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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랑(민음의 시 245)(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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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37408651
ISBN-13 : 9788937408656
작가의 사랑(민음의 시 245)(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문정희 | 출판사 민음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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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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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도서라 해도 믿을만큼 너무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abosy*** 2020.02.15
39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2.13
38 책 상태 깨끗하고 좋아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natr*** 2020.02.12
37 제품 상태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ilia*** 2020.02.06
36 상태가 아주 좋네요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jm1*** 2020.02.0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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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성의 목소리로,
탕진되고 불온하여 절정에 이른
문정희의 사랑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 『작가의 사랑』이 민음의 시 24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지구 위를 걷듯 시를 쓰는 시인 문정희에게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도리어 문정희는 세계로 나아가기보다는 세계를 품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더 넓고 깊은 사랑을 보여 준다. 그것은 여성의 목소리로 가능한 사랑이다. 작가의 글쓰기로 가능한 사랑이기도 하다. 문정희는 『작가의 사랑』을 통해 시인만이 가능한 ‘곡시’로 부당한 이유로 이름을 빼앗긴 여성들을 호명하고 위무한다. 시로 쓰다듬는다. 사랑으로 복원시킨다.

저자소개

저자 : 문정희
저자 문정희

전남 보성에서 나서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응』 등의 시집 다수와 시선집 『지금 장미를 따라』 외 장시집, 에세이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Cikada)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당신을 사랑하는 일 11
나비 고백 13
돌에게 14
거위 16
나의 옷 18
이름 모를 꽃들의 시간 20
늙은 코미디언 22
무덤 시위 23
꿩 24
살아 있는 것은 25
지붕 위의 흰옷 26
나의 도서관 28
낙타 구두 30
우는 소년 31
사진 없는 아이 32
노숙자 34
링 35
어디를 흔들어야 푸른 음악일까 36
봄 회의 38
검은 그릇 39
빈둥빈둥 40
오빠의 마술 42
나는 거미줄을 쓰네 43
작가의 사랑 45
우드사이드 스토리 48
구르는 돌멩이처럼 50
빌리지의 작가 52
쓸쓸한 유머 54
장물 56
모래언덕이라는 이름의 모텔 57
줄광대 58
샹그릴라 가는 길 60
상투 상투 62
비행기에서 우산 쓰기 64
메가폰을 든 시인 66
문신이 있는 연인 68
벵갈의 밤 70
정전 도시 72
페로비아의 사내 74
그가 나의 연인은 아니었지만 75
공항의 요로나 78
과일들의 증언 80
아름다운 직업 82
베네치아 카페 84
사랑의 탐사 86
소금과 설탕 88
차도르 쓴 아침 90
독재자 92
졸혼(卒婚) 94
무명 가수 96
선물 상자 98
옥수수 패밀리 100
저녁 메뉴 102
젖은 옷들의 축제 104
왕의 역할을 잘하는 배우 106
자백 107
애인 108
낚싯줄 110
공항 가는 길 112
딸아 114
곡시(哭詩) 116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20
그러던 어느 날 122

작품 해설│박혜진 123
도래한 페허

책 속으로

■ 시 속에서 웃음과 눈물 사이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어두운 맨땅을 보았다 그것이 고독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그런 미흡한 말로 표현되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 맨땅에다 시 같은 것을 쓰기 시작했다 늙은 코미디언처럼 거꾸로 뒤집혀 버둥거리는 풍뎅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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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속에서 웃음과 눈물 사이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어두운 맨땅을 보았다 그것이 고독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그런 미흡한 말로 표현되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 맨땅에다 시 같은 것을 쓰기 시작했다 늙은 코미디언처럼 거꾸로 뒤집혀 버둥거리는 풍뎅이처럼 -「늙은 코미디언」에서 남미와 아프리카와 유럽과 동아시아 작가가 한방에 모여 사랑을 이야기하자고 한 밤 내가 불쑥 말했어 애국심은 팬티와 같아 누구나 입고 있지만 나 팬티 입었다고 소리치지 않아 먼저 팬티를 벗어야 해 우리는 팬티를 벗었어 하지만 나는 끝내 벗지 못한 것 같아 눈만 뜨면 팬티를 들고 흔드는 거리에서 자란 나는 하나를 벗었지만, 그 안에 센티멘털 팬티를 또 겹겹이 입고 있었지 사랑은 참 어려워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작가의 사랑」에서 한국 여성 최초의 소설가, 처음으로 시집을 낸 여성 시인, 평론가, 기자, 5개 국어를 구사한 번역가는 일본 뒷골목에서 매를 맞으며 땅콩과 치약을 팔아 연명하다 해방된 조국을 멀리 두고 정신병원에서 홀로 죽었다. 소설 25편, 시 111편, 수필 20편, 희곡, 평론 170여 편에 보들레르, 에드거 앨런 포를 처음 이 땅에 번역 소개한 그녀는 처참히 발가벗겨진 몸으로 매장되었다. 꿈 많고 재능 많은 그녀의 육체는 성폭행으로 그녀의 작품은 편견과 모욕의 스캔들로 유폐되었다. 이제, 이 땅이 모진 식민지를 벗어난 지도 70여 년 아직도 여자라는 식민지에는 비명과 피눈물 멈추지 않는다. 조선아, 이 사나운 곳아, 이담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데로 또 학대해 보아라. 피로 절규한 그녀의 유언은 오늘도 뉴스에서 튀어나온다. 탄실 김명순! 그녀 떠난 지 얼마인가. 이 땅아! 짐승의 폭력, 미개한 편견과 관습 여전한 이 부끄럽고 사나운 땅아! -「곡시(哭詩)-탄실 김명순을 위한 진혼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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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애국심은 팬티와 같아 여섯 명의 여성 작가가 무릎을 맞대고 모여 있다. 이제 막 사랑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폴란드 시인이 말한다. 사랑 이야기보다 아우슈비츠의 기억이 우선이라고. 그전에 사랑을 말하는 자는 작가가 아니라고. 순간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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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심은 팬티와 같아

