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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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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9*189*20mm
ISBN-10 : 1190065460
ISBN-13 : 9791190065467
다시 한번 태어나다 중고
저자 아사이 료 | 역자 권남희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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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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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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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좋아하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이 료가 그려낸 투명하게 반짝이는 스무 살의 빛
2013년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된 아사이 료의 소설 『다시 한번 태어나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도쿄에 위치한 R대학을 중심으로 이제 막 스무 살이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한 편 한 편 교차되며 빛처럼 번져나간다.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오히려 모든 가능성 앞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스무 살 청춘들의 감정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와 더불어 아사이 료를 청춘소설의 대명사로 불리게 한 작품으로 『누구』에 앞서 2012년 제147회 나오키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아사이 료
1989년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와세다대학교 재학 중 집필한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로 제22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2년에 이 작품이 영화화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다시 한번 태어나다』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3년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그 외 『꿈의 무대, 부도칸』 『스페이드 3』 등의 소설과 『시간을 달리는 여유』 『웃기고 앉아 씁니다』 등의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동시대 청춘들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일본 문학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역자 : 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아사이 료의 『꿈의 무대, 부도칸』 『누구』,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가쿠다 미쓰요의 『종이달』, 마스다 미리의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영원한 외출』,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번역에 살고 죽고』를 썼다.

목차

「히짱은 폭죽」
「불타는 스커트의 그 아이」
「나는 마법을 쓸 줄 모른다」
「다시 한번 태어나다」
「찢고 싶은 모든 것」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히짱.” “응?”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됐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운 채 어두워진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가자토에게서 온 메일을 읽어주었다. 히짱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얀 천장이 조금 지저분했다. “……좋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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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짱.”
“응?”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됐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운 채 어두워진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가자토에게서 온 메일을 읽어주었다. 히짱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얀 천장이 조금 지저분했다.
“……좋아하게 됐을 때, 란 말은 이미 좋아하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역시 히짱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안다. 히짱은 다정함으로 가득한 막에 눈동자를 담그고, 뒹굴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한껏 커진 폭죽처럼 모든 걸 머금은 동그랗게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히짱은 폭죽을 닮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히짱은 내가 잠든 뒤에도 깨어 있었던 것 같다.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빌려주는 건 깜빡하고 말았다. 첫차가 다니기 시작할 무렵, 나는 아주 살짝 눈을 뜨고 이른 아침 바람에 날리는 검은 머리칼을 바라보았다.
(「히짱은 폭죽」 38~39쪽)
“그걸로 먹고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루는 예쁘게 생긴 하얀 치아로 말을 잘근잘근 씹듯이 한번 더 중얼거렸다. 심장으로 직접 듣는 듯한 음악 속에서 춤을 추는 하루와 마틸다를 이 손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레오.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심야 클럽에서 조명을 받는 하루와 맥락 없는 어슴푸레한 분위기의 영상만 계속 찍는 레오.
마찬가지인 걸까.
자신은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느 쪽이 더 잘 살까. 어느 쪽이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덜 할까. 나는 현대시 강의 시간에 생기 넘치는 녀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레오가 찍는 영화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하루의 춤을 본 적이 없다.
“자기 눈으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 좋지 않아.”
“뭐?”
하루가 나를 노려보았다.
“그 영화, 하루가 보면 아주 재미있어할지도 모르잖아. 자기 눈으로 본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게 있다고 생각해.”
어째서 나는 레오를 감싸는 걸까. 말하면서도 부끄러워서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불타는 스커트의 그 아이」 96~97쪽)

나쓰 선배의 재능은 잔혹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휘릭 그린 그림이 기발해서 어쩌다 많은 사람의 눈에 든 것뿐이라고 질투하는 사람도 입학한 지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많이 보았다. 나쓰 선배의 재능은 누군가의 등에 달린, 필사적으로 돌아가는 태엽을 날름 맛있게 먹어버린다.
아틀리에에 가까워졌다. 저 작은 건물 속에는 오늘도 필사적으로 돌아가는 태엽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나쓰 선배의 등에서 도는 태엽은 더 절실했을지도 모른다.
나쓰 선배의 뺨에는 휴지 찌꺼기가 묻어 있었다.
나는 알고 있다. 화장실 휴지로 눈물을 닦으면 흐물흐물 녹아서 뺨에 묻는다는 것. 아버지가 죽은 날, 병원 화장실에서 울었던 내 뺨에도 휴지가 잔뜩 묻었다. 화장실 휴지는 눈물에 녹는다. 나쓰 선배는 액자 속에서 찢긴 여동생을 보고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을 것이다.
어째서 나는 그 사람을 천재라고 생각했을까. 강하다고 생각했을까.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을까.
마법사처럼 보이는 마법사는 사실 세상에 없다.
(「나는 마법을 쓸 줄 모른다」 159쪽)

