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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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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쪽 | A5
ISBN-10 : 8963706923
ISBN-13 : 9788963706924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중고
저자 서효인 | 출판사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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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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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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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은 빛나는 기회다!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의 저자인 시인 서효인의 에세이『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에 대한 기록과 우리에 대한 기록, 그리고 응원과 격려를 담고 있다. 저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야구장을 떠올리며 할아버지를 추억하고, 할머니의 건강을 간절하게 소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야구에 얽힌 자신의 추억과 함께 야구에 빗대어 삶을 되돌아본다. 실패하더라도 다음 등판이 남아 있음을, 실패의 예정과 그리고 도전이 뒤따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퍼펙트게임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삶의 드래프트의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는 청춘들이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서효인
저자 서효인은 시인이다. 같은 이름의 야구인이 있다. 물론 동명이인이다. 1981년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따라주지 않는 몸뚱이 때문에 실패했다. 야구캐스터가 되고 싶었으나 스펙 때문에 좌절했다. 야구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재빠르지 못했다. 결국 시를 짓고 글을 쓰며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뻣뻣한 몸을 혹사한다. 거의 지고 아주 가끔 이긴다. 아직 제구력은 어설프지만, 책상에 앉아 그립을 단단히 쥐고 주로 직구를 던진다. 그렇게 해서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을 세상에 던진 적 있다. 지금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던지기 위해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목차

Prologue 플레이 볼

PartⅠ 1/3 Inning 'Foul'
옐로 라디오 스타디움
플라이 볼, 할아버지
세상 앞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므로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 brawl)
꿈꾸는 아이들의 네 멋대로 야구
시범경기의 아버지들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파울(foul)
레이더스, 사람의 얼굴, 그리고 오답
어느 마지막 게임
모두가 당신만 바라보았던 어느 날 -퍼펙트게임(perfect game)
금메달을 닮은 맥주

PartⅡ 2/3 Inning 'bunt'
야구장의 제5원소를 찾아서
애비도 모르고 베이스도 모르고 -본헤드(bonehead)
그 남자 그 여자의 가을
드래프트 되는 청춘들 -For the underdog
기다림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 -불펜(bullpen)
야구 분노 1 -안부 대응법
야구 분노 2 -분노 조절법
여기, 부드러운 한 남자가 있다 -번트(bunt)
야구장에서의 시낭송
미스터 징크스 1
미스터 징크스 2 -예매는 어려워
사이보그라면 안 괜찮아 -심판(Referee)

PartⅢ 3/3 Inning 'sign'
그녀의 베이스를 훔쳐 -야구장에서의 연애 코치
스윙하라, 루저를 위하여
나의 빛나는 더러움 -런다운(run down)
떨지 마, 죽지 마, 사람이니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가을(October)
가정의 평화 1 -K형의 신혼일기
가정의 평화 2 -Y형님의 편지
코치는 주꾸미를 팔고 있는 게 아니다 -사인(Sign)
시인들, 야구장에 가다
그날들, 그즈음

Epilogue '나'라는 팀의 인터뷰

책 속으로

시인들끼리 야구 보러 가기로 했다. 이뇨작용 시인, 따뜻한 도시여자 시인, 겁쟁이 시인, 나. 이렇게 네 명이서 한 차를 탔다. 공짜표로 무혈 입성하려는 욕심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시인들끼리 가기로 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자고로 시인들을 안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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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끼리 야구 보러 가기로 했다. 이뇨작용 시인, 따뜻한 도시여자 시인, 겁쟁이 시인, 나. 이렇게 네 명이서 한 차를 탔다. 공짜표로 무혈 입성하려는 욕심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시인들끼리 가기로 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자고로 시인들을 안내하고 통솔하는 것보다 닭들을 데리고 다니는 게 편하다고 했다. 암튼 우리는 야구 보러 가기로 했다. (258p)

아버지라는 단어는 항상 대문자로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에게 세상은 곳곳이 파인 잔디처럼 투박했다. 그들은 아마도 소문자 남자들. 소문자 아버지는 어느 팀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왜소한 체격의 외야수 같다. (…) 무명의 외야수와 익명의 아버지는 위기다. 날마다 얼굴을 바꿔 다시 찾아오는 위기. (48p)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
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58p)

