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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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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쪽 | 반양장
ISBN-10 : 8934979038
ISBN-13 : 9788934979036
매혹당한 사람들 [반양장] 중고
저자 토머스 컬리넌 | 역자 이진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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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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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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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컬리넌 장편소설 『매혹당한 사람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버지니아 주(남부 연합)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 이곳의 학생 어밀리아는 근처 숲에 나갔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부 연방군의 존 맥버니를 발견한다. 교장인 마사가 그를 치료해주기로 하면서 두 명의 선생님, 다섯 소녀, 흑인 노예 그리고 적군인 존과의 기묘한 하루하루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며, 누군가는 그에게서 애국심을 찾는다. 처음으로 학교 전체에 맴도는 팽팽한 긴장감.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랑에 빠지고, 각자의 이유로 그 사랑에서 빠져나오는데…. 1971년 돈 시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2017년 다시 한 번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

저자소개

저자 : 토머스 컬리넌
저자 토머스 컬리넌(Thomas Cullinan)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1919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웨스턴리저브대학교를 졸업한 후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클리블랜드의 일간지인 [플레인 딜러]로 옮겨 회계사로 일했다. 1957년,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KYW Channel 3’에서 작가로 일하면서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의 경력을 시작, 라디오 광고와 산업영화, 다큐멘터리 극본을 집필했다. 또한 희곡에도 재능을 발휘해 연극 [미세스 링컨Mrs. Lincoln]을 크게 흥행시켰으며 클리블랜드 예술상, 포드 재단 기금 등을 받았다. 1966년 첫 소설인 《매혹당한 사람들》을 발표, 평단과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며, 1971년 돈 시겔이 연출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소설가로서도 더욱 명성을 떨쳤다.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무려 46년 후인 2017년 다시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기며 원작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 밖에 발표한 소설로 《포위당한The Besieged》《여덟 번째 성찬식The Eighth Sacrament》 등이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열린 크고 작은 컨퍼런스와 워크숍, 극문학 축제에 참여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미국 극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을 위해 쓴 졸업선물이자 유작이 된 희곡 [트럴리의 장미The Rose of Tralee]를 마치지 못하고 1995년 타계했다. [트럴리의 장미]는 그의 가족이 완성하여 이듬해인 1996년 무대에 올렸다.

역자 : 이진
역자 이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에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열세 번째 이야기》 《미니어처리스트》 《어디 갔어, 버나뎃》 《비행공포》 《기꺼이 죽이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658, 우연히》 《잃어버린 것들의 책》 《사립학교 아이들》 등 80여 권의 책을 옮겼다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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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는 에밀리 아가씨에 대해 좋은 말을 하더니 그다음엔 별로 좋게 들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이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집에 온 지 하루도 채 안 된 손님이 한 질문이라 영 마음에 걸렸다. “여기 있는 처녀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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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밀리 아가씨에 대해 좋은 말을 하더니 그다음엔 별로 좋게 들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이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집에 온 지 하루도 채 안 된 손님이 한 질문이라 영 마음에 걸렸다.
“여기 있는 처녀들 중 누가 가장 돈이 많아요?” 그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숙녀’ 혹은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고 유색인종들이나 쓰는 말을 썼다.
“여기 있는 숙녀분들은 돈을 갖고 있지 않아요. 가족들이 학비로 보내주는 돈 외에는요. 어린 숙녀들은 돈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럼 누구네 집이 가장 부자인가요?”
173페이지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 처음에 그렇게 키스했을 때, 그러니까 그 어린 아가씨와 키스했을 때 난 후회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후회하지 않지만, 거기 서 있는 당신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겠죠. 내가 신사답지 못하고, 천박하고, 그 외에도 관습에 얽매인 말들을 하겠죠. 하지만 한 가지만 말하죠, 해리엇 판즈워스. 난 당신을 모욕할 생각이 없어요. 이 상황이 처음 그 당시, 그러니까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와 똑같고, 난 처음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내가 그래도 되냐고 물었더라면 당신은 안 된다고 했겠죠. 그래서 당신에게 묻지 않았어요. 이제 원하는 대로 하세요. 언니에게 말해도 좋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반란군을 불러 모아도 좋고요.”
184페이지

