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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7.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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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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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있슴,본문깨끗 )
424쪽 | A5
ISBN-10 : 8954606474
ISBN-13 : 9788954606479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있슴,본문깨끗 ) 중고
저자 임재천,김경범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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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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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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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나의 도시를 가장 아름답게 여행하는 법! 우리 도시를 사랑하는 20인의 '내 마음속 도시' 이야기와 팔 년간 전국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아낸 임재천의 사진으로 떠나는 우리 도시 풍경 기행기.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재천은 사진가가 되고부터 지금까지 꼬박 8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한국의 풍경을 찍어왔다. 사람 냄새와 정이 있는 사진, 삶의 질박한 웃음과 정직한 노동이 풍경 속에 녹아 있는 그의 사진은 익숙하지만 낯선 우리 도시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여기에 디자이너 김경범이 함께 참여해 책을 만들었다. 사진가 임재천이 40여 곳의 시와 30여 곳의 군 지역을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속에서 도시의 이면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역동성, 역사와 전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 187장을 추렸고, 도시의 결이 있는 그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그 도시를 사랑하는 20명의 필자들이 도시의 속살을 바라보고 추억하고 기록하였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거나, 이미 멀리 떠나왔지만 마음은 떠나지 못했거나, 고향은 아니지만 운명처럼 꽂혀 뿌리를 박고 살게 되었거나, 혹은 태어나지도 지금 살고 있지도 않지만 어쩌다 푹 사랑에 빠져버린 그들의 마음속 도시 풍경이 잔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전체컬러.

저자소개

저자 : 임재천
저자 임재천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탑리역이 코앞에 보이는 집에서 1967년에 태어났다. 열네 살 때 우연히 얻게 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덕분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꿈꾸게 되었다. 1988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시를 전공했고, 졸업한 뒤 세 군데의 잡지사를 거치며 촬영 경험을 쌓았다. 1997년, 유학 가보겠다고 카메라 팔고 빚 얻어서 사업을 벌였다가 일 년 만에 폐업 신고하고, 이후 빚 갚는 데 수년을 소비했다. 1999년 12월, 마침내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2002년 사랑하는 아내 조문영과 결혼했고, 이 년 뒤에 아들 은찬이가 태어났다. 지금까지 사십여 곳의 시(市)와 삼십여 곳의 군(郡) 지역을 촬영했으며,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모든 지역을 촬영하려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한국판)』과 『포토넷』 등의 잡지를 비롯해 다수의 기내지와 사보 등에 사진을 기고해왔고, 저서로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1, 2(공저)가 있다.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한국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www.docujay.com

김경범
디자이너. 1973년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섬,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향을 ‘기억의 감옥’이라고 한다. 좋든 싫든 모든 기억이 공간에 기반을 두고 그 밖으로는 못 나가기 때문이란다. 그런 잡스런 생각 때문인가, 십육 년 만에 두번째 고향, 서울에서의 모든 일상적인 기억들을 잠시 접고, 조금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안그라픽스와 와우이미지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며 잡지 『ASIANA』 『YAHOO! style』, 사진집 『cheonghak dong―Village of the Sacred Blue Cranes』, 가이드북 『beijing』(근간) 외 디자인회사에서 함 직한 다양한 종류의 일들을 해왔다. 글로벌하지만 정말 작은 디자이너들의 소모임 『umool umool』 작업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하고 있다.
walking.on.paper@gmail.com

목차

프롤로그
홀로 풍경 앞에 서보라
서울 宇宙心을 제멋대로 작동시키는, 말하자면 우주의 중심 김연수
최초의 꽃, 최초의 도시 조경란
인천 인천, 배꼽과 상륙의 도시에 대한 구술사 김중식

춘천 배회하는 정령 오정희
보령 한내, 냇물 흘러흘러 이혜경
사람
속초 청호동, 청초호, 그, 푸른 벽 함성호
강릉, 동해, 태백, 삼척 해와 바다와 산과 술과 시의 땅 심상대

