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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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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A5
ISBN-10 : 8937460750
ISBN-13 : 9788937460753
위대한 개츠비 중고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 역자 김욱동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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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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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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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걸작!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 『위대한 개츠비』.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결정판’ 텍스트를 바탕으로 완역한 책이다. ‘재즈의 시대’였던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개봉되며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3D로 제작된 영화는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온갖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당시의 모습이 투영된 다양한 인물 군상을 등장시킨다.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을 한결같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부르주아지만, 개츠비는 다르다. 비록 외양은 허식으로 치장되어 있어도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그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 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포함하여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김욱동
역자 김욱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번역의 미로』, 『번역과 한국의 근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주홍 글자』,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롱아일랜드 지도 ... 6

제1장 ... 9
제2장 ... 39
제3장 ... 60
제4장 ... 89
제5장 ... 117
제6장 ... 140
제7장 ... 161
제8장 ... 207
제9장 ... 230

작품 해설: 김욱동 ... 256
작가 연보 ... 27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위대한 개츠비』 번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충실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탁월.”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추천한 단 하나의 판본! 2003년 출간 이후 17만 독자가 선택한 최고의 번역 ‘재즈의 시대’였던 미국의 1920년대를 배경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위대한 개츠비』 번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충실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탁월.”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추천한 단 하나의 판본!
2003년 출간 이후 17만 독자가 선택한 최고의 번역

‘재즈의 시대’였던 미국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낸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가 간행한 ‘결정판’ 텍스트(1991) 완역


▶『위대한 개츠비』는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다. ? T.S. 엘리엇
▶『위대한 개츠비』는 하나의 ‘위대’하고도 기괴한 스펙터클로 현대 미국의 초상을 그려 내었다. 현실을 바라보는 피츠제럴드의 시선은 다른 어느 작품에서보다 깊고 날카로우며 형식미는 완벽에 가깝다. -《뉴욕 타임스》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가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수십 권에 달하며 현재 팔리고 있는 판본만 27종에 이른다. 이처럼 세대를 거듭하여 번역되고 읽히는 고전은 보통 텍스트가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위대한 개츠비』 역시 출간 이래 계속 텍스트가 문젯거리가 되어왔으나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결정판’ 텍스트를 출간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민음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완역, 출간하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본은 역자 24명에 52개 판본이다. 이중 추천할 만한 것은 김욱동 번역본 하나밖에 없다. 김욱동은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오역 중 많은 부분을 바로잡았고, 유려하면서도 원문의 향취를 잘 살려 낸 문장으로 『위대한 개츠비』 번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충실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탁월하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 선정 추천 판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번 『위대한 개츠비』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개봉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3D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음사의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통번역학과 김욱동 교수의 번역으로 2003년 출간되어 10여 년 동안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기에, 이번 영화 개봉으로 다시 한 번 좋은 작품에 대한 환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이 그동안 50개가 넘는 판본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중 민음사의 『위대한 개츠비』는 ‘신뢰할 만한 번역본’을 선별하는 프로젝트인 ‘영미고전문학 번역평가사업’에서 유일하게 추천할 만한 번역본으로 선정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매우 정확하게 살려서 깔끔하게 번역했다. 여타 번역본들에 비해서 탁월하며 정확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김욱동 교수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포크너 등 20세기 초 미국 소설 전공한 학자이자 번역가로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우수한 번역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출간 이후에도 꾸준히 이 작품을 연구하여, 2010년에 전면 개정한 새로운 번역을 내놓았다. “낡은 서까래를 몇 개 갈거나 지붕을 새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의 뼈대만을 남겨 두고 벽을 허물어 집 구석구석까지 뜯어고쳤다. 실제로 한 단락, 심지어 한 문장도 다시 손보지 않은 곳이 없다시피 하다.” 개정판에서는 특히 젊은 독자들의 감수성에 맞게 새롭게 번역하려고 애썼다.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를 바꾸었고, 경어법에서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예를 들어 데이지가 닉에게 말하는 경우,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먼 친척 오빠인 데다 요즘에는 친척 사이에도 지나친 경어를 쓰지 않는 점을 고려해 조금 낮추어 번역했다. 또한 번역 투의 문장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피면서 좀 더 우리말 어법에 맞도록 문장을 조직하려고 애썼다. 또한 한자 문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젊은 독자들이 한자어를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끼는 점을 고려해, 한자어 어휘와 한문 투의 문장도 순수한 토박이말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특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어체 문장을 구어체 문장으로 손질한 것도 개정판의 특징이다.

