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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문학선 2 [잎면 습기로 얼룩/ 하급체크/ 내용깨끗]
386쪽 | A5
ISBN-10 : 8937460203
ISBN-13 : 9788937460203
한국단편문학선 2 [잎면 습기로 얼룩/ 하급체크/ 내용깨끗] 중고
저자 김동인 외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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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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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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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60년대 어두웠던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전후세대 작가 11명의 수작 13편
1920년대 초,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현대 단편소설은 그 이후 불과 10여 년만에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1930년대 한국의 소설 문학은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식민지 시대 말기의 가혹한 상황과 해방 직후의 비극적 역사는 한국문학의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소설문학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많은 수작들을 축적해왔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한국 단편소설들은 지난 시대의 삶을 재생시켜 주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동인 외
저자 금동(琴童) 김동인은 1900년 10월 2일 평양 하수구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전주 김씨 양반의 대부호였다. 400평이 넘는 큰 집을 소유하고 개화사상을 지녔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전통적 유교사상에 대한 비판이나 유아독존적인 엘리트 의식의 배경이 된다. 동경 유학 중 약관 19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전영택, 김환, 최승만 등과 함께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1919년 2월 8일에 창간하여 1921년 5월 9호로 종간하기까지 3년간 발간하면서 한국 문단을 주도했다. 춘원 이광수의 계몽적이고 민족적인 문학에 반대하면서 "소설은 인생의 회화이며, 소설가는 종래의 습관, 풍속의 불비된 점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옳지만, 개선 방책까지 제시해 주거나 직접적인 사회 교화를 꾀해서는 안 된다"(<근대소설고>)는 반공리주의적인 문학관을 주장하면서 순문예운동을 이끌었다. 처녀작인 <약한 자의 슬픔>(1919)을 필두로 <배따라기>(1921), <태형>(1923), <유서>(1924), <감자>(1925), <명문>(1925) 등의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대성 추구나 단편 양식의 확립에 공헌했다. 하지만 술과 여인으로 점철된 사치스럽고 향락적인 생활로 인해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기생들과 염문을 뿌리거나 외국에 가는 일을 산보쯤으로 여기고 최고급품만을 고집하는가 하면, 대낮에도 턱시도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첫 번째 부인인 김혜인이 가출하고, 경제적으로 파산을 한 후 육체적으로도 몰락하여 불면증과 약물중독으로 인해 임종 시까지 고통 받았다. 물론 그 이후 1930년에 김경애와 재혼하고, <광염소나타>(1930), <붉은 산>(1932), <발까락이 닮엇다>(1932), <광화사>(1935) 등을 발표하기도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스스로도 ‘훼절’이라고 자탄하며 ≪젊은 그들≫(1930∼31), ≪운현궁의 봄≫(1933∼34), ≪대수양≫(1941), ≪을지문덕≫(1948) 등 대중 역사소설을 집필한다.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김동인의 역사소설은 풍속사적인 의의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해석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가령 이광수가 ≪단종애사≫를 통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면서 단종의 처지를 옹호하는 보수적 명분론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동인은 ≪대수양≫을 통해 수양대군의 진취적이고 혁명적인 모습을 긍정하는 진보적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 후 친일 행위로 인한 갈등과 6·25 전쟁 체험을 거치면서 김동인은 중풍과 정신착란, 뇌막염 증세까지 보이면서 피난조차 가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홀로 비참하게 자신의 집에서 최후를 맞는다. 과도한 엘리트 의식, 이광수에 대한 콤플렉스, 계급주의 문학에 대한 혐오감, 개인사와 연결되는 여성 혐오증 등의 복합적인 심리를 보여주면서도 김동인은 유교적 도덕주의나 집단적 민족주의, 기독교적 엄숙주의를 거부한다. 이렇게 볼 때 김동인 문학의 문학사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문학을 여기(餘技)나 재도(載道)의 도구로 간주한 계몽주의, 경향파 문학, 프로문학에 대한 비판을 통해 문학 혹은 예술지상주의적인 면모를 뚜렷하게 보여준 점이다. 둘째로는 액자 형식, 구어체나 과거 시제, 3인칭 시점의 확립 등을 통해 근대 단편소설 양식의 정교화에 이바지한 점이다. 셋째로는 <소설작법>, <근대소설고>, <춘원연구> 등 소설론과 작가론을 본격적으로 집필한 최초의 평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계몽과 반계몽, 내용과 형식, 자연주의와 유미주의, 모성 지향과 여성 혐오, 의지와 운명, 정신과 육체 등 서로 정반대되는 욕망의 모순과 분열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초창기를 그대로 체현해 준 작가가 바로 김동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1. 김동리 - 황토기/까치 소리 2. 황순원 - 소나기/비바리 3. 오영수 - 갯마을 4. 손창섭 - 혈서 5. 정한숙 - 전황당인보기 6. 이호철 - 나상 7. 장용학 - 비인탄생 8. 서기원 - 암사지도 9. 박경리 - 불신시대 10. 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 11. 선우휘 - 반역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10.11.05

    사람은 제일 재미 없을 때에, 제일 재미 없는 곳을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눈부터가 아주 큰 것, 아주 작은 것은 보지 못하고, 중간치기를 보게 마련이다. 아주 더러운 것을 보지 못하는 대신, 아주 아름다운 것도 보지 못한다. 그것이 사람으로서의 예의이고, 중용이 덕이 되는 까닭이다. 그러기 때문에 큰 것을 작게, 작은 것을 크게 해볼 때, 때로 우리는 거기서 간신히 미를 찾아낼 수 있다. 끝났다는 것은 그 저쪽 세계를 보는 것을 의미했다. 끝난다는 것은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끝난다는 것은 저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p.238)

회원리뷰

  • 한국단편문학선2_00852 | j2**on1 | 2020.0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식민시대와 한국전쟁의 비극속에서도 참으로 주옥같은 소설들이...

