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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15*25mm
ISBN-10 : 8934984368
ISBN-13 : 9788934984368
플라이룸 중고
저자 김우재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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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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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1212, 판형 148x215, 쪽수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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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플라이룸-초파리 사회 그리고 두 생물학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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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axc*** 2020.01.14
324 책상태 정말 양호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eok*** 2020.01.13
323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joo1*** 2020.01.10
322 책의 상태가 괜찮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raken4*** 2020.01.0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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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모든 전통은 지저분하고 좁은 초파리 실험실에서 만난다!
‘초파리’를, ‘과학’을, ‘과학과 사회’를 넓고 깊은 눈으로 보게 하는 책 썩어가는 음식 냄새가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초파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해충 취급을 받지만 생물학자에게는 그 학명의 뜻(이슬을 사랑하는 동물)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유전학의 대표적인 모델생물일 뿐 아니라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중개자 역할을 해오며 두 생물학의 전통을 모두 잉태하고 숙성시켜 다양한 생물학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초파리의 이런 매력에 빠져 전 세계적인 기초과학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초파리 유전학자의 길을 걷는 과학자가 있다. 자신의 조그만 실험실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소까지 경험한 저자 김우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와 그 학문의 역사를 소개하고, 과학과 사회의 공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초파리’를, ‘과학’을, ‘과학과 사회’를 보다 넓고 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우재
초파리 유전학자. 어린 시절부터 꿀벌이나 개미 등 사회성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 동물행동학을 연구하고자 했으나 한국에선 개미나 꿀벌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공을 바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 분자바이러스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사후연구원으로 미국에서 초파리 행동유전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초파리 행동유전학의 창시자인 시모어 벤저의 제자 유넝 잔에게 사사했으며, 현재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사회적 행동의 분자적 기제와 신경회로를 연구하고 있다.
본업인 행동유전학 연구에 매진하고 싶지만, 가끔 한국사회의 과학이 부패한 권력과 영혼 없는 관료사회에 유린당할 때, 혹은 박정희식 경제발전 패러다임을 벗어나 건강하게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때 글을 써서 의견을 낸다. 저서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과학하고 앉아 있네 9-김우재의 초파리 사생활 엿보기》(이상 공저) 등이 있다.
과학자로서 평생을 걸고 마지막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를 위해 다른 삶을 준비 중이다. 여전히, 초파리로 세계정복을 꿈꾸고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사회: 기초과학의 지표, 초파리
자넬리아 팜
자넬리아의 철학
게리 루빈의 초파리
초파리의 도덕
미치광이 부자의 실수
한국에서 기초과학은 가능한가
제3섹터의 과학
솔베이에서 저커버그까지
록펠러와 도브잔스키
청계, 미르 그리고 IBS
생쥐라는 독점종

2장 과학: 초파리, 시간의 유전학
분자에서 행동으로
파리방의 아침
엔트로피를 막는 염색체
섹스 그리고 펩타이드
교미시간
다시 벤저의 유전자로
코노프카의 시계
경쟁자와 배우자
도킨스와 꿀벌
게임과 마약, 시간의 유전학
자넬리아와 다른 길
진화생물학과의 조우
한국의 초파리 학자들
학풍, 과학의 스타일

3장 역사: 초파리, 생물학의 두 날개
다윈과 로마네스
베이트슨, 라마르크, 생리학
베르나르, 실험생물학의 탄생
모건과 도브잔스키
실험실과 자연
골트슈미트, 발생학과 희망의 괴물
멀러, 방사선과 인류의 진화
우생학 그리고 유전학자 선언
박테리오파지에서 초파리로
화이부동의 과학
죽지 않는 동물