영미문학연구회가 공식 추천한 유일한 번역본
20세기 초 미국 문학 전공자가 작가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번역
60년 간 계속되어 온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결정판 텍스트 완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번역이란 역시 힘이 드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번역에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말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개정판에서 나는 ‘무엇’과 ‘어떻게’ 사이에서 균형을 꾀하려고 고심했다. 한편으로는 ‘과잉 번역’이 없는지 살피고, 다른 한편으로는 ‘축소 번역’이 없는지 살폈다. 한마디로 원작의 의미를 손상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옮기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원작의 스타일도 함께 옮기려고 노력했다. 말은 이렇게 하여도 실제로 기점 텍스트의 육체는 말할 것도 없고 영혼까지 옮겨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과연 번역자의 의도대로 구조 변경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오직 독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모쪼록 독자의 채찍을 바랄 뿐이다.”(김욱동, 「개정판에 부쳐」)

한편 1925년 첫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이후 원문 텍스트가 문젯거리가 되어 왔으나,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결정판’ 텍스트를 출간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김욱동 교수는 이 케임브리지의 ‘결정판’을 원전 텍스트로 삼아 『위대한 개츠비』를 완역함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더했다.

17만 독자의 선택, “번역본 중에 최고라는 민음사의 번역본을 읽었다!”
1천만 부 돌파의 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베스트 7위


민음사 『위대한 개츠비』는 출간 후 지금까지 약 17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명실공히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판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300권을 돌파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도 『호밀밭의 파수꾼』, 『오만과 편견』, 『동물농장』, 『데미안』 등의 작품에 이어 판매 상위 7위를 차지했다. 2003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59쇄를 찍었다. 독자들은 “번역본 중에 제일 최고라는 민음사의 번역본을 읽었다.” “그 정도로 민음사 번역본에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사람과 나눠 읽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등의 리뷰를 통해 민음사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60년 간 계속되어 온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결정판 텍스트 번역