그가 이곳에 온 지 하루 이틀 정도 되었을 때부터 그가 나에게 보낸 것이 과연 ‘이해’였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바보처럼 울컥했던 순간, 나는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다른 아이들에게 말해버렸다. 그때부터 그들 중 한 명이?예상하건대 에밀리나 앨리스?그에게 그 일을 왜곡된 버전, 혹은 그보다 더 끔찍한 버전으로 옮겼을까 봐 두려웠다. 맥버니 상병과 나의 동료들이 한심한 오해나 하는 나를 한바탕 비웃었을까 봐 무서웠다. 나는 서서히 그의 태도가 ‘이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간파’했을 확률이 더 높았다. 너무도 우정을 갈구한 나머지 가장 은밀한 질문에 기꺼이 대답하고, 자신에 대한 가장 경솔하고 노골적인 말들을 덥석 믿어버리고, 그 모든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얄팍하고 자존감 없는 아이를 그가 간파한 것이었다.
25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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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험하고 사악하며 우아하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 & 돈 시겔 감독 [비가일드]의 원작 소설! 각자 정해진 몫의 서술을 공유하고, 상실과 고립, 회복을 나눠 가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_오프라 윈프리 남북전쟁이 한창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위험하고 사악하며 우아하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 & 돈 시겔 감독 [비가일드]의 원작 소설!

각자 정해진 몫의 서술을 공유하고, 상실과 고립, 회복을 나눠 가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_오프라 윈프리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버지니아 주(남부 연합)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 이곳의 학생 어밀리아는 근처 숲에 나갔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부 연방군의 존 맥버니를 발견한다. 교장인 마사가 그를 치료해주기로 하면서 두 명의 선생님, 다섯 소녀, 흑인 노예 그리고 적군인 존과의 기묘한 하루하루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며, 누군가는 그에게서 애국심을 찾는다. 처음으로 학교 전체에 맴도는 팽팽한 긴장감.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랑에 빠지고, 각자의 이유로 그 사랑에서 빠져나오는데…. 1971년 돈 시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2017년 다시 한 번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 버리고 버림받는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미국. 북부 연방군인 존 맥버니가 부상을 당한 채 적진(남부 연합)인 버지니아에 낙오되었다가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과 교사에게 구조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성경을 공부하며 수를 놓는, 몸가짐이 바르고 아름다운 학생들. 그러나 그녀들의 내밀한 관계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며 강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학교에 남게 된 그들은 하나같이 존에게 ‘매혹당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지위와 가문의 재산, 미모, 지성, 우정과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섬세하게 설정되어 있던 그녀들의 ‘위계’ 또한 살짝 바뀐다. 훗날 그녀들은 생각한다. ‘그는 어쩌면 그토록 빠르고 간단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소설의 묘미는 마사 선생님부터 흑인 노예 매티까지, 존 맥버니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자신의 시점으로 번갈아 이야기를 서술한다는 데에 있다. 각자가 서술한 존의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데, 어쩌면 존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척 교활하거나 영리한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와 사랑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구나.
네가 여기서 가장 예쁜 애가 아니라니….”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46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으며,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겼다. 600페이지가 조금 못 되는 분량이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서술된 것보다 더 깊고 넓은 함의가 잠재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주요 인물(마사, 에드위나, 알리시아) 위주로 심도 있게 묘사되는 영화에 비해 소설에서는 모든 인물이 거의 동일한 분량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또한, 소설 속 갈등은 보다 은밀하고 첨예하다. 좋은 집안의 아가씨였던 마사가 결혼하지 않고 학교를 세운 이유와 부유했던 판즈워스 집안이 몰락한 까닭, 에드위나가 그토록 기숙학교를 떠나 멀리 가고 싶어하는 이유 등 존 맥버니를 믿고 스스로 누설해버린 자신과 타인의 ‘비밀’이 결국 서로의 목을 옭죄기 때문이다. 이토록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바탕으로 했기에 두 영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과 돈 시겔 감독의 [비가일드], 그리고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다.

마사 판즈워스: 버지니아 주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 교장.
마사는 동생 해리엇과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서 깊은 판즈워스 집안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이른바 ‘명문가 아가씨’로 자라났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마사는 결혼하지 않았고 가문은 몰락했으며 은밀한 욕망과 꿈은 사라져버렸다. 이제 마사에게 남은 것은 이 학교뿐이다. 처음에는 전쟁이, 그다음에는 한 남자의 존재가 학교를 위태롭게 하지만 마사는 자신의 학교를 지켜낼 것이다.
“온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제외하면 호기심 없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 말고는 소망 없음.
마사 선생님, 이런데도 아직 절 모른다고 하시겠습니까?”

