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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시문학의 이해(사색인서고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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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쪽 | 규격外
ISBN-10 : 8993994269
ISBN-13 : 9788993994261
영미 시문학의 이해(사색인서고문집) 중고
저자 김선숙 | 출판사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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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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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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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234567890 5점 만점에 5점 p3***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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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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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출판사는 인문학 관련 서적을 위한 <사색인서고문집> 시리즈를 새롭게 기획하여, 그 첫 책으로 김선숙 교수의 유고로 남겨진 영미시 강의노트와 논문들을 모아 출간하게 되었다. 故 김선숙 교수(1922~2014)는 1948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우리나라 제1세대 영미문학 학자이자 교수였다.
이 책에는 고대영시 『베오울프』로부터 20세기 영미시까지 망라한 시인들이 소개되어있고, 시대배경과 그 작품세계를 섬세하고 진지하게 해석해나간 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영미시 교재로 쓰일 수 있고, 문학 전공자 또는 일반인으로서 영미시의 작품세계를 좀 더 밀도 있게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교과서로도 풍부한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영미 시문학의 세계에 깊이 있게, 또 제대로 입문하기에 좋은 안내서이기도 하다.
G. 초서, B. 존슨, W. B. 예이츠, J. 키츠, T. S. 엘리엇, R. 프로스트, J. 밀턴 등의 작품론들이 돋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선숙
김선숙金善淑(1922~2014)

1922년 개성출생
개성 호수돈 여자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전문대학 문과 졸업
미국 LaGrange 대학 영미문학 학사(BA)
Vanderbilt 대학원 영미문학 석사(MA)
South Carolina 대학원 영미문학 박사(Ph. D.)

모교 개성 호수돈 여자고등학교 교사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교수
한서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초서Chaucer와 그의 詩』
번역서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세계관』

목차

저자소개
저자사진
헌정사
머리말: 영시에 대하여

제1부 영시의 세계

제1장 고대의 영문학
역사적 배경/ 『베오울프』: 처음 영문학에 등장하는 서사시

제2장 중세의 시인, 초서
초서의 작품/『캔터베리 이야기들』/ 순례자들/
캔터베리 순례단의 두 여인: 바스 부인과 수녀원장/ 초서와 그의 풍자

제3장 16세기 영국의 르네상스
이상적 질서의 세계관/ 존재의 연결고리/ 에드먼드 스펜서/ 윌리엄 섹스피어/ 존 밀턴

제4장 17세기 벤 존슨의 신고전주의
벤 존슨/ 벤 존슨의 서정시

제5장 18세기와 왕정복고
역사적 배경/ 존 드라이든/ 조나단 스위프트/ 알렉산더 포프/ 대니얼 디포/
새뮤얼 존슨/ 제임스 톰슨/ 토머스 그레이

제6장 19세기 낭만주의
낭만주의 개관/ 윌리엄 블레이크/ 로버트 번스/ 윌리엄 워즈워스/ 콜리지/ 바이런/ 셸리/
존 키츠/ 존 키츠와 그의 예술/ 낭만주의 산문작가

제7장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
시대 배경/ 알프레드 테니슨/ 로버트 브라우닝/ 매튜 아놀드/ 단테 게브리얼 로세티/
윌리엄 모리스/ 알제논 찰스 스윈번/ 루드야드 키플링/ 빅토리아 시대의 산문작가

제8장 20세기 영시
시대 배경/ The Georgian Poetry/ 아일랜드의 문예부흥 운동/ 게일의 부흥과 싱/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제라드 맨리 홉킨스/ 에이 이 하우스만/
토머스 하이디/ 존 메이스필드/ T. S. 엘리엇

제9장 현대시
현대시에 관하여/ 오든

제2부 미국의 시문학

제1장 미국문학의 배경
이신론/ 일신교/ 선험론

제2장 미국문학의 출발
워싱턴 어빙/ 제임스 F. 쿠퍼/ 윌리엄 C. 브라이언트/ 에드거 앨런 포/
헨리 데이비드 소로/랠프 월도 에머슨/ 나다니엘 호손/ 허먼 멜빌/
존 그린리프 휘티어/ 헤리엇 비쳐 스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올리버 웬델 홈스/
제임스 러셀 로웰/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 서부의 각성

제3장 현대 미국시
에드가 리 마스터스/ 에드윈 알링턴 로빈슨/ 에이미 로웰/ 로버트 프로스트/
칼 샌드버그/ 에즈라 파운드/ 엘리엇과 그의 영향

