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1만원 캐시백
책들고여행
2020다이어리
  • 교보아트스페이스
  • 북모닝책강
인터내셔널의 밤(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 110*165*17mm
ISBN-10 : 895097875X
ISBN-13 : 9788950978754
인터내셔널의 밤(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중고
저자 박솔뫼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10,000원 신간
판매가
9,000원 [10%↓, 1,0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4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2018년 12월 12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6,900원 다른가격더보기
  • 6,900원 소중한오늘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9,000원 낭만책방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9,000원 스떼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9,000원 [10%↓, 1,0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 됩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00 새책같이 깨끗한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ki*** 2019.08.09
99 깨끗해서 만족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yog*** 2019.08.08
98 조용헌이라는 작가의 지적 열정에호기심이 5점 만점에 5점 door*** 2019.05.08
97 빠른배송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rladmsa*** 2019.03.26
96 잘받았습니다 상태가 아주좋네요! 5점 만점에 5점 psym*** 2019.03.14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나이, 성별, 지역……
우리는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일단 어디든 다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처럼.”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박솔뫼 작가의 여덟 번째 작품집 『인터내셔널의 밤』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만난 한솔과 나미 두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내셔널의 밤』은 심드렁하게 읊조리는 혼잣말들이 의미를 내포하고 소설의 형상을 갖추며 그리하여 깊이 숨겨져 있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각적으로 단서를 드러내고 마는 박솔뫼 소설만의 매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을 옥죄던 교단에서, 현실에서, 성역할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사실 벗어나려 하기보다는 좀 더 자신의 근본에, 정체에 다가가려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솔은 자꾸 배제되고 밀려나는 세상에서 숨으려 하기보다는 눈에 띄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며 사회적 사람이, 인구의 일부가 되는 일을 견디려고 노력한다. 나미는 언제나 더 나은 자, 다른 차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자신을 구원하는 목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듣게 된다.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는 유미 이모의 말은 도망쳐 나온 세상을 등지고 새로운 관문 앞으로 발을 떼볼 용기를 갖게 해준다.
항구와 커다란 여객선 사진을 함께 바라보던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떠나려 한다. 두려움을 딛고 하나의 새로운 관문을 통과하면서 한솔은 가뿐한 발걸음과 함께 센티멘털을 느끼며 수첩에 한 문장을 남긴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설을 읽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 고민합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소설의 본질이라면,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소설을 찾아 더 많은 독자와 나누려 합니다. 가볍게 지니지만 무겁게 나누며 오래 기억될 ‘작은책’ 시리즈에 담긴 소설은 e-북과 함께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솔뫼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가 있다.

목차

인터내셔널의 밤

작가 노트_ 코모도 호텔

책 속으로

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것에 맞춰 사람들은 계속 옮겨질 것이다. 그게 주요한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면 중요한 것을 잃은 사람인 채로 길 위를 지나가고 기차가 멈춘 곳에 도착할 것이다. [……] 그런 식으로 뭔가를 잃은 사람으로 길 위에 자신의 중요한 것...

[책 속으로 더 보기]

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것에 맞춰 사람들은 계속 옮겨질 것이다. 그게 주요한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면 중요한 것을 잃은 사람인 채로 길 위를 지나가고 기차가 멈춘 곳에 도착할 것이다. [……] 그런 식으로 뭔가를 잃은 사람으로 길 위에 자신의 중요한 것들을 흘려버린 존재로 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잘 주우면 되지 않을까. (p. 11)

인생에서 무언가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이전의 삶을 회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편시민에서 박탈당했는지 또한 배제라는 말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반복해서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야 서류에 필요한 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p. 55)

책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지나간다. 어떤 함께하던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헤어지게 되는데 그걸 슬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이미 변해버려 흔적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헤어짐은 있다. 한솔은 열여섯 열일곱에 읽던 책들을 지나가며 아 이미 헤어졌군 우리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p. 89)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pp. 91~92)

