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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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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쪽 | | 142*218*31mm
ISBN-10 : 1188941119
ISBN-13 : 9791188941117
내가 알던 그 사람 중고
저자 웬디 미첼,아나 와튼 | 출판사 소소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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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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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송이 빠르고 책 상태 매우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questth*** 2020.07.01
1 책 상태도 깨끗하고, 배송도 빨리 진행되서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ur*** 2019.07.0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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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직접 써내려간 최초의 인생 회고록
“널 잊고 싶지 않아! 하지만 언젠가 너와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알아.”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제의 나를 잊어가고, 내일의 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58세에 치매 판정을 받은 웬디 미첼은 그런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기 내면 속의 슬픔과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깊은 감동과 통찰,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

★ 새로운 것을 알게 해준다. <가디언> ★ 이것은 ‘기적’이다. <텔레그래프> ★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책. <파이낸셜 타임스>

저자소개

저자 : 웬디 미첼
저자 웬디 미첼(Wendy Mitchell)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의료지원팀장으로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7월에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회와 진료기관 모두 치매 질환을 잘 모르는 데 충격을 받은 웬디 미첼은, 치매를 알리고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삶이 있음을 전파하는 데 여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알츠하이머 협회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두 딸 새러와 젬마가 있고 요크셔에서 살고 있다.

저자 : 아나 와튼
저자 아나 와튼(Anna Wharton)
<더 타임스>와 <가디언>의 기자로 20년간 일했고 여러 편의 논픽션을 썼다. 어느 날 우연히 웬디 미첼의 동영상을 본 아나 와튼은 역시 치매로 고생한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뒤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웬디를 처음으로 만났으며, 치매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웬디와 서로 유쾌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그때 웬디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데 찬성했다. 치매 환자의 삶은 우리 자신,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었으며 두 사람의 합작품이다.

역자 :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시간의 모래밭?,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보이지 않는 세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목차

나이 때문이라고?
아니야, 그럴 리 없어
혼자가 아니야
난 일할 수 있어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스틸 앨리스」를 만나다
준비되지 않은 작별
치매와 ‘함께’ 살기
아직 ‘배울’ 수 있다
해결책은 항상 있어요
도와줘!
떠나가는 것들
바깥세상으로 계속 나아가기
그래도 빼앗기지 않은 것들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책 속으로

난 여기 병원에 혼자 와서, 좁은 신경과 의사의 진료실에 앉아 있다. 여의사는 우리 사이에 놓인 서류를 뒤적인다. 의사가 말을 시작하자 말이 아니라 날 보는 눈빛이 내 마음에 깊이 박힐 것 같다. 측은해하는 기색이 완연한 눈빛. 사실 그녀는 늘 간단히...

[책 속으로 더 보기]

난 여기 병원에 혼자 와서, 좁은 신경과 의사의 진료실에 앉아 있다. 여의사는 우리 사이에 놓인 서류를 뒤적인다. 의사가 말을 시작하자 말이 아니라 날 보는 눈빛이 내 마음에 깊이 박힐 것 같다. 측은해하는 기색이 완연한 눈빛. 사실 그녀는 늘 간단히 말하는데, 내가 좁은 진료실로 불려 들어간 후 그마저도 필요 없었다. 의사가 앞에 놓인 서류를 집기 전에 난 힐끗 보고 진단명을 알았다. 알츠하이머. 이제 의사는 문건에 적힌 그 어휘와 다른 어휘?치매?를 가리킨다. 펜으로 두 단어를 교대로 짚으면서, 이게 내 주치의인 가정의에게 보낼 편지라고 설명한다. 이 순간 난 그녀가 두 단어를 지적하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내가 그녀의 말을 믿는지 확인하려고, 더 확실히 해두려고 그럴까? 내가 사실을 받아들이는 내색을 하지 않고 무표정해서일까? 난 눈만 움직여 앞에 놓인 문건을 쳐다본다. 난 차분하다. 질문할 게 없다. 대답이 앞에 문서로 남아 있는데 뭘. 비디오에서 키스 올리버는 치매의 여러 긍정적인 면을 말했지만, 난 치매 진단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 허망함에 대비 못했다. 이 단어들이, 이 편지가 모든 것을 바꾸리란 걸 알기에, 내가 아는 삶을 바꿔버리란 걸 알기에. 이 어휘들은 내가 아는 인생을 ‘훔쳐갈’ 것이다. 나는 쉰여덟 살인데, 방금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난 혼자가 아니야]에서