군산, 김제 향수와 우수―군산에의 기억 고은
남원 들어가도 나가도 지리산 재연스님
안동 안동은 길이다 박경철
바다
대구 담장 허물어 조금씩 여는 도시 이하석
경주 빈 터에 묻혀 있는 우리 꿈의 원형 강석경
부산 나는 왜 고향의 비린내와 화해하지 못할까 강정
포구
진주 강과 도시 남강의 기억 허수경
통영 평화를 노래하는 땅, 통영 정동주
나주 강물에 어리는 배꽃 그림자 한승원
우포
목포 목포라는 이름의 도시 서영채
순천 별사탕 봉지 속에 깃든 착한 자연과 사람들의 꿈 곽재구
고향
여수 여수, 그곳에서는 한창훈
제주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 서귀포 서명숙
에필로그
인덱스

책 속으로

경주 불국사에서, 나주의 고즈넉한 능 앞에서 나는 얼마나 부끄러웠던가. 부산 자갈치시장의 생동감, 속초 대포항을 뒤덮은 비릿한 삶의 향기, 항구와 바다가 빚어내는 그 다채로운 정조에 나는 얼마나 감탄했던가. 길 위에서 인사를 나누거나 그저 스쳐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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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에서, 나주의 고즈넉한 능 앞에서 나는 얼마나 부끄러웠던가. 부산 자갈치시장의 생동감, 속초 대포항을 뒤덮은 비릿한 삶의 향기, 항구와 바다가 빚어내는 그 다채로운 정조에 나는 얼마나 감탄했던가. 길 위에서 인사를 나누거나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나는 진정한 한국의 얼굴을 보았다. 나의 작업은 이 땅에 대한 나의 무지와 편견을 벗어던지는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이었다.(10쪽)
-「홀로 풍경 앞에 서보라」 중에서

처음에 집을 구하려고 삼청동을 찾아갔을 때, 내 마음에 꼭 들었던 총리공관 옆 이층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시인 이문재씨가 살던 곳이었다. 영문학과 동기생이 구한 한옥은 소설가 신경숙씨가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밤마다 마실 갈 때면 삼청동 길 옆에 있는, 새벽의 전인권씨를 연상시키는 형상의 카페에 자주 들르곤 했는데, 거기 가면 늘 소설가 이제하 선생을 볼 수 있었다. 거기서 한 몇 년 더 살았다면 아마도 칼국수를 좋아했다던 김영삼씨도 볼 수 있지 않았을까나. 삼청동은 세상에서 가장 좁은 우주였다. 그러므로 내가 아는 서울이란 바로 삼청동뿐이었다.(21쪽)
-김연수,「宇宙心을 제멋대로 작동시키는, 말하자면 우주의 중심」 중에서

이십여 년 전, 빈손으로 이 거리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앞으로 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상상한 적이 있었다. 다른 것은 몰랐지만 지금처럼 내가 여기 서 있게 되리라는 것, 태어나고 자란 봉천동이 그랬듯 이 도시가 나의 일부를 형성하게 되리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예감했다. 광화문의 넓고 좁은 길을 오가며 나는 수없이 많은 것을 가슴에 담고 새겼다. 어떤 것은 추억으로 어떤 것은 소설로 남았다. 이 세상엔 변하는 것도 많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28~29쪽)
-조경란,「최초의 꽃, 최초의 도시」 중에서

그 봄에서 여름, 가을이 가기까지 나는 이 도시의 곳곳을 정처 없이 헤매고 다녔다. 깃들이는 것, 길들여지는 것이 정신의 안주와 나태함으로 여겨지던 시절, 나는 배회자이고 탐색자였다. 햇빛도, 바람도, 거리의 풍경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유리 저편의 세상처럼 모호하고 수상쩍었다. 주머니를 뒤집듯 이 도시의 모든 것을 샅샅이 보고 싶고 갑옷 속에 숨긴 몸을 투시해보고 싶었다. 아니,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낯선,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살아가야 할 도시는 내게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 모호한 생명체였다. 도심의 뒷골목과 장터 마당, 도시를 가둔 강물, 이 세상의 시간에서 돌아앉은 듯한 무중력의 적요로움뿐인 선사 유적지를 헤매는 동안 얼굴에는 잘 여문 채송화 씨앗 같은 주근깨가 까맣게 돋아났다.(73~74쪽)
-오정희,「배회하는 정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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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의 마음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당신의 마음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질문 앞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도시’와 ‘마음’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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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당신의 마음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질문 앞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도시’와 ‘마음’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태어난 도시든, 지금 살고 있는 도시든, 우리에게 도시란 그저 일상의 공간이었을 뿐이니까. 정말 우리는 단 한 번이라도 이 도시를 ‘풍경’으로 마주 바라본 적이 있을까.