제4장 내슈빌 그룹
존 크로우 랜섬/ 도널드 데이비드슨/ 앨런 테이트/ 로버트 펜 워런/ 메릴 무어

제5장 전후의 시문학
상징주의/ 의식의 흐름/ 초현실주의/ 신경성 문학/ 자연주의/ 한계와 다양성/
위기와 불황/ 조직적 혼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제3부 로버트 프로스트

제1장 로버트 프로스트
프로스트의 자연/ 프로스트의 인물들/ 대립과 모순/ 맺는말

제2장 프로스트와 그의 사람들

제4부 존 밀턴

제1장 존 밀턴
존 밀턴의 작품들/ 『코머스』/ 『리시다스』/ 『실낙원』/ 『복낙원』/ 『투사 삼손』

제2장 밀턴의 주제 1: 밀턴과 빛

제3장 밀턴의 주제 2: 유혹과 시험

제4장 밀턴의 주제 3: 선과 악의 인간

제5장 『실낙원』의 사탄

제6장 『실낙원』의 이브

편집후기: 김선숙 선생님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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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초서의 풍자에는 가시가 없다. 찔리는 아픔이 따르지 않는다. 폭 넓은 그의 마음 바탕에서 연민과 어울려 그의 풍자는 상처 대신 오히려 엷은 미소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저 유명한 요정, Puck의 에필로그(셰익스피어, 「한 여름밤의 꿈」)가 독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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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의 풍자에는 가시가 없다. 찔리는 아픔이 따르지 않는다. 폭 넓은 그의 마음 바탕에서 연민과 어울려 그의 풍자는 상처 대신 오히려 엷은 미소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저 유명한 요정, Puck의 에필로그(셰익스피어, 「한 여름밤의 꿈」)가 독자에게 던져주듯이.

주여, 얼마나 바보들인가, 이 인간이란 자들이!
Lord, what fools these mortals be!
71쪽 <중세의 시인, 초서>에서

존슨에게 아름다움은 외적인 형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의 시는 가을의 푸른 하늘이나 꾀꼬리의 노래를 보고 느끼는 감상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변화이며, 그 다양성에 관한 사색에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가 구상하는 아름다움은 현상세계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뿌리가 되는 근원적 공감으로부터 우러나와 자연현상에서의 우발적인 발견을 넘어 자연 섭리의 조화와 그 완성을 지향한다. 그것은 불규칙하고 불완전해 보이는 현상세계와 그 현상세계 너머 우주의 조화, 천체의 질서와 그 운행의 완성을 의미한다.
90쪽 <17세기 벤 존슨의 신고전주의>에서

워즈워스의 시는 진정한 혁신에서 우러났다. 그것은 18세기 시인들이 고수해온 시에 대한 개념과 그 표현 양식에 대한 반항 이상이었다. 낭만주의는 테니슨에서 블레이크에 이르는 동안 고전적인 제한에서 벗어나고, 포프와 존슨에 의하여 자리 잡기에 이르렀으며, 워즈워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있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시인들보다도 더 시의 개혁을 절감하였을 뿐 아니라 예언자의 자세로 인류를 영원한 진리에로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의 시는 두 가지 양상에서 새롭고 감명 깊은 확신을 나타내었다.
118쪽 <19세기 낭만주의-윌리엄 워즈워스>에서

키츠는 선천적으로 꿈을 가진 시인이다. 그리고 그의 야망은 순수하고 단순한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묘사하는 대상이나 상황에 감각적으로 동일화를 꿈꾸었다. 자기 자신을 상대 속에 완전히 몰입하여 하나가 되고자 하였다. 자신의 주체성을 내놓는 대신 상대가 나타나게 하려고 한 것이다. 바이런과 자신을 비교하여 키츠는 이렇게 말했다. “바이런은 그가 본 바를 묘사하는 데 비하여, 나는 내가 상상한 바를 묘사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129쪽 <19세기 낭만주의-존 키츠와 그의 예술>에서

현실주의자, 상징주의자, 형이상학적 시인 예이츠는 언어의 불가사이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켈틱 운동의 지도자 격으로 뚜렷한 아일랜드 문학을 설립한 자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영웅들과 전설적 인물들에 관한 그의 시들은 민속신화의 색채와 마력을 재생시켰다. 그의 요정들과 영웅들은 실제 인물 이상으로 생동감 있으며, 그의 요정 세계는 고통스런 현실에서 벗어나 더 큰 의미의 이상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것은 아련한 아름다움의 세계이며, 이를 읊은 예이츠의 노래들은 경쾌하면서도 율동적인 가락이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56쪽 <20세기 영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에서