해리엇 판즈워스: 마사의 동생이자 판즈워스 학교의 교사.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언니 몰래 창고에서 와인을 훔쳐 마시는 게 유일한 낙인 해리엇을 사람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해리엇 또한 결혼하지 않았고, 판즈워스 가문의 몰락에 일정량의 ‘책임’을 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집안의 마지막 유산인 학교를 지키며 산다. 하지만 해리엇은 정작 학교에 어떤 애착도 없는 것 같다.
“난 항상 진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해리엇 선생님.”

어밀리아 대브니: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 열세 살.
아이들은 어밀리아를 자연의 소녀라고 부른다. 멋진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보다, 친구와 비밀을 공유하며 노는 것보다, 숲속에서 동물들에게 말을 거는 일이 어밀리아에게는 더 흥미롭고 행복했다. 그런 어밀리아에게 처음으로 진정한 친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선생님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어밀리아, 여기서 네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에드위나 모로: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 열일곱 살.
판즈워스의 학생 중 가장 부잣집 딸이다. 아이들은 에드위나를 이상한 아이라고 여긴다. 가족의 방문을 한 번도 받지 못한 데다, 학교를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에드위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모른다. 늘 외로워하면서도 아무도 옆에 두지 않으려 하는, 마음 깊이 품은 비밀이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위태로운 소녀의 마음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찼다.
“에드위나, 당신에 대한 감정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설마 날 못 믿는 건가요?”

얼리샤 심스: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 ‘앨리스’로 불린다. 열다섯 살.
얼리샤, 아니 앨리스는 학교에서 가장 예쁜 아이이다. 앨리스 자신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앨리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앨리스를 이곳에 버려둔 어머니는 아무래도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 전쟁이 한창이지만 앨리스에게는 갈 곳이 없다. 앨리스는 꿈꾼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성대한 결혼식을 열고,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는 상상. 그리고 그 상상을 실현시켜줄 것 같은 남자를 만났다.
“방이 어디예요? 내가 당신 방으로 갈게요, 얼리샤.”

에밀리 스티븐슨: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 열여섯 살.
에밀리는 똑똑하다. 그녀의 가문은 훌륭하며 에밀리는 늘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해낸다. 그리고 에밀리는 예쁘지 않다. 아마 앞으로도 그리 예뻐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속상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은 진실한 남자가, 자신의 훌륭함을 알아봐주는 남자가 나타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에밀리, 당신은 그런 여자가 아닌 것 같아요. 당신은 아주 정직한 여자인 것 같아요.”

마리 데브르: 판즈워스 학교의 학생. 어밀리아와 방을 함께 쓴다. 열 살.
마리는 악동이다. 부모님은 늘 마리로 인해 골치를 썩곤 했다. 이것이 바로 다른 학생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간, 거의 텅 비다시피 한 학교에 마리가 남아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마리는 가장 어린 학생이면서도 학교 안의 일을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보곤 했다. 그런데 그가 온 후 모든 것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마리는 그 묘한 변화가 불안하고 우습다. 무엇보다도 그 남자가 궁금하다.
“네가 나의 진정한 친구야, 마리. 알고 있니? 넌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봐.”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세상과 단절된 여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광기! 마음을 홀리는 이야기를 만났다. _스티븐 킹
각자 정해진 몫의 서술을 공유하고, 상실과 고립, 회복을 나눠 가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_오프라 윈프리
성적인 끌림과 긴장감, 경쟁심, 질투, 서스펜스, 아직도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복수까지! 이 얼마나 완벽한 여름날의 독서인가!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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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매혹당한 사람들 | yh**93 | 2017.1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모든 아름다운 동료애의 중심에는 맥버니 상병이 있었다....
    이 모든 아름다운 동료애의 중심에는 맥버니 상병이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가 얼마나 놀라운 가수이자 훌륭한 기독교인인지 또 얼마나 용감한 청년인지 말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우리는 맥버니 상병에게 흠을 찾을 수 없었다. 꼭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그런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의 결함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돈과 정조와 목숨까지 그에게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223