상태가 나쁜 날, 텔레비전 화면이 꺼지기 시작할 때처럼 흐릿해서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안개가 내려앉고 어리둥절해서 눈을 뜬 순간부터 명확한 게 없다. ‘여기가 어디지?’ 침대 옆에 놓인 메모지 속 내 글씨가 낯설기 짝이 없고, 잠든 사이 누군가가 살그머니 들어와 써놓은 어휘 같다. 그런 날이면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밤사이 잠결에 뇌가 비워지고 재부팅되어, 공장에서 출시할 때처럼 세팅된 것 같다. 매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 알람이 약 먹을 시간이라고 일깨워준다. 매일같이 하루 두 번 하는 단순한 일이지만, 상태가 나쁜 날은 알람이 울리면 그게 뭔지 모른다. 매번 그렇다. 알람이 없으면 약 복용은 물 건너간 일이다. 그런 날은 내가 엉킨 목걸이 줄 같다. 한자리에 몇 시간이고 앉아 꼬인 매듭을 풀려고 끙끙댄다. 뇌에게 가장 간단한 말을 시키려고 애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전화기에 알람 설정을 해두었나? 힌트를 얻을 옷가지를 내놓았던가?’ 차분할 때는 참을성 있게 앉아 목걸이를 풀면서, 현실을 파악하거나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목구멍에 공포가 치밀면, 그게 심장을 삼켜서 박동이 더 세고 빠르고 소란해지면, 내가 지고 말면 이 ‘목걸이’가 답답해진다. 그래서 목걸이를 바닥에 팽개치지 않으려고, 생각이 구슬처럼 흩어지게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에서

치매가 괘씸한 것은, 내게서 빼앗아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딸들을 괴롭히려는 수작 때문이다. 그들에게 초래할 혼란 때문이다. 치매는 멋대로 굴어서 삶을 넝마로 만들고, 온전한 사람이 있던 자리에 망가진 해골을 남겨놓는다. 나는 항상 그 남편처럼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영상통화 같은 사소한 수단이 고맙다. 덕분에 여전히 딸들의 얼굴을 보고, 헷갈리는 전화 거는 일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그런 때는 치매가 스멀스멀 생각을 파고들어 피하려고 버둥대는 현실을 휙휙 보여준다. 긍정적으로 볼 수 없고, 그날 스치는 생각마다 상실감이 달려든다. 나 자신, 정신, 장래, 현재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그 순간 문득 감당하기 버거운 사실이 떠오른다. 미래는 애매한 개념일 뿐, 확실한 것은 내가 퇴행한다는 사실밖에 없다?딸들은 그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볼 테고. [아직 ‘배울’ 수 있다]에서

얼른 의문을 지워버린다.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방향으로 돌리고 싶을 뿐, 그 길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지금’이 매일 변한다. 오늘의 나는 6개월 전과 다르다. 그때의 나는 1년 전과 달랐다. 본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그게 가장 두렵다. 내가 가진 건, 우리 모두가 가진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나’라고 부르는 그것. 새로운 나를, 뿌연 기억을 가진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6개월이나 1년 후의 그 사람은 어떨까? 그 사람은 해나갈 수 있다고 똑똑히 밝힐 수 있을까?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내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유효기간이 있음을 안다. 아직 찾거나 알아보지 못한 선택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아이패드에 알람을 설정해서 식사와 약 먹는 시간을 챙길 수 있을까? 이런 장치는 혼자 지내게 돕는 기본 요소다. 지금의 나는 요양원 입원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어떨까? 그 사람은 요양원을 어떻게 느낄까? 난 아직 그 사람을 모르고, 예전의 나를 잊었다. 지금의 나 역시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이 더 좋다. [그래도 빼앗기지 않은 것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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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가장 소중한 너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난 널 여전히 사랑해!” 처음엔 단순 뇌졸중 같았다. 강변을 달리는데 머릿속이 멍하고 평소의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가장 소중한 너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난 널 여전히 사랑해!”

