은 약간 시대가 앞서기는 하지만 바로 우리 세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십 원만!"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우리들이 가장 많이 쓴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 우리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가 버렸던 하교 길의 군것질거리들과 좁다란 골목길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 만들어 주었던 그 놀이들을 아련하게 추억하게 합니다.

     

    민중의 삶과 생활이 곧 역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떠했는지는 역사책 속에서는 생생하게 그려져 있지가 않습니다. 이 책은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 학창생활을 보낸 지은이가 바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기억들과 오랜 기자 생활 속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독자들을 과거에로의 시간여행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은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개인적인 기억이 묻어 있는 키워드를 두서없이 나열해 봅니다.
    "아이스케~키~!" 소리가 들리면, 아빠를 바라 보았습니다. 엄마는 아무리 바라 보아도 사 주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거창한 출생의 비밀을 가졌습니다. 시멘트 담에 쓰~윽하고 갖다 대어 구멍을 내고 빨아 먹었던 "물총주스" 채변봉투 잊어 먹고 와서 선생님에게 맞으면 더 서러웠습니다. 항상 내가 도맡아 했던 아빠의 담배 심부름과 "청자담배", 하교 길에 친구가 씌워 주던 "파란색 비닐우산"

  •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는 역사서에 나오는 것이 과연 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래...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는 역사서에 나오는 것이 과연 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딱딱한 역사 외에도 우리가 겪었던,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살았던 문화와 사건 사고 혹은 이벤트 등 역시도 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예전의 한국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비록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의 예전 이야기 속이나 명절날이나 특별한 날의 특별히 제작한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도 그렇게 자주 듣는 것도 아니고, 제작된 프로그램을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내가 알 수 있는 기회는 한정되고, 그만큼 알게 되는 정보도 한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을 보는 것은 마치 어린시절의 사진첩을 넘기며 추억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경험한 것은 극히 조금뿐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놀라기도 했지만 받아드리기가 어려웠던 것을 이야기 하자면 쥐꼬리 잘라서 학교에 가져오고, 파리를 잡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더럽고도 혐오스러운 것들 중에 이 두 가지가 바로 쥐이고, 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띄어서 주었던 것입니다. 커피에 노른자라.. 생각만 해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 그것을 여쭈어 보았을 때에 의외로 든든하였다고 해서 더 웃겼습니다. 쓴 커피랑 느끼한 노른자라 정말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방 DJ에 대한 부모님의 에피소드도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면서 이런 문화가 왜 생겨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이 풍요로운 이 시대보다 따뜻하고 인간 사는 듯한 느낌을 더 주었노라고 부모님께서 덧붙이셨습니다.

     

    이런 역사의 한페이지도 글로써 적을 수 있지만, 오늘의 역사를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록 한 사람의 인생이지만, 한장의 사진으로 하루를 표현할 수 있다면, 나의 후손들에게도 나역시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꺼리들을 많이 만들수 있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한장이라도 사진과 간단한 메모를 적어봅니다.

  •   몇 일전 비가 온 다음날이었다. 육교 밑에 등교하던 초등학생 몇 명이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
     

    몇 일전 비가 온 다음날이었다. 육교 밑에 등교하던 초등학생 몇 명이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뭐하니? 하고 말을 걸었다. 애들이 비켜선 곳에 있는 것은 쥐였다. 쥐를 잡기 위해 누군가 놓은 끈끈이에 달라 붙어 축 젖어 있는 쥐를 살려주려고 우산 끝을 이용해 밀어내고 있던 중이었다. 장난기 많을것 같은 사내아이들도 아니었고, 살짝만 움직여도 꺅 꺅 소리를 질러대는 작은 여자애들이었다. 나는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뒷거름질 쳤다.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서울 한복판에서 어쩐일로 쥐덫을 놓았으며, 뒤처리를 저따위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게, 살아가는 방식이니 죽게 둬야 한다고 애들한테 한 소리를 해줄까. 쟤들한테 저 쥐는 햄스터 같아 보이는걸까 하는 온갖 잡 생각이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지나쳤다. 일단 나는 죽어가는 생명을 가까이서 보고 싶지도 않았고, 그걸 살려주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살려주고 싶지도 않았다. 으.. 사실 쓰고 있는 지금도 얼굴이 찌푸려진다.