    <매혹당한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어떤 누군가에 의해 사람들이 매혹당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미국의 남북전쟁시기로 돌아간다. 1864년 북부 군의 뉴욕 제 66연대 소속 존 맥버니 상병은 부상을 입고 낙오되어 남부군 지역의 숲에서 쓰러져 있다가 버섯을 따러 숲으로 나왔던 소녀 에이미에게 발견되어 판스워즈 여자 신학교에 신세를 지게 된다. 여기는 여자만 대략 일곱명이나 있는 사회이다. 이 곳에 다리를 다친 군인이 묵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여자 신학교에서의 유일한 남자 존의 상황이 참 독특하다. 존은 다리를 다친 상태이고 남부지방이기에 적으로 간주된다. 얼마든지 일곱 명의 여자들이 남부군에게 알려 포로로 잡아가게 만들 수 있다. 존은 이곳에서 철저한 약자인 것이다. 여기에는 권위적이며 품위를 중시하는 미스 마사, 20대의 아름다운 에드위나, 학생들 중 나이가 많으면서도 누구나 한 번 보면 반할만큼 아름답다는 마성의 팜므파탈, 알리시아 그리고 에이미,제인, 마린, 에밀 리가 있다. 존 맥버니는 여자들의 관심을 온 몸으로 받게된다. 심심하고 무료하게 살아가는 폐쇄적인 공간에 나타나 재미있는 장난감인 것이다. 존은 그녀들의 마음을 흔들고, 여자들은 한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사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특히
    여자들 간의 숨 막히는 질투와 견제는 관전 포인트이다

    이 작품의 여자들은 정말 무서운 존재들이다. 서로 시기하고 견제하고 원망하다가도, 존이 권력을 부리려는 순간 그녀들끼리 연대를 이뤄낸다. (결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직접 책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재밌을테니까)

    <매혹당한 사람들>은 흔히 보기 어려운 여성적 욕망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전쟁중인 위태로운 상황고립된 공간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남녀 간의 기묘한 감정의 변화와 내밀한 욕망의 표출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각 등장인물의 심리상태가 생생하게 느껴져 마치 그 공간으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책 속으로
    그는 다정하고 솔직했다. 미워할 수가 없었다. 그 순수함 이면에 교활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교활함이 소년의 장난기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 그는 분명 교활했다. 그것만큼은 분명했다. 존 맥베니 상병이 무슨 말을 하건, 나는 속으로 그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p.134
         
     그는 에밀리 아가씨에 대해 좋은 말을 하더니 그다음엔 별로 좋게 들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이 그런 질문을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집에 온 지 하루도 채 안 된 손님이 한 질문이라 영 마음에 걸렸다.
    여기 있는 처녀들 중 누가 가장 돈이 많아요?” 그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숙녀혹은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고 유색인종들이나 쓰는 말을 썼다.
    여기 있는 숙녀분들은 돈을 갖고 있지 않아요. 가족들이 학비로 보내주는 돈 외에는요. 어린 숙녀들은 돈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럼 누구네 집이 가장 부자인가요?” p.173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 처음에 그렇게 키스했을 때, 그러니까 그 어린 아가씨와 키스했을 때 난 후회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후회하지 않지만, 거기 서 있는 당신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겠죠. 내가 신사답지 못하고, 천박하고, 그 외에도 관습에 얽매인 말들을 하겠죠. 하지만 한 가지만 말하죠, 해리엇 판즈워스. 난 당신을 모욕할 생각이 없어요. 이 상황이 처음 그 당시, 그러니까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와 똑같고, 난 처음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내가 그래도 되냐고 물었더라면 당신은 안 된다고 했겠죠. 그래서 당신에게 묻지 않았어요. 이제 원하는 대로 하세요. 언니에게 말해도 좋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반란군을 불러 모아도 좋고요.” p.184
         
    그가 이곳에 온 지 하루 이틀 정도 되었을 때부터 그가 나에게 보낸 것이 과연 이해였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바보처럼 울컥했던 순간, 나는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다른 아이들에게 말해버렸다. 그때부터 그들 중 한 명이?예상하건대 에밀리나 앨리스?그에게 그 일을 왜곡된 버전, 혹은 그보다 더 끔찍한 버전으로 옮겼을까 봐 두려웠다. 맥버니 상병과 나의 동료들이 한심한 오해나 하는 나를 한바탕 비웃었을까 봐 무서웠다. 나는 서서히 그의 태도가 이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간파했을 확률이 더 높았다. 너무도 우정을 갈구한 나머지 가장 은밀한 질문에 기꺼이 대답하고, 자신에 대한 가장 경솔하고 노골적인 말들을 덥석 믿어버리고, 그 모든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얄팍하고 자존감 없는 아이를 그가 간파한 것이었다. p.258