꼬리말
후주

책 속으로

뉴스에선 언제나?그것도 과학을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대단한 과학자의 논문과 발견만이 보도되고, 노벨상이 발표되는 10월이 되어야 대중은 간혹, 그것도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누구인지 정도만 과학에 관심을 갖는 세상에서, 보통 과학자의 평범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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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선 언제나?그것도 과학을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대단한 과학자의 논문과 발견만이 보도되고, 노벨상이 발표되는 10월이 되어야 대중은 간혹, 그것도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누구인지 정도만 과학에 관심을 갖는 세상에서, 보통 과학자의 평범한 연구가 주목을 받을 일은 없다. 이 세상 과학자의 99%가 보통 과학자일 텐데도,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거의 없다. 누군가는 그런 과학자의 이야기를 써도 될 것이다. 과학자 공동체도, 과학의 역사와 철학을 다루는 인문학자들도 모두 과학의 영웅들의 이야기로 과학의 이미지를 채워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평범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해도 될 것이다. _10~11쪽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최대한 전문적인 용어를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소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직접 원서를 소개하고 그 내용을 풀어야 했다. 대중서와 잡지를 소개하는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 직접 논문을 소개하거나 어려운 용어의 경우에도 꼭 필요하지 않다 싶으면 독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게 만들려고 했다. 구글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영어로 된 웹페이지의 임계다양성은, 이미 극한에 이르렀다. 원하는 모든 이야기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 책 안에 머물지 말고, 랩톱이든 스마트폰이든, 함께 들고 읽어주길 바란다. 그러다 책을 버리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게 되거든, 거기 머물며 공부하길 바란다. 그것이 이 책을 진지하게 읽을 극소수의 독자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꼭, 그 공부를 자신의 현장과, 또 사회와 연결시켜주기를 바란다. _16쪽

자넬리아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초대된 손님 모두에겐 20달러가 든 카드가 지급되는데, 컨퍼런스 기간 동안 맥주를 사 마시라고 공짜로 주는 돈이다. 더 재미있는 건, 자넬리아에선 고급 원두커피가 1년 내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커피는 사람들을 모으고, 대화를 유도한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물리적 공간이 협업을 유도하듯이, 아주 작은 장치가 엉뚱한 공동연구를 촉발할 수 있다. _24~25쪽

연구 주제가 의학적 응용에 가깝고 질병치료제나 줄기세포처럼 자본이 과도하게 투입된 분야의 연구자들은 아예 폐쇄적인 환경에서의 연구를 자랑처럼 이야기하는 게 현실이다. 즉, 자신의 연구가 인류의 숙원을 풀 너무나도 중요한 연구이기 때문에, 그 연구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연구의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어불성설이다. 결국 그 연구의 이익은 인류가 아니라 연구자 개인과 연구비를 투자한 기업에게만 돌아가게 된다. _41쪽

왜 기초과학을 지원해야 할까? 그건 기초과학이 국가의 입장에선 생명보험의 성격을 지닌 분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해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없다. 보험은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하는 예방의 성격을 지닌다. 기초과학으로 창출된, 단기적으로는 쓸모없어 보이는 지식은, 향후 혁신기술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며, 다양한 지식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종의 지식창고 역할을 한다. _52쪽

한국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과학연구비가 정부에서 출연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결국 과학자들이 자신의 목줄을 정부에 내놓고 정부의 순한 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싶어도, 연구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존재하는 기업의 자금도 상금이나 학교기부 등의 형태로 과학에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과학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연구비의 형태로 지원되는 제3섹터의 자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_75쪽

과학자는 반드시 사회와의 연결점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위대했을 과학자 막스 델브뤼크의 말처럼, “과학자들은 세상으로부터 은거하기 위해 그의 작업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없으며,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서도 또한 그렇다.” _88쪽

파리방은 매우 좁아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지저분했으며 외부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좁아터진 공간 속에서 현대의 유전학과 진화생물학의 근대적 종합, 나아가 분자생물학의 기초가 되는 모든 연구들이 탄생했다. _96쪽

전쟁에 나가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총이다. 파리방 사람들에게 총과 같은 무기는 바로 깃털과 붓이다. 이산화탄소가 아래에서 새어 나오는 하얀 유리판 위에 초파리를 기절시켜두고, 파리방 사람들은 조심스레 깃털로 초파리들을 모으고, 붓으로 원하는 유전형을 골라낸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지만, 적어도 파리방 사람들에게 칼보다 강하고 중요한 것은 부드러운 하얀 깃털과 붓이다. 파리방에 입문하는 초심자들에게 선임자들이 의식을 행하듯 성스럽게 깃털과 붓을 선물하는 이유다. _100쪽

아직도 LMD에 관해 첫 랩미팅을 발표하던 날이 기억난다. 실험실에 들어가 1년 동안 하던 연구는 이미 박살이 나 있었고, 다른 동료들은 모두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모양을 관찰하던 시기에, 수컷의 교미시간을 발표하는 것은 엉뚱한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여전히 기억하고 또 실험실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경험을 거기서 했다. 동료들과 유넝은 발표 내내 정말 진지하게 경청하고 질문했으며, 잘 모르는 분야지만 어떻게 연구가 나아갈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그날이었다. 행동유전학자로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_138쪽