쌍방울 레이더스. 뭔가 구수하면서도 여전히 찝찝한 유니폼 디자인, 열악하다 못해 B급 유머의 분위기를 풍기던 홈 경기장, 원래의 직장에 서 보호선수의 울타리 밖으로 내몰려 이곳에 와야 했던 선수들의 마지막 몸부림, 싸구려 모텔에서 지내야 했던 원정길. (65p)

오빠는 정말이지 나쁘다. 나는 마음이 너무 상하는데, 싱글벙글 웃는다. 기아가 이긴 경기에서는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웃으며 이를 어째 기아가 이겨버렸네? 이런다. 평소에는 잘 안 쓰는 사투리로 기아가 점수 뽑을 때나 (내가 좋아하는) 박정권이 삼진 당할 때는 더 큰 목소리를 냈다. 날려브러! 죽여브러! 듣기 싫다. 이 남자가 내가 알던 우리 오빠인지 의심이 든다. (121p)

우리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 끝날 때까지, 퇴근할 때까지 아님 그냥 집에서, 얼마나 열이 받고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가. 당신과 나는 그것들을 대부분 잘 참아왔다. 현대인의 몸통 속에는 셀 수 없는 사리들이 제 몸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구보고 왜 참고 있나. 터트려라. 패배의 분노를. 당신의 분노가 리빌딩에 가속을 붙일 것이다. (146p)

하지만 당신이 세상에 둘러싸여 대거리를 주고받을 때, 내가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갈게. 깨를 걸칠게. 당신은 나와 마찬가지로 정직하게 아왔고, 우리 모두는 그걸 잘 안다. 나는 당신의 편이다. 당신은 어떤가. 어디든 마음으로, 혹은 정신으로, 끝내는 몸으로, 우리는 같은 편. 광포한 무리들에 맞선 지금, 우리는 벤치클리어링 하러 간다.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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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가 태어난 이듬해 프로야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다. 촌스러웠고, 즐거웠다. 혹독하고 뻔뻔했으며, 지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세상의 구석에 선 채로 야구를 본다.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고, 야구 때문에 즐거웠다 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내가 태어난 이듬해 프로야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다. 촌스러웠고, 즐거웠다.
혹독하고 뻔뻔했으며, 지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세상의 구석에 선 채로 야구를 본다.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고, 야구 때문에 즐거웠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즈음에 태어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야구를 보던 코흘리개도 이제 삼십대에 가깝다.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야구와 함께 자라온 세대인 시인 서효인이 ‘서툰 제구력’으로 세상에 던진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 치고 달리며, 막고 던지며, 야구처럼 자라난 동세대의 감수성을 풀어내고 있다.

1980년대에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 어른들 민주화 운동할 때는 코 흘리기 바빠서 세상에 기여한 게 있을 리가 없다. 세상 좀 알아갈까 싶은 사춘기에는 IMF가 터져서 부모님 눈치 보느라 대학 입학원서 넣기가 참 미안했다. 입학해서는 학자금 대출 이자 갚느라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해야 했고, 졸업 후에는 부도수표 같은 이력서 남발하느라 정신이 없는 세대. 그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좀 놀 줄 안다는’ 혹은 ‘세상일에 관심 없다는’ 이유로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세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에는 이런 우중충한 청춘의 나날들을 경쾌하고 발칙하게 살아가고 있는 삼십대의 몽타주가 담겨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야구 수다’일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야구, 좀 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시인 서효인에게 야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공놀이’일 뿐만 아니라, 추억이며 감동이다. 그는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와 얽힌 ‘추억 전문가’다.
‘나는 그날 야구를 처음 만났고, 내가 사랑할 팀의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처진 어깨의 고향 사람들은 야구장에 가서 어깨 펴고 돌아왔다. (……) 야구장은 그런 추억이 뒤섞이는 공간이다. 상대방의 추억과 우리의 추억이 스며든 두 가지 색 유니폼이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저자는 퇴물이 되어버린 후보선수의 뒷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현장을 지켜보며 이력서 쥐고 발품 파는 또래들을 생각한다. 새내기 때 올림픽 야구를 보던 친구들과 8년 후 다시 만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올림픽 야구팀을 응원한다. 가을잔치가 열린 2009년, SK 와이번즈를 응원하는 여자친구와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저자가 아기자기한 사랑싸움을 벌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를 떠올리며 ‘우리’의 IMF를 되씹어보기도 하고, 야구 룰을 잘 모르는 애인에게 친절하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법도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듯이, 야구 이야기를, 꼭 야구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예쁘고 멋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다행이다. 당신이어서 영광이다. 오늘 나는 밤을 샐 작정이다. 야구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면서 지구 밑으로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머리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오늘의 야구와 내일의 야구에 대해서 그리고 당신의 야구와 나의 야구에 관하여. 그러니 당신, 나와의 수다는 어떤가. 태양까지 홈런을 날리잔 말이다._프롤로그