    매혹당한 사람들

    저자 토머스 컬리넌

    출판 김영사

    발매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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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토머스 컬리넌 장편소설 『매혹당한 사람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버지니아 주(남부 연합)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 이곳의 학생 어밀리아는 근처 숲에 나갔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부 연방군의 존 맥버니를 발견한다. 교장인 마사가 그를 치료해주기로 하면서 두 명의 선생님, 다섯 소녀, 흑인 노예 그리고 적군인 존과의 기묘한 하루하루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며, 누군가는 그에게서 애국심을 찾는다. 처음으로 학교 전체에 맴도는 팽팽한 긴장감.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랑에 빠지고, 각자의 이유로 그 사랑에서 빠져나오는데…. 1971년 돈 시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2017년 다시 한 번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토머스 컬리넌
    저자 토머스 컬리넌(THOMAS CULLINAN)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1919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웨스턴리저브대학교를 졸업한 후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클리블랜드의 일간지인 [플레인 딜러]로 옮겨 회계사로 일했다. 1957년,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KYW CHANNEL 3’에서 작가로 일하면서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의 경력을 시작, 라디오 광고와 산업영화, 다큐멘터리 극본을 집필했다. 또한 희곡에도 재능을 발휘해 연극 [미세스 링컨MRS. LINCOLN]을 크게 흥행시켰으며 클리블랜드 예술상, 포드 재단 기금 등을 받았다. 1966년 첫 소설인 《매혹당한 사람들》을 발표, 평단과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며, 1971년 돈 시겔이 연출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소설가로서도 더욱 명성을 떨쳤다.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무려 46년 후인 2017년 다시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기며 원작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 밖에 발표한 소설로 《포위당한THE BESIEGED》《여덟 번째 성찬식THE EIGHTH SACRAMENT》 등이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열린 크고 작은 컨퍼런스와 워크숍, 극문학 축제에 참여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미국 극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을 위해 쓴 졸업선물이자 유작이 된 희곡 [트럴리의 장미THE ROSE OF TRALEE]를 마치지 못하고 1995년 타계했다. [트럴리의 장미]는 그의 가족이 완성하여 이듬해인 1996년 무대에 올렸다.

    역자 : 이진
    역자 이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에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열세 번째 이야기》 《미니어처리스트》 《어디 갔어, 버나뎃》 《비행공포》 《기꺼이 죽이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658, 우연히》 《잃어버린 것들의 책》 《사립학교 아이들》 등 80여 권의 책을 옮겼다 .

  • 누군가에게 매혹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사람이 아주 매력적이라면 다르다. 이 소설 속 존 맥버니 북군 병사는...

    누군가에게 매혹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사람이 아주 매력적이라면 다르다. 이 소설 속 존 맥버니 북군 병사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는 젊고 잘 생겼다. 이것만으로도 외딴 곳에 살고 있는 소녀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는데 여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제3자가 보기에는 왜 이런 인물에게 넘어갈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그 시대와 환경과 조건들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만하다. 그 조건 중 하나가 숲 속 외로이 떨어져 있는 판즈워스 여학교와 그곳에 머물고 있는 여선생들과 여학생들이다.

     

    이 소설은 재밌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번갈아 가면서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것도 흥미롭지만 낯설지 않은 설정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내용이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의 의견을 풀어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방식 때문에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 변화나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작가가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이 이야기를 살짝 비틀고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눈과 감정은 하나의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뱉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이 방식과 인물들의 이미지가 연결되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뒤로 가면서 완전히 적응했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존 맥버니는 단 한 번도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들만 화자로 등장하여 존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사랑을 표현하고, 그의 간질거리고 유혹적인 말을 전달한다. 그에게 매혹당한 사람들의 시선은 그가 들려주는 거짓말을 그대로 전달할 때조차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그에게 스스럼없이 말한다. 이것이 또 하나의 자료가 되어 다른 여자를 매혹시킨다. 이 매혹적인 순환 구조는 불안불안하지만 존의 마법이 깨어지기 전까지는 유효하다. 그의 과감한 행동과 고립된 지역에서 살던 여학생들의 억눌려 있는 이성에 대한 갈망은 순간적으로 폭발한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시대로 옮긴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다. 고립된 지역과 여자들만 있는 공간이란 설정만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다른 내용으로 채울 수 있다. 화자들이 번갈아 등장하고, 대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극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뭐 이럴 경우 불가피하게 꽤 많은 분량의 대사가 지워져야하겠지만. 또 이것을 반대로 만들 수도 있다. 고립과 남자들만 있는 곳에 매력적인 여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 여자들의 눈빛과 손짓에 넘어갈지는 너무 뻔하다.