출간된 지 불과 백 년도 되지 않은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텍스트 문제가 제기된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다. 작품을 쓰고 출간할 당시 피츠제럴드가 미국에 살지 않고 유럽에 머물러 있었고(당시는 항공 우편이 개발되기 전이다), 작가의 필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으며, 교정쇄에서 여러 번 수정을 가하였고 스크리브너스(Scribner’s) 출판사에서 제작을 서둘렀던 탓에 『위대한 개츠비』의 초판본에서는 여러 오류가 발견되었다. 당초 피츠제럴드는 7만 5천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했으나 1925년 4월 1쇄로 2만 부를 인쇄한 뒤 8월에 3천 부를 추가로 찍는 것에서 그쳤다. (1940년 피츠제럴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받은 1/4분기 인세는 단 7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이 2쇄도 매진되었다던 세간의 소문과는 달리 피츠제럴드가 죽은 뒤 스크리브너스의 창고에서 많은 권수가 발견되었다. 이처럼 실망스러운 판매 결과를 두고 피츠제럴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지금에 와서는 터무니없지만, 밋밋한 제목과 중요한 여성 캐릭터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1934년 하드커버로 재출간한 적이 있으나 이때 역시 피츠제럴드는 신작 『밤은 부드러워』의 출간과 맞물려 『위대한 개츠비』에는 거의 신경 쓰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세간에서 잊혀져가던 『위대한 개츠비』는 1941년 작가의 유작 『마지막 거물』의 출간과 맞추어 재출간된 후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과 비평계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이후 『위대한 개츠비』는 해마다 스크리브너스의 판본만 미국에서 30만 부 이상이 팔려 나가는 등 부동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 시점부터 부정확한 판본의 문제 또한 제기되었다. 가장 권위 있는 피츠제럴드 학자 중의 한 사람인 매슈 J. 브루콜리 교수(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미국문학과)는 다양한 저작 활동을 통해 바로 이러한 텍스트의 문제 해결에 힘써 왔다. 브루콜리 교수는 수십 년간 작가의 자필 원고와 교정쇄 등을 기초로 철저한 텍스트 비평 작업을 거쳐 작가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재구성하였다. 이는 최종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한 피츠제럴드 전집 1권 『위대한 개츠비』(1991)의 ‘결정판’ 텍스트로 출간되었다. 흔히 ‘비평판’이라고도 일컫는 결정판 텍스트는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독자들도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는 믿을 만한 텍스트를 말한다. 브루콜리 교수는 놀랍게도 초판본에서 75개에 달하는 잘못된 낱말을 찾아내어 바로잡았다. 시간적 추이를 이해하는 데 지표가 되는 여백을 4개나 찾아내었고, 의미나 리듬에 영향을 줄 만한 구두점도 1,100개가량 바로잡았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⑴ I was him too 라는 문장이 식자공의 실수로 I saw him too로 잘못 표기된 곳이 있었다. 誤: 나도 그 사람들이 창을 올려다보며 궁금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正: 나 역시 위쪽을 올려다보며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민음사, 56쪽 5줄)⑵ orgastic이라는 단어는 orgiastic으로 오기되었다. 誤: 광란의 미래를 개츠비는 믿고 있었다. 正: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게 되었다. (민음사, 255쪽 12줄) ⑶ 이 외에도 Vladmir→Vladimir, rythmic→rhythmic으로 오자가 바르게 수정되었다.

이러한 브루콜리 교수의 작업은 그 권위를 널리 인정받아 『위대한 개츠비』를 첫 출간한 스크리브너스에서도 그간 있었던 텍스트의 문제를 인정하고 1995년부터 그의 판본을 받아들여 출판해 왔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도 Oxford World Classics로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면서 브루콜리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였으나 결정판 텍스트가 출간되기 전인 1987년 피츠버그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 F. Scott Fitzgerald: A Descriptive Bibliography」 만을 참고하였기 때문에 6가지 수정 사항을 반영하는 데 그쳤다. 옥스퍼드 판에 누락되어 있거나 잘못 표기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⑴ unmoved가 shocking으로 잘못 교정된 곳이 있었다.誤: 그들은 시트를 제치고 놀란 토끼 눈으로 개츠비를 바라보았고正: 그들이 시트를 걷고 무감각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는 동안에도 (민음사, 233쪽 3줄)⑵ or rigid sitting이라는 문구가 누락되었다.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려 본 적이 없거나 카드놀이처럼 신경을 많이 쓰는正: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본 적이 없는 데다가 (민음사, 93쪽 12줄)⑶ 제3사단, 제9기관총 대대, 제7보병대가 각각 제1사단, 제28기관총 대대, 제16보병대로 오기되었다. (민음사, 72쪽 3~6줄) 문맥을 살펴보면 닉 캐러웨이가 속했던 제9기관총 대대와 개츠비가 속했던 제7보병대 모두 제3사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서로 낯이 익다.