그는 고백한다. ‘사실 야구 잘 모르겠다’고. ‘그 두근거림에 대해, 그 기다림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그에게는 없다. 그저, 오래도록 기다려온 단 한순간의 근사함을 상상할 뿐이다.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하지만 모든 순간은 빛나는 기회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뻣뻣한 몸을 혹사’하는 그들. 거의 지고 아주 가끔 이기는 그들. 원정 경기를 떠나서, 다음 날 펼쳐질 경기는 새까맣게 잊고 음주가무를 즐기기 바쁜 그들. 저자 서효인은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포수를 맡고 있다.

이 책에서 서효인은 언제나 지는 팀의 포수, 하지만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며 마스크 너머에서 씨익 웃는 포수, 그래서 풀 죽은 동료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포수 역할을 맡고 있다. _심보선(시인)

포수는 이른바 팀의 ‘안방마님’. 서효인은 거의 항상 지는 팀의 ‘안방마님’이다.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홀로 맞으며, 동료의 얼굴을 하나하나 마주보는 포수인 그는 가슴 짠한 이야기와 벅찬 이야기를 시인의 감수성으로 들려준다.
최근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중 한 사람인 서효인. 그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몸뚱이 때문에 실패’하고, ‘야구캐스터가 되고 싶었으나 스펙 때문에 좌절’하고, ‘야구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재빠르지 못해’ 결국은 ‘시를 짓고 글을 쓰며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게’ 되었다고 스스로 진술하고 있다.

그의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 공무원 시험만 2년째 보고 있는 녀석, 역시 휴학계를 내고 강사일로 돈 버는 녀석, 편입시험에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가 적응 못 하고 헤매는 녀석, 대학원으로 피신하더니 점점 수척해지는 녀석. 옛날 어느 날처럼, 모두 모여 야구를 본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다. 금메달이다. 온 동네 젊은이들이 정규직에 취업이라도 한듯 기뻐 날뛴다. 그리고 찾아오는 침묵 그리고 허전함.
‘그런데 우리는? 우리도 9연승 하고 금메달 목에 걸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함께 야구를 하며, 야구장을 다니며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이제는 뿔뿔이 흩어져 대학에 진학하고, 순식간에 졸업을 하고…… 도서관에 앉아 이력서를 쓰면서야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을 뒤돌아본다. 우리는 문득,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 앞에 있다. 여기서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모두가 강속구 투수와 홈런 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말한다. ‘아직까진 파울이니까 괜찮아’라고. 끊임없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파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이런 야구 이야기다.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짠한 스윙과도 같은 이야기.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즐거운 사람들의 발칙한 전력질주.

당신이 역전만루홈런을 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우리는 날마다 긴장으로 굳어버린 몸을 이끌고 삶의 그라운드를 구른다. 지금 이 글이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_프롤로그

수많은 청춘들이
삶의 드래프트, 그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다.
그 이닝의 끝에 있을
‘역전만루홈런’을 기대한다.

■ 책을 펼치면


1/3 이닝
어린 시절, 야구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추억. 낡은 라디오로 들은 첫 야구 중계, 쌍방울 레이더스의 슬픈 추억,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며 희비극이 교차하는 순간의 광주 무등야구장,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바로 그곳에 아르바이트하던 경험.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베이징올림픽 야구.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살아온 청춘의 과거가 펼쳐진다.