어디든 일단 다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처럼.
그게 나미의 리추얼이 될 것이다. (p. 103)

귀에 들리는 외국어를 음악처럼 들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손에 든 수첩에 방금 떠오른 말을 썼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p. 119)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당신은 보편시민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되돌아가세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해도 당신은 열 시간을 이틀을 사흘을 기차에서 보낼 수는 없다. 사람들은 내리고 당신은 어디론가 가야 한다.”_ p. 9 우리는 몇...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은 보편시민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되돌아가세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해도
당신은 열 시간을 이틀을 사흘을 기차에서 보낼 수는 없다.
사람들은 내리고 당신은 어디론가 가야 한다.”_ p. 9

우리는 몇 시간만 달려도 길이 끝나고 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고유한 이름과 고유한 번호를 부여받았으며, 한 도시의 ‘시민’으로서 살아간다. 보편시민으로서 사회가 마련한 여러 장치들을 특별한 두려움 없이 통과해 나간다. 한편, 어떤 관문 앞에서 단순해 보이는 질문에도 쉽게 답하기 어렵고 자신을 증명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작고 큰 관문들, 지역 관공서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일에서부터 국경을 넘나드는 일, 혹은 어떤 관계와 굴레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나가는 일까지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태어난 이후 줄곧 우리는 이 사회 안에서 규정되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자신의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한솔과 나미는 각자의 자리에서 떠나 “신기하고 무섭고 이상한 기분”의 심리 상태에서 기차의 옆자리 사람으로 마주하게 된다. 왜 혼자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몇 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주어도 잘 기억할 수 없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는 가운데 이들은 서로의 불안을 감지한다. 불안했기 때문에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마치 벽 앞에 선 것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문을 통과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 하던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끌림에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다시 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된다.
한솔과 나미가 만나듯 우리는 작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같고 또 다른 사람들을 언제나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다른 조건 다른 상황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남들과 다른 나를 이해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보편시민의 둘레가 조금 더 넓게 그려져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혼자 서 있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어른이 되고 뭔가 빼먹은 얼굴이 돼서 만난다.
그건 못 보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게 아니라면 전혀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사람으로 다음 장면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겠지.”_ p. 26

한솔에게는 “인생에서 무언가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이전의 삶을 회복할 수 없”게 되었다. 멀리 일본에 가 있는 친구에게서 청첩장을 받고 갈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려 하지만, 조금씩 변해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지금의 자신과, 이십 년 전 친구의 결혼식에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중년이 된 자신을 상상하며 결국 참석하기로 마음먹는다. 한 사람이 내리는 하나의 결정에도 이렇게 여러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있다. 한 사람이지만, 십 대의 한솔과 이십 대의 한솔이 겹쳐 있고, 매일매일의 한솔들이 모두 포개져 홍한솔이라는 한 인물이 되었다는 작가의 존재론적 성찰을 따라가는 일은 이 작품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한편 나미는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믿던 곳에서 도망쳐 나온 뒤 쫓기는 불안 속에 괴로워하며 그동안 아끼며 보살피던 아이들을 두고 나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 때문에 가슴 아파한다. 커서, 다 자란 후에 다시 만나면 되지 않느냐는 한솔의 질문에 나미는 지금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단언한다. 한 사람을 좋아하고 알아봐주는 일은 여러 모습을 모두 지켜봐주는 일이 아닐까. 여기서 작가의 성찰은 조금 더 깊어진다.
자신을 증명할 수 없는 곳에서 도망치듯 떠나온 두 사람은 여행 중에 그동안 살며 거쳐온 자신의 모습들을 떠올려본다. 또한 지금은 혼자 있지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 자기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두터운 존재감을 인식하게 된다. 오는 길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친구의 메시지를 읽으며 한솔이 자신도 모르게 “나는 내가 혼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혼자 서 있을 때가 있지만”이라는 말을 내뱉게 되는 장면에 이르러 독자들은 소설을 따라가며 느끼던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도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부산을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해야 하는 한솔은 호텔방에서 창밖을 내다본다. 불을 반짝이는 야경이 보이다 눈에 힘을 풀면 또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한눈에 보이는 두 가지 모습을 보며 한솔은 자신과 자신이 살아갈 세계가 한 장면에 겹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 장면은 단연 소설 속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을 만하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손안의 가장 큰 세계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를 처음 만났다.