     

    이 소설 속에 화자로 등장하는 여자들은 모두 여덟 명이다. 마사와 해리엇 판즈워스 자매, 하녀인 매티, 숲에서 부상당한 존을 데리고 온 어밀리아 대브니, 가장 나이 많고 이쁘지만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에드위나 모로, 가장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얼리샤 심스, 남부군 장군을 아버지고 두고 있는 에밀리 스티븐슨, 가장 어리고 활발한 악동 같은 마리 데브르 등이다. 각자의 출생과 환경에 따라 가지고 있는 포부가 다르다. 당연히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것이 존을 통해서 하나씩 밝혀진다. 누군가에게 매혹되고,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안달인 사람들은 자신의 숨겨져 있던 욕망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것을 한정된 공간 속에서 멋지게 풀어내었다.

     

    매혹의 마법은 한정적이다. 이해와 욕망이 충돌하면 그 마법은 깨어진다. 이 소설에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나는 것도 이때다.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과 순수한 사랑의 열정이 마주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생긴다. 이 사고는 가면을 쓴 존의 본성을 밖으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의 비밀이 폭발적으로 폭로되는 시발점이 된다. 그 이전에 살짝 흘러나왔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진실로 굳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순간에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파국은 정해져 있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몇 가지 이야기는 의문을 남기고, 그 마음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 매혹당한 사람들 | mo**ardin | 2017.10.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좋은 작품들은 영화로 나오고 그 영화는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리바이벌되는 절차들을 많이 접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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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작품들은 영화로 나오고 그 영화는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리바이벌되는 절차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을 대했을 때는 영화가 먼저 개봉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오래전에 이미 영화화가 되었다는 사실 외에도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고자 했기에 아직 영화를 접해보진 못했다.

     

     

    시대가 변해도 쉽게 변할 수가 없는 것들 중엔 인간의 마음도 그런 범주에 들어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한 책, 매혹이란 단어가 주는 그 단아한 발음 뒤에 오는 무서운 인간의 본성들을 그대로 내밀게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런 범주를 즐기는 독자들에겐 무척 재미를 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미국, 남군의 세력인 버지니아 주의 판즈워스 여학교에 한 북군의 부상병이 오게 된다.

    자진해서 온 것은 아닌, 그 학교 여학생 중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는 어밀리아 대브니의 눈에 발견이 되면서 그녀가 부상당한 그를 이끌고 학교로 끌고 오게 된 것이다.

     

    한때는 남부에서 부잣집이었던 판즈워스 집안은 지금은 남자는 집안에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집주인이자 교장인 마사와 그의 여동생 해리엇, 그리고 다섯 명의 기숙사 여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인 노예 매티가 있다.

     

    당시의 분위기상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교양지식과 집안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위주로 교육을 받던 여학생들은 아일랜드 출신의 부상병인 존 맥버니의 등장으로 집안의 묘한 분위기가 바뀌어감을 느낀다.

     

    책은 각기 다른 시점의 여성들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위주로 묘사하는 형식을 취한다.

    한가운데 오직 한 남성인 존을 두고 그를 바라보고 느끼는 이야기의 설정들을 통해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 어려운 시절에서 겪을 수 있는 전쟁이 주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한정된 판스워스 학교란 공간 안에서 그녀들의 내적인 심적 변화가 어떻게 변화되고 행동으로 바뀌어 가는지를 보인다.

     