    식민시대와 한국전쟁의 비극속에서도 참으로 주옥같은 소설들이 쓰여졌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특히 단편소설쪽에서 좋은 작품이 많았다고 하는데, 민음사에서 잘 선별한 것 같다. 억쇠와 득보의 알 수 없는 애증 관계를 다룬 김동리의 <황토기>, 불길한 결말로 치닫는 김동리의 <까치소리>, 이렇게 짧은 단편이었구나 싶은 그 유명한 황순원의 <소나기>, 한국식 수줍은, 절제된 로맨스가 소박한 감동을 주는 황순원의 <비바리>, 어촌 과부들의 애환을 다룬 오영수의 <갯마을>, 식객간의 익살과 갈등을 다룬 손창섭의 <혈서>, 도장 장인의 씁쓸한 말년을 다룬 정한숙의 <전황당인보기>, 모자란 형에 대한 가슴아픈 기억에 대한 이야기인 이호철의 <나상>, 해직후 가난에 직면한 전직교사의 가난과의 사투를 다룬 장용학의 <비인탄생>, 남자 둘과 여자 한명의 어색한 동거에 대한 이야기, 서기원의 <암사지도>, 힘있는 필체와 서사력이 돋보이는, 자식 잃은 어미의 비애와 야속한 종교인을 다룬 박경리의 <불신시대>, 이복남매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젊은 느티나무>, 엉뚱한 정의감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 선우휘의 <반역> 등 이 책에 실린 13편의 단편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특히 대부분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쓰여진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우리나라 소설의 힘을 이번 책에서 더욱 절절히 실감할 수 있었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잣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 황순원 <소나기>

    셋이 똑같이 규홍의 하숙비를 뜯어먹고 지내는 처지이기는 하나, 창애만은 그래도 떳떳한 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 집에서 식모의 소임을 맡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창애는 간질병 환자다. 밥을 짓다가 말고, 혹은 밥을 먹다가 말고, 갑자기 얼굴이 파래지며, 입술을 푸들푸들 떨다가는 눈을 뒤집고 나가 뒹구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입으로 거품을 뿜어가며 사지를 허비적거리는 것이다. - 손창섭 <혈서>

    버릴 수 없는 친구에게 버림을 받은 듯 싶어 한 없이 섭섭했다. - 정한숙 <전황당인보기>

    동물 가운데서 인간만큼 잔인하고 치사스럽고 악독한 동물이 또 있는가? 없다. 그렇데도 인간들은 툭하면 남을 욕 할 때 <짐승같은 놈> 한다. 그 욕은 마땅히 <인간 같은 놈>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꿈에도 없다.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위신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 장용학 <비인탄생>

  • 한국단편소설 두번째 책을 다 읽은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 종종 우리나라 단편소설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단편소설 두번째 책을 다 읽은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 종종 우리나라 단편소설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제2권에서 총13편의 단편소설중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황순원의 <소나기> 뿐이었다. 박경리의 <불신시대>와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익히 제목만 익숙할뿐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였다. 그리고 수록된 총 13편의 소설들은 1권마냥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때론 눈물겹도록 저리게, 또 때론 그들의 대화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처음 듣는 사투리의 뜻이 뭔지 몰라, 사전을 찾아보면서까지.. 읽는 내내 행복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었다. 내가 무슨 학생도 아니고, 한국단편문학을 읽어야 될 쏘냐. 라고 소리치는 사람에게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다. 이건 학창시절에 읽던 소설외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으니..^^
     
    1950,60년대 우리나라는 왜 그리 힘들었을까. 소설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지만, 도통 행복한 글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나는 왠지 그 시대 행복한 일들을 서론한 글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1권에서 느꼈던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으니. 참 글의 위력이란.. 제2권에서는 마지막에 가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단편소설 몇편을 접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그 시절을 살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윗 분들이 산 시대였다는 것만으로도 그 힘든 시절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 아련해지고.. 그렇다. 그중 몇가지의 이야기를 여기에 담는다.
     
    김동리의 <황토기>
    황톳골 두 장정과 두 여인네 사이에서 생긴 이야기로, 마지막에 가서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과 그리고 나머지 한 여자의 질투심이 불러일으킨 비극. 그리고 황톳골에 내려오는 옛 이야기가 섞여 스릴러와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손창섭의 <혈서>
    규홍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세사람. 취업준비생인 달수. 군대에서 다리 한쪽을 잃어버린 준석. 그리고 간질병 환자인 창애. 달수와 준석은 매일 대화를 하면서 말다툼으로 끝나버리고 창애는 밥을 지을때 빼고는 똑같은 자세로 멍하니 앉아 있는다. 그리고 창애의 불러오른 배. 특히나 재미있는 것이 달수와 준석의 대화이다. 준석은 창애의 부른 배를 무시하며, 규홍과 창애를 혼인시켜야 한다고 하고, 달수는 저 창애의 부른 배를 보면서고 그런 소리를 하냐며, 응수하는데, 꽤나 그들의 상황이 씁쓸하면서도, 재미있는 대화가 읽는 맛을 준다.
     
    김동리의 <까치소리>
    까치가 울면 기침을 하시는 어머니.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전쟁터엘 갔다가, 사고가 아니라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손가락을 절단하여 상이군인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결혼을 한 상태. 그는 자신의 생명은 어찌해야 하냐며 그녀가 자신과 함께 도망가 살기를 바라지만, 그러고마 했던 그녀가 순응해 사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여자와 갈대밭으로 향한다.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 상당히 익숙한 줄거리였는데, 읽어보니 또 재미가 있는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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