이 외에도 주인공 데이지 뷰캐넌의 딸의 나이가 초판에는 3살로 표기되어 있으나 결혼식을 올린 해를 근거로 논리적인 추론에 따라 2살로 수정하고, 역시 같은 근거에서 데이지의 결혼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수정하는 등의 작업이 결정판 텍스트에서 이루어졌다.
이처럼 누구나 믿고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의 출간은 분명 높이 평가 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그 의의가 퇴색하기 쉽다. 그러나 그동안 출판된 우리나라의 번역본들은 단순히 부정확한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은 문제를 넘어 판본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원 텍스트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을 임의로 나누어 총 10장으로 만들어 버린 책이 있는가 하면, 작품의 흐름을 끊는 잘못된 단락 구분과 지문을 대사 처리하여 원문을 훼손한 경우는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You look so cool.”(“당신 너무 멋져 보여요.”(민음사, 169쪽 16줄))을 문맥과 어울리지 않게 “당신, 너무 냉정하군요.”로 해석하거나 “But they knew then, I firmly believe.”(“그러나 그때 이미 그들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나는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민음사, 228쪽 12~13줄))를 “그러나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로 단순하게 처리해 버려 독자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오역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또한 작품을 시작하는 토머스 파크 딘빌리어스의 시(피츠제럴드가 자신의 다른 작품 『낙원의 이쪽』의 등장인물 이름을 빌려 쓴 가상의 시이다.)는 그 자체가 텍스트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개츠비』의 주제라 할 수 있는 이룰 수 없는 꿈과 낭만적 이상주의를 잘 형상화하고 있어 작품의 이해에 꼭 필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번역본에서는 누락되어 있다.이 책의 출간을 통해 민음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작가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재구성된 결정판 텍스트를 완역하여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정확한 『위대한 개츠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상세한 주석과 풍부한 해설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그러나 기존에 나와 있는 국내의 『위대한 개츠비』 판본 대부분은 이러한 설명을 생략하거나 아니면 아예 잘못 이해한 채 작품을 의역해 버리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작품의 배경과 저자의 의도를 보다 파악하기 쉽도록 자세한 해설과 다양한 주석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캐나다로 연결되어 있는 지하 파이프라인’ 같은 소문들이 그와 관련지어졌고…….”(141쪽 2~3줄)와 같은 표현에는 금주법이 시행되던 당시 지하 파이프를 통해 캐나다로부터 술을 밀수한다는 소문이 나돌던 시대상을 반영한 것임을 설명하였으며, 마이어 울프심이 개입했다고 언급하는 1919년 월드 시리즈 조작 사건(106쪽 11줄)이 ‘블랙삭스 부정 사건’으로 알려진 실제 사건이며 모델이 된 인물 역시 실존했던 유명한 도박사이자 갱 두목인 아널드 로스스타인이라는 설명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잡지와 실존하는 책에 대해서도 작가의 의도에 대한 설명을 달아주었다. 예를 들어 로버트 키블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읽는 주인공 닉은 “내용이 형편없어서였는지 아니면 위스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얘기인지 통 알 수가 없었다.”(47쪽 21줄~48쪽 1줄)라고 언급하는데, 실제로 피츠제럴드가 이 책의 부족함을 꼬집었다고 하는 주석은 독서를 보다 흥미롭게 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개츠비의 후견인 격이었던 댄 코디가 항해 여행을 할 때 바르바리 해안을 향해 떠났다고 서술하는 부분(144쪽 16줄)에서는 이 해안이 북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것을 지적하며 넌지시 작가의 실수를 꼬집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당시 실제로 유행하던 재즈곡을 실제로 작품에 등장시킨 작가의 의도에 맞게 곡마다 해당하는 설명을 달아주었다. 또한 작품 해설에서는 『위대한 개츠비』가 단순히 ‘낭만적 러브 스토리’에 그치지 않고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은 고전이 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920년대 미국―’현대판 바빌론’ 혹은 ‘뜨지 않는 달’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전후 복구에 매달려 있던 유럽과 달리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주식의 수익 증가율은 108퍼센트에 달했고 기업의 이익은 76%, 개인 수입은 33%나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성장의 그늘에는 도덕적 타락과 부패가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었다. 밀주업자와 갱단이 판을 치고, 온갖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이 시기를 배경으로 『위대한 개츠비』에는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한다. 폴로 경기를 하려고 다른 도시에서 말을 한 떼나 끌고 오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톰 뷰캐넌과 남편의 부정을 알면서도 눈앞의 안락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데이지 뷰캐넌, 그리고 골프 시합에서 부정을 저질러 우승하고도 태연한 조던 베이커 등은 당시 미국 사회의 현실이 투영된 인물들이다.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시선 앞에 놓인 이들은 한결같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부르주아로 혐오감을 자아내지만 개츠비만은 다르다. 비록 그의 외양은 허식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난에 시달리고, 연인으로부터 적은 수입 때문에 파혼당한 경험이 있는 피츠제럴드 역시 평생 부와 명예에 허기진 채 쾌락을 좇는 삶을 추구했다. 그에게 있어 ‘삶은 인간에게 너무 거세고 무자비한 것’이었다. 이처럼 비극적인 삶의 의미를 비록 금방 깨어질 것이라도 낭만적 환상을 통해 극복해 보려고 한 피츠제럴드의 태도는 『위대한 개츠비』에 고스란히 형상화되어 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개츠비가 보여주는 낭만적 환상이나 이상주의는 미국 사람의 의식에 깊은 흔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상력이나 문화의 일부가 되다시피 하였다. 오죽하면 ‘개츠비적(Gatsbyesque)’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을까. 이제 여러 사전에 정식 등재된 이 형용사는 낭만적 경이감에 대한 능력이나 일상적 경험을 초월적 가능성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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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정연 님 2007.04.01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기다려 왔던 것이다. 그는 이제 그 반동으로 너무 많이 감아 놓은 시계의 태엽처럼 천천히 풀어지고 있었다