    박솔뫼 작가의 인터내셔널의 밤으로.

    여자에서 남자가 된 한솔은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탄다.

    친구 영우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기로 결정한 한솔의 머릿속엔 생각이 그득하다.

    그리고 대전역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자는 앉기가 무섭게 자리를 양보해 달란다.

    한솔은 말없이 자리를 양보한다. 그리고 탐정소설을 읽는다.

    종교로부터 도망쳐서 부산행 열차를 탄 나미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건다.

    누군가 자신을 쫓을 거라 마스크까지 써가며 주의를 기울였지만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는 그런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부산에 가는 한솔과

    도망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나미는 그렇게 서로의 옆자리를 채워준다.

     

    어떻게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물론 매일 밤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었다.

                                    

     

    작은책도 박솔뫼 작가도 처음이다.

    낯설은 모국어의 글자들이 머릿속에서 춤을 춘다.

    뭐지? 이야기는?

    생각의 흐름대로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 작용으로

    이 이야기를 하다 어느 순간 저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이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기승전결에 길들여진 내게는 넘을 수 없는 고지처럼 느껴졌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시작과 절정과 끝은 어디란 말인가!

                                 

     

     

    배제를 알지 못하면 배제를 배워야 할 것이다.            

    <strong></strong>

    밖에서? 세상에서?

                    

     

     

     

    이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배제를 알아야 한다.

    한솔과는 다른 이유로.

    새로운 시작이다.

    두 사람의.

    자신의 과거와 안녕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러 가던 그 둘이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거다.

    알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그들은 서로의 시작이 외롭지 않게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주어진 자리 대신 서로의 자리를 바꿔 앉는다.

    새로운 시작과 자리바꿈.

    한솔과 나미의 모습이다.

    항구도시 부산엔 외국인들이 많이 다닌다.

    어떤 의미에서 한솔과 나미 역시 이방인이다.

    과거를 잊고 낯선 곳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준비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은

    불안정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불안을 안정으로 바꾸는 진정제 같은 효과가 있다.

    생각의 타래들이 이 작고 얇은 책을 길게 늘여준다.

    마치 범퍼카를 탄 기분이다.

    이렇게 쿵

    저렇게 쿵

    이리저리 요리조리 달리며 부딪히는 순간의 충격이 흥겹게 온몸으로 전해진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처럼 읽혔던 글들이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서 저절로 방향을 잡아 같이 움직인다.

    첫 장부터 작가의 말까지 이 이야기는 기승기승하다.

    생각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거 같은 이야기는 일관성 없게 일관되어 있다.

    이 독특함이 이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부산행 기차와 탐정소설

    부산항 여객선과 일본

    자신의 세계에서 도망쳐 나온 젊음

    밤은.

    낮보다 이러한 것들을 더 잘 포용하지.

     

               

                                                        

     

    지금은 서로를 보고 있지만 왠지 먼 곳에 있을 각자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 _ 인터내셔널의 밤


    박뫼솔


    아르테 / arte 




    소년 같기도 청년 같기도 한 한솔과 사이비 교단에서 도망친 나미.

    사회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지 못하고 불안정하기만 한 두 사람은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마주하게 된다.

     

    한솔이 친구인 영우의 결혼식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가기 위해 부산행 열차를 탄 한솔. 처음부터 어딘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국경을 넘을 때에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그 곳이 그렇게 신경쓰이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여권에 적힌 F...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고통이기만 한 한솔은 보통 사람들처럼 그곳을 잘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만 한다.