도시의 맨얼굴을 찍다

질문의 답을 찾아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도는 사진가가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재천’이라는 이름 뒷면에 “가장 한국스러운, 가장 아름다운 한국을 담습니다”라는 문구가 박혀 있는 인상적인 그의 명함처럼, 그는 사진가가 되고부터 지금까지 꼬박 8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한국의 풍경을 찍어왔다. 그의 카메라 속 수천 장의 사진들은 ‘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올 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고 희귀한 풍경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사진 속 풍경들은 어딜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이다. 늘 심상하게 스쳐 지나쳤던 이 평범한 풍경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가 보고도 보지 못했던, 익숙하지만 낯선 우리 도시의 맨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그의 사진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사람이 풍경의 일부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 냄새와 정이 있는 사진, 삶의 질박한 웃음과 정직한 노동이 풍경 속에 녹아 있는 그의 사진이 바로, 우리가 태어나 자랐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도시 풍경이다.

도시의 결을 디자인하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가 임재천만의 것이 아니다. 유례없이 디자이너가 저자로 참여한 것이다. 디자이너 김경범의 에필로그에서처럼 디자이너는 “이미 생산된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식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직업이기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에는 참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책에서, 특히 사진이 들어가는 책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콘텐츠 생산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디자이너가 사진가와 함께 책 작업을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사진가 임재천이 40여 곳의 시와 30여 곳의 군 지역을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속에서 도시의 이면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역동성, 역사와 전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 187장을 추렸고, 도시의 결이 있는 그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책 표지와 각 장의 인상 깊은 제목 글씨는 그가 직접 붓으로 썼다.

도시의 속살을 바라보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그리고 그 도시를 사랑하는 20명의 필자들이 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거나, 이미 멀리 떠나왔지만 마음은 떠나지 못했거나, 고향은 아니지만 운명처럼 꽂혀 뿌리를 박고 살게 되었거나, 혹은 태어나지도 지금 살고 있지도 않지만 어쩌다 푹 사랑에 빠져버린 그들의 마음속 도시 풍경이 잔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지금 일산에 살고 있는 김천 출신 소설가 김연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이라는 이상야릇한 책으로 시작된 서울, 그중에서도 ‘삼청동’과의 인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항상 전경들이 길을 막고 검문하는, 모기조차 알 차원에서 진압돼버리는 “세계의 중심” 삼청동. 김연수에게 삼청동은 “세상에서 가장 좁은 우주”였다. 그 삼청동에서 살았던 짧은 시간 동안 문득문득 등장하는 뜻밖의 인물들이 배꼽을 잡게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껏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성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서울깍쟁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다는 조경란은 17살에 만난 첫사랑, ‘광화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들려준다. 사는 곳을 둘로 나눈다면 봉천동과 광화문으로 나눌 수 있다는 그녀는 “지금도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간다”.
도시에 대한 기억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글이 대체로 자부심과 행복감에 차 있다면, 떠나온 고향을 추억하는 글에서는 가슴속 깊숙이 숨어 있던 유년 시절의 기억과 상처, 끊으려야 끓을 수 없는 기묘한 애증이 배어난다. 특히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춘기 시절,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기 위해 “외지 말투에 유독 민감한” 부산에서 “그들의 박력 넘치는 사투리에 맞서 또박또박한 표준말을 구사하려고” 애썼다는 시인 강정의 고백은 유독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그의 말대로 고향은 “불편하지만 사랑하고 달아나고 싶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 아닐까.
그외에도 고향 안동에서 병원장을 지내면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경철 등 우리 시대의 감성을 이끄는 대표 필자들의 ‘내 마음속 도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의 도시를 가장 아름답게 여행하는 법