  • 우정이 님 2007.03.22

    환상의 힘은 그녀를 초월하였으며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으로 직접 그 환상에 뛰어들어 그 환상이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게 했으며, 자신의 길 앞에 떠도는 모든 빛나는 깃털로 그 환상을 장식했다. 어떤 정열이나 순수함도 한 인간이 유령 같이 마음속 깊숙이 품은 것은 어찌할 수 없다.

  • 이종선 님 2006.11.20

    남을 비판하고 싶을때는 언제나 이점을 명심하여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회원리뷰

  • 위대한 개츠비 | wj**ksgma1 | 2019.0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가슴속에 와닿는 명문장 “오직 이 책에 이름을 제공해 준 개츠비 만이 내가 이러한 식으로 반응하지 않은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가슴속에 와닿는 명문장

    “오직 이 책에 이름을 제공해 준 개츠비 만이 내가 이러한 식으로 반응하지 않은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내가 드러내놓고 경멸해 마지않는 것을 모두 대변하는 개츠비 말이다. 그러나 만약 인간의 개성이라는 게 일련의 성공적인 몸짓이라면 그에게는 뭔가 멋진 구석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일만 오천 킬로미터 밖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감지하는 복잡한 지진계와 연결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삶의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민감성은 ‘창조적 기질’이라는 이름으로 위엄을 갖추는 그런 무기력한 감수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것은 희망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며, 다른 어떤 사람한테서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낭만적인 준비성이었다. 결국 개츠비가 다 옳았다”

  • 위대한 개츠비 | jw**726 | 2017.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 고전으로 어려운 책을 읽고 고전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핑계이지만 그 이후로 현대소설이나 고전...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 고전으로 어려운 책을 읽고 고전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핑계이지만 그 이후로 현대소설이나 고전은 추리소설만 읽으며 추천 도서 목록의 고전들을 외면해왔다. 디카프리오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려 했을때 리뷰에 책을 꼭 먼저 읽을 것이라는 글을 보고 오랜만에 고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영화 예고편만 봐서는 엄청 화려하고 즐거운 영화인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위대하지만 불쌍한 개츠비를 보며 씁쓸한 감정을 맛보았다. 데이지라는 꿈을 이루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아온 개츠비.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폭력 조직과도 손잡은 개츠비이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개츠비가 조금만 덜 순수했다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짧지만 몰입감이 좋은 고전이었다.
  • 위대한 개츠비 | ki**hero | 2016.10.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해 보면, 1차세계 대전 이후 밀업주의자와 갱단이 판을 치고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미국에서 증권업을 배우러 뉴욕에 온 닉은 친척인 데이지와 대학 동창인 톰 부부가 사는 롱아일랜드에 자리를 잡는다. 그는 곧 이웃 저택에 사는 개츠비와 친구가 되는데, 출처 모를 막대한 부를 소유한 개츠비는 호화 파티를 벌이면서 이것이 데이지와 재회 수단이라고 고백한다. 데이지는 개츠비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조건 좋은 톰과 결혼 했던 것이다. 개츠비는 드디어 데이지와 재회하지만, 질투에 사로잡힌 톰은 개츠비의 정체를 폭로하게 된다.