시야 끝에 카메라맨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감독이 미소를 멈추었다. 여기서 뛰어내린다고 뭔가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뛰지 않으면 절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딱히 쓰바키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 꼭 쓰바키와 같은 1이 되고 싶은 건 아니다. 나는 아주 조금이라도 지금의 나에서 바뀌고 싶을 뿐이다.
뒤에서 바람이 불었다. 사실 바람 같은 건 불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지금밖에 없다. 아래를 보지 않고 나는 힘껏 뛰었다. 하지만 이내 지구의 중심으로 당겨졌다. 두 팔을 뻗고 손바닥을 힘껏 펴자, 잡고 있던 가방이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땀으로 젖은 손바닥이 공기에 닿아 시원해졌다.
기분 좋다. 먼지투성이 매트 위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다시 한번 태어나다」 216~217쪽)

대단하다, 하고 반 친구들은 말했다. 오빠는 그림을 잘 그리고 동생은 춤을 잘 추고, 예술가 집안이잖아. 다들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잣대로 잰 ‘대단하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 순간, 전혀 다른 형용사가 되는 수가 있다.
고교 시절,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오빠의 그림은 지금은 어떤 형용사로 표현될까. 그 무렵 우리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것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 멋있게 춤을 추는 것.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일상을 보여주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잘하거나 요리를 잘하거나 같은 것이 반복되는 날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거나 하는, 일상에 뿌리내린 재능을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훨씬 더 나중의 일이다.
(「찢고 싶은 모든 것」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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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미 좋아하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이 료가 그려낸 투명하게 반짝이는 스무 살의 빛 2013년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된 아사이 료의 소설 『다시 한번 태어나다』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미 좋아하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이 료가 그려낸 투명하게 반짝이는 스무 살의 빛
2013년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된 아사이 료의 소설 『다시 한번 태어나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도쿄에 위치한 R대학을 중심으로 이제 막 스무 살이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한 편 한 편 교차되며 빛처럼 번져나간다.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오히려 모든 가능성 앞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스무 살 청춘들의 감정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와 더불어 아사이 료를 청춘소설의 대명사로 불리게 한 작품으로 『누구』에 앞서 2012년 제147회 나오키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제147회 나오키상 후보작]
10대와 20대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마음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청춘소설
왜 이토록 모르겠는 마음뿐인 걸까.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청춘들. 도쿄 소재의 R대학을 배경으로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어가는 주인공들에게 감정의 파도가 밀려온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채울 수 있을지 불안해하며, 평범함과 특별함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무 살을 통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껴보았을 복잡한 감정 앞에서 한 사람씩 자신만의 선택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다섯 편의 작품에는 모두 각기 다른 상황과 고민이 담겨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갑작스러운 키스를 해오기도 하고(「히짱은 폭죽」),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불타는 스커트의 그 아이」),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애인을 데려오기도 한다(「나는 마법을 쓸 줄 모른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마음을 머리로는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좋아하게 됐을 때, 란 말은 이미 좋아하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히짱은 폭죽」 38쪽)

그런가 하면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도 있다. 쌍둥이임에도 자신과 달리 인기가 많은 언니를 질투하는 동생 고즈에(「다시 한번 태어나다」), 재능으로 모든 걸 해결해온 오빠를 노력으로 꺾으려는 동생 하루카(「찢고 싶은 모든 것」).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인 가족에게서 콤플렉스를 느끼는 두 인물은 자존감을 찾아줄 아주 특별한 사건을 겪는다.