     

    일반적으로 사이비 교단이라 불리는 곳에서 자신에게 의지하던 아이들을 두고 도망친 나미. 오랫동안 그곳에 의지하고 살았던 탓인지 그곳을 사이비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기만 한 나미는 일반적인 생활 자체가 매우 낯설다. 이모의 친구 '유미'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려 이 세상에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나미. 열차에 올랐을 때 아직은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고 쫓아올 것만 같은 불안을 느끼기도 하는데...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의 한 권인 <인터내셔널의 밤>은 전에 읽었던 <안락>과는 다르게 초반에 책장이 좀 더디게 넘어갔던 것 같다. 무언가 정신없이 그려진 상황들이 모든것을 이해하며 넘어가려는 습관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참 어렵기만 했는데 한솔과 나미를 이해하면 할 수록 책장의 속도는 빨라지고 안정감도 생긴다. 한솔은 사회에서 소수자의 입장에 있고, 나미는 일반적인 사회와는 좀 다른 곳에서 살았기에 세상에 나와 불안감을 느끼는데 이들은 다른 상황이지만 어떤 동질감을 느낀 것일까? 무언가로부터 숨거나 도망치는 듯한 느낌이 든 나미가 한솔에게 먼저 말을 걸면서 둘은 대화를 한다. 그리고 한솔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부산에 머무는 동안에도 만남을 갖는다. 이 둘은 불안감이 있다는 점이 같기도 하지만 또 하나, 그럼에도 세상으로 부터 숨고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솔은 두렵기만 한 관문을 향해 나아가 보편시민이 되고자 하며, 나미는 낯설기만 한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한솔은 마지막에 그의 수첩에 이런 말을 적는다.

    '모든 것이 좋았다' (p119)

    서로의 불안과 마주했던 그들에게 찾아온 변화가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진 않을까? 그들에게서 찾아낸 작은 빛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책을 기분좋게 덮을 수 있게 했다.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는 '소리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박뫼솔의 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은 배우 김새벽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그것 역시 기대가 된다.

     


    6을 그리세요. 당신은 보편시민이 아닙니다. 일반시민이 아니네요. 당신은 배제라는 말을 배웠습니까? 배제라는 말을 기억하세요. (p54)


    사람들은 나를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붙잡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끌고 가지 않는다. 나미는 그런 확신을 얻기 위해 어쩌면 열차 옆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64)


    시간은 길어. 화장도 하고 음악도 들으러 다니고. 그냥 나가봐라. (p100)

  • p78 - 결혼식에 들렀다 일주일가량 여행을 하는 일정인데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배제를 이해하고 검문과 질문과 통과와 자격을...

    p78 - 결혼식에 들렀다 일주일가량 여행을 하는 일정인데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배제를 이해하고 검문과 질문과 통과와 자격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

    한솔은 일본 고베에서 한다는 친구 영우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기차에서 사이비에서 도망친 나미와 자리하게 되고, 기차를 생각하고 대전을 생각하고 입출국을 생각하고 탐정을 생각한다.

    한솔의 생각이 알려주는 것은 영우는 여성이며 한솔은 성전환을 한 남성이며 환각과도 같은 한솔의 꿈은 평상시엔 누워있는 파편들이 들고 일어나는 시간이다.

    깨지고 해체된 것들이 기차여행을 통해 인위적으로 단절된 공간을 견디고 분절된 의미의 단어를 버티는 과정. 결국 한솔이라는 인물로 모여들어 걷고 먹고 생각한다는 것.

    읽기 전 제목에서 '인터내셔널'의 의미가 뭔지 궁금했는데, 단절성 - 단절된 공간으로의 통과허락을 받기 위해 한 사람의 정체성을 해체해서 정의하는 정치적이고 안일하고 무감한 힘.

    전환된 성, 이름없는 종교, 내리지 않는 역, 부산 크루즈, 절차.