     

    이처럼 과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헛되이 모든 것을 거는 개츠비의 낭만적 환상과 이상주의는 미국인의 의식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심지어 개츠비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개츠비는 미국의 상상력과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타임이 선정한 100대 영문소설이며, 미국 SAT 추천도서, BBC선정 꼭 읽어야 할 책으로도 추천되고 있으니 꼭 한번 일독해보길 권장한다.

  • 《위대한 개츠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닉의 주선으로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짐짓 편안한 ...

    《위대한 개츠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닉의 주선으로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짐짓 편안한 척 허세부리며 벽난로 장식에 기대었다가 옆으로 떨어지는 시계를 붙잡는 모습은, 장식으로 남은 지난 추억과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된 장면 같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재회의 순간이니 멋있고 여유로워 보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는, 하지만 속마음이 모두 드러나는 그런 모습 말이다. 개츠비는 유독 데이지 앞에서 서툴러 보인다. 닉과의 대화에서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며 자신만만했다.

     

    옥스퍼드 출신의 부자인양 행세하지만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벌거숭이가 되는 남자. 여유로운 모습은 오간데 없이, 그는 순정만이 남은 그 시절 청년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아마도 개츠비가 데이지를 숭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데이지는 어떤 사람인가. 톰은 아내를 가리켜 웃음소리에서도 짤랑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걸음걸음 돈이 연상되는 데이지는 부유한 환경에서 배양된 순수함이다. 개츠비가 사랑하고, 욕망하지만 결코 가질 수 없었던 그리고 여전히 가질 수 없는 존재. 그녀는 과연 개츠비의 순정을 받을만한 인물일까? 아니 애당초에 개츠비가 사랑한 것은 데이지의 영혼, 그 존재였을까, 아니면 부유한 배경을 포함한 그 모두였던가?

     

    불법, 험한 일들을 통해 부를 쌓은 개츠비는 왜 데이지를 되찾으려고 했을까. 순전히 옛 사랑을 위해서 그 모든 일을 했단 말일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에 부족했던 조각이자 트로피였던 것은 아닐까? 남편에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라 종용하는 모습은 이제껏 데이지를 대한 태도와 다르다. 공들인 시간의 탑을 무너뜨리는 미숙한 모습이다. 어째서 그런 선언을 하려 했을까. 왜 그리 자신만만했을까. 개츠비는 톰을 이겼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가난했던 과거 때문에 그리워만 했던 옛 연인을 가진 톰 뷰캐넌은 ‘진짜’다. 외모와 지위를 모두 가진, 하다못해 스노비즘마저 그가 속한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데이지가 사랑했던 개츠비의 조건들은 허상에 불과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톰을 이기고 데이지를 되찾는 것은 진정한 성공이다.

     

    관계에서 톰은 데이지의 우위에, 데이지는 개츠비의 우위에 있다. 톰이 개츠비에게 데이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도 아무 일이 없을 거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것도 괜한 것이 아니다. 외롭고 화가 났던 데이지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예전의 모습만 찾으려했던 개츠비의 비극은 예견된 것이었다. 개츠비가 사랑했던 데이지는 현재 모습의 일부일 뿐이다. 남편의 부정에도 그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익숙한 토양을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딸이 ‘아름다운 바보’로 자라길 바라는 모습에서 묻어나는 수동성과 체념을 보라. 데이지를 갖는 데에는 돈이 다였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에 비해 개츠비는 연인의 마음을 보살피지 못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순진했다. 꿈을 좇는 열정은 이리도 순수한 걸지도...