“그 무렵 우리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것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일상에 뿌리내린 재능을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훨씬 더 나중의 일이다.”
(「찢고 싶은 모든 것」 235쪽)
모든 조연이 결국 주연이 되어 돌아오는
아사이 료의 특별하고 눈부신 드라마
『다시 한번 태어나다』 속 다섯 편의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쳐 지나가는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다른 편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주연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그저 말 한마디 건네는 조연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때로는 인물이 가진 드라마가 한 편 안에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다른 편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레 이야기들간의 접점을 찾아가며 이야기를 쫓아가게 된다.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편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결국 한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한다.

“자기 눈으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 좋지 않아.”
(「불타는 스커트의 그 아이」 96쪽)

오직 조연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는 세상. 아사이 료의 소설은 모두가 조연처럼 느껴지는 건조한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장을 덮고 주위를 둘러보면 저마다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세상이 가득해진다. 어쩌면 눈물이 맺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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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막 스무살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다. 제목과 책소개부터 관심을 끌었고, 20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이라...

    막 스무살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다. 제목과 책소개부터 관심을 끌었고, 20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스무살 감정은 대체로 풋풋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알게되는 나이이며 세상이 무엇인지 점차 깨닫게 되는 나이이기 때문에 스무살이라는 감정은 기분좋은 웃음을 짓게 하는 새로운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는 스무살은 어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스무살이 되면 어른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스무살이 되고 보니 스무살은 철없는 나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이의 인물이 나오는 소설이기에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챕터마다 단편이지만 단편같지 않은 기분이 들 만큼 극의 흐름이 연결되어 있고, 해당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연작소설을 처음 읽어봐서인지 이번 책을 통해 연작소설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이 인물들 간의 사랑, 꿈,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일본소설이지만 청춘들의 고민이나 사랑은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은 것같아 한국 독자에게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무겁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던 것같았다.

    자신의 마음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열등감 등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단편마다 주연이 조연으로 나올 때도, 잠깐 출연하는 카메오처럼 나올 때도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는 누구나 자기의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단편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 그 메세지는 강렬하면서도 깊이 마음 속에 새겨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던 소설이었다.

  • 다시 한번 태어나다 | an**004 | 2019.06.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첫 챕터를 읽고 두 번째 챕터를 들어서는 순간 이 책이 단편소설이었나? 하고 생각했지만 조금 읽다 보니 알겠습니다. ...

    첫 챕터를 읽고 두 번째 챕터를 들어서는 순간 이 책이 단편소설이었나? 하고 생각했지만 조금 읽다 보니 알겠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연결고리를 가지고 이어져 가는 연작소설이었습니다.

    연작소설은 읽을 때마다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데요, 특히나 앞선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친구나 형제자매가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그들 나름의 사정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태어나다>는 저자가 실제 대학교 2학년의 나이에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은 정말 그 나이 때의 사람만이 공감할 사실감을 잔뜩 담고 있습니다.

    그 나이 때만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자신감과 자괴감 등 때론 들떠 인생이 다 내 것인 것만 같다가도 내가 속한 사회의 번듯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까하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나이.

    스물의 나이는 아직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그런 젊음과 혼돈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스물한 두살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경계선상에서 흔들리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 사랑을 하는 이들에겐 단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관계만으로도 행복한 거라며 자신의 사랑을 안타까워하고 아파합니다.

    '두 사람은 좋아한다고 서로 말할 수 있는 관계야. 그보다 행복한 건 없어.'

    (p59)

    스물의 나이는 열아홉과 고작 한 살 차이지만, 교복을 입었던 그 시절 소소한 것에 흥분하고 행복해했던 시기와는 너무나 다른 시기가 되어버립니다. 공 하나로 해가 저물 때까지 놀았던 그들은 어는 순간부터 술이 없는 분위기는 어색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고작 일 년이 지났을 뿐인데요.

    대학이란 곳에 들어가기 전 그곳에만 가면 천국이 열릴 것 같았지만 막상 간 그곳은 스물의 그들에게 더한 혼란을 줍니다.

    '대학이란 그런 곳이었다. 무책임함을 등에 업고 자유를 가장 한다. 미래는커녕 세 걸음 앞의 일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다. ' (p136)

    대학에 가서도 또 자신이 원하는 전문학교에 가서도, 막상 가서 보니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좌절감에 휩싸입니다. 남들은 노력 없이 앞으로 잘만 쑥쑥 성장해 가는 것 같은데 난 죽어라 해도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 세상이 모두 불공평해 보이는 날들.