    처음에 부상당한 존이란 남자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신의 본 군대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였던 그녀들은 존이 각기 다른 상황에 만나는 여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들이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그 어떤 감정들, 존에 대해서 매혹을 느끼고 서서히 빠져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하게 되는지, 타인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들이 한두 가지씩 밝혀지고 그러한 사실들이 내뱉어지는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녀들과 존의 대치 상황은 숨 막힘의 연장선, 그 끝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전쟁이라는 위태로운 상황, 적군을 돌봐줬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학교의 현실과 그 안에서 동조했던 여인들,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기는 했을까를 물어보게 하는 존의 편지 내용은 그녀들이 한 사람의 미지의 남성이 등장함으로써 위계질서의 무너짐과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맞게 존을 대하는 형식을 통해 존의 생각은 과연 어떤 것이 진실로 대했는지조차 모호할 정도로 오로지 여인들의 시선에 의한 장치로만 쓰였기에 더욱 심리가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여기에 만약 존의 시선이 더해졌다면 독자들 나름대로 그의  진실된 생각들은 어떤 부분이었으며, 자신의 상황을 극도의 불안 조성과 충격적인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지를 통해 여인들의 감정과 대조를 이루는 재미도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게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여성들의 심리, 넓은 공간도 아닌 오로지 집 안에서 이뤄지는 등장인물들의 대비와 그들의 시선을 처리한 글의 솜씨는 책을 읽으면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고 각 여성들이 처한 자신의 위치를 통해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처신을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감각성을 뛰어나게  포착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존에게 매혹당한 여인들, 존의 어떤 점이 그녀들로 하여금 마음의 빗장을 풀게 했을까? 한순간에 이미 매혹당한 그 마음이 어떻게 매혹의 반대로 돌아서게 했는지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설적이긴 해도 이 소설에서 그리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속에 분명 자리 잡고 있는 이러한 점들을 간파한 저자의 글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 <책> 매혹당한 사람들 | gp**059 | 2017.10.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런 행복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이제 그런 생각은 안 해.""다시 행복이 오면 기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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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행복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제 그런 생각은 안 해."
    "다시 행복이 오면 기쁠까요?"
    "음…… 그럴 것 같아.
    하지만 똑같진 않겠지.
    불행을 알게 된 순간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게 불가능해지거든.
    그건 오직 순수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일이니까."
    - 매혹당한 사람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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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기억'하는가.


    기억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기억은 그 순간의 일을 즉시 남기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전의 사건에 대한 나의 해석이 더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 속에는 나의 주관과 주체성이 담길 수밖에 없다. 좋았던 기억은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나의 의식 속에 담아 둔다. 반대로 나빴던 기억은 공포나 두려움으로 의식 속에서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억 자체를 지워버린 채 기억을 망각한다. 또 시간에 따라 기억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엔 선명했던 장면, 가슴을 일렁이던 감정들은 사그라들고 바래진 필름처럼 좀처럼 떠올리기 힘들다. 또 한편으로는 망각의 늪에 빠져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이, 예기치 못한 순간 튀어 나오기도 한다. 기억은 이렇듯 그 모습을 순간순간 바꾼다. 이렇듯 개인에게도 매 순간 그 모습을 바꾸는 기억을 여러 개 중첩하여 놓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8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만나면서 겪은 강렬한 그 경험에 대한 기억을 엮은 책, 이 바로 <매혹당한 사람들>이다.

     

     

    여성만이 모여, 기독교 가치를 수호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던 미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에 존 멕베니가 등장하며 평온했던 학교에 이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에너지가 감돌기 시작한다. 두 명의 선생님, 다섯 명의 학생 그리고 한 명의 흑인 노예와 적군인 존 멕베니의 만남은 미국 남북전쟁 상황에서 벌어진다. 하지만 남북전쟁이라는 물리적 상황에서 겪는 갈등이 <매혹당한 사람들>의 핵심은 아니다. 남북전쟁이라는 배경은 인물들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한정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다시 말해 9명의 사람들 모두 판즈워스 신학교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주는 긴장관계를 고조시킨다.

     

    적군. 부상병. 존 멕베니와의 첫 만남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알 수 없는 존재이자, 총을 겨누어야 하는 상대이자. 오래전 판즈워스 자매의 남동생이 떠난 뒤 금남의 구역화된 판즈워스 신학교에 남성의 등장에 대해 보인 반응은 두려움이었다.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 이들의 반응은 지극히 당연했다. 하지만 이내 두려움에 대한 감정을 멀리하기보다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고, 해석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 생각의 변화의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의 변화 과정이 멕베니를 자신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며 두려움 대신 다른 감정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점이다. 그 다른 감정이 처음에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 감정을 사랑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사랑에 층위가 있다면 얕은 층위의 사랑의 감정일 수 있지만, 고귀한 형태의 사랑이 두려움의 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이들이 두려움 자리 대신 채운 것은 자신의 결핍에 기초한 욕망이었다.
    멕베니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 믿었지만, 이들은 멕베니를 통해 자신의 결핍된, 상처받은 부분을 채우려는 욕망으로 그를 대했다. 제때 학비를 내고, 부유한 아버지의 밑에 있었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꼈던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몰락의 가운데 있었던 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만나지 못했던 이, 자신 없는 외모 대신 내면을 쌓았다 믿는 이... 이들은 모두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해결될 기미가 없는 마음속 공허한 부분을 멕베니와의 관계를 통해 채워나갔을 것이다. 멕베니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주변 사람이 아닌, 처음 보는 낯선 상대에게 말이다. (어쩌면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멕베니는 이들의 모든 욕망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멕베니 스스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자신의 욕망의 도구로 8명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 멕베니의 속마음이 8명처럼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몇몇 대화 지점에서 그의 욕망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를 절단한 상황 이후에 그의 태도는 8명의 기억 속에서도 명확하게 달라진다.