처음엔 단순 뇌졸중 같았다. 강변을 달리는데 머릿속이 멍하고 평소의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한순간 넘어져 바닥에 얼굴이 부딪혔다. 아스팔트에 파인 자국도, 건들대는 블록도, 발부리에 걸릴 물체도 없는데. 그런데 왜 그랬을까?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이상 증세의 원인을 찾는 날들이 이어지고…… 자꾸만 주위를 어슬렁대는 단어 하나, 치매.
2014년 7월, 좁은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 앞에 놓인 서류를 힐끗 보았다. 알츠하이머. 한순간 마음이 차분해지고 질문할 게 없다. 쉰여덟 살, 방금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몇 주 전 연금회사가 66세에 은퇴하면 된다고 했는데…… 의사가 말한다. “행운을 빌어요.” 이것은 또 다른 시작일까? 아직은 엄마로서 두 딸에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남 얘기 하듯 말한다. “예상한 그대로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치매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는 치매가 단골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가 50만 명이 이르고 매년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으며, 진료비가 2조 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그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에서도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치매 질환자와 그 가족은 여전히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보살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초기 단계인데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증세가 빠르게 악화된다. 가족들은 당혹스러워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웬디 미첼의 이야기는 치매를 앓는 사람이 그 과정을 직접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고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웬디 미첼은 치매 판정을 받더라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인지 퇴행을 늦출 수 있고, 기억을 잃어가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간직할 수 있으며,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마음속 두려움과 공포, 좌절, 불안 등에서 벗어나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증언한다.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이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런 인지 퇴행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진다. 낯설고 두려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웬디 미첼이 치매와 맞서 싸우면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흔히들 치매 진단을 받으면 요양원에서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한다. 과거를 잃어간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현재에 더욱 몰입한다.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알츠하이머 협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대중 강연을 하고, 치매 환자들과 교류하고,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는 중에도 딸들을 향한 사랑을 더욱 깊이 간직하려 애쓰고, 그 모든 과정을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해내려 한다.

비록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점점 멀어져가지만
내 삶과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순 없어!
“얘들아, 너희를 못 알아보는 날이 오더라도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

잊지 않을 거라고 매번 다짐한다. 지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벽에 매달아놓고, 매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한다. 머릿속에 안개가 짙게 끼는 날에는 조용히 앉아 정원을 내다보며 겁먹지 말고 기다린다. 그러면서 내일은 더 나을 거라고 나 자신을 위로한다. 영화 ?스틸 앨리스?의 시사회에도 참석하여 세계적인 스타 줄리안 무어에게 말한다. “순간을 위해 살아요. 이제는 계획을 세우지 않지요.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그냥 즐겨요.”
이제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간다, 하루하루 상태가 더욱더 악화되어가지만. 옆자리는 늘 비어 있고 자취를 감춘 친구들도 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여전히 혼자서 생활한다. 집 안에서 가만히 앉아 병이 깊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기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사도 하고, 가구 안의 물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붙여둔다. 그런 노력을 비웃는 듯 생각이 통제력을 잃고, 공포가 엄습하고 두려움이 머릿속을 휘저으면서 글자를 입력하기조차 힘들어지는 날이 왔다. 블로그를 못 쓰면 어떻게 기억을 저장하지? 어떻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까? 화면에 대고 소리치고 싶다. ‘도와줘!’라고.

웬디 미첼은 치매 진단을 받은 뒤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자신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자신의 병을 숨기려 하지 않고 용기 있게 드러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치매 환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유용한 조언이 되고 있다. 예전의 나를 잃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치매 진단을 받더라도 얼마든지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그 사랑과 행복했던 감정은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치매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것도 불시에. 그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 마땅한 치료법조차 없이 ‘살아 있는 죽음’의 과정을 겪으면서 얼마나 슬퍼하고 좌절하게 될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이 조만간 겪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좀 더 현명하고 차분하게 해결해나가는 길을 알려주고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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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가 알던 그 사람 | gh**rlcks | 2018.1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써내려간 최초의 인생 회고록 [...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써내려간 최초의 인생 회고록
    [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소소의 책





    아이들이 등교한 오전 시간에는 책 읽기에 최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이있슴에도 굳이 카페에 나가 책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 배경 음악과 따뜻한 공간 안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마주하는 책읽기의 시간을 마련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내가 알던 그 사람]

    제목으로 봐서는 누구를 지칭하는것 같지만? 실은 '내가 알던 그 사람' 나를 말 한다. 자꾸만 멀어져가는 나에게.. 라는 표현이 치매를 가장 적나라 표현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한 분야의 책을 백권 읽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있듯, 같은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공집합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사십대 후반을 살고 있는 내가 '치매'에 관한 책을 읽기는 난생 처음이다.