     

    그에게 데이지는 다른 세계에 속한 별이다. 너무도 멀리 있는 별, 신기루 같은 별에 가까이 가기 위해 더러운 일에 손을 담근 숭배자는 몰락한다. 별은 숭배자를 보살피지 않는다. 비참했던 현실 속에 과거의 연인은 얼마나 미화되었을까. 시간을 되돌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은 개츠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한 개츠비. 건너편 저택의 초록색 불빛, 은빛 후춧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을 바라보던 개츠비. 짧은 여름을 함께 보낸 닉만이 그를 기억할 뿐이다. 흘러간 시간을 잡지 못한 남자. 오지 않을 전화를 영원히 기다리게 된 그 남자의 순정은 갈 곳을 잃었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위대한 개츠비,   청춘의 위대함과 슬픔에 대하여        무라...

    위대한 개츠비,

      청춘의 위대함과 슬픔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유명한 '상실의 시대'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이상 읽은 사람이면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라고 극중 인물의 입을 빌려 말했다. 그 자신 피츠제랄드의 팬이기도 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젊은 작가 피츠제랄드를 유명세에 올려놓은 작품이며, 또한 그 이름을 지금까지 빛내주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가난때문에 부잣집 딸인 연인을 포기한 남자가 몇년뒤 성공해서 다가가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였으며,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살인죄까지 뒤집어씌우고 덕분에 그는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이미 변심해버린 애인에게 순정을 바치며 다가간들 그 무슨 소용이리? 그대로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최상의 현실상의 안락을 구하며 성공을 누리는 것이 현명했을것을. 나또한 잠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럴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데이지는 그가 움켜쥔 부의 목표이었기 때문이었다. 개츠비가 부자가 되는것이 목적이었다면 이 소설은 저렇게 쓸쓸히 끝나지 않았다. 아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명작으로 남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신은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뒤도 옆도, 아니 내자신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오직 하나만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멀리서 본 그 아름다운 이정표는 이미 빛이 바래있었다.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 현명한 인간은, 빛이 바랜 팻말따위는 뽑아버리고 자신이 얼마나 높이, 오래 달려왔는지 점검하면서 그 위치를 향유하던가, 아니면 또다른 확실한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이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에게 데이지는 '' '신분'이라는 매개체가 없었기 때문에 놓쳐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사랑, 그의 목표였고, 이미 변질되어버려 순수함을 잃은 데이지를 그는 버릴 수가 없었다. 데이지를 부정하는 것 자체가 그 자신의 치열한 삶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어리석었던' 그는 곧 쓰러져 부식되어가는 팻말을 잡고 있기를 택했다. 그는 몰랐다. 아니, 알면서도 보지 않았다. 그의 청춘이, 사랑이, 변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인정하는 순간, 그에게 삶은 목표를 잃어버린 껍데기가 되어버리니까.

     남편의 앞에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말해보라고 다그친다던가, 딸이 있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데이지만을 바라보는 개츠비에게서 집착과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개츠비는 청춘이었다. 젊은 나이였다. 타협을 몰랐다작가 피츠제럴드또한 창창한 젊은이였다.  청춘이 무섭고도 아름다운 이유는, 타협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고, 거침없이 질주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백년쯤 살았으면 좋을텐데 라고 자주 생각한다. 정신의 성숙이란 참으로 힘든 반면에 별다른 노력없이도 육체는 나이를 먹어간다. 세상을 알게 된다는 것은 덜 불안하고, 덜 불편하고, 덜 사기당하고, 그래서 꼭 필요한 과정이고 배워야할 숙제이며 필연적으로 통과해야 되는 의식이지만, 하나 얻고 하나 잃는게 우리 삶이라, 우리는 하나씩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잃어간다. 이백년 쯤 살면, 대략 정신의 성숙과 육체의 노화가 비슷한 속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츠비를 원서로, 한글판으로 세번은 읽은 것같다. '같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글을 펼칠때마다 가시밭을 걷는것처럼 따끔거려 너무 슬퍼서 괴로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을 후벼파는 책은 훌륭하지만 괴롭다. 그래서 정말 정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읽게 된다.

       제이 개츠비가 해안너머로 바라보던 데이지의 저택의 상류사회의 불빛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어떤 마음으로 그 불빛을 바라봤을까. 그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나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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