2/3 이닝
야구와 청춘의 상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단상들.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은 과연 어떨까? 저자는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을 감행한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시를 열심히 쓰던 시절. 응원하는 팀의 투수는 난타당하고 있었다. 경기 마지막에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는 말한다. ‘뭐 되는 일이 하나 없는 날이어서 더 즐거웠다’고.
몇 년이 지나, 그날의 친구들은 삼십대가 되어, 거대한 도시로 거처를 옮겨 살아가고 있다. 아직 시를 쓰고 시를 읽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오래전, 그날처럼 되는 일이 없는 날들을 연속으로 맞으면서. 그 웃는 얼굴이 왠지 짠하다.

3/3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 공격하는 팀은 계속 공격을 하고 싶고, 수비하는 팀은 서둘러 수비를 끝내고 싶어한다. 9회말,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될까?
‘사회’라는 거대한 게임에 나선 삼십대. 과연 이들은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을까. 공 하나에 울고 웃으며 저녁을 보내다가도, 또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할 내일 아침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철없는 작가 선배들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삼십 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와 맞물려 살아온 한 평범한 삼십대의 개인사가 그려진다.

■ 추천과 응원의 글

부럽다. 야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추억을 담고 있어서,
반갑다. 나보다 더한 야구홀릭이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 이 책 이후에 또 다른 재미를 야구장에서 볼 수 있어서.
기다려왔던 바로 그 책이 나왔다.
야구를 접하는 이들에게 '마중물'이 되어줄 반가운 책.
_김민아(일명 ‘야구여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공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타인의 위태로움을 잡아채는 일과 같다. 빗겨난 인생이 뒤로 빠지지 않게, 흘러가지 않게 막는 일, 정면으로 날아드는 타자(他者)의 삶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시인 포수 서효인의 순정이다.
_백가흠(일명 ‘2루의 도련님’, 소설가)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시인 서효인은 포수다. 쭈그리고 앉아 투수의 공을 받는 이, 흔히 포수를 이렇게 정의한다. 다른 정의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단 한 사람. 유일하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존재. 서효인은 포수다. 이 책에서 서효인은 언제나 지는 팀의 포수, 하지만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며 마스크 너머에서 씨익 웃는 포수, 그래서 풀 죽은 동료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는 포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패전을 앞둔 투수처럼 불안하다면, 미트 아래 살랑대는 그의 사인을 읽어보자.
_심보선(일명 ‘인중 긁는 후보선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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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는 시인 서효인을 본 적이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어디에서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나는 시인 서효인을 본 적이 없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어디에서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보면서 묘한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가 그랬듯, 나 역시 야구와 함께 자라온 세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어느 팀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요즘은 미적거린다. 나에게 응원하는 팀이란,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뿐이었다. (넥센은 현대를 승계하지 않았다.) 태평양 돌핀스, 하면 다들 헉?, 하지만 나는 정말 좋아한다. 더군다나 나는 집안사정상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라도에 살았는데, 이때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

     

    전라도는 해태 타이거즈의 ‘나라’였다. 점심시간이면 테니스 연습 공 하나가 각목 하나 들고 모였다. 우리는 야구를 했다. 다들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인양 행동했는데 대부분 해태 선수였다. 그럴 때 나는, 이런 말을 했었지. 이게 최창호 투구 폼이다. 이건 박정현! 해태가 승승장구하던 시절, 나는 애들에게 곧잘 말했다. “원래 태평양이 투수왕국이야. 지금 정명원, 박정현, 최창호가 부상당해서 그런데 나오면 50승이라고.”

     

    1120160406_150158_454.jpg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팀은 꼴찌인데 승률왕을 달리던 가내영, 방어율 1위를 달리던 백령도 사나이 박은진, 나만의 홈런타자 김경기, 3할 후보 원원근, 좌타자가 즐비하던 롯데와의 경기에 언제나 등장하던 양상문, 특급좌완 김홍집, 선동열에게 만루 홈런 쳤던 명포수 김동기, 혜성처럼 이적해온 윤덕규, 태평양특급 위재영, 10승 투수 최상덕, 최고의 기대주 안병원…

     