엘리엇의 시는 어렵고 자극적이다. 그의 이론은 실제 실행된 비상한 압력과 생략을 요구한다. 압축이 과감하고 여러 가지 기분과 다양한 암시들이 동시에 출현한다. 만일에 그것이 독자에게 강렬한 집중력을 요구한다면, 이는 그에게 풍부한 영상으로 보답된다. 이 같은 방법은 신경과민의 분열로 다가가게 된다. 그래도 그의 진실성은 결국 혐오가 회의를 통해서 믿음으로, 시간에서 영원으로, 돌고 도는 세상에서 정점頂點(The still point)에로 이르는 위대한 진지함과 지극히 고매한 성실함에 이르게 한다.
165~66쪽 <20세기 영시-T. S. 엘리엇>에서

Gerontion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그가 싸우지 않았다는 데 있다. 어쩔 수 없이 무력한 그의 늙음은 안일주의와 소극적인 게으름의 결과이며 그가 표상하는 문화는 쇠락으로 기울어져 있다. 살아있는 전통의 가치를 위하여 투쟁하지 않은 결과는 이제 현대 사회에 급격히 증가하는 국제적 금전의 힘에 예속하게 하였으며 불모와 공포 분위기를 배경으로 자연적인 욕망마저도 굶주리고 병약하게 만들어 놓았다.
176쪽 <20세기 영시-T. S. 엘리엇>에서

엘리엇의 문학은 한마디로 19세기의 낙관주의와 희망에 대한 반항이다. 아름다움 자체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의심일 수밖에 없다. 시인이면 아름다움과 추함 밑바닥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하며, 지루함과 공포와 영광의 이면을 투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시 역시 고통을 통하여 발견될 뿐만 아니라 시의 소재도 고통 안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이 엘리엇의 주장이다.
179쪽 <20세기 영시-T. S. 엘리엇>에서

휘트먼은 자신을 본질적이고 원시적 요소들의 일부라 칭하고 계속하여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였다. 시와는 상관없게 취급되던 외설적인 것, 야비한 것, 저속한 것마저도 시로 변하여 나타나게 된다. 아무리 하찮고 쓸모없는 것이라도 그에게는 무진장의 동굴이다. 실제 삶과 자연 자체가 진정한 예술로 달리 재조정하거나 각색되어서는 안 된다. 예술은 삶 자체를 재생산해야 한다. 그리하여 휘트먼은 그의 시에서 전통과 기존 형식을 물리쳐버리고 자유로울 수 있었다.
233~34쪽 <미국문학의 출발-월트 휘트먼>에서

성실성은 프로스트의 사상에 구심점을 이룬다. 부질없는 환상이나 꿈을 좇는 대신에 실제적인 체험에 뿌리내린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세상에 얽힌 온갖 모순과 불합리를 외면하지 않고서, 고요한 명상으로 그들을 지켜보며, 때로는 비판하기도 하지만 비난이나 저주는 아니 한다. 이 세상 전체를 사랑으로, 너그러운 연민의 정으로 감싸주는 그였다.
285쪽 <로버트 프로스트>에서

악의 특성은 그 풍성한 다양성에 있다. 고전에서 물려받은 지혜, 자연계의 생태, 감각적 경험, 시간의 무상함과 욕망, 이교도의 현실적 영웅심, 그리고 기독교의 사업이나 덕목마저도, 밀턴에 의하면 영원한 절대자에게서보다는 오히려 추락한 천사에게 종속되어있다. 악은 박진감 있고 풍요로운 인간세상과 같고, 선은 하나님에 대한 다소곳하고 겸손한 믿음과 순종일 뿐이다. 모든 행위는 악일 수 있다. 그러므로 현실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이를 뛰어넘고서 절대자에 순종하고서야 선이 이루어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425쪽 <『실낙원』의 사탄>에서