이 책에는 여행서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교통편이나 맛집, 값싼 숙박 정보는 실려 있지 않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마음의 안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마저도 ‘실용성’의 잣대를 들이대고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는 ‘도시 기행’은 명소에서 사진 몇 장 찍고는 돌아서서 잊어버리는 여행이 아니다. 글로 먼저 느끼고 뒤따라오는 사진으로 떠나보는, 도시의 마음결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나의 도시’를 가장 아름답게 여행하는 법이다.

사랑하는 풍경

조선 후기 문장가 저암 유한준이 말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동안 마음속 풍경을 찾아 너무 멀리 헤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가 사랑하는 풍경은 바로 우리 옆에 있는데 말이다.
다시 한번 묻는다. “당신의 마음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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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상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나는 서울이란 도시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진 않다. 좋은 어린 시절을 다 다른 곳에서 보...

    이상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나는 서울이란 도시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진 않다. 좋은 어린 시절을 다 다른 곳에서 보내고, 한참 삶이 힘들어지고, 경쟁적으로 변하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으니-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그리고 뭐랄까- 이 도시와 나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한다.

     

    종종 출장을 다니면서 정말 멋진 도시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때론 책에서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걸-' 라는 생각이 드는 도시들도 많이 마주치게 된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인 '서울'을 바로 그 살고 싶은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끔 그려낸 책들을 몇권 읽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대한 나의 감정은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역시 추억과 함께한 시간의 문제인 것인 걸까.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이 책은 우리 나라 곳곳의 도시들을 담아낸 책이다. 여러가지 멋진 사진들과 함께 도시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그 시작은 바로 내가 어색하는 나의 도시, 서울 이었다.

     

    소설가 조경란씨와 김연수씨가 그려내는 서울은 내가 알고 있는 서울과는 달랐다. 파리 못지 않은 한적함과 세련됨이 있었고, 도시적 내음을 풍겼다. 그와 동시에 치열한 청춘의 한장면과 그 뒷면에 숨어서 여유자적하는 한 사람의 삶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몰랐지만... 아니 알고 있었지만, 내가 찾아서 즐기지 않았던 서울의 모습을 본 기분이 들었다. 네가 알고 있던 서울은 이렇게나 멋진 곳이라고 책망하는 소리도 조금 들리는듯 하다.

     

    인천, 춘천, 보령, 경주, 대구... 우리나라의 수많은 도시들에 대해 작가들은 애정을 듬뿍 담아 이야기를 한다. 같은 도시에 대해서도 제각각 느끼는 바가 다르듯이, 이들이 보는 도시는 마냥  새롭다. 설사 내가 방문해보았던 곳이라 하여도, 그 때 느꼈던 감정과 추억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더 크다.

     

    많은 사진들과 개성이 뚜렷한 글들로 인해 책의 두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멋진 책이다. 여행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사는 사람들과 더불어 여행한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런 속 깊은 여행을 한 기분이다. 언젠가 나 역시 서울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갖고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아니, 내가 사랑하는 도시들에 대해 지금 이라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으려나. 문득 마음 속의 추억과 생각이 소용돌이친다. 지금, 당신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은 무엇입니까? 아니, 당신의 도시가 숨겨둔 풍경은 다 찾아내셨나요? 

  • 제겐 추억이 남다른 서울 삼청동 이야기도 재미있고 인천 이야기도 좋고...     이상한게 &nbs...

    제겐 추억이 남다른 서울 삼청동 이야기도 재미있고 인천 이야기도 좋고...

     

     

    이상한게

     

    처음엔 서둘러 사진을 보게 되고

    그 다음엔 글을 읽게 되고

    그 다음엔 다시 사진을 보게 되네요.

     

    매번 가져다주는 느낌이 다릅니다.

     

     

    허수경 시인이 고향 진주에 대해 쓴 글 중에

     

    "바람이야 가벼운 것이라서 기억의 첫 지층 위에서 팔랑대겠지만

     기억의 가장 아래 쪽에 놓인 진주에 대한 기억은 남강이다.