     

    다르게 기억하고 다르게 생각했던 8명이 결말에 이르러서 내리는 결정에서 이들의 감정이 숭고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었음이 분명해진다. 그 과정은 충격적이지만 그 충격에 대해 저자는 세밀하게 개인의 감정의 단면을 서술한다. 그래서 8개의 기억이 중첩된 마지막 결말의 충격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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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매혹당한 사람들 | qm**qjt | 2017.10.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ϻ최근 영화로도 개봉을 했던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소설을 만났다. 전쟁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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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최근 영화로도 개봉을 했던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소설을 만났다. 전쟁으로 인해 고립된 한 여학교에서 벌어진 탐욕과 광기.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이 여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이 딱 그랬다. 나이도 제각각, 여학생들은 10살부터 17살까지, 거기에 여선생 둘, 흑인 노예까지. 총 8명의 여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해갔다. 그녀들의 감정을 뒤흔든 것은 갑작스레 등장한 한 남자에 대한 감정이었다. 꽤 괜찮아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가볍고 믿을 수 없는 남자지만, 그녀들은 이 한 남자에게 휘둘리기만 한다. 너무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그녀들은 너무도 쉽게, 한순간에 그에게 빠져들었다. 이해하기 힘들만큼 너무도 쉽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줄 알지, 실상은 전혀 실속없는 이 남자의 실체가 왜 그녀들의 눈엔 보이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그런 충격적인 결말이 나온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 남부 버지니아 주에 있던 여자 기숙학교 판즈워즈에서 벌어진다. 치열한 전쟁 한복판에 있는 이 학교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난 후 교장인 마사, 마사의 동생이자 교사인 해리엇, 흑인 노예 매티, 그리고 학생들인 17살의 에드위나, 16살의 에밀리, 15살이 얼리샤, 13살의 어밀리아, 10살의 마리가 남아있다. 전쟁 속에서도 나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이들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버섯을 따러 숲으로 갔던 어밀리아가 부상당한채 쓰러져있는 존 맥버니를 발견했고 그를 학교로 데려왔던 것이다. 모두들 처음엔 북부 연방군이던 그의 존재를 껄끄러워했지만, 이내 그의 관심을 얻으려 애를 쓰게 된다. 안그래도 그의 관심을 얻으려는 여자들인데, 존은 한 여자와 단 둘이 될때마다 그녀가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해주곤 그녀의 환심을 더욱 끌어낸다. 못된놈 같으니라고. 읽다보면 이런 상황을 은근히 즐기는 그의 모습이 상상된다. 여자들만 있는 곳이니 어떻게든 이곳에 눌러앉아 그녀들을 모두 손에 쥐고 흔드려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어밀리아.. 어쩌다 이런 나쁜 놈을 줏어(?)온거니!!
    그의 새치혀와 매력에 빠지지 않은 단 한 사람이 있었으니.. 매티다. 그녀의 눈에 비친 이 상황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녀는 처음부터 존을 내켜하지 않았었고, 그녀의 느낌대로 그는 이 여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큰 사건사고 없이 그가 떠나면 된다 싶었다. 하지만.. 결국 일이 벌어졌다. 그가 앨리스의 침대에서 발견되었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에드위나가 배신감과 놀람에 급하게 뒤따라나온 존을 계단 위에서 밀어버렸던 것이다. 이 사고로 다쳤던 다리를 더 크게 다쳐버린 존. 이 일은.. 그녀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 존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숨겨두었던 분노와 광기를 드러낸다. 이에 그녀들도..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다. 존에게 닥친일은 결국 그 자신이 불러들인 꼴이다. 그가 신사적으로 행동했더라면, 그가 본래의 가장 큰 목적인 치료만 끝내고 그곳을 떠났더라면.. 이 모든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이 소설이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당장은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리뷰를 찾아보는 걸로 대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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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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