    나한테 쥐는 친구같은 존재는 절대 아니다. 햄스터를 키워본적도 있고 미키마우스가 삶에 있어 최고의 캐릭터였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친구는 아니다. 시골집에서 엄마가 잡아서 처리한 쥐한마리, 학교 복도에서 마주쳐서 순간 온 몸이 굳게 했던 쥐 한 마리. 몇 안되는 쥐들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 박혀 있을 만큼 어색하고 어려운 존재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쥐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냥, 같이 사는 존재였다라고...

    80년대 생인 내가 생각하는 이십여년도 참 많은 흐름이 있었다. 나 초등학교때는 선생님이 염색이 나쁜거라고 그렇게 가르치셨는데, 그 선생님이 지금 초등학생들이 염색하는 것에는 아무 말씀을 안 하신다. 얼마전 어떤 연예 프로그램에서 10년전 방송분을 보여줄 때, 염색한 가수 화면이 흑백으로 처리되 나온 장면도 보여줬다. 장발금지, 미니스커트 금지 뿐만 아니라 우리는 수 많은 금지 속에서 가능한 것을 찾으며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금지라는 단어 속에서 세대를 보낸적이 없음에도 그 단어속에서 살아온 어른들의 이념 속 금지를 배우며 살아온 세대 같다. 선생님 말씀은 법이었던 시절, 나한텐 영화관도 노래방도 학생이 가서는 안되는 장소였고, 파마나 화장은 어린 학생이 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초등학생도 화장품이 따로 나오는 지금 이 시대에는 말도 안되지만, 어째든 나는 이런 상황에 혀를 차고 있는 걸 보아 유행에는 뒤처지는 구닥다리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한 이십년 쯤 지나면 나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그때는 그랬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태어나자마자 컴퓨터 게임부터 배우는 니들은 이해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가 고3을 버티가 하는 시대가 있었다고... 니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향수와 추억이 있었다고, 60~70년대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따뜻하게 때론 연민같은 눈빛으로 80~90년대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괜히 조금 우울해니고, 괜히 한 40대쯤 나이를 먹은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지만 그러려고 읽어본 책이니 원하는 것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얼마전 나갔던 독서모임에서 연사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 60~70세 분들은 이땅에 존재했던 모든 신발을 다 신어보셨다고... 맨발부터 짚신 고무신을 지나 운동화에 런닝화 농구화까지... 시대는 그렇게 미친듯이 변한다고 말이다. 변화는 시대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이미 변하지 못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도 한번쯤은 비닐 우산을 써 보고 싶고, 누룽지 달라붙은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니고 싶다. 아... 멀지 않았던 시대여.

  • 예전의 그모습 | ec**sound | 2008.10.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내가 경험하지도 못한 때의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저 재미있는 농담...

    내가 경험하지도 못한 때의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저 재미있는 농담거리만 있을 줄 알았던 책 속에는 세세한 정보가 역사의 그때 그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궁중 떡복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떡복이의 원조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서민들에게 퍼지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커피의 유래도 신기했다. 서민들이 커피를 접한 것은 미군부대에서부터였다. 처음 커피를 본 사람들은 커피를 한 냄비씩 끓여먹고는 병원에 실려가거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에 재미있게 혹은 신기하게 읽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커피를 먹고 설사를 하자 회충약으로 여겼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지금의 삼양라면의 포장지를 보는 것도 신기했다. 계속 단독 1위를 하던 삼양라면이 우지사건으로 인해 반품을 잇따르고 그 오해를 풀고 나니 신라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말에 사실 좀 안타까웠다.

    그리고 부산에서 용변을 보라 가 바지를 벗고 쭈그리고 앉으며 피우고 있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순간 구더기를 잡으려고 뿌려놓은 휘발유에 꽁초가 떨어져서 엉덩이에 전면 화상을 입었다는 부분을 읽고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란다. 당사자는 매우 힘들었겠지만 읽는 나로서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비록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찾기는 힘이 든다. 그럴수록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이 지긋한 분들은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고 나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이랬구나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유익할 것 같다.

    이런 것이 훗날에 역사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런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예전의 저런 모습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때의 그 모습이 어찌보면 우습기도 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준 토대가 되었지 않았을까?

     

    큰 역사 속의 중심 된 것은 늘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이 나중의 우리 세대에게 이런 책으로 적혀 읽혀 진다면 그것 또한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귀중한 자료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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