    그 나이의 혼란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들이 눈에 비친 스물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 준 책 <다시 한번 태어나다>였습니다.

     

     

  •   ...

     

    오랫만에 다시 읽는 일본소설, 이책은 스무살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로 꾸며져있다. 제목부터가 아직 어린 청춘들의 바램처럼 <다시 한번 태어나다> 로 되어있는 실제 이책을 지은 작가도 대학교 2학년(우리나이 20살)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스무살 청년의 이야기치곤 매우 섬세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는 글쓰는 능력을 타고난듯 정말 재밋게 ̍다. 사실 소설속에서도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건 작가 자신도 비슷한 고민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책은 아사이 료의 소설이다. 내용은 스무살이 되기직전이거나 20살 갓넘긴 청춘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총 5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연작 소설이다. 각 단편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서로 조금씩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똑같이 같은 느낌으로 읽어볼수 있다.

    스무살...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엔 어린나이고 그렇다고 청소년도 아닌... 나이다. 그들이 각자의 삶속에서 모두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위해서 어떤 틀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작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미묘한 심리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세친구가 한방에 있었는데 잠깐 조는 사이에 누군가가 시오리에게 키스를 했다. 과연 그사람은 누굴까? 당사자만 알고 있을것이고, 누군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 방에 있던 사람들중 여주는 2명, 남자는 1명이었기에.. 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던 결과겠지만 의외로 궁금증을 갖게 만들어 풀어냈다.

    히짱이라는 친구는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여서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녀는 서로 무리를 지며 관계를 맺는 여자들 틈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한뒤로 반에서 그냥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모습을 전혀 개의치 않고 생활한다. 정작 그녀를 의식하는건 그녀를 동경하며 바라보면 시오리이다. 그리고 그런 히짱을 짝사랑하는 동기생,, 그리고 또 동기생을 좋아하는 여학생도 존재한다. 이런 관계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참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란것이 매우 쉬운일일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렵고 힘든일일수도 있기에 사랑이란 감정은 스무살 청년들의 특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역시 청춘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이런 설레이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내맘과 달리 내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것일텐데... 그런의미에 본다면 가슴아픈 사랑이라도 그 경험을 통해서 본인을 성장시켜주니까 매우 큰 의미가 있을것이다.

    또 다른 챕터에는 하루와 나츠라는 남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교시절부터 댄스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고 이름을 날렸던 하루가 나오고, 또 역시 고교시절부터 각종 미술상을 휩쓸었던 오빠인 나츠와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일반적인 다른 남매와 달리 매우 특별하고 각별한 사이의 남매관계를 맺고 있는 두사람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남매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좀더 체계적으로 댄스를 배우기 위해서 전문 댄스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오빠와 진지한 대화는 커녕 얼굴조차 보기 힘든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댄스학교에서는 자신의 자리도 찾지 못하고 헤메게 된다. 그것은 어릴적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아 올라온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저 자신은 춤이 좋아서 느낌대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고교시절처럼 무대위에 주목받는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면서 그의 방황이 함께 시작된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통해서 누군가는 막힘없이 술술 풀리는 모습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언제나 담벼락같이 틀어 막혀버린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고 , 그리고 어떠이는 스무살이 너무 멋지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만, 모두가 똑같이 아람다운 추억으로 남진 않을것이라고 이야기하는것 같다.

    나의 20대를 잠시 떠올려본다. 나도 군대를 다녀온후 진로때문에 엄청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IMF이후여서 취업, 진학등 모든게 쉽지 않은 상황 결국 그때 내린 결론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내게 주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그때 조금더 고민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더라면 아마 지금과는 또다를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비록 이책은 소설속 주인공들의 20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가 한번쯤 경험하고 고민해봤을것 같은 그때 그시절이야기이기에..그냥 편안하게 읽고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리고 그렇다고 청소년은 아닌... 갓 스물이 된 아이들이 각자가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틀을...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리고 그렇다고 청소년은 아닌... 갓 스물이 된 아이들이 각자가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틀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사이 료의 다시 한번 태어나다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누구 에서처럼 청춘의 그 미묘한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감탄하게 한다.