여섯 명의 여성 작가가 무릎을 맞대고 모여 있다. 이제 막 사랑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폴란드 시인이 말한다. 사랑 이야기보다 아우슈비츠의 기억이 우선이라고. 그전에 사랑을 말하는 자는 작가가 아니라고. 순간 침묵을 깨고 문정희는 말한다. “애국심은 팬티와 같아. 누구나 입고 있지만 나 팬티 입었다고 소리치지 않아.”
『작가의 사랑』에서 문정희의 동선은 국경이 무의미하다. 그는 세계의 시인과 시민을 자유롭게 만난다. 그 만남의 노래가 코즈모폴리턴의 얄팍한 포즈나, 무심결에 드러내는 제1세계 지향이라면 결코 시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문정희의 여행은 시가 된다. 할머니의 꽃상여 지나가고 젊을 적 어머니가 참척의 비극을 겪은 남도에서 자유가 쉬워 보였던 뉴욕과 메가폰을 들고 시를 읊었던 아르헨티나의 재래시장까지. 발 딛는 곳 어디에서나 시인은 쓸쓸한 애국심을 몸 한쪽에 놓아 둔 채로 시와 여성 그리고 생명을 노래한다. 이러한 문정희의 시적 여정은 곡시의 발걸음과 다름 아니다.


■ 딸아,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문정희가 『작가의 사랑』에서 크게 사랑하여 주로 호명하는 것은 여성들의 이름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쿠르상에서 탈락하자 스스로가 페미나상을 제정한 안나 드와이유, 독재자 앞에서 차도르를 찢어 버린 오리아나 팔라치, 해방 공간에서 간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던 김수임, 문학의 이름으로 인격을 살해당한 작가 김명순, 문정희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숱한 여성들…….
“조선아, 이 사나운 곳아, 이담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 또 학대해 보아라.”라고 했던 김명순의 절규가 아직까지도 유효함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말대로, 부당한 이름으로 이름을 빼앗긴 여성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시집은 차별과 저항의 비망록이자 여성의 울음을 곡조 삼는 레퀴엠이며 여성의 노래를 상기하는 생명의 복원집이다. 문정희는 시인으로서 시와의 합일된 삶을 꿈꾼다. 그리고 그는 시인이자 여성으로서, 작가이자 어른으로서 지금, 여기, 이 시대, 이 땅에 필요한 시집을 내어놓았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며, 다름 아닌 작가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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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p24 어떤 전쟁이 지나가면 이런 황량한 풍경이 태어나는 것일까 내가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ㅡ <꿩>&...

    p24

    어떤 전쟁이 지나가면

    이런 황량한 풍경이 태어나는 것일까

    내가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ㅡ <꿩>

    감탄과 비탄을 알알이 꿰어낸 시집

    p41

    빈둥빈둥 햇살 속으로

    이제 발가벗은 너만 오면 된다

    사과만 나눠 먹으면

    통쾌하게 에덴에 당도할 것이다.

    ㅡ <빈둥빈둥>

    #유머니즘 에서 읽은 한 편의 시를 갖고 싶어서 이 시집을 들어 왔는데 시인의 말마따마 에덴에 당도한다.

    시는 어렵고 지난한 분석의 대상이 아니요, 고통으로 짜낸 한 방울 한 방울의 고독에 그치지도 않음을. 그대로 오롯이 받아낸 삶의 무게, 공격이 대가의 혼을 거치면 이렇게 다시 태어난다.

    p104

    누가 저리도 환한 기적을 생각해 냈을까

    ㅡ <젖은 옷들의 축제>

    시라는 환희를 줄기줄기 쏘아대지만 이 시집의 끄트머리는 날카로운 절벽 위에서 사냥 당했던 여성들의 이름을 읊어낸다.

    p117

    탄실 김명순은 피투성이 알몸으로 사라졌다.

    ㅡ <곡시>

    미당과 사제 관계였던 사실이 독자로서는 뭔가 역설적인 냉각제가 되지만 서정주가 아니라도 자립했을 것이 분명하며, 노구의 고기 막대기를 휘둘렀다가 방망이로 갚음 당하는 시대에 이르러서 시인의 은사 보다는 김명순과 제인과 노리코, 김수임을 비추는 등대의 직진하는 빛으로써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

    p122

    가장 맑게

    가장 짧은 노래로

    어버버 어버버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ㅡ <그러던 어느 날>

    p.s. 읽는 내내 멋지다는 감탄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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