    야구 때문에 우리 집은 스포츠신문을 정기구독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이상한 번호를 누르면 야구 중계를 알려주는 전화 서비스가 있었는데 그걸 몰래 몰래 누르곤 했다. 그때가 언제였더라. 태평양이 시범경기를 하던 중에, 예비 홈런왕이 등장했다. 바로 김홍기다. 그때 참 많이 기대했었다. 그런데, 아, 김홍기는 본 경기에서는 맥없이 무너졌었다… 아, 태평양은 1년 동안 해태에 1승 거두고 17패를 당했던 적도 있지. 그때 참 내 마음은…

     

    그 장면들, 그 이름들 하나하나에 참 많이 웃고 찡그렸던 것 같은데… 책 하나가 이렇게도 마음에 살랑 살랑 바람을 불어넣는구나. 야구 때문에 그런 건가?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다 떠는 기분으로 읽은 것 같은데, 이 맛이 참 좋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특히 한화가 아니라 빙그레를, 두산이 아니라 OB를, 기아가 아니라 해태가 활약하던 시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수다에 동참하시기를. 그러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수다만 떨더라도, 야구 때문이니까 용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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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문학 작가들의 에세이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다. 비록 글을 올리는 지금은 야구가 시작하고, (예상했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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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학 작가들의 에세이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다. 비록 글을 올리는 지금은 야구가 시작하고, (예상했던) 고통을 받고 있는 4월이지만 이 책을 한창 읽을 때는 2월, 그러니까 야구가 개막하기 바로 전달이었다. 어쨌든 시범경기 기간에도 야구는 하니까 말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새벽녘이 제일 춥다고, 야구가 가장 보고 싶을 때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실제로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야구에 대한 글, 그것도 에세이를 한 권 분량으로?' 라는 의문에도 일단 구입하게 해준 작가의 이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2. 이 책은 이미 작가가 프롤로그에도 밝혔듯 야구 이야기를 빙자한, 세상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벤치클리어링, 병살 같은 야구 규칙들을 인간사에 비춰 풀어낸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사실 착각하기 쉽지만 우리네 모습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1군의 무대에서 잘하지 못하는, 그저그런 선수가 아니다. 아예 야구계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떠나간 선수들(심지어 프로 야구에는 발도 못 붙여본 혹은 2군, 3군에서 뛰고 있는)과 더 닮아 있다.
    유머러스한 말투로 작게 토닥토닥이며 건네는 말은, 우리가 이 위치에 있는 것이 그만큼의 노력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철저한 구분은 평생을 야구에 바쳐온 젊은이를 싼값에 고용할 수 있는 '신고선수'로 만들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학을 하고, 최저임금보다 덜한 임금을 받고, 인턴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는 신고선수 신화를 쓴 '김현수'의 결과를 요구한다. 그러지 못하면 퇴출 공시가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버림받아야 누군가는 살아간다고 학습되었다. 두 누군가 중에서 우리는 어떤 쪽이 될까. 답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삶의 그라운드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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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 '읽을만한' 각주. 


    3. 흔히들 '그깟 공놀이'에 왜 그렇게 열을 내냐고 한다. 심지어 경기를 보는 스스로에게도 묻게되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오히려 '그깟 공놀이'이기 때문에 열내도 좋다고 말해준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때로는 부당한 대우를 겪고 때로는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도 대체 어디에다 화를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야구 정도에는 화내도 되지 않은가.

    "우리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 끝날 때까지, 퇴근할 때까지, 아님 그냥 집에서, 얼마나 열이 받고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가. 당신과 나는 그것들을 대부분 잘 참아왔다. 현대인의 몸속에는 셀 수 없는 사리들이 제 몸을 불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구 보고 왜 참고 있나. 터트려라. 패배의 분노를. 당신의 분노가 리빌딩에 가속을 붙일 것이다."

    4. 그래서 제목처럼 결론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시인이 쓰셨네요 시는 다소 함축적이고 심오해서 어렵...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시인이 쓰셨네요

    시는 다소 함축적이고 심오해서 어렵게 느껴지고 시인하면 언어감각이 좋고 고상내지 고지식할거 같은데요

    시인들의 시가 아닌 글을 보면 참 재미있어요 얼마전에 본 류시화시인의 글도  그렇구요

    세상을 바로보는 시선과 의미해석을 보면 통찰력도 있고 인생 달관의 경지에 있는 사람같거든요

    다 읽고나서 제목을 바꾸고 싶었네요 ...때문이다말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혹은 되었는지 이유를 밝히는 걸