    계기라면 이 책을 처음 발견했던 10월에 푹 빠져봤던 '마성의 기쁨'이라는 드라마속 남자 주인공이 '
    신데렐라 기억 장애'를 앓고 있는 설정이었는데 하루만 기억하는 그 설정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할까. 관련한 치매의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인데 한줄 한줄, 한장 한장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표지 뒤를 열면 이 책의 저자인 두분의 소개에서 보듯,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의료지원팀장으로 20년간 근무하던 웬디 미첼이 2014년 7월에 초기 치매 진단을 받으며 일어났던 이야기를 아나 와튼과 합작으로 펴낸 책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일까? 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주는 부분이었다.

    치매 하면 웬디 미첼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어떤 그려지는 모습이라던지, 어느날 갑자기 치매가 그 사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가? 도 보여줄 수 있는 자세한 과정들이었다.



    강변을 달리는데, 뭔지 몰라도 곧 밀려들 것만 같다. p.8
    한 번 확인하고, 33년 경력자가 아닌 초보 운전자처럼 재차 확인한다. p.39
    '할 수 있어. 수십 번도 넘게 해본 일인 걸.'p.45
    집에 돌아가는 길은 지칠 대로 지쳤다. p.50

    눈감고도 한다는 말..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20년간 근무하며 능숙하게 처리했던 자신의 책상앞 자신의 업무에서 미첼은 자신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기까지. 아직은 젊은 나이였기에 얼마나 거부했을까. 또, 실제로 병명이 내려지기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일반 상식의 치매 앞에서 얼마나 벗어 나가고 싶었을까. 간절함이 전달되었다.

    난 치매 진단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 허망함에 대비 못했다. p.60








    글의 흐름에서 살짝 살짝 다른 글의 패턴이 유입되어 딸을 연상하며 쓰는 글인가? 했는데, 미첼 자신이 자신을 향해 쓰고 있었다는 걸 조금 지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때로 인생은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나마 손에 남은 작은 것도 빼앗아 간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이들 속에 앉아있으면, 우리가 좋은 시절에 세우는 계획들이 생각난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부스러기도 흘리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좋았던 시절에는 계획이 있었겠지. 한때 집이, 가족이, 직장이 있었던 시절에는 계획이 있었겠지. 한때 집이, 가족이, 직장이 있었지만 지금 여기서 음식과 몇 시간이나마 잘 곳을 남에게 얻는다. p.70

    알츠하이머 초기일때 미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그나마 못하는 순간이 오기까지는 아쉬움을 줄이기로 결단하고 케이크를 만들어 쉼터에서 하루를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제공하며 그래도 아직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며, 아직은 치매에 잠식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며 기록한 부분이다.

    일상에서는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매여있고, 그것을 걱정하며 살아가는가.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허락되지 않는 순간에는 아무리 기억하려 한들 자신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미체은 기록하고 있다.

    두 아이를 임신했을때의 경험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절제하려해도 평상시의 욕심과 질투심으로 나의 삶을, 그리고 큰 아이를 낳은 후의 시간을 보내던 내가 둘째를 임신하고 입덧이라는 시간에 걸려 오로지 그 시간 외에는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던 때가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내 아이에게 상처를 입혀도 전혀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상태. 그저 입덧이라는 그 상황의 고통이 너무 극심해 거기에만 머물렀던 그 시간이 오롯이 치매로 서서히 걸어들어가는 길이 아닐까.

    이 회고록은 죽음이라는 시간이 언제 온다는 것을 모르는 유한한 존재의 인간의 삶을 그저 내일이 아니라 '오늘 열심히 살자'라는 가르침을 주듯, 치매라는 시간이 반드시 인생 후반기에 느즈막히 온다는 보장이 없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기에 불현듯 찾아들지라도 더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늘 나로 살아왔던 나는 점차 소멸되고 나는 사라지고 또 다른 나만 남는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고 있으라고 들려주고 있다. 그러고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매우 짧구나 싶다.

    FROM. 오렌지자몽 


     

  • 내가 알던 그 사람 | qn**kszh | 2018.1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


    "얘들아, 너희가 방에 들어왔는데 내가 못 알아보는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너희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아줘."

     

    영국 요크 시에 사는 58세 여성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으로 간호사의 근무 일정을 작성하는 팀의 노련한 팀장이다.

    웬디는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웠고, 이혼 후 청소부였지만 뛰어난 기억력과 일처리 능력 덕분에 현직에 이르러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머릿속이 뿌예지고,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고, 딜리다가 넘어지는 일을 겼는다.

    과로와 노화 때문으로 여기지만, 그때부터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삶이 시작된다.