     

     아름답다는 말 아래에 놓인 나의 기억은 가을이면 그 강에 띄우던 유등에 있고

     참혹하다는 말 아래에 놓인 나의 기억은

     남강 어느 모래사장에서 발견되었던 같은 국민학교 상급반 학생이었던 유괴된 아이의 시체이다.

     

     내 생의 가장 은밀한 순간도 그 강가에 있었다

     첫 월경을 하던 나는 월경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 채 피가 흐르는 두려움 때문에 집으로 가지 못하고 그 강가에 주저앉아 울었다"

     

     

     

    -아무곳이나 펼쳐도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들, 삶에서 기인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이 가득한 책.

     

     좀 두꺼운 거 빼고는 만족입니다.

     

  •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어쩐지 조금 짜여진듯한 제목이라는 인상을 받으며 책을 펼쳐보았다. 당대 일...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어쩐지 조금 짜여진듯한 제목이라는 인상을 받으며 책을 펼쳐보았다.

    당대 일류문사들의 글을 앞뒤로 배치한 사진들이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세밀하게 실려있다.

     

    처음에는 사진 때문인지 문사들의 글은 뒷전이어서 큼직한 사진들을 대강대강 일별하였다.

    사진을 모르는 나같은 이에게도 벌써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우리네 살아가는 풍광을 보면서 그 때,

    그곳의 아쌀한 추억들을 실눈을 뜨고 회상하게끔 하는 기분좋은 강제를 책은 시키고 있었다.

     

    거기에는 살아온 고생보다 더 투박하게 패인 주름진 얼굴이 웃고 있고,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추레한

    풍경이 비밀처럼 버젓이 공개돼 있으며, 빨간 함석지붕과 쥐불놀이로 타고 있는 들판과 크고 푸르른

    나무의 거대한 응달의 웅덩이가 패였는가 하면 일상에서 퇴출되는 쓸쓸한 폐선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새삼 책을 보면서, 사랑한다는 것은 단연코 보는 것이고, 기억하는 것이고, 그리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끄럽던 유년의 기억들은 지금 몇개 떠올려지지 않는 소중한 컷으로나 기억되고 있지

    않은가. 그러하므로 내 지금 살아가는 모습에 무에 움추릴 이유가 있을 것인가.

     

    경쟁과 승자독식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살떨리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시대에 간신히 동승하고 있는 시방의

    이 껄끄러움은 단정하게 정리된 글과 사진을 보면서 조금씩 눙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록하기 위해 애썼을 작가의 분투에 새삼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풍경을 보는 일은 자신의 내면을 보는 일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삶이 시시해지는 이들이여, 당신의 발과 눈은 어디에 있는가. 가끔은 찬찬히 들여다 볼 일이겠다.   

     

     

  • 책이 거하다.   김연수, 조경란, 고은, 김중식....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한바탕 글판을 벌이고, 그 글 ...

    책이 거하다.

     

    김연수, 조경란, 고은, 김중식....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한바탕 글판을 벌이고,

    그 글 뒤로 왁자지껄하게 혹은 고요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눈을 시리게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이 화려한 사진과 텍스트들이 나에게 끝내 말하고 싶어했던 것은,

    결국 한 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공간.

    그곳엔,

    사람이 살고 있더라는 것.

    추억이, 끈질기고 지긋지긋한 일상이,

    그래서 눈물겹게 애처롭고 아름다운 생활이 꿈틀거리고 있었다는 것.

     

    내가 사소한 것들로 신경질을 내고, 지쳐할 때,

    어머니가 나에게 늘 '시장'에 나가보라 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좀 보라고,

    그리고 부끄러운 줄 알고 기운차리고 뭐든 열심히 좀 해보라고.

     

    나와 같은 땅, 같은 공간에서,

    이토록 열심히,  

    혹독한 외로움과 생활의 지겨움을 견뎌가면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도시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한동안 지긋지긋하게만 여겼던 나의 공간과 생활에 문득 미안해진다.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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