    알면서도 때문이란 어감이 탓을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까지 야구와 함께한 인생사를 보면 야구 덕분이다로 고쳐야 할거 같네요

    야구중계를 듣고 야구 관람을 하고 취미로지만 야구선수로 경기를 하면서 겪었던 일과

    느낀 감정, 얻은 깨달음이 너무나 커보여요 야구가 아니였다면 결코 몰랐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문인야구단, 구인회에서 포수를 맡고 있는 시인의 야구 관람기라고 하는데 관람기 또한 너무 겸손한 표현이에요

    야구의 산 역사가 담겨 있는 걸요

    야구단이 생기고 없어진 사연, 감독들, 선수들, 관계자, 관계자외 관람자, 야구장, 경기들, 실적과

    야구 용어, 규칙, 전광판 보는 법, 관전포인트와 야구 모르는 여인과 사귈 때 야구보면서 해야될 모범답안까지 알려주고요

    야구 사건과 해설이 너무나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그라운드에 펼쳐지고 홈런을 치네요

     

     

     

     

     

     

    시인의 몸에 개그맨의 피가 흐르고 끼가 넘쳐나 주체를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야구와 시대상, 개인사의 얽힌 문장 구성에 있어 어휘의 장단이 사인이 척척 맞는 환상의 플레이를 보는 것처럼 기막히네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를 관람하는 것처럼 신났어요

    이 재능을 발산을 하려면 야구 경기도 많이 하고 글도 엄청나게 쓰셔야 되겠어요

    야구에 대해 어설프게 알아서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에필로그까지 개그맨 뺨치는 독특한 톡톡튀는 개그로 마무리해주시는데 야구는 삶의 애환이면서 삶의 진리라고

    감히 덧붙이고 싶네요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지요 인생과 마찬가지로 냉정한 승부의 세계라 경기실적과 결과에 따라서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걸 목격할수 있어요

    그러나 그 속에 인간미가 살아 있다는 것도 봅니다 야구에서 운명을 바꿀수 있는 노력과 행운이 있다는 것을 봅니다

     

    야구장을 가뭄에 콩나듯 가고 그것도 경기에 집중하기보다 치킨를 비롯해 먹는 맛으로

    가는 불량 팬이지만

    야구방망이에 공이 딱 맞는 소리, 슈웅 날아가는 소리에 가슴이 후련해지고 그보다 몇배의 함성소리에

    가슴이 뜨거웠던 적을 잊을 수가 없네요

    각자 어느 팀의 팬이 되었건간에 야구 때문에 빚어지는 다반사들에 다들 공감하고

    즐거워할거 같네요

    군대얘기 다음으로 할말 많아 끊이지 않는 게 스포츠인데 야구 일화로 날밤까는 재미를 책이 다 해주고 있어요

    야구 제대로 즐기고 훌륭한 야구팬으로 거듭나게 해주었구요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야구용어와 규칙, 역사를 배우면서 재미있게 볼수 있겠구요

    야구 좀 아는 사람, 저처럼 어정쩡하게 아는 사람은 야구장에 가고 싶어지게 만들구요

    야구 잘 아는 사람은 야구영역과 한국사영역, 인생영역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이 되겠어요

    결론은 야구는 재밌게 보고 인생은 즐겁게 살자

    구인회의 첫승을 축하하며 우승을 기원합니다

     

  • 빙그레가 한창 잘 나가던 1990년대 초반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장종훈 등으로 이루어진 다...

    빙그레가 한창 잘 나가던 1990년대 초반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장종훈 등으로 이루어진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정민철, 송진우, 한희민, 이상군, 한용덕 등 기라성같은 투수들들로 구성된 빙그레는 웬만해선 질 것 같지 않았다. 실제로 리그 우승을 밥먹듯 했다. 빨간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구단에 발목잡혀 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것이 불만이었지만.

     

    야구 매니아가 되면 몸으로 야구를 하고 경기장에 가서 보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기록지를 만든다. 1회부터 9회까지 1번부터 9번까지 선수(대타 포함)들의 모두 눈에서 놓치지 않으려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한 열정이 사라진것은 한화의 암흑기가 도래한 때부터였다. 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던 그 시절들. 야구때문에 늘 저기압이었던 시절들. 올해 야신을 모셔온 덕분에 다시 야구 보는 재미가 생겼다.