    「내가 알던 그 사람」에는 웬디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장기간의 관찰 후 진단이 내려지는 과정, 진단 후 병을 안고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 병에 대해 공부하고 같은 병을 앓는 이들과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질병을 알리고 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에 참여하며 삶을 가꾸어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친정아버지가 파킨슨 진단을 받으신 후 10여 년의 지난 후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갑작스럽게 치매 진단을 받은 게 아니었고 파킨슨으로 인한 진행성 치매라 환자의 상태 변화를 미리 예측은 할 수 있었지만 가족 입장에서 치매 환자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매뉴얼이 턱 없이 부족했었다.

    웬디 또한 책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현실과 감정을 의료 전문가들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웬디는 도움받을 곳이 없어 절망한다.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에도 절망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로서 매일의 경험을 블로그에 적고,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치매 환자의 실정과 감정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다음 세대에도 치료제가 없을 경우 딸들이 겪을 곤란을 막고자, 신약의 임상 실험자로 지원하기도 한다.

    웬디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건 시시때때로 자기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뭘 하고 있는지 잊으면서도 순간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고 메모를 남기고 알람을 설정해가며, 혼자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치매를 알리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모두가 치매라면 죽음을 생각한다.

    웬디는 죽음처럼 힘든 상황에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웬디의 글을 읽으며 치매 환자가 느끼는 슬픔, 절망, 두려움, 공포를 깨닫고 이해할 수 있었고 가족들이 어떻게 치매 환자를 케어해줘야 하는지 환자의 입장에서 알려주고 있어 보다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 웬디가 간호학교 학생들에게 한 강의의 일부분이다. -


    여러분이 상사에게 매일같이 멍청하다는 말을 들으면, 위축되어 그렇게 믿게 될 거예요.

    여러분이 우리에게 치매에 시달리는 '환자'라고 계속 말하면, 우리도 그렇다고 느낍니다.

    치매 진단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지요.

    거기가 부정적인 언어를 멈추고 긍정적인 언어를 시작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누군가가 매일매일 '고생한다'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결국 고생한다고 믿게 됩니다.

    우린 매일 당면한 난관을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으면 그런 안간힘이 자주 승리합니다.

    '시달린다' 대신 '안고 산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앞의 상당한 난관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 말이 더 듣기 좋다고 말하는 겁니다.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때때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치매 진단을 받음과 동시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환자의 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다.

    치매에 걸리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단정 짓고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시달리며 고통받는 상황을 보여주거나 이미지화 한 것을 주로 접했던 것 같다.

    웬디는 치매 판정 후에도 삶이 있다는 것을 활발하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웬디는 특별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통 사람들도 얼마나 용감할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자신이나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거나 치매 환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치매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웬디의 인생 회고록 | mo**aya | 2018.1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호사의 근무일정을 작성하는 팀장으로 약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말이...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호사의 근무일정을 작성하는 팀장으로 약 20년간 근무하던 중 2014년 말이 어둔해지고 달리다가 넘어지고 머리속이 안개낀것처럼 뿌옇게 되는 등 이상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게 되는데 여러가지 검사와 면담 후 초기치매를 진단받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추적 관찰하기로한다. 그 기간동안 웬디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지해가며 절망스럽게 느껴 질 수 있는 자신의 상태에 낙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끝까지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두 딸을 가진 싱글맘으로 청소부, 물리치료 파트타임 접수원, 그리고 NHS의 팀장까지 누구보다 뛰어난 기억력과 세심한 배려심, 학습속도가 빠른 장점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60도 안되는 나이에 초기 치매를 진단받게되고 자신의 질병을 부인하고, 자신의 상황을 직장에서 들키지 않으려했고, 일상생활에서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다 두 딸들에게 기대는 (치매)환자의 모습으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치매에 대한 치료제와 도움되는 모든 것을 찾고 직접 찾아가며 치매란 질병과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책에는 치매 환자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가는 과정과 함께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들을 웬디의 일상으로 적나라하게 적혀져 있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것을 잊어가고,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난생 처음하는 것처럼 두려워지고, 평생을 걸쳐 사귀어온 친구들이 치매라는 병에 걸린 자신을 피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 등 그들의 생각치도 못한 삶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적혀있었고 그로인해 얼마나 외로울지, 막막할지, 그리고 절망적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불편함 속에서도 웬디는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지 않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이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츠하이머 협회의 홍보대사로 치매영화의 인터뷰를 했으며, 단편영화에 참여, 치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스스로가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매사에 퀴즈를 풀듯 찬장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어제 저녁을 먹었는지, 오늘 아침을 안먹은건지, 키우는 고양이의 밥을 준건지도 간혹 헷갈리며, 아이패드에 알람이 아니면 지금 하려던 일을 잊는 일은 수시로 발생하지만 치매에 지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이란 생각을 해보았는데, 가장 소중한 추억을 잊고, 갑작스럽게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져 불안해지고 심계항진으로 모든게 위험으로 느껴지는 상황에 웬디처럼 침착하게 모든걸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쉽게 대답할 수 없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웬디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가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던것 같다.
    치매란 질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있는 질환이고,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인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질환이란 생각으로 그들이 겪을 아픔과 외로움에 대해 책을 읽으며 한번더 생각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어 참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치매환자를 환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 시설혹은 보호자 곁에만 맡겨야 안전하거란 생각을 버리고 그들과 우리가 어울리며 살아갈 방법과 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 내가 알던 그 사람 | bs**96 | 2018.1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질병 중에서 가장 완치가 어렵다는 치매. 저자 웬디 미첼은 유능한 직장인으로 20년 종사하고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질병 중에서 가장 완치가 어렵다는 치매. 저자 웬디 미첼은 유능한 직장인으로 20년 종사하고 있는 싱글맘이다. 이 책은 그녀에게 찾아온 질병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저자가 직접 쓴 생생한 기록이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운전 중 우회전을 하지 못한다든지,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다. 진짜 큰 병이 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는 혼자 생활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치매는 주위에서 흔히 겪고 있는 질병이라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은 가까운 지인에게 치매가 오면 요양병원에서 지내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사망할 때까지 생활한다.