초파리 유전학에는 기초과학이라는 이유보다 조금은 더 특별한 묘미가 있다. 초파리 유전학은 생물학이 다루는 대부분의 영역을 연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생태학에서 발생학과 질병연구까지, 초파리는 다른 모델생물들보다 조금 우위에 서 있다. 초파리를 연구하는 이들은 정말 초파리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초파리를 사랑하지 않고, 초파리 연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쥐를 싫어해도 생쥐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다. _168쪽

나치의 인종청소, 미국의 이민법 등에 적용된 우생학에 대한 오해는 심각해서, 대부분의 비과학자 지식인들은 20세기 초반,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이 우생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과, 심지어 조선의 독립운동가들 중 상당수가 우생학 운동에 긍정적이었다는 시대적 상황을 간과하고 우생학 운동을 현대적 관점의 전지적 시점으로 단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유전적 형질이 사람을 차별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생학 운동을 무조건 나쁘게만 인식한다거나 과학자가 과학을 사회에 적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제어하려는 시도는 과학과 사회 모두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 _241~242쪽

나에겐 아직 아주 소박한 꿈이 있다. 동물들이 어떻게 시간을 인지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다. 그런 연구가 초파리로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연구에 조금이라도 연구비가 지원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를 믿고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이 가진 진정성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교육하고 싶다. 그렇게 실험실이 계속될 수 있다면, 진사회성 곤충들이 이룬 이 거대한 초유기체의 내부를 유전학적 도구들로 들여다보고 싶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 내부에 놓인 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면, 평생 과학자로 살아간 보람이 있겠다. _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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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물학은 초파리의 두 날개로 난다! 초파리의 붉은 겹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과학, 과학과 사회, 두 생물학의 역사 “국내 과학 서적은 외국의 유명한 과학자들의 삶이나 이론을 소개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과학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불러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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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은 초파리의 두 날개로 난다!

초파리의 붉은 겹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과학, 과학과 사회, 두 생물학의 역사

“국내 과학 서적은 외국의 유명한 과학자들의 삶이나 이론을 소개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과학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얘기들은 사실 잘 꾸며진 동화 이상이 아니다. 기존 과학책에서 어딘가 부족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정독하라.“ _홍성욱(과학기술학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나는 아직까지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과학사의 맥락에서 이렇게 명쾌하게 연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한국의 과학자와 과학애호가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마땅한 책이다.” _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썩어가는 음식 냄새가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초파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해충 취급을 받지만 생물학자에게는 그 학명의 뜻(이슬을 사랑하는 동물)처럼 아름다운 존재다. 유전학의 대표적인 모델생물일 뿐 아니라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중개자 역할을 해오며 두 생물학의 전통을 모두 잉태하고 숙성시켜 다양한 생물학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초파리의 이런 매력에 빠져 전 세계적인 기초과학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초파리 유전학자의 길을 걷는 과학자가 있다. 자신의 조그만 실험실부터 세계 최고의 연구소까지 경험한 저자 김우재 박사는 이 책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와 그 학문의 역사를 소개하고, 과학과 사회의 공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 치열한 사고와 한국 과학계를 향한 진심, 고민의 흔적을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heterosis.net)를 비롯해 <한겨레> <사이언스타임즈>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남겼고, 독자들과 나누어왔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단독 저서로, 자신의 연구 주제와는 동떨어진 해외 유명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 경험했고 또 공부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과학을 쉽게 소개하는 것만이 독자를 위한 배려는 아닐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이 어렵다면, 그건 내가 독자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과학이 중요하다는 의미 없는 구호는 이제 그만하고
과학이 처한 현실과 과학자를 보자“
기초과학의 위기를 살아가는 과학자의 붉은 눈에 비친 세상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회: 기초과학의 지표, 초파리’에서는 초파리 유전학을 신경과학의 최전선에 올려놓은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본다. 미국의 한 부자가 남긴 돈이 흘러들어가 초파리 유전학자들에겐 천국이 된 미국의 자넬리아 연구소에서 초파리 유전학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 역사를 면밀히 관찰해보면, 이런 해피엔딩이 지속가능하고 다른 국가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인지 고민하게 된다. 초파리 유전학은 무섭도록 빠르게 전진 중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초파리 유전학은 기초과학의 운명에 의문을 던진다. 기초과학을 왜 지원해야 할까? 기초과학은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 초파리 유전학은 이 질문들에 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1장에서 우리는 정부 주도의 기초과학 증진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 시장도 정부도 아닌 제3섹터의 과학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초파리는 5분을 어떻게 계산하는가”
초파리의 교미시간에 숨어 있는 생체시계의 비밀