    단편으로 되어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어 등장인물이 각각의 챕터에서 교차되어 등장하고 그 챕터에선 몰랐던 사실을 다른 챕터에서 다른 사람의 입이나 에피소드를 통해 그 사람의 진심이 드러나게 한다.

    친구와 셋이 있던 방에서 잠깐 조는 사이 누군가가 시오리에게 키스를 했다.

    그 사람은 누굴까? 잠깐 고민하지만 그 방에 남녀 비율은 여자 둘에 남자 한 명... 그렇다면 당연한 결과지만 잠시의 틈으로 누구였을까를 고민하는 부분에서 시오리는 무의식적으로나마 어떤 걸 예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화려한 외모로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히짱이지만 그녀는 무리 짓는 여자들 틈으로 들어가길 거부한 뒤로 반에서 약간 아웃사이더이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그녀를 동경하는 시오리와 그녀를 바라보는 히짱 그리고 그런 히짱을 짝사랑하는 동기생... 물론 이 동기생을 좋아하는 여학생도 있다.

    사랑이 청춘만의 특권은 아니지만 역시 청춘 하면 떠오르는 게 이런 맘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조금씩 알게 모르게 성장해간다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조금 다른 사랑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챕터에 등장하는 하루와 나츠 남매 이야기는 좀 더 울림이 크게 와닿는다.

    고교 때부터 댄스로 각종 상을 타고 이름을 날렸던 하루는 역시 고교 때부터 각종 미술상을 휩쓸었던 오빠인 나츠와 온갖 걸 이야기하며 의논하는 여느 남매 완 달리 좀 더 각별한 관계였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좀 더 체계적인 댄스를 배우기 위해 댄스 전문학교에 들어간 후부터는 오빠와 대화는커녕 제대로 얼굴조차 보지 않는 관계가 된다.

    댄스학교에서 제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서 이 자리에 온 여느 아이들과 달리 그저 춤이 좋아서 느낌대로 자유롭게 춤을 췄던 자신은 무대 위에서 고교 때처럼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걸 인정할 수 없어 방황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고 자격지심이 생긴 탓이기도 하다.

    게다가 자신은 좋아하는 춤을 제대로 추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 자신 주위의 사람들은 그저 태어나면서 얻은 재능이나 외모 하나만으로 별다른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안주하고 있다 생각해서 마음속으로 그들을 경멸하고 비웃으며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이 있었지만 고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된 지금 자신이 비웃었던 그들은 각자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지만 자신만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비웃었던 그들도 자신이 몰랐을 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었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으면서 더욱 위축된다.

    사실은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으리라. 자신이 빛날 수 있었던 건 딱 고등학교 때의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기뿐이라는 걸... 세상에 나와보면 인정하기 싫지만 자신보다 더 재능을 가지고서도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며 자신이 위치를 정확이 깨닫는 순간이 바로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너무나 찬란하고 빛나게 그렸던 오빠의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기도 한다.

    또 다른 챕터에서는 늘 이쁘고 뭐든 쉽게 해나가던 쌍둥이 동생을 질투하던 자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원래 자매지간에는 미묘한 경쟁심과 질투가 있는데 하물며 나랑 같은 날 태어난 나와 똑같이 닮은 얼굴의 자매가 있다면... 게다가 커갈수록 그 애는 점점 더 빛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심과 인기를 끈다면 나라면 그런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을 것 같다.

    뭘 해도 비교되고 심지어 외모마저도 어느샌가 차이가 나게 된 쌍둥이 동생을 부러워하다 결국은 그녀에게 온 연락을 차단하고 스스로 동생 쓰바키가 되어 그녀인 척하지만 스스로 그런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져 고즈에는 괴롭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위험해 보이지만 그냥 한번 뛰어 내려보라는 말을 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무섭고 두렵지만 하고 보면 별것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고즈에는 새롭게 태어난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각각의 챕터에서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놔서 많은 공감을 하게 한다.

    게다가 자신이 보는 시각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떤 사실은 전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틀을 깨지않으면 앞으로 나아갈수 없다는 걸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은듯 하다.

    더 이상 어리다고 어리광을 부릴 수도 무섭다고 달아날 수도 없는... 어른인 척 걸어가야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짧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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