     

    서효인 작가 역시 모태 야구팬이다. 사회인 야구단 포수이자 시인이 쓴 야구에세이다. 2011년에 발간한 도서이므로 현재의 야구실정까지 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추억하기에는 충분하다. 신인시절 날아다니던 강동우가 펜스에 부딪혀 슬럼프를 겪었던 것, 누구도 말릴 수 없었던 이종범 등의 이야기는 야구팬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야구 용어와 현실사회를 결합한 부분이 분명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작가의 글은 맛깔스러워서 재미있다. 내가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을 정도로 정말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져 있다. 시인이기에 가능한 것일까?

     

    특히 미스터 징크스 부분은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한화경기를 보면 꼭 지는 징크스가 있어서 일부러 결과만 챙겨보는데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서 보기 힘든 징크스인데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3이닝씩 나누어져 있다. 중반인 2/3이닝까지는 대중이 공감할만한 소재를 마지막 3이닝은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로 되어있다.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엔 마지막부분에서 힘이 떨어지나 선발, 계투, 마무리가 완벽한 야구팀은 없으므로 이해하자.

     

    야구덕후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다. 덕후 남자친구를 둔 여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야구장으로 데이트를 가서 함께 즐기고 키스타임의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단 응원하는 팀은 남자친구에게 맞추기를.

  •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do**si369 | 2015.11.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서효인

    ​시인인 작가가 쓴 야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야구가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아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든 삶이 야구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야구 안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공감은 훨씬 클 것이다.

    책은 세 파트로 나눠서 인생과 야구를 오버랩시키며 이야기한다.

    티비 프로그램인 <비밀 독서단>에서 '무언가 푹 빠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 편에 소개되어 최종 해결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의 삶이 얼마나 야구와 비슷한지를 유머러스하고 시인 다운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part.1 시범경기의 아버지들

    

     아버지는 방바닥에 누워 어둠의 색을 분류하고 있는 것이라 믿기로 한다. 야간 경기 검은 하늘 한가운데 떠오른 하얀 야구공, 그 공을 좇는 날렵한 외야수처럼 아버지는 항상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열심히 달렸을 것이다. 달리고 싶었을 것이다. 달리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놓쳤을 것이다. / 눈을 감고 있다고 마냥 검은 것은 아니란 이야기다. 아버지는 곧 털고 일어났다. 가까운 사람의 치명적인 거짓말에 속으면 마음에 큰 부상을 입는 법이다. 재활 또한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일어날 것이다. 훌훌 털고, 다시 야구장으로, 다시 삶으로. 』


    야구 시범경기에서의 무기력한 후보 선수의 모습을 빗대어 우리네 아버지들의 슬럼프에 빠진 힘겨운 날들을 거울처럼 비춰서 글을 썼다. 이 글을 읽으면서 굳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자신을 뒤돌아 봤을 때 이 부분은 충분히 서러운 마음이 들었으며, 충분히 찡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빗대어 쓴 자체만으로도 서글프지만 거기다 자신을 생각해보자... 점점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이 부분은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건 슬픔을 동반한 복잡함이었다...


    part.3 나의 빛나는 더러움 -런 다운(run down)


    『밤에서 아침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나는 꼭 아웃당하는 기분이었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저 그런 일로는 그저 그런 대학의 등록금 내기도 빠듯했다. 더러워진, 내가 입은 유니폼이 나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 얼룩들은 이상하게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어쨌거나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줬던가. 내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서 끝내 응원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었다. 나는 죽지 않고 태그를 피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움직이는 동작은 반짝이게 마련이다. 유니폼은 더러워지겠지만, 뭐 어떤가.

    그런 반짝반짝한 더러움을 '런 다운'이라고 한다. 』


    그래...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은 나의 유니폼을 더럽혀도 그 힘겨운 상징이 되는 얼룩들이 언젠가 나를 빛나게 할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응원하고 다독이며 가야 한다. 엎어져서 상처 나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각자의 몫...  나의 위치에서의 최선이 어느 순간 나를 반짝거리게 만들겠지? 나도 '런 다운'이라고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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