2장 ‘과학: 초파리, 시간의 유전학’에서는 저자의 연구인 초파리의 교미시간 연구를 중심으로 초파리 행동유전학의 ‘현재’를 살펴본다. 초파리는 신경회로와 행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인 모델생물이다. 공격성의 신경생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 감정은 어떻게 조절되고,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는가? 이런 질문들이 초파리 행동유전학을 통해 풀리고 있다. 그리고 ‘시간지각’, 즉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뜨거운 화두인 ‘동물이 시간을 인지하고 추정하는 능력’의 비밀 또한 초파리 연구를 통해 풀릴지 모른다. 초파리의 교미시간은 겨우 20여 분인데 경쟁자의 존재는 교미시간을 약 5분 길게 만들고, 교미 경험은 교미시간을 5분 짧게 만든다. 5분, 초파리의 뇌는 이 5분을 어떻게 계산하는가. 사소해 보이는 이 연구는 인간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짧은 시간을 인지하고 계산하는가 하는 물음을 푸는 데 단초가 될지 모른다. 저자는 분자생물학자로 훈련받았던 8년의 경험과, 이후 행동유전학자로 연구했던 10년의 경험, 더불어 대학생 시절부터 교양 수준과 조금은 전문적인 수준까지 읽어왔던 진화생물학의 이론들을 모두 하나로 녹여내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해외 유명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 경험했고 또 공부했던 현장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독자를 초파리 연구가 이루어지는 실험실 현장으로 초대한다.

“생물학은 하나가 아니다”
초파리 유전학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흥미로운 역사

3장 ‘역사: 초파리, 생물학의 두 날개’는 두 생물학,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긴장관계와 상호작용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파리라는 유전학의 모델생물은 이 두 생물학의 중계자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유전학이라는 학문을 중심으로 두 생물학 전통을 모두 잉태하고 숙성시켜 다양한 생물학의 시대를 열었다. 두 생물학을 지탱하는 연구 프로그램과 지침서, 문화와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 둘은 마치 이중나선의 양 가닥처럼 상호보완적이다. 두 생물학은 같은 질문에 대한 각각 다른 원인, 즉 궁극인(Ultimate causation)과 근접인(Proximate causation)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파리는 왜 빛을 향해 날아갈까?'라는 질문에 '빛을 향해 날아가는 형질이 초파리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답은 궁극인적/진화론적 형태다. 반면 '초파리의 눈에 존재하는 빛 수용체로부터 뇌에 전해진 신경자극이 초파리가 빛을 향해 날아가게 만든다'라는 답은 근접인적/생리학적 형태다. 생리학/분자생물학의 역사와 철학적 배경, 진화생물학과의 관계를 아는 일은 생물학의 균형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초파리를 통해 기초과학의 ‘미래’와 초파리 유전학의 ‘현재’, 우리가 몰랐던 생물학의 ‘역사’를 두루 아우르는 이 책은 ‘초파리’를, ‘과학’을, ‘과학과 사회’를 보다 넓고 깊은 눈으로 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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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김우재, 『플라이룸』, 김영사, 2018 서평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이다. 모두 각자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우재, 『플라이룸』, 김영사, 2018 서평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이다. 모두 각자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특징들이 일반성을 포착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정도의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이든 다양한 범주를 가지고서 그 대상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할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하다. 이 책 또한,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러한 방식으로 말할 수 있다. 과학 교양서, 과학자 - 특히 한국인 과학자. 생물학자. 행동유전학자. 

     

     그러나 동시에 일반성을 갖는 카테고리들 중에서도 더 특수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마지막에 언급한 범주인 행동유전학자가 아마 그러할 것이다. 과학 교양서. 특히 생물학에서의 과학 교양서 대부분은 진화생물학을 소개한다. 물론 그렇다고 진화생물학이나마 만족스럽게 소개가 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한국 과학 교양서 시장이 워낙 작은 탓이다. 요즈음 팔리는 대부분의 책은 페이지마다 글이 세 줄 밖에 없는 에세이이니 말이다. 여하튼 행동유전학자가 쓴 초파리 연구에 관한 소개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종류의 책이다.