    #김동환 시인의 #국경의밤 이 생각나고 #은하철도의밤 이 생각났다.

    p.s. 사실 #인터내셔널가 가 제일 먼저 생각났습니다. 성탄절 연휴엔 할 것도 없으니 노래나 외워 불러볼까 합니다. 아으~ 이루지 못한 꿈이여!!

    ♡1절♡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 던져라!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온다!대지의 저주받은 땅에 새 세계을 펼칠 때,어떠한 낡은 쇠사슬도 우리를 막지 못 해!

    후렴 -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역사의 참 주인들, 승리를 위하여!인터내셔널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

    ♡2절♡

    어떠한 높으신 분도, 고귀한 이념도,허공에 매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 하네!우리 것을 되찾는 것은 강철 같은 우리 손,노예의 쇠사슬을 끊어 내고 해방으로 나가자!

    ♡3절♡

    억세고 못박혀 굳은 두 손 우리의 무기다!나약한 노예의 근성 모두 쓸어 버리자!무너진 폐허의 땅에 평등의 꽃 피울 때,우리의 붉은 새 태양은 지평선에 떠온다!

  • 이 대한민국 안 어딘가에 과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

    이 대한민국 안 어딘가에 과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 소설은 여행하며 읽기에도 정말 좋고. 집에서 읽어도 주인공들에 빙의되어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이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의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진 듯 자유로운 시각이 인상적인데. 크게 따지지 않고 작가가 나열한 단어대로 또박또박 읽다 보니 이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흠뻑 즐기며 읽게 되었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도망쳐 나왔으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미', 성전환 수술로 남자로 살고 싶지만 주민등록상 2번이라는 숫자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한솔'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난 두 사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느끼는 편안함. 이런 상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의 심리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 안에 등장하는 한솔과 소설책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책을 좋아하는 한 독자로써 큰 흥미로움을 유발시켰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을수록 많은 기억들이 파편처럼 흐트러지고 어렴풋이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작가가 표현하는 이 소설 속 표현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다.




    나는 혼자 서 있는 사람이야.

    ㅡ>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 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p.91-92




  • 인터내셔널의 밤 | rm**l7827 | 2018.12.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착하지 못해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으니 이방인의 마음을 절로 느낀다. 성전환 수술을 통...

    KakaoTalk_20181228_210716863.jpg

    정착하지 못해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으니 이방인의 마음을 절로 느낀다.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자가 된 한솔과 사이비 교단에서 도망친 나미가 기차에서 만나 부산까지 동행하는 이야기는 집단에 속하지 못한 인간의 쓸쓸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한솔의 주민번호는 여전히 숫자 2로 시작된다. 친구 영우의 결혼식에 참석학 위해 여권을 만들 때, 그는 보통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옥 같은 꿈을 꾼다. 아직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설명해야 하는 한솔은 주민등록이란 제도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상상한다. 주민번호는 신분증이면서 옭아매는 족쇄,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다 악몽을 꾸는 것 역시 '정체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난 자신이 이방인임을 에둘어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물론 매일 밤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었다. 사라질 생각은 없지만, 큰 잘못을 아직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떻게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어떻게 숨을 수 있을까 혹은 한국을 빠져나가 외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p. 37)

     

    나미는 사이비 교단에서 도망쳐 부산으로 향한다. 누군가 자길 쫓아올 거란 알 수 없는 불안에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용기를 내야하는 그녀는 믿음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한다.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한솔에서 말을 건 것은 가장 최악으로 생각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절차인 듯 보인다. 한솔과 같은 호텔에 묵으면서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다가 마음을 열었던 건 '옆자리 사람'에서 '동행자'로 둘의 관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 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p. 92)

     

    둘이 같이 타러 갔던 배는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사람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이동 수단이었다. 국가를 넘나들며 머무는 '잠시'의 개념은 '스쳐감'을 뜻한다. 마치 한솔과 나미의 관계처럼, 입국심사에서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지나갈 것임을 암시한다. 결코 한 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없는 이들처럼, 이방인으로 살아갈 우리 존재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낭만책방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0%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