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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 제31호(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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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96210810
ISBN-13 : 9791196210816
영화평론 제31호(2019) 중고
저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 출판사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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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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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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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은 사단법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매해 발행하는 영화 평론지다. 『영화평론』 2019, 제31호는 기획특집, 감독론, 신인의 발견, 그리고 2019년 개봉한 국내외 영화에 대한 리뷰 등으로 꾸려졌다. 『영화평론』 제31호의 기획특집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시 보는 한국영화’라는 제목 하에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영화 중 페미니즘 관점에서 재평가 되어야 할 영화들은 선정, 소개한다. 감독론에서는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를 탐구하고 있으며, 신인의 발견에서는 2019년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에 대해 다룬다. 이 외에 이번 호에는 〈강변호텔〉, 〈극한직업〉, 〈로마〉, 〈바이스〉 를 포함한 2019년 개봉영화 17편에 대한 리뷰도 실려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평론가들의 단체이다. 1960년 영화평론가 이영일, 김종원, 김정욱 등의 발기로 설립되었다. 이후 1961년 6월 5.16 군사정변으로 해체되었다가 1965년 11월 재 창립된 이래, 심포지엄과 영화 감상회 등을 개최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1980년부터는 매해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와 영화인에 대해 시상하는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영화 평론지인 “영화평론” 또한 매해 발행하고 있다.

목차

기획특집ㅣ한국영화 100년 특집, 페미니즘으로 다시 보는 한국영화

감독론ㅣ봉준호 감독론
봉준호 영화와 사회: 우리 사회의 윤곽, 그 안과 밖의 마주침
봉준호 영화와 장르: 장르는 자연이다
봉준호 감독 인터뷰

유현목 감독 10주기ㅣ천의 얼굴, 유현목 감독의 유산

신인의 발견ㅣ과거는 어디까지, 무엇까지 말할 수 있는가 : 〈벌새〉가 제시하는 것들

리뷰ㅣ국내영화ㆍ국외영화

책 속으로

〈본문 30페이지_ 기획특집 중〉 결핍이 심할수록 상상력은 풍부해지는 법이다. 추위와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성냥을 켜는 성냥팔이 소녀처럼, 변두리에 몰려 있는 소녀는 자신의 현실과 다른 환영에 빠진다. 하지만 성냥불은 너무 금방 꺼져 버린다. 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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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0페이지_ 기획특집 중〉
결핍이 심할수록 상상력은 풍부해지는 법이다. 추위와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성냥을 켜는 성냥팔이 소녀처럼, 변두리에 몰려 있는 소녀는 자신의 현실과 다른 환영에 빠진다. 하지만 성냥불은 너무 금방 꺼져 버린다. 켜고 또 켜고, 손짓이 빨라진다. 그렇게 부산스러운 손짓은 외면당하기 쉽다. 배려가 결핍된 인생을 살다 보면 상상력이 넘쳐 과잉이 되는 법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마음에 구멍이 숭숭 나버린 것처럼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던 그 결핍의 시간, 폐쇄적 우울함에 갇힌 그 시절로 관객들을 이끈다. 나는 도저히 자랄 것 같지 않고, 꽉 막힌 어른들은 도저히 자신들의 세계에 틈을 줄 것 같지 않았던 그 답답한 시절로 우리들을 소환한다.

〈본문 47페이지_ 봉준호 감독론 중〉
봉준호의 영화는 부조리한 사회의 윤곽을 그리며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리곤 한다. 약자/강자, 빼앗는 자/빼앗긴 자 간의 갈등, 일종의 계급투쟁의 장으로도 보이는 그곳에서 인물들은 삶을 지키기 위해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인다. 그렇다고 해서 봉준호의 영화가 섣불리 특정한 계급을 옹호한다거나, 사회적 정의를 주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봉준호의 영화는 그러한 이분법적인 구도를 확인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고정관념을 교란시킨다. 어쩌면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장르영화 감독으로서 관습적으로 소비되었던 캐릭터의 면면에 입체성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예컨대 경찰은 범인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살인의 추억〉(2003)), 모성과 장애는 더 이상 약자의 표지로서 정당화되지 않는다(〈마더〉(2009)). 봉준호의 영화는 그렇게 사회의 틈새를 비집으며 애써 모른 척하고 싶었던 불쾌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본문 145페이지_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중〉
이 영화는 사실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스토리는 시간적 순서의 뒤얽힘으로 재구성이 필요하지만 재구성한다 한들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이 영화는 공간에 투영된 시간과 기억, 일상에 혼재된 역사, 그 위를 부유하는 디아스포라로 채워진다. 영화는 군산이라는 도시에 남겨진 과거의 잔영, 1930년대의 일본풍 가옥이나 기차가 다니지 않아 버려진 철길마을 등을 통해서 현재와 과거의 기이한 공존을 경험하게 하고 한국인, 중국동표(조선족), 재일교포 그리고 외국인(중국과 일본의 여행자)까지 영화의 인물들은 머무르기보다는 어딘가로 떠남을, 소속감보다는 차별과 배제의 경험 속에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떠돌게 된다.

〈본문 196페이지_ 어벤져스: 엔드게임 중〉
신화는 현재까지 살아남은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이야기의 원류이다. 문학이론가 노스럽 프라이는 신화가 모든 문학작품의 원형이라고 주장한다. 인간들 간의 관계나 희로애락보다는 우주적 스케일을 가진 기원에 관한 이야기, 신들과 거인들이 싸우는 이야기, 공동체의 정체성과 관련된 상상적인 이야기가 신화인 것이다. 독립적인 슈퍼히어로들을 하나의 우주적 세계관으로 묶어내는 일에 신화만큼 어울리는 스케일의 이야기가 있을 리 없다. 그럼 왜 많은 신화 중에 북유럽 신화일까? 물론 마블에는 이미 토르라는 북유럽 신화의 천둥 신 캐릭터가 있었다. 그러니까 북유럽 신화로의 확장이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는 식상하고, 켈트신화는 난해하고, 다른 신화들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유럽 신화는 창세신화와 말세신화가 다 있고 운명적이고 웅장하며 비장미가 넘친다. 그리스 신화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비하고 매력적인 세계로 여겼음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그런 신비롭고 웅장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자본력이 〈엔드게임〉의 흥행성공을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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