     단지 그뿐이라면 이 책이 갖는 특별함은 그 정도에서 그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자가 굉장히 특이한 이력과 지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김우재가 연구하는 주제는 단순히 행동유전학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생물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이런 간학문적 주제들은 선행 연구를 따라가기도, 직접 연구하기도 어렵다. 한국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이 점 때문인지 이 책은 단순히 행동유전학이라는 하나의 분과학문(disciplinary)의 소개서가 아니라, 생물학의 다양한 연구전통 사이의 간극과 각각의 특유성을 그대로 담지한 채 서로 다른 전통의 과학들이 이렇게나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델 생물 간의 경쟁은 물론이고(쥐와 초파리), 초파리라는 모델생물 내에서도 크게 다른 연구전통들이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색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과학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관심 없어 하는 주제가 과학사와 과학 철학, 과학 사회학 같은 것들이다. 사적인 취미가 있을 지는 몰라도 대부분 과학자들은 정확한 과학사에 대해 무지하고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치열한 논문경쟁 하에서 취미 이상으로 과학사 공부를 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다. 과학철학도 마찬가지다. 많은 과학자들이 포퍼를 제외한 과학철학자를 지적 사기꾼쯤으로 생각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책을 넘기면 보이는 바로 첫 장의 각주에서 이미 과학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인용되고, 미국 실용주의에 대해 언급할 때는 그 분야의 고전인 <메타피지컬 클럽>을 인용하고,  빈 학파(vienna circle)을 이야기할 때는 칼 쇼르스케의 <세기말 비엔나>나 스티븐 툴민&앨런 재닉의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을 언급하지를 않나, 고인석이나 여영서 같은 국내 과학철학자를 인용하기도 한다. 이런 인용들과 언급들은 그리 길지 않은 책 속에서 수십 차례 등장한다. 나는 이점이 이 책에서 제일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가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니라 그러한 분과학문이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의 분과에서 보여주는 매서운 통찰력이 유지되기는 어렵다.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소리를 하거나, 현실에 대한 고려 및 이해가 전무한 경우도 많다. 과학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에 걸맞지 않게도, 그것을 실현하기에는 정작 과학자 본인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들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주요 주제 가운데서 틈틈히 언급되면서도 단단한 방식으로 그것을 구조화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일단 천천히 따져볼 만한 논증을 갖춘 주장인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이런 사람의 글을 읽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특이한 스타일의 책이다.


  •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실태는 ...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실태는 처참할 수준이다. 서구사회가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은 산업화, 정보화를 단 50년 만에 이뤄냈기에 생존을 위해 실용과학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인터넷 통신망, 휴대전화 보급 등 21세기를 선도하는 유망 국가 중 하나가 되었지만, 노벨 과학상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유카와 히데키를 시작으로 무려 22번이나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기초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정책은 수많은 석학을 배출하는 데 이바지하였고 이는 곧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현재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인 로봇공학에서 일본은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이룸의 저자 김우재 씨는 기초과학의 한 분야인 초파리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책에서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이유를 들면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꼬집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과학기술의 발달은 정부 주도로 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런 지원 정책들이 과학자들을 정부지원금만 효율적으로 받아 챙기기에 신경 쓰는 공무원 조직으로 바꾼다고 보았다.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 기업이 아니고 제 3 섹터인 재단에서 과학연구를 지원한다고 한다. 예로서 석유 재벌 록펠러는 록펠러재단을 직접 만들어서 과학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통해 발달한 기초과학은 그대로 미국의 과학기술에 흘러 들어갔고 20세기 최고의 부를 얻는 데 이바지 했다.

     

     

    저자는 초파리 연구자지만 사실 그에 대한 깊은 내용이 책에 있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과학 교양서이면서 현재 과학 실태를 폭로하는 느낌을 책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과학 교양서적 시장이 너무 쉬운 과학들만 넘치고 있는 거에 상당한 비판이 들어가 있다. 이는 과도한 인문학,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불어난 탓도 있다. 과학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물리학에는 양자역학, 고전역학, 평행우주, 우주과학 등의 분야가 있고 생물학에는 진화생물학, 발달 유전학, 분자 생물학 등 끝없이 많은 하위분야가 널려있지만, 대다수는 이에 대해 무지하다. 저자는 실험실에서 직접 과학을 하는 게 아닌 책으로 배운 대중 과학강연자들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물론 과학 대중화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강연이 질 좋은 콘텐츠일 수는 없는 법이다.

     

     

    필자는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고 또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지식이 사상누각임을 플라이룸을 보고 뼈저리게 느꼈다. 기초과학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선진국에서 발달한 과학기술만 수입해 온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정한 의미의 기술 선진국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저자의 글이 날카롭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책을 제대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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