타락 이전의 아담은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의 결과가 어떤가를 전혀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을 어긴 순간부터 선은 상실되고 끝없는 악이 침입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치심을 느낀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이 이제까지 누려온 행복이 그들에게서 떠났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인간은 금단의 열매를 먹고 자신自信과 자유를 얻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상실만이 그들의 것이 되었다. 아담과 이브는 악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악을 통해서만 선을 알 수 있고, 악과 선을 각기 따로 알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460쪽 <『실낙원』의 이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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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우리나라 제1세대 영문학자의 기록물이다. 평생 저자가 공부하고 가르쳐온 영미시 강의와 논문들이 모아져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은 저자의 가족과 벗들, 후배,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헌정서이기도 하다. 평생 영미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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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제1세대 영문학자의 기록물이다. 평생 저자가 공부하고 가르쳐온 영미시 강의와 논문들이 모아져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은 저자의 가족과 벗들, 후배,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헌정서이기도 하다.
평생 영미시문학을 탐구해온 학자로서 저자의 시적 성찰은 인간정신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시종일관 맞춰져 있다. 서구의 시인들이 그토록 몰두해온 아름다움과 진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언어예술로써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러한 시적 탐구의 흐름이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발전되고 변화되어 갔는지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해석을 독자들은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 영시에 대하여>에서 영미 시인들이 제시한 시의 다양한 특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는 “존재의 원인 혹은 생명을 탐구하는 것”(R. W. 에머슨)이라든지, “시는 고요 속에서 정화된 강렬한 감정의 넘쳐남으로, 그 내용은 모든 지식의 숨결이고 보다 맑은 정신”(W. 워즈워스)이라고 말한다. 시는 분명 “인간의 생각을 드높이고, 그의 근심걱정을 어루만져주는 친구”(J. 키츠)이다. 저자는 이러한 정의들을 통하여 “시는 우선 감정의 표현”이며 “존재의 순수한 실현의 순간”이라 한다. 따라서 시적 효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적 효과는 시의 소재들이 어떻게 적절한 언어에 의하여 잘 구사되는가에 달려있다. 시의 소재들과 형식이 그냥 합치어 시가 될 수는 없다. 운율, 박자, 비유 그리고 은유적인 용어와 사상, 감정 등의 소재들이 이들에 상응하는 형식과 서로 어우러져 유기적인 효과를 이루고서야 비로소 시는 생성된다. 형식은 시적인 소재를 모아 수용하는 그릇 이상이며, 시인들은 소재들의 조직을 형성하고, 그 의미를 밝혀내야 한다.(17쪽 머리말)

이 책은 시에 대하여 보다 본질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제사題詞로서 인용한 로버트 프로스트 시작품 해석에서 보듯이 시인은 “부질없는 환상이나 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체험에 뿌리내린 실상을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시적 언어로써 전해준다. 우리는 그들 시인들의 언어를 통해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 살면서 소홀히 한 것들, 봐도 보지 못한 것들, 들어도 듣지 못한 것들을 깨닫고, 보게 되고, 듣게 된다. 시인들은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진실의 샘물을 길어 우리에게 마시도록 해주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그러한 시작품들을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들려준다. 이 책에서는 작품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든가, 정신분석적 해석이라든가 하는 비평용어들은 없다. 보다는 그들의 시적 경험이 이 세상에 대한 진리의 안내자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가게 하는지 평범한 언어로 들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미 시문학의 이해』는 아주 드문 책이다. 드물고 귀한 책이다. 단순히 영미시를 알리기 위해 쓰인 책이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미시의 작품을 통한 저자 자신의 성찰과 탐색의 평생기록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세계에 대한 글을 읽고, 존 밀턴의 『실낙원』에 대한 글에서 세 가지의 주제로 해석한, <주제1: 밀턴과 빛>, <주제2: 유혹과 시험>, <주제3: 선과 악의 인간>을 읽고, <『실낙원』의 사탄>과 <『실낙원』의 이브>를 읽고 나면 얼마나 이 책이 드물고 귀한 책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2014년 2월 13일에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이 된 원고는 저자가 세상을 뜨기 2개월 전, 2013년 11월에 편집자에게 직접 주었다. 타이핑이 쳐진 원고이지만 군데군데 빨간 볼펜의 수정 흔적이 있었다. 그것들은 대부분 오타를 고치거나 조사, 어미 등을 교정한 것이었다. 가족이 전하는 말에, 저자가 그 원고를 넘기기 바로 전까지도 읽고 또 읽고,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저자는 자신의 글이 책이 되어 나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편집자에게는 읽어보고 버려도 좋다고 했다. 또 편집자에게 맡기고 가게 되어 미안하다고도 했다.
대한민국 제1세대 영문학자의 평생의 기록물을 책으로 내게 되어 편집자로서, 출판사로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영미 시문학에 대한 길고 짧은 에세이들을 통해 서구의 시인들과 작품들을 만나게 될 뿐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일생 학자로서, 교수로서 성실하게 노력해온 이야기들을 행간에서 만나게 되리라고 본다. 저자 김선숙 교수의 살고 일하고 공부해온 정신의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지 부디 이 책을 통해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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