    치매에 걸린다는 것을 어찌보면 남의 일만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점차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다가올 미래에 내가 치매에 걸릴 수 있고, 나의 가까운 지인이 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웬디 미첼이 겪고 있는 일이 이제는 그녀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녀의 일이 곧 우리의 일이 될수도 있다.


    비록 그녀는 이전과는 다르지만 이전처럼 살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의 현상에 좌절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녀가 앓고 있는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널리 알리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노력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매일매일이 다른 생활로 인해 지칠만도 하지만 한 번도 긍정의 끈을 놓지 않는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책 내용을 보면 가슴이 짠하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앓고 있는 불치병 치료제 개발에 헌신하고 있음을 잘 일고 있다. 문명이 발달되면 발달될수록 치매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생겨날 수 있다. 질병의 진척속도를 잠시 잠깐 늦추는 작용을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치료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웬디 미첼의 아픔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제의 개발이 기다려진다.  

  • 내가 알던 그 사람 | ck**09 | 2018.1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한마디로 58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기록을 모은 책입니다. 이...

     

    이 책은 한마디로 58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기록을 모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치매 증상을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평소 건강하였고 늘 조깅을 하며 체력을 단련하던 저자는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머릿속이 멍하자 조깅화를 신고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으로 손을 짚을 새도 없이 얼굴부터 땅에 처박히고 맙니다.

     

    넘어진 후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집으로 돌아 온 저자는 평소와는 다른 계속 된 무기력감과 엄청난 피로 등의 증상을 느끼며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며칠 후에 찾아가지만 의사는 나이 탓이라고 하며 별 증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된 증상에 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결국 치매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됩니다.

     

    저자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NHS)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입니다. 그녀의 치매 증상은 급격히 진행되어서 치매 진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러운 인지 퇴행을 겪게 됩니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집니다.

     

    사실 백세 시대를 맞아 이제 치매는 몇몇 노인들에게만 발생하는 희귀한 병이 아닙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2만4857명이나 되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 병의 무서운 점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지 호전되기 힘든 병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기억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만큼 기억이 사라지고이나 행동이 어눌해지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다고 여기게 되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 서로 힘들어 집니다. 더구나 무기력감과 피로감도 함께 와서 자포자기를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치매와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그 일환으로 그는 치매에 대한 선입관과 오해를 바꾸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치료 약 임상시험을 자원하고, 대중 강연과 블로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또 이 책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치매 환자인 저자와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가 함께 쓴 책입니다. 그런데 논픽션 작가의 아버지도 치매 환자였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합작품이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로 읽는데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웬디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지금의 웬디가 과거의 웬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약간 영화 ‘메멘토’의 느낌이랄까?

     

    이 책의 제목인 내가 알던 그 사람(과거의 웬디는 치매로 인해 다른 사람처럼 변했지만, 사실은 한 사람이란 걸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치매와 맞서 싸우고 또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재에 비해서 그리 무겁거나 읽기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야기 하는 식으로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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